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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았을 때, 재미와 감동을 느끼며 무척이나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 나름 패션을 전공하며 알게 된 업계의 현실이나 감각 등이 영화에 몰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고, 당시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었던 대학 동기들과도 관련 이야기를 나누며 한동안 영화를 여러차례 감상했다. 그렇게 좋아했던 영화가 주, 조연 배우들을 그대로 캐스팅해서 20년 만에 2편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 그 사이 메릴 스트립은 물론 앤 해서웨이와 에밀리 블런트까지 모두 팬이 되어 있던 내게는 축복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그들의 모습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내게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이다. 이번 주,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방한하여 영화 홍보를 하고 있다. 관련 소식이 SNS Feed 에 연이어 올라오니 가만히 앉아서 그녀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어, 영화 개봉을 점점 더 기다리게 된다. 성공했던 영화가 같은 배우들을 섭외해서 시간이 흐른 뒤의 이야기를 보여주거나 새로운 이야기로 연장해서 영화화하는 작업들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비포"시리즈가 있다. Before Sunrise - Before Sunset - Before Midnight 으로 이어지는 세 편의 영화는 실제 주연 배우들의 나이에 맞추어 영화를 촬영했고, 사랑이라는 주제로 만남, 연애, 결혼에 상황을 주기에 맞게 현실감 있는 연출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그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감독인 팀 버튼의 "비틀쥬스"가 있다. 1988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극장개봉이 아닌 VHS 대여로 출시되었던 영화였지만, 미국에서는 꽤 인기를 끌면서 매니아층을 형성했던 영화다. 팀 버튼 특유의 상상력 넘치는 연출이 매력적인 영화이지만 미국식 유머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재미를 느낄 수 없는 영화였던 탓도 있고, 당시로써는 국내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잔혹한 표현들이 개봉을 하지 못하게 했던 이유가 되었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성공했던 영화는 36년만에 다시 2편으로 돌아오게 된다. 역시 같은 주인공이 나이가 들어 등장하게 되고, 개인적으로 가장 반가웠던 인물은 주인공 "비틀쥬스"로 등장하는 마이클 키튼이었다. 덕분에 두 영화를 한 번에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1편에 등장했던 지나 데이비스의 젊은 시절의 모습도 반가웠고, 30년이라는 차이가 만들어낸 영화적 표현이나 비슷한 연출, 같은 지역에서 같은 영화를 촬영했던 역사가 만들어낸 실제 마을의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특히, 얼마든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Stop Motion 기법을 통해 촬영했던 장면들과 팀 버튼 특유의 상상력이 만들어낸 캐릭터들의 매력들이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 내용적 측면에서 사후세계에 대한 상상력을 미국식 유머에 섞어 표현했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사후에 대한 궁금증과 믿음에 대한 의구심은 비슷한 것이 아닐까? 죽음과 사후세계에 대해 무겁고 때론 무섭게 표현하는 영화들이 대부분인데 반해, 비틀쥬스라는 캐릭터를 두어 때로는 가볍게 웃으며 생각할 수 있는 분위기로 표현한 것도 팀 버튼이기에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한다. 죽은 이후의 세계에 대해 믿지 않고 있는 입장에서 무섭게 표현하건 즐겁게 표현하건 차이는 없지만, 오히려 무섭게 표현했던 민족이 많았다는 점은 그렇게 경고하는 효과로 인해 현세에 보다 중실하기를 바랐던 것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공포스러운 사람들도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때론 팀 버튼처럼 장난스럽게 아이같은 생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팀 버튼의 영화를 B급 코미디로 평가절하하는 시선도 존재하지만, 나는 차원이 다른 상상력이 만들어낸 순수 코미디라 평가하고 싶다. 아무튼... 비틀쥬스는 비틀쥬스고... 이제 나는 "악마"를 기다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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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의 재기발랄한(?) 영화 비틀쥬스의 속편 비틀쥬스 비틀쥬스 4K UHD Blu-ray입니다. 전편이 벌써 35년 전 얘기가 되었나요…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던 팀 버튼 감독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웬즈데이로 재기하더니 아예 웬즈데이의 주인공이던 제나 오르테가를 출연시키는 영화까지 만들었는데 평가가 괜찮네요. 마이클 키튼, 위노나 라이더, 캐서린 오하라 등 전편의 주요 인물들이 출연하는군요. 아쉽게도 알렉 볼드윈과 지나 데이비스는 안나오네요.(다른 세계로 떠났다고…) 양아버지 역인 제프리스 존스는 금지어 마냥된지라 캐릭터 자체가 애니메이션이나 특수분장형태로만 나오고 말았네요. 모니카 벨루치라던가 데니 드 비토, 윌렘 대포의 출연도 반가웠구요, ![]() ![]() ![]() 상징적인 모래벌레가 표지군요. ![]() ..비틀쥬스와 밥 슈링크… ![]() 영화는 전작을 토대로 더 발전된 제작환경과 기술로 더 세련되게 구현되었습니다. 사실 해괴하지만 약간은 투박하달지 좀 싼티가 나는 느낌도 있어야 팀 버튼 답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가영상은 요즘 영화 타이틀이 커멘터리가 수록되는 경우가 적은데 팀 버튼 감독의 커멘터리가 수록되어 있네요. 하지만 자막 미제공이라 그림의 떡… 나머지 부가영상은 제작과정, 특히 스톱애니메이션과 특수효과에 대해 할애된 부분들이 많습니다. 의외로 CG로 했겠거니 싶었던 장면들을 죄다 스톱 애니메이션과 실제 모형을 제작한 특수효과로 처리했다니 놀랍기도 하고 기술 발전 덕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20세기 미국문화적 요소가 많아서 그 문화를 접해보진 못해서 짙은 향수나 추억은 없지만 비지스의 tragedy라던가 리차드 막스의 Right here waiting라던가, 전작에서 나왔던 해리 벨라폰테의 Day-o같은 익숙한 곡들도 나옵니다. (아.. 내가 Donna Summer 버전의 Macarthur Park를 들어본기억이 었었던거군요… 어쩐지 익숙하더라니…) 암튼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의 다음 작품이 또 기대가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