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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이라지만 이때만 하겠나. 서로 다른 시기를 살았던 3대에 관한 이야기, 채만식의 태평천하📖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감칠맛 나는 글이 됐다. 변사가 읊어주는 듯한 문체도 이 작품을 읽는 묘미다. - ⠀ 📝 윤두꺼비는 피에 물들어 참혹히 죽어 넘어진 부친의 시체를 안고 땅을 치면서 “이놈의 세상이 어느 날에 망하려느냐!”고 통곡을 했습니다. 그리고 울음을 진정하고는, 불끈 일어서 이를 부드득 갈면서 “오-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고 부르짖었습니다. 이 또한 웅장한 절규이었습니다. 아울러, 위대한 선언이었고요. ⠀ 📝 바스티유 함락과는 항렬이 스스로 다르기는 하지만, 아무튼 윤 직원 영감은 그처럼 육친의 피로써 물들인 재산 더미 위에 올라앉아 옛날 그다지도 수난 많던 시절과는 딴판이요, 도무지 태평한 이 시절을 생각하면 안심되고 만족한 웃음이 절로 솟아날 때가 많습니다. ⠀ 📝 “화적패가 있너냐아? 부랑당 같은 수령들이 있너냐? …. 재산이 있대야 도적놈의 것이요, 목숨은 파리 목숨 같던 말세넌 다 지내가고오…… 자 부아라, 거리거리 순사요, 골골마다 공명헌 정사(政事), 오죽이나 좋은 세상이여…… 남은 수십만 명 동병(動兵)을 히여서, 우리 조선 놈 보호히여주니, 오죽이나 고마운 세상이여? 으응? ….. 제 것 지니고 앉어서 편안허게 살 태평 세상, 이걸 태평천하라구 허는 것이여, 태평천하! …… 그런디 이런 태평천하에 태어난 부잣놈의 자식이, 더군다나 왜 지가 떵떵거리구 편안허게 살 것이지, 어찌서 지가 세상 망쳐놀 부랑당패에 참섭을 헌담 말이여, 으응? ……그놈이, 만석꾼의 집 자식이, 세상 망쳐놀 사회주의 부랑당패에 참섭을 히여. 으응, 죽일 놈! 죽일 놈!” #채만식 #태평천하 #애플북스 #한국문학을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