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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마지막을 앞두고 서둘러 탈고를 하고 제대로 교정도 하지 못한 채 끝난 책.
"...아, 내 삶은 끝나가고 있다오. 내 맥박은 아무리 늦어도 이번 주 일요일에는 멈출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내 삶도 멈출 것이오..."(서문)
1615년에 불멸의 <돈키호테>를 완성하고 오랫동안 써 오던 이 책을 1616년에 완성하였다. 길문학, 길소설이라는 측면에서는 <돈키호테>와 유사하지만 이 책은 지역적으로 북극해에서 지중해까지 유럽전체를 망라하여 펼쳐진다. <오딧세이아>가 지중해의 여정이라면 이 책은 그린란드에서 지중해까지를 포함한다. 1부와 2부가 바다에서의 여정인데 <오딧세이아>를 연상시킨다. 3부는 포르투갈의 리스본에서 스페인을 관통하여 남부프랑스를 경유, 이탈리아로 들어가는 여정. 그나마 <돈키호테>를 약간 연상시키기도 한다. 산초판사와 약간 유사한 인물이 나오기도 하는데, 바르똘로메라는 하인이 나오는데 조금 산초판사를 연상시키는데 자신의 사랑과 삶을 찾아 일행을 떠나지만 그의 여정의 끝은 불행하다.
세르반테스가 이 책에서 추구한 것은 무엇일까? 스케일은 엄청나지만 그래서 혼란스럽다. 그의 어떤 갈망이 담겨 있을텐데. 요즘 사람이 읽기에는 조금 그렇다. <돈키호테>의 인상과는 많이 다르고. 사랑과 모험과 신앙, 이것이 책의 세 가지 테마이기도 한데 아마도 세르반테스가 추구한 것이 아닐까?
"소설, 시, 회화는 그 자체가 상징적이고 서로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에 여러분이 소설을 쓰는 것은 곧 그림을 그리는 것이고, 그림을 그리는 것은 곧 시나 소설을 쓰는 것이다. 소설이 항상 똑같은 무게로 진행되는 건 아니고, 그림이 항상 거대하고 장엄한 것만을 그리는 건 아니고, 시는 항상 신들을 위해 읊는 건 아니다. 소설은 천한 것들도 허용하고, 그림은 잔디나 금작화도 허용하고, 시는 비천한 거들을 읊기도 할 것이다."(3부 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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