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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실존과 무관하다는 편견을 깨트리는 책..
"과학은 실존과 무관하다는 편견을 깨트리는 책.." 내용보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과학이 없는 삶이란 생각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과학은 우리 인간들의 활동이며 삶의 한 부분 인 것이다. 애초부터 과학은 우리 존재의 수수께끼를 다루어 왔다. 그리고 최근 들어 과학은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 등에 대한 많은 통찰에 도달했다. 그런 통찰을 우리에게 선사한 과학자들을 역시 과학자인 저자가 만났다. 독일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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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과학이 없는 삶이란 생각할 수 없는 세상에 살고 있다. 과학은 우리 인간들의 활동이며 삶의 한 부분 인 것이다. 애초부터 과학은 우리 존재의 수수께끼를 다루어 왔다. 그리고 최근 들어 과학은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서 왔는지 등에 대한 많은 통찰에 도달했다. 그런 통찰을 우리에게 선사한 과학자들을 역시 과학자인 저자가 만났다. 독일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 칼럼니스트인 슈테판 클라인이 현재 미국, 유럽 그리고 인도에서 활약하는 과학자 13명을 만나, 과학과 그들의 삶에 대해 인터뷰를 하였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저자가 그들과 나눈 대화를 책으로 묶은 것이, 바로 이 책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이다.

 

이 책의 제목은 저자가 인터뷰했던 과학자중의 한명인 우주론자 마틴 리스가 한 말이다. 우주빅뱅의 증거를 제시했던 그는, 모든 원소는 별의 내부에서 수소와 헬륨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킨 결과로 발생되었으며, 인간은 별이 남긴 원자쓰레기, 즉 별이 남긴 먼지라고 말한다. 과학이란 우리가 아는 영역이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아는 영역과 모르는 영역을 가르는 경계선도 점점 더 길어진다. 우리는 40억년에 걸친 진화의 산물이며, 또 지구의 미래가 최소한 40억년 만큼은 남아 있다고 한다. 그는 우리 다음에 또 얼마나 많은 세대가 지구에 거주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둔다면, 그리고 우리가 별이 남긴 먼지에서 진화해 온 것을 자각한다면, 현재의 많은 문제들을 대할 때의 마음가짐이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저자는 마틴 리스의 말을 빌어, 우리에게 과학은 우리 모두의 삶이 남긴 흔적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화학반응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받은 로얄드 호프만은 아름다움을 주제로 이야기 한다. 어렸을 때 겪은 전쟁을 주제로 4권의 시집을 낸 시인이기도 한 그는, 아름다움이란 지성과 대상 사이의 긴장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질서와 무질서 사이의 긴장, 단순함과 복잡함 사이의 긴장처럼 대상의 수수께끼를 풀고자 하는 욕망을 가질 때, 우리는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과학과 예술 양쪽에서 발견한 것은 인류의 정신이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처럼 생각을 풍요롭게 쏟아내리라 믿을 용기를 준다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 인간의 기억과 관련된 중간뉴런을 연구하고 있는 신경생물학자 한나 모니어는 연구를 통해 기다리던 결과를 알게 될 때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고 말한다. 그 순간은 자신과 세계가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 오롯이 현재에 있는 경험을 얻게 만든다고 한다. 말벌의 행동을 통해 이타심을 연구하는 인도의 행동과학자 라가벤드라 가닥카는 인간에게 있어 보살핌을 받은 사람은 거의 예외 없이 보답을 하지만, 아무런 보답도 하지 않는 말벌을 보면서 참된 헌신을 배운다고 한다. 그는 이타주의의 비용과 이익을 따져보는 것은 어느 종이나 마찬가지라며, 비용과 이익의 비율이 협동의 강도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사람들이 이타심을 발휘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적당한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신경경제학자 에른스트 페르는 현재의 우리사회는 경제위기보다 도덕적 위기가 더 심각하다고 말한다. 그는 한 사회 고유의 이데올로기가 더는 통하지 않을 때, 그 사회는 붕괴될 것이라며, 문제는 불평등 그 자체가 아니라 사회가 불평등을 정당화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고, 정의감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 할지라도 그 정의감을 사용하는 법을 훈련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우리에게 [,,]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지리학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인문사회과학자는 주로 개별사례를 연구하지만, 자연과학자는 일반적인 패턴과 규칙을 추구한다고 그 차이를 설명한다. 우리의 파괴적인 행동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과거의 오류와 다른 사람들의 실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며 희망을 말하기도 한다. 우주의 탄생과 물질의 구조에 대한 표준모형의 발견으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스티븐 와인버그는 과학과 종교가 각각 따로 한정된 영역만 차지한다면 공존은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과학은 측정과 증명이 가능한 것을 다루고, 종교는 경험적으로 검증할 수 없는 생각과 가치를 다루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종교는 더 많은 것을 원하기 때문에 서로 대립한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도 저자는 자신의 유전체를 전부 해독한 생화학자 크레이크 벤터, 인간의 공감능력을 설명해주는 거울뉴런을 발견한 신경과학자 비토리오 갈레세, 인간의 감각 중 가장 강렬한 통증에 대해 연구하는 신경약리학자 발터 치클 겐스베르거, 진화가 여성과 아동의 삶을 어떻게 규정했는지를 모성을 통해 연구하는 인류학자 야누르 라마찬드란과 함께, 과학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과학은 이처럼 우리들의 삶을 규정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정작 과학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 이는 과학이 우리의 실존과 무관한 어려운 학문이라는 편견에서 비롯되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따라서 그는 과학자들의 삶을 통해서, 그 동안 논쟁의 중심에 있던 수수께끼 같은 주제들을 이야기 함으로써, 우리들이 과학에 접근하게 해준다. 그 동안 우리들이 과학에 대해 품어 왔던 편견과, 두려움을 떨쳐내고 실존적 문제에 대한 색다른 관점과 통찰을 얻게 해주고 있다. 소개된 과학자들 중, 마틴 리스는 [여섯 개의 수], 스티븐 와인버그는 [최초의 3]으로, 그리고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역작인 문명3부작으로 접했었다. 이 책을 읽고서 든 생각은 다른 과학자들의 저작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것이다.

k*****1 2014.08.14. 신고 공감 10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과학과 삶의 통섭을 시도한 인터뷰
"과학과 삶의 통섭을 시도한 인터뷰" 내용보기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우주론자 마틴 리스의 말이다. "모든 원소는 별의 내부에서 수소와 헬륨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킨 결과로 발생했지요. 인간은 별이 남긴 원자 쓰레기라고 할 수 있어요. (52쪽) 우주 빅뱅의 근거를 제시했던 과학자가 본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이다. 우리는 흔히 과학을 우리의 삶과는 관계없는 자연의 질서를 찾는 학문으로 생각하지만 그 경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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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우주론자 마틴 리스의 말이다. "모든 원소는 별의 내부에서 수소와 헬륨이 핵융합 반응을 일으킨 결과로 발생했지요. 인간은 별이 남긴 원자 쓰레기라고 할 수 있어요.

(52쪽) 우주 빅뱅의 근거를 제시했던 과학자가 본 인간에 대한 새로운 정의이다. 우리는 흔히 과학을 우리의 삶과는 관계없는 자연의 질서를 찾는 학문으로 생각하지만 그 경계가 확대될수록 인간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유이 영역이 커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독일 최고의 과학 저널리스트인 슈테판 클라인이 우리 시대의 최고의 과학자 13인을 만나 수수께끼 같은 우리 존재와 삶 그리고 자연과학에 관해 나눈 대화를 묶었다. 복잡한 수식이나 이론없이 과학자와의 진솔한 대화만을 엮어 책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흔히 과학은 어렵다는 생각, 나와는 상관없는 학문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도움이 된다.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의 삶과 생각을 통해 통해 과학은 우리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

 

노벨상을 탄 화학자가 또한 시인이기는 사실을 통해 과학과 인문이 분리된 별개의 세계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유기화학 반응에 대한 메커니즘을 발견하여 노벨화학상을 받은 로알드 호프만은 4권의 시집을 발간한 시인답게 ‘아름다움’을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는 ‘아름답다’는 느낌은 관심과 유용성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즉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이로운 것들이며, 아름다움은 일종의 욕구, 수수께끼를 풀고자 하는 욕망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자연을 더 많이 알면 실재라는 마법에 접근하는 길이 열린다고 강조한다.

 

독일 최고의 과학자에게 주는 라이프니츠 상을 받은 신경생물학자 한나 모니어와는 기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오는 질투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경력부터 독특하다. 그녀는 과거의 장면과 냄새, 느낌이 재조립되어 다시 전체를 이루는 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자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장면을 또올리게 하는 것이 후각이라고 지적한다. 우리가 과거장면을 잘 회상할 수 있도록 돕는 중간뉴런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인간유전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크레이그 벤터도 재미있는 과학자다. 벤처기업 회장을 지내기도 한 그는 인간 게놈지도 완성을 발표한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유전자를 해독한 인물로 찬양하지만, 반대편에서는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신의 역할을 하려 한다고 비난한다. 과학이 과연 신의 영역이라고 하는 생명의 본질문제에 어디까지 근접할 수 있을지 궁급해진다.


<총, 균, 쇠>와 <문명의 붕괴>로 잘 알려진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역사의 우연과 필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쓸개 전문가인 생리학자로 출발한 그는 파푸아뉴기니 섬에 24번이나 탐사하면서 역사학자, 인류학자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일반 사회과학이 개별적 사건을 다루는데 비해 자신은 일반적인 패턴이나 규칙에 초점을 맞춰 연구하는 자신의 스타일을 공개한다.

 

이 밖에도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재미있는 시각과 개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무엇보다도 과학을 인간의 삶과는 무관한 자연질서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밀접한 그리고 삶에 적용될 수 있는 그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라는 문제를 때로는 우주라는 차원까지 확장하고 때로는 유전자 수준까지 축소해 생각해 보는 장점이 있다. 과학과 인문의 융합이나 양자간 소통을 도와주는 이런 책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c******4 2015.03.26. 신고 공감 9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주간우수작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앎의 욕구, 삶의 성찰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앎의 욕구, 삶의 성찰" 내용보기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는 과학 분야의 석학 13인을 대상으로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담이 이루어지는 인터뷰 형태의 책입니다.주로 현존하는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대담이 진행되지만 인류학자(제레드 다이아몬드), 행동경제학자(에른스트 페르), 심지어 레오나르도 다빈치와의 가상의 인터뷰도 이루어집니다.  - 다빈치와의 대담은 그가 남긴 원고, 일기를 바탕으로 기술되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앎의 욕구, 삶의 성찰" 내용보기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는 과학 분야의 석학 13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한 대담이 이루어지는 인터뷰 형태의 책입니다.

주로 현존하는 과학자들을 중심으로 대담이 진행되지만 인류학자(제레드 다이아몬드), 행동경제학자(에른스트 페르), 

심지어 레오나르도 다빈치와의 가상의 인터뷰도 이루어집니다. 

 - 다빈치와의 대담은 그가 남긴 원고, 일기를 바탕으로 기술되어 단순 저자의 상상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본서의 특장점은 과학자 같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들과 인터뷰할 때 

대부분의 인터뷰어가 상대의 지식에 어느 정도 함몰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비해

슈테판 클라인 본인 또한 과학자이기 때문에 동등한 상황에서 대담이 진행된다는 것.

따라서 상대방의 의견에 때로는 강한 반론을 제기하는 등 적극적인 상호 반응이 이루어집니다.


시트콤 '빅뱅이론'이 과학자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잘 활용해서 히트했듯 

과학자들은 대개 괴짜로 여겨지고 일반인들에겐 거리감이 느껴지는 대상인데 

이 책에서도 화학자와의 첫 대담의 시작이

"교수님이 가장 좋아하는 분자가 있습니까?"  

"헤모글로빈이요. 바로크 예술처럼 화려한 분자랍니다." 입니다. 절로 웃음이 나오죠ㅎㅎ

그렇지만 13명의 대담을 보면 앎의 욕구에 평생을 바친 그들의 인생이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만은 않음을 느끼게 됩니다.


13회의 대담이 제각기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인상적인 것들을 아주 간략히 남겨보면

- 분자에서 읽어내는 시 -   아름다움에 대하여

처음 소개되는, 헤모글로빈을 열렬히 사랑하는 화학자 겸 시인 로알드 호프만은 

얼핏 다른 세계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인간이자 예술가로서 그의 감수성은

"아름다움은 긴장에서 나와요. 질서나 무질서 사이의 긴장, 단순함과 복잡함 사이의 긴장"이라는 표현을 통해 

유감없이 엿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이 탁월하게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에서 암호 해독의 마지막 열쇠를 풀어내지 못하던 괴짜 천재 앨런 튜링이 

일상적인 대화로부터 영감을 받아서 결국 해결해내는 장면과도 오버랩되는 장면입니다.


-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   세계의 시작과 끝에 대하여

본서의 제목이 담긴 챕터로 우주론자 마틴 리스는 신이 우리를 만들지 않았고, 

우리가 어쩌다 우연히 생겨난 먼지같은 존재라고 하여 존엄하지 않은 게 아님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후반부 제레드 다이아몬드와 더불어 수백만의 인구가 인류의 진보된 기술문명의 희생자가 될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보는 그의 의견은 석학들 중 디스토피아적인 미래를 상상하는 이들이 참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보여주네요.


- 기억하나요? -   기억에 대하여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나온 질투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신경생물학자 한나 모니어는 

비정상성의 매력을 언급하면서 '기억'이라는 현상을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세계적인 과학자인 대담자 대다수가 과학소설이나 SF영화 등도 즐겨본다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후각으로 기억을 연상하는 유명한 보리수차 에피소드처럼 작가적 직관과 주관적 상상력이 

종종 과학자의 영감까지 자극한다는 건 과학과 문학 간의 은근하고도 오묘한 만남입니다.


- 머릿속의 타인들 -   공감에 대하여

우주도 흥미롭지만 아무래도 인간의 컨트롤타워인 뇌는 그 누구나 관심을 쏟을만한 내용이죠.

인간이 비슷한 타인을 보며 뇌에서 먼저 인지하고 반응한다는 '거울 뉴런'을 발견한 신경과학자 비토리오 갈레세와의 대담.

거울뉴런은 미드 <닥터 하우스>에서도 자주 활용된 소재이고 

우리가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열광하고 빠져드는 것 또한 거울뉴런의 활성화에 따른 일종의 공감입니다.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기 위해서도, 새로운 내용의 학습을 위해서도, 

궁극적으로 사회의 정반합을 위해 '공감능력'은 인류가 받은 최고의 축복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상대방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에 사디스트가 쾌락을 느끼며, 

따라서 공감과 이타심(혹은 도덕심)은 별개라는 그의 말은 공감 자체만으론 충분하지 않다는 경종을 울립니다.


- 진화의 여성적 측면 -   모성에 대하여

인류학자 세라 허디와의 대담에서는 

본인에게 양육능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후 아기를 버리기도 하는 인간 어머니와 달리

장애가 있는 새끼도 열심히 돌보고 심지어 죽은 새끼도 안고 다니는 애틋한 랑구르 원숭이 관찰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인간이 과연 원숭이보다 더 '인간적'인지 '비인간적'인지, 헷갈리게 되는 내용인 동시에

세라 허디가 말하는 다양한 내용/주장들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갸웃거리기도 하게 되는 챕터


- 거울로 된 방에서 -   의식에 대하여

인도의 뇌과학자 빌라야누르 라마찬드란은 인도인답게(?) 다른 과학자들과는 꽤나 다른, 

인도인 특유의 직관적 사고를 많이 보여줍니다. 

아기를 갖고 싶은 욕구가 지나친 여인에게 생기는 '상상임신'

거울을 이용해서 환상으로 환상을 치료하는 '유령 팔다리 절단'

탁자 위아래에 손을 놓고 쓰다듬는 실험 등 살짝 신비스러운 내용들이 많이 소개되고,

특히 '환생'이라는 대전제에 대해 두 과학자가 가지는 시각차에서는 각자의 문화적 기반을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13인의 과학자들이 이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들은 각기 조금씩 다르고 

의식의 전이가 가능한가 등의 질문에서 의견이 엇갈리기도 하지만

공통적인 한 가지는 다빈치를 비롯하여 그들이 열정적으로 앎을 추구했다는 사실입니다.

과학과 예술은 정반대 지점에 있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이 책에 담긴 과학자들의 마음을 읽어보면 

무한한 지적 희구를 탐하는 이들의 예술적 재능 및 감성 또한 탁월하다는 데 공감하게 되지요.


무엇보다도 마지막 장에서 스티븐 와인버그가

인간이라는 존재는 (신이 창조했다는) 거창하고 우주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이라기보다는

그 어떤 대본도 없이 무대 위에서 어슬렁거리는 즉흥배우에 더 가까워 보인다는 말은 많은 감상을 자아냅니다.


지적 탐구를 통해 인생에 대한 성찰을 일궈낸 이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우주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인간의 삶을 광대극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하고,

인간의 삶에 한 가닥 비극의 품위를 불어넣는다.

 -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초의 3분> 중

r*****6 2015.07.19. 신고 공감 5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과학과 인문의 날카롭고 아름다운 만남
"과학과 인문의 날카롭고 아름다운 만남" 내용보기
"Stardust" 먼지처럼 작은 인류의 흔적들  문과형 인간에 가까운 나이기에 일부러 과학 교양서를 한 두개씩 찾아 읽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과학 서적을 읽어야지 생각하던 차에 제목에 끌려 구입한 것이다. 아주 솔직히 제목에 혹했다고 해야겠다. 요즘 인터넷 상에는 '우주의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싶으다' 등의 표현이 보이곤 한다. 하지만 내가 제목을 듣고 처음 떠올린 것은 조금 우
"과학과 인문의 날카롭고 아름다운 만남" 내용보기
"Stardust" 먼지처럼 작은 인류의 흔적들 
 문과형 인간에 가까운 나이기에 일부러 과학 교양서를 한 두개씩 찾아 읽을 때가 있다. 이 책은 과학 서적을 읽어야지 생각하던 차에 제목에 끌려 구입한 것이다. 아주 솔직히 제목에 혹했다고 해야겠다. 요즘 인터넷 상에는 '우주의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싶으다' 등의 표현이 보이곤 한다. 하지만 내가 제목을 듣고 처음 떠올린 것은 조금 우습게도 데이빗 보위의 'Ziggie Stardust'였다. 이 책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음악과 퍼포먼스였지만 별이 남긴 먼지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야... 이 의식의 흐름을 어쩔 수 없잖은가. 
  한없이 넓은 우주에서 극히 먼지같은 지구 속의 또 먼지같은 존재로서의 한 인간. 흔적을 남기는 먼지들이 있듯이, 먼지도 쌓이면 눈에 잘 보이듯이 우리 인류의 역사는 그렇게 발자취를 남기며 온 것이 아닐까.  
  
대담집과 번역의 좋은 예 
 이 책은 저자 슈테판 클라인이 13명의 과학자와 나눈 대담을 엮은 것이다. (단, 다빈치와의 대담은 당연히 불가능하므로 다빈치가 남긴 글을 인용하여 가상인터뷰 형식을 빌어 썼다 .) 책 표지에 어떤 과학자들과 어떤 주제로 이야기했는지 나와있으므로 본문을 읽기 전 큰 그림을 머리 속에 그려보고자 했다. 우주과학자, 물리학자, 신경생리학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소개되어 있지만 가장 유명할 것 같은 세 사람을 꼽자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 '최초의 3분'의 저자 스티븐 와인버그, '총균쇠'로 유명한 재레드 다이아몬드를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이 몇 가지있는데 그 중에 첫 손을 꼽자면 저자 슈테판 클라인과 13명의 과학자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가 생생히 들리는 듯한 생동감이었다. 때때로 인터뷰 혹은 대담을 TV로 볼 때면 인터뷰이에 대한 기본 정보가 부족하다거나 인터뷰이의 활동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서 엉뚱한 시간만 낭비하는 모습에 실망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내가 느끼기에 대담의 가장 기본은 함께 이야기할 사람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다. 
  슈테판 클라인은 인터뷰를 하기 전에 과학자들의 프로필만 외운 것이 아니라 연구내용과 저서 등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간 듯하다. 저명한 과학자들이 이야기하는 과학 용어를 잘 이해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것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느껴졌다.
  또한 인터뷰의 시작은 간결하고 경쾌하면서도 대담 주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있다. 예를 들면 스티븐 와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는 
 "인생 최대의 발견을 빨간색 스포츠카 안에서 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정말인가요?"(p.301)라고 물으며 와인버그 교수의 위대한 업적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거나, 신경생물학자 한나 모이어와의 인터뷰에서는 
"만약에 당신이 모든 기억을 읽어버리고 단 하나만 간직해야 한다면 어떤 기억을 선택하겠어요?"(p.75)라고 물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때때로 대담하는 과학자에 대한 비판적인 견해들도 여과없이 소개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갈 때는 부드러운 참치뱃살 초밥에서 마지막에 고추냉이가 주는 악센트처럼 살짝 짜릿한 느낌도 들었다. 참 깊이있고 유연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들. 이건 인터뷰어의 실력이 없으면 나오지 못할 것들이다. 
 그리고 책을 읽는 동안 흐름이 부자연스럽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대체로 모든 문장들의 번역이 매끄러웠다. 말을 그대로 옮긴 글을 번역하는 것이 더 쉬워서였을지는 모르겠지만 속된 말로 하자면 번역의 좋은 예라고 해야 할까. (굳이 꼽자면 통증의 역치를 통증문턱이라고 옮긴 단어 선택이 내겐 조금 어색했다. 역치는 중학교 생물 시간에 배우는 정도의 단어 수준이니까 써도 될 것 같은데. )
 
통섭의 미학 

 과학자와 철학과 예술, 종교를 이야기한다? 언뜻 잘 매칭이 되지 않지만 이 책은 과학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며 과학과 인문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담을 나눈 과학자들의 연구 분야만 봐도 기억,통증, 정의, 모성. 이타심 등 인간의 뇌와 의식 세계 등에 관련있는 분야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요 몇년새 화두가 되고 있는 '통섭'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이 책에서는 과학자들의 연구 분야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과학자의 삶과 철학, 또 그들의 넓은 식견과 예술적 감수성이 고루 드러난다. 기억을 이야기하며 마르셸 푸르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논한다거나,(p.80) 의식을 이야기하며 뇌과학과 티베트불교와의 연관을 이야기할 때 저자가 참 넓고 깊게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이 차갑게 유리된 학문이 아니라 인간이 하는 일임을 새삼 느끼면서.

  

여전히 경이롭고 아름다운 지구와 자연 

 과학의 세계가 아름다울 수 있는가? 이 책을 읽다보면 자연과 우주의 세계의 심오함과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분자가 정말 예술작품과 똑같은 방식으로 아름다울 수 있나요?" (p.27)라는 질문에 

  로알드 호프만은 헤모글로빈도 예술작품처럼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말한다. 아,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가장 냉철할 것만 같은 그 세계에서도 미학이 있나보다.

 그리고 저자는 스티븐 와인버그의 '최초의 3분'에 실린 물장들을 빌어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우리가 우주를 이해하면 할수록, 우리에게 우주는 점점 더 무의미해진다. 우주를 이해하려는 노력은 인간의 삶을 광대극에서 조금은 벗어나게 하고, 인간의 삶에 한 가닥 비극의 품위를 불어넣는다."(p.317)

 우리는 온 힘을 기울여 자연과 우주의 법칙을 찾으려 하지만, 새로운 발견을 할 때마다 더 큰 벽에 부딪히고 또 그보다 더 크고 깊은 경계를 찾아내고 있지 않은가.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처럼, 어쩌면 인간은 그렇게 나약하고 작은 존재일지는 모르지만 이 아름다운 자연과 우주를 연구하는 것도 참 아름답고 의미있는 일이 아닐지. 


a***s 2015.12.23. 신고 공감 2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유익하고, 우아하고, 지혜롭고, 아름다운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유익하고, 우아하고, 지혜롭고, 아름다운" 내용보기
처음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라는 도서를 보았을 때,기대하는 바가 컸거든요.그런데 어려운 글은 아닌데 자꾸 흐름이 끊기더라고요.그러더니.. 마음의 파도가 고요해지자 책이 전적으로 온전히 다가오네요.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청어람미디어 펴냄  '세계 최고의 과학자 13인이 들려주는 나의 삶과 존재 그리고 우주'라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유익하고, 우아하고, 지혜롭고, 아름다운" 내용보기

처음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라는 도서를 보았을 때,
기대하는 바가 컸거든요.
그런데 어려운 글은 아닌데 자꾸 흐름이 끊기더라고요.
그러더니.. 마음의 파도가 고요해지자 책이 전적으로 온전히 다가오네요.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청어람미디어 펴냄

 

 


'세계 최고의 과학자 13인이 들려주는 나의 삶과 존재 그리고 우주'라는 부제처럼,
한 분야에서 최고의 지식적 산물을 일궈낸 과학자에게 듣는
삶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서문에서 지은이는
'특이한 관심을 가졌으며 전공 분야를 훨씬 벗어난 곳까지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인생 후반에나 도달할 법한 폭넓은 통찰을 지닌 과학자들을 선정'했다고 말합니다.
 
'기억'  한나 모니어편에서 느껴진 짙은 그리움, 
'모성'  세라하디편 : '어머니는 가장 불행한 자식이 행복한 만큼만 행복할 수 있다'
'정의' 에른스트 페르 : 요즘처럼 혼탁한 시대에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
'통증'  발터 치클겐스베르거 편 : 통증에 대한 이해
'공감'  비토리오 갈레세 편 : 거울뉴런
'역사' 제레드 다이아몬드 : 책이 안 읽어질 때도 재미있게 술술 읽혔던...
등등... 기억나는 대로 간단히 정리해 보았는데,
책 한권으로 13명의 커다란 시야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의 너무도 큰 장점입니다.

 

 


더불어
철저히 객관화를 지향하는 과학의 특성상,
자신을 드러내기를 꺼리는 과학자들로부터,
그들이 살며 깨달은 통찰을 너무도 자연스럽제 이끌어낸,
지은이 '슈테판 클라인'의 박학다식함과 섬세함에,
 매끄러운 번역과 함께 아름다운 '옮긴이의 말'로
따뜻하게 삶의 온기를 전해주신 '전대호'님 덕분에
한 사람이 살며 깨달은 고유하면서도 보편적인 삶의 의미와 가치가
세상 밖으로 소개해 주신점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과학자가 감동적일 수 있을까?
.......
애틋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수평으로 오가는 감동은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가장 근본적인 힘이지 싶다.
........
철저히 객관적이고자 애쓰는 과학자도 
거대한 삶의 물결에 휩쓸려 있기는 마찬가지다.

옮긴이의 말처럼 이 책에는 과학자가 일궈놓은 지식에 관한 질문과 대답도 있지만,
그 기저에 흐르는 탄탄한 바탕, 
얼음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깊고 깊은 강물처럼
얼음이 구체적인 성과라면, 
그 아래를 유유히 흐르는 깊고 깊은 본연은 과학자 개인의 삶이라 할 수 있겠지요.


13인의 과학자 모두가
개성적인 각각의 고유한 삶의 풍랑과 그것을 극복하면서 얻게 된 통찰은
각자가 찾은 최선의 답이겠지요.
물론 살아가면서 그 답들은 또 수정이 되겠지만,

어쨌튼 이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앞으로 살아가면서 헤쳐나가야 할 수 많은 문제들 앞에서,
앞선 분들의 지혜의 도움으로 조금더 의연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는데,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목에서 너무나 시적인 느낌을 받았는데,
정말로 이 책을 손에 쥐고 있으면 
부는 바람도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고,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낙엽들조차 막연한 그리운 조각들처럼 느껴집니다.

새로운 세상에 들어선 것 같은 시선을 선물하는 책,
그래서
두고두고 천천히 읽어도 좋을
유익하면서도
우아하고,
지혜롭고
아름다운 생각들이 담겨 있는
한 권의 시집이라 해도 손색없는
푸르고 서늘한
맑은 책이네요.

 

o***a 2017.01.06.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슈테판 클라인을 믿어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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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클라인의 '우연의 법칙'이라는 책을 정말 우연한 계기로 읽고 나서 그의 해박한 지식과, 담담하면서도 치밀한 글쓰기에 반했다.   '행복'에 관한 그의 책도 한번 꼭 읽어볼 만하다.   저명한 과학자들과의 대화를 담은 이 책도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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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테판 클라인의 '우연의 법칙'이라는 책을 정말 우연한 계기로 읽고 나서

그의 해박한 지식과, 담담하면서도 치밀한 글쓰기에 반했다.

 

'행복'에 관한 그의 책도 한번 꼭 읽어볼 만하다.

 

저명한 과학자들과의 대화를 담은 이 책도 기대가 크다.

p******n 2014.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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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59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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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59《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슈테판 클라인 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4.6.16.그 시절에 당신은 달리 생각했을지 몰라도, 별은 우리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지구에서 성립하는 자연법칙은 별에서도 똑같이 성립해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바로 우리 자신이 다름아니라 별이 남긴 먼지예요. (51쪽)우리는 뇌리에 우리 자신의 공동생활이 박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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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책시렁 59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슈테판 클라인

 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4.6.16.



그 시절에 당신은 달리 생각했을지 몰라도, 별은 우리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지구에서 성립하는 자연법칙은 별에서도 똑같이 성립해요 … 마지막으로 한마디 하자면, 바로 우리 자신이 다름아니라 별이 남긴 먼지예요. (51쪽)


우리는 뇌리에 우리 자신의 공동생활이 박혀 있어서 다른 사회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118쪽)


진보가 느린 것은 다른 모든 핑계를 떠나서 과제 자체가 예상보다 더 복잡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176쪽)


아기와 함께 사는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보여요. 한마디 보태자면, 남성이 아이를 덜 돌보는 사회일수록 더 호전적입니다. (243쪽)


단지 매혹되었기 때문에 과학을 하는 사람, 고아를 양육하는 사람, 조각상을 수집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행복을 위한 열쇠를 가지고 있어요. 몰입하는 동안 그들은 자신의 작은 자아를 잊고 자신이 큰 드라마의 일부임을 깨닫습니다. (277쪽)



  수원, 서울, 일산, 서울, 인천. 이틀에 걸쳐 다녔고, 이틀 동안 꼭 한 시간 삼십 분을 살짝 눈을 붙이며 여러 이웃님을 만나고서 길손집에 들어오니 갑자기 온몸에서 기운이 빠지면서 그대로 곯아떨어집니다. 네 시간쯤 곯아떨어지고서 눈을 뜨려 하는데 몸을 못 일으킵니다. 그대로 두 시간을 더 곯아떨어지니 일어날 기운이 생기고, 물을 벌컥벌컥 마시니 팔다리로 짜르르 빛이 흐릅니다.


  이런 말, 몸에서 마지막 한 방울까지 빠져나갔다 싶은 기운이 밑바닥부터 하나씩 올라올 적에 “기운이 올라온다”가 아니라 “빛이 흘러서 올라온다”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오네요. 이런 말이 불쑥 튀어나오기에 불쑥 하며 처음엔 그러려니 하다가 조금 뒤에 살짝 놀라고, 조금 더 있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무릎을 칩니다.


  우리가 쓰는 기운이란, 어쩌면 말이지요, 그냥 기운이 아니라 빛일는지 모릅니다. 기계를 움직이는 전기라는 힘도, 전기나 ‘전기힘’이 아닌, 그저 ‘빛’이나 ‘빛힘’일는지 모릅니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슈테판 클라인/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2014)를 읽었습니다. 과학자로서 여러 과학자를 만나서 나눈 말을 그러모았는데, 과학자라 하는 글쓴이가 스스로 생각을 좀 얕게 가두면서 말을 섞는다고 느껴 꽤 아쉬웠어요. 그렇지만 마지막 쪽을 덮고 다섯 달을 묵히고서 돌아보니 ‘갇히거나 닫히거나 막힌 눈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이야기는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어요. 누가 뜬금없거나 바보스럽거나 어이없이 묻는다고 하더라도, 이 물음을 받아서 대꾸하는 사람 스스로 새롭거나 슬기롭거나 사랑스레 이야기꽃을 피우면 될 노릇입니다.


  이 책을 읽자니, 참말로 ‘대꾸하는 분’이 빙그레 웃으면서 상냥히 말길을 돌리는 줄거리가 꽤 있습니다. 때로는 어설픈 물음에 짜증스레 대꾸하는 줄거리도 있지요. 사람이 지구라는 별에서 먼지로서 이루는 삶이란, 이렇게 아웅다웅하는 맛도 있구나 싶어요. 그리고 이 먼지덩이에서 스스로 먼지인 줄 새롭게 깨달으며 스스로 다시금 빛조각으로 깨어나 별로 피어나는 길을 갈 테고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h*******e 2019.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