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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아직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 마저도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던 때이다. 물론 1990년대 초에 David A. Aaker 교수와 Kevin Lane Keller 교수가 혜성과도 같이 나타나서 그때까지의 두리뭉실한 마케팅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브랜드 마케팅이라는 분야에 개념과 체계적인 이론을 도입하였다. 마치 중세시대 문학에서 나타나는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 같이 혼재되어 있던 마케팅 분야에 나타나 척척 정리를 해 놓았다고나 할까. 하지만 1990년대 중반까지도 아니 좀더 심하게 말하면 후반까지도 우리나라에는 브랜드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소개조차 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 면에서 볼때 이 책은 우리나라의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선구적인 역할을 담당한 대표적인 책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보니 역할적인 면에서 이 책의 의의는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또한 그렇다보니 현재 참고 서적으로서의 가치를 따지면 그리 심도있고 깊이있는 분석을 하지는 못하고 있는 문제점 또한 가지고 있다고 보여진다. 우선 마케팅 책이란 이론적인 체계도 갖추고 있어야 하나, 여러가지 사례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서 작용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두 가지 측면에서 부적절한 예들 투성이다. 첫째는 지금은 존재도 하지 않는 브랜드들에 대한 예들인데 그래도 이 경우에는 향후 실패 사례로서 인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둘째의 경우인 현재로서는 명백한 실패임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에 매우 성공적인 브랜드로 평가하고 분석한 경우가 더욱 부적절하다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는 아주 작은 것이지만 아직 브랜드 가치에 대한 제대로 된 개념이 갖추어지지 않은 부분들이 눈에 띄고 있다. 예를 들면, Luxury Brand를 '사치용품'으로 번역하고 있는 부분이 특히 그렇다. 이 부분이 특히나 아쉽게 느껴진 이유는, 브랜드파워에 대하여 다루고 있는 책에서 브랜드 가치가 극대화되어 있는 Luxury Brand를 브랜드 파워의 확립을 통한 Premium Pricing 측면으로 보지 않고 사회적 관점에서의 사치용품으로 번역하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아직까지 브랜드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브랜드에 대한 개념이 확실히 잡혀있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책을 바라보면,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기본적인 개념을 갖도록 하는데 있어 다소 전문적인 요즘의 책들과는 달리 일반인이 다가가기에 좀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한다. 다만, 이 책을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저절로 시장에서 사장되는 것은 너무 아까우니 최근의 예들과 이론적 추가 등의 개정작업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브랜드파워의 중요성 및 개념을 일깨워 주는 교양서로서 다시 한번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