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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되는 미쓰다 신조 시리즈 절판되어 중고로 어렵게 구해서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호흡은 짧지만 굵직굵직한 호러단편소설이다
미쓰다 신조의 작품인 만큼 순간의 강렬한 무서움보다 생각할수록 잔잔하게 무서운 공포 그리고 내주변의 사물들이 다르게 보이는 느낌이 서늘하게 만든다
특히 '맞거울의 지옥'을 재미있게(?) 읽은 모양인지 안방문을 열면 마주보이는 화장실 거울이 자꾸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ㅡㅡ;; 문을 닫아놓고 거울이 마주보이지 않게 하고 있는데 은근히 후유증 있는 공포단편소설!!! 절판된 다른 책들이 다시 나오길 기다려본다 ㅜㅡ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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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미쓰다 신조를 꽤 좋아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작품집은 이제껏 읽은 호러단편집중 최고수준에 속한다. 유명한 작가들, 대가들은 은근 추리소설을 쓰고 싶어하고 (찰스 디킨스는 물론이고 도스토예프스키 , 헨리 제임스 등등의 대가들..), 일본의 추리소설작가들은 호러소설을 쓰고 싶어하는데 그동안 읽은 호러/기담집은 읽으면 꽤 무섭기는 하나 간직하고 싶다..고 생각한 작품은 그닥 없었다. 근데, 이 작품집은 빌려서 읽었는데 사야할 거 같다. 뭐 아닌게 아니라 좋아한고 말하면서 안사는건..
여하간, 오리하라 이치는 추리소설의 세계에 빠져서 살고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이분은 자기가 만든 세계안에서 살고 있는것 같다. 작품 속은 도조 겐야, 필명 도조 마사야와 사상학탐정 등이 살고 있는 세계이다. 게다가 두번째 사집집 이야기 속 화자중 하나는 바로 미쓰다 신조의 경력과 일치한다. 바로 작가가 "내 얘기는 실제거든"하면서 해주는 듯한. 게다가, 그 세계의 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털어놓으면서 책을 읽는 독자에게 말을 걸거나 무서운 이야기의 여파가 전해지기를 은근 기대하는 (재섭는!! ㅎㅎ) 발언을 하는등 픽션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면서 조금 더 호러를 가깝게 당긴다. 어젯밤에 읽었는데, 일전에 "읽어주세요, 한밤중에 혼자서"가 작가가 책 안에서 독자에게 던진 말이였다면, 이 작품은 아무말도 안했지만 "절대로 밤에 혼자서 읽지마!!!"라고 내가 충고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책 광고 카피에 딴지를 잘걸지만 이건 '책을 덮고 싶은 공포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을 알고 싶은 격렬한 호기심'이란 문구가 정말 걸맞다. 피곤해서 자긴해야 하겠는데 이걸 잡아서 무서워죽겠는데 또 덮자니 뒷 이야기가 궁금하고, 또 결국 오늘 일정 생각해서 책 덮고 불껐더니 뭔가 하얀게 휙 하고 지나가는거 같아 팔에 소름돋고..아,놔~
맨뒤 해설의 조언대로, 각 작품이 어떤 출처의 타이틀 아래 발표되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겠다.
이야기는, 크게 8작품과 중간에 낀 미니작 4편이 있다. 맨 처음과 맨 뒤 작품은 20여년을 걸쳐 이어지고 있다.
'붉은눈', 이사간 시골마을에서 같은 날 전학온 짝꿍. 눈의 홍채가 하나가 더 옅은 그 아이는 매우 하얗고 독특한 아름다움, 색기마저 풍기는데. 학용품을 하나도 가지고 오지않은 그아이에게 물건을 주고, 어느날 결석한 그 아이를 위해 숙제종이를 전달해주러 간 날... 아,놔 박쥐 나올떄 알아봤어야지. 게다가, 함부로 집안에 초대하면 안돼!
'괴기 사건 작가', 사진잡지의 편집자인 나는 어느날 묘한 사진전람회에 가고 또 묘한 처자의 부탁을 받는다. 그리고 방문한 사진작가의 집. 아, 놔. 여자가 아무리 이뻐도, 아니 그렇게 이쁘지도 않은데 그렇게 불길한 약속을 하는 넌 뭐냐!
'내려다보는 집', 벼랑위에 세워진 아무도 살지않는 집. 올라가보니 1층은 땅밑에 2층만이 보이는 구조 (구조는 너무 멋졌다....만). 어쩔 수 없이 같이간 친구 동생이 아끼는 유리구슬에 그려진 이상한 그림. 아, 놔. 그러게 왠지 들어가면 안될거 같은 집은 들어가지말라고.
'한밤중의 전화', 아, 이 작품 멋졌다. 친구로 부터 온 전화...인데, 난 '00이라고 말한 적 없거든'하는 부분에서 허어억...
' 재나방 남자의 공포', 호러와 추리를 같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한 작품. 진짜 훌륭했다.
' 뒷골목의 상가', 아, 이걸 밤에 읽으면 안된다고. 도시괴담스러운.
' 맞거울의 지옥', 나도 이에 대한 경고를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삼면거울을 각각 90도로 놓고 얼굴을 들여다보면 자신의 상이 비춰지고 비춰지는 그 어딘가 낯선 얼굴이 떠오르며 상을 제치고 제치고 점점 더 가까워져 오는!!! 와우!
작품은 꽤나 민속적 신앙에 그로테스크한 살인 등이 나오지만, 호러집은 다소 도시괴담스럽다. 그럼에도 꽤 무서운 것은, 작가 자신이나 화자들이 자신의 세계와 독자와의 세계를 구분짓지 못하게 계속 말을 걸어오며, 또 ('집'은 계속 고딕인지 볼드체로 나오지만,) 인상적인 한두마디는 평범한 폰트로 찍혀나오지만 이게 은근 시선을 이끌고 무섭게 만든다.
... 오빠 마로는 훌륭하게 촬영된 현장에서는 그 뒤로 더는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고 해요...p.72 (음, 그럼...사진안에 혼을 담아온다는 거니??)
... 내가 그 집의 이상함을 알아챈 걸 그 집도 꺠달았기 떄문이다....p.96
이렇게 밑줄긋기를 하면 그 문장만 발췌가 되어 숨어있는 그 공포가 사라지지만, 이 문장이 평범한 문장 속에 섞여있는데..그건 마치 뭐랄까 과일을 고르러 가게에 가서 예쁜 사과들 쭉 둘러보다가 뭔가 이상해서 다시 돌아보니 사과 중에 뭔가 눈알이 달린 빨간게 쳐다보는 것을 발견하는 그런 느낌?!!
게다가, 묘사되는 이미지는 워낙에 강렬한 탓에 공포를 증폭시킨다.
p.s: 1) 번역서 표지가 고맙네, 원서 표지는 무섭다...
2) p43~에서 다뤄지는 사진작가 Simon Marsden은 기사칭호까지 받은 사진작가로, 사진에 텍스트까지 감안한 작품집을 냈는데 구글에 가면 볼 수 있다. 책은 아마존가서 살 수도 있는데, 내 아무리 호러를 좋 아해도 그의 책만은 집안에 들여놓고 싶지않다.
3) p.91의 폐가, 흉가에 발을 들여 친구가 마룻바닥을 밟아 구멍을 에피소드가 들어간 작품은??
4) 미쓰다 신조(
#1 2006 厭魅の如き憑くもの 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오싹해도 은근 즐기게되는 호러, 그보다 더 마음에 드는 탐정 (도조겐야 시리즈#1)
#2 2006 凶鳥の如き忌むもの
#3 2007 首無の如き祟るもの 잘린머리처럼 불길한것 음산하고 모호한 호러민속학적 분위기 속에 감춰진, 감탄스럽게도 치밀한 밀실살인극
#4 2008 山魔の如き嗤うもの 산마처럼 비웃는 것 허투루 낭비한 실마리는 없었다. (why!에 주목하여 아주아주 찬찬히, 꼼꼼히 읽으시길)
#5 2009 密室の如き籠るもの
#6 2009 水魑の如き沈むもの 미즈치처럼 가라앉는것 미스터리와 이성이 조화로우며 기막히게 치밀한, 도조 겐야 시리즈의 집대성
#7 2011 生霊の如き重るもの
#8 2012 幽女の如き怨むもの
- 사상학 탐정 ( 死相学探偵) 시리즈
- 집 (家) 3부작
- 시리즈 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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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赫眼, 2009 작가 - 미쓰다 신조 읽고 나서 엄마랑 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미쓰다 신조’의 단편 모음집이다. 여덟 개의 창작 이야기와 어디선가 들었다는 네 개의 이야기가 ‘괴담 기담 사제’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그런데 창작 이야기 중에 작가가 등장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형식이 많아서, 다 실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는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붉은 눈』은 초등학교 때 전학 온 소녀에 관련된 이야기다. 두 눈동자의 색이 약간 다른, 예쁜 외모에 함부로 접근하기 힘든 분위기를 갖고 있던 ‘마도 다카리’. 어느 날 주인공은 결석한 그녀에게 급식으로 나온 빵과 숙제를 갖다 주라는 담임의 부탁을 수락한다. 친구 ‘요네쿠라’와 함께 간 주인공은 마도의 집에서 이상한 경험을 한다. 그리고 며칠 후 요네쿠라가 이상한 소리를 하다가 죽어버리는데……. 어쩐지 스티븐 킹의 ‘Salem's Lot’ 의 한 장면이 떠오르는 단편이었다. 『괴기 사진 작가』는 제목 그대로 묘한 분위기의 기괴한 사진을 찍는 작가에 관련된 주인공의 경험담이다. 잡지 편집부에서 일하는 주인공은 우연히 괴기 사진을 찍는다는 ‘모쿠노’라는 사진작가에 대해 알게 된다. 그의 집을 찾아가는 주인공에게 동네 노인은 불길한 얘기를 알려준다. 께름칙한 기분으로 작가의 집을 찾아간 주인공은 그곳에서 작가의 여동생을 만나는데…….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ほんとにあった怖い話’라는 일본 공포 드라마 시리즈가 있는데, 거기에 나오면 딱 어울릴 내용이었다. 『괴담 기담ㆍ사제 1 옛집의 저주』는 7대손까지 저주를 받은 한 집안의 이야기다. 분량은 네 쪽 정도지만, 생각해보니 참 무서운 내용이었다. 『내려다보는 집』은 벼랑 위에 세워진, 아무도 안사는 것이 분명한 집에 대한 내용이었다. 초등학생인 주인공은 어쩐지 그 집 앞을 지나갈 때마다 누군가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시선을 느낀다. 그래서 친구들이 폐가 탐험을 해보자는 제의에 별로 내켜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되는데……. 그냥 장난끼 넘치는 집주인이 아이들을 골탕 먹이려고 했다고 생각하면 별로 무섭지 않은 이야기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으음. 폐가건 흉가건 남의 집에 함부로 가는 건 좋지 않다. 『괴담 기담ㆍ사제 2 원인』은 안 좋은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남자의 이야기다. 두 쪽 분량인데, 진짜로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한밤중의 전화』는 두 사람의 전화 대화로만 이루어진 이야기다. 새벽 두 시, 갑자기 주인공은 전화를 받는다. 상대는 뜬금없이 오 년 전의 이야기를 꺼내며, 과거 기억을 끄집어내는 동시에 주인공이 몰랐던 뒷이야기까지 전해준다. 얘기를 들으면서 주인공은 잊고 있었던 오싹한 기억이 되살아나면서 동시에 전화를 건 사람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갖는데……. 지문이나 설명 하나도 없이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이루어졌는데, 주인공에 감정이입해서 읽다보면 등골이 오싹하다. 새벽에 오는 전화는 받지 말자! 『재나방 남자의 공포』의 주인공은 작가 자신이다. 이 작가, 가끔 자기 자신을 화자로 등장시킨다. 창작이 아니라 실제 경험담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헐, 그러면 인생이 호러! 작가가 온천에 가서 늦은 밤에 야외 목욕을 즐기려다가 만난 사람이 들려준 이야기다. 그 남자가 오래 전에 겪은 아동 연쇄 살인사건을 듣고, 작가가 나름대로 추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분위기의 흐름이 좋았다. 초반에 으스스하던 분위기가 중간에 살인사건 얘기로 잠깐 가라앉는 것 같았는데, 후반에 다시 극대화가 되는 연결이 좋았다. 『괴담 기담ㆍ사제 3 애견의 죽음』. 이건 뭐라고 말하기가 어렵다. 『뒷골목의 상가』의 기본 화자는 또 작가 자신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어릴 적에 겪은 일을 원고로 적어뒀는데, 그가 죽은 후 이야기로 써도 된다고 작가가 허락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거의 야반도주하다시피 이사한 허름한 뒷골목.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소년에게는 평상시의 골목이 아닌 다른 골목이 보이기 시작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나오는 ‘다이애건 엘리’의 호러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다만 그곳은 사람이 북적거리는 상가 골목이지만, 여기에 나오는 골목은 조용하고 사람대신 다른 무엇인가가 존재하는 게 다르다. 아, 분위기 묘사가 진짜 멋지다. 훌륭하다. 아니, 죽여준다. 내 어휘 실력이 딸려서 안타까울 뿐이다. 『괴담 기담ㆍ사제 4 찻집 손님』은 사람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저주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맞거울의 지옥』 역시 작가 자신이 누군가에게 들은 ‘거울 지옥’에 대한 이야기다. 삼면거울이 있는 경대 사이에 자신의 얼굴이 끝없이 나타나는 매력에 빠진 한 소년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사십 몇 번째 거울 속에 자기가 아닌 다른 얼굴이 나타난 걸 발견했다. 그에 놀라 한참동안 거울을 멀리했지만, 우연히 맞거울을 보게 되는 일이 있었다. 그러자 그 얼굴이 아주 빠른 속도로 거울 속을 건너뛰어 다가오는데……. 『죽음이 으뜸이다 ; 사상학 탐정』은 작가의 다른 시리즈인 ‘사상학 탐정’이 나오는 단편이다. 제목만 보았을 때는 태양인 태음인 같은 ‘四象’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죽을 조짐을 나타내는 ‘死相’이었다. 그런데 어쩐지 이야기가 『붉은 눈』과 연결된다. 그 초등학교를 나온 소년들이 성장하여 어른이 된 후의 사건이라고 할까? 책을 읽을 때는 집에 어머니도 계셨고 등에 벽을 대고 있어서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 그냥 이야기가 오싹 하다는 정도? 하지만 리뷰를 쓰는 지금, 집에는 나 혼자여서 그런지, 자꾸만 느낌이 이상하다. 등이 휑한 것은 방문을 열어둬서 그렇다 쳐도, 왜 그런지 모르지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한다. 안 돌아봐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그건 또 그것대로 궁금하고, 또 뒤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확인해야 안심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데 빨리 돌면 뭔가 보일까 무서워 아주 천천히 돌아보고 있다. 으음, 리뷰 쓰다가 오싹한 건 또 오랜만이다. 내가 읽은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은 일본의 풍습을 다룬 게 많아서 별로 와 닿지 않았지만, 이 책은 현대가 배경이라 느낌이 색달랐다. 더 쓰고 싶지만 여기까지. 자꾸 돌아봐서 안 되겠다. 하아. 이 맛에 미쓰다 신조를 못 끊는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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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작가 자신이 직접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경우도 많아서 독자들로 하여금 혼동을 주기도 한다. 이 미쓰다 신조가 진짜 작가 미쓰다 신조인지 또는 그저 단순하게 이야기 속에만 등장하는 화자로서의 미쓰다 신조인지 하고 말이다. 더군다나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은 실제 작가와도 같이 직업도 작가이다. 그러니 더욱 이 혼동은 배가될 수 밖에 없다. 그러면 어떠한가. 작가의 이야기는 지극히 스릴을 안겨주는데 말이다. 이번 작품은 다른 곳에서 나왔던 작품들을 모아서 한권의 책으로 펴낸 것이다. 뒤쪽에 나와있는 해설에는 이 이야기들이 각기 어느 책에 실렸는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그 책의 출처들도 확인하라고 권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이야기가 실린 그 책의 분위기들이 사뭇 달라서 어떤 이야기들이 모여있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붉은 눈> 친하게 지냈던 친구가 죽고 철야에 갔다 와서 앓게 된 아이. 할머니는 이 아이에게 마물이 씌인 것이라 여겼다. 그 아이는 꿈에서 붉은 눈을 본다. 그 붉은 눈은 무엇이었을까. <괴기 사진 작가> 한 사진가가 있다. 기분 나쁜 사진을 찍고 텍스트를 쓰던 그의 집에 하나씩 좋지 않은 일이 생긴다. 유일하게 남은 사람은 여동생뿐.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내려다 보는 집> 언덕 위에 새로 생긴 집을 아이들끼리 탐방하러 나선다. 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집. 그곳에서 아이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한밤중의 전화> 오래 전 친구가 전화가 온다. 그는 어렸을 때 자신들이 갔었던 그 집의 이야기를 한다. 전화를 하고 있는 이 사람은 정말 내 친구가 맞을까. <재나방 남자의 공포> 조용한 여관에 머무른다. 노천탕을 갔다가 그 뒤로 길이 나 있다는 것을 알고 따라가본다. 그곳에는 집이 있었다. 누군가가 노천탕에 몰래 오는 것을 안 나는 일부러 영업이 끝났을 시간에 노천탕에 들러본다. 그를 만날 수 있을까. <뒷골목의 상가> 사관장의 후속인 백사당이 출간되었다고 하며 시작한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읽었기에 더 흥미롭다. 살고 있던 집에서 갑자기 이사를 간 한 가족. 그들의 집은 옛날 사람이 살던 문패를 그대로 두고 있다. 어느날 그 문패에 쓰인 이름을 찾는 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집이라는 것을 알려줘야 할까., <맞거울의 지옥> 거울과 거울이 마주보게 되면 수없이 많은 같은 형상이 거울속에 존재한다. 결코 나올 수도 들어갈 수도 없는 그런 거울. 한 남자가 말해준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실제로 존재했었던 것일까. <죽음이 으뜸이다 사상학 탐정> 사상학 탐정이 나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어서 더욱 반가운 이야기였다. 죽음을 암시하는 영을 볼 수 있는 한 남자. 그를 찾아온 사람이 있다. 자신도 죽는지를 봐달라는 것인데 아무리 봐도 그 사람에게는 어떤 특징을 발견할 수가 없다. 실제로 그 남자는 죽음에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일까. 이미 미스다 신조의 책을 읽은 적이 있기에 이 속에 나오는 이야기들이 더욱 반갑게 느겨진다. 백사당의 이야기를 완성했다거나 사상학 탐정이 나온다거나 할 때마다 나도 이 이야기를 아는데 하면서 작가가 옆에 있었다면 친한 척 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이른바 미쓰다 신조 월드다. 길가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듯이 그런 반가움이 존재한다. 책을 읽으면서 연결이 될때 느끼는 이런 반가움은 책을 읽지 않는다면 절대 알 수 없는 그런 느낌일 것이다. 특히 한 작가의 책을 여러권 읽는다면 그 연결점이 더욱 배가되어 즐거움도 늘어난다. 이 작가의 작품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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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인적 취향으로 작품의 분위기가 좋아 작가의 이름만으로 책을 구매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겐, 그런 몇 되지 않는 작가 중 하나가 '미쓰다 신조'인데요. 그의 작품은 일본의 전통적 괴담을 현대적 색채에 맞게 첨가하여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감각의 공포를 경험하게 합니다. 특히 텍스트로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적절한 의성어의 활용은 다른 호러 문학 작가들과 '미쓰다 신조'를 구분짓는 결정적 요소라고 생각하는데요. 대부분의 공포문학이 그 내용을 통해 공포를 전하려고 하지만. 미쓰다 신조의 경우 다양한 시도를 통해 공포를 극대화 시킵니다. 위에 언급한 의성어 외에도 '메타픽션'등의 형식을 띄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비채'에서 출간되는 '도조 겐야'시리즈의 경우 분위기는 공포스러우나 결말은 이성적인 미스터리 형식을 띄고 있는 반면, '한스미디어'에서 출간된 작가 시리즈의 경우 미스터리보다 호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둘 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이 재미있게 봤지만 이번에 읽은 <붉은 눈>이 제가 본 미쓰다 신조 작품 중에선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2.
8편의 단편과 작가가 직접 수집했다는 4편의 짧은 괴담. 총 12개의 이야기가 어우러진 작품집은 단편이 갖는 아쉬움을 공포로 휘발시켜 버렸는데요. 보통 단편 수준의 짧은 분량이지만 임팩트가 강하다보니 전혀 짧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기이한 이야기들의 주인공은 작가 본인입니다. 작가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다보니 분명 소설인걸 알고 있는데도 어느순간 이 이야기가 진실인양 받아들이게 됩니다. 실제로 본인이 알고 지내는 편집자의 이름이 소설속에 등장하는 식의 구성은 현실과 허구 사이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첫번째 단편 <붉은 눈>은 그 엔딩이 무척이나 오싹했던 작품이였습니다. 새로 전학 온 신비한 느낌의 소녀와 그녀를 둘러싼 아이들의 죽음. 그리고 주인공에게까지 뻗쳐오는 죽음의 그림자는 소녀의 묘사가 생생했기에 더욱 두려웠습니다. <괴기 사진 작가>와 <뒷골목의 상가>는 의성어가 공포를 자극했던 대표적인 작품들이었는데요. 알수없는 존재가 다가오는 과정에서의 그 소리가 무척이나 소름돋았습니다. <내려다보는 집>과 <맞거울의 지옥>은 기묘한 분위기가 풍기는 소재들(언덕위의 집, 삼면경)을 이용하여 공포를 자극했고, <재나방 남자의 공포>와 <죽음이 으뜸이다;사상학 탐정>, <한밤중의 전화>의 경우 반전이 매력적인 작품들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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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단편집에 실린 모든 작품이 마음에 드는 경우는 '미치오 슈스케'의 <술래의 발소리> 이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작자미상>의 경우 옴니버스 형식을 취했지만 그 중 별로 흥미가 없던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이번 단편집의 경우 모두 대만족이였어요. 심지어 표지까지 딱 제스타일. 호러 분야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할, 읽어도 후회없을 책이였습니다.
바로 전에 <한국 공포 문학 단편선>의 서평을 올렸던지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인접한 국가지만 그 공포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너무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쓰다 신조' 개인을 두고 일본 공포문학을 이야기 한다는게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참신성이 일본 공포문학을 이어나가게 만드는 힘이 아닐까 혼자 추측해봤습니다. 으스스한 이야기가 생각나는 밤에 다시 한번 펴보게 될 것 같은 책 <붉은 눈>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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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가 당기는 계절이 되었다. 어렸을 적 이불 뒤집어쓰고 보던 <전설의 고향>만큼은 못 되겠지만, 등골이 서늘한 느낌만으로도 여름의 더위를 잊는 데 도움이 된다.
<붉은 눈> (2014, 미쓰다 신조 지음, 레드박스 펴냄)을 읽기 시작한 건 춘천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였다. 춘천에 사는 선배님 댁에 놀러 가는 길이었다. 하루에 딱 두 편밖에 없는 버스를 타려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준비했기 때문에 차에서 자려고 했지만, 여럿이 놀러 가는 젊은이들 때문에 버스 안은 소란했다. 그래서 여행 가기 전에 챙겨 놓았던 책 <붉은 눈>을 펴 들었다.
미스터리나 호러를 좋아하지만 잘 접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미쓰다 신조'는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서점에서 찾아보니 2010년부터 우리나라에 작품 여러 편이 소개되었다. 책 표지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 작가는 호러 부문의 전문가다. <붉은 눈>의 표지에 있는 저자 소개를 보니 대학 들어가서 호러에 심취했고, 졸업하고 들어간 출판사에서도 호러와 미스터리 관련해서 기획과 편집을 담당했다고 한다. 호러와 미스터리를 접목한 작품을 써내고 있단다.
그렇게 쓰인 책 <붉은 눈>에는 8편의 단편과 책 중 부록인 '괴담 기담' 4편이 실려 있다. 오싹한 느낌을 주는 여자아이, 심령 사진,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도는 폐가, 한밤중에 걸려온 전화, '망태 할아버지'와 비슷한 재나방 남자, 다른 공간과 통하는 문이 있는 뒷골목, 거울 안의 세계, 죽음을 내다보는 '사상학 탐정'이라는 다양한 소재의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많이 익숙한 소재들인데도 재미가 떨어지지 않고 흥미롭게 쓰여 있어서, 결말을 거의 짐작하면서도 빠져들 수밖에 없다.
버스 안은 서늘하다. 구름이 끼어서 약간 어둡다. 몸은 버스 운행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린다. 앞에서는 버스 기사님이 음악을 틀어 놓았고, 뒤에서는 젊은이들이 떠들지만 묘하게 현실적이지 않다. 그러고 보면 괴담 중에서 차와 관련된 것이 꽤 있다. <붉은 눈> 맨 마지막 이야기인 '죽음이 으뜸이다: 사상학 탐정'에도 차가 소재로 등장한다. 그러고 보면 운행하는 중에는 차도 작은 밀실이다.
작가인 주인공이 1인칭으로 서술하는 이야기가 꽤 되기 때문인지, 중간 중간에 부록이 끼어 있기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붉은 눈>은 현실과 비현실에 한 발씩 걸치고 서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서 두 시간 반 만에 버스에서 내려 덥고 밝은 바깥에 발을 딛는 순간 안심이 되었다. 다행히도 안전한 현실로 돌아왔다. 호러를 읽기에 딱 좋은 공간으로, 냉방이 잘되는 버스를 추천한다. 동행 없이 책과 나 둘이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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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내용에 책을 덮고 싶은 공포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말을 알고 싶은 강렬한 호기심-이라는 문구에 밤에 읽기 시작하는 것은 가볍게 포기했다. 누워서 책을 읽다 잠드는 나에게 이 책을 읽다 잠들면 분명 악몽을 꾸게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낮에 읽었어도 기묘한 공포감에 마음 깊은 곳에서 꺼림칙함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느낌을 받은 것을 생각해보면, 그 선택은 옳았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으로 알게 된 작가 미쓰다 신조. 토속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한 도조 겐야 시리즈로 깊은 인상을 남긴 작가의 단편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스터리, 더> 시리즈의 [붉은 눈] 바로 앞 작품인 이누이 루카의 [여름 빛]이 대단히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계속 기대를 품고 다음 작품을 기다리던 중이기도 했고, 몇 작품 읽었던 미쓰다 신조의 작품이라니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8편의 이야기와 괴담 기담 4편의 총 12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괴담 기담 4편은 부록처럼 짧게 실제 이야기 같은 느낌으로 진행되고, 8편의 이야기는 픽션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은 애매한 분위기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의 공포물은 특정 인물을 겨냥한 원한관계로 인한 복수 차원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를 노린 마구잡이식 공포를 선사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집에 실린 대다수의 이야기들도 그런 방향으로 진행되는 편인데, 대부분의 이야기가 ‘집’, 혹은 특정장소와 연결되어 있다. 대표작인 <붉은 눈>은 전학간 곳에서 만난 기묘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양쪽 눈 색깔이 조금 다르고 누추한 차림새를 하고 있지만 그 누구도 함부로 범접하지 못할 분위기의 소녀. 오직 단 한 사람, 소녀가 전학오기 전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던 다른 소녀만이 그녀를 미워하고 괴롭힐 뿐 대부분의 학생들은 소녀를 함부로 대하지도 쉽게 생각하지도 못한다. 어느 날, 소녀가 결석을 하고 숙제 및 알림사항을 전달하기 위해 반장과 함께 소녀의 집을 찾게 된 주인공은 기괴한 그것과 마주하게 되고 그날 밤부터 으스스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무당이었던 외할머니 덕분에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그 때의 악몽은 여전히 계속된다. 이 외에도 괴기 사진을 찍는 작가와 조우한 무서운 경험, 항상 집이 내려다보고 있다고 생각한 소년의 체험담, 한밤중에 걸려온 낯선 이로부터의 전화, 거울의 매력에 빠져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사람의 사상(死相)을 보는 사립탐정의 일화들이 이어진다. 집은 평소 우리들이 정답게 생각하던 그 집이 아니며 정겨웠던 사물들도 다른 의미를 가지고 다가온다. 작품들이 하나같이 오싹하다. 금방이라도 무엇인가가 뒷덜미를 잡아챌 것만 같고 평소에는 아무 느낌 없이 보던 거울조차도 바라보기가 무서워진다. 심지어 이 세상이 정말 내가 사는 세상인가 의심병까지 생길지도 모른다.
그 동안 내가 읽던 미쓰다 신조의 작품들과는 약간 분위기가 달랐지만 일본의 괴담과 기담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꽤 만족스러웠다. 책날개에 보니 사상(死相)을 보는 사립탐정의 활약을 그린 ‘사상학 탐정’시리즈도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그 시리즈가 좀 더 소개되면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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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기 좋은 계절은 따로 없다. 그러나 추리, 스릴러는 여름에 읽어야 한다. 더위를 날려 줄 서늘한 기운을 담은 책 말이다. 인형 귀신을 연상시키는 표지로 시선을 끄는 미쓰다 신조의 첫 호러 단편집 『붉은 눈』이야말로 여름에 읽어야 제격인 소설이다. 단편 8편과 네 편의 짧은 괴담 기담이 실렸다.
무서운 이야기에 대한 반응은 중간에 멈추거나 공포를 견디며 끝까지 듣는 두 가지다. 『붉은 눈』은 무섭지만 멈출 수가 없다. 어떤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지 매우 궁금하기 때문이다. 이는 작가가 이야기를 이끄는 실력 때문인데 특히 이 소설집에서는 화자로 등장하는 작가가 실제로 근무했던 잡지사나 사진집을 언급하여 더욱 호기심을 키운다.
‘긴 머리카락에 살결이 희고 예쁜 아이였는데 특히 양쪽 눈동자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째서인지 처음에는 알차채지 못했지만 유심히 보니 오른쪽 눈보다 왼쪽 눈의 홍채가 색이 진하더군요. 그런 짝짝이 눈으로 저를 응시할 때면 뭐랄까, 쾌감과 전율을 동시에 맛보는 듯한 기분이…….’ (「붉은 눈」, 11쪽)
표제작 「붉은 눈」은 유년 시절 전학 온 소녀 마도 다카리에 대한 이야기다. 마도 다카리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 한다. 따돌림을 당한 건 아니지만 이상하게 항상 혼자였다. 외할머니가 무당였던 화자는 마도 다카리에서 어떤 기묘한 기운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마도 다카리가 학교에 오지 않아 반장과 함께 집을 방문하는데 그 후로 화자와 반장은 무언가가 집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꿈을 꾼다. 그것은 반장은 꿈에서 집 안에 들어오는 걸 허락하고 그 후에 병으로 죽는다. 화자는 인간의 형태를 한 이상한 형체로 오직 붉은 눈만 선명한 꿈에 시달린다. 붉은 눈의 소녀 마도 다카리의 집을 다녀온 후 일어난 일이라 단순한 꿈이라고 단정을 짓기 어려운 것이다.
소설은 이처럼 귀신이나 유령이라고 확정짓기 어려운 괴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저 소문에 불과하다고 무시할 수 없는 누군가의 경험이라 더욱 공포는 강해진다. 어린 시절 담력 시합을 하듯 친구들과 벼랑 위의 집을 조사하는「내려다보는 집」도 그렇다. 울며 겨자 먹기로 데려간 친구의 동생에게만 보인 집주인. 그러나 정작 부모들의 문의엔 아무도 찾아온 적이 없다는 말이 돌아온다. 동생이 본 건 무엇일까?
제목 그대로 호러 작가에게 전화를 걸어 기묘한 괴담을 중계하며 소설로 써보라는「한밤중의 전화」, 죽음의 그림자를 보는 탐정에게 찾아와 죽은 친구들이 꿈에 나타나 자신을 부른다는 「죽음이 으뜸이다 ; 사상학 탐정」은 낮에 읽어도 주변을 두리번거리게 만든다. 독특한 점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실감 나는 표현이다. 그러니까 귀신이나 유령의 기척 말이다. 읽기만 해도 기분이 이상해진다. 손으로 두 귀를 막고 어떤 소리를 차단하고 싶어진다.
‘슥슥슥…… 하고 다다미를 훑는 듯한, 드드득드드득…… 하고 썩은 갈대밭에 손을 얹는 듯한, 츠읏츠읏츠읏…… 하고 마룻바닥을 기는 듯한, 쿵…… 하고 봉당에 떨어진 듯한, 툭툭툭…… 하고 봉당을 걷는 듯한, 서서히 커지는 소리가 확실히 문을 향해 다가오는 느낌이…….’ (「붉은 눈」, 36쪽)
‘절망적인 기분에 빠져 있자 묘한 소리가 들렸다. 초인종 소리가 아니다. 좀 더 가까이에서……. 별당 어딘가에서…… , 끽……, 내 머리…… , 끼익……, 머리 위에 있다…… , 끼이익…… 별당 창문 쪽에서 끼이이이이익…… 하고 조금씩 창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뒷골목의 상가」, 231쪽)
인상적인 기억이나 상처가 된 경험을 소재로 일상의 공포를 제대로 포착한 작가가 아닐까 싶다.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하는 공포의 실체를 끄집어내는 소설이다. 그래서 자꾸만 어떤 형체를 알 수 없는 이미지가 나를 따라다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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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개의 괴담. 호러전문작가라는 데. 구체적인 이야기도 없이 차안에서 여자의 모습이 보인 다 던가, 애들이 어떤 집에 갓는 데 계단에서 여자의 모습이 보이다가 없어진 다거나, 온천,산장에 갓는 데 사람모습이 비쳤다던가.. 끝이다.
단편이지만 뭔가 예기가 진행도 안 되고 끝나 버리고, 논픽션같은 유령예기도 전혀 없고..내용물도 전혀 없다..표지만 그럴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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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쪽으로 유명한 작가님인데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뵌 작가님입니다 공포/괴기 소설 단편집이구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신비롭고 몽환적이고 살짝 오싹한 그런 느낌입니다 몇몇스토리는 제가 인터넷에서 읽은 괴담이야기랑 상통되는것도 있었습니다 추리쪽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이세계의 이상한 괴물이나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를 컨셉으로 잡으신 것 같은데 독특한 분위기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재로 잡으신 건 꼬질꼬질하고 음울한 동창의 집에서 본 붉은눈 괴상한 폐허사진과 거기에 얽힌 오싹한 스토리를 짓는 사진작가 이상한 집에 가게된 소년탐정단 그리고 그 집에서 무언가에 씌인 K의 동생 대화체로만 이루어진 한밤중의 전화 삼면경속에 있는 이상한 얼굴 폐허나 이세계에사는 괴물, 귀신을 주로 소재로 쓰셨습니다 영화나 만화와는 달리 글로만 공포심을 전달해야 하는 소설에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간중간 독자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려는 작가님의 의도가 세세하게 보여서 좋았습니다 가령 "작가님이 하루라도 빨리 이이야기를 다른사람에게... 아니 작가님은 소설로 발표하셔도 괜찮겠군요 네 작가님은요.." 나 이 원고를 읽은 독자 여러분중 누군가의 집에 혹시 그여자가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이런 글들이 오싹함을 더해 줘서 좋았습니다 작가님의 문체가 좋고 무엇보다 분위기가 좋아서 계속 더 읽고싶어요 다른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네요 만화 XXX홀릭이나 웹툰 소곤소곤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시면 재밌게 읽으실 것 같습니다 추천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