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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의식, 이성, 감정의 총체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어디까지가 나 자신의 귀속이며, 어디서부터가 외부 이식체일까. '스피시즈2'에 보면 화성의 괴생물체의 숙주 신세로 떨어진 주인공이 입에 총을 물고 미련없이 방아쇠를 당기는 장면이 나온다. 현실 도피에 필사적인 아Q의 저능한 두뇌로도, 가끔은 '내가 내 정신일까' 하는 회의가 가능하듯, 인간은 생존을 위한 파멸적 레이스를 벌이는 와중에도 형이상학의 고민으로 사치스런 자기 혹사를 감행하기도 하는 불가사의한 존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