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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오해 받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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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조지 오웰은 나 역시 에세이의 교본으로 삼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버트런드 러셀과 서머싯 몸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3대장으로 꼽는데 이 책을 통해 오웰이 서머싯 몸을 최고로 침을 알게 된 점이 먼저 새삼스러웠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역자 해설 부분을 또한 먼저 짚고 싶다. 오웰의 <동물농장>은 영국에서 1945년에 출간되었는데 불과 3년 뒤인 194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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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조지 오웰은 나 역시 에세이의 교본으로 삼는 작가 중 한 명이다. 버트런드 러셀과 서머싯 몸과 함께 개인적으로는 3대장으로 꼽는데 이 책을 통해 오웰이 서머싯 몸을 최고로 침을 알게 된 점이 먼저 새삼스러웠다.

책의 마지막에 수록된 역자 해설 부분을 또한 먼저 짚고 싶다. 오웰의 <동물농장>은 영국에서 1945년에 출간되었는데 불과 3년 뒤인 1948년에 우리말로 번역되어 조지 오웰이라는 이름이 처음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여기서 역자는 <동물농장>의 한글 번역본이 외국어 번역본으로서는 세계 최초였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들은 많지 않다고 언급하는데, 나 역시 그런 독자 중 한 명이지만 저기서 틱 하고 걸리는 건 '한글 번역본'이라는 말이다. 경험으로 보면 거의 모든 글에서 한국어와 한글을 구분해서 쓰지 않고 씀을 발견하는데 언급한 저 말도 그 중 하나다. '외국어 번역본'이라고 바로 이어진 부분에서는 단어를 잘 썼으면서 왜 '한국어 번역본'이라 하지 않고 '한글 번역본'이라 했을까. 아마 역자는 이런 부분을 미처 살피지 못해서이지 싶다. 한글 소설, 한글 번역, 등등과 같이 쓰인 거의 모든 부분에서는 한글이 아닌 한국어라 써야 맞다. '알파벳 소설' '알파벳 번역'이라는 말이 어색하게 들린다면 한글 소설과 한글 번역도 마찬가지인데 이 점은 대다수가 그냥 넘기는 것 같다.

아무튼 어쭙잖은 지적질은 이쯤 하고 오웰의 저 작품이 그리도 빨리 번역이 된 것은 당시 미 정보국은 이 소설을 남북 간의 첨예한 이데올로기 대립 속에 반공 투쟁의 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해 한국에서 번역 및 출간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주어서였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오해를 안게 되었다. 오웰은 단순한 반공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전체주의를 반대하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작가였다. 민주적 사회주의라는 말이 영 애매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사실이 그랬고 오웰의 특징이기도 하다. 그는 자신을 '상위중산층 가운데 하급'에 속한다고 규정하기도 했으니까. 책에서도 언급되듯 영어로 하면 lower-upper middle class인 것. 

그의 자전노트에서 스스로 쓴 바와 같이 "정서적으로 난 분명히 '좌파'에 속하지만, 작가가 당 노선으로부터 자유로울 때만 정직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는 말을 쓰기도 했다. 그가 어떤 노선을 취하고 스탠스를 취했는지 등은 여러 논의가 있겠지만 확실한 건 말한 것처럼 단순한 반공주의자는 결코 아니었다는 점이다. 헌데 우리는 그를 그렇게 받아들였던 것. 전혀 오웰답지 않은 모습으로 오웰을 접한 셈이다. 이건 촘스키가 처음 우리나라에 받아들여진 맥락과도 닮은 구석이 있다. 촘스키를 언어학자 측면에서만 받아들이게끔 하고 정작 그의 정신적 뿌리를 이루는 그의 견해와 사상은 철저히 외면했던 점 말이다. 

여하튼 오랜만에 오웰의 빼어난 에세이들을 읽게 되어 뿌듯함과 동시에 마음 한 켠에는 언급한 것들로 인한 듬뿌룩함도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에세이다운 에세이를 읽고픈 사람들에게는 단연 추천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2021.12.29.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