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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다니다 보면 떠나지 않는 질문이 있습니다 왜 어떤 나라는 바로 옆에 저 나라보다 잘 살까? 왜 어떤 나라는 국경을 맞댄 저쪽 나라보다 못살까? 이런 질문은 바로 우리 나라는 과연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가하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이 책은 방대한 역사적 사례를 통해 과연 어떤 나라가 성공하고 어떤 나라가 실패하는지 분석합니다. 제도학파 학자답게 작가는 그 근본 원인을 제도에서 찾습니다. 각 나라마다 여러 원인에 의해 만들어진 제도는 제도적 부동 상태에서 결정적인 역사적 사건을 맞으면서 서로 다른 방향으로 역사를 진행시킵니다. 역사적인 결론은 수많은 우연에 의해 결정되지만 이때 기존의 제도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고 이는 향후 만들어질 제도의 결정적 원인이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치적 경제적 제도를 가진 나라는 결국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나라는 실패합니다. 작가의 자료 조사와 글쓰기는 그다지 정치하지 못합니다. 책에서 성공한 국가들의 공통점으로 들고 있는 개방적 포용적 제도라는 것이 모두 같은 것도 아니거니와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아 보이는 각국의 제도도 그냥 퉁쳐서 포용적 제도, 폐쇄적 제도로 과격하게 범주화합니다. 가끔은 어떤 국가의 성공과 실패의 부침 속에서 현재 경제적인 성공만을 두고 모든 과거의 제도들을 미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포용적 제도라는 것의 의미는 역시 계속 손에 잡히지 않고 미끌어집니다. 마치 포용적 제도라는 것이 성공한 국가들의 이유가 아니라 성공한 국가들에게 붙여주는 상장처럼도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진지한 고민도 없이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면서 냉소해야 쿨한 지식인처럼 비춰지는 지금의 시대에 책이 가지는 가치는 강력합니다. 다른나라는 과연 어떠한지 우리나라는 긴 역사속에 어떤 위치에 있는지 고민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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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을 뒤적이다 추천도서 목록에서 만난 <좁은 회랑>, 제목도 인상적이었지만 그보다 제목 하단에 적힌 저자명이 더 눈에 들어왔다. 전에 재밌게 읽고 주변사람들에게 추천도 했었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와 동일 저자들이 집필했고, 소개글에 언급된 내용 또한 <국가의 왜 실패하는가>와 유사한 흐름으로 전개될 것으로 추측되어 흥미를 갖게 됐다. 먼저 <좁은 회랑>에서 수시로 사용되는 단어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의미와 미묘한 차이가 있기에 언급해 둬야 할 듯 하다. <좁은 회랑>에 자주 언급되는 몇 개 단어가 있다. 국가/엘리트, 사회/민중, 규범의 우리, 부재의/독재의/족쇄찬 리바이어던 등이다. 국가와 엘리트는 권력을 쥐고 있는 통치자와 소수 지배자로서 리바이어던과 함께 쓰이며 민중과 사회는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과 인간 무리를 뜻한다. 규범의 우리는 부족사회로부터 이어지는 공동체의 규칙으로 국가와 사회의 성장을 가로막는 인습으로 여겨질 수 있다. 리바이어던은 그 권력의 크기와 방향에 따라 3 종류로 분류해 설명하는데 '부재의 리바이어던'이란 국가가 사회를 통제할 힘이 없는 상태이며 '독재의 리바이어던'은 군주나 소수지배자에게 권력이 편중된 상태로 지나치게 사회를 통제하고 착취하는 형태를 말한다. '족쇄 찬 리바이어던'은 사회가 국가 권력에 자유롭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국가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체계가 구축된 상태로, 사회는 국가에게 힘을 실어주고 국가는 사회에 자유를 부여해 서로의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모든 인간은 자유를 추구한다. 자유의 사전적 의미는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 법률의 범위 안에서 남에게 구속되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하는 행위"이지만 좁은 회랑 저자들은 존 로크의 자유를 차용한다. "다른 사람의 허락을 구하거나 그의 뜻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며...전적으로 자기 뜻과 스스로 알맞다고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고 자신의 소유물과 신체를 사용할 때" 인간사회의 자유란 일방적이 아닌 상호작용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자유에 대한 존중을 전제하는데 자연상태의 인간은 이것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강제력을 지닌 권력 기구를 필요로 한다. 정치철학자 토마스 홉스(Thomas Hobbes)가 자신의 저서 <리바이어던>에 언급한 것처럼 무정부 상태의 인간 무리는 '만인에 의한 만인의 투쟁 상태'이다. 본능적으로 생존과 번영을 추구하는 인간은 사회적 계약을 통하거나 강자가 다른 이를 굴복시키는 방식으로 권력을 가진 집단, 즉 국가를 만들었다. 홉스는 자신이 리바이어던이라 칭한 거대 권력은 만인의 투쟁을 종식시키고 끊임없는 공포와 살해의 위협으로 부터 사람들을 해방시킬 것이라 기대했다. 리바이어던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 사회와 국민을 보호하고 분쟁을 해결하며 생산성을 높여 국민을 부유하게 하는 것은 긍정적 요소이다. 그러나 리바이어던의 힘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 독재적 리바이어던(Despotic Leviathan)이 되면, 제3 제국 독일에서 나치가 자행한 대학살이나 중국의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 같은 재앙을 부를 수 있다. 독재적 리바이어던이 무서운 이유는 일단 독재의 방향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국가 권력과 엘리트는 자신들을 견제할 수 있는 사회를 억압하기 때문에 쉽게 악순환의 고리에 빠진다는 점이다. 바람직한 리바이어던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국가의 성립으로 돌아가보면 국가의 구성원은 생존과 번영의 이점을 얻기 위해 본인의 자유의 일부가 구속됨을 감수한다. 사회와 국가의 규범에 맞게 자신의 욕구를 부분적으로 통제받고 의무와 권리를 이행함으로써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는다. 그렇다면 자신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국가에 양도해야 하는 자유의 범위가 정해져야 한다. 자유가 극단적으로 억압받는다면 사회 구성원이 될 필요가 없으며 자유를 온전히 누리고자 한다면 만인의 투쟁으로 회귀하므로 적절한 경계는 필수불가결하다. 인간이 사회와 국가를 형성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역사는 이 '자유의 범위'의 적정점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으며 시대와 국가와 사회에 따라 시민에게 주어진 자유는 다양한 범위를 가졌다. 국가는 다양한 분쟁을 해결하고 시민들의 편의를 돌보기 위해 관료조직을 형성하고 관련법규를 제정한다. 국가가 권력을 행사할 때는 정해진 법에 따라야 하며 사회와 시민이 이를 감시 및 평가하고 필요할 시 자유롭게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들은 이런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는 국가를 '족쇄 찬 리바이어던(Shackled Leviathan)'이라 말한다. 족쇄가 의미하는 바는 국가에 대한 견제를 수행할만한 힘을 지닌 사회(민중)이며 사회의 견제로 국가가 독재적 리바이어던으로 변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상적 국가란 분쟁이 원만히 해결되고, 독재를 삼가며, 규범의 통제를 완화해 자유를 촉진시키는 형태의 족쇄 찬 리바이어던이라 할 수 있다. 족쇄 찬 리바이어던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사회와 민중은 국가와 소수의 엘리트가 권력을 자신들에 유리한 방향으로 끌고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쟁함으로써 리바이어던에 족쇄를 채울 수 있다. 사회는 협력하고, 집단을 구성하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족쇄 찬 리바이어던이 한번 자리를 잡았다고 저절로 유지되진 않는다. 사회는 리바이어던과 대립하여 리바이어던이 부재나 독재의 수렁으로 빠지지 않도록 견제하지만, 균형 잡힌 형태(족쇄 찬 리바이어던)에서 사회와 리바이어던은 서로 협력해 발전의 발판으로 삼는다.
위 그림이 나타내는 바가 '좁은 회랑'의 정의이자 <좁은 회랑>이란 책의 주제이다. 좁은 회랑은 국가와 사회가 균형을 이룬 상태로 국가는 바람직한 법을 정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사회 구성원의 안전과 자유를 보호하는 역활을 수행한다. 좁은 회랑에 머물기 위해 사회는 지속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함으로써 국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가 빈약한 힘을 가졌을 때는 좁은회랑을 찾기 힘들다. 국가와 사회가 힘을 갖춰가면서 좁은 회랑이 나타나며 그 힘이 커질수록 회랑 또한 넓어진다. 그러나 회랑의 경계는 항상 부재의 리바이어던과 독재의 리바이어던과 마주하고 있다. 사회가 국가의 통제를 벗어나면 부재의 리바이어던으로, 국가가 사회의 통제를 벗어나면 독재의 리바이어던으로 향하게 된다. 국가가 사회를 통제할 수준의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중앙집권화가 필수적이다. 니체에 따르면 인간은 남들보다 더 큰 권위와 권력을 추구하고 이를 권력의지(will to power)라 칭했다. 권력의지를 가진 사람의 출현은 빈번히 이루어졌겠지만, 사회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자유를 위협할 여지가 있는 권력의 출현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특정인에게 높은 권위와 권력이 주어지는 것을 꺼려한다. 권력을 쟁취해 국가건설자가 되는 경우는 다수가 따를 수 있는 특이사항을 갖춘 경우이다. 그것은 종교, 개인의 카리스마, 기술적 경쟁우위, 혈통 등 다양하다. 어떤 원인에 의해서든 국가 권력을 획득한 자는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하기 위해 기존의 규범의 우리를 느슨하게 하거나 파괴하고 새로이 사회를 제어할 법을 제정한다. 국가건설자가 규범의 우리를 타파하고 질서를 바로잡고 사회를 통제할 올바른 법을 제정/집행하면 투자를 유인하고 경제가 성장하게 된다. 그러나 리바이어던이 갖는 고질적인 함정은 국가 권력을 쥔 통치자와 소수 기득권층은 자신의 이익을 증대시키고자 세금을 올리고 자신들에 유리한 법규를 제정하는 등 착취적 태세를 취해 독재적 리바이어던을 향한다는 것이다. 국가 건설의 초기 경제에 긍정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안전한 시스템 하의 자유는 착취를 일삼는 집단에 의해 파괴되고 사회는 경제활동의 유인과 창조적 혁신을 잃는다. 국가 권력이 족쇄 찬 리바이어던의 형태를 취하기 위해서는 기반이 필요하다. 세계 전역에서 국가와 사회가 존재했음에도 족쇄 찬 리바이어던이 서유럽에서 먼저 출현한 것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저자들의 견해에 따르자면, 서유럽은 부족사회의 전통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 의회정치와 로마제국과 교황권에서 비롯된 정교한 관료체계를 지니고 있었다. 여기에 국가건설자가 등장해 중앙집권을 강화하면서 사회와 민중을 대표하는 의회와 국가 권력을 대표하는 국왕 사이에 균형이 이루어짐으로써 족쇄 찬 리바이어던이 등장하게 된다. 시민이 자유로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구성되고 소수에게 권력이 쏠리는 것을 방지하게 되면 시민이 누리는 자유는 커지고 혜택의 범위는 넓어진다. 역사는 이 과정이 오랜 시간과 많은 투쟁을 필요로했음을 방증한다. <좁은 회랑>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 리바이어던이 형성되고 족쇄 찬 리바이어던의 형태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일단 국가 권력이 사회에 대한 통제력을 가질 정도로 커져야 하지만 적정 수준을 넘으면 사회의 견제가 들어와 권력의 방종을 막아야 한다. 더불어 사회는 국가에 힘을 부여해 국가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제도와 인프라를 확충을 지원해야 한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국가는 사회에 안정과 번영을 선사한다. 국가와 사회가 마냥 대립적인 관계로 고착된다면 이는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이 될 뿐이다. 국가 권력에 대한 사회의 감시와 참여는 항상 유지되어야 하지만 국가와 사회의 발전을 위한 경우 서로 협력해나가야 한다. 국가와 사회 간에 존재하는 건강한 상호작용을 통해 국가는 좁은 회랑 내에 머물 수 있다.
<좁은 회랑>의 핵심은 "국가권력과 사회가 적절한 균형을 이룰 때 '족쇄 찬 리바이어던'이 유지되고 국가와 사회의 역량이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으로, 저자들이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 강조했던 포용적 제도는 국가의 성공을 촉진하는 반면 착취적 제도는 국가의 실패를 이끈다는 주장과도 일치하는 바가 많다. <좁은 회랑>은 리바이어던으로 상징되는 국가가 어떤 유인들로 인해 포용적 제도를 정착시키고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이다. 또한 국가를 적대하기보다 사회 발전과 자유의 확대를 위한 필수재로 인식해 국가와 사회가 균형을 이루는 적정점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공포와 억압을 초래하는 독재 국가와 폭력과 무법 상태를 부르는 국가 부재의 사이에 자유로 가는 좁은 회랑이 끼어 있다. 국가를 이 회랑 안으로 이주시키고 회랑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사회에 주어진 임무이다. 우리 사회가 어디로 흘러가는 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우리와 우리의 후손으로 이어질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사회, 즉 민중은 국가와 소수 엘리트 층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힘을 조율해 사회를 번영시키리라는 요행을 바라선 안된다. 케네스 월츠가 <인간 국가 전쟁>에서 자세히 들여다 본 것처럼 인간과 국가의 본성이 성선설을 따를 거란 기대는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자칫 방치된 국가 권력의 독재화는 돌이킬 수 없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몇년 전 저자들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인상깊게 읽었다. 해당 책은 지정학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유사한 인접 국가가 성공과 실패라는 상반된 길을 걷는 이유로 제도의 차이를 언급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풍부한 예시와 상세한 설명을 담고 있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읽은 후 대한민국의 상황에 대입해 보았었는데, <좁은 회랑> 또한 우리나라가 '좁은 회랑'의 중심에 잘 위치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위태로운 길로 걸어가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일개 독자의 입장에서 훌륭하다고 여기는 책은 저자가 객관적 자료를 토대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면서 그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을 알기 쉽게 쓴 책이라 생각한다. 어떤 책의 주제만 알고자 한다면 불과 한 두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겠지만 그것보다 그 주제를 알아가는 과정에 저자들이 제공하는 논리와 지식을 배울 수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좁은 회랑>은 시종일관 국가와 사회가 균형을 이루는 '족쇄 찬 리바이어던'을 건설하고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주제 자체와 더불어 그것을 논증하는 과정에 등장한 다양한 논거(사회의 문명의 발전과정을 역사적 예시)를 읽는 것은 지식을 확장하고 다른 책을 읽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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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국가는 왜 성공하고, 실패한 국가는 왜 실패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 사람이 여러가지 대답을 내놓고 있습니다. 국민성으로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고, 역사적인 문제로 치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런 아세모글루는 "포용적 정치/경제 제도 와 착취적 정치/경제 제도"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에 대한 설명을 650여 페이지에 걸쳐 합니다. 읽는 내내 타당성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니 이게 정답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죠. 그런면에서 경제 공부에 관심있다면 꼭 한번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아쉬운점 한가지는 사례를 그냥 시간순이나 지역순으로 한 챕터당 한국가씩 비교 해나가면 될듯한데... 한국가에 대한 설명을 여러챕터에 나눠서 합니다. 또 여러번 하죠. 각 챕터의 설명을 국가별로 쪼개고 중복을 제거하면 200페이지 정도는 줄어들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을 가치는 있는 책입니다. 참고로 대런 아세모글루의 좁은 회랑과 권력과 진보도 구매 한 터라 곧 읽기 시작해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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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는 지리, 기후적인 측면에서 국가의 빈부 차이를 설명하는 책이라면, 대런 애쓰모글루와 제임스 로빈슨의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는 제도의 중요성에 초점을 두어 이를 설명한다. 총균쇠를 읽으며 논리적으로 접근해나가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통찰력에 상당히 감탄했다. 혹자는 논리성이 떨어지거나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하지만, 아직 독서력이 부족한 나로서는 이러한 방대한 자료와 사례 등을 통해 하나의 이론을 만들어내어 가는 그 과정이 상당히 신기하면서도 놀라웠다. 한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저자들 또한 기존의 지리적인 접근의 한계점을 지적하면서 본인의 이론적 정당성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강화해나간다. 제러드 다이아몬드 못지 않게 다양한 국가들의 사례를 통해 제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책의 핵심은 결국 정치 제도와 경제 제도의 포용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착취적인 정치 제도 하에서는 착취적인 경제 제도가, 포용적 정치 제도 하에서는 포용적 정치 제도의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각 제도들은 선순환과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100퍼센트는 당연히 아니다. 저자 또한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거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배우고 이후의 국가 운영에 대한 원리와 지침을 내세우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용적인 정치 제도는 다원주의를 기반으로 한다. 다양한 정치 주체들의 정치 참여가 기반이 되어야 하는데 영국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그 당시 상공업자들이 부상하며 정치적인 권력까지 획득하자 지배층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계층이 하층민 뿐만 아니라 중산층까지 범위가 확대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지배층이 예전처럼 자신들의 의지대로 국가 운영을 함부로 할 수 없게 하는 배경이 되었다. 또한 포용적 경제 제도는 사유재산권 보장, 공평한 공공서비스 제공, 법치주의 등을 들 수 있다. 당장 북한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보아도 이러한 경제 제도의 다양한 차원에서 모두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사유재산권의 보장은 결국 개인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창조성에 기반한 혁신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국가를 발전하게 한다. 또한, 착취적 제도나 포용적 제도 모두 중앙집권적 권력이 형성되어 있다는 기반 하에서 나타날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소말리아와 같은 사례를 통해 중앙집권적 권력이 형성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착취적 제도 또한 나타나기 어렵고, 결국 끊임없이 내부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방대한 국가들의 사례를 제시하며 저자들은 본인들의 이론을 강화해나간다. 총균쇠를 읽을 때의 그 경외감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한 번 더 느끼게 된다. 둘 다 읽어본 나의 입장에서는 국가가 형성되기 전까지의 시기에는 제러드 다이아몬드의 주장이, 국가 형성 이후에는 애쓰모글루와 로빈슨의 주장이 적용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쨋거나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흥미가 있어 빠르게 읽어나간 책이다. 추후에 총균쇠와 이 책을 다시 한번 재독하면서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보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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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책이어서 현재 변화된 점이 많습니다. 포용적, 착취적 경제 제도에 의한 차이, 그 예로 든 남북한 경제 차이… 예로 든 형, 아우의 사연은 매우 마음이 아픕니다. 지금 우리 상황도 기가 막히고요. 2012년에도 우리 경제에 대해 경고한 점은 마음 무겁게 만듭니다. |
| 국가는 무조건 실패한다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실패를 경험하는 몇몇 사건들에 초점을 맞춥니다. 국가라는 집단의 결속적 결과물에서 실패란 다수의 실패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결국 그 결정은 소수가 하는 아이러닉한 상황과 그러한 로직에 대한 이야기라서 재밌었습니다. |
| 정치, 경제, 사회 구조가 한 나라의 흥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확하게 분석한 책입니다. 저자들은 역사적 사례와 현대 국가들을 비교하며, 제도와 권력 구조가 국가 발전과 몰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줍니다. 단순한 역사 서술이 아니라 경제적, 정치적 원리를 함께 설명해 이해를 돕습니다. 국가와 사회의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싶은 독자에게 필수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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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결론은 명확하고 상식적이다. '사회와 국가의 끊임없는 견제와 균형만이 진정한 자유와 번영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는 것이다. (여기서 국가는 단순히 홉스의 리바이어던으로 표현되는 국가만을 의미하지 않고 정치적/경제제 엘리트, 국가관료 등이 포함된다) 이렇듯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 8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장문이 필요하다는게 (무식하기에) 의문스럽게도 느껴지지만, 자연과학과는 다르게 사회과학에서는 어떤 주장을 납득시키기 위해서 광대한 자료와 이를 통한 객관적인 근거가 필요할 수 있기에 이 책의 벽돌 같은 두께는 일견 이해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책이 주는 부피감은 실로 크다. 참고로 책 제목에 사용된 '회랑'이란 단어의 뜻은 '좁은 골목이나 복도 같은 길'을 의미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좁게 이어지는 낭떠러지 길'로도 생각하는게 의미가 더 가깝게 다가오는거 같다. 본문을 읽다보면 위 명제를 증명하려는 저자들의 광범위한 정치적, 역사적 지식과 그 사이에서 발견되어 짚어내주는 사회법칙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술술 넘어간다. (그 가운데 개인적으로 궁금했었던 것도 있었는데 저개발국에서는 물론이고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소위 정치선진국이라는 나라들에서의 파퓰리즘의 등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들의 주장은 일관되어 있다. 인류의 진보는 새로운 도전에 맞서는 국가 역량을얼마나 확대하느냐에 그 여부에 달려 있지만, 사회가 그것을 요구하고 관리하며 견제하기 위해 (족쇄를 채우기 위해) 결집하지 않으면 진보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유 민주주의에 대한 책을 읽고나면 항상 떠오르는 글귀가 있다. 天下興亡 匹夫有責(천하흥망 필부유책, 천하가 망하고 흥하는데 미천한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만큼 힘들고 어려운 그리고 결코 공짜로 주어지지 않는 길이다는 것이다. |
| 이 책은 국가의 성공과 실패를 정치와 경제 제도의 상호작용에서 분석한다. 저자들은 가난한 나라들이 비효율적이고 부패한 정부와 사회적 여건으로 인해 번영하지 못한다고 설명하며, 부유한 나라들은 시민이 경제적 기회를 균등하게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든 덕분이라고 주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