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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발칸의 장미가 뭔지를 궁금하게 하는 제목
<이책은> '회복하는 인간' 리뷰 이벤트 당첨되어 부상으로 선택한 3권의 책 중 하나.
<저자는>
<책읽은 소감> 말해야 할 것 같아. 당신을 견딜 수 없어. 모든 걸. 국을 떠먹는 모습도, 수그린 머리의 가르마도, 웃는 모습도, 잠든 모습도, 엎드려서 신문을 들여다보는 것도, 그 모든 게. 당신을 보고 있으면 나라는 여자와 살고 있는 당신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 기분도 이젠 참을 수가 없어. 24페이지
아내는 기가 막히게 맛있는 커피를 갖다 주며 말을 건넨다. 육 개월만 외국의 오빠네 집에서 머물겠다고. 그동안만 떨어져 지내보자고. 아이들의 영어 공부를 위해서라고. 저런 이유로 이야기를 꺼낼 땐 나 자신에게도 자유가 되겠다 싶었는데, 아이들의 이메일이 점차 횟수가 줄어들고 오빠네서는 바로 나오고, 아이들의 이메일에 낯선 이름이 등장하면서 죽어도, 죽어도 한국으로는 오기 싫다는 딸.
술을 마시고 아무 데나 토한 거라든가, 새로 산 린넨 시트에 담뱃재를 떨어뜨린 일이라든가, 아내의 배 위에서 트림을 한 일, 또 함부로 방귀를 뀌는 따위의, 아내가 늘 화를 내던 일에 대해 못 견디겠다 했다면 그토록 심각하진 않았을 것이다. 26페이지
이런 이유라면 고쳐보겠다던지 노력한다던지의 일말의 대화를 이어가겠지만 아내가 조근히 들이댄 이유는 차마 들어주지 않을 수가 없었다. 20대의 여자들도 만나고 당연히 섹스로 이어지고. 시간이 지나면서 송금할 돈의 액수를 생각하자니 모텔 가는 것도 부담이 될 찰나에 아래층 여자 재이와 연인도 아닌, 친구도 아닌, 완전 남남도 아닌 관계가 이어졌다.
"장미의 여왕은 단연 발칸의 장미야. 알바니아. 겨울엔 비와 진흙 때문에, 여름엔 먼지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는 곳이지만 그것보단 어디서 저격병의 총탄이 날아와 몸에 박힐지 모르는 처절한 내전의 땅이지. 그 발칸 반도의 어둠이 흩어지기 전, 무거운 공기가 흔들리기 전, 자정부터 새벽 사이에 줄기를 자른, 강한 향기가 고스한히 가두어져 있는 그곳의 장미가 지상에서 가장 귀하게 대접받는 거야." 76페이지
위층 남자가 꽃배달 왔다며 내민 장미꽃 한 다발을 안겨주며 예의 수다를 떨어댔다. 끝이 이미 시커멓고 너덜너덜한 종이에 싸인 장미는 내일이면 쓰레기통에 가야할 정도로 형편없는 몰골이었다. 처음으로 사 온 선물이라서 차마 타박은 하지 못하고 신발장 위에 거꾸로 매달았다. 위층 남자는 1주일에 한 번꼴로 다니러 와서는 가끔은 식사도 하고, 내린 커피도 마시고 섹스를 해도 자고 가도록 허용하진 않았다.
재이는 간호사다. 딱히 만나는 남자도 없는 상태서 마트에서 본 남자를 엘베에서 부닥친다. 첫 만남에서 영화 보자고 작업을 건 남자에게 거절했다 마지 못해 나간 건 그 남자에게서 풍기는 진한 외로움을 봐 버렸기 때문. 지 마누라도 아니건만 가끔은 김치찌개라든지 두부간장조림 등의 비교적 간단한 것들을 요구할 땐 어려운 일은 아니기에 들어주었다.
다국적 회사에 다니며 출장을 자주 다닌다는 그 남자는 모르는게 없는 것처럼 퍽 수다스럽게 지식들을 쏟아내곤 한다. 달리 대꾸할 말도 없지만 대답을 요하는 수다도 아니다. 선물을 사오지 않아 미안하다고 말해도 다음번에 라고 해도 사오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서운하지 않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 남자의 얼마큼이 진실일 지는 생각해 봤다. 그만큼 재이가 알아챌 거짓말이 많이 보여서다.
귀에 익은 음성과 말투가 평소 켜놓기만 했던 텔레비전에서 들린다. 기러기 아빠의 삶을 그린 다큐 프로에서 위층 남자가 인터뷰를 한다. 안방불을 켜기 전에 현관등이 꺼질 때, 혼자 밥 먹을 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그리워 보지도 않는 텔레비를 늘 켜놓은 자신을 볼 때, 서랍에서 아내의 속옷을 보았을 때. 외로워서 큰 집은 세 주고 원룸에 산다고.
중략
기러기 아빠의 삶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다. 살거면 같이 가서 살던지 안그러면 말던지. 낳은 정보다 기른 정을 소중히 여기는 건 같이 부대낀 시간들 속에서 굳이 말하지 않아도 터득하게 되는 것들을 알게 되는 세월들이 중요해서다. 부부는 님일 수 있는 경우와 남일 수 있는 경우를 다 내포하는데 떨어져 살아서는 남이기 쉬운 환경에 노출이라고 본다. 인간은 어차피 고독한 존재라지만 한 공간에서 자고 먹고 생활하는 것과 다른 환경에서 단절된 생활을 하다 보면, 생활하는 곳에서의 인간적인 정이 들 수 있음이라. 인간적인 유대관계는 점차 소원해지고 그저 돈이나 부치는 사람이 되는 지경은 극심한 고독감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할 거라 본다.
인간적인 고독을 다 까발릴 수도 없고 여전히 내 아내와 자식인 사람들을 위해 은행의 잔고는 차츰 줄어드는 현실. 그 압박감은 가슴을 옭죄어 오고 돌보지 못한 건강은 어느날 한방에 훅하고 그를 데려갈 수도 있음이라. 아내의 결별을 요구하는 이메일에 답하지 못하는 마음이 더 클까. 그런 모든 걸 알지 못하게 조용히 고독사하는게 더 나을까. 한 때는 고립을 피해 그(그녀)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이 결혼을 했고 결실인 아이들을 낳았을텐데. 어느새 돈 보내주는 기계로 전락하게 되고, 일상의 소소한 유대관계를 하지 못한 중년의 삶은 더 작게, 위축되기만 한다.
비단 발칸의 장미만이 그런 환경에서 빛을 발할까. 우리네 삶이 모두다 발칸의 장미인지도 모른다. 더한 경우가 있고 좀 덜한 경우가 있을뿐. 같은 상황에 처해도 더하다 느끼는 것과 덜하다 느끼는 것의 차이가 있을뿐. 행복하기 위한 앞날이라는 달콤한 포장이 이혼이 될 수도 있음이라. 영영 이별인 죽음이 될 수도 있음이라. 눈에서 멀어지면 대개는 마음도 멀어짐을 증명하는 기사도 심심치 않다. 허허로움이 가슴에 차다 못해 팽창하는 날 영원히 굿바이할 수도 있음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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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외로움의 서사시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2014), 정미경, 아시아 【 한 고시원 방에서 시신이 부패한 채로 발견되었다. 50대 기러기 아빠였다. 방에는 노트북 한 대와 지갑과 통장, 해외송금에 쓰인 몇 장의 서류들, 책 몇 권과 생활용품 그리고 라면 두 봉지가 다였다.】 중년의 고독사! 요즘 심심찮게 회자되는 뉴스 중 하나이다. 부모들은 자식들이 그저 자기네들보다는 편안하게 살기를 희망한다. 그것이 당신 평생의 숙제인듯.. 그래서 아이들이 따라만 준다면 그것이 고마워 자기 몸 상하는 줄도 모르고 온갖 무리를 해서라도 끝까지 공부를 시키려 한다. 그리고 영어권 국가에서 공부를 마치는 게 그 중 좋은 방법이라 여긴다. 그렇게 자녀는 유학, 아내는 아이들 돌보미로 함께 떠나보내고 아버지는 홀로 남아 학비며, 생활비를 송금한다. 아이들은 대개 금방 현지에 적응하고 아버지는 잊혀지고 귀찮은 존재가 되어간다. 간혹 아내에게조차 외면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 소설의 주인공 '남자'가 바로 그런 중년 남성이다.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 이 소설의 저자는 작년 12월, 독자들 곁은 떠난 정미경(1960~2017)이다. 저자는 이 소설로 '서사구조의 고전적 안정감, 미묘한 정서를 옮겨 담는 섬세한 문체, 존재와 삶을 응시하는 강렬한 시선'이라는 평을 받으며 2002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본문은 p8~p102로 비교적 짧다. 더욱이 책은 문고판이고 한 면은 국문, 다른 한 면은 영문으로 번역되어 있다. 짧디짧은 소설이지만 그 여운만은 오래 남는 긴 소설이다. "가장 좋았던 건 뭐였어요?" "(....) 해안가의 씨푸드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클램차우더 수프야. 비오는 날, 피셔먼스 워프에서 먹었던 클램차우더 수프, 그게 제일 좋았어." 소설의 시작 부분이다. 외국 출장을 다녀온 애인에게서 독특함과 함께 서운함을 느끼는 재이. 가장 좋았던 게 음식이라니.. 그녀는 이 남자를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서 '외로움'을 읽었다. 그 연민이 육체를 공유하는 관계로 발전시켰고, 서로 의지가 되어주고 있다. 남자는 재이 앞에서 잠시도 쉬지않고 수다를 떤다. 그 말들 중 진실은 없다. 그 사실은 그도 알고 재이도 안다. 어느날 우연히 본 TV 다큐프로를 통해 이 남자가 기러기 아빠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내가 꺼낸 이야기. 이 고백 후 아내와 아이들은 뉴욕으로 떠났다. 사실 재이에게 말한 외국 출장은 거짓이었고, 가족을 만나기 위해 뉴욕에 다녀온 것이었다. "당신을 견딜 수 없어. 모든 걸, 국을 떠먹는 모습도, 수그린 머리의 가르마도, 웃는 모습도, 잠든 모습도, 엎드려서 신문을 들여다보는 것도, 그 모든 게. 그런데 가르마라니, 내가 웃고 있을 때조차 마음 속으로는 견딜 수없어, (..) 아내가 견딜 수 없다는 점들은 모두 변경될 수 없는 것들이었다. 아내가 견딜 수 없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었다."(p.24~26) 소설은 여자 입장에서 한 단락, 남자 입장에서 한 단락, 교차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 속에서 서로의 진실과 상황을 이야기한다. 두 사람이 겪고 있는 극단적 외로움을, 그런 인간의 심리상태를 리얼하게 묘사하는 것이다. 그들이 어떤 행동과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식으로 자기를 가장하는지, 또 어떤 식으로 자신조차 속이는지 모두.. 그리고 가족이 무엇인지, 인간이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가족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각자의 삶을 어디까지 관여해야하는 것인지. 부모에게 자식은 어디까지 희생해야 하는 존재이며, 또 자식은 부모를 어디까지 봉양할 책임을 가지는 것인지. 가족이 왜 필요하며, 가족의 존재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인간은 타인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인지 등에 대한 원초적인 의문을 함께 던져주고 있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만들어졌다면 그들은 서로간 사랑해야 할 책임이 있으며, 또 사랑받아야 할 권리를 동시에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가족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그런데 그것이 왜 망가지게 되는 것일까. 이기심, 허영심일 것이다. 상대의 외로움에 눈 감아 버리는 이기심. 그런 행동들은 결국 자기를 망치고 가족을 망치고 결국 사회까지 망치는 것인데도 말이다. 작가는 아마도 이런 것에서 사유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이 문제를 꺼내 들었을 것이다. 오늘 짧은 이 소설 한 편으로 인간 속의 인간에 대해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발췌 : "배가 고프다. 빈속에 커피 한 잔 마신 게 전부니. 오래전부터 냉장고 속은 텅 비어 있다. 라면을 끓여서 냄비째 들고 와 바닥에 신문을 깔아 올려놓고 자정뉴스를 보며 먹었다. 김치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국물을 마시려고 보니 개미 한 마리가 동동 떠 있다. 젓가락으로 건져 신문지에 털어내고 냄비를 들어 올리니 신문지가 들러붙어 따라온다. (...) 미지근해진 국물을 마저 마시고 말끔히 설거지를 했다. 돌아오자는 말은 끝내 하지 못했다.."(p.32) "알바니아. 겨울엔 비와 진흙 때문에, 여름엔 먼지 때문에 숨을 쉴 수가 없는 곳이지만 그것보단 어디서 저격병의 총탄이 날아와 몸에 박힐지 모르는 처절한 내전의 땅이지. 그 발칸반도의 어둠이 흩어지기 전, 무거운 공기가 흔들리기 전, 자정부터 새벽 사이에 줄기를 자른, 강한 향기가 고스란이 가두어져 있는 그곳의 장미가 지상에서 가장 귀하게 대접받는 거야."(p.7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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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누군가의 병문안으로 병원에를 가면 온통 환자들 뿐이다
마치 이 세상은 모두 환자투성이로만 구성되어 있는 것만 같으다
간호를 위해 와 있거나 면회를 오가는 사람들 마저 모두 환자로 보이기까지 한다
나 역시도 그렇게 느껴지곤 했다
병문안을 갔을 뿐인데 왠지 병마에 무릎 꿇고는 ..,
내 행복은 마치 병마가 없는 곳에서나 찾을 수 있는 양
병으로 부터 지켜지는 나를 기원하곤 했다
구치소에를 가면 또한 모두가 죄인들만 같아 보인다
수감되어 있는 이나 면화를 오는 이나 모두가 죄를 발각 당한 사람들처럼
서두르거나 축처져서는 기웃거리는 시선으로 서성거린다
나 역시도 죄인처럼 느껴졌다
단지 면회를 갔을 뿐인데 두려움이 물밀 듯이 밀려들곤 하였다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기도라도 올리고 나면
내 죄가 사하여진 곳에서 행복을 만끽할 듯도 하게 느껴졌다
병원과 구치소에서는 도도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겨우 의사이거나 간호사 혹은
구치소 직원들뿐 .., 인 것처럼 느껴진다
정미경이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다
그녀의 세상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세상 어려운줄 알고 살아들 간다
그래서 보고 있는 눈에 힘이 빠지고 어깨가 절로 처지기만 한다
사랑을 믿는 사람이 상처입고, 가족간에 짐이 되고 ..,
관계가 맺어지기 위해서는 분명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세상은 신뢰를 믿어주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이용해먹고,
가족이란 이유로 기대기만 하고,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그녀의 작중 인물들은 모두가 세헤라자드인양 하루의 목숨을 담보로 살아가는 양 싶으다
목숨을 이어가는 것이 결국 어떠한 결과에 닿을 것이라 짐짓 분홍의 희망이라도 품었을까?
깨어지면 깨어졌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때는
아직 그 상처를 제대로 품지 못했을 때일지도 모르겠다
소설은 세상이 참으로 녹녹치 않음을 이야기 한다
모두가 방을 가지기를 원하면서도 자기만의 방에 들기만을 원한다
타인과 섞이어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거리를 배회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서로를 아껴줄 가슴을 그리워한다
병원에 가면 모두가 환자처럼 보이고 구치소에 가면 모두가 죄인들 처럼 보이듯이
그녀의 소설집에는 도도하지 못한 사람들이 참 서글프게들 살아간다
어쩌면 이것이 우리의 모습일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세헤라자드도 어쩌면 천일 동안 이야기를 하고 왕의 사랑을 얻은 것이 아니라
생명을 부지하는 작업만을 지속시키며 계속 살아갔을지도 모르겠다
생명을 연장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에는 어떤 뜻이 있는 것일까?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일까?
가족을 이루고 가족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가족이니까는 대체 어디가 그 끝일까?
이러한 모든 행위들이 어쩌면 세상과의 소통을 위함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을 지니고 자신만의 방 속으로 스며들고자 하는 노력들은 아닐까 모르겠다
세상을 산다는 것은 어쩌면 ..,
각자의 등에 자신만의 방을 얹고는 시간을 보내다가 자신의 방 안에 들지 못한 많은 시간을
후회하며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상처를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훈련을 받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온통 상처투성이인 몸으로, 정신으로 세상을 배회하면서
자신의 상처는 외면하고 타인의 상처를 흉보거나 아니면 약을 발라주며 살아가지만
결국의 자신의 상처가 곪고 터져 비릿한 슬픔에 겨워하는 것이 어쩌면 우리 삶일지 모르겠다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다 ..,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람의 상처가 있기에 아름다워 보인다는 것 .., 잠시 잊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 그 첫번째는 ..,
내가 상처로 곪아가기 때문일지 모르겠다
병원에서나 구치소에서나 이 세상 어느 곳에서나
온통 상처 입은 사람들이 웃거나 혹은 울면서 살아간다
상처를 입지 않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단지 자신이 그리 스스로 명명할 뿐일지 모르겠다
도도하지 못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땅, 이 세상
슬프고 음습하고 고통받는 이들이 살아가는 이 지구
지금의 내가 아니면 나는 절대 행복할 수 있다는 거짓 믿음을 스스로에게 구원처럼 여기는지도 ..,
행복은 가까이에 있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멀리서 찾고자 할 때가 가장 행복할 때일지도 모른다
상처로 아픈 사람들이니까 우리는 ..,
자신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치료는 분명 먼 곳에만 있어야 할 것이다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아직 아프고 치유할 수 없다면
얼마나 더 불행하기만 할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