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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대한 편견 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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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 1. 식물이 동물보다 똑똑하다는 말을 들으시면 반응이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피상적인 생각으론 동물은 동(動)적이고, 식물은 정(靜)적인데 어찌 그런 논리가 적용될까 의구심도 듭니다. 그러나 그런 편견을 없애고 식물 역시 호흡을 하며 아무리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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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3)

1. 식물이 동물보다 똑똑하다는 말을 들으시면 반응이 어떠실지 궁금합니다. 피상적인 생각으론 동물은 동(動)적이고, 식물은 정(靜)적인데 어찌 그런 논리가 적용될까 의구심도 듭니다. 그러나 그런 편견을 없애고 식물 역시 호흡을 하며 아무리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가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생명체라고 받아 들인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요. 식물의 품위(?)가 격상되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2. 이 책의 저자 폴커 아르츠트는 독일의 유명한 과학 저술가이자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작가로 소개됩니다. 동물과 자연을 다룬 각종 다큐멘터리 영화를 제작, 감독했고 책도 여러 권 썼군요. 그 중 [동물도 의식이 있을까?]라는 책은 스테디셀러라고 합니다.


3. 식물은 동물보다 하등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식물이 영양을 섭취하고 번식하는 능력은 있지만 동물과 달리 주변 환경을 지각하고 거기에 반응하는 능력은 없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의 한계를 넘어서는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4. 저자는 식물은 생명 활동에 중요한 모든 것에 반응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날씨는 물론이고 땅의 상태나 이웃한 식물들에 대해서도 반응한다고 합니다. 색깔을 구별하고, 장애물을 회피하거나 다른 대상이 접촉하는 것을 감지하기도 합니다. 인간의 손끝으로는 도저히 감지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나아가서 식물은 남이 자신을 잡아먹거나 해치려 하는 것을 느끼고, 세련된 방어 전략을 응수하기도 한답니다.


5. [식물은 똑똑하다] 라는 다큐멘터리 프로가 우여곡절 끝에 제작 결정을 내려진 후 무심코 냉장고 문을 연 저자는 싱싱칸에 넣어 두었던 양파가 싹이 나기 시작하는 것을 본 후 생각의 뿌리가 자랍니다. 양파의 하얀 새싹 다발과 여린 줄기를 보며 '어떻게 저렇게 위로 뻗어갔을까? 빛을 향해? 아닌데, 냉장고 안에는 빛이 없잖아.' 


6. 이 부분(식물의 공간과 중력 감각)은 과학자들이 그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골머리를 썩고 있다고 하는군요. 전혀 밝혀지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이미 백여 년 전 식물학자들은 뿌리 끝에 있는 특정 세포에서 녹말로 된 작은 알갱이들을 발견했지요. 이를 보통 녹말립(綠末粒)이라고 부르는데 이 부분을 통해 식물들이 평형을 잡는 역할을 한다고 해서 평형석(平衡石)이라고도 합니다. 이 과정에 대한 좀 더 정밀한 관찰을 위해 물풀이 에어버스(포물선 비행을 통해 무중력 상태를 연출하는 특별한 비행기)를 타는 호강을 누리는군요.


7. 이어지는 이야기는 좀 더 리얼합니다. 육식식물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실제로 있답니다. 곤충이 간식거리라고 합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의 벌레잡이통풀은 한 시간 동안에 흰개미를 무려 6.000마리를 잡아 먹는답니다. 대단하지요? 이 식물은 항아리 모양의 포충낭에 소화액을 채우고 먹잇감을 기다립니다. 조급할 것은 없지요. 그저 그 식물들의 어느 부분이 미끼 역할을 해서 흰개미들이 '오기만 해!'하고 기다리는 것이지요. 조급한 행위를 하는 것은 동물들뿐이지요.


8. 식물의 방어력 부분에선 어떤 야생 감자종이 무대에 오릅니다. 이 야생 감자는 특별한 무기로 진딧물에게 대항하는군요. 치명적인 무기는 아니지만 효과는 그만이라고 합니다. 이 감자는 이파리 표면에 작은 가시가 있는데, 분비샘과 이어져 있는 예민한 섬모로 진딧물이 그 위를 밟고 지나가면 바로 부러집니다. 그리고 진딧물은 더 이상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됩니다. 섬모에서 두 가지 물질이 솟아나와 서로 합쳐져서 끈끈액(점액)이 되기 때문이지요. 이 접착제 같은 액체가 진딧물의 발에 닿으면 진딧물은 발을 뗄 수 가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인간이 개발해내는 전쟁무기와도 같은 기능이 이미 그들에게 있군요.


9. 식물의 번식. 저자는 '원격 섹스'라는 타이틀로 호기심을 유발시키는군요. 마치 식물들이 무언가 곤충을 꾀는 물질을 방사하듯이 말입니다. 식물이 섹스를 한다? 저자가 제작한 난초 관련 TV 다큐멘터리를 본 한 시청자가 외설적인 장면이 무려 96회나 나왔다고 항의했다고 합니다. 아마 대단한 난초 애호가였던 모양입니다. 그 고결한 난초에 외설 장면이 그렇게나 많이? 그 시청자 참으로 대대단하군요. 그 다큐멘터리를 3번이나 보면서 문제가 되는 장면을 꼼꼼히 잡아냈다고 하네요. 이미 익히 알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지만, 꽃은 식물의 생식기지요. 꽃은 수컷 성세포를 가진 꽃가루를 공급합니다. 꽃가루가 식물의 정액이라는 표현도 합니다. 바람에만 의존하기엔 생존력이 약해지니까 곤충을 이용하게 됩니다. 이 과정 중에 식물은 나름대로 잔머리를 쓰게 됩니다. 


10 . 이외에도 저자는 뿌리들의 전쟁, 식물들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동물의 신경 시스템 대신 전기 신호를 발사한다던가, 씨앗이 싹을 틔우기 위해 애쓰는 과정(모험)을 매우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필체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비록 식물이 동물보다 똑똑하지는 못할지라도, 동물만큼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믿을 수 밖에 없군요. 현대를 대표하는 식물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이언 볼드윈의 말을 옮기면서 리뷰를 마무리 합니다. "문제는 식물이 똑똑하냐 그렇지 않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식물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똑똑하냐 그렇지 않느냐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s******5 2013.10.19. 신고 공감 2 댓글 5
리뷰 총점 종이책
푹 빠져들어 읽게 되는 책& 사진에 감탄하며 보게 되는 책 [식물은 똑똑하다]
"푹 빠져들어 읽게 되는 책& 사진에 감탄하며 보게 되는 책 [식물은 똑똑하다]" 내용보기
책을 읽기 전, 기대감에 부풀 때가 있다. 내가 모르던 정보를 많이 얻게 될 것 같은 기대감에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떻게든, 언제가 되었든, 내가 읽고 말 책들이 있다. 때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느껴질 때도 있고, 때로는 다 읽고 나서 뿌듯한 느낌이 드는 책도 있다. 이 책이 오랜만에 기대감에 부풀어 읽기를 기다린 책이다. 이 책 표지에 보면, 유혹하고
"푹 빠져들어 읽게 되는 책& 사진에 감탄하며 보게 되는 책 [식물은 똑똑하다]" 내용보기

 책을 읽기 전, 기대감에 부풀 때가 있다. 내가 모르던 정보를 많이 얻게 될 것 같은 기대감에 꼭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떻게든, 언제가 되었든, 내가 읽고 말 책들이 있다. 때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많이 느껴질 때도 있고, 때로는 다 읽고 나서 뿌듯한 느낌이 드는 책도 있다. 이 책이 오랜만에 기대감에 부풀어 읽기를 기다린 책이다. 이 책 표지에 보면, 유혹하고 사냥하고 방어하는 식물이라는 글이 있다. 생물이지만 움직임과는 거리가 먼 느낌으로만 식물을 대했는데, 이 단어들이 능동적이다. 어떤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폴커 아르츠트. 1941년생으로 독일의 유명한 과학 저술가이자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작가. 꽤나 유명한 분인가보다. 저자의 소개를 보니 1993년에 <동물도 의식이 있을까?>로 스테디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고 일흔을 넘긴 지금까지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 책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보니 검색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번역되지 않았나보다. 읽어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이 책은 가장 좋은 점은 맨 앞에 질감 좋은 사진이 담겨있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몰입해서 보게 된다.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경이로운 감탄사를 내뱉어본다. 역시 자연은 위대하다. 앞부분뿐만 아니라 본문에서도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드는 사진이 많았다. 이 책을 다 읽고 사진만 다시 찾아서 읽을만큼 매력적인 사진이다. 잘 모르는 동식물이 나오는 책에는 사진이 필수다. 이왕이면 이렇게 자세하고 멋지게!

 

 

 오른쪽 사진을 보면 '꽃은 꿀을 가져가는 동물이 그저 발만 살짝 꽃가루에 담그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고 설명되어 있다. 이렇게 까지 온몸에 펴바르고 날아다니는 줄 몰랐다. 이런 사진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든 책이었다. 생생하게 정보를 제공해준다.

 

 

 오른쪽 사진은 넓은잎습지난초, '꿀을 분비하는 꽃의 모든 것을 갖췄다. 단 하나, 꿀만 빼고 말이다.' 이 정도면 '사기꾼' 운운하는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책을 보며 새롭게 알게 된 놀라운 사실은 레밍의 집단자살에 관한 이야기였다. 당연히 사실로 받아들인 정보였는데, 이 책을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레밍이 '집단자살'한다는 소문을 들어본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유포자가 저 유명한 '월트 디즈니'고 집단자살 장면은 캐나다 캘거리의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가짜영상이라는 진실을 아는 이는 얼마 없을 것이다

레밍은 분명 3~5년마다 개체수가 격감한다

이 해묵은 음모론의 진범은 다름 아닌 식물이었다. 

 

왼쪽 사진 '레밍'에 대한 설명

 

 이 책에서 알게 된 이야기는 그동안 내가 상식처럼 알아온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기도 하고, 몰랐던 사실을 알아가는 흥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이 책을 읽으며 새로운 사실을 알아가는 것이 정말 좋았다. 그 점은 아주 긍정적이다. 놀랍고 새로운 세상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가끔은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이야기까지 장황하게 이야기해주어서, 속으로 '그건 안 궁금했는데.' 말하며 읽긴 했다. 그래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중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궁금할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할 만하고, 자랑할 만한 일이긴 하다. 이 책을 통해 나도 좀더 똑똑해진 느낌이다.

 

문제는 '식물은 똑똑한가'가 아니라,

식물을 이해할 만큼 '우리가 똑똑한가'이다

-망스플랑크 화학생태학 연구소장, 이언 볼드윈 Ian T. Baldwin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s*****a 2013.10.16. 신고 공감 2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식물을 모른다...
"우리는 식물을 모른다..." 내용보기
우리 인간의 오만인가? 아니면 착각인가  흔히들 식물을 아무 생각도 반응도 없는 존재로 착각한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그들의 환경을 극복한 훌륭한 존재이다. 단지 우리의 편견으로 잘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런 것 같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라 얼마나 많은 식물들이 존재하는지를. 그 중 이름이라도 아는 것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이 지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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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의 오만인가? 아니면 착각인가 

흔히들 식물을 아무 생각도 반응도 없는 존재로 착각한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그들의 환경을 극복한 훌륭한 존재이다. 단지 우리의 편견으로 잘 보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기에 그런 것 같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라 얼마나 많은 식물들이 존재하는지를. 그 중 이름이라도 아는 것은 얼마나 될까?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이 지구상에서 식물이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을까? 인간만 봐도 많은 것을 식물로부터 얻고 살아가지만, 식물 고마운지 모른다. 식물은 우리가 착취해도 될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가? 숨쉬는 공기부터 음식, 각종 재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들이 인간을 위해 존재한 것은 아닌데

 

우리는 식물에 대해 고마움을 잘 모른다. 왜 이런 사고가 생겼을까? 우리 인간이 동물이기에 동물중심의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된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이기에, 흔히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 우리가 가진 식물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일까? 몇 가지 식물 이름은 아는 정도 좀 더 나아가면 몇 가지 식물을 이용하는 것 정도가 대부분 일 것이다. 물론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동물, 특히 애완동물의 복지를 외치지는 이는 제법 많지만, 식물 나무의 복지를 외치는 이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왜 그럴까 다 같은 생명인데. 아마 우리의 교만이나 착각 식물은 신경이 없고, 두뇌가 없어서 모든 것에 반응하지 못한다는 우리의 편견을 때문이 아닐까? 이런 편견을 무너뜨리는 책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식물을 대하는 단편적인 모습, 우리 집 앞 조금 오래된 집이 있었다.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 이 마당에 심긴지 제법 오래된 나무들은 인간의 필요에 의한 한 순간에 죽음을 맞았다. 포크레인으로 한 순간에 나무를 부러뜨리는 사람들, 인간에게 이럴 권리가 있는 걸까? 물론 식물의 생명권리로까지 비약시키고 싶지는 않지만, 그 나름의 추억이나 세월을 지닌 생명체를 대하는 인간들의 마음은 감사함이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존재로만 여겨서는 되지 않는다.

 

식물이 동물에 비해 모자라는 능력은 무얼까? 움직이는 것 또 사고하는 것, 움직이지 못하지만 이런 단점을 극복할 능력이 식물들에게 있다. 또 식물은 신경이 없어서 고통과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생명체들은 나름의 방법으로 주변의 환경과 자신에게 닥친 일을 인지할 수 있다. 식물은 신경대신 전기신호로 정보를 전달한다. 그들은 단지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느끼기에 우리의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인 식물의 생장, 식물이 왜 위로만 자랄까? 그냥 그렇게만 자라는 줄 알았는데, 중력을 감지하는 식물들이라니, 그 뿐만 아니라. 식물이 외부 곤충이나 동물들에 대한 자체 방어와 외부지원군을 끌어 모으는 것을 보면서, 참 똑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생물에게는 나름의 생존전략과 방법이 있구나. 식물의 방어전략 대부분이 인간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가끔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식물의 번식에서 그들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명체들의 가장 기본적인 의지인 종족보존의 욕구, 많은 사람들이 식물은 자가수분(암술, 수술이 같이 있어 수정)한다고 알지만, 암수가 구분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것은 더 나은 자손을 만들기 위한 많은 생명체들의 공통되는 특징일 것 이다. 

 

옥수수의 방어전략 이야기에서 옥수수가 인간의 개량으로 방어력을 상실했다는 사실, 미래에 어떤 해충과 질병이 생길지 모르는데 오직 인간의 이익만을 위해서 식물을 개량하는 것은 스스로 해를 끼치는 일인지 모르겠다. 작물도 야생에서 출발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다양한 환경에 적응해서 살아남은 수많은 품종들이 산업을 위해 몇 종의 재배종으로 육종되어 그 많은 다양성이 희생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 미래는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기에 이 모든 다양성이 인간에게 귀중한 유전자원임을 명심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가득하다.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식물의 세계를 쉽게 알려주기 위한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담은 글이다. 아 이런 장면들은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참 고생이 많고 아는 것이 많아야 이런 작업이 가능하지 않을까? 무엇보다 이색적인 볼거리가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재미있고,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다큐멘터리를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책 속에 실린 사진들이 어쩌면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런 재미난 사실을 밝히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바쳤는지 알아주었으면 한다.

 

식물관련을 전공자이면서도 이 책에 나온 내용들에서 반정도만 알고 있으니 부끄럽기도 하고, 이런 연구를 지원해주는 나라와 방송국이 부럽기도 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이런 연구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을지, 이런 것이 선진국이며 부자나라의 힘이 아닐까 생각된다. 기초적인 과학 없는 응용이나 실용과학은 사상누각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과학의 필요성과 과학적인 현상의 이해에 대해서 많이 알아야 할 것 같다.  

 

* 옥의 티(?)

p.106. 12줄, Pseudomyrmex satanicus(프세우도미르멕스 사타니쿠스)-> (세우도미르멕스 사나티구스로 해야 할 것 같음, P는 묵음(?). p. 325. 밑 9줄, Pseudospondia/프세우도스폰디아->세우도스폰디아

p. 168. 밑 9줄, 물을 많이 마셔도 하루에 4-5리터는 필수다!-> 물을 적게 마셔도 하루에 4-5리터는 필수다!(?)

p. 290. 밑 2줄 하시라도 투입할 수->한시라도

 

* 이 리뷰는 예스 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의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p*******t 2013.10.21.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식물은 똑똑하다》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세계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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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10여 년 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라는 작품을 읽었을 때가 생각이 났다.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 작품은 인간 세계와 개미 세계가 함께 전개되는 과학 미스테리 소설이었다. 개미들의 세계가 자세하게 관찰되어 세밀하게 묘사되었던 이 작품은 마치 파브르 곤충 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면서, 개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인간의 이야기였던 터라 더욱 많
"《식물은 똑똑하다》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세계의 초대!!" 내용보기

이 책을 읽으면서 10여 년 전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라는 작품을 읽었을 때가 생각이 났다. 당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이 작품은 인간 세계와 개미 세계가 함께 전개되는 과학 미스테리 소설이었다. 개미들의 세계가 자세하게 관찰되어 세밀하게 묘사되었던 이 작품은 마치 파브르 곤충 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면서, 개미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인간의 이야기였던 터라 더욱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한다. 개미가 페르몬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조직력으로 다른 집단과 어떻게 공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베르베르의 놀라운 상상력이 더해져서 마치 인간 세계의 또 다른 버전처럼 느껴졌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식물은 어떨까? 동물이야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존재지만, 땅에 붙박아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들의 세계에도 질서가 있고, 그들만의 또 다른 세상이 있는 걸까? 현대를 대표하는 식물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이언 볼드윈은 이런 명언을 했다. "문제는 식물이 똑똑하냐 그렇지 않으냐가 아니라, 우리가 식물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똑똑하냐 그렇지 않느냐다." 식물이 인간처럼 똑똑하다니 무슨 헛소리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식물이 얼마나 똑똑하게, 때로는 얄미워 보일 정도로 놀라운 해결책을 찾아내며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식물은 몇 가지 점에서 우리와 똑같다. 우선, 파트너를 잘 만나야 하고, 위험을 피해야 하고, 경쟁자를 물리쳐야 한다 등등. 당연히 영양도 섭취해야 한다.

 

저자인 폴커 아르츠트는 자연과학 다큐멘터리 제작자이자 작가로서 놀라운 식물의 세계를 현장감 넘치게 그려낸다. 베르나르의 '개미'에서 그들이 페르몬으로 했던 것처럼 위험에 처한 식물도 다른 식물들에게 화학적인 위험신호를 보낸다거나, 그들이 서로 살아가기 위해서 일으키는 반응들은 매우 신기하게도 동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식물들이 이런저런 적들에 대해 어떻게 대응을 하는지, 어떻게 적들을 차례로 물리치는지, 그리고 애벌레 등 자신들의 삶을 위협하는 존재와 어떻게 한판 승부를 벌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어찌 보면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인간들보다 더욱 현명하고 똑똑하게 말이다.

 

 

 

식물이 섹스를 한다? 식물을 성이나 짝짓기, 성욕 같은 것과 연결시키는 것이 과연 타당할까? 식물은 그런 음습한 동물적 충동과는 거리가 먼 고상한 생명체가 아닌가 수백 년 꽃은 순수와 순결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그래서 순결한 신부는 화관을 쓰는 반면, 순결을 잃은 신부는 더 이상 꽃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재미있는 대목들이 많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건 번식을 위한 식물들의 '원격 섹스'라는 표현이다. 식물이 섹스를 한다는 발상 자체부터 웃기지만, 사실 번식이 없다면 지구상의 생명체가 계속 존재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니 말이다.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생명체들이 먹이를 찾아 다니고, 경쟁자와 싸우고, 조금 더 편안하게 살기 위해 분투하는 것은 모두 후손을 낳기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번식 방법은 수컷과 암컷이 결합하는 것이다. 수컷과 암컷은 한 몸이 되어 섹스를 한다. 따라서 번식에 있어서 긴밀한 신체 접촉이 없는 섹스를 떠올리기가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식물에게는 이런 식의 과정이 불가능하지 않는가. 그래서 저자의 '원격 섹스'라는 단어가 재미있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꽃이라는 걸 떠올릴 때 감사의 마음이나 아름다움이라는 이미지인걸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자연에서의 꽃이란 식물의 생식기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노출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니 말이다. <꽃은 식물의 생식기다. 꽃은 수컷 성세포를 가진 꽃가루를 공급한다. 꽃가루는 표현이 좀 뭐하지만 식물의 정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대목을 읽는데, 뭔가 꽃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것 같아서 당황스러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수업시간에 다 배운 것인데도 말이다.

 

이 부분은 이 책의 일부에 불과하다. 곳곳에서 책의 이해를 돕는 화보와 꼼꼼한 설명들이 우리를 세계 곳곳으로 안내해서 새로운 식물 세계로의 여행을 도와준다. 어쩌면 인간보다 더 똑똑한, 식물들의 세계로 초대하는 이 책을 읽어본다면, 아마 여러분도 베르나르의 '개미'를 처음 읽었을 때의 그 느낌을 떠올리게 될지 모르겠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r*******n 2013.10.25. 신고 공감 2 댓글 1
리뷰 총점 종이책
자연의 미스테리쇼《식물은 똑똑하다》
"자연의 미스테리쇼《식물은 똑똑하다》" 내용보기
유혹하고 사냥하고 방어하는 식물의 생존전략   식물은 동물보다 열등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이 책은 최신 연구 성과 소개와 함께 한 편의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경이로운 식물의 왕국을 보여주며 수동적이고 무감각한 생명체로 보이는 식물에 관한 선입관을 없애준다.     『 문제는 식물이 똑똑하냐 그렇지 않으냐가 아니라, 우리가 식물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
"자연의 미스테리쇼《식물은 똑똑하다》" 내용보기

 

유혹하고 사냥하고 방어하는 식물의 생존전략

 

식물은 동물보다 열등하다는 고정관념이 있다. 

이 책은 최신 연구 성과 소개와 함께 한 편의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경이로운 식물의 왕국을 보여주며 수동적이고 무감각한 생명체로 보이는 식물에 관한 선입관을 없애준다.

 

 

『 문제는 식물이 똑똑하냐 그렇지 않으냐가 아니라,

우리가 식물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똑똑하냐 그렇지 않으냐다. 』

- 식물학자 이언 볼드윈

 

너무나 상식적이어서 새삼스러울 것 없어 보인다고 생각했던 문제들. 예컨대 식물은 왜 위로 자라는가, 어린싹이 어떻게 빛을 찾아 위쪽으로 뻗고 물과 양분을 찾아 아래쪽으로 뿌리를 내리는가 하는 질문을 툭툭 던진다. 그러고 보면 아는 것 하나도 없이 그냥 그렇게 존재하니까 그러려니 하는 생각으로 식물을 대해왔구나 싶다.

 

열악한 상황에 독창적인 방식으로 식물 스타일의 삶을 넘어서 동물 같은 생활 방식을 취하는 육식식물이 왜 생겨난 것인지, 곤충과의 공생은 왜 이뤄졌는지 등... 그저 땅에 자리 잡고 자라는 것이 다가 아니라 자연, 환경 등에 맞춰 자신을 스스로 변모시킨 식물들의 이야기들을 순간 포착해서 생생한 사진과 함께 보면 놀라울 따름이다. 

 

 

식물의 번성을 위한 씨앗 퍼트리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그중에서 열매와 관련된 부분은 새롭게 이번에 알게 되었다. 열매는 익어가면서 색깔이 바뀐다.

대부분 덜 익은 초록빛에서 잘 익으면 빨간색을 띠는데, 대개 포유류 동물은 빨간색을 인식하지 못하는데 나무를 타며 열매를 따 먹는 유인원은 예외라고 한다. 식물은 스스로 '나 먹어봐' 하며 유혹하는 붉은 색깔을 띠게 되는 것이다. 누가 누구에게 먼저 적응한 것인지 단언하기 힘들지만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함께 진화한 것임을 틀림없다.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은 적들의 공격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 방법도 발전시켰으리라.

식물이 사용하는 무기와 방어체계, 그들의 속임수는 놀라워서 얼핏 보면 지능이 있다고 할 정도다. 식물 특유의 방어술은 스스로의 힘으로 독성 물질을 내뿜는 것 외에도 식물과 동물의 공존관계를 이용해 자기가 할 수 없는 일은 남이 하도록 맡기고 있는 부분도 얄미울 정도로 영악하다.

독을 내뿜더라도 인간에게 치명적인 것이 다른 동물에게는 몸에 좋을 수도 있고 정반대인 경우도 있다. 독을 생산하는 양을 조절하는 능력도 탁월하고 유전적으로 동일한 식물도 환경에 따라 서로 다른 계산을 하는 융통성을 지니고 있기도 한다.

 

신경조직도 없는 유기체로써 불가능한 이런 말도 안 되는 초자연적 힘을 밝히는 데 있어 다른 분야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연구 상태지만 앞으로 무궁무진한 식물의 수수께끼를 알아내 식물이 어떻게 환경과 소통하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깊은 지식을 더 많이 밝혀내리라 기대해본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식물의 존재를 더 소중히 대하게 될 수밖에 없다.

무의미하게 존재하고 있는 것은 세상에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딱딱한 지식정보 나열이 아닌 다큐를 만드는 과정을 에세이 느낌으로 풀어내 부담 없이 읽기 좋다. 시간과 예산의 한정 속에서도 무기력하게 요행을 바라지 않고 적극적인 탐험자세를 엿볼 수 있어 생동감이 있다.

 



l****5 2013.10.14.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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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세계, 총성 없는 전쟁터를 가다
"식물의 세계, 총성 없는 전쟁터를 가다" 내용보기
산책을 하다보면 산책길에 있는 동물이나 식물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기 마련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보지 못한 새소리가 들리거나, 뱀 혹은 도마뱀을 만나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식물들도 변화가 무쌍합니다. 태풍이 몰아친 다음에 커다란 나무들이 쓰러져 사라진 자리에 새로 나무를 심기도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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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다보면 산책길에 있는 동물이나 식물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기 마련입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보지 못한 새소리가 들리거나, 뱀 혹은 도마뱀을 만나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식물들도 변화가 무쌍합니다. 태풍이 몰아친 다음에 커다란 나무들이 쓰러져 사라진 자리에 새로 나무를 심기도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데, 예를 들면 요즈음 양재천에는 덩굴식물 천지가 되고 있는 실정 같은 것입니다.

 

궁금한 것도 많이 생깁니다. 몇 년 전에는 제가 이 동네로 이사 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메타세콰이어 가로길이 시름시름 앓았는데, 뒤늦게 수간주사를 매다는 등 조처를 해서 겨우 살려냈지만,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밝혀냈다는 소문을 듣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http://blog.joins.com/yang412/12831342). 그런가 하면 봄철 산책길을 뒤덮는 양재천 벚나무와 플라타너스를 뒤덮고 잎을 갉아먹던 흰불나방이 몇 해 동안 기승을 부렸는데 어느 해부터인가 시나브로 사라지고 말았는데, 무슨 특별한 예방조처를 한 것 같지는 않은 일 등입니다(http://blog.joins.com/yang412/11720826). 그리고 보면 식물세계는 우리가 모르는 일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식물세계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책을 만났습니다. 과학전문 폴커 아르츠트기자가 쓴 <식물은 똑똑하다>입니다. ‘유혹하고, 사냥하고, 방어하는 식물’이라는 부제가 시사하는 것처럼 식물들도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 위에 떠있는 백조의 모습은 우아하지만 물 밑에 있는 백조의 다리는 엄청 바쁘게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정중동(靜中動)을 표현할 때 많이 인용하기도 합니다. 바로 식물세계에서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얻기 위한 식물의 지혜를 소개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땅으로부터 얻는 영양분 이외에도 간식거리로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의 유혹의 기술에 이르기까지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그런데 정작 재미는 먹이를 구하는 일보다는 식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곤충 혹은 바이러스와 같은 미생물의 습격을 차단하기 위한 식물의 방어전술이 더 기막힙니다. 브루나이 원시림에 서식하는 벌레잡이통풀은 잎을 갉아먹는 벌레를 퇴치하기 위하여 목수개미를 끌어들이기도 하고, 갈대는 칠성밤나방 애벌레를 고사시키기 위하여 다이어트도 불사한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애벌레가 변화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도록 이삼년 뒤에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입니다. 우리가 스칸디나비아에 살고 있는 나그네쥐, 레밍의 습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1958년 디즈니의 자연 다큐멘터리 <진짜 야생의 모험>에서 레밍의 무리가 절벽에서 단체로 뛰어내리는 모습을 소개하여 일약 세인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는데, 폭발적으로 개체가 늘어난 레밍집단은 앞장서 뛰는 레밍을 뒤따르는데 절벽을 만나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떼밀려서 절벽에서 추락하고 만다는 이야기입니다. 레밍의 집단자살론의 시작이었는데, 이 장면은 캐나다 캘거리의 스튜디오에서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레밍은 헤엄을 잘 친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레밍이 물에 빠져 죽는다는 설명은 억지스러운 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레밍의 죽음은 레밍을 잡아먹는 흰올빼미나 여우같은 포식자 집단과의 먹이사슬의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기도 하는데, 사실은 레밍의 먹이가 되는 풀과 레밍 사이의 평형이 결정적인 설명이라고 합니다. 레밍이 뜯어 먹고 남은 풀은 단백질소화를 방해하는 트립신 저해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런 풀은 맛이 없어 레밍이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레밍은 먹이를 발견하면 물을 건너는 것 정도는 아랑곳 하지 않을 정도라고 합니다. 결국 레밍의 해에는 맛있는 풀을 제대로 먹지 못해 비실비실해진 레밍이 풀을 찾아 물을 건너다가 체력이 달려 죽는 것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레밍과 싸우는 풀의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화학물질을 내서 해충과 바이러스를 방어해줄 도우미를 불러들인다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합니다. 식물들은 이런 전쟁을 땅 위에서 뿐 아니라 땅 속에서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농업선진국에서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식물들의 전투기술을 발견하여 실생활에서 활용하려는 연구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지 궁금해졌습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




y*****2 2013.10.15. 신고 공감 1 댓글 6
리뷰 총점 종이책
유혹하고 사냥하고 방어하는 식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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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생존을 위해 잎사귀는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뿌리는 물과 12종 이상의 다양한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특히 무기질을 흡수해 질소·황·인을 섭취한다. 이는 식물의 일반적인 먹이 활동이다. 그러나 위급한 시기에는 먹이 활동도 달라진다. 일반적인 먹이 섭취로 영양이 부족할 때 식물은 동물 사냥에 나서기도 한다. 물론 모든 식물이 그렇지는 않지만 환경이 바뀌면 식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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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생존을 위해 잎사귀는 햇빛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뿌리는 물과 12종 이상의 다양한 영양분을 빨아들인다. 특히 무기질을 흡수해 질소·황·인을 섭취한다. 이는 식물의 일반적인 먹이 활동이다. 그러나 위급한 시기에는 먹이 활동도 달라진다. 일반적인 먹이 섭취로 영양이 부족할 때 식물은 동물 사냥에 나서기도 한다. 물론 모든 식물이 그렇지는 않지만 환경이 바뀌면 식물이 동물 사냥에 나설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해받이병풀은 색깔과 향기와 맛으로 곤충을 유혹한다. 곤충을 가두는 포충낭 위쪽에는 빨간색의 갓이 있어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게다가 이 부위는 향기를 퍼뜨리기까지 한다. 매혹적인 향기를 바람에 실려 보내며 파리·개미·딱정벌레와 같은 곤충을 유혹한다. 또 빨간 갓에서는 달콤한 꿀물까지 솟아나온다. 곤충은 자신이 죽는지도 모르고 그 유혹에 빠지게 된다. 이것이 해받이병풀이 살아가는 방법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곤충이 나뭇잎을 먹는다. 식물을 먹고 사는 곤충은 300만 종 이상이나 있다. 또 나뭇잎과 풀을 주식으로 하는 포유류도 5000종이나 된다. 식물로서는 자신의 이파리가 없어지면 광합성을 할 수 없어 죽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식물은 나름대로 방어책을 가지고 있다. 멕시코 아카시아는 제대로 된 방어책을 가지고 있다.

멕시코 아카시아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용병을 고용한다. 용병은 바로 개미다. 아카시아는 개미에게 안전한 서식처와 식량을 제공한다. 그리고 개미는 아카시아 이파리를 먹으려는 곤충을 공격한다. 물론 아카시아는 자신을 먹으려는 동물을 방어하기 위해 가시를 가지고 있다.

생물의 최종 목적은 번식에 있다. 몸을 움직이는 동물은 번식을 위해 새처럼 노래하고 춤추고 또는 숫공작새처럼 몸을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한다. 그러나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식물의 번식 작업은 동물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 중매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거울난초는 교묘한 방법으로 중매자를 이용한다. 거울난초는 속임수까지 쓴다. 말벌은 거울난초의 사기 대상이다. 거울난초는 말벌 암컷처럼 생겼다. 암컷인 줄 알고 찾아온 수컷 말벌은 속고 몸에 잔뜩 꽃가루만 묻힌다. 이런 과정을 통해 거울난초는 번식을 할 수 있다. 식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똑똑한 존재다.

e****n 2013.09.24.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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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살아있다! 생각보다 똑똑한 식물 이야기
"식물은 살아있다! 생각보다 똑똑한 식물 이야기" 내용보기
식물은 살아있다고 말하면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느냐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식물도 소통하고, 적과 싸우고, 협력하고, 경쟁하고, 움직인다고 말하면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처럼 쳐다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식물은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중이다.   생물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생명을 가지고 스스로 생활 현상을 유지하여 나가는 물체. 영양ㆍ운동ㆍ생장ㆍ증식을 한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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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살아있다고 말하면 무슨 당연한 소리를 하느냐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식물도 소통하고, 적과 싸우고, 협력하고, 경쟁하고, 움직인다고 말하면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처럼 쳐다볼지도 모른다. 하지만 식물은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중이다.

 

생물의 정의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생명을 가지고 스스로 생활 현상을 유지하여 나가는 물체. 영양ㆍ운동ㆍ생장ㆍ증식을 한다”라고 적혀 있다. 식물도 살아 있는 생물이라서 많은 행동을 한다. 심지어 동물처럼 행동하지만 그런 존재라고 생각해본적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 이유는 식물의 행동은 너무 느려 눈으로는 알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람이 보고 느끼기에는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니 식물은 생물이라고 생각을 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은 항상 변하고 동물은 식물보다 상당히 빨라서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멸종한다. 한번 뿌리를 내리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식물이 살아남았다는 사실만 봐도 성공적인 생존전략을 세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다큐멘터리 제작가인 폴커 아르츠트가 식물도 동물처럼 행동한다는 점을 다큐멘터리로 만들면서 있었던 일과 뒷이야기를 적은 책이다. 독일의 다큐멘터리를 보지 못한 한국의 독자에게는 그가 어떻게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지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본인의 전공과 직업이 작물과 관련되다 보니 식물도 동물처럼 행동한다는 사실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식물을 잘 키워서 이용하려면 식물의 특징을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알고 있었던 사실도 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에 새로 알게 된 것도 있었다.

 

다만 식물이 동물처럼 행동한다는 것을 가볍게만 훑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아직 검증되지 않은 것도 많고 논란 중인 것도 많고 제한된 분량의 방송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었다는 한계 때문일 것이다.

 

 

 

사람들이 식물이 살아 있음을 잊는 이유는 인간의 감각으로는 식물의 행동을 볼 수가 없어서다. 식물의 운동은 동물에 비하면 아주 느리다. 식물끼리는 곤충들이 하듯이 인간이 알기 힘든 화학물질로 이야기 한다. 고통을 호소해도 느끼질 못하니 거리낌 없이 잎을 따고 가지를 꺾을 수 있다.

 

심지어 채식주의자들도 ‘얼굴이 없는 생물은 먹지 않는다’라고 말하면서 얼굴이 없는 식물은 살아있다는 사실을 망각한다. 동물은 고통을 받을 때 즉시 소리를 내서 바로 알 수 있지만 식물은 화학물질을 내뿜는 것뿐인데다가 그 양은 인간이 느끼기에는 너무 약해서 코로 맡기 힘들다.

 

식물이 행동한다는 사실을 알아도 애써 부정하는 사람도 있다. “자극에 반응하는 것뿐이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과학은 식물도 동물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하나씩 밝히고 있다. 책에는 안 나오지만 식물도 모르는 지역에 번식하기 위해서 정찰대를 보내기도 하고 개체가 생존하기 위해서 희생양을 만들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예전에는 동물도 사고하고 대화한다는 것을 몰랐고 그 사실이 밝혀져도 부정했었지만 과학의 발달로 하나씩 증명되었다. 동물들도 생각을 하고 소통한다고 생각하게 된 것처럼 미래에는 식물도 동물처럼 행동한다는 것이 상식이 될 것이다. 그래서 추가해서 하고 싶은 말이 하나 있는데 ‘먹을 때 나를 위해 희생한 생명이 있음을 기억해 달라는 점’이다.

7*****e 2013.10.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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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정말 똑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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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과학시간. 그저 졸리기만 한 시간이었다. 왜그렇게 싫고 어렵게 느껴졌는지 지금에 와서야 후회를한다. 하지만.. 이제 소용이 없다. 학창시절로 되돌아가 수업을 들을수도 없고, 그 많은시간 배웠던걸 한꺼번에 어디가서 배우겠는가..라는 생각에.. 사회생활을 하고보니 학창시절 배웠던 그 교과서적인 내용들이 다 써먹을데가 있다는것을 어째서 찍어보고 먹어보고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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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과학시간.

그저 졸리기만 한 시간이었다. 왜그렇게 싫고 어렵게 느껴졌는지 지금에 와서야 후회를한다. 하지만..

이제 소용이 없다. 학창시절로 되돌아가 수업을 들을수도 없고, 그 많은시간 배웠던걸 한꺼번에 어디가서 배우겠는가..라는 생각에..

사회생활을 하고보니 학창시절 배웠던 그 교과서적인 내용들이 다 써먹을데가 있다는것을 어째서 찍어보고 먹어보고 닥쳐봐야 아는것인지..

인간은 어찌보면 동물보다 식물보다 어리석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나는 유독 생물시간은 좋았던것 같다. 해부도 재미있고 유전자법칙이나 세포분열같은 것에 집중을 했다. 드라마 보다도 동물과 식물만 나오면 지금도 tv에 빠져들곤한다.

 

그렇게 첫번째 리뷰어로 선정되고 주어진 도서 미션은 내가 좋아하는 테마 ' 식물은 똑똑하다'라는 책이다.

나는 늘 이 말에 공감하면서 살았다. 거실에 화분들은 언제나 빛이 있는 쪽으로 고개를 쭈욱 내밀듯 자라났고,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서 꽃을 일찍 피우거나 죽어버리곤 했다. 이것만 봐도 식물은 정말 생각하면서 사는거 아닌가라는 상상도 해 보았다.

저자인 아르츠트는 딱봐도 식물을 좋아할것같은 인상이다. 달리 식물을 좋아하는 인상이 따로 있으랴마는 저 해맑는 웃음이 식물만 보면 밥도 안먹을것 같다. 일단 저자의 웃음이 참 좋다.

 

 

 

차례를 보니 소설같은 제목들이 열거된다. 위로 왜 자라는것일까 -중력의 비밀이라던가, 식물의 방어작전,뿌리들의 전쟁, 씨앗의 기묘한 모험등이 눈길을 끈다. 대충 이런내용이려나 짐작을 하면서 첫장을 열어본다. 사람이 직립보행하는 원리처럼 식물도 위로 자라는거 아니겠어?라면서 말이다.

 

식물에대한 호기심이 커진것은 초등학교 입학무렵 식물원에 가서 처음 만난 파리지옥이라는 식물 때문인것으로 기억한다. 어린나이에  정말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을 눈으로 보고 충격과 공포가 일었다. 그냥 들판에 나가서, 길거리 지나가다 쭉쭉 뽑거나 꺽어버린 식물 중에 이런 무시무시한 것이 있었나 하고, 나도 잡혀먹히는것 아니야?라며 밤에 잠도 못잔 기억이 아주 어렴풋이 난다.  '파리보다 잽싼 식물'이라는 제목이 나오자 나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파리지옥에 심취해져 갔다.

역시나 파리보다 빠르니 잡아먹을수 있는것인데 참으로 신기하다 . 지금도 나는 신기하다. 돌아다닐수도 없는 일개 뿌리박혀 사는 식물이 날라다니는 파리를 잡아먹을수 있다니... 광합성작용과 토양분으로 살아가는줄 알았던 식물이 생식?이라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책에 따르면 이 파리지옥은 잡힌 파리가 맛이 없을것같으면 놓아주기까지 한단다.. 그거 참.. 책이 점점 재밌어 진다.

 

식물은 살기위해 동물, 바람, 여타 곤충을 이용한다는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책에는 식물이 냄새를 맡는다라는 다소 의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존을 위해서란다. 이런 처음알게되는 내용들이 하나둘씩 나올때마다 설레이게 된다.

 

컬러판 사진들과 함께 식물이라는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책은 식물보감같은 많은 정보들을 담고있는것은 아니다. 그러나 식물의 본성에 관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저자의 실험과 경험을 통해 들려주고 있어 무엇보다 생생하고 재미가 있다.

진작에 이런 책들을 어릴때부터 접했더라면 나는 지금 식물학자?가 되어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책은 깊이 있는 연구와 식물에 대한 애정, 관찰력이 없으면 할수 없는 이야기들이 많다.

 

초등학생이읽어도 좋겠고, 어른들이읽으면 더 좋을것같은 책이다. 무엇보다 호기심을 자극하고, 궁금증을 일으키게 하는 정말 자연을 닮은 책같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p****1 2013.10.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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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식물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우리가 식물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내용보기
책에도 자주 등장하는 식물학자는 이언 볼드윈은 이렇게 얘기했다 한다.“문제는 식물이 똑똑하냐 그렇지 않으냐가 아니라, 우리가 식물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똑똑하냐 그렇지 않으냐다.”   사실 동물계에 속하는 인간이 식물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된다. 더불어 세균을 연구하는 입장에서도 세균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식물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똑똑한가" 내용보기

책에도 자주 등장하는 식물학자는 이언 볼드윈은 이렇게 얘기했다 한다.

“문제는 식물이 똑똑하냐 그렇지 않으냐가 아니라, 우리가 식물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똑똑하냐 그렇지 않으냐다.”

 

사실 동물계에 속하는 인간이 식물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비로소 하게 된다.

더불어 세균을 연구하는 입장에서도 세균을 이해하는 것은 더욱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아마도(사실은 분명히) 동물과는 전혀 다른 메카니즘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식물(혹은 세균)을, 동물의 감성과 동물의 이성을 가지고 이해하는 게 근본적인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런데, 그래서 식물(혹은 세균)의 세계를 탐구하는 것이 놀랍고, 재미있을 수 있다.

왜 식물이 위로만 자라는지,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므로) 식물이 곤충을 잡아먹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스스로 방어물질을 분비해서 적을 물리치기도 하지만) 어떤 경우엔 곤충을 호위병으로 삼는데,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식물들끼리의 커뮤니케이션은 과연 일어나는 것인지, 일어난다면 어떤 방식으로 일어나는지,

식물들이 자손을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은 또 얼마나 신비로운 것인지,

게다가 신경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전기신호로 자극에 대해 반응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폴커 아르츠트가 그려내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신비롭고 재미있는 식물의 세계다.

독일의 대표적인 TV 자연 다큐멘터리 작가인 그가 만들어낸 TV 프로그램에 관한 얘기이다.

식물의 세계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이 책이 더욱 흥미롭운 것은 그가 그런 식물의 세계를, TV 화면에 담겨진 채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TV에 담겨진 그림과 얘기와 함께 그렇게 TV 화면에 담기기까지의 스토리를 같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making film과 같은 걸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 

(우리도 실제 ‘남극의 눈물’과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면서도 감동하지만, 그 프로그램의 making film을 보면서도 감동하고 재미를 느낀다.)

 

이 책에서 식물과 그 식물을 촬영하기 위해 땀흘리는 제작진뿐만 아니라 우리가 더 볼 수 있는 것은, 식물의 다양한 현상의 기저까지 밝히고자 하는 과학자들이다.

역시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인지, 재미난 현상을 보여주는 식물보다, 그 식물을 촬영하기 위해 온갖 노고를 마다않는 제작진보다 그들 과학자들에 더 눈길이 간다.

책에서도 밝히지만, 그걸 밝혀서 무슨 이득이 되느냐에 대해 별로 답을 할 수가 없는 일들이다.

그저 밝혀야 할 것이 있어서 밝히는 것뿐이다.

그게 과학자다.

(모든 과학자가 그런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되지만 말이다.)



(2013. 10)

YES마니아 : 로얄 n*****m 2015.11.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