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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선선해지면 버릇처럼 시집을 읽곤 했다. 하지만 요즈음은 시라는 게 어렵다고만 느껴서 일까? 예전만큼 손을 뻗지 못했다. 그나마 블로그를 하면서 시와 가까워졌는데 이번엔 웬일인지 날도 더운데 시집을 읽었다.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제목 한 번 사람 기분 좋아지게 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시집이다. 시가 너처럼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얼마나 좋아해야 ‘너처럼’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그래도 한때는 시 몇 편은 줄줄 외울 줄 아는 느낌 있는 여자였다. 시집도 옆구리에 끼고 다닐 줄 아는 여자였고, 시를 쓴다고 끄적 댈 줄도 아는 여자였는데... 이젠 시와는 거리가 있는 삶을 살고 있으니... 그래서 제목에 이끌려 시집을 읽었나보다. 혹 이 시집을 읽으면 나 역시도 시가 좋아질 것 같아서..
시란 참 묘하다.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드러내 놓지 않는다. 함축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나 낱말을 보기 좋게 배합해 시인 방식으로 요리를 하고 양념을 한다. 누구에게나 똑같은 단어들을 그들은 맛좋고 영양가 있는 글로 재탄생 시킨다.
- 어느 9세기 왕의 충고 너무 똑똑하지 말고, 너무 어리석지도 말라. 너무 나서지도 말고, 너무 물러서지도 말라. 너무 거만하지도 말고, 너무 겸손하지도 말라. 너무 떠들지도 말고, 너무 침묵하지도 말라. 너무 강하지도 말고, 너무 약하지도 말라. 너무 똑똑하면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걸 기대할 것이다. 너무 어리석으면 사람들이 속이려 할 것이다. 너무 거만하면 까다로운 사람으로 여길 것이고 너무 겸손하면 존중하지 않을 것이다. 너무 말이 많으면 말에 무게가 없고 너무 침묵하면 아무도 관심 없을 것이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고 너무 약하면 부서질 것이다. - 어느 9세기 아일랜드 왕 (48)
9세기라면 참으로 오래 된 시절 아닌가? 하지만 그 시대에도 사람들은 오만했고 관계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어떻게 보면 우유부단해 보이라고 말하는 것 같지만 그 안에서 유연함을 가지라는 이야기가 아닐까? 요즈음 잘난 사람들 참 많다. 하지만 그들 중에 현자라 칭할 수 있는 자가 얼마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시랍니다... 라고 말하는 글에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와 미래의 나를 생각하게 된다. 이 외에도 많은 시들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시들에게 말할 수 있다.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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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는 곧잘 시를 읽었었다. 성인이 된 다음에도 한 번씩 마음이 힘들고 외로울 때 시를 읽었던 적도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살다보니 시는 자연스럽게 나와 멀어졌다. 시를 읽기 보다는 흥미진진한 소설에 더 빠져들고 찾게 된다.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의 저자 신현림 시인이 힘들고 외롭고 아픈 우리들에게 시를 통해 마음의 위로를 받고 용기를 내라는 응원을 보내주는 책이다. 어릴 때는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 내 맘대로, 내 생각대로 선택하고 흘러갈 줄 알았다. 허나 어른이 되었을 때 모든 것이 술술 풀릴 줄 알았던 일들이 새로운 선택이고 더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후회를 부르는 행동... 부끄럽지만 외면하고 지나쳤던 생각들을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책에는 총 90편의 시가 담겨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조금은 생소하고 낯선 이름들도 발견하게 된다. 시를 읽으며 시인의 의도를 생각해보고 나의 마음도 들여다보게 하는 힘이 '시'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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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시다. 하나하나 가슴에 새기며 생각해보게 만드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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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시집을 읽다보면 시가 마음에 들어 따로 메모를 해 두며 곱씹어 읽었던 적이 있었다. 책에서도 이런 마음을 들게 하는 시들을 발견하게 된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감성을 자극하는 시... 어른아이란 표현에 맞게 아직도 삶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살고 있는 나에게 위로를 주며 따뜻함을 안겨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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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서툰 어르아이 당신에게 주고싶은 다시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같은 시 90편 함축적이고 은율적인 표현의 시들이 어렵게 느껴질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를 통해서 또 다른 느낌으로 대상을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성숙해져 간다는걸 느끼게 해준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주제들을 담고 있는 시들은 국내외 유명 시인들의 작품들을 한번에 만나볼 수 있어 더 의미있고 새롭게 느껴진다. 그중에서 몇번이고 다시 읽었던 가슴에 와닿는 작품들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슬프고 괴로운 일을 만나거든 그대가 슬프고 괴로울지라도 이렇게 생각하라 '지금 내가 당하는 괴로운 일은 앞으로도 있을것이고 또 다른 사람도 당하는 일이다' 라고 . . 그대가 괴롭고 슬플지라도 단지 하나의 시련일 뿐이라고 생각하라 쇠는 뜨거운 불에 달구어야 강해진다 그대도 지금 당하는 시련으로 더욱 굳센 마음이 될것 이다. - 아우렐리우스 삶에 있어서 힘든 상황을 맞이하게 될때 그것을 회피 할려고만 했었는데 그 시련을 당당히 맞서나가면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것 같다. 너무나 공감가는 글귀가 살아가면서 위로를 받고 상처를 치유해나가면서 긍정적으로 살아나갈 수 있게 힘을 얻을 수 있을것 같다. 시인에 대한 소개와 작품들이 자세히 실려있어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시를 통해서 행복함을 느껴며 시와 좀더 가까워 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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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서툰 어른아이들을 위한 다시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방황하는 어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 90편을 모았다.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시는 시인의 생활과 감성 때로는 인생을 담아놓은 글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느낌과 경험을 묶어내어 똘똘 뭉친 이야기들 속에서 단 몇마디의 표현과 단어들 만으로 풀어 놓는다. 시는 대부분 짧은 글로 표현된다. 짧고 강렬한 장르인 만큼 마치 음악처럼 그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다. 음악과 시는 가까운 예술 장르가 아닐까, 시를 읽어내려가고 있으면 노래를 부르는 듯 하며 시에 곡을 붙이면 바로 음악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시는 어려운 단어와 특별한 언어로만 되어질 것 같은데,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고 듣는 말들도 시에서 그대로 쓰일뿐 아니라, 시에서 쓰일 법한 말이 이상 생활에서도 흔히 쓰이고 있다. 짧은 글과 형식속에 깊은 생각과 느낌을 담아내고 있으며, 자세한 내용이 생략되고 표현이 합축적이 특징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도 해석이 될 수 있고, 시를 읽으며 시인의 인생과, 철학, 생각 등을 알 수도 있다.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아름다운 단어들로 함축시켜 놓은 하나하나의 표현들로 아름답고 순수한 느낌을 받는것은 물론이고 따뜻한 정감으로 인간의 메말라가는 심성을 어루만져 준다.
이 책은 여러 시인의 시 90편을 한데 모아 방황하는 어른들을 위로 한다. 무엇보다도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시와 현대인의 마음을 투영한 시가 고루 어우러져 있어 시대를 초월한 공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그녀가 전하는 모든 시는 전혀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쉽게 공감할 수 있지만 식상하지 않은 천진한 어린아이 같은 시가 사랑과 이별, 추억과 그리움, 기쁨과 슬픔 등 다채로운 주제로 펼쳐진다. 시에 쓰인 소재나 단어 하나하나에서 시인의 성격이나 직업 등을 유추할 수 있게 되어 재미를 더한다.
시는 금새 읽을 수 있지만 여운은 오래 남는다. 각 시를 읽고 그에 대한 내용을 생각하고, 상상하며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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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처음 시를 배울 때는 쉬워보였다. 아무래도 다른 소설, 고전문학같은 작품들 보다 길이가 짧으니 금방 읽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이 시라는 것이 더 어렵고 읽을수록 다른 의미로도 해석되어져서 혼란스럽게도 느껴졌다.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보다는 두 번, 세 번 읽었을 때 처음에 미처 깨닫지 못했던 감동이 느껴지기도 하고 전혀 새로운 의미로도 다가와서 시를 읽으면 읽을수록 더 새롭고 낯설었다.
이 책은 제목도 뭔가 따뜻한 느낌이 들고 표지 또한 은근히 미소 짓게 만들었다. 고양이가 발자국을 남기며 나비를 따라가는 귀여우면서도 평화로운 느낌이었다. 책 속에는 여러 시인들의 시들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시들은 내가 느끼기에는 에세이 같은 느낌이 드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작가들의 일상을 엿보는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의 에피소드같은 이야기를 드려주는 것 같기도 하고.. 인생을 먼저 산 선배들이 들려주는 조언 같기도 했다.
빨리 읽어버릴 수도 있는 책이었지만 그럼에도 시들을 한 편 한편 읽다보면 거기에 더 빠지고 싶어 다시 읽어보고 더 천천히 상상하며 읽어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지치고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조금은 더 마음이 편안해지게, 책을 읽는 동안에는 마냥 평화로운 곳에 와있는 듯한 따뜻함이 느껴져서 더 좋았다. 이렇게 좋은 시들이 많다는 것이 참 좋았고, 그 동안 내가 시, 시인들에 대해 정말 많이 몰랐구나 하는 생각에 아쉽기도 부끄럽기도 했다.
특히 이 책 속에서 '열린 길의 노래'라는 시가 가장 마음에 남는다. 더 많이 바라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행복을 느끼는 것이 나의 목표이고 실천하려 노력하는 부분인데 그와 많이 닮은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부분에 소개된 시들의 시인들에 대한 간단한 설명들이 나와있어 그를 읽고 다시 시를 읽어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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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는 시가 그렇게 좋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그러다 20대의 어느 날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예쁜 시를 읽게 되어 친구에게 적어서 보여주었는데, 대학교 강의시간에 내가 보여준 시를 읽은 친구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놀라웠다. 단 몇 줄의 문장이 이렇게 감성을 자극하는 힘을 갖고 있구나. 그렇지만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고, 어떤 시를 어떻게 찾아서 읽으면 좋을지도 몰라서, 시를 보는 눈이 없다는 핑계로 가까이 하기는 어려워했다. 하지만 왠지 나이가 점점 들수록 가끔 눈에 들어오는 작품도 생기고, 좋아하는 시인도 생겼다. 어떤 날에는 시가 필요한 기분에 시를 내 손으로 찾아보는 일도 생겼고 서점에 찾아가서 시집을 들추어보기도 했다. 살아가다 보면 기쁜 날도 있고, 힘든 날, 슬픈 날, 짜증나는 날, 사랑에 가슴이 벅찬 날도 있다. 그런 날, 누군가를 만나서 밥이든 커피든 술이든 가운데 놓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고, 영화를 한 편 보아도 좋다. 여행을 가도 좋겠다. 그리고, 이런 날들에 어울리는 시 한편을 읽는 것도 아주 좋은 것 같다. '시를 보는 눈이 아직도 많이 부족한' 나는 이렇게 좋은 시를 모아놓은 시집이 아직은 더 좋다. 이 책은 나에겐, 자기 전 침대에 기대 앉아서 조금씩 읽어보다 잠이 드는 머리맡 시집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또 하나, 제목이 참 예쁘다. <시가 너처럼 좋아졌어> 언뜻 추측하기에는 낭만적인 사랑시로만 가득할 것 같은 제목이지만, 사랑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생을 담은 시로 가득하다. 시가 너처럼 좋아지고, 인생이 시처럼 좋아지게 하는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무튼 제목이 아주 예뻐서, 시집 속의 예쁜 사랑시 한 편은 손글씨로 적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한 번 써서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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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너처럼 좋아졌어]삶이 서툰 어른아이들을 위한 생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의 시 90편!
어릴 적에는 에세이나 소설을 좋아했다. 읽기 편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좋아했으니까. 나이가 들수록 삶을 노래하는 시에 끌리고 있다. 긴 문장보다 간결하고 압축미 있는 문장에 쏠리고 화려하고 거창한 말보다 군더더기 없는 소박한 단어에 솔깃해진다. 되새김할수록 진국 같은 단물이 나는 시어들. 시를 읽는 순간 나만의 사유의 시공이 된다.
타인의 아름다움-메리 헤스켈
타인에게서 가장 좋은 점을 찾아내 그에게 이야기해 줄래? 우리들은 누구에게나 그것이 필요해. 우리는 타인의 칭찬 속에 자라 왔어. 그리고 그것이 우리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었어. (이하 생략)
독설이나 직설이 아닌, 비난이나 경멸이 아닌 칭찬과 격려, 이해와 배려가 나를 춤추게 한다. 길지도 않은 세월, 무한이 아닌 유한의 세월을 살면서 어수룩한 조언이라며 퍼붓던 직설과 독설. 직설과 독설보단 칭찬이 나를 성장하게 했음을 깨치게 된다. 오늘 하루 종일 그렇게 남을, 스스로를 칭찬하며 살리라.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 폴 베를렌
하늘은 지붕 위로, 저렇듯 푸르고 조용한데! 지붕 위에 잎사귀, 일렁이는 종려나무.
하늘 가운데 보이는 종, 부드럽게 우는데. 나무 위에 슬피 우짖는 새 한 마리.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단순하고 평온하게 있는 것. 시가지에서 들려오는 저 평화로운 웅성거림.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 봐,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자연에서 삶의 이치를 깨치던 노자 행복이 멀리 있지 않음을 노래한 파랑새 모두다 평화와 행복이 주변에 널려 있음을 크기는 작아도 소소한 웃음이 햇살처럼 일상임을 깨치는 지금 단순하고 소박한 울림에 가슴 벅차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 땅위로 움트고 있는 초록 잎에도 행복이어라.
어느 9세기 왕의 충고-어느 9세기 아일랜드의 왕
너무 똑똑하지 말고, 너무 어리석지도 말라. 너무 나서지도 말고, 너무 물러서지도 말라. 너무 거만하지도 말고, 너무 겸손하지도 말라. 너무 떠들지도 말고, 너무 겸손하지도 말라. 너무 똑똑하면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걸 기대할 것이다. 너무 어리석으면 사람들이 속이려 할 것이다. 너무 거만하면 까다로운 사람으로 여길 것이다. 너무 말이 많으면 무게가 없고 너무 침묵하면 아무도 관심 없을 것이다. 너무 강하면 부러지고 너무 약하면 부서질 것이다.
언젠가 읽었던 이야기가 지금도 가슴을 울리는 이유 아마도 그건 세상사가 동서고금에 다르지 않음이랴. 지나치지도 말고 부족하지도 말고 오늘도 최선이기를 빌 뿐이다. 한 쪽으로 기웃하지 않다는 평형감각 어느 하나에 지나치지 않으려는 중용. 이미 앞서간 성현들의 가르침이 세월 갈수록 고전이 되고 명작이 됨을 지금 이 순간 절절히 깨치고 있다.
90 수의 시편에서 느림과 여유의 미학을 생각한다. 동서고금의 시 속에서 각기 다른 빛깔의 깨침을 보게 된다. 서로가 다른 것, 그게 원래 세상의 모습임도 생각하게 된다. 오늘 하루 좋은 시를 가까이 해서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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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시가 좋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를 보고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시인들이나 문학인들이 아닐까 생각했던 제가 아마도 태어나 처음으로 읽은 시집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을 보고 나서 변했던거 같아요. 보면서 중간중간 감탄하고 시인과 같이 생각하고 시 속으로 깊이 빠지느라 두꺼운 시집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다 읽고 가슴팎에 품고 자던 날이 생각나네요.
시를 읽으면 살아있는 소녀를 느낀다는 말이 어쩐지 알 것도 같습니다. 시는 볼수록 가장 깊숙한 내면에 있는 감정을 끌어내는거 같아요. 점점 어른이 되면서 안웃겨도 웃고, 슬퍼도 참고, 화나도 안화난척, 힘들어도 괜찮다 하면서 스스로를 속이게 되는데 그렇게 억눌려있던 감정이 좋은 시 하나를 만나면 확 풀어지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 책에도 제 감성을 쿡쿡 찌르는 어여쁜 시들이 가득 담겨있답니다. 하나하나 보는 내내 너무 즐거웠어요.
활짝 핀 손에 담긴 사랑, 그것밖에 없어요. 보석 장식이 없고, 숨기지도 않고, 상처 주지 않는 사랑, 누군가 모자 가득 앵초 풀꽃을 담아 당신에게 불쑥 내밀듯이, 아니면 치마 가득 사과를 담아 주듯이, 나는 당신에게 그런 사랑을 드려요. 아이처럼 외치면서요. "내가 무얼 갖고 있나 좀 보세요! 이게 다 당신 거예요!"
시집의 초반 부분에 이렇게 제 심장을 떨리게 하는 시가 나오네요^^ 이렇게 다가오는 남자라면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냥 결혼하고 싶을꺼 같아요~
따뜻하고 기분좋은 기운이 가득한 시집입니다. 그 누가 읽어도 상상했던 것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을 꺼라고 생각해요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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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서툰 어른아이 당신에게 주고 싶은 다시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 90편"
옛날부터 시는 참 좋은데, 시집을 사본 적이 거의 없다. 누가 선물해주면 모를까. 일부러 누군가의 시집을 곁에 둔 적이 없다. 시 속에서 풍기는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은 의미들이 아직은 몰라도 돼~ 하고 눈길 조차 주지 않았었는지도 모르겠다. 언제였던가. 세월은 흘러 문득 눈에 들어온 시 한편을 읽고 강렬한 느낌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시가 줄 수 있는 최고의 전율이지 않을까 싶다. 모르겠다. 짧게 눈물이 났었는지도. 풋풋했던 젊은 날을 보내며 느끼고 경험하고 고뇌하는 동안에 내 마음엔 수없이 많은 시들이 채워져 있었나보다. 조금은 삐둘어지기도 하고, 어딘가는 찢겨 조금은 너덜너덜해졌을지도 모를 시들. 어쩌면 시는 마음을 담아내는 소리없는 작업일지도 모르겠다.
내 젊은 날, 아프고 힘들고 지쳐 쓰러져 더이상 희망은 없다고 절망스런 나날을 보냈을 때 내가 힘을 낼 수 있었던 건 누군가의 위로도 아니었고 한 편의 시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시간들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다가 다시 시를 만났다. 시는 어떤 계기로 새로운 의미로 다가와 한꺼번에 그 삶이 되어주기도 하는 것,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보면 참 시란 참 신기하기도 하다. 때론 사람을 울게 하기도 하고 웃게 하기도 하니까. 과거를 떠올리게 만들기도 하고 아픔을 달래주기도 하니까.
여전히 좋은 시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신현림 시인이 여러 시인들의 작품들 중에 고르고 골라 삶을 사랑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시들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수많은 시들을 읽고 가려내고 한권의 책으로 한편 한편 마음으로 읽고 엮었다니 참으로 고맙다. 좋은시 한편 고르기가 좀 어려운가 말이다.
엮은 이의 바람처럼 나도 시가 좋아졌다. 좋아하는 시인의 시들을 찾아보고 하루에 조금씩 읽으며 음미해보고 내 삶이 시와 함께 한층 풍요로워질 것 같다. 그리고 나의 삶을 사랑하게 되겠지. 이 책은 내게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시가 너무 좋아졌어" 수줍은 고백도 하게 만들고.
마음에 남는 시 한편,
아하, 삶은 저기 저렇게 _폴 베를렌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울고만 있는 너는, 말해봐, 뭘 했니? 여기 이렇게 있는 너는, 네 젊음을 가지고 뭘 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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