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는 도대체 누구인가? 정말로 신인가? 아니면 그저 인간인가? 사실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은 누구도 내릴 수 없다. 왜냐하면 이미 예수가 죽은 지 2천 년이 지났고, 지금 예수에 관해 남아있는 자료들은 모두 그를 신격화하는 자들이 만들어낸 것들 뿐이다. 설령 예수가 그저 인간이었다고 하더라도 이미 그는 신이 되어버린지 무려 2천 년이 지났다. 2천 년, 말이 쉬워 2천 년이지 어마어마하게 긴 세월이다. 실제로 그보다 훨씬 후세에 죽은 사람들도 섬기는 자들이 많아지면 인간에서 신으로 바뀐다. 한국에서도 고려 시절에 죽은 최영 장군, 조선 시절에 죽은 남이 장군과 이순신 장군과 임경업 장군도 모두 지금에 와서 신으로 숭배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인들이 지금도 가장 열렬히 숭배하는 신은 놀랍게도 실존인물이었던 삼국 시대의 장수, 관우다. 이런 현실에서 지금 그들이 사람이었는데 왜 신으로 섬기냐고 물어보았자 그게 무슨 소용일까? 어차피 신이란 인간의 욕망이 반영되어 탄생한 존재들이다.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 북유럽 신화의 토르, 이집트 신화의 오시리스, 가나안 신화의 바알, 인도 신화의 인드라, 페르시아 신화의 미트라...... 모두 인간들의 욕망이 만들어낸 신들이다. 예수 또한 본질적인 면에서 그들과 다르지 않다. 실제로 역사 속의 예수가 살아있었다면, 지금 신학자들이 말하는 것과는 달리 심오하고 복잡한 철학은 알지 못했을 소박하고 단순한 사람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예수의 직업은 본래 목수, 즉 나무를 가공해서 각종 도구들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대 사회는 지금처럼 국민 의무 교육 제도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문맹률이 무려 97%에 달할 만큼 높았다. 그런 환경에서 살았던 예수는 문맹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평생 가난한 목수로 살아왔던 예수가 과연 심오한 철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을까? 그리고 예수는 로마에 넘겨져 십자가형으로 처형되었는데, 로마에서 십자가형은 아무한테나 내리지 않았다. 로마에 반역을 저지르거나 한 중죄인들만 십자가형을 받았는데, 이는 예수가 당시 유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던 로마를 몰아내자고 선동을 했던 일 때문에 반역 혐의로 처형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 즉, 원래 실제 역사 상의 예수는 소박하고 단순한 목수 출신에 로마에 반란을 일으키려 한 중죄인이었다. 헌데 이런 예수가 그가 죽고 나서 그를 숭배하는 자들에 의해 어떤 분노나 미움도 갖지 않고 마치 자비롭고 전지전능한 신인 것처럼 포장되어 선전되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을 가진 종교 집단이 오늘날의 기독교회다. 이 책을 주문해 읽어본 동기도 예수의 진짜 모습에 대해 알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도 예수의 진짜 모습이 정확히 어떤 것이었는가 하는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 어쩌면 영원히 풀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실제로 죽은 예수가 다시 나타나서 사람들한테 자신의 원래 모습을 설명해준다고 해도, 아마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