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온지 오래된 작품이고 하드보일드 장르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단 걸 알고보면 평이 다르게 나올 수 있을 것 같은 소설인데 그냥 아무 정보없이 펼친다면 이게 왜 고전 시리즈에 껴있나 싶은 생각이 들 것 같다. 그러나 장르의 선구적 작품으로 생각한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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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있는데, 마치 눈 바로 앞에서 장면이 펼쳐지고, 등장인물과 마주하며 이야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직관!하는 듯한 묘사와 그런 사실적인 묘사로 이어지는 문학을 선호한다. 아, 이 책은 얼마나 영화 같은지, 사실 묘사가 너무나 구체적이고 디테일하여, 마치 내가 스페이드(남주, 탐정)를 잘 아는 것처럼 느껴진다. 읽는 내내 감탄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누가 말하고 있는지 도무지 모른다는 것이다. 보통 '화자'라고 해서, 작가나 작중 인물 중 한 사람이 말을 하고 이야기를 들려주면, 독자는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따라가기 마련인데, 아니다. 이 작품에서는 화자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장면이 펼쳐질 뿐이고, 무감하고 기계적이고 시스템적인, ARS목소리가 들려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장면을 따라가도록 섬세하고 조용하며, 무감하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주고, 어느새 나도 탐정이 된 양, 스페이드의 시선을 따라가고 있는 게 아닌가. (감탄) 아무튼, 이 작가님의 책은 모조리 다 섭렵하고 싶단 생각을 마음 깊이 새겨넣고 있는 중일세... 내용으로 치자면, 우리 남주인 스페이드께서, 그저 무심하게 보이는 모양새였는데, 알고보니 진짜 의리남 아닌가 싶어서 또 한번 감탄했다. 몰타의 매, 몰타라는 섬에서 만들어진, 보석이 채워진 공양물?(식민지 나라 군인들이 지배장에게 헌상)인 셈인데, 이를 찾는 사람들의 면면이 조용하면서도 영화같이, 무감하면서도 디테일하게 펼쳐진다. (매력적인 책이다!) (사족1.) 다시 읽고 싶음. 두 달 뒤에 다시 읽어야겠음 (사족 2.) 최근 넷플에 에놀라홈즈3가 개봉함. 소녀 취향의 시간 죽이기용 영화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볼만 함. 근데 에놀라홈즈가 결혼하려다가 음모에 맞닥뜨리고, 오빠 (진짜)홈즈를 구해내고, 결혼에 대한 태도와 자세를 재정립하고...등등 영화의 무대가 '몰타'!! 였다. 몰타, 섬이름, 영국의 식민지 국가... 당연히 몰타의 매를 연상하면서, 애꿎은 에놀라홈즈3를 두 번이나 봄. 뫁타의 매가 궁금하시면, 사전 배경 지식으로 에놀라3편 슬쩍 추천함 (책 속 한 줄) 그 순간 그는 죽음은 그렇게 마구잡이로 찾아오며, 사람은 눈먼 운명이 허락하는 동안만 목숨을 부지한다는 걸 깨달았다.(p.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