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이 제게는 생소한 작가였는데. SNS에서 본 “엘런은 빠르게 걷다가 걸음을 멈추고 섰다. 이제 서두를 필요가 없고, 서둘러서 해야 할 일이 없고, 그저 가만히 호흡할 뿐이고, 행복하지 않으나 불행하지도 않았다. 낮이 전처럼 찬란하고 밝지 않다면, 밤도 그렇게 새카맣지는 않으리라.” 이 구절에 반해서 바로 구입했어요. 이 작가의 전작을 찾아보고 차기작이 기다려질 정도로 좋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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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나 오브라이언의 『8월은 악마의 달』을 읽으면서 내내 묘한 불편함과 먹먹함이 마음속에 남았다. 이 소설은 여름의 열기처럼 짓누르는 감정과 불쾌함, 그리고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강렬한 흡입력을 가지고 있다. 처음엔 제목부터 강렬했다. 왜 하필 8월일까, 왜 악마의 달일까, 책을 펼치기 전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읽다 보니 이 제목이 얼마나 적확한지 알게 됐다. 8월이라는 계절 자체가 갖고 있는 더위와 숨 막힘, 정체된 공기 같은 것이 이 소설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진다. 특히 이 소설에서 묘사되는 여성의 욕망과 불안, 그리고 고독은 한여름의 열기와 닮아 있다.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감정, 더위처럼 계속해서 몸에 달라붙는 기억과 상처가 이야기 속에 짙게 배어 있다. 주인공은 한 남자를 떠나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휴가를 떠난다. 표면적으로는 휴식과 회복을 위한 여행이지만, 사실 그 속엔 일종의 도피와 자기 파괴적인 욕망이 섞여 있다. 읽다 보면 그녀의 행동에 공감이 가기도 하고, 때로는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모순된 감정이 오히려 더 현실적이었다.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으면서도 또 다른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낸다. 상처받기 싫어하면서도 결국 스스로 상처 입는 선택을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인물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계속 불편했다. 그녀의 행동이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왜 저런 선택을 하지 싶다가도 결국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인간의 약함을 인정하게 된다. 이런 복잡한 감정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8월은 악마의 달』은 여성의 욕망에 대해 적나라하게 그린 소설이다. 단순히 사랑이나 연애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몸과 마음, 욕망과 상처가 그대로 드러난다. 주인공은 한편으로는 자유롭고 싶어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욕망에 사로잡혀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녀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결코 따뜻하거나 편안하지 않다. 오히려 더 상처를 주고받으며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 나는 이 점이 정말 인상 깊었다. 보통의 소설이라면 주인공이 여행을 통해 성장하고 치유되는 과정을 보여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은 전혀 그런 방식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주인공은 오히려 더 깊은 곳으로 빠진다. 자유를 찾아 떠났지만 결국 더 외롭고 더 상처받는다. 나는 이 지점에서 인간의 욕망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절실히 느꼈다. 사람이란 결국 자신이 만든 틀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제자리를 맴도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가지 강하게 느낀 건,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복잡하고도 고단한 일인가였다. 여성의 욕망은 종종 사회적으로 억압받거나 왜곡된다. 사랑을 원하지만 동시에 사랑에 지배당하기 싫어하고, 독립을 원하지만 결국 관계 속에서 자기 자신을 소모해버린다. 『8월은 악마의 달』의 주인공은 그런 모순 속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사람의 경험이 아니라, 여성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감정과 맞닿아 있다. 나는 이 점에서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힘을 느꼈다. 에드나 오브라이언은 굉장히 솔직하고 대담하게 이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그래서 읽는 내내 불편하고, 때로는 눈을 돌리고 싶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책을 덮지 못하고 읽어 내려간 건, 그 불편함 속에 진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소설의 문장도 인상 깊었다. 에드나 오브라이언의 문장은 섬세하면서도 직설적이다. 때로는 시적이고, 때로는 잔혹하다. 감정을 포장하지 않고 날것 그대로 던진다. 그래서 더 아프게 와닿는다. 특히 여름의 풍경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그 뜨거운 공기와 습한 바람까지 피부로 느껴졌다. 단순한 배경 묘사가 아니라, 그 계절의 감정까지 전달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 나 역시 주인공처럼 어딘가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들었다. 숨이 턱턱 막히고, 어디로도 도망칠 수 없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런 감정이 이 소설의 핵심이기 때문에, 나는 오히려 그 답답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8월은 악마의 달』은 쉽게 읽히는 소설이 아니다. 감정적으로도 불편하고, 때로는 괴로울 정도로 솔직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오래 남는다.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나고, 마음속에 어떤 잔상이 남는다. 나는 이 소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외로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사람은 왜 스스로를 상처 입히는 선택을 반복할까? 왜 행복해지기를 바라면서도 결국 불행을 선택하게 될까? 아마도 인간이란 그렇게 약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이 소설이 그런 인간의 약함을 숨김없이 보여준다고 느꼈다. 책을 덮은 후에도 계속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 불편함이 오히려 이 책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어서가 아니라, 내가 외면하고 싶었던 감정들을 직면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나 역시 이 소설의 주인공처럼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어 하면서도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소설은 나에게 그냥 하나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았다. 내 삶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들었고, 내가 가진 욕망과 두려움, 외로움까지 돌아보게 했다. 『8월은 악마의 달』은 그런 책이었다. 읽는 동안 불편하고 괴로웠지만, 그래서 더 깊이 남는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도 이 책의 내용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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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악마의 달』은 제목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만난 것은 단순히 파격적인 이야기나 자극적인 욕망의 서사가 아니라, 한 사람이 억눌린 삶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에드나 오브라이언은 이 작품에서 이혼 후 처음으로 자유를 마주한 여성을 통해, 오랫동안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해 온 역할과 억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남프랑스의 뜨거운 햇살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주인공은 새로운 만남과 감정, 낯선 해방감을 경험하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행복만 존재하지 않는다. 자유를 향한 설렘과 동시에 과거의 죄책감, 모성에 대한 고민, 사회가 심어준 기준과 마주하는 복잡한 감정들이 함께 흐른다. 읽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인공이 완벽하게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스스로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기 위해 흔들리고 방황하는 여정이라는 점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위험하고 충동적으로 보일 수 있는 선택들이지만, 그 안에는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을 되찾고 싶은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누군가의 일탈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라기보다, 한 인간이 자신의 욕망과 상처를 인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성장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특히 에드나 오브라이언의 문장은 감정의 결을 아주 섬세하게 포착한다. 뜨거운 여름의 분위기, 낯선 도시에서 느끼는 설렘, 순간적인 열정 뒤에 찾아오는 공허함까지 마치 주인공의 마음속을 함께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름답지만 불안하고, 자유롭지만 외로운 그 감정들이 책 전체에 묘하게 남는다. 출간 당시에는 여성의 욕망과 자유를 솔직하게 다뤘다는 이유로 논란과 비난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8월은 악마의 달』은 오히려 시대보다 앞서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낸 작품으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예스24][2])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삶을 선택하려 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는 지금 읽어도 충분히 공감과 질문을 남긴다. 이 책은 읽는 사람에게 편안한 위로나 따뜻한 결말만을 주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마음속 깊이 숨겨둔 욕망과 두려움을 마주하게 만들고, ‘나는 진짜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때로는 불편하고 때로는 낯설지만,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소설이었다. 『8월은 악마의 달』은 한 여름의 여행기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신을 찾아가는 치열한 내면의 기록이다. 뜨거운 계절처럼 강렬하고, 지나간 뒤에도 쉽게 잊히지 않는 작품이었다. |
| 저자 에드나 오브라이언의 8월은 악마의 달이라는 책이 궁금해서 구매했습니다. 기이한 유랑 서커스, 소년들의 여름밤을 덮친 아름답고도 음산한 공포. 황홀한 문장 속에 악마의 유혹이 숨어있는, 가을의 문턱에서 읽기 완벽한 다크 판타지입니다. |
| 저자 에드나 오브라이언의 8월은 악마의 달이라는 책이 궁금해서 구매했습니다. 기이한 유랑 서커스, 소년들의 여름밤을 덮친 아름답고도 음산한 공포. 황홀한 문장 속에 악마의 유혹이 숨어있는, 가을의 문턱에서 읽기 완벽한 다크 판타지입니다. |
| 요즘 아일랜드 여작가들의 작품이 인기가 많은 것 같다. 독서모임 추천 도서로, 구매하여 읽어 보게 되었다. 60년대에 여자작가가 쓴 책 치고 매우 솔직하고 과감하다고 할 수 있다. 여주인공 엘렌은 현실에서 벗어나 과감한 시도와 변화를 가지려 하지만... 돌아오는 건 비극뿐이었다. 엘렌의 성장소설이라고 봐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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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이혼녀의 일탈, 너무 단순화한거 같다, 새로운 만남을 갈구하는 이혼녀의 좌충우돌 모험기라고 하는 게 더 나을 거 같다, 자전적인 부분이지 싶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반부는 참 흥미롭고 신선한 느낌이 들었는데 후반부 아들의 죽음은 왠지 선뜻 와 닿지 않았다. |
| 파격적인 글을 즐겨썼다는 작가의 책이 궁금해서 구매한 것도 사실입니다. 과거든 현재든 뭐랄까… 사랑일지 미련일지 비련일지 이런 이야기들은 다 재밌네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네요. 8월을 이 책과 함께 하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