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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클래식, 그 은밀한 삶과 치욕스런 죽음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 책 역시 그 내용의 연장선에 있는 책이면서도, 그 책이 다루지 않던 수많은 거장들의 인생에 관한 얘기를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보여주네요. 이 책을 살까말까 했던 이유는 앞부분에 등장하는 한스 폰 뷜로부터 시작해서 여지껏 그 연주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옛날 지휘자들 얘기가 나오기 때문이었는데요, 연주를 들어보질 못했으니 당연히 흥미가 가질 않아서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일단 사서 읽기 시작하니 그것은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스 폰 뷜로의 이야기부터 너무너무 흥미진진해요. 불쌍한 한스 폰 뷜로.. 스승과 장인어른과 와이프로부터 모두 압박을 받은 .. 스승과 와이프의 불륜을 무기력하게 승낙하고 혼자 괴로워 하는 불쌍한 사람... 물론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지만 이렇게 구체적으로 본 적이 없고, 또한 한스 폰 뷜로의 지휘 스타일과 그가 만들어내는 사운드가 후대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동시대 다른 지휘자의 노년의 모노시대 녹음을 들으며 흥미롭게 유추 해 보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나머지 지휘자들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야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 책은 서양 고전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거의 뭐 필독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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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노먼 레브레히트가 바라보는 클래식 세계는 20세기 영광의 순간을 지나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앞서 국내 번역된 "클래식 음반 세계의 끝"이 음반사와 프로듀서, 기술의 발전을 중심으로 클래식의 몰락을 다뤘다면, 이 책 "거장 신화"는 시대를 주름잡은 마에스트로들을 중심으로 클래식 음악 영광과 오욕의 역사를 그려낸다. 영국식 유머와 독설이 이 책에서도 두드러진다. 그 때문에 편향된 것처럼 느껴지는 대목들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하지만 읽는 재미를 위한 불가피한 단점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클래식의 저물어가는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 미래의 새로운 고전음악을 꿈꾸는 사람 모두에 권할 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