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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기쁨 2 - 롤랑 마뉘엘
"음악의 기쁨 2 - 롤랑 마뉘엘" 내용보기
비발디 - 바흐 - 헨델 - 하이든 - 모차르트 - 베토벤   1권에 이어 롤랑 마뉘엘과 나디아 타그린의 유쾌한 대화가 이어지는 2권에서는 먼저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영국, 스페인, 러시아 등 나라별 음악의 특색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며, 곧이어 8백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주요 작곡가를 중심으로 음악사를 이야기한다.   한동안은 거의 들어본 적 없는 작곡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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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 - 바흐 - 헨델 - 하이든 - 모차르트 - 베토벤

 

1권에 이어 롤랑 마뉘엘과 나디아 타그린의 유쾌한 대화가 이어지는 2권에서는 먼저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독일, 영국, 스페인, 러시아 등 나라별 음악의 특색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며, 곧이어 8백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주요 작곡가를 중심으로 음악사를 이야기한다.

 

한동안은 거의 들어본 적 없는 작곡가 이거나 아예 들어본 적도 없는 작곡가들의 이름이 이어진다.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건 곳곳에 담겨있는 음악의 발전사 때문이다. 사람들이 합창을 하던 초기 종교음악에 악기가 편입되는 과정, 고대 시인들이 연주하던 류트와 그 이후 속속 음악사에 편입되는 악기들, 대위법의 발견과 완성, 화음의 발견에서 화성악으로의 발전까지.. 만약 음악사 강의실에 앉아 있었다면 도저히 눈꺼풀을 이겨내지 못했을 이야기들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게 신통방통 할 따름이다.

 

마뉘엘과 타그린의 대화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있다 보면 드디어 아는 사람이 등장하게 되는데, 바흐라는 이름이 이토록 젊게 그리고 반갑게 느껴지기도 처음인 듯 싶다. 마치 태곳적 지루함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그 이름이 이렇게 생동감 있게 다가오게 하는 것도 이 책만의 매력인 것 같다. 처음부터 유쾌한 대화 사이사이에 바흐로 가는 길을 착실하게 쌓아가면서 결국은 그 이름을 반갑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끔 세심한 틀이 짜여져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바흐의 세계에는 차분한 질서가 있고, 바흐는 평온하지만 힘 있는 그 무엇을 전해준다는 것 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 세계에서 아늑함을 느끼게 됩니다.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서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그 세계에서 기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어요.] [223]

 

[바흐의 예술은 바흐 이전에 이루어졌던 모든 수고의 결산이자 한 양식의 귀착점입니다.] [233]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 보다 더 좋은 작품은 없을 것 같습니다.] [234]

 

바흐를 지나면 헨델이나 스카를라티, 라모, 하이든 등 그나마 귀에 익숙한 이름들이 등장하지만 이 또한 바흐의 경우처럼 한 사람의 위대한 천재를 소개하기 위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다만 바흐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왔다면 모차르트의 경우는 기다리는 상대를 점점 흥분시킨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모차르트가 다른 누구보다 뛰어난 이유는 그의 음악에서 힘이 아니라 삶의 기쁨이 비치기 때문입니다.] [314]

 

[마술피리 2막의 피날레에서 우리는 음악의 가장 우뚝한 봉우리 중 하나에 도달합니다.] [327]

 

모차르트 까지 오는 동안 이미 쇼팽, 슈베르트, 브람스, 리스트 등 수많은 이름들이 까메오로 등장 하지만 아쉽게도 2권의 종착역은 베토벤이다.

 

롤랑 마뉘엘은 불행한 귀머거리 베토벤의 이미지를 벗어 던지라고 말한다. 음악은 그저 음악으로 느껴야 한다고 말이다.

 

[음악을 이해한다는 것은 음악이 말하는 이야기를 짐작하거나 표제의 수수께끼를 푸는 게 아닙니다. 음악적 영감의 비밀스러운 동기를 알아내는 것도 아니고요. 음악은 음악 자체로만 설명됩니다.] [346]

 

[만약 베토벤을 단 한 작품으로 말한다면 선생님은 어느 작품을 고르시겠어요? 고기를 잡으러 산에 올라갈 필요는 없겠죠. 나라면 그냥 교향곡 제5번의 알레그로 악장을 고르겠습니다.] [355]

 

 

곰브리치 '서양미술사'를 신나게 읽었지만 지금은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화가의 이름 조차도 기억나지 않듯이 아마도 '음악의 기쁨' 두권을 통해 얻은 지식이라는 것도 오래지 않아 대부분 사라지고 말 것이다. 하지만 사라진다는 것이 그리 안타깝게 느껴지지는 않는 건 차고 넘치도록 따뜻하고 밀도 있는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9 2014.06.01.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