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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창가의 그림자 _ 조르주 심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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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 소설 제목을 다시 떠올려 보니 창가에서 서성대며 안달복달했을 그 인간의 더러운 욕망이 느껴져 불쾌해졌다. 커튼 뒤에서 불만과 억울함으로 가득 찬 추한 몰골을 숨기고 그림자로만 존재했던 그 인간의 욕심이 역겨웠다. 매그레가 수사를 시작하며 느꼈던 형체 없는 ‘역겨운 느낌(p.71)’이 무엇인지 고스란히 전달되어 비위가 상했다.    스물여덟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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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 소설 제목을 다시 떠올려 보니 창가에서 서성대며 안달복달했을 그 인간의 더러운 욕망이 느껴져 불쾌해졌다. 커튼 뒤에서 불만과 억울함으로 가득 찬 추한 몰골을 숨기고 그림자로만 존재했던 그 인간의 욕심이 역겨웠다. 매그레가 수사를 시작하며 느꼈던 형체 없는 역겨운 느낌(p.71)’이 무엇인지 고스란히 전달되어 비위가 상했다.

 

 

스물여덟 가구가 모여서 살아가는 보주 광장 61번지 건물의 관리인이 건물 안에서 범죄가 발생했다고 매그레에게 신고하였다. 혈청제조실 사무실 책상 위에는 가슴에 총을 맞고 즉사한 쿠셰 씨가 엎드려 있었다. 매그레가 사건 현장에 출동해서 처음 포착한 것은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고요, 평온, 시체 주변에서 정상적인 삶을 계속 이어 가는 스물여덟 가구, 그것이 이 사건의 특징(p.18)’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관할 경찰은 절도는 저질러지지 않았다고 단정했다. 하지만 곧이어 금고에 있어야 할 돈이 모조리 사라진 것이 발견된다. 이 집에 사는 사람의 짓인 것 같으세요?(p.31)’라는 관리인의 물음에 매그레는 지금 당장은 단 한 가지, 30만 프랑을 훔친 자와 살인을 저지른 자가 동일 인물이 아닌 것만은 확실해 보이는군요. 적어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p.31)’라고 대답했다. 사건이 발생한 첫날 매그레가 알아낸 정보는 여기까지였다. 다음날 우연히 쿠셰 씨의 전처가 보주 광장 건물 3층에 거주하는 마르탱 씨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 사건의 특징이 달라졌다. 관리인은 둘째 날에도 매그레에게 범인에 대해서 묻지만 이번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뜰에서 창들을 하나씩 올려다보며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이 집에 사는 사람의 짓이라고 생각하세요 (p.48)

 

비극의 드라마는 분명 그 집 내부에 있었다!(p.48)

 

 

창가의 그림자에는 세상에서 자신이 제일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행복의 기준이 현실과 동떨어져서 스스로를 괴롭힐 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들들 볶는다. 그녀는 첫 남편 쿠셰의 무능력 때문에 갖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가장이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쿠셰를 비난했고 장터에 나가 시곗줄을 팔아야했던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그녀는 떼돈을 벌겠다고 밖으로만 돌아다니는 쿠셰와 이혼하고 전도유망한 행정 공무원 마르탱 씨와 결혼했는데, 이럴 수가!! 전남편이 부자가 돼서 나타났다. 쿠셰보다 유능해 보이는 남자와 재혼했지만 자신의 처지는 과거에 비해 나아진 게 없는 반면 쿠셰와 재혼한 여자는 모피 외투를 걸치고 잔뜩 폼은 잡긴 했지만 별 볼 일 없(p.66)’어 보이는데도 호강하며 지내고 있었다. 고생은 자신이 다했는데 호강은 재혼한 쿠셰 부인이 한다고 여긴 마르탱 부인은 남편에게 분풀이를 해댔다. 오래 전 쿠셰 씨를 향해 삿대질한 손은 이제 마르탱 씨를 향했다. 매일 분을 삭이지 못하며 울분을 토하며 지냈을 마르탱 부인을 보며 매그레는 이 사건이 저질의 음산한 드라마, 얽히고설킨 가족사(p.72)’일 거라고 짐작한다.

 

 

창가의 그림자를 읽으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했던 공간을 매그레가 확인하는 부분에서 오싹함을 느꼈다. 보주 광장 61번지 건물에서 가해자와 피해자는 어떻게 살았을지,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지 상상을 못하겠다. 생각할수록 인간이 무서워진다.

 

b******s 2018.10.30. 신고 공감 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