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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는 무엇일까? 간단하게 보자면, 어긋난 사랑이야기? 하지만, 그렇게 단순하게 보기에는 많은 메시지가 담겨있는 책이다. 그리고 사랑이 어긋나는 것은 필연적이었던 내용들이 나온다. 개츠비는 데이지를 사랑했지만, 데이지의 사랑을 얻기 위해 처음에도 자신의 모습을 속였고, 데이지가 이미 결혼한 후에도 그 사랑을 되돌리려고 밀주매매로 돈을 벌고, 그녀의 집 옆에 저택을 구입하고 파티를 열면서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는 등, 무던히 애를 썼다. 사실 개츠비의 사랑에 대한 그 마음도 그다지 순수한 것은 아니었다. 가난하고 야심만만했던 그는, 데이지를 통해 상류층을 꿈꾸었을 수도 있다. 그도 그녀가 돈으로 충만한 목소리를 지녔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그녀를 차지하기 위한 목적 하나만으로 살았고, 그녀의 죄를 뒤집어 쓰려고 한다. 맹목적인 집착이라는 생각이 드는...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결국 머틀윌슨의 남편에게 죽임을 당한다. 기다리던 데이지의 전화도, 소식도 없는데 말이다...그 교통사고의 원인과 결과를 제공한 부캐넌 부부는 어디론가 여행을 가 버리고 말이다...개츠비의 장례식엔 참가하는 이가 거의 없다...씁쓸...파티에는 북적대던 그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개츠비가 위대하다는 것은 어떤 면을 말하는 것일까? 반어적인 표현이었던 것인가? |
| 때는 바야흐로 금전과 권력만이 전부인 시대. 인간성을 부르짖는 우리들이건만 이 둘 앞에서는 묘하게 흔들릴때가 많습니다. 감정이란 한달을 벌어 먹고사는데에 바쁜 이들에게는 뒷전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사랑이란 그저 사치스런 감정일뿐입니다. 글의 서술자인 닉 또한 그런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그는 이미 '판단'이라는 잣대를 보류하고 있는 인물입니다.그리고 그것은 명문대졸업과 상류사회잔류라는 댓가를 남겨주었습니다. 나쁘지 않다고 생각될 인생입니다.아니, 소위 성공한 이들의 인생입니다. 그리고 개츠비. 금전과 권력을 추구했던 사람, 그러나 그 모든 가치들은 하나로 수렴합니다. '데이지' 이미 다른사람의 부인이 된 그녀를 차지하는 것. 말마따나 '그녀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그의 모든것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개츠비를 배반하고, 남은것은 쓸쓸한 장례식. 그러나 뒷전에 있는 불빛을 쫓던 그의 모습은 우리에게 과거속의 꿈을 떠올리게합니다.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이곳이 있어야만 할 곳인가? 바람직한 방향이란 어디인가? 이러한 모습이 닉이라는 인물을 감화시키고, 또 세대를 넘어 하루키같은 인물에게도 깨달음을 줍니다. 일개 촌부에 불과한 저같은 사람에게까지조차 말입니다. ........남자의 로망이란! |
| 책을 읽으면서 역자의 이름과 프로필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문학과 교수... 국문학과 교수가 영어를 직역한 후 출판하다니... 마치 번역기를 돌린 듯 하다. 아니, 마치 여러 사람이 나눠서 직역한 후 이를 짜집기하여 출판한 듯도 싶다. 읽다 읽다 도저히 한글이 이해가 안되어서 도서관에서 원문까지 뒤져보았다. 아.......... 대단하다. make, have 등의 사역동사는 모조리 직역하여, 우리말과 어울리지 않게 주어가 모두 사물이다. 위에 분들이 적으신 걸 책 사기 전에 미리 봤더라면 쓸데없는 낭비는 없었을 것이다. 역자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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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는 상실의 시대에 위대한 개츠비가 너무 많이 나오고 또 하루키 자신도 소설중의 소설은 '위대한 개츠비' 이고 재즈다운 재즈는 '스탄개츠'라고 말했을 정도로 하루키가 좋아하는 소설입니다. 그래서 한번 읽어봤지요. 근데 솔직히 곤욕이었습니다. 번역이 제대로 된걸 사서 읽어보던지...아님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원본을 직접 읽어보던지 해야 무슨말인지 제대로 알 수 있지. 이건 원 우리말도 아니고 그렇다고 영어는 더더구나 아니고, 참 애매한 번역본을 읽어서 참 읽어내기가 곤욕스럽더라구요.
그런데 의외로 역자는 꽤 유명한 사람입니다. 정현종 시인 아세요?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인데요, 대학 1학년때 국어시간 교수가 그 사람 칭찬을 많이 했더래서 이름은 알고 있거든요. 근데 그런 믿음이 가는 사람이 번역을 그렇게 해놨다는 것은. 참 음 모라고 해야할까. 국문과 교수라서 그런가봐요 ^^ 아님 제가 국어 독해능력이 너무 모자란것이 던지. 엥 쓸데없는 소리만 지껄였군요.
대충의 이야기는요. 개츠비라는 사람이 한여자를 무지 사랑했는데..처음에 사랑했을때...는 그여자한테 너무 꿀려서(돈...이나 가문등...) 함부로 접근을 못하다가. 열심히 돈을 벌어서, 나중에 떵떵거리는 부자가 된다음, 호화로운 저택을 데이지(개츠비가 사랑하는 여자) 네집 호수건너 지어놓구선 허구헌날 성대한 파티를 열어서 데이지가 오기를 기다리는 그런 내용입니다.
근데 끝이 참 비극입니다. 왜 비극인지는 읽어보면 알아요. 그리고 개츠비가 왜 위대하냐면 읽어보면 알아요. 저는 처음에 읽기전에는 비꼬는 뜻의 "위대한" 인줄 알았는데. 그런거는 아니군요. 음.모랄까. 슬픈."위대한" 이라고나 할까요. 하여튼 그래요. 위대한 개츠비의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사물에대한 독특하면서도 세밀한 묘사로 이루어진 독특한 문체인것 같아요. 위대한 개츠비를 읽어보면 참 기발한 비유의 묘사가 끊임없이...문장을 앞뒤에서 꾸미고 있습니다. 정말 현란하게. 그런 점이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유명한 일본 작가에 영향을 미친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상깊은구절] 그리하여 나는 거기 앉아 오랜 미지의 세계에 대해 생각에 잠기면서, 기츠비가 데이지의 부두 끝에서 최초로 녹색 불빛을 찾아냈을 때의 그의 경이에 대해 생각했다. 그는 이 푸른 잔디밭을 향해 머나먼 길을 온 것이었고, 그리고 그의 꿈은 너무 가까이 있는 나머지 그것을 붙잡는 데 실패하지 않을 것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그는 그 꿈이 이미 그의 뒤에 있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도시 저쪽의 광막하게 어두운 어떤 곳, 공화국의 어두운 별판이 밤 밑으로 굴러들어간 그런 곳으로 흘러가버렸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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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츠비는 불우한 청년으로서 부유한 가정의 소녀를 사랑했다. 둘의 사랑은 애닯을 정도로 정열적이었으나, 신분간의 차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때문에 개츠비가 할 수 있는 일은 돈을 많이 버는 것, 자신의 신분을 상승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는 와중에 그의 연인은 다른 부유한 가정의 상류 계층과 결혼을 해 버리고 만다. 개츠비는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이루는 데 성공을 거듭한다.
시간이 흘러 개츠비는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관계의 사람들까지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벌이는 해프닝을 벌인다. 사교계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뻔하다는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과거 연인을 되찾고 싶은 욕망이 이러한 어리석은 짓을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인해 둘은 상봉하지만, 그 사랑은 결코 온전한 것으로 완성될 수 없었다. 개츠비는 연인이 실수로 인해 사람을 죽이자, 그것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는 와중에 어이없게도 그 실수를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장엄하게 전사하는 운명을 맞이한 것이다.
이와 같은 전체의 스토리는 다소 통속적인 측면이 없지 않으나, 피츠제럴드가 가지는 명성에 걸맞는, 명작이라는 느낌을 지우기에는 앞서 언급한 것이 지나치게 미비한 결점이라 생각했다. [인상깊은구절] 맥키 씨는 창백하고 여자 같은 사람으로 아래층에서 온 남자였다. 그는 방금 면도를 한 모양이었는데, 왜냐하면 그의 광대뼈에 흰 비누거품 자리가 있었끼 때문이다. 그리고 그가 방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인사하는 태도는 아주 예의바르고 훌륭했다. 그는 자기가 "예술놀이"를 하고 잇었노라고 말했는데, 그래서 나느 나중에 그가 사진사였다는 것, 그리고 무슨 심령체처럼 벽에 걸려 있는 윌슴 부인 어머니의 희미하게 확대된 사진을 만든 사람이라는 짐작을 하게 되었다. 그의 아내는 목소리가 찢어지는 듯 날카롭고, 활기 없고, 예쁘고, 그리고 무서웠다. 그녀는 자기 남편이 결혼 후 백 스물일곱 번의 사진을 찍어주었다고 뽐내면서 말했다. 윌슨 부인은 조금 전에 옷을 바꿔 입었는데, 지금은 크립색 비단 메린스로 만든 정교한 야회복을 차려입고 있었으며, 그것은 그녀가 방 안을 쓸고 다는 동안 계속 사르를 소리를 냈다. 옷이 날개라고 그 드레스 때문에 그녀의 인품은 달라보였다. 차 수리소에서 그리도 눈에 띄던 강한 생기는 바야흐로 인상적인 거만으로 변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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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역시 상실의 시대를 읽고 이 소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루키는 왜 그렇게 위대한 개츠비... 개츠비하는 것일까 싶어서... 상실의 시대를 읽은 직후에 읽었더라면 감동이 더 했을텐데... 지금와서 후회하고 있다. 그래도 역시...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토록 하루키가 스콧 피츠제럴드를 추앙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루키가 그의 영향을 꽤 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읽어 보면 문체나 시점면에서 보면 꽤 닮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위대한 개츠비도 역작이지만 상실의 시대 역시 훌륭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왜 제목이 '위대한' 개츠비일까? 인간적으로 너무나도 가엾게만 비춰지는 개츠비라는 꿈을 사나이를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은 아닐까? 한 여인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과 정열을 불사르는, 어떻게 보아도 불쌍할 수 밖에 없는 우리의 개츠비씨... 결국 어이없는 죽음을 맞게 된다.
그는 그렇게 꿈만 쫓다가 죽을 수 밖에 없었을까... 왜 이렇게 가슴이 아리아리 할까... 이렇게 끝없는 가슴 허함을 느끼게 하는 위대한 개츠비를 내가 읽어본 미국 문학중에선 단연코 최고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것은 어설픈 번역본으로 이 작품을 봤다는것. 역자에겐 죄송한 말이지만 중간중간에 말이 이어지지 않고 도무지 무슨말인지 알 수 없게 번역된 부분이 많아서 읽는 도중에 흐름이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다른 출판사의 책들도 다 그러할까? [인상깊은구절] 지금까지 내가 써놓은 것을 읽어보면, 사흘 밤 동안에 일어난 사건들이 몇 주일에 걸쳐 나를 완전히 사로잡고 있었던 것 같은 인상을 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대로 그 사건들은 단지 혼잡한 여름 동안에 일어난 우연한 일들에 지나지 않고, 훨씬 훗날까지를 보면 그 사건들은 나의 개인적인 일들이 나를 사로잡는 것에 비해 훨씬 그 정도가 덜한 것이었다. 대부분의 시간을 나는 일하며 보냈다. 이른 아침 내가 프로비티 신탁회사를 향해 하류 뉴욕의 흰 담들 사이를 급히 내려갈 때, 태양은 내 그림자를 서쪽으로 던졌다. 나는 다른 사무원이나 젊은 채권 판매원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들과 함께 어둡게 붐비는 식당에서 작은 돼지 소시지와 으깬 감자 및 커피로 점심을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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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의 아메리칸 드림을 눈부시게 형상화하였다기에, 하루키가 어느 페이지를 열어도 버릴 구석이 없다기에, 요 근래 한 작가에게만 쏠려있던 나의 지릿한 책읽기가 못마땅해서, 상실의 시대에서와 같은 감흥을 느낄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고민끝에 이 책을 구입한지도 꽤 됐다. 예상한대로, 숨막히는 스토리전개는 고사하고, 감각적이다던 형상화 역시 이제 진부할거라는 친구의 말이 틀리진 않았던털까, 좀처럼 진도는 나가지 않고... 그러다, -놀랍게도- 하룻저녁만에 끝을 봐버린건, 문득 미치도록 궁금해져서였다. '도대체 개츠비가 왜 위대하며, 그가 그토록 집착한 그 여인은 누구란 말인가!!!'
"그러니까, 이 개츠비란 사람이 한 여자를 무척 사랑한거야. 그래서 모든걸 그 여잘 위해서 한거지. 뭐 돈도 많이 벌어서 호화로운 저택에서 매일 밤 파티를 여는데 그게 다 그 여자가 행여 오지 않나 해서지. 화자는 개츠비 옆집사는 남자고."
"근데 왜 위대해?"
"응, 끝으로 가면 위대해져. 그건 이야기해줄수 없어."
실은, 그가 여인의 죄까지 대신했다는 그 자체가 위대하다는 말을 하려는게 아니였다. 피츠 제럴드는 왜 그를 위대하다했을까. 슬픈 욕망이 주는 인간적인 감동과 애정? 슬프다못해 집요하고 처참했던 그의 욕망이 한껏 부풀어 날 흥분시켰다가, 한순간 같은 크기로 처참히 허무하게 내동댕이 쳐지는 통에, 난 9장이 막을 내린 후에도 한참을 그속에 배인 아름다움을 눈치채지 못하고허둥지둥대야했다. <불쌍한 개츠비>를 다시 <위대한 개츠비>로 바로 세우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던거지. 불투명한 이유로 목숨걸어 사랑한 그에게 그저 간단히 박수치고 돌아서면 그만인것을. 애써 합당한 시작을 찾아 헤매는 꼴이라니. [인상깊은구절] 집을 구경한 뒤, 우리는 운동장과 수영장 그리고 수상 비행기와 한여름철의 꽃들을 보았다. - 그러나 개츠비의 집 창 밖에 다시 비가 오기 시작했으므로 우리는 한 줄로 나란히 서서 사운드 해협의 주름잡힌 수면을 보고 있었다. " 안개가 끼지 않았으면 우리는 만 건너 댁의 집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개츠비가 말했다. " 당신 집이 있는 부두 끝에는 항상 초록빛 불이커져 있더군요." 데이지는 느닷없이 개츠비의 팔에 그녀의 팔을 끼었으나, 그는 자기가 방금한 말에 몰두해 있는 것 같았다. 아마도 그 불빛의 대단하고 멋진 의의가 바야흐로 영원히 사라졌다는 생각이 그에게 떠올랐는지 모른다. 그를 데이지로부터 분리시켰던 그 머나먼 거리와 비교하면 그 불빛은 그녀에게 아주 가까이 있는 듯이 보였고, 거의 그녀를 만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것 같았다. 그 불빛은 달에 가장 가까운 별처럼 보였던 것이다. 이제 그것은 다시 부두에 있는 초록 불빛이었다.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회상이 모두 없어진 것이었다. |
| 일단 번역. 번역이 너무 어려워서 그대로 읽어나가기 힘들어서 이게 무슨 뜻인가 하고 고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원 소설도 이렇게 어려운 소설이었을까. 다른 출판사의 다른 번역자의 책이 있다면 그 책을 권하고 싶다. (위대한 개츠비란 책만 놓고 보자면 별 다섯개지만, 번역때문에 별 네개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인물은 데이지였다. 상류층 가정에서 자라나 풍족하게 살았던 그녀에게는 사랑은 어떤 의미었을런지. 개츠비의 그것과는 달리 그녀의 사랑이란 열정이 없는 껍데기였다는 생각을 한다. 그녀에게는 익숙한 물질적 풍요가 사랑보다는 우선이었을 것이고, 돌아온 개츠비에게 다시 사랑을 말할 때에도 그것은 개츠비의 화려한 저택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녀같은 사람은 비슷한 성향의 톰과 살아야 하며, 사회에 대한 철저한 무관심으로 살아갈 것이다. 닉(책의 1인칭 서술자). 톰, 조던, 데이지 등과는 달리 인간적인 사람이다. 사람의 죽음에 대해 울어줄 수 있는, 가는 마지막 길을 밝혀줄 수 있는 사람. 조던과의 사랑에서 특히 그런 것을 느꼈는데 헤어지고 나서 하는 표현이 일품이다. '화가 나고, 그리고 반쯤은 그녀를 사랑하고, 그리고 몹시 섭섭한 느낌을 가지고 나는 발길을 돌렸다...' 그에 비해 조던의 모습은... 이러한 닉의 휴머니즘 적인 모습 때문에 극도의 허무적인, 현대 영화에서 불행한 현대인을 그릴 만한 이 책의 내용이 그나마 애틋하고 슬프게 다가오는 것 같다. 그리고 개츠비. 모순적인 그의 모습. 데이지를 향한 마음. 그리고 어이없는 죽음. 위대한 개츠비라는 책 제목과는 달리 우리 머릿속에 담겨있는 위대함과 개츠비라는 사람은 다른데, 그 위대함이란 무엇일런지. 자수성가? 사랑의 쟁취? 이건 독자들마다 다르게 생각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이 책이 처음 읽었음에도 생소하지는 않은 것은 이 책의 모티프들이 많은 영화에서 재현되어서인 것 같다. 하지만 영화보다는 책이 더 감동이 클 것이다. |
| 이 책을 대학교 때 읽고, 그 후 직장생활하면서 다시 또 읽게 됐다. 그런데 2번 모두 느낌이 달랐다. 대학교 때는 그냥 지루했고 한 남자의 지고지순한 사랑과 여자의 배반이 주된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읽었을 때, 책의 일부는 여전히 지루했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느낌이 달랐다. 개츠비의 사랑이 훨씬 더 가슴에 와 닿았다. 가난해서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하지 못했던 개츠비는 그 여자와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비록 부정한 방법이지만 재산을 모으고 멋진 남자가 되어 돌아온다.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 집 맞은편 쪽에 집을 짓고 언제나 파티를 열며 그녀가 찾아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나 데이지는 이미 결혼을 했고 개츠비에게 마음을 줄듯 하였지만, 결국 자신을 위해 목숨을 바친 개츠비를 버리고 남편에게로 돌아간다. 어떻게 보면 뻔한 줄거리이지만, 명작으로 손꼽히며 아직까지도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여자를 언제나 지켜보며 결국 어이없이 죽게 되는 개츠비의 사랑에 사람들이 감동받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개츠비...정말 바보같다. 그렇게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그리고 순수하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 바보같은 그런 사람이 또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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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의 미국 젊은이들이 2000년대를 사는 지금의 우리 젊은이들과 생각과 행동이 비슷하다면, 그건 너무나 신기한 일이 아닐까? 내가 읽은 "위대한 개츠비"는 그랬다.
서른 살을 향해 돌진하고 있는 나는, 예전에 서른 살에는 모든 게 명확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때 쯤이면 평생의 배우자를 만날 것이고, 나머지 생을 살 거주지와 인생의 목표점, 마지막 생의 날까지 해야 할 일들이 모두 명확하게 정리되어 그저 남은 여생을 편히 살아가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했다. 그런데 웬걸. 살면서 점점 더 머리 속은 복잡해지고, 당장 해야할 일과 미리 준비해야할 일,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주기적으로 만나야 할 사람들에게 치이고.. 사는 게 날마다 전쟁이다.
가끔은 복권에 10억원이 당첨되거나 길가다 거액이 담긴 돈가방을 줍거나 아님, 먼 갑부친척이 내게 유산을 남겨주지 않을까 하는 허황한 생각을 한다. 그렇게 되면 정말 좋을 텐데. 돈 몇 푼에 쩨쩨하게 행동했던 것을 상기하며 사무실 과장님께 근사한 점심 대접도 하고, 직장생활 시작하면서 용돈 한번 제대로 드리지 못했던 부모님, 동생들에게 선심도 쓸텐데.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신날 일은 더 이상 내 불안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는 것일 꺼다. 더 이상 직장에서 잘릴 것을 불안해하지 않고, 취미생활 하면서, 그동안 소원했던 사람들도 만나고, 세상이 얼마나 멋져 보일까?
정말 개츠비는 그랬다.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를 만났지만 그는 어려서부터 부유하게만 살아왔고 평생을 그렇게 살아야만 할 것 같은 그녀를 자신과 같은 가난한 환경에서 함께 할 자신이 없었다. 그는 몇 년간을 전쟁에서 보냈고, 우연한 기회에 자신에게 부를 남겨준 이를 만나 다시 데이지를 찾았지만 그녀는 이미 어느 부유한 이와 결혼한 후였다. 그녀가 사는 저택의 호수 건너편에 호화로운 그의 집을 짓고, 날마다 화려한 파티를 연다. 언젠가는 소문에 끌려 그녀가 그의 집을 방문할 날을 기다리며. 파티에 초대되는 사람들은 멋진 저택과 잘 갖추어진 집안의 소품, 풍성한 음식과 술에 만취되어 유쾌한 시간을 보내다 시간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는데, 그 누구 하나도 개츠비를 만나본 사람도 없고, 그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도 없다. 다만, 가끔 파티를 주선한 자의 재력을 부러워 할 뿐, 들리는 소문에 의한 개츠비를 험담할 뿐.
개츠비, 데이지, 데이지의 남편 톰, 책의 화자인 닉, 닉이 좋아하는 조던. 소설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각자 나름대로의 인생에 대한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다르다. 그들은 한 테이블에 앉아 있지만, 서로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관심도가 다르고, 취향이 다르다. 하지만 그들은 한 시대를 함께 살다 간 이들이며, 그들이 고민하던 참된 삶의 방식은 지금의 우리들이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피츠제럴드가 이 소설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질문을 던지고자 했던 걸 우리도 함께 고민해야 할 세대인 듯하다. 어떻게 사는 삶이 진정 한번뿐인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걸까? 나는 단지 내가 죽었을 때 개츠비의 장례식을 함께 했던 그의 아버지와 단 한 명의 친구뿐이었던 마지막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인상깊은구절] 우리가 그와 함께 쿠페에 올라타고 롱 아일랜드로 떠난 것은 일곱 시였다. 톰은 쉬지 않고 지껄였다. 허나 시시덕거리고 껄껄거리고 하는 그의 목소리는 조던과 나에게 보도 위의 귀에 설은 말소리 또는 머리 위 고가철도의 소음이나 마찬가지로 아득하기만 했다. 인간의 동정심에도 한계가 있는 법이다. 우리는 그들의 비극적인 말다툼이 도시의 불빛과 함께 뒤로 처져가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서른 살--고독의 10년을 약속하는, 아는 사람 중에 독신자의 리스트가 점점 적어지는, 의욕의 사무용 가방도 점점 얇아지는, 머리숱도 적어지는, 10년간을 약속하는 나이였다. 그러나 내 옆에는 조던이 앉아 있었다. 그녀는 데이지 같질 않아서 깨끗이 잊혀진 꿈을 해를 묵혀가며 간직하기에는 도대체 너무나 현명한 여자였다. 어두운 다리를 지나고 있을 때 그녀의 창백한 얼굴이 내 웃옷 어깨에 한가롭게 기대어왔고 믿음직하게 조여오는 그녀의 손을 느끼자 서른 살의 엄청난 타격도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식어가는 황혼길로 죽음을 향해 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