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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외롭지 않으면 괴롭고, 괴롭지 않으면 외로운 것
"생은 외롭지 않으면 괴롭고, 괴롭지 않으면 외로운 것" 내용보기
지하철 5호선 '을지로 4가'역 3번 출구로 나와서  곱창처럼 복잡하게 꼬인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페인트 칠이 벗겨진 철물점, 공업이라고 쓰여진 간판을 달고 비둘기 형상을 한 철제 조각물 부터 유리 공예 아트 공방들이 올망 졸망 모여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1970년대 대대적인 개발 붐 시대에 서울 을지로 일대는 "탱크, 잠수함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불릴 만큼  철공소, 자재상,
"생은 외롭지 않으면 괴롭고, 괴롭지 않으면 외로운 것" 내용보기


지하철 5호선 '을지로 4가'역 3번 출구로 나와서  곱창처럼 복잡하게 꼬인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페인트 칠이 벗겨진 철물점, 공업이라고 쓰여진 간판을 달고 비둘기 형상을 한 철제 조각물 부터 유리 공예 아트 공방들이 올망 졸망 모여 있는 걸 발견하게 된다.

1970년대 대대적인 개발 붐 시대에 서울 을지로 일대는 "탱크, 잠수함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불릴 만큼  철공소, 자재상, 인쇄공장 수천 개가 모여 있는 숙련공들의 피, 땀, 눈물이 배어 있는 서울 안의 산업 단지였지만 현재 을지로는  설치 예술가 집단의 거대한 작업실이 되었다.

한옥이 있던 자리를 허물어서 공업사와 소형 공장들이 들어 섰던 곳이 제조업의 쇠락으로 슬럼화 되기 직전에 예술가들이 둥지를 틀고 나서 골목길 마다 예술의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모터 가게, 인쇄소, 주물 가게, 유리 가게들이 모여 있어서  원스톱으로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을지로는 서울 안 교통의 중심지에서 저렴한 임차료로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 져 있어서 예술가들에게 천국이다.

을지로 세운상가 터에  매달 50여명의 신청자들이 대기 할 정도로 입점 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해 졌고 임차료까지 나날이 치솟고 있다.

작업실 임대료가 치솟을 때마다 거처를 옮겨 다녔던 시각 예술가 '휴일'은  예술가들에게 천국 같은 환경을 제공 하는 을지로에 들어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작업 활동을 시작한다.


'내게도 직업이 있다. 나는 그림을 그리고 콜라주를 하고 사진을 찍고 소리를 채집한다. 글자를 모으고, 떄로는 사람들에 질문을 던지며 그것을 기록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나를 시각 작가 혹은 설치 미술가라고 부르고 내가 하는 일을 다윈예술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명칭이 중요한 게 아니다. 과연 돈을 벌기는 커녕 쓰기만 하는 걸 직업이라고 불러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그만둘 수도 없다. 너무 많이 와버렸다.'

-이지의 <노란 밤의 달리기> 중에서 

사진학과를 졸업한 휴일의 동기들 중에서 함께 작업하는 태유를 제외하고 다른 동기들은 예술가가 아닌 다른 길로 인생의 방향을 틀었다.

휴일은 생계 걱정을 할 정도로 벌이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동기생 태유와 '매트리스 매트릭스' 팀으로 활동해서 '주목할 만한 신인상'을 받았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 받았지만 그 상이 오히려 그의 인생에 독이 되어 버렸다.

작품이 팔리지 않았지만 작업을 멈추지 못한 휴일은 입시 과외나 백화점 문화 센터와 구청에서 간간히 일을 하며 겨우 입에 풀칠을 하며 살고 있다.

아빠가 게이란 사실을 알고 엄마가 어린 휴일을  옷장 속에  버리고 떠났다.

어쩌다 사진을 전공한 휴일에게  부모에게 버려진 기억 조차도 예술적 영감이 되어 서른 살을 앞두고 세운상가에서 ‘서식’하는 예술가로 살아 간다.

'안다. 버림받았다고 할 수는 없다. 새끼 펭권인 척할 수도 없다. 나는 성인이고 아버지는 자유로운 인간이다. 사실 아버지와 사는 게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두 남자가 데면데면하게 사는 집. 고독만 두 배다. 그래도 누군가 떠난다는 건. 그래서 오는 코끝의 알싸함은 심장까지 닿는다.'

가난한 예술가 휴일에게도 '엘'이라 불리는 여자 친구가 있다.

휴일은 여러 명의 여자와 원 나잇 동침을 하고 나서도 언제나 '엘'에게 돌아간다.

'휴일'은 엘과 3년 째 만나는 동안 울며 고백하며 모든 이야기를 들어 준다.

'나는 사실 여자였어요. 분명히 여자애였는데, 엄마가 집을 나가고 얼마 후 남자가 됐어요. 내 기억은 또렷한데 아무도 믿어주지 않아요.'

여자 아이였지만 엄마에게 버림을 받고 나서  남자가 되고 그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 엘이라는 여자는 알록달록한 곰 젤리 하리보를 입에 달고 살고 있는 젤리 중독자다.

기억 속에 침착 되어  너무 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휴일은 사랑에 섹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말이 많은  연상의 ‘엘’과 사랑을 하는 동안 사랑에 섹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서로에게 밤인가. 그게 무엇이든 간에. 말 그대로 착즙해서라도 내 매력을 찾아주는 그리고 가감 없이 표현해주는 엘이 좋다. 그것이 낮의 엘이든 밤의 엘이든, 별이 빛나는 엘이든 폭우의 엘이든 엘의 피부와 향기, 신음이나 숨결, 목소리와 내 머리 위로 쏟아지는 머리카락과 숨결, 엘의 몸 속의 물, 그것이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이 좋다.  그걸 좋아하는 걸 엘도 안다. 그리고 우리는 또 밤의 카니발을 지낸다. 이십대의 끝, 나는 엘에게 내 육체를 헌신한다.'

기나긴 생활고 속에서 사랑으로, 예술로 삶을 감당하고 있는 현실이  허황돼 보이고, 차라리 동물적 꿈을 함께 꾸는 반려견이나 입 속에서 쫀득한 맛과 향을 내는 젤리 하리보가  힘이 되어주는 웃픈 현실 앞에서 사람이 몸에 색을 칠하고 스스로 동물 우리에 들어가 살고 있는 모습을 부러워 한다.

현실의 경계가 무너져서 환상과 기억 사이를 수시로 오고 가는 휴일과 그 또래들은  부모에게 버림 받아 꿈 많았던 20대 청춘 시절에  도시의 재생 마중물로 쓰이다가 버려져서 어느 누구에게도 사랑을 “받는 법을” 모른 채  “받아본 적이 없이' 살다가 어느 덧 사회의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해 버린다.

동물의 우리 안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하고 있는 휴일의 동기생  '핑크스핑크스'라 불리는 태유의 아버지도 꿈을 꾸고 우리 안에 살고 있는 동물들도 꿈을 꾸고 있다.

그리고 서울의 여러 구역을 전전 하다 을지로 한 복판 세운 상가에서 작업을 시작한 휴일은 인간의 목소리가 내지른 말의 높낮이와 떨림, 강세 같은 소리를 채집한다.

그는 목소리를 채집 하는 동안 한 껏 들뜬 목소리를 내지르기도 하고 울먹이기도 하고 애원 하기도 한다.

휴일이 채집한 인간의 목소리의 톤이 오르락 내리락 할 때 마다 그를 둘러 싼 주변인들의 삶도 요동치기 시작한다.

' 모든 인간에게는 하나의 몸과 하나의 얼굴이 있다.'

동물원에서 발생한 갑자스런 화마에 잿가루가 되어버린 태유의 아버지는 죽어서 더 유명해 졌고 음식으로 유명해지겠노라며 세상을 유랑 했던 아버지는 앞을 볼 수 없는 상태가 되어서야 자식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가족과 함께 살아도 외롭고 연인이 있어도 외롭다.

따라서 생은 외롭지 않으면 괴롭고, 괴롭지 않으면 외로운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게 되어서야 소리를 제대로 듣게 되고 냄새를 맡아서 주변의 낌새를 알아차리게 된  아버지를 통해 휴일은 소리의 감각이 펼쳐 보인 세상을 알게 된다.

휴일은  돈을 벌어 음식을 먹고 잠자를 구하는 생존이 아닌 숨 쉬는 생존을 하기 위해   밤의 어둠 속을 달리기 시작한다.

어둠 속을 달리고 있는 휴일의 시야에 눈가루가 흩날린다.

 달리면서 얼굴에 달라 붙는 눈가루들 눈위의 눈,  눈에 눈들이 그의 머리 위에 쌓여 간다.

내리는 눈을 맞으며 달리는 동안 온 몸에 땀으로 범벅이 된 휴일의 머리 위에 내려 앉은 눈은 어느 새 촉촉한 물로 변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세상 모든 것들의 전성기는 찰나다.

모든 것이 아주 잠깐 동안 세상의 운과 이치에 딱 맞아 떨어지는 그 순간, 누군가의 인생을 가로 막고 있던 어둠이 잠시 걷혀서 빛이 들어 온다.

그 빛은 언젠가 사라져 버리지만 그 빛을 단 한 번이라도 받아 보았다면 남아 있는 생 앞에 놓인 어떤 고난도 역경도 이겨 낼 수 있다.

















f*******d 2024.12.0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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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밤의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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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밤의달리기 #이지 #비채 #한국소설 #비채서포터즈2기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에 자리한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하여, 상실과 고난 속에서도 유쾌함과 환상을 잃지 않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주인공 ‘휴일’은 끊임없이 오르는 임대료 때문에 여러 작업실을 옮겨 다니다가 세운상가에 정착한다. 세운상가는 언제 재개발될지 모르는 낡고 퇴락한 공간이지만, 이곳에
"노란 밤의 달리기" 내용보기
#노란밤의달리기 #이지 #비채 #한국소설 #비채서포터즈2기 

서울 을지로 세운상가에 자리한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배경으로 하여, 상실과 고난 속에서도 유쾌함과 환상을 잃지 않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 

주인공 ‘휴일’은 끊임없이 오르는 임대료 때문에 여러 작업실을 옮겨 다니다가 세운상가에 정착한다. 세운상가는 언제 재개발될지 모르는 낡고 퇴락한 공간이지만, 이곳에 모인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며 일상을 산다. 

소설의 시작부터 세운상가의 풍경은 독특하게 그려진다. 오랫동안 재개발 논의 속에서 소외된 공간, 그럼에도 청년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새로운 삶의 색을 덧칠한 곳, 그러나 결국 다시 떠나야만 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이들이 만들어가는 공간은 특별하다. "우리만의 우주가 필요하다. 약하디 약한 우리는." 이 한 줄은 작가가 이들 청년 예술가들에게 부여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그들은 사회적 기반 없이 감각과 예술에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자신들만의 우주를 통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한 몽환적이고 따뜻한 세계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주인공 ‘휴일’의 곁에는 남편이 게이라는 사실을 알고 집을 떠난 엄마, 젊은 시절 가수였던 아빠, 예술을 포기하고 안정된 직업을 찾아 떠난 친구들, 그리고 뭔가 손에 잡힐 듯하면서도 알 수 없는 연상의 애인 ‘엘’이 있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불안과 상처를 안고 있지만, 동시에 서로에게 미묘한 위로가 되는 존재다.

 "우리는 눈과 진흙처럼 서로에게 스며든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완벽하지 않지만 서로의 삶에 조금씩 스며들며 각자의 무게를 나눈다.

주인공과 연인 엘의 관계는 소설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 엘은 감각적이고 자유로운 인물이지만 때때로 엉뚱한 행동으로 주인공을 당황하게 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꽃을 들고 기다릴 때 엘은 산책하는 강아지에 마음을 빼앗기거나, 필요한 물건 대신 밤을 사오는 등 예상할 수 없는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러나 엘은 주인공에게 삶의 소소한 기쁨과 새로운 감각을 선물하며, 두 사람은 서로의 결핍을 보듬어준다. 주인공은 "나는 엘을 만나 삶은 밤의 맛을 알게 됐다."라고 말하며 엘과의 일상을 소중하게 여긴다. 

작품 속에서 이지 작가는 세운상가를 예술가들의 일터로만이 아니라, 사회적 변화와 갈등의 상징적 공간으로 묘사한다. 세운상가는 늘 재개발을 기다리지만 쉽게 변화하지 않는 곳으로, 그 안에서 작가는 "서울에 피사의 사탑이 있었다면 그것도 재개발했을 것"이라는 농담을 통해 서울이라는 도시가 가진 과잉 개발과 상업화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재개발과 재생의 흐름 속에서 잊히는 것은 결국 그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 이 글은 @drviche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c*****0 2024.12.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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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하고 또 뭉근한 괴짜 이야기
"몽롱하고 또 뭉근한 괴짜 이야기 " 내용보기
처음 책을 손에 붙들 때와는 전혀 다른 색채가 덧입혀지는 것을 느낀다. 띠지에 쓰인 을지로 청년 예술가도, 상실에도 어두워지지 않는 젊음의 빛도 그다지 선명하게 각인되지 않았다. (작가의 의도와 관계없이) 내게는 한없이 취약하고 여린 이 세상 모두의 크고 작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이자 누구보다 가장 솔직한 사랑 이야기로 각인되었다.  특히 좋은 문장들, 인상적인 표현들이 많
"몽롱하고 또 뭉근한 괴짜 이야기 " 내용보기
 

처음 책을 손에 붙들 때와는 전혀 다른 색채가 덧입혀지는 것을 느낀다. 띠지에 쓰인 을지로 청년 예술가도, 상실에도 어두워지지 않는 젊음의 빛도 그다지 선명하게 각인되지 않았다. (작가의 의도와 관계없이) 내게는 한없이 취약하고 여린 이 세상 모두의 크고 작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이자 누구보다 가장 솔직한 사랑 이야기로 각인되었다.  


특히 좋은 문장들, 인상적인 표현들이 많았다. 전반적인 컨셉이나 소재는 어슴프레 몽환적이기도, 어색하고도 낯설기도, 그런 연유소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는 중간 멈칫 하게 만드는 어떤 걸림돌들이 무색하리만치 예쁜 말, 솔직한 표현들이 많아서 좋았다. 솔직함으로 무장한 글, 과장같고 억지같은 소재들 사이사이 진짜를 촘촘히 숨겨두고서 뽀빠이 과자 속 별사탕을 탐닉하듯 독자들이 그 빛들을 찾아내길 바라는 소설 같아서 유쾌하고 또 아련했다. 


모두가 괴짜같다. 분명 여자아이였지만 엄마가 떠남과 동시에 남자아이가 된 휴일, 어딘가에 진득하게 머무르고 싶지만 물리적으로도 심적으로도 한 곳에 정착하는 것이 어쩐지 힘들어 보이는 엘, 남자를 사랑하고 습관적 유턴이 곧 삶인 휴일의 아빠, 그의 매니저이자 연인이자 안내견이기도 한 황실장,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모였으나 어느덧 각자의 빛을 찾아 쌩뚱맞은 미래를 맞는 동료와 선배들 ... 이별, 상실, 배신, 죽음 같은 속절없는 슬픔 앞에서 무엇 하나 슬프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 그들이어서, 그들 안에서 가능할 법한 어떤 이야기. 


몽롱하고 달뜬 가슴으로 책을 덮는다. 작가는 등단하면서 '한 줄 메시지로 요약할 수 없는 소설을 쓰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정확히 목표한 바를 이루고 있는 작가가 아닐까 싶다. 한 줄 메시지로 결코 요약할 수 없는 소설이다. 아니 더 정확히는 요약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자꾸만 구구절절 구질구질하게 이야기를 늘어놓고 나누고 부풀리고 싶어지는 소설이다. 그것이 이 작가가 쓰는 소설의 매력이라면 매력이겠다. 잘 읽었다.


YES마니아 : 로얄 c****a 2024.11.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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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예술가의 사는 법 '노란 밤의 달리기'
"청년예술가의 사는 법 '노란 밤의 달리기'" 내용보기
* 비채에서 서포터즈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주황색 하리보 젤리의 노란 표지,약하디약한 우리를 표현하는 글귀와알 수 없는 제목까지.밤이 어떻게 노란 밤일 수 있을까?밤은 보통 검은, 칠흑 같은, 이라고표현하지 않나?* 알 수 없는 그 밤에 달리기라니,책 뒤표지의 문장들도 쉬이 내용을짐작하기 어려운 문구들뿐이었다.그래서 비채에서 받은 책 중에가장 마지막에 집어들었다.알 수
"청년예술가의 사는 법 '노란 밤의 달리기'" 내용보기
* 비채에서 서포터즈 자격으로 받아본 책이다.
주황색 하리보 젤리의 노란 표지,
약하디약한 우리를 표현하는 글귀와
알 수 없는 제목까지.
밤이 어떻게 노란 밤일 수 있을까?
밤은 보통 검은, 칠흑 같은, 이라고
표현하지 않나?

* 알 수 없는 그 밤에 달리기라니,
책 뒤표지의 문장들도 쉬이 내용을
짐작하기 어려운 문구들뿐이었다.
그래서 비채에서 받은 책 중에
가장 마지막에 집어들었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는 기분이었기 때문이다.

* 그렇게 펼쳐본 책은 나를
청년 예술가 휴일에게 안내했다.
남자를 사랑하는 아빠,
그런 아빠 때문에 나를 버리고 떠난 엄마,
버려진 나를 거둬 키워준 할머니 복순씨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애인 엘을 둔 사람.

* 책 속에서 '나'로 표현 되는 휴일은
어떻게 보면 안쓰럽고, 어떻게 보면 찌질했다.
현재의 애인 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떠나간 전여친의 SNS를 염탐하는 사람.
그러나 또 한발짝 그 속내를 들여다 보면
온통 생채기와 상처로 가득한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 휴일이라는 인물이 실제로 내 곁에 있었다면
손을 이끌고 식당으로 가서 마카로니와
무릎을 내어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작은 맥주잔과 함께.

* 청년 예술가, 가난하고 창작에 골머리를
앓을 것 같은 그 직업을 가진 휴일은
역시나 그랬다.
친구들과 지원금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고정적인 수입을 위해 아르바이트도 한다.

* 어두운 과거,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지닌 휴일은 그 이야기들을 담담히
툭 털어놓는다.
엘과 만나는 연극 같은 일상에서,
친구들과 지원금을 타기 위해 노력하는 현실에서,
때로는 꿈을 통해서 그 불안감과
외로움, 고독을 표출해 낸다.

* 이런 모습은 책 속의 휴일 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모습에
빗대어지고, 어렵고 힘들던
나의 20대를 떠올리게 했다.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것이
돈만 있는 것은 아니다.

*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사랑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사랑만으로도 살 수는 없다.
간혹 친구들과의 우정과 갈등,
의리를 지키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평범한 일상을
휴일이라는 인물을 통해
매우 특별하게 그려냈다고 본다.

* 지극히 현실적인 휴일에게
지극히 비현실적인 옐로우와 핑크스핑크스 같은
장치를 통해 환상문학 같은 느낌도 들게 했다.
현실임을 직시하면서도,
현실이 아님을 느끼게 하는 그 묘한 것.
이게 이 책을 나타내는 나의 총평이다.

* 때로는 손으로 꾹꾹 눌러 써서
고이 보관하고 싶은 문장이 있는가 하면,
읽으면서 몰래 킥킥 웃게 만드는 문장도 있었다.
제목의 의미를 알게 된 순간도
꽤 흥미로웠다.
지금 휴일과 비슷한 나이 또래의
방황하는 20대 후반 청춘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y 2024.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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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밤의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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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단어에 셀렘을 떠올린다. 이 세상 온갖 절망과 슬픔은 혼자 가진 것 마냥 청승맞고, 약간은 철부지없는 자신을 즐기며 보냈던 나날들. 미숙하지만 투명했던 그 찬란함이 내 삶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노란 밤의 달리기>를 읽으며 여러 감정이 되살아난 듯 했다.청년 예술가의 삶, 을지로의 세운상가에 터를 잡은 그들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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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란 단어에 셀렘을 떠올린다. 이 세상 온갖 절망과 슬픔은 혼자 가진 것 마냥 청승맞고, 약간은 철부지없는 자신을 즐기며 보냈던 나날들. 미숙하지만 투명했던 그 찬란함이 내 삶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래서인지 <노란 밤의 달리기>를 읽으며 여러 감정이 되살아난 듯 했다.


청년 예술가의 삶, 을지로의 세운상가에 터를 잡은 그들의 이야기는 어찌보면 우울하다. 평범하지 않은 가족이며 자라온 배경, 살아가는 삶이 평탄하지도 않다. 하지만 작가는 우울이란 우물에 이들을 버무려 방관하지 않고 환상적 요소를 가미하여 경쾌하게 풀어나간다. 


???수 많은 환상 같은 거짓말 중에

하나라도 내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직업만이 아니라 추억도 환상도 꿈도 발명한다.


좋은 글들이 참 많다. 이전처럼 필사를 했더라면 아주 행복했을 정도로 오래 담아두고 싶은 글들이었다.  더불어 가진 것 없이 꿈을 쫓던 나의 20대가 떠올랐다. 암울했다 느꼈던 순간마저도 이제는 추억하며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등장인물들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r******s 2024.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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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밤의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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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은 셋 다 잘 보이지 않는다. 초점이 흐릿하기도 하고, 사진 자체가 오래되기도 해서다. 그게 더 고맙다. 정확하지 않아 상상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을 볼 때마다 매일 변하는 피사체의 감정, 그리고 나의 감정. 셋의 감정의 교차들. 그래서일까. 같은 사진이지만 볼 때마다 다르다. 시큰하거나, 알싸하거나, 축축하거나, 빛나거나. 여기엔 언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그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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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은 셋 다 잘 보이지 않는다. 초점이 흐릿하기도 하고, 사진 자체가 오래되기도 해서다. 그게 더 고맙다. 정확하지 않아 상상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사진을 볼 때마다 매일 변하는 피사체의 감정, 그리고 나의 감정. 셋의 감정의 교차들. 그래서일까. 같은 사진이지만 볼 때마다 다르다. 시큰하거나, 알싸하거나, 축축하거나, 빛나거나. 여기엔 언어로 표현하기는 어려운 그 무엇이 있다. 말로 표현할 수 있다면 나는 시를 썼겠지.” (p. 24)

어린시절 여자아이였지만 남자가 된 주인공, 집을 나간 엄마, 애인이자 동료와 사업을 하기 위해 떠난 아빠, 어느새 자신의 갈 길을 찾아 떠나버린 옛 동료이자 친구들 속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휴일
s*********k 2024.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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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 밤의 달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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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장편소설/ 비채 (펴냄)젤리 곰 표지의 산뜻한 느낌^^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자이신 이지 작가님 소설을 처음 접해보았다.그래서 둘만의 우주가 필요하다는 것약하디 약한 우리는!!! 눈과 진흙처럼 서로에게 스며들고 녹아 더러워진다. 약하디 약한 우리는p243이제 갓 서른 살이 된 예술가의 삶, 표지가 주는 산뜻한 여운과 달리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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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장편소설/ 비채 (펴냄)




젤리 곰 표지의 산뜻한 느낌^^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자이신 이지 작가님 소설을 처음 접해보았다.




그래서 둘만의 우주가 필요하다는 것

약하디 약한 우리는!!! 눈과 진흙처럼 서로에게 스며들고 녹아 더러워진다. 약하디 약한 우리는

p243






이제 갓 서른 살이 된 예술가의 삶, 표지가 주는 산뜻한 여운과 달리 치열한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 현실의 삶이 아닐까

소위 원하는 일을 하면서 특히 예술로 탄탄한 삶을 꾸리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청년들이 비슷한 꿈을 꾼다. 책 제목의 달리기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끊임없이 달리기를 이어가는 삶.


사랑과 예술이 전부인 삶에서 점점 멀어지는 주인공은 책 후반부에서 점점 더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간다.



소설을 읽으며 누군가 자신의 이십 대를 떠올리지 않을까....



치열하게 현실을 살며 한편 외로움을 다룬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달의 사락 r******7 2024.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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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밤의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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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가득 몽글몽글한 하리보 곰이 만져질 듯 아닐 듯 상큼하다. 이 소설의 느낌과 비슷한 느김의 표지다. 분명 소설이라고 했는데 문득 문득 소설인가, 실제인가 싶은 애매한 경계를 넘나드는 아슬함이 있다. 가볍게 읽히지만 그 속에는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상실과 고독 그리고 외로움과 생존의 치열함이 곳곳에 살아있는 소설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들과 환상이 적절히 섞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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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가득 몽글몽글한 하리보 곰이 만져질 듯 아닐 듯 상큼하다. 이 소설의 느낌과 비슷한 느김의 표지다. 분명 소설이라고 했는데 문득 문득 소설인가, 실제인가 싶은 애매한 경계를 넘나드는 아슬함이 있다. 가볍게 읽히지만 그 속에는 사랑과 이별, 삶과 죽음, 상실과 고독 그리고 외로움과 생존의 치열함이 곳곳에 살아있는 소설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소재들과 환상이 적절히 섞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든다.

을지로 세운상가 그 어디메쯤 20,30대 젊은 예술가들이 자신들의 꿈을 향해 모였다, 그들의 명랑한 고군분투기, 그들의 삶의 내밀한 삶속을 들여다 본 느낌, 때론 솔직함에 피식거리기도 하고 때론 그들의 아픔에 같이 했던 시간이고 나의 20대에 나는 가져보지 못한 그 어떤 청춘의 푸름이 부러운 그들이었다

사진 학과 동아리에서 같이 활동하던 친구들의 이야기들, 태유와 휴일은 ‘매트리스 메트릭스’라는 팀으로 활동해 주목할 만한 신인상을 받았으나 첫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게 오히려 독이 된건지 지금은 시원찮다. 같이 활동을 하다가 공무원 준비로 인생의 방향을 튼 은지,인터넷 신문사에 입사한 도도, 그렇다할 만한 작업을 하지 못하고 단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그들의 삶이 남일같지 않은 것은 나뿐인가




외로움은 태풍과도 같다. 코 앞에 올 때까지도 모르다가, 갑자기 회오리처럼 보이지 않는 바람에 부딪쳐 무너지는 것, 바람은 평소에도 부니까, 하고 만만하게 생각하다가 생각지 못했던 그 무게에 느닷없이 휘청이게 되는 것이다(p.36)


맛 없는건 버리는게 나은거다. 인생에서 먹을 한끼가 없어지는데, 그걸 맛없는 걸로 때우는건 너무 인생에 잘못하는거지 (p.49)

어떻게 시간이 돈이냐? 시간은 시간이지. 시간이 금이라는 말이 되게 무서운거야. 어떻게 시간을 돈으로 환산 할 수가 있냐. 그건 시간에게 모욕적인거야 (p.77)

출판사의 지원도서이며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k******2 2024.11.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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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밤의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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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밤의 달리기 - 이지 (지은이)   비채   2024-10-21>♡이전의 이 작가의 단편소설집 나이트와 러닝을 매우인상깊게 읽었었다. (호불호가 꽤 있던데, 나는 완전 “호”였다.)이번 소설. 개인적으로 엄청 좋았다. (또 나오는 방어기제, 개인적으로ㅎㅎㅎㅎ)읽으면서 얼마나 킥킥댔는지(카페에 들고 가서 읽어서 혼자 키득거리느라 혼났다...웃음의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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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밤의 달리기 - 이지 (지은이)   비채   2024-10-21>


이전의 이 작가의 단편소설집 나이트와 러닝을 매우인상깊게 읽었었다. (호불호가 꽤 있던데, 나는 완전 “호”였다.)

이번 소설. 개인적으로 엄청 좋았다. (또 나오는 방어기제, 개인적으로ㅎㅎㅎㅎ)

읽으면서 얼마나 킥킥댔는지(카페에 들고 가서 읽어서 혼자 키득거리느라 혼났다...웃음의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ㅎㅎㅎㅎ), 읽으면서 얼마나 몽글몽글해졌는지,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이 감정들이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생각해보고 가늠해보기도 했다. 필사 포인트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쩜 이렇게 소설을 시처럼 적었는지.

인생을 축제처럼 살으라고 휴일이라고 지어주신 나는 시각예술가로 살아가고 있다. 연상의 애인 엘과 사귀고 있고, 작업실의 임대료가 올라갈 때마다 옮겨서 지금은 세운상가에 거처를 마련했다. 구 여친 나리의 sns도 엿보고 말이다. 아빠가 게이인 걸 알고 엄마는 나갔고, 그런 아빠는 사업을 하겠다고 돌아다니고, 함께 예술을 하던 친구들은 점차 현실로 나아가고 있고, 어쩌다 동물원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백수 형수 형을 만나기도 하고.

와. 이거 줄거리를 적으려니 어렵다.

[청춘에 관한 소설은 많고 많지만, 끝까지 위트를 잃지 않는 작품은 귀하다. 《노란 밤의 달리기》는 ‘하루키적 경묘함’을 갖췄다는 찬사를 받으며 데뷔한 소설가 ‘이지’의 신작 장편소설로, 을지로 세운상가에 터 잡은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그린다._알라딘 책소개]

와! 내가 이 작가의 글이 왜 이리 좋나 했더니, 하루키적 경묘함을 갖췄다고 찬사를 받았구나...!!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들을 사랑하는 나에게 이 작가의 글들이 와 닿지 않을 수가 없었네!!

좋았던 문장이 너무 많아서 플래그가 덕지덕지 붙었다. 청춘이란 게 어떤 시기를 말하는 게 아니고, 정신이 젊어야 청춘이라 한들, 우리가 정의하는 청춘은 20대의 싱그러움과 열정을 갖추고 있는 걸 청춘이라 일컫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는가. 결혼하고 애를 낳고, 가장의 무게가 짊어진 자리에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내 가족이 아닌 타인을 보살피고, 마음을 연다는 게 쉽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 중 가장 꼽자면, 나의 그 20대 시절 어딘가를 보는 것 같아서, 지나온 나의 열정과 패기와 무언가 되지 않을까 하는 나의 기대들이 녹아 있어서 일 것이다. 인생이 어떻게 향해갈지는 그 누구도 모르고, 그러니까 모르는 것 투성이니까. 그래서 모르니까 사는 거라고. 가족도, 사랑도, 우정도,일도, 인생도.

좀 모호한 리뷰가 되었지만, 아무튼 이 작가의 글들이 참 좋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볼테다.

?? 잡고 있는 엘의 손에 신경을 집중해봤다. 말랑하고 딱딱한 감촉이 마디마디 느껴졌다. 이건 물렁뼈, 이건 미끈액. 엘의 손에 내 손을 얹고 바라봤다. 우리의 마음은 손에 있을까.

?? 사랑은 그렇다. 하리보 같은 것. 인생도 그렇다. 아무것도 아닌 것.


깨알재미, 작가가 의도했을 거 같은데, “나이트러닝”이 깨알같이 나온다.
이달의 사락 k********4 2024.11.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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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밤의 달리기 - 이지 (지은이)   비채   2024-10-21>♡이전의 이 작가의 단편소설집 나이트와 러닝을 매우인상깊게 읽었었다. (호불호가 꽤 있던데, 나는 완전 “호”였다.)이번 소설. 개인적으로 엄청 좋았다. (또 나오는 방어기제, 개인적으로ㅎㅎㅎㅎ)읽으면서 얼마나 킥킥댔는지(카페에 들고 가서 읽어서 혼자 키득거리느라 혼났다...웃음의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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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밤의 달리기 - 이지 (지은이)   비채   2024-10-21>


이전의 이 작가의 단편소설집 나이트와 러닝을 매우인상깊게 읽었었다. (호불호가 꽤 있던데, 나는 완전 “호”였다.)

이번 소설. 개인적으로 엄청 좋았다. (또 나오는 방어기제, 개인적으로ㅎㅎㅎㅎ)

읽으면서 얼마나 킥킥댔는지(카페에 들고 가서 읽어서 혼자 키득거리느라 혼났다...웃음의 포인트는 사람마다 다르니까 ㅎㅎㅎㅎ), 읽으면서 얼마나 몽글몽글해졌는지, 읽으면서 내가 느끼는 이 감정들이 작가가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생각해보고 가늠해보기도 했다. 필사 포인트들이 얼마나 많은지, 어쩜 이렇게 소설을 시처럼 적었는지.

인생을 축제처럼 살으라고 휴일이라고 지어주신 나는 시각예술가로 살아가고 있다. 연상의 애인 엘과 사귀고 있고, 작업실의 임대료가 올라갈 때마다 옮겨서 지금은 세운상가에 거처를 마련했다. 구 여친 나리의 sns도 엿보고 말이다. 아빠가 게이인 걸 알고 엄마는 나갔고, 그런 아빠는 사업을 하겠다고 돌아다니고, 함께 예술을 하던 친구들은 점차 현실로 나아가고 있고, 어쩌다 동물원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백수 형수 형을 만나기도 하고.

와. 이거 줄거리를 적으려니 어렵다.

[청춘에 관한 소설은 많고 많지만, 끝까지 위트를 잃지 않는 작품은 귀하다. 《노란 밤의 달리기》는 ‘하루키적 경묘함’을 갖췄다는 찬사를 받으며 데뷔한 소설가 ‘이지’의 신작 장편소설로, 을지로 세운상가에 터 잡은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그린다._알라딘 책소개]

와! 내가 이 작가의 글이 왜 이리 좋나 했더니, 하루키적 경묘함을 갖췄다고 찬사를 받았구나...!! 개인적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들을 사랑하는 나에게 이 작가의 글들이 와 닿지 않을 수가 없었네!!

좋았던 문장이 너무 많아서 플래그가 덕지덕지 붙었다. 청춘이란 게 어떤 시기를 말하는 게 아니고, 정신이 젊어야 청춘이라 한들, 우리가 정의하는 청춘은 20대의 싱그러움과 열정을 갖추고 있는 걸 청춘이라 일컫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 않는가. 결혼하고 애를 낳고, 가장의 무게가 짊어진 자리에 누군가와 사랑을 하고, 내 가족이 아닌 타인을 보살피고, 마음을 연다는 게 쉽지 않으니까 말이다.

이 책이 좋았던 이유 중 가장 꼽자면, 나의 그 20대 시절 어딘가를 보는 것 같아서, 지나온 나의 열정과 패기와 무언가 되지 않을까 하는 나의 기대들이 녹아 있어서 일 것이다. 인생이 어떻게 향해갈지는 그 누구도 모르고, 그러니까 모르는 것 투성이니까. 그래서 모르니까 사는 거라고. 가족도, 사랑도, 우정도,일도, 인생도.

좀 모호한 리뷰가 되었지만, 아무튼 이 작가의 글들이 참 좋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볼테다.

?? 잡고 있는 엘의 손에 신경을 집중해봤다. 말랑하고 딱딱한 감촉이 마디마디 느껴졌다. 이건 물렁뼈, 이건 미끈액. 엘의 손에 내 손을 얹고 바라봤다. 우리의 마음은 손에 있을까.

?? 사랑은 그렇다. 하리보 같은 것. 인생도 그렇다. 아무것도 아닌 것.


깨알재미, 작가가 의도했을 거 같은데, “나이트러닝”이 깨알같이 나온다.
이달의 사락 k********4 2024.11.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