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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 배추흰나비, 노린재, 꽃매미, 풍뎅이, 무당벌레, 땅강아지, 메뚜기 등등 논밭에서 흔히 볼 수 있으며 작물에 피해를 준다고 알려진 곤충들에 대한 정보를 주는 책이다. 전문적이지 않아 쉽게 읽을 수 있다. 적절한 위치에 관련 사진이 있어, 곤충 이름만 알았지 모습이 얼른 떠오르지 않는 내게는 도움이 되었다.
곳곳에 저자분께서 쉽고 친근하게 서술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덕분에 내가 관심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나 도입부에서 처음부터 다짜고짜 벌레들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고 다른 이야기로 재미있게 관심을 끄시려고 하는데, 어떤 부분은 좋지만 어떤 부분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메뚜기에서 유재석씨 외모 이야기하는 것 같은 것은 영 거부감이 든다. 배추흰나비에서 배추 이야기를 하면서 김치의 역사를 설명하는 것도 차라리 걷어내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다. 정보 제공이 목적인 글은, 그 목적 하나를 정확히 달성해야 하지 않을까. 그 목적을 흐리는 곁가지는 과감히 쳐내야 하지 않을까.
농사도 짓지 않으면서 이 책을 사 본 이유는, 숲 앞 아파트 단지로 이사온 후 창문 방충망에 무시무시하게 붙어 있는 노린재들 퇴치법이 궁금해서였다. 책에 의하면, 약제 방제 방법이 보편적이란다. 친환경적 방법으로는 페로몬을 사용한 방법과 천적을 이용한 방법이 있는데, 다 값이 비싸다. 게다가 노린재의 그 엄청난 방귀분출은 나름 살기 위한 방법(이성 유혹과 적의 침입 알리는 페로몬 용도) 이라는 이 책의 내용을 읽고 나니, 마음이 약해져서 죽이지도 못하게 되었다. 아, 지들도 사랑하고 살아야하지 않겠는가. 이성에게 구애하기 위해 그 고약한 냄새를 분출한다는데! 암컷 노린재의 성적 취향이 바뀌기를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책 전체를 통해 저자분의 결론도 '해충을 완전히 박멸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해충의 숫자는 조절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난 그냥 노린재와 더불어 걍, 전세 계약 끝날 때까지 참고 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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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우우 독특한 책이다. 하이브리드라고 해야 하나? 아니면 키메라? '곤충도감+병해충구제+농업기술+환경지킴이' 라는 주제가 비빔밥처럼 어우러져 있다. 작가의 프로파일을 보니 어떤 시각에서 이 책을 썼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그렇게 두터운 책은 아닌데 --곤충 때문에 발생하는-- 웬 놈의 병명이 이리도 많은지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다. 그리고 이걸 빠짐없이 꼼꼼히 적어내려간 저자의 세밀함에 박수를 보낸다.
지은이는 말한다. 이전에는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녀석들도, 생태환경이 훼손됨에 따라 식물을 가해할 수 밖에 없다고.... 자승자박이요 업보인 셈이다. 그렇다고 곤충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은 아니며, 살충제 사용을 그만두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고 한다. 이건 정말 농촌생활을 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천적으로써 해충의 수를 조절하자는 것인데,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태계가 복원/유지 되어야 한다.
책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 작가는 해충의 종류를 나비/노린재/딱정벌레/기타곤충류로 구분하고, 각각의 놈들이 어떻게 작물에 해를 끼치는지 설명하고 있다. 또한, 녀석들이 갑자기 창궐하게 된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도 빼놓치 않고 전달해준다. 그리고 때를 놓쳐 병해충이 기승을 부리게 될 때를 대비하여 방제하는 방법까지도 알려준다. 이상에서 알 수 있듯이 20여 년에 걸친 곤충 연구가 실생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가 있다. 여기에다 재미난 이야기 꺼리가 곁들여져서 흥미롭게 읽은 책 중 하나다. 친환경 농법을 고민중이거나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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