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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초년생이던 당시와는 달리 어엿한 농꾼이 된 저자가 산골에서 먹고 사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맛깔스런 입담도 없고, 조금은 심심하게 그저 덤덤히 이야기를 들려준다.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놓친 자연의 신비를 호들갑 떨지 않고 펼쳐보인다. 엄마 집 밭에 자라는 잡초가 한 순간 나물이 되고, 국거리로 변신하는 이야기, 길가에 떨어져 보기 흉해진 목련이 차가 되는 이야기, 토종씨앗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갈무리 하는 이야기등 시골생활이 상경하게 펼쳐진다. 무경운으로 논농사에 도전해보고, 스스로 집도 짓고, 된장도 담그고, 술도 빚고, 떡도 해서 나누는 사람 난 이 무수한 이야기 중 스쳐가듯 저자가 말한 소비에 대한 부분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다. 나의 눈길이....소비를 통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부족한 무언가가 보이면 나도 모르게 어디서 살까?를 생각하게 된다는 저자의 말은 ...스스로 만들어 쓸 수 있는 나 자신의 생산성을 놓쳐버리고 자신의 가능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고민, 참 많은 것을 생각케한다. 나야 말로 그렇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살아야할 농촌에서의 삶이 구체적으로 어때야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라 하겠다. 여기에 대해 신랑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봐야 하는데 나는 말도 않고 나만의 청사진만 만들고 있다. 신랑의 꿈이 이에 닿아있지 않음을 알기에 열심히 노력해 설득해야하는데 자꾸만 물러서는 나를 보게되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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