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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구축/이용주/효형출판/2024 과거 건축들에 대한 책들을 읽다가 문득, 요즘 건축업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읽게 된 책. 그런데 도판이 훨씬 많아서 읽었다고 해야 할지 보았다고 해야 할지. 국내외에서 건축에 대하서 공부하고 현재 국내에서 개인건축사무실을 운영하는 건축가이자 대학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현실!? 건축가의 다양한 사고 실험과 시행착오 그리고 그 성과를 정리한 자그마한 그러나 꽤 알찬 책입니다.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건축가의 사고법 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는데... 내용으로 봐서는 그 사고법이라고 하는 것은 건축가 개개인들마다 개인적으로 경험하는 일상부터 인문, 과학, 문화, 교양이 총체적으로 들어간 복잡한 신경 회로망이 만들어낸 의식의 흐름 그 자체일 것이지 않나 싶다는. 저자가 말한 대로 현실 건축가들이란 건축주의 다양한 요구에도 부응해야 하고, 공모전에도 참가해서 경쟁을 뚫고 일감?을 따내기도 해야 하니 이러한 상황에 맞춰서 의식의 흐름 중에 뭔가 뚝 하고 건져올려야 겠지만, 그것을 또 직접 실행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일. 더구나 이렇게 실험적인, 독특한, 기발한, 엉뚱한 작품들을 고안해 내는 건축가라면 말이죠. 총 17가지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하나하나가 모두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한 고등학생의 아이디어를 콘셉으로 지어졌다는 뿌리 벤치는 궁금해서 직접 가 보기로 했고(국립중앙박물관에서 걸어갈 만한 거리였다), 애벌레 건축은 정말 놀라웠으며, 다이나믹 퍼포먼스 오브 네이처와 무드맵은 과연 현대 건축가다운 면모로다 싶었고 컨플럭스와 흩어지다 는 사라졌다니 아쉬웠다. 그나저나 그 책장은 언제 가져오시려는지 ㅎㅎ. 이런 특이한 것들만 짓는 사람인가 했는데, 회현동 앵커시설을 보니 꼰대인 나의 눈에도 분명 실용적인 건축물 역시 멋지게 지어내는 구나 싶었다는. 아예 밀고 새로 짓는 것이 편하지, 이렇게 기존 건물을 그것도 말이 많은 건물을 이만큼 환골탈퇴시키는 건 책에서 언급한 것보다도 훨씬 더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또 공포가변(우리 나라 전통 가옥의 공포를 변형시켜 만든 구조물)이나 버내큘러 버사틸러티(토속적인? 다양성? - 우리나라 전통적인 것을 다양하게 풀어냈다는 의미일듯)에서는 전통적인 것을 다채롭게 응용한 것들이었다. 한마디로 다양한 재료를 써서 다양한 주제에 따라 다양한 건축물과 설치물을 선보이고 있었으며 그 과정에서 일어난 다양한 삽질? 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직접 짓지 않고 도면만 그린다 해도 그 과정은 필경 삽질인데 저자는 이런 삽질을 옹호하면서 글을 맺고 있습니다다. CAD, 3D 프린터 시대도 지나 지금은 인공지능 툴을 이용해서 설계하는 시대라지만, 롱 리브 삽질. 어느 유튜브 프로그램에서 과학자들이 국가에서 특히 헌법에서 과학과 기술을 함께 언급하고 과학이 국가를 부강하게 만들 기술발전에 동참하는 것으로만 언급하는 것이 내심 불편할 때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과학은 인간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도 존재하니까요. 건축도 그런 면이 있지 않을까요. 꼭 지금 지어지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이루어질 지도 모르는 숱한 도면들이 쌓여야만 그야말로 놀라운 작품이 하나 나올 테니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