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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모임에서 한상기 저자님을 몇번 만난적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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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자마자 컴퓨터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때와 달라진 점이 있다. 전에는 이메일을 확인하고 밤새 주목할 만한 뉴스가 뭐 있는지 검색을 했다면 지금은 페이스북을 접속한다. 나에게 ‘좋아요’를 누른 이가 있는지, 새로이 댓글이 달리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몇 년 전만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광경이다. 페이스북은커녕 컴퓨터를 이용해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모호했다. 물론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까페 등을 꾸려 그 안에서 정보를 교환하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근데 지금은 개개인이 아예 정보 생성의 주체가 돼 버렸다. 너무 많은 정보가 난무하는 통에 무엇이 가치 있는지를 골라내는 작업이 더 중요해졌다고 들었다. 그 말이 무엇인지 보여주려 작정이라도 한 듯 개개인은 자신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을 운영한다. 나만해도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는 물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 핀터레스트, 카카오스토리까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영역에 발을 디딘 건 아닌지 묻고플 정도로 다양한 매체를 운영하고 있다. 비슷한 걸 왜 그리도 여러 개 운영하느냐 반문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저마다의 특색이 뚜렷한 소셜미디어이기에 각각 운영하는 묘미가 있다. 다양한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는 과정을 살펴보았고, 개별 소셜미디어의 특성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역시나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이 가장 영향력 있는 매체로 꼽혔는데, 내 주변에는 별로 쓰는 이가 없는 링크드인과 구글이 야심차게 제공하기 시작한 구글플러스도 그 안에 들어간 게 눈에 띠었다. 최근 들어 부각되기 시작한 인스타그램, 위치기반 서비스 포스퀘어, 사이버 공간 상에서의 개인정보 침해 등의 문제 등을 피하기 위해 제한된 인원간의 소통에 주력한 패스, 청소년 유저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는 텀블러 등의 서비스도 새로이 떠오르고 있는 만큼 주목할 만했다. 여전히 유럽지역에서는 다수가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확실히 예전만 못한 트위터를 비롯하여, 소셜미디어 서비스라고까지 칭하기는 뭐하나 초창기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아이러브스쿨, 싸이월드 등을 생각하면 이 분야가 얼마나 변화무쌍한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젊은층은 익숙해진다는 것에 대해 식상하게 생각하고, 새로운 무언가가 등장하면 기존의 것을 버리고 옮겨가는 현상을 곧잘 보인다. 하지만 그로 인해 매체의 안정성이 떨어지고, 스스로가 구축해 온 일종의 정체성도 흔들린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보이는 모습을 두고 정체성을 운운하는 게 과연 가능한지, 소셜미디어 상에서 맺어진 관계가 과연 의미가 있기는 한지 등의 연구는 이제 초보단계에 불과하다. 모든 관계가 6단계를 거치면 완성된다는 식의 과거 이론으로는 소셜미디어 상에서 형성된 관계를 설명하기 벅차다. 세상이 보다 좁아졌다고 말은 하는데, 과연 실제 관계에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변화가 행해졌는지는 두고 볼 일이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탑승할 때마다 스마트폰만을 주시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만나는 일이 잦다. 의미 있는 행위를 한다기보다 그저 방해받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하고자 하는 의식의 발로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폰 없이는 생활이 버거운 현대인의 속성을 고스란히 읽어낸 소셜미디어 서비스들의 성장세는 두려울 정도다. 정보는 인간이 생성하지만 결국 그렇게 만들어낸 공간에 우리 인간이 종속당하고 있는 것 같다. 소셜미디어와 모바일이 만나 일으킨 일종의 시너지 효과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살아남을 것인가, 휩쓸릴 것인가.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새로운 매체가 부각되고 기존의 매체가 사장되는 일이 반복되는 속에서 ‘나’를 잃어버리지는 않을지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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