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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년이 지난 저자의 책을 지금에야 읽는 다는 것, 시대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생활도 다른 시대일 것만 같은데, 그의 말이 이렇게나 위로가 된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이츠키 히로유키는 일본에서는 꽤나 유명한 작가인 듯한데, 나는 이번 작품 [ 바람에 날리어]를 통해 그를 처음 만났다. 1960년대에 청춘을 보낸 그가 20124년을 살고 있는 청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그가 지금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인생은 정해진 대로 흐르지 않고, 정해진 길이 없으니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부는 바람에 날리는 대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바람에 나리듯 살아가는 것이 방황의 시간은 아니라 말하는 작가에게서 위로를 받는 느낌이다.
지난 시간에는 지난 시간에 맞는 아픔과 슬픔과 고통이 있었겠지만, 지금처럼 누군가를 짖밟고 올라서야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는 각박한 세상은 아니었던가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가진 강점과 개성을 찾아 자신만의 모습으로 살아도 인생 살만하다 말해주는 것만 같아 무척이나 고맙고 위로가 되는 듯 했다.
오래전 이야기라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고, 일본의 문화를 모르다보니 조금 어렵다 느끼는 부분또한 있었지만 청춘의 시간에 대한 위로를 받기에는충분한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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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의 먼지가 녹녹히 배어있는 이 책 ‘바람에 날리어’는 전쟁을 지나쳐 삶이 어둠에서 벗어날 때쯤의 일본이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수록되어있다. 짧은 경험과 느낌 그리고 생각을 기록하기에 수필은 더 없이 좋은 방법이지만, 작가가 말하였듯 ‘에세이라는 건 본래 인생과 사회에 깊은 통찰을 가진 숙련된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이라 그에겐 큰 도전이었을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또래와 후배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라면 조금 쉽게 써지지 않았을까 생각 된다. 돈이 없어 중퇴한 와세다대학교에 들어가 처음외운 노래는 ‘국제학련의 노래’라는 것이란다. 전쟁의 어둠이 묻어나는, 그러나 그가 즐긴 음악은 미 제국주이 말기의 퇴폐문화로 인식되던 재즈였다. 이렇듯 그의 반항은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다. 반항하지 않으면 그것이 어디 젊음이랴! 유독 러시아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1965년 그가 모스크바에 있었던 때문일까 그러나 적극적으로 선진문화를 받아들여 모방했던 그들답게 이국적인 문화와 문물은 그 시대 대학생에게 많은 선망과 동경 그리고 영향을 끼친 듯싶다. ‘허세 부리는 일본인’을 보면 고흐나 채플린, 로렌스 등의 그들에게 당연하지만 본인에게는 낯설은 이야기들에 부끄러워하고, 영어를 쓰는게 당당하고 우아하게 인식되는 듯 보인다. 우리에게도 그러했듯이 그 시대는 태평한 분위기 속에서도 절대 전쟁을 잊을 수 없는 불운한 세대가 아닌가 싶다. 한 작가의 경험은 한 시대의 상징처럼 그 시대의 문화적 색채들을 창문 속에 투과시켜 다채로운 생각들을 우리에게 비춰준다. 우리는 없었지만 잠시나마 일본의 60년대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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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키 히로유키 작가의 작품을 처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32년간 나오키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일본의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을 만큼 가슴 따뜻한 얘기들이 많았다. 그의 책은 이건희 삼성명예회장이 즐겨 읽었다는 타력이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집필하기도 하였다. 이츠키 히로유키는 어린시절을 우리나라에서 지낸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기도해서 서평이벤트로 나올때에도 상당히 눈여겨 보기도하였다. 그런 그의 에세이는 어떤 모습을 지녔을까 하는게 처음으로 생긴 궁금증이었다. 이 책은 한마디로 청춘으로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지만 그들은 꿈을 접어놓고 생활전선에 뛰어들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러한모습을 책을 통해서 짧막 짧막하게 글을 써갔는데 읽을 때마다 가슴에 와 닿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좋았다. 짧은 글을 통해서 그거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바로 청춘들이여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라는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에세이의 특성상 쉽고 빠르게 읽혔지만 실 내용에서 보여주는 강렬학 문체하며 명확한 메시지는 가슴 한켠에 희망이라는 무언가를 밝혀주는 빛이 반드시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져다 주기도 하였다. 일본 작가의 작품은 거의 소설위주의 작품들을 읽었었는데 이러한 에세이 작품도 굉장히 긍정적인 힘을도 다가왔다. 문학이라는 것이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세계여러나라 사람들에게도 그들의 언어로 다가서면 충분히 공감을 얻어낼 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의 젊은 날을 뒤돌아보며 현재를 비판하는 건 고정관념이다. 현재는 현재, 과거는 과거라고, 어느 바의 호스티스가 기둥서방에게 설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우리의 젊은 날은 이랬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건 난센스이다 이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우리의 젊은 날은 추억이며 하나의 상징인것이다. 내가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들이 많은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희망을 가졌음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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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마 근 50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1960년대라는 시대의 향기와 작가 자신의 청년시대가 녹아 있다. 아마 우리나라로 치면, 박정희대통령이 헐벗은 산에 사방공사라는 이름으로 나무를 심고, 새벽마다 확성기를 통해 새마을 노래를 힘차게 불러대며, 경제개발 계획을 착착 추진하며 우리도 한 번 잘 살아 보자는 의지를 불태우던 시절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작가가 처음으로 쓴 책을 새로운 형식으로 재편집하여 개정판을 내 놓은 것이다. 이 작가의 고향은 일본 후쿠오카현이고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받을 때, 논산에서 유아기를 보내고,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녔고, 중학교 1학년 때 평양에서 패전을 맞아서 일본(이 책에서는 내지)으로 귀국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그리고,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 식민지 상황에서 해방되고 일본에 들어 간지 1년 후에 저자의 어머니는 작고했다고 한다. 아마 일본의 입장에서는 패전을 당하였고, 그 어려움과 고생의 후유증으로 죽은 것으로 보인다.
작가는 그의 이러한 특이한 이력 때문에 그가 어렸을 때 자라난 식민지 시절과 자기 나라인 일본에 대하여 복잡한 속내를 글로 적고 있다. 식민지 시대를 미화할 수도 배척할 수도 없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며, 그가 어렸을 때 살았던 추억이 깃든 우리나라에 대한 아름다운 향수 등이 복합적으로 섞이는 감상을 적어 놓고 있다.
모든 작가들에게 해단되는 사항이겠지만, 그가 가장 첫 번째로 쓴 작품이 아마도 그 사람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아직은 덜 세련되고 어색한 부분이 부족하게 생각되기도 하겠지만 그만큼 정직한 글이라는 반증이 될 것이다.
이 책에도 그런 냄새가 다분히 스며있는 것 같다. 작가가 새롭게 다듬은 영향이겠만, 이 책의 글들은 전혀 50여년전에 쓴 글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현세적이다. 저자는 자신이 어렸을 때 살았던 우리나라의 자연경관이나 풍습을 비롯하여 자신의 나라인 일본, 그리고 자신이 여행한 러시아, 북유럽 등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펼쳐 놓는다.
이 책에는 그 당시의 시대상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다. 전후 세대들은 자유분방하게 요즈음으로 말하면 배낭여행 비슷한 세계 여행이 유행이고, 그 당시 유행했던 노래들이나 복장 등이 작가의 예리한 시선과 손끝에서 포착되고 있다.
시간은 세월을 따라 흘러가지만 작가들의 글에서 채집되고 포박당하고 화석으로 보관되어 후세 사람들에게 전수되는 것이다. 지금은 잊고 있었던 맘보(바지를 다리에 붙게 입은 옷)라는 정겨운 말도 다시 만나는 기쁨을 얻기도 했다.
그리 길지 않는 잡문 형식의 글들을 읽으며, 그 당시의 일본의 풍경을 조우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작가의 글을 따라 흘러가는 생각의 흐름에 나를 맡기며, 인생과 삶의 한 순간을 관조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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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모르더라도 책 제목과 표지만을 보고 집어들게 되는
책이 있다. 문득 예쁜 표지에 이끌려 살펴보니 이 책을 쓴 작가는 다름아닌 일본에서도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손꼽히는
<나오키상>을 32년째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이츠키 히로유키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가 쓴 작품을 읽
어본 적은 없지만 이미 문단을 넘어서 연극과 드라마로 방영될 정도로 인기있는 작가였다. 일본에서 500만부가 팔렸다는 그의
에세이는 차분하고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어릴 때 우리나라에서 성장기 중 한국전쟁을 겪은 후 그의 고국으로 귀국했게 된 이력은
참으로 독특하다. 일 제강점기를 벗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시점이라 과연 그는 한때 식민지였던 한국에 살면서 무엇을 느꼈을까? 어릴 때라서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에 감탄하고 거주지에서 오랫동안 이어온 풍습을 마주하는 유소년기의 기억은 분명 제국주의의 생각을 지우게 했을 것이다. 그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는 인생을 살아왔는데 이 책을 쓰게 된 이유도 그의 경험이 마치 책 제목처럼 바람에 날리어 떠돌아다니는 방랑자로서의 삶 속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싶어했을 것이다. 분단된 뒤 갈 수 없는 땅인 평양에서 유소년기를 보내면서 쌓은 추억, 핀란드와 스웨덴에서 보낸 시간들, 소련의 고리키 광장에서 겪은 일들은 매우 흥미롭고 나 또한 그가 산 궤적을 따라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간접적으로나마 해볼 수 있었다. 우 리의 청춘에게 보내는 메세지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가 책 표지에 고백한 내용처럼 그가 살아온 땅에서 향수를 느낀다는 다소 감상적인 기분이 되버린다. 시간은 흐른다. 그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우리는 자신이 살아온 곳이 전부인 것처럼 내 고향으로 삼고 있지만 세계 각 도시에서 생활을 했었던 저자의 경험은 나 또한 바람에 날리어 어느 공간에서 살아도 과연 그가 느낀 향수를 맡을 수 잇을지는 모르겠다. 유명 작가가 쓴 에세이는 언제든 사색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다시 곰곰히 되새기면서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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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츠키 히로유키
옮긴이 채숙향 펴낸이 윤희육 펴낸곳 도서출판 지식여행 ![]()
아흔을 바라보는 작가의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담긴 에세이...
큰 작가의 자서전 같은 느낌... 또 청춘을 보낸 소설같은 느낌... 자기성찰을 놓치지 않고 솔직한 작가를 만났다! ![]() 상상속의 작가는 아직도 청춘이다... 자신을 촐랑이라 명명하고
TV시청을 즐기고
엔카를 좋아하는...
솔직히 침밀함 마저 느껴졌다~~^^
마치 영화속 장면들은 보는듯한 묘사는 아스라한 느낌마저 가지게 한다... 전쟁을 마치는 ...스커트의 대한 회상... 교복입은 여중생의 치마자락이 미군의 소독약 살포로 날린때의 장면은 진짜로 영화의 한장면을 연상시켰다... 작가의 성격이 잘 드러난 '헌책 명승부 이야기'에선 작가의 쓴웃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특히나...이 대목의 작가의 말이 나는 좋았다! '나는 오래된 전통이나 정취 같은 것에 무관심한 인간이다. 멸망해 가는 것의 비애 같은 정취보다 건설의 횡량한 어순선함을 사랑한다. 하지만 '점'을 없애고 불안하게 확대되어 가는 '면'의 현실에는 일종의 불길함을 느낀다. 나는 지금 뭔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새로운 계절이 시작되려 하는 것을 느낀다. 아주 짧은 기간,황망하게 외국으로 뛰쳐나갔다 돌아와 보면 '바람 소리에 놀라는'기분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다.' '바람에 날리어 망연히 떠돌았다. 지금은 호쿠리쿠의 가나자와에 살고 있다. 묘한 동네인데, 살아보니 꽤 재미있는 곳이다. 당분간은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지낼 작정이다.' ![]()
100년의 메이지시대보다 20년의 전후시대가
더 나은 작가의 말이 더욱 와닿기도 했다!
지금을 누리고 살아야지... ※춘소일각치천금 (春宵一刻直千金 ): 꽃이 향기롭고 달이 으슴푸레 비치는 봄밤의 한 시각의 경치는 천금과 비길 만한 가치가 있다. 청춘! 다같이 청춘이다... 인생의 다양함...그것인듯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이츠키 히로유키 에세이 바람에 날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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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날리어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글쓰기다. 필요한 만큼만 간결하게 쓰면서도 글 곳곳에서 해학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글이 한데 모여 있다. 각각의 스토리가 독립적이라 부담 없이 읽고 싶은 순서대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중간중간 러시아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와-러시아에 관심이 많은 필자로선- 굉장히 흥미롭게 읽었다. 저자는 “유아기를 한국의 한촌에서 보냈다. 아버지가 교장으로 근무했던 학교는 아버지를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 직원과 생도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 마을에 살았던 일본인은 우리 일가와 단 한 명의 일본인 순사뿐이었다. 나는 그곳에서 친구를 가질 수가 없었다. … 아버지가 사주는 책은 과학 이야기나 위인전류뿐이었다. 그러나 그건 그것대로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종류의 책이었다. 지금도 내 정신의 깊숙한 곳에 잠들어 있다가 때때로 힐끔 얼굴을 내미는 관념은 그 당시 읽은 책에서 얻은 것이 많다.” 저자의 유년시절에 대한 부분이다. 저자는 경성, 평양에서도 거주한 경험이 있다. 저자는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몹시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어머니를 일찍 여읜 탓에 어른의 눈으로 어머니를 관찰할 기회가 없었던 데 원인이 있는 듯하다. 모든 남성은 어머니를 통과한 시선으로 주위의 여성을 보기 때문이다.” 몇 페이지 남짓한 “여자에 대해 쓴다는 것”이라는 글인데 일본의 대작가가 여자에 대해 쓸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나와 있어 흥미로웠다. 이런 게 에세이의 장점일 것이다. 소설이나 시보다 작가의 내면을 더 깊이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반대로 작가의 입장에서는 소설이나 시보다 에세이가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자신을 온전히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약간의 미화나 변조는 충분히 가능하지만 거짓처럼 보이길 갈망한다는 점에서 에세이는 소설이나 시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1967년 4월부터 같은 해 12월에 걸쳐 『주간 요미우리』에 연재한것에 한 장을 덧붙여 정리한 것이다. 그 시기는 마침 개인적으로 저널리즘의 세계로 복귀하고 나서 1년 동안 보낸, 글자 그대로 질풍노도의 시대이기도 하고, 일에 있어서는 제2의 청춘이라고 할 만한 계절이었다. 또 여기에 수록된 글을 다시 읽으면, 각 장마다 그 시기에 느꼈던 나의 불안과 동요, 희망과 고양감 등이 짙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일종의 감개를 억누를 수 없다. 에세이라는 건 본래 인생과 사회에 깊은 통찰을 가진 숙련된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 …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굳이 이 글을 책으로 담을 마음이 생긴 것은 수입을 위해서도 아니고, 자기만족을 위해서도 아니다. 이 글은 내가 우리 동세대,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젊은 세대 친구들에게 직접 건네는 작은 메시지로 써왔기 때문이다.” 저자가 가장 큰 애착을 느끼는 작품이 바로 이 『바람에 날리어』다. 저자의 경력 초기에 쓰인 만큼 현재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정도의 깊이는 찾기 힘들지만 약간은 거칠고 투박하다는 점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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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바람에 날리어 (風に吹かれて)" - 퇴색되지 않은 청춘의 반짝임이 여기에 있다 -
지은이 : 아츠키 히로유키 (角川害店) 옮긴이 : 채숙향 펴낸곳 : 도서출판 지식여행 발행일 : 2014년 6월 10일 초판1쇄 발행 도서가 : 13,900원 상당한 필력의 작가가 쓴 에세이집을 읽을 기회가 생겼다. 일본의 이츠키 히로유키란 작가인데 저자 소개란을 보면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였던 것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각종 문학상의 선정위원으로도 활동한다 하니 적어도 일본내에서는 문학계의 메이저급 아닌가 싶었다. 사실 이 작가가 쓴 작품은 읽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본 책 원본의 출간이 1994년이란다. 지금부터 20년전에 출간되었다는 것인데 책 말미 후기에 그에 대한 사연이 나온다. 이 책에 나오는 에세이들은 1967년 4월부터 같은 해 12월에 걸쳐 <주간 요미우리>에 연재한 것을 정리한 것이라 한다.어쩐지 글의 내용이 60~70년대 분위기의 단어들이 많이 나오는데 당연한 것이었다. 이 책의 글들이 쓰여진 1960년대 일본의 분위기는 번영을 구가하기 시작한 시대였다고 한다. 전후의 혼란을 완전히 극복하고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따라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자유스런 분위기였다는데 70년대의 오일쇼크로 조금은 반성의 분위기로 돌아섯던 것 같단다. 저자는 그 시기를 "종말적인 낭비의 시대"였다고 하는데 그 시대에 자라난 자신과 같은 아이들에게는 정말 재미있는게 많았던 시대란다. 흐흠.. 1932년생이니 지금은 83세라는 얘긴데 참 많은 경험들을 해본 복받은 인생을 지내온 사람같다.. 책은 43가지의 단문수필과 후기, 문고신판에 대한 후기, 그리고 해설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 해에 걸쳐 수십번 발행되고 신판으로도 재출간된 것 같은데 뭐 500만부 판매되었다 하니 오랜 기간 인기였다 서적이었나 보다. 향수를 자극하는 내용, 과거의 추억과 회상들과 같은 그러한 내용들은 중장년들에게 희미한 옛 기억들을 되살리는 인기품목 아닌가 했었는데, 나 역시 책을 읽다가 잠깐씩 위를 쳐다보며 뭔가 옛 기억을 더듬어 보게 하는 그런 일 자주 생겼다.. 주점에 모여 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던 일, 학부시절 한달간 전국 무전여행 갔었던 일, 친구들과 새벽에 나이트클럽에서 나와 종묘앞 잔디밭에 엎드려 버스를 기다리다 해뜨는 장면을 바라보던 일.. 뭐 청년기는 누구에게나 인생에서 가장 활기차고 생동감 넘치는 황금기아니던가... 그 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이게 향수라는 건가?? 책도 이러한 분위기 물씬 풍기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저자의 소년기와 청장년기의 경험담을 자신의 가치관에 비추어 되새겨 본 내용들인데 이 글을 쓴 시기가 30대 후반이었으니 중년기라 하기엔 좀 그렇다. 그렇지만 50~60년대 청년기를 보낸 작가의 이야기가 80~90년대 청년기를 보냈던 나에게도 투영되는 것들이 많더라는게 신기하면서도 재미가 있다. 같은 문화권의 동양인이기에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서양의 청소년들 이야기보다는 훨씬 수긍이 가는 내용들이었다. 좀 아쉬웠던건 일본의 말장난, 만담에 대한 내용과 그들의 시문학에 대한 내용이 이해가 안되더라는 것인데 아무래도 그나라 사람이 아닌 한, 아무리 번역을 훌륭하게 한다한들 그들만의 언어의 유희를 이해한다는 것은 무리인 듯 싶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은 대부분 대충 읽고 넘겼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문화에 있어서 <복고>라는 경향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은 것 같다. 처음엔 이 책도 그러한 트랜드에 편승하고자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출간의 시기를 보건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아님 말고..ㅋㅋ 아무튼 지나간 세월의 무게와 느낌을 느껴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이 책을 읽으면 해질 무렵의 잔잔하면서도 아쉬운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80년대 청춘시절을 보냈던 중장년의 남성들에게는 강력추천할 만한 도서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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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츠키 히로유키 작가를 알게된 것은 <청춘의 문 시리즈>를 통해서이다.마치 작가의 청년시절을 들여다 보는 것과 같은 프레임이 가득 깔려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와세다 대학 러시아문학과를 다니다 학비가 없어 퇴거(중퇴)를 하고 마는데,청춘의 문의 주인공이 바로 경제적 결핍과 정신적 방랑을 하는 시기를 그린 글이었다.청춘의 문을 읽으면서 문득 지난 내 청춘은 과연 알차고 튼실했던 시절이었는가를 성찰해 보는 값진 시간이었다.그외 불교적 인생관이 잘 담겨져 있는 <타력>과 <대하의 한 방울>도 여운과 울림이 컸다.
이번 작품은 이츠키 히로유키 작가의 전반생에 있어 회고와 성찰을 담은 글로서 유년기 교사였던 아버지를 따라 한국에서의 생활과 청년기,작가로서 작품 활동과 그와 교유했던 사람들과의 편린이 잘 담겨져 있다.인생은 부평초와 같은 존재이련가.작가는 한 곳에 지긋하게 정착을 하지 못하고 집시(jipsy)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게 글 전반에 드리워져 스산한 마음이 절로 느껴진다.일제강점기 한국에서 소학교시절을 보내면서 주로 관사에서 생활을 하고 한국학생들과는 거의 소통과 교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전라도,평안도,서울(경성)을 오고 가면서 종전(終戰)을 맞게 된다.전쟁 패전국 사람으로 전락하게 된 작가는 평양에서 일본인들끼리 숨어지내다 판문점을 넘어 귀환하게 되고,아버지 밑에서 성장하다 와세다 대학에 입학하지만 학비를 내지 못해 학업을 마치지 못하게 된다.
가난하고 풍족하지 못했던 1940,1950년대 담배 한 개비도 반으로 찢어 불을 붙일 정도였다고 한다.풍족하지 못한 생활 속에서도 작가는 르포라이터,방송작가,편집자 등을 거쳐 <창백해진 말을 보라>로 1967년 나오키(直木)상을 수상하면서 창작활동에 전념하게 된다.주거는 이시가와현 가나자와시에 적(籍)을 두고 활동은 도쿄에서 이루어진다.서울과 같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도쿄를 떠나 유유자적한 생활이 가능한 가나자와에서의 삶은 그에게 정신적 풍요로움과 작품의 소재,영감의 활력소가 되었으리라.이츠키 히로유키 작가는 유년시절 친부께서 하이쿠(俳句)의 작법을 사사받은 것이 후일 창작의 유훈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황량한 바다에 내던져진 존재인지도 모른다.거칠고 무심한 망망대해에서 본능적인 생존법으로 몸부림치는 존재일 것이다.거친 풍랑을 헤치고 살아가려는 주체적이고 진보적인 존재는 세상에 빛줄기가 될 것이다.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고 안일하게 살아가는 존재는 평범 이하의 수준에서 머물 것이다.세상일이 녹록치가 않은 매몰찬 경쟁시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노작가로서 지난 시절의 단편적인 필름 조각들을 스스로 영사기에 비춰 작가의 추억을 비춰주고 있다.삶의 경륜과 세월의 진한 흔적들이 촘촘하지는 않지만 이야기의 중간 중간 한국에서의 유년시절의 기억과 추억을 반추하는 것을 보니 인간은 추억을 먹고 사는 생물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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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에세이를 읽고 난 뒤부터 일본 에세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작가 이츠키 히로유키는 중학교 1학년시절까지 한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는, 우리에게는 조금 특별한 작가이다. 그의 눈에 비친 어린 시절의 한국은 어떠했을까.... 혹 이 에세이에 그에 대한 향수가 배어있음을 상상하기도 하며 나는 이 책을 읽었다. 하나의 잔잔한 일렁임같은 에세이이다. 수십편의 글들이 잔잔하게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일본의 보이지 않는 내면을 들여다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신문 기사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에세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일본사람들의 생각과 가치관, 그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느끼던 그들의 한국에 대한 시선이 옅게 깔려 있다. 에세이가 쓰여진 시기는 1960년대이기에 현재와는 조금 온도차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글속에서 느껴지는 한국에 대한 추억은 태어난 조국은 아니지만 유년시절을 자란 곳, 고향이기도 하면서 고향이 아니기도 한 이중의 의미를 지니는 듯 하다. 해방 후 일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기에 짐을 꾸리고 피난민이 되어 남하하는 과정에서 저자가 태어나서 처음 보았던 미니스커트는 이후로 전쟁의 끝을 알리는 반가움의 표징과 같았다고 한다. 그는 그시절.. 계속 이대로 살고 싶었지만 해방이 된 식민지국에서 일본인이 살 권리는 없는 거라며 그렇게 해서 돌아가야 했다고 밝힌다. 피해를 입고 상처투성이의 나의 나라에서 보는 일본인의 그당시 심경을 헤아려보기는 참 쉽지 않은것 같다. 아무리 그가 되어 생각해보려고 애를 써봐도... 내가 느끼는 우리나라의 지난 아픔이 너무 크고 선명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 에세이에 대한 또하나의 인상적인 점은 일본남자의 술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술과 여자에 관한 남자들의 시선과 여기에 대한 사고에 관심이 있는데 일본 남자인 저자의 글에서 간간이 술과 관련된 내용들이 나올때마다 아직 일본을 한번도 가보지 않았음에도 일본을 구석구석 여행하며 조그마한 선술집까지 다녀본 느낌이 든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에세이 한 편을 읽고 싶다면 단연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