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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이츠여, 빛은 어디에서 들어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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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했던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봤다면 기억에 남았을 작가 리처드 예이츠. 그는 5~60년대 미국인들의 마음을 가장 밑바닥까지 드러낼 수 있는 작가로 알려졌다. 이런 면에서 예이츠는 예컨대 한국판 홍상수라고 할 수도 있다. 홍상수의 영화처럼 리처드 예이츠도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그린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마주칠 수 있는 그러한 일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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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했던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를 봤다면 기억에 남았을 작가 리처드 예이츠. 그는 5~60년대 미국인들의 마음을 가장 밑바닥까지 드러낼 수 있는 작가로 알려졌다. 이런 면에서 예이츠는 예컨대 한국판 홍상수라고 할 수도 있다. 홍상수의 영화처럼 리처드 예이츠도 그리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그린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마주칠 수 있는 그러한 일상들을. 하지만 홍상수의 영화가 그러하듯 예이츠의 손을 거친 일상들은 그냥 흔한 일상들로 머무르지 않는다. 그가 낚싯대를 들어올리듯 건져내는 일상들에게 문득 삶의 어떤 본질적 감정 또는 의미들까지 딸려오는 것이다. 그래서 페이지를 넘기려는 손은 일시정지를 누른 것처럼 멈칫하게 되고 우리의 눈은 오래도록 그 풍경을 바라보게 된다. 그리고 거기 나 역시 언젠가 느꼈던 감정이나 깨달음의 잔여들이 있음을 보게 된다. 예이츠는 그런 작가다. '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은 예이츠의 단편집이다. 제목처럼 단편 11개가 실려 있다. 원제는 '고독의 열한 가지 종류'인데 그처럼 저마다 다른 고독의 모습들이 실려있다. 비유하자면 각기 다른 풍경으로 된 11개의 방이 있는 모텔과 같다.
 하지만 모텔의 방처럼 예이츠의 단편들은 그냥 쉽게 지나쳐 갈 수 없다. 방값을 장기로 내야 하나 얼른 고민 될만큼 오래 그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별 것은 없다. 특출날 것도 없다. 그저 어딘가에서 흔하게 일어날 법한 일들이 있을 뿐이다. 아, 마지막에 실린 '건설자들'은 빼고. 그 단편은 무언가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문학가의 본질적인 초상 같은 것을 그리고 있다. 어쩌면 예이츠, 자신의 모습을 자조적으로 그린 것은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아무튼 그 별 거 아닌 일상에서 별 것인 감상을 이끌어내고 있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마음을 흠뻑 물들어버리게 되는 그런 것들을.

 세번째로 소개되는 예이츠의 작품이다.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레볼루셔너리 로드'였다. 그의 데뷔작인데 현재까지도 그의 최고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걸 증명하듯 타임지가 선정한 영미 문학 베스트 100에도 올랐다. 두 번째로 소개되었던 '부활절 퍼레이드'는 여성들의 비극적 삶을 미시적으로 복원했었. 모두 시간내어 벗할만한 작품들이다. 이번 책까지 포함하여.
 '건설자들' 마지막에서 예이츠는 이렇게 묻는다.

 "그렇다면 창문들은 어디에 있는가? 빛은 어디에서 들어오는가?"(P. 367)

 '건설자들' 이전까지 10개의 단편들은 모두 창문이 없었다. 빛은 그 어디에도 들어오지 않았다. 절망의 어둠만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희망은 비로소 이 단편에서 시작되었다. 그게 바로 버니였다. 버니는 매 순간 절망을 맛보는 데도, 더구나 그의 형편 역시 절망을 가볍게 여길 수 없을만큼 힘든데도, 희망을 조금도 잃지 않는다. 그에겐 낙담에서 오는 포기란 없으며 늘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도전과 그 지속만이 있을 뿐이다. 하여, 예이츠는 그에게 묻는 것이다. 도대체 빛은 어디에서 들어오느냐고.

 예이츠의 이 단편집은 바로 이 질문을 우리에게 하는 것일 수 있다. 소설을 통해 희미하게나마 빛이 들어오는 곳을 찾았다면 예이츠도 저 하늘 위에서 기뻐하리라. 예이츠는 1992년 세상을 떠났다.

 


l****1 2014.07.26.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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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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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즐길 때' 비로소 성장한다.   고독으로 고독을 치유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고 책을 읽다 보면 점점 더 고독해질 수도 있지만, 책은 긴 여운의 끝에서 고독과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듯 합니다.     “20세기 가장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작가.” 영국 타임스가 소설 <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을 낸 리처드 예이츠를 두고 한 평입니다. 국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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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즐길 때' 비로소 성장한다.

 

고독으로 고독을 치유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고 책을 읽다 보면 점점 더 고독해질 수도 있지만, 책은 긴 여운의 끝에서 고독과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듯 합니다.

 

 

“20세기 가장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작가.” 영국 타임스가 소설 <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을 낸 리처드 예이츠를 두고 한 평입니다. 국내에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서는 헤밍웨이와 함께 시대의 불안을 잘 표현해낸 작가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 주연의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원작 소설가로 잘 알려진 리처드 예이츠의 단편집 <맨해튼의 열 한 가지 고독>이라는 작품이 나왔습니다. 뉴욕태생의 저자 리처드 예이츠는 제2차 세계대전 후 ‘불안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로 꼽히며 대중들에겐 오랫동안 잊혀져 있던 작가지만 헤밍웨이와 함께 현대 미국작가에게 큰 영향을 끼친 작가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리처드 예이츠는 총 8권의 작품을 발표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이 작품 단편집인 <맨해튼의 열 한 가지 고독>입니다.

처음 이 작가의 이름을 들었을 때 시인 예이츠의 친척이나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니였나 봅니다. 꽤 오래된 그리고 이미 고인이 된 작가의 작품이 이제야 국내에서 볼 수 있다니 참... 그래도 이제라도 알게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열한 가지의 고독한 상황에 부닥친 이들의 이야기들을 엮은 책입니다. 11개의 단편 속 주인공들은 미국식 자본주의가 가져온 정신적 공허함 속에 사는 평범한 일상 소시민들이죠.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 가족과 이웃을 떠올리게 되며, 그만큼 친근하면서도 세련되게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으며 예리하면서도 정제된 저자의 언어로 묘사돼 가슴에 서서히 스며들어 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가난한 사춘기 고아 빈센트 사벨라, 결혼을 앞둔 중산층 직장인 그레이스와 랠프, 존경과 애정 사이에서 번민하는 리스중사와 소년병, 장기 입원 중인 남자의 아내 미라, 실직한 가장, 사회정의와 지성을 꿈꾸는 노동자, 무미건조한 초등학교 교사와 학생들, 현실에 좌절하는 전직 군인, 오만과 편견으로 가득찬 아이비리그출신 부자 독신남, 가장 역할을 못하는 폐결핵 환자, 작가 지망생과 이상을 쫓는 택시운전사 등이 각 단편의 주인공들로 1940년대 전후 세계에서 가장 부유했던 도시인 맨해튼과 그 근교에 사는 뉴요커들입니다.

 

미국식 자본주의가 가져온 정신적 공허함을 체험하고, 휘황찬란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사회와 가족과 이웃에게 소외감을 느끼며 전쟁의 후유증을 온몸으로 앓고있는 이들의 시대와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번민하며 눈물 어린 시선과 소심한 복수와 저항을 따라가다 보면, 이들이 바로 내 이웃, 가족, 애인, 마침내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11개 단편에 등장하는 이들은 미국식 자본주의가 가져온 정신적 공허함을 체험하고, 휘황찬란한 도시의 한복판에서 사회와 가족과 이웃에게 소외감을 느끼며 전쟁의 후유증을 온몸으로 앓고 있어서 그래서 더 여린 가슴에는 고독과 두려움과 좌절이 넘실거리지만 그들은 자신의 고독을 서서히 받아들이며 심지어 ‘즐기고’있는 것이 어쩌면 고독을 인내할 때, 진정한 인생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평범하지만 쉽지 않은 진리를 선사하는 특별한 작품임에 틀림없는 듯 합니다.

책을 보면서 J.D.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이 문득 생각하는 것은 홀든 콜필드가 생각나는 것은 그의 고독과 방황이 이곳에 나온 사람들과 닮은 듯하면서도 그를 통해서 많은 것을 볼 수 있었기에 읽으면서 샐린저의 책이 더 생각났는지도 모릅니다.

 

서툰 인생을 부둥켜안고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따뜻하면서도 그늘진 곳에서 피어오르는 한줄기의 빛을 엿볼 수 있으며, 작가는 “고독은 삶의 고통이 아니라 낭만”이라고 말했는데 인생의 그늘을 담백하면서도 통찰력 있게 작품에서 그려내고 있어서 책을 덮은 후에도 긴 여운이 짙게 느낄 수 있었던 의미있고 매우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b******2 2014.07.2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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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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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예이츠 20세기 가장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작가이자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작가면서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리얼리즘의 대라라는 화려한 수식어 만큼이나 그의 단편작도 너무 기대가 된다. 리처드 예이츠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특히나 단편집은 많이 접해보진 않아 더 궁금해진다. 검은색 바탕의 화려한 뉴욕의 맨해튼을 배경으로 한 세련된 표지가 고급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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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예이츠 20세기 가장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작가이자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작가면서 작가들의 작가로 불리는 리얼리즘의 대라라는 화려한 수식어 만큼이나

그의 단편작도 너무 기대가 된다.

리처드 예이츠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특히나 단편집은 많이 접해보진 않아

더 궁금해진다. 검은색 바탕의 화려한 뉴욕의 맨해튼을 배경으로 한 세련된 표지가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하면서 고독과 외로움이란 주제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이 책은 1962년에 출간된 작품으로 열한 가지의 고독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화려

한 맨해튼의 모습뒤에 숨겨진 뉴욕커들의 평범한 일상을 다채롭게 만나보면서 우리

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속에 감춰진 고독과 외로움.

누구나 혼자있을때 더 가까이에서 맞게 되는 고독은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느껴봤을

삶의 한 부분이라 깊은 우울감에 빠져들게도 할 수 있지만 스스로 고독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도 있을것 같다.

 

첫번째 이야기는 보조금을 받는 양부모와 함께 사는 가나난 고아소년 빈센트 사벨라

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오게 되고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며 혼자 외로운 시간을 감당

해 나가는데 프라이스 선생님은 멀리에서 빈센트의 모습을 지켜보다 한발 다가서며

대화를 나누고 빈센트가 학교생활을 적응해 나갈 수 있게 노력하지만 빈센트의 행동

으로 인해 친구들에게도 외면당하고 선생님에 대한 분노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마지

막 대목이 인상깊게 다가왔다.

이외에도 결혼을 앞둔 랠프와 그레이스, 교사인 미스 스넬과 삼학년 아이들의 이야

기를 담고있는 낯선이와 지내기등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친근함과 동시에

고독한 삶의 모습들이 섬세하면서도 통찰력있게 그려냈다.

비록 긴장감이나 생동감 넘치는 장면보다는 각 작품마다 여운을 느끼게 해주며 고독

한 상황을 함께 즐기면서 볼 수 있었다.

 

 

d*********7 2014.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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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고독을 먹고 사는 도시란 동물 [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다양한 종류의 고독을 먹고 사는 도시란 동물 [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내용보기
인간이 잡식성이란 말은, 완전한 군집 생활도 독거 생활도 누리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타당합니다. 인간은 타 생명체는 물론, 동족의 접근도 일정 거리를 넘어서면 불쾌해거나 불안해합니다. 도시는 무수히 많은 인간들이, 다양한 출신 배경을 뒤로 하고, 보다 큰 사냥감을 노리고 보다 풍족한 생활을 위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사는 집에서 두 발짝만 나가도 서로 어깨가 맞부딪힙니다.
"다양한 종류의 고독을 먹고 사는 도시란 동물 [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내용보기

인간이 잡식성이란 말은, 완전한 군집 생활도 독거 생활도 누리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타당합니다. 인간은 타 생명체는 물론, 동족의 접근도 일정 거리를 넘어서면 불쾌해거나 불안해합니다. 도시는 무수히 많은 인간들이, 다양한 출신 배경을 뒤로 하고, 보다 큰 사냥감을 노리고 보다 풍족한 생활을 위해 모여 사는 곳입니다. 사는 집에서 두 발짝만 나가도 서로 어깨가 맞부딪힙니다. 우연히 마주치는 적대어린 시선은 많지만, 다사롭고 공감을 담은 눈길은 적습니다. 인간이 흔하기에 자연이 더 그립고, 사람이 지겹기에 고독을 원합니다. 그러나 그 고독도 지나치면, 바로 그 자신의 영혼을 좀먹습니다.


이 책에 실린 리처드 예이츠의 열 한 단편은, 사실 주제와 소재, 분위기 면에서 서로 닮은 면이 거의 없습니다. R. 예이츠의 꼼꼼하고 정확한 문장, 유머러스하면서도 우수가 가득 어린 어투, 그리고 정면으로 비추었건 측면으로 살짝만 갖다 대었건 배경으로서의 뉴욕이 여튼 나오긴 한다는 점에서 아슬아슬한 공약수를 가지고 있긴 합니다. 그러므로, 이 열 한 편의 구슬을 하나로 꿰어주는 실이라면, 바로 "고독"이라는 키워드를 피하고서야 도무지 그 실체를 파악할 수 없습니다. "고독"은 이 작품들의 최대공약수이자 궁극의 수렴점이기도 합니다.


잭-오-랜턴-박사

학교는 그저그런 출신 집안 애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한눈에 봐도 웬 불량스럽고 떠돌이 냄새 물씬 나는 애가 어느 날 전학을 옵니다. 구미의 배경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사범대 4년의 교육이 인간을 저렇게 바꿀 수 있을까 싶은 모범적인 교사(아니면 그저 천성일지도), 천사 같은 매너, 그리고 외모도 아름다울(?) 프라이스 선생은, 왕따 신세를 예약한 빈센트를 처음부터 배려하고 감싸려 듭니다. 그저 직업 정신의 발로일까요, 아님 타고난 영혼의 결이 그런 모습인 걸까요? 빈스는 그러나 성인인 프라이스 선생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보다는, 또래로부터의 시선에 더 큰 신경을 씁니다. 그는 최소한 동급생들만큼은 무결격의 자질을 갖추었기에, 프라이스 선생의 동정(그게 동정 이상이라고는 빈스 자신도 기대하지 않습니다)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그는 권력자로부터 핍박 받는 동료들의 일원이자, 더 강한 정도로 억눌리는 그들의 영웅입니다. 아니면 그렇게 조작해 내어야 합니다. "선생의 자는 아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걸?" "오, 정말?" 찌질이에서 그는 순식간에 선망의 대상이 되지만, 바로 하필 그 순간 전학생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 결과(?)를 우연히 보게된 선생은, 빈스의 이 모든 연극을 바로 망쳐 버립니다. 동료들 사이에서 빈스의 위신은 바로 땅에 떨어지고, 소년은, 선생에 대한 나름의 관심 표현과, 또래 집단 내 신분 상승의 욕구 충족을, 더 대담한 "테러"를 통해 동시에 기도합니다. 결말은 나와 있지 않으나. 그는 짧은 순간의 영광과, 해당 시설로부터의 축출을 거의 같이 맛볼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그가 여러 학교를 전전해 왔던 이유겠고, 이 작품의 속편(그런 게 있다면)은 전편의 무한 반복이 될 것입니다. 


처벌광

도시인 대다수는 루저입니다. 다들 한껏 치장하고, 기 안 죽으려는 듯 대로를 활보하지만, 통장의 잔고와 암담한 내일의 전망은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남기지 않고, 그 진실은 최소한 자신만은 알고 있습니다. 루저라는 말은 문자 그대로 승부의 패배자라는 뜻입니다. 정해진 루저는 따라서 이번 승부의 결과 역시 전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는 점, 계산으로나 육감으로나 분명히 깨닫고 있습니다. 기왕 패배하는 것, 남보기에 구질구질하지 않게나 보이면 그나마 나은 선택이 아닐까요? "나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모습으로 쿨하게 패배하는 사람이다!" 월터는 어려서부터 가장 멋지게 쓰러지는(죽는) 연기로 유명했습니다. 그는 루저의 제왕입니다. 승리자보다 그는 빛나는, 장엄한, 쿨한 모습으로 죽고 패배할 줄 압니다. 결혼을 하고 직장을 잡고서도, 업무 능력은 거기서 거기지만 퇴직 시에 가장 태연하고 품위를 지킬 줄 아는 해고의 순간을 연출하는 것만큼은 이력이 났습니다. 그는 해고를 알리는 고용주 크로웰의 마음을 아주 가볍게 만들어 줄 줄 아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월터의 무능에 신물이 난 그가 재고용을 할 기대 따위는 객관적으로 전혀 가질 수 없고, 월터 자신도 잘 알고 있습니다. 동료들의 감탄을 받으며 그는 책상을 빼지만, 앞으로의 준비나 비전이란 전무합니다. 그의 마지막 명연기는 단 한 명 남은 팬 앞에서 우아하게 이뤄집니다. 이 작품에서 골계미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첫째 번역 과정에서의 스타일 휘발이고, 둘째로 약자(월터)를 대하는 작가의 태도가 최대한 절제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상어와 씨름하는 남자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생물이 있다. 상어, 그리고 상어에 먹히는 것들.

나는 다만 상어와 미친 듯 씨름하고 있을 뿐이다. 내가 스스로 상어라고 생각할 만큼 과대망상자는 아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마다고 굳이 이곳저곳을, 더 낮아지는 대우를 감수해 가며 떠도는 이가 있습니다. 학력도 충분히 갖추지 못했는데, 내 이름이 나오는 기명 칼럼을 쓸 수 있어야 한다며 스타일도 기이한 문장을 써서 여기저기 "들이대는" 사람입니다. 딱히 불성실하고 무능한 위인도 아니라서, 그냥 배치받은 대로 하던 일만 잘 하면 대우도 곧잘 받을 터입니다. 다만 그는 스스로 평가하는 가치를 동료 뿐 아니라 상사까지도 고스란히 인정해 주었으면 합니다. 그에게는 돈 따위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미혼이냐면 그것도 아닙니다. 독신이라면 무책임이 어느 정도 용인되지만, 기혼자라면 상당히 곤란한 태도입니다. "부인이 가만 계세요?" "아닌게아니라 나더러 미친..." 그러나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또다시 해직된 그에게 혹시 쓸모 있을까 해서, 좀 위신이 떨어지는 자리지만 소개를 해 주려 집에 전화를 겁니다. 그러나 돌아 온 답은....!

세상에는 상어와 씨름하는 남자 외에도, 그 남자를 계속해서....하는 제 4의 생물이 있었다죠.


B.A.R.맨

태어나서 군대처럼 체질에 맞고 안락한 곳은 겪지 못했다고 느낀다면, 거기서 말뚝을 박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히틀러처럼 세상을 지옥으로 몰아넣거나, 아니면 이 작품의 주인공 팰런처럼 될 것입니다.


히틀러도 그랬었고 이 팰런도 사회 부적응자입니다(게다가 성적[性的]인 좌절자이기도 하죠). 수입은 변변찮고, 동료들과의 호흡도 원만히 이루지 못합니다. 아내는 타자 능력이 뛰어나 다행히 남편보다 수입이 좋지만, 아내의 그런 점도 차라리 불만이고, 처녀 시절부터 삐쩍 곯아 내 스타일 아니다 싶었던 이 여자는 요즘 들어 부쩍 늙어 보이는데다 나쁜 자세로 인해 아직도 아이를 못 가집니다. 금요일은 친구, 토요일은 가족, 일요일은 휴시, 이런 패턴을 언제나 유지하던 팰런은, 아내가 금요일도 자신에게 할애하라며 바가지를 긁자 드디어 참고 참아 왔던 그 모든 불만과 좌절이 폭발해 버립니다. 이번 금요일에 그가 찾은 곳은 매번 들르건 동료들과의 그 주점이 아닙니다. 그는 이제 "진짜 내 스타일인 여성"을 찾아 팔자에 없는 헌팅을 하러 나섭니다. R. 예이츠의 정치적 성향이 잘 드러나며, 그가 극우분자들을 어떻게 보고 있었는지가 아주 해학적으로 표현된 작품입니다.


정말 좋은 재즈 피아노

카슨과 켄은 단짝 친구지만, 켄은 정확히 말해 친구의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카슨은 가문, 외모, 지능, 교양, 취미의 세련도, 재산, 모든 면에서 켄을 능가합니다. 켄은 성격조차도 소심하며, 같은 명문대 출신이지만 공부건 사교건 모든 면에서 카슨에게 일일이 배우고 의존해야 했습니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이번엔 웬걸, 카슨 없이 프랑스 칸느에 홀로 남겨진 켄은 느닷 국제 전화를 걸어, 바에서 평소처럼 멋지게 한 잔 걸치고 있는 카슨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뭔가를 전합니다. 카슨은 프랑스로 날아오고, 평소의 켄 답지 않게 낥카로운 안목으로 발굴한 재즈 피아니스트 시드를 소개 받습니다. 재능이 재능이니만치 재력 있는 후원자를 빨리도 만난 시드, 역시 빠른 속도로 출세를 위해 자신의 예술 스타일과 자존심을 버린 시드를 두고, 카슨은 가장 쿨한 방법으로 좌중 앞에서 그를 모욕합니다(더불어 유력자로부터의 후원 전망도 어두워집니다). 켄 역시 시드의 "타락(매춘이라고까지 표현합니다. 영어의 prostitution 은 꼭 성매매를 의미하는 건 아니라서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에 혐오감과 실망을 느꼈지만, 재능 있는 뮤지션의 활로를 잔인하게, 아무 거리낌 없이 막아버리는 카슨의 방식에는 격분하게 됩니다. 그러나....


R. 예이츠는, 이제 모파상, 체홉의 계승자가 더 이상 유럽 대륙이 아닌 북미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자타가 공인하게 만든 거장입니다. 작가로서 이처럼 다양한 시선과 소재를 통해, 도시인의 고독과 페이소스를 참신한 방법으로 독자에게 형상화한 예가 드뭅니다. 우리가 단편에서 얻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그는 선배들이 이뤄 놓은 그 모든 장점은 장점대로 고스란히 계승하면서도,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기만의 스타일과 천재성은 그것대로 뽐내고 있습니다. 그 "뽐냄"은 그러나 R. 예이츠 자신, 그리고 우리 도시인들의 슬픈 자화상을 그대로 담고 있기에, 사제 없는 고해성사이며 정직한 제 영혼과의 직면이기도 합니다.

v*****7 2014.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맨해튼의 열 한가지 고독]-가장 자연스러운 고독을 만나다!
"[맨해튼의 열 한가지 고독]-가장 자연스러운 고독을 만나다!" 내용보기
우선 책 표지부터 참 맘에 드는 책.오퍼스 프레스라는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어쩐지 리처드 예이츠, 이 작가를 알리는 일에 사명의식 같은 걸 느끼는 양 꽤 공들여 출판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나 또한 <부활절 퍼레이드>라는 작품을 흥미롭게 읽었던 만큼, 이 책 <맨해튼의 열 한가지 고독>에 대한 기대가 자못 컸다.그리고 다 읽고 난 일감은 확실히 이 작가의 작품들은 특별한 아
"[맨해튼의 열 한가지 고독]-가장 자연스러운 고독을 만나다!" 내용보기

우선 책 표지부터 참 맘에 드는 책.
오퍼스 프레스라는 출판사에서 나왔는데 어쩐지 리처드 예이츠,
이 작가를 알리는 일에 사명의식 같은 걸 느끼는 양
꽤 공들여 출판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나 또한 <부활절 퍼레이드>라는 작품을 흥미롭게 읽었던 만큼,
이 책 <맨해튼의 열 한가지 고독>에 대한 기대가 자못 컸다.
그리고 다 읽고 난 일감은 확실히 이 작가의 작품들은
특별한 아우라를 갖고 있다는 거다.

엽기적인 사건과 특이한 캐릭터, 막장 드라마에 익숙한 어떤 사람들에게
그의 작품들이 지극히 밋밋하고 재미없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소설, 이란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만이 아니니까.
리처드 예이츠라는 작가는 그런 면에서 소설의 매력을 담뿍 안겨준다.
자극적이지 않은데 인상적이고,
사건이 없는데도 긴장하게 된다.
특별한 구성이나 기교를 구사하지 않는데도 흡입력이 강하고
지극히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상인데도 작품을 읽고 난 뒤엔
설명할 수 없는 강한 여운을 느끼게 된다.
단순한데 단순하지 않다.
이를테면 눈치채기 어렵게 아주 잔잔한 일렁임, 그래도 호수는 일렁이고 있고.
 
특히 마지막에 수록된 <건설자들>을 인상 깊게 읽었는데,
자전적 느낌이 꽤 강하게 들더니만, 역자 설명을 보니 그렇더라.
이 모든 아릿한 삶의 이야기들 끝에 작가로서의 여러 회한과 고독이 물씬 풍기는
작품으로 방점을 찍은 것 같아 책장을 덮고 기분이 묘했다.
믿고 읽을 수 있는 작가를 만난 기분.

b****9 2014.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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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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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예이츠는 사실주의 작가이다. 즉, 있는 그대로의 삶을 그려낸다. 그는 소설이라는 상자 안에 우리의 삶을 그대로 옮겨다 놓았다. 그렇기에 읽는 이에게 부담이 없다. 내 삶이, 또한 내 주변의 삶이 그대로 소설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말 그대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과 맨해튼을 무대로 펼쳐지는 열한 가지 이야기가 담긴 단편 소설집이다. 사는 시대와 장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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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예이츠는 사실주의 작가이다. , 있는 그대로의 삶을 그려낸다. 그는 소설이라는 상자 안에 우리의 삶을 그대로 옮겨다 놓았다. 그렇기에 읽는 이에게 부담이 없다. 삶이, 또한 주변의 삶이 그대로 소설 속에 녹아있기 때문이다.

 

책은 그대로 2 세계대전 이후 뉴욕과 맨해튼을 무대로 펼쳐지는 열한 가지 이야기가 담긴 단편 소설집이다. 사는 시대와 장소가 다르기에 열한 가지 이야기에 모두 공감한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의 마음을 쥐고 흔드는 듯한, 아니 바로 주변의 모습을 그려놓은 듯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평범한 소시민들은 살면서 어떨 고독을 느끼고, 어떨 두려움이나 좌절감을 느낄까?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질문이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작가가 그려내는 주인공들은 우리의 어딘가에서 함께 호흡하고 함께 살아가는 듯한 인물들이다. 우리의 어린 시절 첫사랑이 그렇듯 선생님을 사랑하는 어눌한 말투의 초등학생도 있고, 요즘 말로 루저의 삶을 살다 결국 직장에서 해고당하는 인물도 있다. 결혼을 하루 앞두고 결혼 상대를 제대로 골랐는지 고민하는 인물도 있다. 장기간 투병하는 남편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아내도 있다. 소설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정말로 너무나도 평범한 인물들이다. 그렇기에 모습 같다. 그래서일까? 그들의 고독과 좌절과 두려움이 가슴 절절이 다가온다.

 

정말 좋은 재즈 피아노 나오는 시드와 내가 다른 인물이 감히 자신 있게 말할 있을까? 출세를 위해 윗사람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거래처 사람에게 굽실거리는 이에게 앞에서는 손가락질 하면서도 뒤에서는 행여 뒤처질까봐 노심초사하는 이가 어디 둘이겠는가? 어쩌면 내게는 시드의 모습도, 그런 시드의 모습에 분노하며 조롱하는 카슨의 모습도, 카슨에 끌려 자신을 오로시 세우지 못하는 켄의 모습도 담겨있을지 모르겠다.

 

가장 좋은 나오는 랠프와 그레이스는 어떤가? 결혼을 하루 앞두고 서로를 바라보지 못한 상대방보다 다른 일에 정신이 팔린 모습을 보이는 이들에게 가장 좋은 일은 오히려 역설적인 표현으로 다가선다. 나라고 이들과 크게 다를까? 정작 보아야 것은 못보고 엉뚱한 곳만 바라보는, 그래서 상대방을 고독으로 내모는 모습이 내게도 있지 않을까? 문득 류시화 시인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표현이 곁에 있지만 제대로 나를 바라보지 않는 랠프의 모습을 그려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단편에 나온 모든 이들이 나를 즐겁게 한다. 이들의 속에서 나를 찾는 재미도 솔솔하다. 내일 이들의 속에서 찾아낸 나의 모습은, 나의 고독은 무엇일까?

 

p*****4 2014.07.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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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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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세기 초,중반을 살아가는 뉴요커들의 삶을 통찰력 있게 빼어난 솜씨로 그려내고 있다는 옮긴이의 총평에 쉽게 동의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된 것이 내 지적 수준의 저급함인지, 저자의 미족한 글 솜씨인지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작가의 다른 소설, [부활절 퍼레이드]를 읽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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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세기 초,중반을 살아가는 뉴요커들의 삶을 통찰력 있게 빼어난 솜씨로 그려내고 있다는 옮긴이의 총평에 쉽게 동의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된 것이 내 지적 수준의 저급함인지, 저자의 미족한 글 솜씨인지는 객관적인 기준을 제시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이 작가의 다른 소설, [부활절 퍼레이드]를 읽고 서평을 쓴 적이 있긴 한데 별다른 기억이 없는 걸 보니 그 작품에서도 썩 깊은 감동은 없었던 것 같다.

맨해튼은 세계적인 도시인 뉴욕의 번화가로서 가장 번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상징적 도시일 것이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일찍이 다문화권의 잡다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인종 전시장이다.

대도시들이 다 비슷하겠지만, 겉은 화려하지만 그 이면은 어두운 면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군중 속의 고독이라는 말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일수록 고독은 더 많고 깊다.

밤에도 대낮처럼 불을 밝히는 화려한 도시의 뒤편에는 가난하고 배고픈 사람들의 신음과 외로움의 그림자는 짙게 깔려 있음을 이 책은 담담히 기록하고 있다.

11편의 각각의 파편들은 고독이라는 모습을 다양한 모양과 내용으로 소개해 주고 있다.

11편의 각 소설들은 단편 소설로서는 함량이 미달된 정도다.

단편소설이 갖추어야 할 긴장감이나 압축미가 없고, 그냥 어떤 사물을 순서대로 또는 눈에 보이는 대로 평이한 문체로 써 놓은 느낌을 갖게 한다.

그런 결과, 절제보다는 산만함이, 긴박감보다는 지루함이 책을 읽는데 지루함을 준다.

이 책을 읽으며, 세계적인 도시의 특별함을 은근히 기대했는데 지금의 우리나라의 형편과 거의 비슷함을 확인하였다.

어느 나라나 택시 기사는 가장 서민으로서 그들은 하루에도 불특정 다수를 만나는 입장이기에 이들의 눈에 비치는 세상이 가장 그 사회를 꾸밈없이 보여 주는데 적격이다.

특히 이 택시 기사가 글을 쓰는 작가라면, 그들의 상상력이나 글 솜씨로 더 많은 정보와 실정을 알려줄 수 있으므로 맨해튼의 실상을 가장 많이 알려 주고 있는 것 같다.

하루의 수입이 많으면, 약 50불 정도이고, 식사하면서 진저에일을 반주로 마시는 풍경, 그리고, 길거리에서 푸에르토리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난다거나 글을 써서 사고 팔 수 있는 등의 생활을 알 수가 있다.

우리나라도 어려운 사람들은 투 잡이나 쓰리잡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을 보면, 택시 운전을 하면서 글을 쓰는 투잡이 쉽게 이해가 되기도 한다.

조금 정제되고 압축된 표현과 구성이라면 더 좋은 글이 될 수도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h*******0 2014.07.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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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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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소개의 글들을 읽다보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읽고 싶을 책들을 리스트에 담아두는가 하면, 책 소개글을 읽는 순간 당장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들이 있어요. 그런 책들은 '도서관'에서 검색해보고(당장 구입하면 더 좋았을 테지만...^^;;), 도서관에 책이 있다면 대출해서 읽어본답니다.    '맨해튼'은 후자의 책으로 독서관에서 책을 검색해보니 마침 책배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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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소개의 글들을 읽다보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 읽고 싶을 책들을 리스트에 담아두는가 하면, 책 소개글을 읽는 순간 당장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들이 있어요. 그런 책들은 '도서관'에서 검색해보고(당장 구입하면 더 좋았을 테지만...^^;;), 도서관에 책이 있다면 대출해서 읽어본답니다.

 

 '맨해튼'은 후자의 책으로 독서관에서 책을 검색해보니 마침 책배달 가능 지역 도서관에 구비가 되어있어 책배달 신청하고 대출한 책입니다. 사실 이 책을 연초에 봤더라면, 어쩜 이 책은 언젠가 읽을 책 목록에 담아두었을지도 몰라요.  연말에는 고독해도 괜찮을것 같지만, 연초에는 고독한것은 왠지 참을수 없는 느낌이 들어서인가봐요. 그래서 연말에 대출했는데, 막상 시간에 쫒기다보니 연말보다는 연초에 이 책을 다 읽게 되었어요.

 

 평소였더라면, 금방 읽을수 있는 책이었는데, 새로운것을 시작해야하는 새해에 어울리지 않아서인지, 단편인데도 며칠을 나눠 읽으며 오래 이 책을 붙잡고 있었어요. 중간 중간 그만 읽을까?하는 유혹을 뿌리치고 끝까지 읽을수 있었던것은 책속의 열한가지 고독보다 이 책이 느꼈을 또 다른 고독 때문이었답니다.

 

 처음 책을 읽으려고 펼치는 순간, 이 책은 도서관에서 누구도 읽어주지 않고 잠자고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책이 너무 깨끗해서 그렇지 않을가?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느낌이 확신이 된것은 바로 책속의 책끈탓이었습니다. 책 사이에 책끈이 처음 나왔을때 모양대로 그대로 눌리다 못해, 종이에 찰싹 달라붙어있어서, 책끈을 떼어보니 종이에 책끈 자국이 살짝 눌려서 남아있더군요.  즉 제가 이 책을 처음 읽는 사람이라는것이지요.

 

 언제 이 책이 도서관에 구비되었을지 알수없지만, 출간일이 2013년인것을 보아 대략 2년간 누구도 이 책을 읽은 사람이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책이 느꼈을 고독에 대한 의리로 끝까지 읽었습니다.  하지만 책의 분위기를 견뎌내기 힘들었을뿐이지, 책이 재미없어서 읽기 힘들었던것은 아니었어요.

 

 한편 한편 읽다보면 서늘한 바람이 마음을 관통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들이 고독한것은 아무도 자기 자신을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인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이 책은 정말 유쾌한 책은 아니었어요. 고독도 전염이 되는가 봅니다.... 그래서 미안하지만.. 이 책은 도서관의 고독 속으로 밀어두고 싶은 마음이 아주 조금 들었습니다... -.-;;

 

`부활절 퍼레이드`를 연주하고 있을때, 갑자기 랠프가 그레이스를 움직이고 어려울만큼 자기 품에 꼭끌어 안더니 그녀의 귓가에 입술을 대고서 아주 작게 속삭이는 태너의 목소리르 노래를 불러주었다.

                                                                                             p.52 (가장 좋은일)

 

 

-> 굉장히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순간의 낭만으로 어떠한 결과를 얻게 되는지 알게 된다면....  낭만에 발등을 콕 찍어주고 싶군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두 부류에 속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자신이 상아든지, 아니면 게으르게 드러누워서 상어가 자기를 산 채로 잡아먹도록 기다리든지. 이게 바로 세상이야. 헌데 난 말이지. 자발적으로 밖으로 나가서 상어와 씨름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이란 말이야. 왜냐고? 나도 그 이유는 모르겠어. 미친건가? 그렇담, 뭐 그러라지.˝

                                                                                   p.162 (상어와 씨름하는 남자)

 

 

b*****e 2016.0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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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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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맨해튼은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대표한다. 뉴욕 맨해튼의 인증샷에 반드시 등장하는 번화가 타임스스퀘어, 세계 금융 중심지 월스트리트, 패션의 거리 소호, 도심 속 공원 센트럴파크 그리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가 바로 맨해튼이다. 그리고 커피 한잔 손에 쥐고 빌딩 숲을 바삐 움직이는 뉴요커, 거리 어디에서나 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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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맨해튼은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 이미지를 대표한다. 뉴욕 맨해튼의 인증샷에 반드시 등장하는 번화가 타임스스퀘어, 세계 금융 중심지 월스트리트, 패션의 거리 소호, 도심 속 공원 센트럴파크 그리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도시가 바로 맨해튼이다. 그리고 커피 한잔 손에 쥐고 빌딩 숲을 바삐 움직이는 뉴요커, 거리 어디에서나 젊은 예술가들을 발견할 수 있는 자유로운 도시가 맨해튼이다. 이상은 바로 내가 책을 통해 알게 된 맨해튼의 이미지다.

 

 

그런데 적고 나서 보니 뉴욕에도 홈리스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언뜻 떠올랐다. 어느 도시건 사람이 사는 장소에는 아름다움과 추함이 공존하는 법이니 말이다. 뜨거움과 차가움, 기쁨과 슬픔 등의 명암을 발견할 수 없는 도시가 과연 있을까마는, 이상하게도 맨해튼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인 듯 느껴진다.

 

 

리처드 예이츠의 《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2014.06.13.오퍼스프레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화려하고 세련된 맨해튼의 이미지와 거리가 멀다. 특별할 것 없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인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너무나도 평범해서 살짝 당황했을 정도다. 이야기 속 어떤 인물의 고독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고 또 어떤 인물의 감정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사실은 열한 가지 이야기에 등장하는 평범한 인물들이 제각각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특징에 걸맞게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하다’는 의미를 지닌 고독의 빛깔도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열한 개의 단편 중에서 첫 번째 이야기 ‘잭 오 랜턴 박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 내 머릿속에 깊이 새겨진 맨해튼의 화려한 이미지와 가장 반대되는 이야기가 그려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경험하는 ‘빈센트 사벨라’의 고독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고독’의 의미와 가장 유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맨해튼의 열한 가지 고독》을 읽으며 줄곧 내가 원했던 맨해튼이란 도시 이름에 걸맞은 특별한 고독이란 건 대체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그리고 마침내는 맨해튼이란 화려한 도시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고 도심 속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나의 고독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방향으로 생각이 모아졌다. 가장 보통의 사람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를 통한 자기성찰이 가능한 단편 소설집이다.

 

 

 

 

b******s 2014.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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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감이 밀려옵니다. 고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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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란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새삼, 고독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고 고독감을 느끼게 됩니다.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되는 일상, 문득 그런 일상속에서 나 자신을 볼때면 고독감이 한없이 밀려오곤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맨해튼의 열한가지 고독>을 읽으면서 단편 하나 하나, 그속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속에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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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란 사전적 정의는 이렇습니다.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새삼, 고독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고 고독감을 느끼게 됩니다. 쳇바퀴 돌아가듯 반복되는 일상, 문득 그런 일상속에서 나 자신을 볼때면 고독감이 한없이 밀려오곤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맨해튼의 열한가지 고독>을 읽으면서 단편 하나 하나, 그속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 속에서 나 자신과 만나게 됩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특별난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인 셈이지요. 가난한 사춘기 고아소년, 결혼을 앞둔 중산층 직장인, 장기입원중인 남자와 그의 아내, 실직당한 가장, 무미건조한 교사와 어린아이 등등. 그런 평범한 소시민들이 말하는 일상 역시 평범하기 그지없습니다. 일상의 한 단면을 만나게 되는 셈이랄까요? 특별난 것도 없는 그들의 일상, 그 일상속 작은 단면들을 만나게 되면서, 저는 길게 호흡을 내쉬어봅니다. 마치, 제가 제 과거의 일기장을 읽으면서 기억 너머의 한 단면을 마주하고 생각이 많아지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특별한 것도 없는 일상의 작은 이야기들. 하지만, 그 역시 삶이기에 삶이 늘 그렇듯이 존재하는 빛과 그림자. 그것이, 인생!

 

인생의 빛과 그림자를 그려내는 작가라는 소리를 듣고 문득 이 작가가 궁금했었는데, 작품들을 읽으면서 왜 그러한 평을 내렸는지 알것 같았습니다. 일상의 이야기를 덤덤히 이야기하고 있는듯 하지만, 그 속에서 빛과 그림자가 동시에 존재했기 때문이지요. 그것은 마치 소설속 반전을 맛보는 느낌이 든 동시, 그림자인 삶을 발버둥치려 반항하는 반항적인 태도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잭 오 랜턴 박사>, < 가장 좋은 일>,< 아프지 않아> 등등. 작품의 단편속에서 저는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만납니다. 현실속에 순응하면서 희망적인듯 보이지만, 사실은 너무나 고독하고 외로운 존재이기에 그들의 행동은 처음 맛보았던 희망과는 다른 양상으로 변해버립니다. < 잭 오 랜턴 박사>에서 가난한 사춘기 고아 빈센트 사벨라가 그러했듯이 말이지요. 프리이스 선생님을 향한 그의 마음은 과연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더불어, <아프지 않아>에서 미라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들의 마음엔 빛과 어둠이 존재했고, 빛을 향해 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의 벽에서 그들은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쳤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고독의 몸부림이랄까요? 사춘기 반항아들 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그들의 어처구니 없는 행동속에서, 우리는 그들을 무조건 나쁘다라고 탓하지만은 못하는 것이지요. 이율배반적인 그들의 모습을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서도 보았을테니 말이지요. 고독이란 그런것이지요. 현실의 어둠, 현실의 그림자란 우리를 그렇게 내몰게 되나 봅니다.

 

리처드 예이츠의 작품은 처음입니다. 요근래 단편들을 읽으면서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을 만나 참 많은 생각들이 들었는데, 리처드 예이츠의 작품 역시 그러해서 저에겐 의미가 큽니다. 이 분은 뭐랄까요? 평범한 일상을 그리지만, 그 일상들의 여운이 오래가게 만드는 재주를 가지신 분 같습니다. 참 특별한 재주지요. 더불어 일상의 이야기들이라 지루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정제된 언어로 이렇게 흥미롭게 이야기를 풀어내시는지...1926년 태어나신 작가분이시라, 그의 작품이 좀 낮선 느낌으로 다가올꺼라 생각했는데, 공감하며 읽게 되는 것을 보면 고독이란 감정은 시대를 불문하고 누구나 비슷하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기회가 되면 그분의 다른 작품도 찾아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인생이란 다 그런거지요' 삶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소설을 읽을때면 늘 그렇듯, 내뱉게 되는 이 말, 또 내 뱉게 되는군요. 무더운 여름, 밤하늘을 보니 웬지 서글퍼지는것이 더 고독감이 밀려오지만, '인생이란 다 그런거지요' 다시 읊조려보며, 애써 노래를 흥얼거려 봅니다.

p******1 2014.07.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