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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따지자면 한국전쟁이란 내전을 다룬 꽤 많은 소설들이 존재한다. 그 이전으로 올라가자면 해방공간에서 이념과 사상의 차이에서 갈등하던 때도 있었다. 이런 현대사를 다룬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이나 <아리랑>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우리나라보다 훨씬 이전에 대혁명을 경험했던 프랑스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념과 사상으로 인한 갈등과 피의 전쟁과 싸움이 있었다. 프랑스 대혁명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비근한 예로 한국 현대사와 그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예로 들었지만, 이 소설의 경우는 저자가 무려 빅토르 위고이고, 그런 대작가가 10년이나 공들여 준비할 만큼 매우 묵직하고 무거운 소설이다. 사실 이런 소재나 주제 자체가 매우 진지하게 다뤄야 할 것이긴 하다. 프랑스 대혁명 기간 중 수없는 내전이 있었지만, 이 소설의 경우 '방데 전투'를 배경으로 한다. 왕당파와 공화파로 갈라선 할아버지와 손자가 주인공이고, 거기에 사제이자 가정교사로서 손자를 가르쳤던 또 한 명의 남자가 등장한다. 고뱅, 랑뜨낙, 씨무르댕, 이 세명의 남자를 통해 빅토르 위고는 혁명의 속살과 함께 인간의 내면을 깊이 탐구한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를 판단하는 건 어렵다. 왜냐하면 일단 혁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들면, 누구든 자의로 나올 수도 없고, 자신의 힘으로 그 파고를 헤쳐나올 수도 없기 때문이다. 사상이나 이념 때문에 천륜이나 우정을 저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수없이 많이 보아왔다. 그 소용돌이 속의 세 명의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보는 것은 한 편으로는 고통스럽기까지 하다. 때때로 읽는 일이 버겁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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