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꽤 묵직한 책이다. 5권이라는 두꺼운 볼륨에도 불구하고 며칠 만에 마지막 장을 덮었다.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은 많겠지만, 수나라와 당나라와의 관계까지 집중적으로 조명한 책은 없다시피 한데, 이 책은 <오국지>라는 제목처럼 다섯 나라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모두 다루고 있다. 을지문덕, 연개소문, 계백 등 장수들의 캐릭터가 살아 돌아온 듯 생생하다. 실제 신라의 삼국통일은 당나라의 힘을 빌려 이루어진 것이고, 이로 인해 신라는 삼국통일을 하면서 고구려 영토를 대부분 당나라에게 내주는 결과를 낳게 됐다. 이 때문에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역사학계에서도 신라의 삼국통일을 축소통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어쨌든 <오국지>에서는 고구려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강력한 국가로 묘사되는데, 이는 고구려가 멸망한 이후, 신라나 당나라에 의해 고구려 역사가 축소돼 기록됐다는 작가의 문제의식이 드러난 결과인 듯하다. 소설이긴 하지만 오히려 실제 역사에 가깝게 쓰려고 노력한 흔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저자 얘기를 더 하자면, 외항선원으로 세계 곳곳을 다니다가 연변대학에서 고구려를 연구했다고 한다. 고구려 한 나라만 해도 빈약한 역사 기록으로 자세한 서술이 힘든데, 이처럼 여러 나라를 동시에 다루기란 왠만한 공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다. |
|
1권이 수, 당(아직은), 고구려, 백제, 신라의 배경 및 인물이나 배경, 사건에 치중했던 반면 2권은 좀더 구체적인 상황을 그려주고 있다. 국사시간에 많이 들어봤던 인물들이 등장해서인지 흥미로워 1권보다는 읽기가 수월한 느낌. 고구려, 백제, 신라에 대한 역사적인 배경이나 지식이 조선시대 보다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고구려 병장기에 대한 설명이나, 신라시대 결혼 풍습에 대해서는 읽으면서 그냥 내내 헷갈?렸다. 요즘말로 하자면 고구려 병장기는 하늘이 내린 무기? 라는 느낌. 질좋은 철이나, 철 제련 기술이 수나라보다 월등히 좋았다고는 하지만, 묘사가^^;; 그리고 신라시대의 혈통보존을 위해 가족 내 결혼이 빈번했다는것. 그리고 남녀 할것없이 성에 대해 굉장히 자유로웠다는것은 현재의 일부일처제에 익숙한 관념으로는 좀. 하지만 현재의 관점으로 판단할 일은 아니니, PASS. 1,2권을 읽으면서, 씁쓸했던 사실이 하나 있다. 많이 들어봤던 조선시대는 그저 중국으로부터 허락받고, 조공받치는 신세였는데, 고구려 시대의 중국은 그저 오랑캐였으며, 그들이 고구려를 두려워하고 더 우위로 보았다는점이다. 소설이니 사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책을 읽으며 그점이 눈에 띄였다. 고구려가 3국을 통일했다면 지금의 한국과 중국의 지도 모양이 달라졌을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소설이 정말 사실이였다면 그랬었겠구나 싶은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3권 시작. |
|
3.7
474페이지, 21줄, 24자.
대략 김유신, 연개소문, 이세민, 계백(등장순)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갑니다. 물론 각 나라의 돌아가는 이야기가 주가지처럼 되어 있습니다만.
이야기는 호쾌하게, 때론 경쾌하게, 때론 경박하게 흘러갑니다. 어쩌면 읽는 사람의 마음이 그때 그때 달라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쓴 사람의 마음이 달라져서인지도.
뭐, 사람 사는 곳이 어디나 비슷하니 영웅호걸이 한쪽에만 나란 법은 없겠지요. 각자가 나름대로 뭔가를 뽐낼 수 있는 인물들일 것입니다. 승승장구한다면 길어질 것이요, 한번이라도 크게 삐끗한다면 단명으로 그치는 게 다를 뿐이죠.
혈통을 상당히 중요시하던 신라는 성적으로 문란해질 수밖에 없겠네요. 로마도 그랬죠. 그리고 다른 나라들도 혈통을 따지다 보면 멀지 않은 친인척들 간의 결혼이 성행할 수밖에 없고. 뭐 주위에 만연하다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게 사람입니다. 훗날의 잣대로 평가하는 건 금물.
150904-150904/15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