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 시크릿 닥터』 편집자 노트
이렇게 솔직하고, 이렇게 재미있는
아니! 내 흑역사가 왜 여기 있지!!! -배가 봉긋한 예비 엄마들이 남편 손을 꼭 잡고 육아 잡지 삼매경에 빠져 있는 동안, 구석에 홀로 앉아 휴대폰을 만지작거려 본 적이 있는가? -의사 얼굴은 보지도 못한 채 ‘굴욕의자’에 누워 있다가 변변한 질문 하나 던지지 못하고 진료실을 나온 적은 -간호사에게 “의료보험 적용하시겠어요?” 라는 말을 듣고 ‘그게 무슨 소리지?’ 했던 기억은?
부끄럽지만 이건 모두 내 이야기다. 3년 전 겨울, 나는 잊을 만하면 재발하는 질염 때문에 생고생을 하다가 여성 카페를 뒤져 회사에서 가까운 유명 산부인과를 찾았다. 하지만 그곳은 엄마가 될(혹은 되고 싶은) 여성들의 파라다이스였다. ‘시집도 안가고 뭘 했나’ 하는 열패감까지 얻은 나는 도저히 다음 진료를 받으러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집에서 멀지만 친절하다고 소문난 ‘미혼여성’ 전문 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그곳은 진료기록을 남기고 싶지 않은 젊은 여성들과 그녀들을 위한 상술로 만원이었다. 친절하다고 소문난(알고 보니 병원 광고 파닥파닥) 병원에서 30분 대기해서 2분 진료 받고 다시 1시간 동안 집으로 돌아오던 그 길을 잊을 수 없다. 의사와 간호사들의 사무적인 눈빛과 이런저런 비싼 검사 권유, 왜 이런 시련이 닥친 건지 묻지 못한 내 소심함에 속상했다. 여자 나이 서른부터는 ‘아줌마 호르몬’이 분비되어 어디서도 수준급의 뻔뻔함을 구사할 수 있다고 믿는 나였지만, ‘굴욕의자’에만 앉으면 한없이 작아지는 것은 3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붉은 능금처럼 탐스러운 어른 책을 만들겠어! 이 책에는 ‘섹스’가 290번, ‘오르가슴’이 184번 등장한다. 므흣한가 나 역시 ‘야한 책’을 맡았다며 흥분(반 난감 반)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나는 각종 의학용어와 씨름해야 했고, 가끔은 콧등이 시큰해져 비염인 척 코를 풀며 눈물을 닦았다. 그 외에는 조용한 사무실에서 웃음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며 교정을 본 것이 대부분이었다.(원고를 보는 내내 ‘ㅠㅠ’ 와 ‘ㅋㅋㅋ’를 넣고 싶어 죽는 줄 알았다.) 정보와 재미, 감동이 버무려진 원고에 빠져들수록 어른이 아니라 청소년에게, 여자가 아니라 여자의 몸을 사랑해 줄 남자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싶었다.
편집 기간 동안 어느 자리에서나 책 이야기(섹스, 질, 오르가슴, 성기 피어싱 이야기)를 하는 통에 ‘음란마귀’가 씌었다는 말도 들었다. 하지만 말 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을 만큼 재미있었다. 그것들은 더 이상 감춰야 하고, 부끄럽고, 민망한 것이 아니라 서른 넷. 남은 내 인생의 행복을 판가름 할 결정적인 주제였다. 게다가 친구들이 모르고 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포도 알 크기의 투명하고 찐득한 젤리 같은 것이 나올 때가 있다. 꼭 해파리 같이 생겼는데 그게 뭔가 해파리 같은 게 눈에 띄는 건 아마 배란기(대개 생리 첫날로부터 14일 뒤) 때일 것이다. 배란기에는 자궁경부 점액이 싱싱한 달걀흰자처럼 맑고 끈끈하게 바뀌는 데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아 가벼운 탈수 상태인 경우 그 농도가 더 짙어진다. 걱정할 일은 조금도 없다. 만약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런 분비물은 행동에 돌입하라는 신호다! 반대로 임신을 피하려 한다면 임신 가능 시기를 알리는 해파리 분비물이 나왔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본문 중)
내겐 10년간의 궁금증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의식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하면서 실제로 나는 두 달간 해파리를 보지 못했다!)
편집자가 아니라 여자로서 별 다섯 개!
책을 마치며 정말 좋은 ‘친구’를 얻은 기분이다. 나도 안다. 저자에게 ‘친구’라는 수사가 식상 하다는 걸. 하지만 정말 그렇다. 친구가 아닌 그냥 산부인과 의사에게는 절대 이런 질문을 할 수 없다. 미혼인 내가 심지어 임신, 출산, 폐경 이야기에도 어찌 그리 공감을 했는지, 왜 남자 독자가 주치의를 리사로 바꾸고 싶다고 했는지 여러분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자랑을 시작한 김에 하나만 더 하자면, 민망한 그림이 잔뜩 실린 카마수트라부터 중년 여성을 위한 건강서까지 본의 아니게 많은 참고도서를 본 독자 입장에서도 이 책이 가장 재미있었다! (불끈이와 소중이, 존슨과 샐리의 오르가자미 낚시 성공기도 물론 있다!) 나도 안다. 편집자는 때론 거짓말을 한다는 걸. 하지만 정말 그렇다. 단언컨대, 이 책만큼 우리의 몸을 생각해 주는 재미있고 친절한 책은 본 적이 없다. 편집자가 아닌 여자로서 리사에게 고맙다. 그리고 리사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제 점수는요. 별 다섯 개! 부키 편집실 지렁이 씀
|
|
'내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라면 꼭 묻고싶은 여자 몸이야기' 라는 부제보다 훨~씬 재미있고 솔직발랄하고 알찬 이 책을 자신있게 소개하기 전에 나의 학창시절을 돌아본다. 책을 읽은 후 '내가 어떤 성교육을 받아왔던가?'하는 물음이 스스로에게 던져졌기 때문이다. 이 책에 나와있는 거야말로 진실로 우리들이 알아야 하는 '성교육' 내용이 아닌가?! '여자 몸 이야기'라곤 했지만 남자들도 '성교육'적으로 같이 봐야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내 학창시절 '성교육'을 떠올렸다.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나 볼 법한 여성의 임신 과정, '생명의 비밀'과 비슷한 제목으로 아기가 자라나서 출산되기까지를 담은 다큐, 외국에서 만든 것 같은 성교육 영상이지만 생로병사의 비밀 '임신'편과 그닥 다르지 않은 것 같은 교육 영상, 실제 낙태과정을 담은 영상 등. 이렇게 나열된 것은 내가 중,고등학생 때 학교에 1년에 1번 정도 공식적으로 있었던 '성교육 시간'에 시청한 프로그램이다. 그 당시에도 이게 '성교육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금 돌아보면 우리나라는 참 제대로 된 성교육을 안 한다. 고등학생 때 본 '실제 낙태과정을 담은 초음파 영상'은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낙태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끔찍한 두려움을 교휸으로 주었을 뿐이다. ( '태아로서 형체를 갖고 살아서 움직이는 태중의 아기'의 머리를 고철분쇄기와 같은 걸로 부수고 그 잔해를 진공청소기와 같은 기능을 하는 기구로 '처리'하는 영상은 '성교육'이기보단 '끔찍한 낙태의 현실'을 실감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혹 누군가에게는 낙태에 대한 죄의식을 더하는 일방적인 폭력에 지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
어쨌든, 학교에서 성교육이랍시고 지겹게 보여준 영상은 보통 여성의 자궁 이미지가 나오고 수많은 정자가 헤엄쳐서 난자와 만나 자궁에 착상되어 임신이 되는 일련의 과정을 담은 내용이다. 물론 성적인 자극을 받을 만한 장면은 등장하지않아서 사춘기 아이들에겐 그다지 흥미롭지않다. (생물학이나 가정시간에 이미 배운 부분이기도 해서 더 지루했을거다. 그나마 나는 인간의 몸과 생물학에 대한 지적욕구로 그 영상들까지도 꽤 열심히 보긴 했다.-그리고 감상문을 열심히 적었지) 우리가 중학생 때는 구성애씨가 유행해져서 여자 아이들 사이에는 저가 구성애씨마냥 성교육을 하겠다며 음흉한 모임을 이끄는 아이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임에 애들이 제딴에 성적인 애기들을 나눴어도 제대로 된 성문제에 대한 고민과 궁금증은 크게 해소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우리사회는 성적인 문제에 대해서 함구하고 자신의 몸을 성적으로 생각하지 않도록 강요받기 때문이다. 구성애씨의 아우성이 있었긴 해도 그건 2차 성징을 겪는 사춘기 남녀의 성적이고 심리적인 변화를 이해시키고 안심시키는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당시 내가 읽은 구성애씨의 책도 그런 정도의 내용이었고.)
남녀가 정상적인 성관계를 맺는 영상을 통해 '성교육'을 받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고, 그런 내용을 묘사해가며 설명한 어른도 우리 주변엔 없다. 그래서 우리는 '미성년자'란 수식을 뗀 민증상의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성적 자아와 정체성, 성적 기호/취향에 무지한 편인 것 같다. 딴에 '비공식적 셀프성교육'이란 합리화로 보는 포르노나 야한 만화를 봐도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몸의 변화와 이상, 성적 고민을 해소해줄 법한 내용은 건덕지(=건더기)도 없다. 결론적으로 그런 건 전혀 성지식 측면에서 큰 효용이 없다는 뜻이겠다. (물론 영상을 보면서 자신의 성적 기호, 취향, 성적 자아에 대한 깨달음을 어느정도 얻을 수 있을지도.... )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책내용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책은 '내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라면 그냥 호기심으로 또는 진지하게 고민이 되거나 궁금할 이야기'들이 '질문-대답'형식으로 구성돼있다. 400페이지가 넘는 책이니 질문만 해도 엄청 많다. (질문 하나에 답변 내용이 책 한 쪽의 반밖에 안 차지하는 것도 꽤 있으니까.) 저자는 진짜 친구처럼 아니 절친한 친구끼리도 차마 서로 못 물어볼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편견없이, 솔직하고 시원하게 대답해준다. 저자인 그녀의 첫 섹스의 과정과 심정, 그녀의 연애이력까지 낱낱이 드러날 정도로 그녀는 솔직하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흥미진진하다(!)
인상 깊었던(?) 내용을 떠올려 보자면 이런 것들이 있다. 비키니 라인에 음모를 자극없이 셀프왁싱하는 법, 남녀추니, 성전환 수술의 과정,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효용성이 있었던 즐거운 섹스의 비결, 양성애자/이성애자/동성애자를 가늠하는 테스트, G-스폿의 실존여부, 오르가슴의 느낌, 섹스 알레르기, 임신 중 섹스, 애널섹스 등등... 이 책이야말로 성교육의 신세계다, 성에 호기심이 많았던 만큼 내가 모르는 화제는 그닥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정말 웬만한 사람들은 모를 기상천외하고 꼭 알아야 할 이야기가 많았다. 정말 이 책 한 권이면 웬만한 성적 고민은 어느정도 해소되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 편으로 정말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나는 애기들도 있었다. 그런 얘기 중에 하나는 '여성할례'였다. 난 인류문화사 시간에 '여성할례' 문화가 있다는 걸 알았고 '남성할례'까지도 다큐영상으로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여성의 할례가 '여성판 고래사냥'과 같은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할례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할례를 한 여성의 외음부는 물리적으로 '꿰매진다.'고 한다. 이까지도 난 놀라지 않았다. 중동에서 여성들이 온몸을 가리고 다니게 만들듯이, 미친 보수적 남성중심주의의 결벽증이라 혀를 차고 말면 되는 일이니까. 그런데 그녀들의 성기가 '꿰매진 이후'가 끔찍하고 비인간적이다. '꿰매진' 그녀들은 성냥개비 하나 정도의 구멍으로 고통 속에 소변을 본다. 그리고 남편을 얻고 첫관계를 맺을 때 그 성냥개비 하나의 구멍으로 남자의 성기를 받도록 강요당한다. 당연히 꿰매진 외음부는 어떻게든 밀어붙여지는 성기에 찢어질 대로 찢어진다. 딱히 그 사회에 남자들이 폭력적이라서 그런 행위를 강요하는 게 아니다. 그들은 그렇게 성관계를 맺음으로써 여성들의 '순결'을 확인하는 것이다. 정말 끔찍한 문화가 아닐 수 없다. 잘못된 성관념과 성적 무지가 얼마나 끔찍한 '전통'과 '삶'을 만드는 것인지 가르쳐준다. 10대때 제대로 된 성교육을 받지 못하고 자라는 우리나라의 남녀들이 20대, 30대를 지나 중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기 다른 몸으로 다양한 경험을 겪는다. 그리고 그 모든 나이(삶)엔 구성애씨의 아우성이나 들어선 해결되지 않을 말 못할 성적 고민과 몸의 이야기들이 있다. 이 책은 10대부터 노인에 이르는 사람들의 성적 고민과 궁금증을 모두 해소해줄 수 있는 가능성이 아주 큰 책이다. 뭣보다 저자가 정말 친구같이 재미있고 사람들이 입으로는 꺼내지 못한 비밀한 이야기들이 정말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우스개같지만 지극히 현실이고 실제적인 사례와 통계자료를 연구한 베테랑 산부인과 의사로서 한 길을 걸어온 저자의 이야기이기에 믿고 배울 내용도 많다. 저자가 배테랑 산부인과의 여의사라서 가감없는 성과 몸에 대한 이야기도 가능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이토록 좋은 책이 만들어질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그녀는 의사이자 여자로서, 10년이 넘게 '정상적인 성관계'도 힘들었던 아내로서, 2번의 이혼 끝에 자신에게 맞는 남자와 만나 다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마흔 줄의 엄마로서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여자로서의 삶을 의학적으로는 물론 개인의 직접적인 경험으로 체험하고 많은 시도와 좌절, 기쁨을 겪을만큼 겪고 지금은 행복한 그녀이기에 그녀는 '과거는 과거'로서 '지금은 지금'이라는 식으로, 모든 걸 솔직발랄하게 이야기한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유쾌하고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 내겐 2014년 상반기에, 내 삶을 통틀어서도 가장 뇌리에 남을 법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여자라면 누구에게나 여자 대 여자로서 권해주고픈 최고의 책이다. |
|
여자라면, 더욱이 출산과 여러 가지 여성질환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나이에 접어든 나에게, 친절한 산부인과 선생님의 솔직한 답변에 눈이 반짝인다. 여성생식기와 유방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듯했다. 그것도 이 분야의 전문가 친구 말이다. 그곳의 생김새부터 은밀한 이야기까지 친구에게도 차마 묻기 힘든 것까지, 정확히 무엇이 궁금한 건지 몰라서 의문도 가지지 못 했던 것까지,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제목처럼 마이 시크릿 닥터가 따로 없을 것 같다.
생활에 도움이 되는 생활정보 모음집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비교적 짤막하지만 궁금증은 해소될 만큼 소개되고 있는데, 요즘 특히 내가 궁금했던 안전한 제모법, 생리통, 출산, 유방 관련 궁금증 등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아마도 산부인과를 방문한다고 해도 이렇게 조목조목 설명 듣기도 어려울뿐더러 질문할 수도 없을 것이다. 민망함에 서둘러 나오기 바빠서 정작 궁금했던 것은 포털사이트 검색에 의존하곤 한다. 그곳에서 제공하는 답변의 무성의함과 의구심에 불신이 쌓였던 나에게 이 책은 참으로 친절하다.
책 내용을 소개하는 것이 어쩐지 민망하지만, 상상 그 이상으로 시원한 궁금증 해결이라고 말하고 싶다. 생색기 본연의 기능을 넘어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까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서 출산 전 결혼 적령기의 여성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몸에서 어느 한 곳 소중하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곳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위를 우리는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 소중한 곳의 이야기를 음담패설이 아닌, 전문가의 진솔한 조언으로 전해 들을 수 있어서 무엇보다 좋다.
책은 단계별로 자세하게 궁금증들을 풀어놓는데, 질의 구조에서부터 요즘 많이들 이야기하는 G-스폿의 정체, 침대에서의 이야기, 임신과 분만, 폐경 등 산부인과 의사에게 들을 수 있는 모든 정보가 담겨있다.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다가 새로운 발견을 하기도 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자신의 몸에 관련된 책이니 만큼 꼭 챙겨 보길 권하고 싶다.
|
|
결혼을 했고 아이가 둘씩이나 있지만 산부인과는 여전히 가기 싫은 곳이다. 그러나 산부인과에 궁금한 것은 참 많다.
특히나 딸아이들만 있다 보니 엄마인 내가 좀 더 알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아이를 데리고 산부인과 가기도 역시나 꺼려지는 면도 있다.
요즘 딸아이의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을 해주지도 못한다. 때로는 몰라서 혹은 부끄럽고 민망해서이다.
내가 학창시절부터 배운 성교육은 요즘 아이들의 욕구를 채워주지 못한다. 아이 교과서 만큼의 기본 지식도 없으니 여기저기 여전히 물을 수 밖에 없으며 그마저도 물어보기 민망한 경우도 많다.
부키의 새 브랜드 '릿지'에서 출간된 <마이 시크릿 닥터>는 저자가 산부인과 의사인 여자 몸 설명서 같은 것이다. 저자 리사 랭킨은 의사이기 이전에 평범한 여성으로서 수많은 여성들이 산부인과를 불편해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나만 불편한 것은 아니었나 보다. 더구나 우리나라 여성들만 불편한 것도 아니었나 보다.
책은 질의응답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의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털어놓으며 이야기를 이어가며 여자 몸 설명서라고 했지만 좀 황당한 이야기나 너무 웃겨 배꼽잡는 이야기도 있다. 저자 자신의 환자의 실제 사례들이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다.
질문에 대한 답 형식을 취하다 보니 편안하게 읽기기는 하나 의학서적처럼 디테일하지는 않다. 의학 용어를 남발한다고 알아들을 것도 아니지만 말이다.
내 몸에 대한 이야기부터 생리, 임신, 출산, 성생활, 폐경이나 유방 그리고 소변아니 항문까지 다양하다.
네이버 지식인에 엉터리 대답보다는 훨씬 유쾌한 대답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성에 대한 개념이 조금 달라서인지 아이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기는 좀 그렇다. 내가 아직도 사고방식이 구시대적인면이 많기는 한가보다.
요즘은 학교에서 성교육을 할때도 남녀학생이 한반에가 같이 성교육을 받는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부분들이 책으로 대신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부부가 함께 아니 요즘은 연인들이 먼저 읽으면 좋은 내용의 책인 것 같다.
|
|
여산부인과 의사가 들려주는 솔직한 이야기!여자들도 모르는 여자의 몸에 대한 이야기로..내용이 구체적이고 상세하다. 필요한부분 발췌해서 읽기 좋게 주제별 구성이 잘되어있다. 순식간에 읽을수 있는 책이다. 엄마가 성인이 되는 딸에게 선믈해주면 좋을듯! 그리고 여자 뿐만 아니라 아내를 둔,딸을 둔, 엄마를 둔..이세상의 모든 남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
산부인과 産婦人科라는 단어 안에 ‘산(産)’자 때문일까, 산부인과는 아이를 가졌거나 가져야 할 여자만 방문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랬을까, 처음 산부인과를 방문하던 날 나는 몹시 두려웠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진료를 하는 어떤 병원일까, 한 걸음 내딛는 순간 둥그렇게 배를 내민 산모들의 눈길이 내 얼굴에 날아와 꽂히는 것 같았다. 산부인과에 방문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나는 내 몸이 힘들 때 누구를 찾아가야 해? 『내 친구가 산부인과 의사라면 꼭 묻고 싶은 여자 몸 이야기-마이 시크릿 닥터』에는 핑크색의 발랄함, 남모를 은밀함, 그리고 여자들의 웃음에서 묻어나는 경쾌함이 모두 담겨 있다. 음부, 질, 섹스, 자위행위, 오르가슴, 분비물, 생리, 자궁, 임신, 출산, 폐경, 유방 등등 성인여성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할 것 같지만, 막상 제대로 알아본 적 없는 것들이 속속들이 펼쳐진다. 하나씩 구분되어진 열 다섯 개의 챕터에는 저자가 직접 들었던 질문들이 실려있고, 유쾌한 저자의 답변도 함께 들어 있다. 조금 멍청해 보일까, 너무 지나친 걸 물어보는 걸까 하는 자기검열 따위는 하나 없이.. 저자가 직접 보고 겪어온(!) 몸에 관련된 ‘거의 모든’ 이야기가 있다. ‘이런 것 나만 궁금해하는 건 아니었구나’하는 안도감을 가지면서도 ‘나만 봐야할 것 같아’하는 마음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뭐랄까, 내 몸에 대해서만 말해주는 내 주치의를 독대하고 싶다는 욕심 때문일까. ^----^ 효모균 감염의 원인은 뭔가? 정말 내가 안 씻어서 그런 건가? 아니다, 오히려 너무 깨끗하게 씻는 게 문제일 수 있다. 질에는 효모균을 차단하는 젖산균과 같은 이로운 박테리아가 살아야 한다. 그런데 질 세척을 하고 항생제를 복용하거나 향균비누를 사용해 음부를 닦으면 우리 몸을 보호하고 있는 유익한 박테리아도 함께 죽는다. 정상적인 질의 환경이 무너지면 이를 막아 줄 박테리아가 없기 때문에 효모균이 침범한다. 임신이나 만성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경우에도 몸속으로 들어온 효모균이 쉽게 증식한다. 또 효모균은 당분을 좋아하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나 당분이 들어간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도 감염 위험이 높다. (p.185-Chapter 6 분비물과 가려움증) 집에서 하는 임신 테스트도 병원에서 검사 받는 것만큼 정확한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당신이 간 병원에서 어떤 검사를 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병원에서는 전문가들이 결과를 판독한다는 점이다. 집에서 임신 테스트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전문가가 아니니까. (p.231-Chapter 8 생식력) 폐경이 되었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 마지막 생리 후 1년이 지났거나 수술로 난소를 제거하면 공식적인 폐경이다. 하지만 이 정의가 실제와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생리가 끊기기 1년 전부터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면서 에스트로겐 결핍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호르몬이 줄고 있으나 공식 폐경은 아닌 시기를 뜻하는 ‘폐경 전후기’라는 용어가 따로 있다. 자궁절제술을 받았거나, 피임약을 복용 중이거나, 출혈 증상을 보이는 자궁근종이 있을 때는 폐경이 되었는지 구별하기가 더 어렵다. (p.304~305-Chapter 11 폐경)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난 ‘여자’라는 이유로 -납득할 수 없는, 몸에 관련된- 많은 제제를 받았다. (심지어는 ‘처녀막’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녀석을 생각해야 하므로 자전거를 타지 말라는 말도 들었다) 그에 비하면 몸과는 친해지지 못했다, ‘성교육’다운 성교육은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었으니. 내 몸 구석구석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떤 원리로 돌아가는지도 잘 몰랐다. 낭군과 서로의 학생시절을 비교해보면서 내가 ‘기본 상식’이 좀 모자랐다는 걸 깨달았다. 엄마도 선생님도 가까운 그 누구도 자신조차 몸에 대해 잘 몰랐고 조심스러웠다. 질문을 들어줄 수 있는 존재가 어디에도 없었어니 자연스러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뒤늦게라도 이 책을 만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적어도 앞으로 겪게 될 시간들은 혼자가 아닐 테니까. ‘예쁜 분홍빛 음부 탐사를 위해 필요한 것’이라며 그 첫 번째로 ‘문을 잠그고 혼자 있을 수 있는 방’을 꼽아주는 유머를 가진 섬세한 여자 선생님이 또 어디에 있을까. ‘여자 몸’에 대한 내밀한 이야기 뿐 아니라 ‘건강’ 전반에 대한 상식이 들어있다 시피한 이 책은 오래 곁에 두고 찾아봐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 옆에서 책을 빼앗아 보던 낭군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했다. “(몸을) 책으로 배웠어요-구만?!” ㅎㅎㅎ 글쎄, 책으로 배워도 제대로 배우면 되는 거 아냐?
|
|
출근길 버스에서 내려 회사로 향하는 길목의 빌딩에 산부인과가 있다. 매번 지나치면서 무심코 봐왔지만 회사 가까이에 병원이 있는 건 괜찮은 근로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결혼도 안한 처자가 무슨 산부인과냐고, 촌스럽게 묻지는 말아줬으면 한다. 산부인과는 그 이름 때문에 산부만 가는 병원 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은 여성 전문 병원이다. 회사 근처에 있어 평일에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지만 눈치라는게 무시 못할 것이라 발 들이기가 쉽지 않다. 막상 진료를 받아도 매우 짧은 진료시간과 쓰잘데기 없는 것들을 묻기 어려운 분위기 때문에 우물쭈물 하다가 그냥 나오기도 한다.
부키의 새 브랜드 '릿지'에서 처음으로 출간된 책, '마이 시크릿 닥터'는 산부인과 의사가 쓴 여자 몸 설명서의 느낌이다. 이 책은 문답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고, 저자인 산부인과 의사가 적나라하지만 위트있는 말솜씨로 질문에 대한 답을 한다. 포르노 배우들은 분홍색 성기를 갖고 있던데 왜 제 성기는 색이 이렇죠? 하는 질문부터 에널섹스는 왜 하는거죠? 를 거쳐 젖꼭지에 피어싱을 해도 모유수유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까지, 이 의사는 그 어떤 질문이라도 개의치 않는다. 실제 저자가 자기 친구들에게 받은 질문을 토대로 작성한 내용이어서 그런지 질문과 답변의 어투가 친근하다.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도서의 대부분은 분홍색 컬러를 메인으로 잡는다. 이 책도 다르지 않다. 컬러 덕분에 책 내용에 대한 직관적인 판단은 쉽지만 여자 이야기라고 매번 이런 색만 쓰는 건 그다지 재미있는 생각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좋아해 온 부키의 책은 유행타지 않는 표지와 재미있는 컨텐츠가 매력이었는데, 이번 책은 컨텐츠와 표지 둘 다 맘에 쏙 드는 편은 아니다.
저자는 자신이 진료했던 환자의 예를 들며 질문에 답한다. 질에서 덩굴이 자라 병원에 왔더니 질 안의 감자에서 자란 싹이었다든가 하는 얼토당토않은 하지만 실제 사례인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내가 유머집을 읽는 것인지 건강책을 읽는 것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그래 재미는 있다. 그리고 나름 주제별로 질문을 모아 목차를 구성했다. 하지만 나는 좀 더 체계적이고 자세한 이야기를 원했다.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 같은 컨셉의 이 책은 독자가 편히 읽을 수 있게 해 주지만 일관성있게 디테일하지는 못하다. 저자가 자신의 뜻대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책이 아니라면 그 누구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어떤 질문이 있냐고? 직접 보시라.
내 몸에 대해, 특히 은밀하고 축축하고 야릇한 냄새가 나는 '그 곳'에 대해 궁금한 게 생겼다면 네이버 지식인에 갈 게 아니라 이 책을 들춰봐라. 왠만한 것들은 모두 있을테니.
또한 이 책은 여자들만이 아니라 남자친구가 봐도 좋을 책이다. 여성의 몸에 대한 내용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남녀간의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도 수록되어 있다. 앞으로 더욱 행복하고 색기발랄한 연애생활을 바란다면 남자친구에게 선물해도 좋을 책이다. |
|
처음 산부인과에 갔던 때가 23살이었다. 생리통이 굉장히 심한 친구가 있었는데, 의사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같이 간것이였다. 산부인과 문턱을 넘으면서 죄를 짓는듯 가슴이 쿵쿵거리고 마치 품행이 단정치 못한 여자가 된 것 같은 화끈거림에 얼굴에 괜히 열이 올랐던 기억이 난다.
의료 진료 과목중에 유일하게 '여성'을 위한 파트가 산부인과인데도, 왜 산부인과는 여성에서 가깝고도 먼 느낌이 드는 걸까? 성적인 것이 워낙 개인적이고 내밀한 주제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하물며 같은 성인 엄마나 친구들에게조차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색하고 힘든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마이 시크릿 닥터는 굉장히 기대치가 높았던 책이다. 초딩천국 지식인과 친절한 산부인과 검색에 지친 당신엑 권하는 베프 같은 산부인과 의사의 속시워한 여자 이야기. 얼마나 매혹적인 글귀인가.
그러나 아쉽게도 '섹스와 성'을 안주삼아 베프와 수다를 떠는 느낌. 딱 그정도였던 것 같다. 몰랐던 의학적 사실을 몇 개 알게 되긴 했지만, 읽고나면 뭔가 2%부족한 느낌이 들긴 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파트 중에 하나가, 폐경에 관한 부분이었는데 혼자 속앓이를 하며 막연히 두려움을 느끼고 있던 (언젠가는 다가올) 폐경에 대해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차원에서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비록 입에 바른 말처럼 느껴질 지라도.
'폐경(menopause)'이라는 단어에 '멈춤(puase)'이 포함된건 절묘하다. 폐경은 변화를 뜻하나. 폐경기는 성장을 위한 풍요로운 시간, 잠시 멈추어 전열을 가다듬고 변화를 끼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폐경은 생식력 있는 젊은 여성에서 성숙하고 지혜로운 현자로 이행하는 것을 의미한다.(301-302p)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글귀는 출산 편이었다. 아무래도 공감대가 가장 형성된 챕터가 아니었나 싶다.
엄마로 보내는 시간이 영원할 것처럼 느껴진다. 밤에 일어나 젖을 먹이는 일, 소아과에 가는 일, 초점이 맞지 않는 아기의 눈앞에 딸랑이를 흔드는 일이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그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어쨌거나 시간과 함께 이전의 삶을 잃은 슬픔은 사그라지고, 당신은 스스로 만들어 낸 새로운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품게 될 것이다.(295p)
육아(育兒)는 육아(育我), 그리고 시간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간다. |
|
여자라면 알아야할 팁들이 많이있어요 임신부터 이것저것 여성의 몸에대해 몰랐던부분을 잘알수있어서 너무좋았습니다 고마운책인거같아요 다른분들도 여자지만 여자로서 본인의 몸을 잘몰랐었다면 읽어보면 후회하지않을책이랄까요 산부인과 의사가 친구라면 무슨질문을 할까에서 시작된책이라 신선한거같아요 한국에서는 쉽게 나올수없는책이라고 할수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