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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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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길을 한동안 가고 싶어 관련 서적을 우루루 읽은 적이 있다. 당시 떠나지도 못하면서 마음은 벌써 스페인에 가 있었으니..하루하루가 곤욕이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에 적응해 살다보니 어느 순간..카미노에 대해 완전히 잊고 있었다. 무슨 일을 하든 사람은 언제나 꿈을 꿔야 한다는 사실 그래야 이루어 진다는 것은 당연하다. 되지 않으니깐 하면서 점점 멀리 했던 산티아고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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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노 길을 한동안 가고 싶어 관련 서적을 우루루 읽은 적이 있다. 당시 떠나지도 못하면서 마음은 벌써 스페인에 가 있었으니..하루하루가 곤욕이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에 적응해 살다보니 어느 순간..카미노에 대해 완전히 잊고 있었다. 무슨 일을 하든 사람은 언제나 꿈을 꿔야 한다는 사실 그래야 이루어 진다는 것은 당연하다. 되지 않으니깐 하면서 점점 멀리 했던 산티아고를 다시 도서관에서 책 한권을 발견하게 되면서 언젠가는 가야겠다 라고 다짐한다.


<엄마는 산티아고>는 다른 서적과 달리 엄마와 아들이 걸은 길이다. 여행가도 아니고 친구와 함께 걸은 길도 아닌 길...부모와 같이 걷는 것은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가 생각이 나고 더 늙기 전에 캐리어를 끌고서라도 꼭 같이 걷고 싶다. 저자 역시 엄마의 몸이 더 늙기 전에 한 번 가보자고 하여 출발했다. 젊은이들도 힘든 이 길을 50대 여성이 걷기란 정말 힘들다. 하물며, 멀리 지구 반바퀴를 왔으니 더더욱 완주하지 않으면 안타까움이 남는 길이기도 하다.


카미노 길을 걸었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혼자 걷지만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말. 엄마와 아들은 깨달았다. 알바르게에서 머물면서 알게 된 사람들. 낯선 땅에서 처음 보는 이들이지만 목표가 같다는 이유로 서로에게 용기를 주고 의지를 한다. 중간 너무 힘든 나머지 엄마는 집에 갈까라고 묻기도 한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조용히 베낭을 메고 다시 길을 걷는다. 나 자신과의 싸움...길을 걷는 와중에 홀로 길을 걸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 돌아가신 아버지 사진을 가방에 달아 온 가족이 함께 겯는 사람들,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 사진을 들고 걸었던 노인 등 다양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볼 수가 있다.


한국에서는 만나지 못하는 인연들 그 속에서 저자는 먼저 걸어갔던 사람들이 인생을 보고 한층 성숙해지는 시간을 만나기도 한다. 30일 동안 걷는 다는 것은 지구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기본은 7~8kg 가방을 메고 걸어야 하기에 발에 물집은 기본이고 그 담날이면 몸이 후덜덜해서 쉬고 싶을 것이다. 특히 나이 든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지 않을까. 결국 저자는 엄마와 중간지점에서 멈추고 한국으로 왔다. 나머지 길은 나중에 오기로 하고서...


그리고 이들은 다시 한 번 카미노로 향했다. 더 이상 쉬면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다시 한 번 멈추었던 그 시점에서 걷기 시작한다. 누구는 말한다 왜 굳이 그곳에 가서 걸으냐고 말이다. 종교적인 신념 때문에 걷는 이들도 있었고, 삶이 힘들어서 걷고 싶었던 사람들도 있고, 그냥 친구따라 간 사람도 있다. 걷고 또 걸으면서 느끼는 것은 오직 하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다는 것. 그동안 타인과 주위 사람들에게 맞추어 살았던 자신을 30일 동안을 실컷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게 된다.


카미노 길을 걸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 소소한 기적이 많다. 목이 말라 오렌지가 생각날 무렵 누군가 떨어트린 오렌지가 있고 , 작은 귤 하나가 걸을 수 있게 힘을 주기도 하는데 어찌할 수 없는 그 순간에 기적처럼 나타나는 일들....도움은 또 다른 도움으로 이어진다는 말이 떠오른다. 엄마와 함께 걸은 저자가 부러워서 한참동안이나 책을 놓지 못했다. 누군가와 함께 걷는 다는것..유독 <엄마는 산티아고>에서 이 부분이 부각이 되었다. 친구든 가족이든 연인이든 .... 늘 마음속에 그리워하는 한 사람을 담고 걸었던 사람들. 지국 반대편에 살고 있음에도 지금 이 순간 그리워 하는 사람과 걸었기에 행복한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 이 길을 끝내기 전에 이 말 하나만은 꼭 하고 싶어. 한 걸음 한 걸음이 당신과 함께여서 더 좋았다고. 사랑해."


걷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왜 그토록 세계인들이 이 카미노 길을 걸으려고 하는지...조금이나마 이 책으로 알게 된다. 별들의 들판 산티아고....

g*****3 2015.01.12. 신고 공감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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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 꿈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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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 책 관련 팟캐스트에서 정유정 작가님이 히말라야 등반에 이어 산티아고 순례를 성공적으로 마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자가 아니라서 산티아고 순례가 무엇인지, 신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많은 신자들이 이를 평생의 소원으로 간직하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것을 보면 매우 큰 의미를 지니는 일인 것은 알겠다(아마도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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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모 책 관련 팟캐스트에서 정유정 작가님이 히말라야 등반에 이어 산티아고 순례를 성공적으로 마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신자가 아니라서 산티아고 순례가 무엇인지, 신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많은 신자들이 이를 평생의 소원으로 간직하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것을 보면 매우 큰 의미를 지니는 일인 것은 알겠다(아마도 내가 좋아하는 외국 연예인의 공연을 보러가거나 좋아하는 소설이나 영화 속 장소에 직접 가보는 것을 꿈꾸는 것만큼 의미있는 일이겠지?)

 

  

<엄마는 산티아고>는 20대 청년인 저자와 그의 어머니가 산티아고 순례에 도전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월간 <PAPER>와 <해피투데이>의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는 저자 원대한은 2013년 봄, 전역을 하고 졸업반 복학을 앞두고 있던 중 어머니로부터 당신의 평생 소원이자 유일한 꿈인 산티아고 순례에 함께 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아무리 모자 사이라도 800킬로미터나 되는 먼 거리를 오롯이 함께 걷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터. 게다가 어머니는 평소에도 무릎이 안 좋았고 몇 년 전에는 허리 디스크 수술까지 받아서 자칫했다가는 몇달치 짐에 어머니의 짐을 지는 것도 모자라 어머니까지 들쳐 업고 걸어야 하게 될 지도 몰랐다. 그러나 평생에 어머니와 아들, 단 둘이 여행을 하는 일이 어디 흔한가. 게다가 그 여행이 단순히 관광이나 휴식이 아닌, 어머니의 평생 소원인 산티아고 순례라면, 자식으로서 꼭 이뤄드리고픈 꿈일 것이다. 그렇게 두 모자는 길을 떠났다. 

  

 

예상대로 어머니의 컨디션은 좋은 순간보다 좋지 않은 순간이 더 많았다.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내내 걱정했고, 가끔은 어머니 없이 다른 청년들처럼 여유롭게 순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게다가 매일 숙소인 알베르게를 구하는 일은 어쩌면 그렇게 힘들던지. 어렵게 떠난 여행인만큼 한걸음 한걸음을 음미하며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을 텐데 어머니 걱정, 숙소 걱정에 그러지 못한 심정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어 안타까웠다. 하지만 어머니의 사랑과 그의 효심이 통했는지 위험한 순간마다 기적같은 만남과 행운이 이어졌다. 외국인 순례객들은 비록 말은 안 통해도 마음으로나마 두 사람을 응원해주었고, 어쩌다 만나는 한국인 순례객들은 반가운 우리말과 정겨운 한국 음식으로 기운을 북돋워주었다.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는 말은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통했다.

  

 

아쉽게도 첫번째 순례는 어머니의 갑작스런 귀국 결정으로 완수하지 못했는데, 다행히도 그해 가을에 두번째 순례를 다시 떠났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설마 순례를 절반만 하고 책을 썼을리는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내심 걱정했는데, 오히려 두번째 순례길에 두 사람 모두 훨씬 더 능숙하고 여유있게 일정을 소화하는 것을 보며 순례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성장과 성숙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도 그렇지만, 나는 두번째 순례 때 어머니가 난생 처음 그림 그리기에 도전하기도 하고, 낯선 외국인들과 말을 섞어보기도 하며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때마다 어머니는 과연 어떤 기분이셨을까? 아들의 시점으로 쓰인 책이라서 어머니의 생각과 느낌을 알 수 없는 점은 다소 아쉽지만, 분명 평생의 소원을 이룬, 기적같은 여행으로 기억하시리라고 짐작해본다.

  

 

 

밑줄 그은 문장들

 

 

급성 디스크 때문에 엄마가 한동안 병원에 입원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의 손에 들려 있던 한 권의 책. 산티아고 순례 여행기였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라는 순례길이 있대. 프랑스부터 스페인 서부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작은 도시까지 800킬로미터를 걷는 거야. 나 허리 나으면 거기 꼭 걷고 싶어." 엄마에게 소원이 생겼다. (p.10)

 

 

어떻게 보면 800킬로미터를 완주하겠다는 목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길 위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 그리고 마을마다 담긴 오래된 삶의 켜들을 마음에 새기는 일이 더 중요한 것을. 엄마와 나눈 수많은 이야기가 허겁지겁 지나쳐버리는 풍경들보다 더 소중한 것이다. (p.142)

 

 

신기하게도 엄마가 꽃을 그릴 땐 주위에 사람이 모여들었고, 엄마는 부끄럽지도 않은지 더 신나서 그림을 그렸다. 난 옆에서 '이게 글쎄 우리 엄마가 그린 거야. 놀랍지 않아?' 정도의 추임새를 넣어가며 호들갑을 떨었다. 무엇보다 엄마가 그렇게 행복해하는 표정은 처음이었으니까. (p.186)

 

 

나도 이 길이 끝나기 전에, 엄마에게 이 말 하나만은 꼭 하고 싶다. 한 걸음 한 걸음이 엄마와 함께여서 좋았다고. 엄마와 발맞춰 걸어서 더 좋았다고 말이다. (p.279)

 



 

j****y 2014.06.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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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산티아고 : 소녀 같은 엄마와 다 큰 아들의 산티아고 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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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업무와 수행평가 채점, 무엇보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생활교육에 치여 주말에는 생존을 위해 의미 있게 쉬는 시간을 확보하자는 위기감이 드는 11월이다. 지난 가을 여행책 할인 이벤트 때 구입해두었다가 정말 힘들고 정말 떠나고 싶을 때 읽자고 다짐했던 "페이퍼" 원대한 동생이 쓴 이 책을 지난 주말에 꺼내들었다.   사실 원대한이 엄마와 함께 산티아고에 간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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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업무와 수행평가 채점, 무엇보다 마음처럼 되지 않는 생활교육에 치여 주말에는 생존을 위해 의미 있게 쉬는 시간을 확보하자는 위기감이 드는 11월이다. 지난 가을 여행책 할인 이벤트 때 구입해두었다가 정말 힘들고 정말 떠나고 싶을 때 읽자고 다짐했던 "페이퍼" 원대한 동생이 쓴 이 책을 지난 주말에 꺼내들었다.

 

사실 원대한이 엄마와 함께 산티아고에 간 이야기는 작년 봄에 월간 "페이퍼"에서 이미 접한 바 있다. 엄마와 그 먼 곳까지 여행을 가다니 역시 원대한이군!!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태원준이 엄마와 유럽 여행을 하고 쓴 여행기 두 권이 빅히트를 쳤다. 그 책들부터 읽은 나는 나도 모르게 태원준의 책과 원대한의 책을 비교하며 읽게 되었다.

 

포멧이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원대한이 엄마와 함께한 산티아고 순례기만이 가진 미덕은 서울대 디자인과라는 타이틀에 빛나는 너무나도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들과, "페이퍼" 대학생리포터 시절 다져진(아니면 그 이전부터 이미 싹 틔우고 있었을) 촉촉한 감성과 문장력에 있다. 책에는 아니 어떻게 이런 문장을?? 싶은 납득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들로 가득하다. 군입대와 다양한 여행 이후 "그날 오후의 커피" http://blog.yes24.com/document/2667234  때보다 그의 글이 훨씬 영글었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주례사 비평 같은 칭찬만 늘어놓을 수 있는 건 내가 "페이퍼" 등지에서 멀리에서나마 원대한의 글과 그림을 접하면서 쌓아온 나름의 친밀감과 무한신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태원준 모자의 여행기와 또 다른 점은 태원준 모자가 긴 시간동안 아시아와 유럽의 많은 지역을 훑는 배낭여행을 했다면, 원대한 모자는 산티아고 한 지역을 두고 목표를 정해 순례를 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행의 목적이나 방식 자체에 차이가 있다. 카톨릭 신자인 모자가 매우 천천히 산티아고길을 걷고 마을에 묵을 때마다 성당에 들렀다는 점은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관광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신앙에 토대를 둔 순례였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또 산티아고 순례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적은 숙소-알베르게 때문에 경쟁하긴 했지만) 훈훈한 기억을 쌓으며 함께 걸었다. 무엇보다 엄마의 약한 다리 때문에 욕심 내지 않고 천천히 걷고, 더 이상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을 때에는 잠시 순례를 접었다가 다음에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이 가장 부럽고 멋져보였다. 태원준 어머니나 원대한 어머니나 우리네 엄마들은 어쩌면 그렇게 몸집은 작지만 당차고, 소녀 같으면서도 여행을 즐길 줄 아시는지.

 

여행책을 읽을 때마다 자주 생각하지만, 여행책의 성공 여부는 읽은 이가 저자와 비슷한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아직 다리가 튼튼할 때 꼭 한 번 산티아고를 걷고 싶다고 결심했으므로 내게 즐겁기도 했고 성공적이기도 했던 독서였다. 일단은 지난 번에 하다 말았던 제주올레 완주를.

 

YES마니아 : 플래티넘 o****2 2014.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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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산티아고] 소녀 같은 엄마와 다 큰 아들의 산티아고 순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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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갖고 이 길을 걷는다.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성 야곱(야고보)의 무덤이 있다는 스페인 북서쪽의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무려 약 800km에 이르는 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가는 길도 다양한데 누군가는 오롯이 걸어서 또다른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지나간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도 알려져서 이곳을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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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갖고 이 길을 걷는다. 예수의 열두 제자였던 성 야곱(야고보)의 무덤이 있다는 스페인 북서쪽의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무려 약 800km에 이르는 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가는 길도 다양한데 누군가는 오롯이 걸어서 또다른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고 이 길을 지나간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도 알려져서 이곳을 가는 여행 상품이 있을 정도라니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그 고행과도 같은 길을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걸어가는 것일까? 그리고 왜 그곳을 가려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 역시도 처음에는 이 길을 걸으려던게 아니였다. 하지만 연로한 어머니는 자신에게 이 길을

함께 걷자고 말씀하셨고, 그렇게 해주길 바라셨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을 걷기 위한 만발의 준비를 마친 끝에 대장정에 오른다.

 

 

두 사람은 먼저 봄에 이 길을 걷는다. 맨처음의 강한 의지와는 달리 엄마는 약했고 힘들어 하신다. 그리고 아들은 그 상황에서 당황하기도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은 끝까지 이 길을 걷자고 포기하지 않는다. 그 길에서 두 사람은 오롯이 둘이기도 했다가 다른 여러 사람들을 만나 함께 걷기도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그렇게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말이 좋아 800km이지 평소 걷기 연습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결코 쉽지 않을 길이다. 힘들다는 표현이 절로 나올 것 같은 그 길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그 과정을 담아내고 있는데 아들인 저자가 사진을 찍고 기록한 것이다.

 

단번 끝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이 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시간이 날때마다 이 길을 찾아 계속해서 순례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이 신선하기도 하고, 불편하고 힘들지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짐을 부탁하지 않은 채 마치 자기 인생의 짐을 안고 가듯 묵묵히 걸아가는 모습은 인상적이기까지 하다.

 

 

두 사람은 봄에 떠난 순례자의 길을 가을에 다시 한번 걷게 된다. 자신의 평생에 있어 소원이기에 이 길을 걸었지만 아내로서, 며느리로서의 삶을 등한시 할 수 없었기에 두 사람의 일정은 그 봄 잠시 멈추게 된다. 그리고 다시 찾은 가을의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에서 그들은 또다른 이야기와 또다른 사람들을 만나 무사히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하게 된다.

 

무수한 카미노를 걸으면서 아들은 엄마의 인생을 바라 보며, 다양한 모습을 간직한 엄마를 발견한다. 엄마의 꿈이 무엇인지, 엄마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셨는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가까워진다.

 

친구와 함께 올 계획이였지만 그 길을 혼자서 친구의 사진을 목에 걸고 걷고 있다는 한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이 사람에 따라 많은 의미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구나 싶어지고 거창한 종교적 신념 때문이 아니더라도 걷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는 것과 단번해 해내지 못해서 언제나 기다리고 있는 그 길을 혼자서, 때로는 여럿이서 걸어간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지, 그렇게 하루에 20km미터 정도씩을 걸어서 30일이 넘는 시간을 걸을 때마다 만나게 되는 알베르게에서의 색다른 경험 또한 살면서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라는 매력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로 불러 모으는게 아닐까 싶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g*****s 2014.08.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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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산티아고 - 함께 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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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걷는 코스이다. 단순히 걷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충만한 길이라는 이미지까지 덧입혀져있다. 언제부터 그런 이미지가 생겼고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그 유래까지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파올로 코엘료가 산티아고를 걸으며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연금술사'를 펴 냈고 그 후에는 자신이 직접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느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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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하게 걷는 코스이다. 단순히 걷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충만한 길이라는 이미지까지 덧입혀져있다. 언제부터 그런 이미지가 생겼고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는지 그 유래까지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파올로 코엘료가 산티아고를 걸으며 소설을 쓰기로 결심하고 '연금술사'를 펴 냈고 그 후에는 자신이 직접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느꼈던 감정과 환상을 책으로 펴 내기도 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티아고를 걸은 후에 책으로 펴 냈는데 그토록 산티아고에는 무엇인가 모를 특별함이 있는가 보다. 한편으로는 산티아고가 아니라 걷는 것에는 그런 신비함이 있다. 꼭, 산티아고까지 가지 않더라도 걸으면서 자신을 만나고 과거와 현재를 반추하고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된다. 오롯이 나라는 사람을 만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꼭 그런 이유가 아니라도 건강이나 추억을 위해서 걷기도 한다.

 

사람들이 최근에 올레길이라 하여 여러 길을 걷고 산행을 하는 이유도 결국에는 그것이다. 주변에 지리산 종단같은 것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보다는 자신과의 만남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개인적으로는 꼭 그런 방법으로 자신을 만나야 하나하는 생각은 있지만 각자 자신을 만나는 방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좋아보인다. 그런데도, 산티아고가 유명한 것은 그토록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개발하지 않고 옛것을 그대로 갖고 있는 멋이 있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게다가 산티아고를 간다는 것이 여행을 의미한다. 여행은 무조건 좋은 것 아닌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행에는 로망을 간직한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도 여행의 종류에 따라 호불호가 있는 것이지 여행 자체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여행중에 몇 달 동안 걸어다니고 대중 교통을 이용해서 다니며 느긋히 다니는 꿈을 꾼다. 우리나라도 2~3달 동안 국토종단이 아닌 여기 저기 다니면서 구경하는 것과 유럽을 몇 달동안 유러패스로 돌아다니며 가 보고 싶은 곳을 가보는 것도 하게 될지 몰라도 간직하고 있다.

 

여행은 혼자 가도 좋지만 역시나 가족과 함께 한다면 가족에게도 커다란 추억이 되고 개인적으로도 뿌듯하게 두고 두고 서로 이야기 꽃이 만발할 수 있고 여행중에 여러 이야기를 나눠 좋은 시간일 것이다. 그러한 여행에서 며칠동안 함께 걸어가는 여행이라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가족일지라도 그동안 몰랐던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는 여행이 될 것이다. 아직까지 가족과 함께 그런 시간을 가져본 적은 없지만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걸으면서 딱히 할 것도 없지 않는가?

 

어떤 이유로 산티아고 여행을 결심하고 실행하는지는 사람마다 전부 천차만별일 것이다. 다만, 다른 곳과 달리 산티아고를 걸으려고 하는 사람들은 전부 각자의 사연이 있다. 막연히 산티아고를 걷고 싶다고 걷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지금까지 산티아고를 걸었다는 사람들의 글이나 이 책인 '엄마는 산티아고'에서 만난 수 많은 사람들의 사연을 들어봐도 마찬가지이다.

 

책 제목을 보고서는 책을 쓴 사람은 엄마이고 미취학이나 초등학생 정도의 아들과 함께 산티아고를 걸었던 여행기라 생각했다. 어느 분인지 몰라도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며 책을 펴내는 분이 있어 나도 모르게 고정관념이 생겼던 듯 하다. 책을 저술한 사람은 아들이였고 군대까지 갔다 왔으니 이제는 아저씨(??)대열에 들어갔고 엄마는 잔병치례를 하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50대 아줌마다.

 

둘은 산티아고 여행을 계획하고 출발한다. 사실 이거 대단한거다. 여행을 계획하는 것도 쉽지 않고 여행을 가도 몇 주일씩이나 가는 것도 어려운데 걷기만 하는 산티아고를 계획하고 실행한다니 무엇인가 거창한 사연이 있을 것인가하면 딱히 그것은 아니다. 그저, 엄마가 산티아고를 걸어보고 싶다는 소원이 있었고 이를 아들과 함께 의기투합해서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가게 된 거창한 계기는 없지만 여행을 통해 만나 사람들과 감정과 풍경은 거창하다. 인생은 여행이라 할 수 있는데 산티아고 여행에서 벌어지는 많은 것들이 그 자체로 인생이다. 팔팔한 젊은 남자와 무릎까지 아파 더욱 빨리 걸을 수 없는 엄마는 서로 보조를 맞춰가며 걸을 수 없다. 그런데도 둘은 함께 걷는다. 팔팔한 아들이 자신의 혈기를 억누르고 걷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고 자신때문에 속도가 늦어 미안해하며 엄마는 걸었을 것이다.

 

완주가 목표도 아니고 걸으면서 성찰에 대한 거장한 마음가짐이 있었던 것이 아니였던 듯 한데 걸으면서 만나는 풍경에 동화되고 걸으면서 엄마와 아들은 서로가 상대방을 조금 더 알게 되고 함께 걷거나 걸으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사연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걷는 사람들도 있고 가족들이 걷는 사람들도 있는데 같이 오고 싶었으나 먼저 사망한 사람을 마음에 품고 온 사람, 가족중에 한 명이 죽어 남은 식구들이 산티아고를 여행하는 가족들, 부인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산소통을 걸머쥐고 여행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

 

여행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그 자체로 인생이고 경험이다. 산티아고 여행객들이 머무는 알베르게에서 만나는 사람이 함께 하루를 정리하며 각자의 나라와 가족에 대해 하는 이야기. 서두르지 않으면 한정되어 있는 방을 잡을 수 없어 다른 여행객보다 먼저 걸어야 해서 서두르는 이야기등은 여행에서만 느껴지고 알 수 있는 재미 - 당시에는 고통이였을지 몰라도 - 로 읽혔다. 

 

봄에 산티아고를 걷다가 포기 - 처음부터 완주가 목적이 아니였는지라 - 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그 해 가을에 다시 포기 지점으로 돌아가 완주를 하는 이야기가 '엄마는 산티아고'의 내용이다. 대부분의 여행기가 그러하듯이 여행에서 느끼는 감정과 함께 한 사람과 부대끼는 에피소드와 길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과의 작고 사소한 인연과 그들의 엄청난 사연에 책을 통해 함께 공유하고 머리로 그려볼 수 있다.

 

얼마전에 온 가족이 여행을 갔다온 직후에 읽게된 여행기라 보다 재미있게 읽었다. 한편으로는 나도 꼭 산티아고는 아니지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몇 달이나 몇 주동안 정처없이 하는 여행을 한 번 해야겠다. 언제가 될련지도 모르고 하게 될련지도 모르겠지만.

 

 

 

함께 읽을 책(사진클릭)       

 

l*****2 2014.06.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엄마는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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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면서 "아~~~ 여행서가 읽고 싶다. 여행 루트 알려주는 책 말고, 두런두런 길따라 이야기따라 흘러가는 그런 여행서 읽고싶다~~"는 마음으로 손에 턱! 잡은 <엄마는 산티아고>      아들과 엄마의 여행이라니! 나의 로망 중 하나가 아들래미와 여행인데 ㅋㅋㅋ (과연 그럴 수 있을까?ㅋ) 우선, 책 속의 아들은 나같은 딸보다 훨씬 부드럽고 친절했다. (과해과해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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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면서

"아~~~ 여행서가 읽고 싶다. 여행 루트 알려주는 책 말고, 두런두런 길따라 이야기따라 흘러가는 그런 여행서 읽고싶다~~"


는 마음으로 손에 턱! 잡은 <엄마는 산티아고>

 

 

 

 

 


아들과 엄마의 여행이라니!

나의 로망 중 하나가 아들래미와 여행인데 ㅋㅋㅋ (과연 그럴 수 있을까?ㅋ)


우선, 책 속의 아들은 나같은 딸보다 훨씬 부드럽고 친절했다. (과해과해 -ㅅ- 흥! 칫!)

그리고 왠만해서는 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내 감수성을 훨씬 뛰어넘어

어머어머 오글오글한 멘트도 곳곳에서 보였다.

'페이퍼'에서 일한다고 하더니... 페이퍼스러움이 물씬 느껴졌달까;;;




엄마와 아들이 각자의 업보를 짊어지고 떠나는 스페인 순례길 여행이 시작되었다.



"브룩: 작년 겨울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4년 동안 암으로 고생하셨는데 아버지도 우리도 많이 힘든 시간이었지.

 그 이후로 잠시 쉬어갈 시간이 필요했어. 학교를 한 학기 쉬고 언젠가 가보리라 결심했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로 한 거야.

 혼자 걷는게 싫었고 그 일을 같이 겪었기에, 함께 가자고 가족들을 설득했지."


모두 하나씩 아버지와의 이야기가 담긴 물건을 가지고 걷는 브룩 가족

한 사람을 떠나보낸 가족의 애도방법이 너무나 멋져보였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빨리 걷지 못하는 엄마의 발걸음을 맞춰 걷는 아들의 모습이 부러웠다.

나에겐 언제쯤 엄마의 발걸음을 맞춰 걷는 사랑의 마음이 생길까 ....


길고 긴 800km의 여정이 끝났을 때,

"엄마는 고향 없는 서울 아이에게 마음의 고향을 선물한 것 같아 기쁘다"라고 했다.

그 긴 시간과 거리를 걷고 난 뒤에도 아들을 향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서 찡했다.

나에게도 그런 마음이 생길까 .....



따뜻한 순례길에 동행한 기분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r******4 2016.06.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엄마는 산티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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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읽고 싶어서 골랐다기보다는, 누군가가 괜찮다며 책을 빌려왔기에 한 번 읽어보았다. 전반적으로 사진과 여행담이 이어지기때문에 읽기는 수월하였으나, 종교적인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이기에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했다. 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가는가? 에서부터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종교적인 의미와 업보를 지고 간다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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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읽고 싶어서 골랐다기보다는,

누군가가 괜찮다며 책을 빌려왔기에 한 번 읽어보았다.

전반적으로 사진과 여행담이 이어지기때문에 읽기는 수월하였으나,

종교적인 의미를 잘 알지 못하는 상태이기에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부족했다.


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가는가?

에서부터 의문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종교적인 의미와 업보를 지고 간다는 내용을 이해했으나,

전체 분위기와 느낌을 이해하기에는 아직 무언가 석연찮은 부분이 남아있다.


차라리,

자기를 돌아보기 위해서라는 느낌으로 책이 쓰여졌다면

오히려 이런 거부감이 적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중간 중간에 종교적인 색이 조금씩 묻어나면서

거리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사실이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엄마와 아들이 길을 걸어가면서

사람을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사람 사는 과정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으며

틈틈히 나와 있는 사진을 보면서 마치 내가 그 곳에 있다는 느낌 또한 얻을 수 있었다.


특히나,

중간에 이제 그만 갈까? 라는 생각에 우연히 보았다는

STOP 표지판

누군가가 그 곳에 글을 남겨두었다.


li S ten

  T o

yOur

sPirit


나 역시 지금 잠시 쉬어

마음의 소리를 들어봐야겠다.

 

b********1 2015.09.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