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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9] 칭기스칸의 흔적을 따라 몽골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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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과 늑대의 나라   ‘몽골’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칭기스칸[成吉思汗, 1155 ?~1227]’일 것이다. 역사상 가장 큰 땅을 정복하고 지배한, 유목민의 군주이자 위대한 정복자였던 그는 비록 죽었지만 여전히 몽골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그래서 몽골에 매혹된 저자는 “칭기스 칸. 몽골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지금까지 몽골 사람들 속에 살아 숨 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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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과 늑대의 나라

 

‘몽골’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칭기스칸[成吉思汗, 1155 ?~1227]’일 것이다. 역사상 가장 큰 땅을 정복하고 지배한, 유목민의 군주이자 위대한 정복자였던 그는 비록 죽었지만 여전히 몽골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한다.

 

그래서 몽골에 매혹된 저자는 “칭기스 칸. 몽골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자 지금까지 몽골 사람들 속에 살아 숨 쉬는 그를 따라가 보기로 했다. 그 길에서 영웅이 아닌 인간 칭기스 칸과 몽골 사람들 속의 칭기스 칸을 만나고 초원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유목민 속으로 가까이 가보고 싶었다1)”고 말하고 마치 귀소(歸巢) 본능에 얽매인 연어처럼 몽골로 향한다.

이러한 저자의 모습에서 문화대혁명때 내몽골의 올론[額侖] 초원에서 11년간 목동으로 살면서 몽골 초원의 삶을 그리워했던 <늑대 토템(Wolf Totem)>의 저자인 장룽[姜戎]이 떠오른다.

 

현재 남아있는 유일한 몽골측 기록인 <원조비사(元朝秘史)>에 실려있는 전설에 따르면 몽골인은 푸른 수늑대와 하얀 암사슴 사이에 태어난 늑대의 자손이라고 한다. 장룽[姜戎]은 여기에 언급된 푸른 늑대 토템에 착안한다. 즉, 그는 <늑대 토템(Wolf Totem)>에서 몽골인들이 늑대의 지혜, 용맹, 끈기와 치밀함, 야심과 웅지(雄志), 강인한 정신력을 배운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유목민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하는 농경민에 의해 유목민들의 문화가 파괴되고 변질되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런 의미에서 몽골은 초원과 늑대의 나라다. 그리고 저자는 초원 속의 회색 도시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몽골인의 성산(聖山)인 브르항 할동을 거쳐, 고비사막의 나담 축제, 오시깅 으브르 사슴돌 유적지 등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준다, 초원의 바람에 묻어있는 유목민의 삶과 정서를.

 

 

초원을 여행하는 법

 

<늑대 토템> 마지막에 “베이징 지식청년들이 올론 초원의 목축대대로 간 지 30주년이 되던 해 어느 여름날, 천전과 양커는 파란색 체로키를 타고 베이징을 떠나 초원으로 향했다.

~ 중략 ~

하늘은 건조하게 메말라 구름 한 점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것은 더 이상 초원의 탱그리가 아니라 이미 사막의 탱그리로 변해 있었다. 습기라고는 전혀 없었고, 바짝바짝 타오르는 하늘 아래서 무성하게 자라나는 어떤 푸른 풀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간혹 드문드문 누렇게 말라 있는 잡풀 사이로 널찍이 펼쳐진 굳은 모래 땅은 커다란 사포를 여기저기 널어놓은 것 같았다. 모래로 덮인 도로 위로 소와 양을 실은 트럭 한 대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관내로 향하고 있었다.

길가에는 게르도, 말 떼도, 소떼로 보이지 않았다.2)”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초원은 언제 사막으로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는 땅이다.

이를 몽골 전문가 이평래는 “초원은 늘 사막으로 바뀔 준비가 된 땅이다. 그 땅에서 이동하지 않는다면 죽는다. 이동하지 않으면 초원이 죽고 가축이 죽고 결국 사람마저 죽는다. 머물고 떠나는 자유와 낭만은 애당초 없었다. 내키는 대로 머물고 내키는 대로 떠날 수 없다.3)”라고 표현한다.

이처럼 유목민에게는 죽음을 각오한 삶의 현장인 몽골의 초원에 여행자의 낭만을 기대하고 오면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실망만 하게 된다.

 

따라서 몽골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초원의 방식에 적응하고 초원의 불편함을 기꺼이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젊은 날 몸과 마음, 그리고 지갑이 가벼운 상태에서 떠나는 배낭여행처럼.

물론 이런 여행을 위해서는 기꺼이 현지인과의 대화를 즐길 자세도 필요하다. 기껏 외국에 나가 한국인끼리 모여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어로 대화만 하고 온다면 굳이 올 필요가 없을 테니까.

 

저자의 글을 보면 유목생활을 하는 현지인을 만나는 것이 명동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만나는 것처럼 흔하게 느껴지겠지만, 실제로 몽골 여행을 간다면 그런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아마도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운 좋을 경우에 유목민의 게르를 만나 그들의 차(茶)인 수테채[Suutei tsai, 우유와 소금을 섞은 일종의 밀크티]와 우리가 흔히 마유주(馬乳酒)라고 알고 있는 아이락(Aikag), 소주의 조상에 해당하는 쉬밍아리흐(Shimiin Arkhi), 일종의 우유과자인 아롤(Aruul)을 맛볼 기회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게르를 방문할 때는 그들의 생활 예절과 금기사항을 알아두어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다. 몽골에 온 한국 학술조사단 중 한 명이 아무 생각 없이 개울에 오줌을 눠 조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한 적4)이 있었다는 일화(逸話)는 그런 점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즐거운 법이다. 그들의 삶에 대한 여러 정보를 알고,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그들의 이야기에 정중히 귀 기울이고 그들의 환대에 진심으로 응답하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되기 때문이다.

 

이 책 덕분에 오랜만에 1994년 북경 어학연수때 잠시 들렸던 몽골의 광활한 초원과 좁쌀모양을 띤 그네들의 독특한 시리얼이 다시 떠올랐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에 대한 리뷰입니다.



1) 박찬희, <몽골 기행>, (소나무, 2014), pp. 7~8

2) 장룽 지음, 송하진 옮김, <늑대토템 2>, (김영사, 2008), pp. 437~438

3) 박찬희, 앞의 책, p. 51

4) 박찬희, 앞의 책, p. 105

w******f 2014.11.23. 신고 공감 3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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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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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기행,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초원도, 유목도 아니고 칭기스 칸도 아니었다. 살을 에는 칼바람과 양떼들도 아닌 화장실이었다. 사실 나는 언젠가부터 여행을 좋아한다는 말을 꺼내는 것이 민망했다. 안락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라면 내 집이 가장 편할 것이고 멋진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해서라면 그건 티비나 영화를 통해서도 충분할 것이다. 사람들의 다양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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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기행,이라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초원도, 유목도 아니고 칭기스 칸도 아니었다. 살을 에는 칼바람과 양떼들도 아닌 화장실이었다. 사실 나는 언젠가부터 여행을 좋아한다는 말을 꺼내는 것이 민망했다. 안락한 삶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라면 내 집이 가장 편할 것이고 멋진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해서라면 그건 티비나 영화를 통해서도 충분할 것이다. 사람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느껴보고 싶다면 집과 도서관에 쌓여있는 수많은 책들을 뒤적거리면 될터이고.

그 모든 모습이 어우려진 곳에서의 날것에 대한 나의 체험이 있어야 비로소 여행자의 생활을 말할 수 있는 것일테니 나는 유목민의 삶을 제대로 바라보기는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니까 너무 멀리 에둘러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지만 유목생활의 고단함을 견디어 낼 자신이 없는 내게 몽골기행은 극기훈련과도 같은 것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몽골을 몇년동안 해마다 가는 사람이 있다. 날마다 아침저녁으로 양치질을 하고 세수를 해야하는 생활, 편안한 잠자리가 보장되는 집이 튼튼하게 자리하고 있어야 안심이 되는 생활, 쾌적한 화장실과 맘껏 물을 쓰고 따뜻한 불을 때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하는 생활의 틀을 단번에 깨버리고 유목민의 생활이 당연한 듯 적응하며 그곳을 그리워하는 저자의 이야기이다. 칭기스 칸이라면 우리를 정복했던 이민족이라는 생각에 조금 꺼려지는 마음이 있었지만 몽골인들에게 칭기스 칸은 빼놓아서는 안되는 인물이다. 그래서 그저 저자가 이끌어 가는대로 칭기스 칸의 땅으로 들어가본다.

 

역사기행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미 익숙해져 있는 몽골여행의 일정속에서 유목민들의 삶이 어떠한지, 과거의 몽골과 대도시로 변해버린 수도의 모습을 비교하기도 하면서 몽골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길을 찾아 떠날 때 기계의 힘을 빌어 GPS로 찾을 수 없는 길을 사람의 눈과 기억으로 더 정확히 찾아내는 것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생존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느끼게 해 준다. 드넓은 초원에서 마주치는 사람과의 인사는 정보교환의 의미가 있으며 그것은 곧 생존과도 이어지는 것이니 그들의 손님맞이가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방인이 자신의 게르에 들어와 숙소를 정하고 잠을 자고 있는데도 그저 편하게 들어와 자신의 볼일을 보고 말없이 나가버리는 유목민 사냥꾼의 모습은 '소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두 가족이 저자 일행과 함께 소풍을 가는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척박한 땅에서 힘들고 고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고만 막연히 생각하던 내게 몽골기행에 담겨있는 몽골 유목민들의 삶은 그들 나름대로의 의미와 행복을 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다. 물론 그들의 행복한 삶의 모습이 내게도 똑같지는 않겠지만.

  

"노마디즘으로 노마드를 덧씌워 볼 때 노마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 땅에는 이 땅에 맞는 생존방식이 있으며 여행자의 눈에 비친 초원은 낭만이지만 유목민에게는 죽음을 각오한 삶의 현장이다. 그런데 정작 몽골 사람들은 농사짓는 정주민을 뭐라고 불렀을까? '땅에서 풀 뜯어먹고 사는 가축!'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본다."(54)

 

 

 

 

 

 

 

 

r***2 2014.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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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초원과 높은 산과 바람과 별은 나의 허세와 낭만을 자극한다
"광활한 초원과 높은 산과 바람과 별은 나의 허세와 낭만을 자극한다" 내용보기
이 책의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했던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왜 자꾸 몽골에 자주 가? 볼 만한 게 뭐가 있어? 같은 물음이다. 우리는 휴가 등으로 해외로 나갈 경우 같은 나라를 여러 번 가면 늘 이런 질문을 던진다. 늘 새로운 곳과 새로운 물건에 관심을 두고, 해외 나가기가 쉽지 않기에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늘 그립고 익숙하고 새로운 곳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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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했던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왜 자꾸 몽골에 자주 가? 볼 만한 게 뭐가 있어? 같은 물음이다. 우리는 휴가 등으로 해외로 나갈 경우 같은 나라를 여러 번 가면 늘 이런 질문을 던진다. 늘 새로운 곳과 새로운 물건에 관심을 두고, 해외 나가기가 쉽지 않기에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늘 그립고 익숙하고 새로운 곳이 바로 몽골이다. 나도 이런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도 가보지 못한 곳이 많고, 가보고 싶은 곳이 넘쳐나듯이 외국도 나가면 실제 며칠 동안에 모든 것을 다 볼 수 없다. 관광을 생각하고 외국에 나간 사람과 여행을 간 사람의 차이가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매년 몽골을 다녀왔다. 그 일정표가 끝에 나온다. 울란바토르에서 시작하여 다양한 지역을 그렇게 길지 않은 일정으로 다녀온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나면서 몇 년 동안 다녀오지 못했다. 이번에는 두 명만 갔다. 이번 여행은 칭기스 칸의 생을 거꾸로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 책 곳곳에 나오는 것이 바로 칭기스 칸이다. 한때 세계 최대 제국을 건설한 그에 대한 숭배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몽고인들에게 그가 어떤 의미인지 아주 잘 알 수 있다. 그들이 신성시 하는 곳을 두고 벌어지는 몇 가지 에피소드는 낯설지만 그만큼 소중하게 다가온다.

 

몽골이란 곳을 책으로 혹은 가끔 다큐멘터리로만 보았다. 그런 내게 이들의 여정을 상상하는 것은 영상 이미지나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상상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 이 책의 아쉬움 중 하나가 바로 사진이 컬러가 아닌 흑백이고, 사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덕분에 과거 다큐멘터리 영상 이미지나 무협 등에서 상상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실제와 어떤 괴리가 있을지는 직접 가서 보기 전에는 결코 알 수 없다. 중국 황산에서 밤에 본 별들을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은 갈증을 느낀 것이 바로 이런 간접 경험의 한계다.

 

이 책의 여정은 2012년 10월에 10일 일정으로 다녀온 것이다. 칭기스 칸의 고장 헹티아이막을 일주했다. 이전처럼 러시아 차 포르공을 타고 운전수 새럿과 가이드 겸 통역인 할리온과 함께 이 여행을 갔다. 이 여행을 얼핏 보면 낭만적이다. 포르공을 타고 초원을 달리고, 게르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모습을 볼 때 특히. 하지만 이런 여행에서 여행객도 힘을 합쳐 힘든 일을 헤쳐나가야 할 경우가 많다. 한국처럼 모든 도로가 포장되어 있지 않고, 차가 늪에 빠졌을 때 전화 한 통으로 금방 보험서비스가 달려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일정에 쫓긴다고 자기 앞과 옆에서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버려두고 갈 수도 없다. 물이 부족하여 매일 샤워는커녕 세수도 쉽지 않다. 또 화장실은 어떻고. 편안하고 볼거리가 많은 관광을 생각했다면 거의 최악에 가깝다. 물론 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최고가 되겠지만.

 

칭기스 칸의 땅을 다녀온다는 목적에 맞게 일정을 짰다. 하지만 몽골의 날씨와 환경이 이것을 쉽게 이룰 수 있게 도와주지 않는다. 적지 않은 곳을 다녀왔지만 변수는 곳곳에 있다. 그런데 이 변수가 여행을 예상하지 못한 즐거움도 고난도 준다. 무사히 돌아온 후 시간이 지나면 이 모든 것들은 즐거운 추억으로 변한다. 여기에 몽골에 대한 애정이 깊고 관심이 많다면 그들의 문화와 의식을 하나씩 더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보르항 할동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는 이것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낯선 지역의 게르에서 만난 몽고인들은 유목민의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이들과 실제 만나고 대화하면서 그가 책으로 알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이해하는 과정은 나에게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몽골인들이 칭기스 칸을 숭배하는 모습을 보고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그때를 그리워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광개토태왕의 그 광활한 만주를 그리워하는 것 이상으로. 단순히 이 여행이 자신의 경험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자신이 공부한 것을 같이 녹여내었다. 하나의 문화나 삶을 경험과 엮어 고찰하면서 차분하게 설명한다. 그 와중에 드러나는 몽고의 변화는 낯설지만은 않다. 안타까움도 생긴다. 몽고에서 수많은 공룡의 화석이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다. G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아는 길도 물어가라는 말은 그대로 적용된다. 광활한 초원과 높은 산과 바람과 별은 나의 허세와 낭만을 일깨우지만 실제 가라고 하면 어떨지 모르겠다. 

f***2 2014.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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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 칸의 흔적을 찾아서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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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      언제부턴가 철마다 때마다 몽골의 각지를 여행하기 시작한 작가가 약 2주에 걸쳐 칭기즈칸의 생애와 관련이 있는 여러 지역들을 돌아보고 온 과정을 일종의 기행문으로 엮었다. 이미 여러 차례의 여행을 통해 얼굴을 익히고 함께 했던 경험이 있는 노련한 안내자들과 함께, 직접 지역 주민들의 집에 들어가 머물고, 한밤중에 눈 덮인 늪에서 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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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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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철마다 때마다 몽골의 각지를 여행하기 시작한 작가가 약 2주에 걸쳐 칭기즈칸의 생애와 관련이 있는 여러 지역들을 돌아보고 온 과정을 일종의 기행문으로 엮었다. 이미 여러 차례의 여행을 통해 얼굴을 익히고 함께 했던 경험이 있는 노련한 안내자들과 함께, 직접 지역 주민들의 집에 들어가 머물고, 한밤중에 눈 덮인 늪에서 차를 끌어내고, 밤새 술을 주고받으며 노래하는 등 현지인과 함께 하는 여행 이야기가 펼쳐진다.

 

 

2. 감상평 。。。。。。。   

​

​     사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 요새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을 보면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시골에 내려가서 함께 하는 여행이나 캠핑 같은 게 유행이던데, 내 경우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집 떠나면 고생이다’가 기본적인 스탠스였으니까. 산과 강보다는 도시의 건물들이 좀 더 편안하게 느껴졌다면, 나 좀 이상한 건가.

​

     그런데 요즘은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아마도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면서부터 이런 변화가 나타났던 것 같다). 확실히 나이를 먹으면 사람도 변하는 걸까. 가끔은 가까운 근교에라도 나가보고 싶고, 시간만 되면 예전에 다녀왔던 나라들도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어진다. 늘 일상적인 일들로만 가득한 곳에서 잠시 벗어나 기분 전환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 어쩌면 이 책의 작가 역시 비슷한 감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하지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그 광활한 초원을 이 책의 작가처럼 여행하는 것은 아직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면 그런 여행을 덜컥 나서는 작가가 부러워지기라도 하냐면 또 그것도 아니다. 여전히 내 안에 정주본능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인가 보다. 이런 여행을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는 작가가 그저 대단해 보일 뿐.

​

 

​     작가의 몽골에 대한 애정은 책 전체를 걸쳐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자주 여행을 다녀왔던 곳이기도 하니까 이 정도의 관심과 사랑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종종 이럴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과도한 애정과 정당화는 또 무작정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

     예를 들어 양을 잡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덜컥 지인들에게 보여주면서, 치우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설명하면서 몽골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로 넘어가는 부분이 그렇다. 자주 다니면서 익숙한 저자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 장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들의 반응 또한 옳고 그름으로 평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뻔히 반응이 예상되는 사진을 들이밀면서 자신과 같은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고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건 너무 자기본위가 아닌가. 물론 이런 장면이 많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교를 할 때는 좀 더 주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

 

     한 편의 잘 만들어진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본 듯한 느낌.

p*********n 2014.12.1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