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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대로 태어나는 사진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살아가는 대로 태어나는 사진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내용보기
내 삶으로 삭힌 사진책 73   살아가는 대로 태어나는 사진―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박 로드리고 세희 글·사진 라이팅하우스 펴냄, 2013.12.16.     누구나 스스로 찍고 싶은 사진을 찍습니다. 찍고 싶지 않은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읽습니다.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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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으로 삭힌 사진책 73

 


살아가는 대로 태어나는 사진
―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박 로드리고 세희 글·사진
 라이팅하우스 펴냄, 2013.12.16.

 


  누구나 스스로 찍고 싶은 사진을 찍습니다. 찍고 싶지 않은 사진을 찍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읽습니다. 읽고 싶지 않은 책을 읽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마음에 따라 움직입니다. 마음을 헤아리며 움직입니다. 마음이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마음이 들려주는 노래를 듣습니다.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마음으로 노래하며, 마음으로 꿈을 짓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이들을 찾아나서며 사진을 찍습니다. 숲을 좋아하는 사람은 숲속을 거닐며 사진을 찍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면 바다로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요. 애틋하게 아끼는 벗이 있으면 애틋하게 아끼는 벗을 한결 고우며 맑게 사진으로 찍고 싶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역사를 다루는 책을 읽습니다. 어린이문학 좋아하는 사람은 어린이문학을 즐겁게 읽어요. 만화책을 좋아하면 만화책을 읽고, 그림책을 좋아하면 그림책을 읽습니다. 스스로 좋아하지 않는 책을 굳이 집어들어 읽지 않습니다. 스스로 마음이 닿지 않는 책을 애써 장만하여 읽지 않습니다.


.. 이렇게 멀 줄이야. 릭샤로 30분 넘게 달려왔다. 약속한 금액에서 얼마를 더 보태 삯을 치렀다. 운전수는 나를 내려주고 노점에서 담배 한 개비를 사 피웠다. 녹초가 된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 남들은 다 텔레비전에 빠져 있는데 너는 나를 구경하네. 그래, 텔레비전보다는 사진사 놈을 구경하는 게 더 낫다 … 내가 생각하는 여행의 본질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삶을 교정하는 것이다 … 길을 느낀다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었다. 내가 가는 길에 대한 세심한 이해와 애정을 가질 수 있었다 ..  (20, 25, 63, 213쪽)

 


  프랑스가 좋다면 프랑스로 나들이를 떠납니다. 부탄이 좋으면 부탄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울릉섬이 좋다면 울릉섬으로 떠납니다. 거제섬이 좋으면 거제섬으로 갑니다.


  좋아하지 않는 데로 나들이를 갈 까닭이 없습니다. 반갑지 않은 데로 마실을 가야 하지 않습니다. 즐겁게 놀고 어울리며 삶을 누릴 데로 나들이를 갑니다. 기쁘게 쉬고 얼크러지며 삶을 노래할 곳으로 마실을 가요.


  느긋하게 지낼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합니다. 즐겁게 살림을 꾸릴 만한 보금자리를 가꿉니다. 아름답게 어깨동무하고픈 곁님하고 알콩달콩 하루를 보냅니다. 가장 맛나게 먹을 밥을 가장 예쁘게 차립니다. 돈을 벌어야 한다면, 보람차면서 즐거운 일거리를 찾습니다. 돈을 쓸 때에는, 활짝 웃으면서 마음이 넉넉하도록 돈을 쓰지요.


  돈이 없다면서 아무것이나 먹을 수 없어요. 돈이 없으니까 아무 책이나 사들이지 않아요. 돈이 없기 때문에 아무 사진기나 되는대로 장만하지 않아요.


  아마, 사랑이 없다면 아무것이나 먹겠지요. 아무래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책이나 읽겠지요. 아무튼, 사랑이 없는 사람이 아무 사진기나 되는대로 집어들어 되는대로 사진을 찍으리라 느껴요.


  사랑이 있는 사람은 아무렇게나 밥을 차리지 못해요. 사랑이 있는 사람은 아무 책이나 함부로 골라들지 않아요. 사랑이 있는 사람은 제 몸과 마음에 가장 알맞다 싶은 사진기를 헤아려서 손에 쥐어요.


.. 여행은 내가 주인공인 영화였다 … 고개를 사이에 두고 이쪽은 중국이고 저쪽은 키르기스스탄인데, 자연의 고개에 실제로 선이 그어져 있는 건 아니다. 위성사진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지구 땅 위에는 아무런 경계선이 없다. 국경은 오직 지도에만 존재하는 가상의 경계일 뿐이다 … 따지고 보면 우즈베키스탄 대사관에서 꼭 영어를 써야 할 이유는 없다 … 도둑은 한국에도 있고 방글라데시에도 있다. 여태 여행하는 동안 두 번 도둑을 맞았다. 한 번은 가난한 나라인 방글라데시였고 다른 한 번은 부자 나라인 호주였다. 곤경에 처한 나를 도와주고 위로해 준 이들도 그 나라의 이웃이었다 ..  (35, 46, 59, 206쪽)

 


  별을 보고 싶은 사람은 별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햇볕을 쬐고 싶은 사람은 햇볕이 드리우는 곳으로 갑니다. 별 하나 볼 수 없는 데에서 별을 노래할 수 없어요. 햇볕이 깃들지 않는 데에서 햇볕을 바랄 수 없어요. 스스로 찾아나섭니다. 별바라기 할 삶터를 스스로 찾아나섭니다. 스스로 짓습니다. 해바라기 할 만한 보금자리를 스스로 짓습니다.


  사랑이 가득한 집은 스스로 가꿉니다. 내 손으로 가꾸는 보금자리요 집이며 삶터입니다. 내 가슴속에서 끄집어낸 사랑으로 우리 집과 살림과 이야기를 가꿉니다.


  다른 사람이 내 사진을 찍어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내 사진을 찍습니다. 다른 사람이 내 삶을 일구어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내 삶을 일굽니다. 다른 사람이 무지개를 보아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무지개를 바라봅니다. 다른 사람이 밥을 먹어 주지 않습니다. 스스로 밥을 먹습니다. 참말, 다른 사람이 숨을 쉬어 주지 않아요. 몸이 아프거나 힘들더라도 스스로 숨을 쉬어 몸과 마음을 살립니다.


  이름난 작가들 사진이론을 배우지 않아도 됩니다.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는가 하고 헤아리면서 내 사진빛을 사랑하면 됩니다. 대단한 작가들 사진강의를 듣지 않아도 됩니다.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는가 하고 돌아보면서 내 사진넋을 가다듬으면 됩니다. 훌륭한 작가들 사진전시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됩니다. 스스로 마음속에 품은 꿈을 깨달아 한 걸음 두 걸음 씩씩하게 사진길 걸어가면 됩니다.


.. 병원 치료만으로는 몸이 쉽게 낫지 않는 법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보살핌이 있어야 온전한 회복이 가능하다 … 나는 기차를 타고 몽골에 갔는데 그건 타임머신이었다. 길에서 만난 두 소녀에게서 내 어머니와 이모의 유년이 보였다 … 가족, 친구만 소중한 게 아니다. 아무리 시시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의 인생에는 어떤 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 유럽 친구들은 국경을 대하는 태도가 한국과 사뭇 달랐다. 그들은 집에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해 아시아나 아프리카까지 가는 긴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짧게는 한두 달에서 길게는 몇 년을 여행하기도 했다 ..  (67, 95, 148, 214쪽)

 


  박 로드리고 세희 님이 사진을 찍고 글을 쓴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라이팅하우스,2013)라는 책을 읽으며 생각합니다. 이분은 여행하며 살고 싶다는 뜻을 품었으니 늘 여행하면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평생 여행하며 살겠다는 꿈을 세웠으니 언제나 여행을 하면서 마지막 삶을 누리겠다고 느낍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꿈꾸는 대로 살아가니까요. 사람들은 모두 스스로 마음에 담은 뜻대로 길을 걸어가니까요.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꿈이 없기 때문입니다. 꿈이 없는데 무엇을 이룰까요. 꿈이 있다고 하더라도, 꿈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면 꿈을 못 이룹니다. 마음속으로 품은 꿈을 낱낱이 그려야 해요. 마음속에도 그리고, 종이에도 그리며, 글로도 그릴 수 있어야 해요. 언제나 꿈을 이야기하고, 늘 꿈을 노래하면서, 하루하루 즐겁게 살아야 비로소 꿈을 이루어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는 꿈이라면, 스스로 이루지 못해요. 스스로 노래하지 않는 꿈이라면, 앞으로 몇 해가 흘러도 이루지 못해요. 스스로 살아내며 사랑하는 꿈이 아니라면, 아무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못해요.


.. 알치에서 지내는 사흘 동안 매일 보리밭을 구경해도 지겨운 줄 몰랐다. 매번 새로운 몸짓과 새로운 소리였으니 … 라다크에는 오염원이 아예 없어 하늘과 공기는 언제나 맑았다. 그만큼 사람들도 맑았다. 라다크 사람들은 좀처럼 화내는 일이 없다. 우리 기준대로라면 그들은 육체노동에 신음하고, 가난을 저주하며 궁색한 얼굴을 하고 있어야 했다 … 오랫동안 라다크를 지켜본 헬레나의 지적대로라면 지금 라다크는 파괴가 한참 진행중인 것이다. 우리들 여행자 모두가 함께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다. 여행지에서 행동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할 의무를 새삼스럽게 느꼈다 ..  (163, 169쪽)

 


  즐겁게 여행길에 오르면, 사진 또한 즐겁습니다. 즐겁게 나서는 여행길에서 만나는 사람은 모두 반가우면서 서로 즐겁습니다. 즐겁게 누리는 여행길에서는 라면 한 봉지를 끓여도 맛있습니다. 즐겁게 오가는 여행길이라면 기쁘거나 슬픈 일이 따로 없습니다. 언제나 어떤 일이건 마음을 따사롭게 보듬어 줍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전문 사진작가 아닌 여느 사람들이 찍은 여행사진일 때에도 무척 맑거나 밝은 빛이 감돌곤 해요. 꼭 전문 사진작가여야 여행사진을 잘 찍지 않아요. 왜냐하면, 여행길에 나서는 사람들 마음결이 여행사진에 고스란히 묻어나거든요. 한껏 들뜬 채 아주 즐거운 몸과 마음으로 여행을 누리는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면서도 들뜨며 즐거운 빛을 담습니다. 들뜨지 않거나 즐겁지 않은 채 ‘작품을 남기려’ 하는 전문 사진작가는 오히려 너무 우중충하거나 무겁거나 그럴듯해 보이는 사진만 찍습니다.


.. 내친김에 주인에게 보내지 못한 사진들을 죄다 가지고, 내가 여행한 곳들을 다시 한 번 둘러보고 싶다 … 나는 오랫동안 스티브 맥커리의 사진을 보면서 여행의 꿈을 키워 왔다 … 아이들이 사진 찍는 걸 보고 있자면 사진 찍는 것도 참 쉬운 일이다 … 영화용이든 사진용이든 모든 디지털카메라가 가장 닮고 싶어하는 건 필름카메라다. 디지털카메라의 품질을 논할 때, 얼마나 필름처럼 보이는지가 기준이 된다 … 여태 음식 한 번 만들어 본 적 없는 나는 사람 흉내만 내고 있었던 건지도 모른다. 남이 해 주는 음식만 먹어 봤지 남에게 음식을 해 주는 건 꿈에서도 생각 못 해 봤으니, 어디 온전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나 ..  (172, 197, 200, 201, 223쪽)

 


  사진을 많이 배워야 사진을 잘 찍지 않습니다. 사진을 배운 적 없으니 사진을 못 찍지 않습니다.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이 즐겁게 사진을 찍습니다.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은 즐겁게 노래합니다. 즐겁게 춤을 추고, 즐겁게 밥을 지으며, 즐겁게 아이들과 손 맞잡고 놀아요. 즐겁게 자전거를 타고, 즐겁게 이야기꽃을 피우고, 즐겁게 편지를 씁니다.


  사진을 찍을 적에는, 넌지시 손가락 하나 사진기에 올려 단추를 가만히 누를 뿐입니다. 사진을 놓고 무언가 배워야 한다면, 손가락으로 단추를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는 한 가지를 배워야 합니다. 눈을 뜨고 바라보는 데에 ‘사진 작품이 있다’고 배우면 됩니다. 사진찍기도 사진읽기도 가르칠 수 없어요.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맞아들이며, 스스로 즐깁니다.


  사진작가 아닌 이들이 여행사진을 맑고 밝게 찍는 까닭은, 스스로 맑고 밝은 넋으로 여행길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사진작가들이 내놓는 사진책이 무겁거나 우중충하다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내기까지 사진작가 스스로 너무 무겁거나 우중충하기 때문입니다.


  달려든다고 해서 사진이 나오지 않습니다. 붙잡는다고 사진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찍고 싶은 사진은 모두 우리 마음속에 있습니다. 즐겁게 노래하면서 하나둘 꺼내기만 하면 됩니다. 기쁘게 춤추면서 하나씩 내놓으면 됩니다.


  노래하며 찍은 사진은 이웃들이 노래하면서 읽습니다. 춤추면서 찍은 사진은 이웃들이 춤추면서 읽습니다. 억지스레 찍은 사진이라면 이웃들도 억지스레 읽어 주어야 합니다. 고단하게 찍은 사진은 이웃들 또한 고단하게 읽겠지요.


.. 총을 쏘는 사람과, 화분을 올려놓은 사람 사이의 강한 대비 속에 나는 누구를 지지하며 살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명확하게 다짐할 수 있었다 … 한국을 비롯한 여느 나라였다면 터널을 몇 개나 뚫었을 텐데, 뉴질랜드는 시간 단축이나 합리성 대신 자연 보존을 선택하고 있었다 … 공원 내에서는 어떠한 것도 판매되지 않았다. 트레킹에 나선 사람들은 제가끔 먹을거리와 침구를 짊어지고 다녀야 했다. 불편하지만 합당한 트레킹의 원형이었다 ..  (226, 266, 270쪽)


  사랑스럽게 살아가면 사랑스러운 사진을 빚습니다. 평화롭게 살아가면 평화로운 사진을 낳습니다. 너그럽게 살아가면 너그러운 사진을 선물합니다. 착하게 살아가면 착한 사진을 엮습니다.


  마음결에 따라 달라지는 사진입니다. 마음씨에 맞추어 거듭나는 사진입니다. 아무개 제자라서 이런 사진을 찍는 사진은 없습니다. 어떤 흐름이나 사상에 맞추어 찍을 수 있는 사진은 없습니다. 모든 사진은 이 사진을 찍은 사람 넋이자 말이고 삶입니다. 모든 사진은 이 사진을 선보인 사람 꿈이자 사랑이요 노래입니다. 4347.1.8.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이달의 사락 h*******e 2014.01.08. 신고 공감 4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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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맘에 들었지만.. 뒷표지에 적힌 추천인들이 일단 안심이었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사진가 신미식의 추천평..   우선..김태훈의 추천평은 이렇다. '박 로드리고 세희의 여행은 낯설다. 그는 풍문과 상식으로 여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여행은 세상에 가득한 편견과 우리의 고정관념을 해체해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꼼꼼히 쳐다보고, 우두커니 서서 생각하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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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맘에 들었지만..

뒷표지에 적힌 추천인들이 일단 안심이었다.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과 사진가 신미식의 추천평..

 

우선..김태훈의 추천평은 이렇다.

'박 로드리고 세희의 여행은 낯설다. 그는 풍문과 상식으로 여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여행은 세상에 가득한 편견과 우리의 고정관념을 해체해 새로운 풍경을 보여준다. 꼼꼼히 쳐다보고, 우두커니 서서 생각하며, 사람들의 손을 잡는다. 그만의 방식으로, 이미 가본 곳이라고, 이미 아는 곳이라고 과신하지 마라.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당신이 이미 여행한 곳이 그 은밀한 속내를 전혀 보여주지 않았음을 깨달을지 모른다'

 

사진가 신미식의 추천평은 이렇다.

'박 로드리고 세희의 사진은 몇 년 전 전시회에서 본 적이 있는데, 사진들의 시선은 주로 사람과 연결되어 있었다. 사람을 담는 사진가의 본질은 사랑이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사람은 사람을 제대로 담아낼 수가 없다. 그의 글에도 역시 사람 이야기가 많았다. 꾸밈이 많은 세상에서 유독 꾸며내지 않은 진정성 있는 글과 사진들이 이 책안에 살아 숨쉬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그가 걸었던 길과 그가 만났던 사람들을 함께 만나고 돌아온 듯했다. 누구나 여행을 떠나지만 누구나 가슴으로 만나지는 못한다. 그건 아마도 마음을 닫은 채 여행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저자가 만난 사람과 풍광들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감성과 외로움이 동시에 떠오른다.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두 추천평의 느낌들이 의미들이 가슴에 와 박혔다. 이들도..이 책을..정말..다 읽었었구나^^

 

이 책의 저자 박 로드리고 세희는 영화도 찍고 뮤직비디오도 찍는 촬영감독이다. 처음 영화 현장에 입문한건 20대 초반.. 일년정도 촬영팀 막내로 혹독한 고생을 해서 받은 목돈으로 인도를 3개월 여행했다 한다. 돌아와선 노트북을 팔고..카메라와 렌즈를 팔고 돈이 생기자 또 일년간 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그렇게 여행에서 돌아와 영화 촬영을 하고 다시 여행을 떠나고를 반복..여행과 밥벌이 사이를 오가며 10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떠돌았다고..

 

저자에게 여행은 떠남이었고 비움이었다 한다. 떠나고 나니 자신 안에 가득찼던 절망은 비워졌고 빈자리에는 대신 용기가 차 올랐다고 했다.

 

이 책을 쓴 이유는..

가령 좋은 영화나 여행지를 만났을 때 지인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과 비슷한 이치라 했다.

또.. 잘난 게 하나 없는..한국에선 평균 이하의 삶을 사는 자신은 한국에서 태어나..

여행의 자유를 누리지만..

자유롭게 여행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사회의 부채의식이 생겨났다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누리고 있는 누린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쓴듯해 보이기도 했다. 이책의 수익금 일부는 '빅이슈' 판매원들의 자활을 위해 기부가 되니 말이다.

 

생각해보니..

난..책을 읽을 때도 여행을 떠날때도..내 안에 뭔가 채워넣기 바빴지..

특별히 비우려하진 않았던거 같다. 여행의 경우..계획한대로 체크해간 대로..

이것만은 꼭 보고 느끼고 경험하고 와야한다는 강박도 갖고 있었던거 같고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여행지의 경우.. 뭘봤다..계획대로 해냈다 보단..

누구와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다.. 누구와 어떤 경험을 했다.. 당시 내 감정은 이랬다 같은 게 오래 남는 것 같다. 그러면서 여행은 추억은 더욱 충만해지고 말이다.

 

저자는 특히..남들이 잘 가지 않는 중앙아시아, 중동..그리고 여행금지국으로 지정된 예멘과 시리아까지도 다녀왔다. 그곳에서 있었던 에피소드와 관련 사진..그리고 저자의 깨달음등은..예술이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자가 바이칼 호수를 산책할 때 숙소에서 몇번 마주친 여성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다. 그녀는 이내 호숫가로 내려가더니 옷을 벗더란다. "뭐해? 여기서 수영할 거야?" "아니..바람으로 샤워할거야"

 

와우..

이런 깨달음을 주는 사람들은 주변에 참 많다. 국적과 언어를 초월해말이다.

 

저자는 혼자하는 여행에 대해 언급한다. 둘이 되는 순간 운신의 폭은 반으로 줄어들고 사유의 시간도 그만큼 줄어든다고..그래서 여행의 희열도 반으로 줄어든다고.. 둘이기 때문에 누리는 위안과 기쁨도 좋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여행의 본질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 삶을 교정하는 것이란다. 그러면서 이야기 한다. 여행은 혼자 할 때 가장 빛난다고 하지만 혼자이기 때문에 늘 외롭다는 게 여행의 딜레마라고 말이다.

 

그러고보면 여행은 어릴때 할수록 도움이 많이 될듯하다. 한 사회 안에서만 살다보면 사고가 고이게 되니 말이다. 유연하게 흐르는 사고를 하기 위해선 온몬에 밴 습속을 뒤집어 놓을 수 있게.. 먼 나라를 여행하며 멋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큼 효과적인게 없는 거 같기도 하고 말이다.

 

음..정말 세계가 공유하는 상식이란 없는 거 같기도 하다. 나라마다 법이 다르고 정서가 다르고 말이다. 가령 네델란드에선 마약이 합법이지만 어떤 나라는 마약을 운반만해도 중형을 받고 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몇 년전만 하더라도 식당에서 담배 한 대 피우는 게 어렵지 않아지만 지금은 상식을 벗어난 일이고 이젠 법으로도 금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고보면..상식이란 자기 합리화가 아닐까?

상식은 늘 변하는 것 같다. 상식도 자기 안에서만 통하는 헛된 믿음인듯하고 말이다. 자신의 상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순간 상식은 폭력이 되고..

 

'여행의 기술'에서 알랭드보통은 '여행은 질문을 하기 위한 행위'라고 했다.

 

난..여행을 계획하고 떠났을 때..어떤 질문을 갖고 가지? 뭘 보기위해 노력하지?

이 책을 읽으며..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 바뀌어져야 함을 느꼈다.

 

e*****7 2014.03.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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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학교대신 세계, 월급대신 여행을 선택한 1000일의 기록   영화도 찍고 뮤직비디오도 찍는 촬영감독이기도 한 저자는 대학교를 자퇴한 이후로 여행과 밥벌이를 하며 1,0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떠 돌아다닌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해외에 머물면서 현지인들과 여행객들 그리고 자신과 이야기하면서 느낀 이런저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 직업이 촬영감독이라 그런지 사진에 대한 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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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  학교대신 세계, 월급대신 여행을 선택한 1000일의 기록

 

영화도 찍고 뮤직비디오도 찍는 촬영감독이기도 한 저자는 대학교를 자퇴한 이후로 여행과

밥벌이를 하며 1,000일 이상을 해외에서 떠 돌아다닌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해외에 머물면서 현지인들과 여행객들 그리고 자신과 이야기하면서 느낀 이런저런 내용들을

담고 있다. 직업이 촬영감독이라 그런지 사진에 대한 애착이 많아서 여행 중에 찍은 사진들이

많은 지면을 차지한다. 다만 보통의 여행서적들처럼 관광지의 흔한 사진이 아닌 여행 중 자신의 느낀 감성을 사진 에 한장한장 담겨있어 저자가 여행 중에 느낀 감정이 내 마음에도 와 닿는 것 같다.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며 가진 게 많으면 쉽게 떠 날수 없다고 말하며 집도 없이 떠 돌아

다닌다. 맞는 말인 것 같다. 1 2일 정도의 그리 아주 짧은 가족여행을 하면서도 집 걱정에

어쩌다 하루를 더 보내자는 아우성에도 가진 것에 대한 걱정이 앞서 늦더라도 집으로 돌아오고 만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가져서 충분해지면 긴 여행을 가야지 하며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그때가 되면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에게 그 충분이라는 게 언제쯤

 될까 생각해본다. 예전 기준으로 보면 지금도 충분하리라 여겨지지만 지금도 걱정에 떠나지

못한다.

언제쯤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런 날이 나에게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어째든 마음만은 늘 세계 어딘가를 헤메이는 상상을 하며 살아간다.

저자의 쓴 내용 중

두려움 없이 떠나라, 지금 떠나지 않으면 결코 만날 수 없는 행복이 있다고… >

라는 문구가 생각난다.

그 행복을 찾아서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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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여행을 하며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많을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중 한사람이고, 이글을 읽으며 대리 만족을 하여 사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고...   책은 아주 편하게 단기간에 읽을수 있고, 부담이 없이 쓰여진것 같다   여행을 하며 사색하는 느낌을 주는 책인것 같다.   여행지에 대한 세세한 지엽적인 내용이 아니라..   순수히 여행지에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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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여행을 하며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은 많을것이다.

 

저자는 그것을 실천하는 사람중 한사람이고, 이글을 읽으며 대리 만족을 하여 사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고...

 

책은 아주 편하게 단기간에 읽을수 있고, 부담이 없이 쓰여진것 같다

 

여행을 하며 사색하는 느낌을 주는 책인것 같다.

 

여행지에 대한 세세한 지엽적인 내용이 아니라..

 

순수히 여행지에서의 저자가 느낀 그대로 서술해 나가서인지 ... 읽는게 편하게 느껴졌다.

 

저자에 대해서 좀더 많이 알고 싶은 궁금증이 생겼다.....

 

 

 

 

 

 

 

k*****8 2014.07.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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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나도 그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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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 박 로드리고 세희 / 라이팅하우스]   제목 :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나도 그러고 싶다.   '여행'은 '떠난다'고 표현한다. '떠남'은 '돌아옴'을 기약한다. 돌아오지 않는다면 '간다'거나 '사라진다'고 할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과 후, 여행자는 변한다. 변하지 않는다면 여행은 무의미해진다. 그 변하는 것을 여행자는 '공부' 또는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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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 박 로드리고 세희 / 라이팅하우스]

 

제목 :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나도 그러고 싶다.

 

'여행'은 '떠난다'고 표현한다. '떠남'은 '돌아옴'을 기약한다. 돌아오지 않는다면 '간다'거나 '사라진다'고 할 것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과 후, 여행자는 변한다. 변하지 않는다면 여행은 무의미해진다. 그 변하는 것을 여행자는 '공부' 또는 '배움'이라고 한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보고, 또 많은 것을 느낀다면 '배움'으로서의 여행은 충분하다. 편안한 여행보다는 힘들고 불편한 여행이 더 많은 깨달음을 우리에게 준다. 그렇다고 배움에 너무 집착을 하거나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여행은 일단 떠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꿈꾸지만 쉽게 떠나지 못한다. 여행은 바로 지금 떠남으로 시작한다.

 

박 로드리고 세희라고 제법 멋들어진 이름의 작가는 영화촬영감독을 하면서 이렇듯 종종 삶의 터전을 떠나 낯선 곳에서 머물기를 좋아한다. 이유야 어찌됐건 현실을 과감히 떠날 수 있는 여건과 저자의 용기가 부럽다. 하루 이틀 여행이야 쉽지만 이렇게 몇 개월, 몇 년 동안 여행을 하며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직업인, 사회인으로서는 더더욱. 그래서 독자들이 여행자를 부러워하는 것이다.

 

처음엔 그저 그런 여행기인줄 알았다. 그런데 읽을수록 저자의 됨됨이와 생각의 깊이가 느껴지고, 여행하는 저자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좋았다. 저자가 깨닫는 것을 독자도 같이 공감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게 만든다. 좋은 여행기는 단순히 저자를 부러워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고, 저자와 동행하는 느낌을 줘야 한다.
 
저자가 여행하는 곳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잘 사는 나라가 아니라 동남아사아나 중앙아시아, 오지 국가 등이다. 때로는 입국조차 어려운 나라도 있는데, 여행하기 수월하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다. 그곳에서 저자는 물질문명과 조금은 동떨어진, 돈의 가치관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리고 많이 가지지 않아도, 넉넉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인간은 원래 아무 것도 손에 쥐지 않고 태어나는 것 아니겠나. 적게 갖고도, 느리게 움직이면서도 자연과 이웃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사람들, 그들이 진정 행복한 사람들이다.

 

인상적인 내용 몇 가지를 들어보면, 많이 가진 사람들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여행자들에게 먹을 것과 쉴 곳을 내주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유목민들의 모습이었다.

 

     유목민은 거처를 옮기며 살아간다. 하지만 결코 불안정한 삶을 사는 게 아니다. 소유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몸을 맡기며 오히려 안정되게 사는 방법이 바로 유목이다. 인생 또한 대자연에 부는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지는 것 아니던가. 유목적 사고방식으로 보면 정착해서 사는 건 고여 있는 물과 같다. 웅덩이의 물은 자정 기능이 없어 점차 탁해진다. 그처럼 정착민도 머물러 사는 동안 욕심의 켜를 쌓으며 삶을 탁하게 만든다. 삶이 흐리면 사유도 맑을 수 없다. 정착민의 폐해를 눈치 챈 사람들이 자발적인 유목 생활을 하는 게 바로 여행 아닐까? 태초의 인류가 식량을 찾아 유랑한 것처럼, 여행은 영혼의 식량을 찾는 문화적 유랑이다. 숙련된 여행자일수록 대단한 것들을 구경하려고 욕심내지 않는다. 유랑하며 만나는 풍경에 마음을 주고,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만드는 우연한 시간을 사랑한다. 여행은 정신의 유목이다. - 106p.

 

잘 사는 나라, 도시화된 편리한 곳에서 풍족하게 사는 우리들이 행복하지 않은 건 너무 소유에 집착하고 정체되어있기 때문 아닐까. 유목민처럼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상태, 그런 마음가짐은 자연 속에서, 또는 도시 속에서, 인간사회 속에서 인간이 행복하게 사는 조건이 될 것이다.

 

여행은 젊어서 일찍 떠나는 것이 좋다. 이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구나, 그리고 내가 할 일이 아주 많구나, 하는 것을 일찍 깨달으면 더욱 좋다. 나이 들면 떠나기도 쉽지 않고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다. 젊었을 때 힘들게 여행한 것은 평생에 걸쳐 훌륭한 양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삶도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저자의 과거 모습, 그리고 여행을 마친 지금의 모습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o*****a 2014.06.22.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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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그래 나도 평생 여행하며...는 아니더라도 쪼꼼 여행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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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범한 여행에세이가 아닌 이유....      요즘 한창 방영중인 K팝스타는 실력있는 출연자들의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사실상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듀서들의 심사평을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심자위원들은 위치가 위치인지라 늘 재능이 넘치는 예비스타들의 오디션은 물론 자사에 발탁된 연습생들의 무대를 질릴 정도로 보아왔던 터라 그들의 눈높이를 맞출만한 무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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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범한 여행에세이가 아닌 이유....

 

   요즘 한창 방영중인 K팝스타는 실력있는 출연자들의 무대를 보는 재미도 있지만 사실상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듀서들의 심사평을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심자위원들은 위치가 위치인지라 늘 재능이 넘치는 예비스타들의 오디션은 물론 자사에 발탁된 연습생들의 무대를 질릴 정도로 보아왔던 터라 그들의 눈높이를 맞출만한 무대를 만나는 일은 흔지 않을 겁니다. 그런 그들도 감탄하며 놀라는 무대가 종종 있는데, 양현석 심사위원의 말을 빌리자면 '노래 잘하고 춤 잘추는 사람은 많지만 가장 놀랄 때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무대를 보았을 때'라고 합니다. 예상치도 못한 무대가 실력과 어우러질 때 깜짝 놀랄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책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의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최근엔 정말 여행 에세이 홍수의 시대가 아닌가 싶을만큼 여행 관련 에세이가 너무 많습니다. 여행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책들도 있고, 여행이라는 형식만 차용해오고 실은 그냥 감성 에세이인 경우도 있습니다. 솔직히 이 책도 그런 류의 감성에세이 중 하나로 생각하고 집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 "풍어"라는 제목의 짧은 글 한편으로 평범한 여행에세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풍어]

 어부들의 축제에

초대받지 않은 갈매기들이 찾아왔다.

소란스럽다.

 

누군가의 안락과 풍요를 위해서

누군가는 희생되고

눈치 빠른 누군가는 중간에서 이익을 챙기는

 

세상을 담은 소란한 풍경 한판." p22.

 

 아무것도 아닌 듯 하지만 '어부들이 그물을 들어올리는 순간을 보며 이런 통찰을 하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 세계를 여행하며 풀어내는 감상들이 예사롭지 않겠구나!'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2. 온몸으로 귀중한 시간으로 체득한 삶의 진리가 나를 설레게 한다.

 

   여행에세이에 자꾸 눈이 가고 손이 가는 이유는 역시나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는 현실에서의 삶이란게 워낙에 녹녹하지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보다 먼저 '꽉 짜여진 생활의 틀을 깨고 박차고 나가봤더니 이렇게 좋더라'라는 그들의 고백을 읽으며 떠나지 못하는 자들의 탈출욕구를 삭히는 것이겠지요. 고백이라기보단 선언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그리고 그들이 선언하는 바에 따르면 늘 전전긍긍하고 여유없는 한국을 떠나면 전혀 다른 세계의 다양한 삶이 보이고 우리의 삶이 꽤나 경직된 삶이라는 것이 눈물나게 깨달아진다는 것입니다. 조금만 멀리서 바라보면 딱히 그리 동동거릴 일도 아니란 것이지요. 


" 한국이라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다. 사람들은 오만상을 찌푸리고 정신적, 물질적 피해 보상을 운운하며 관계자를 채근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초조는 옆 사람에게 전해져 짜증이 되고 그것은 다시 분노와 신경질로 몸피를 키워 결국 모두를 불쾌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나도 화를 내며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었겠지. 사고를 대하는 이곳 사람들의 온화한 태도가 한국 사회와 선명하게 비교되었다." p50

 

    다양한 세상의 다양한 사람과 삶의 양태를 직접 본 자들만이 느낄 수 있는 통찰입니다. 나와 내 주변만 바라보면 너무도 당연한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는 순간 저 또한 상당히 부끄러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대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점점 커지기 마련이니까요. 사는게 뭐라고 이리 바둥거리나? 라고 하지만 넉놓고 있을 수가 없는 현실앞에 슬퍼지기도 합니다.  

 

"상식은 늘 변한다. 상식은 자기 안에서만 통하는 헛된 믿음이다. 그 상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순간 상식은 폭력이 된다" p60

 

상식이 비상식이 되는 순간을 여러번 겪으면서 저자는 자신있게 말합니다. 상식이 헛된 믿음이 되고 폭력이 된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북 쪽은 민족이 갈라져 막혀있고, 삼면은 바다로 막혀있는 우리는 굉장히 편협한 사고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이 딱히 표가 나지 않는 이유는 비슷한 처지와 관념을 가진 사람들끼리 그것이 '상식이다'라고 서로 믿고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우리만 벗어나면 멘붕에 빠질 수 밖에 없으니 우리를 굳건히 지키는 수밖에 없겠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저의 상식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생생하게 겪어보고 싶은 충동에 빠졌습니다.  

 

 

#3. 뒤틀린 프레임으로 강요받은 편견과 선입관을 깨뜨리는 경험의 힘...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를 읽으면서 가장 와닿았던 것은 사실 세상 곳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단순히 규격화시켜 동일한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 등의 이른바 선진국이 좋고, 아시아나 중동은 안좋다는 식의 되먹지 못한 선입관이 참 어처구니 없는 것이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지금도 마음 한 구석에는 그래도 깔끔하고 깨끗하고 개개인의 인권이 보장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만 그 모든 생각들이 상대적이고 궁색한 사고라는 것이 저자가 한결같이 말해주고 싶어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 파키스탄 사람들은 우리의 기준을 훨씬 상회하는 친절이 몸에 밴 사람들이었다. 나는 무슬림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중략) 언론을 통해 만나는 이슬람은 악마처럼 그려지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부 근본주의 단체의 만행일 뿐, 몸으로 만난 이슬람 사람들의 심성은 천사 중의 천사였다." p185

 

   몸으로 부대껴 보지 않으면 관념으로 이해합니다. 이를테면 저의 경우는 이슬람권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을 나쁜 기운, 뭔가 불편한 이미지로 관념화해서 덩어리로 대충 이해하고 규정하고 넘어가버렸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 실체는 따뜻한 체온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들의 환경과 지역이 그들을 규정하려고 할뿐 사실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잘난 우리보다 훨씬 마음이 고운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여행은 이를수록 좋다. 한 사회 안에서 살다 보면 사고도 고여 있게 된다. 유연하게 흐르는 사고를 하기 위해서는 온몸에 밴 습속을 뒤집어 놓는 먼 나라를 여행하며 멋진 사람들을 만나는 것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 p278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습니다. 제가 아니라면 우리 아이들이라도 사고가 경직되기 전에 넓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내가 본게 없어서 설명해줄 수는 없겠지만... 다행히 설명해서 될 일도 아니고..)



" 많은 선배들이 나에게 충고한다. 그만큼 여행했으니 이제 현실로 돌아오라고.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한 소리란 걸 안다. 하지만 나는 쉽게 동의하지 못한다. 나는 지금까지 비현실적이었던 적이 없으니까. 여행은 유목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삶이다. 여태 변변한 전셋집조차 가지지 못한 건 버는 돈을 여행에 다 써서 그런 것이기도 하지만 집을 가지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가진 게 많으면 쉽게 떠날 수 없다.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여행이 곧 나의 집이다." p106


   이 대목이 조금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많은 선배들은 저랑 생각이 좀 다른가 봅니다. 자신의 터전에서 힘들여 가정을 이루고 삶을 가꾸는 삶의 가치는 비교할 수 없이 귀합니다. 그러나 평생 여행하는 삶 역시 너무 멋진 삶입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는 것이 일상이 된 현대사회의 경직된 사고로 바라보니 나이들어 빈하고 궁해질 것을 미리 염려해서 '불쌍하다 걱정된다'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발상의 가장 큰 한계는 바로 이 지점입니다.  지금을 그리 아둥바둥 사는 우리가 딱히 퍽이나 나이들어 빈하고 궁하지 않을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냐 말입니다.  

 

자, 모두들 떠나요~~~~~ (저는 여기를 잘 지킬테니.. 흠흠....)

b******m 2014.0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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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나라탐험@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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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게 된 건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책 제목처럼 사는 것이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이고 그것을 위해 전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여러 곱씹으며 되뇌이고 되새긴다.   "박 로드리고 세희" 특이한 그의 이름의 근원이 궁금했다. 진짜 이름인지, 이리 이름을 지은 이유가 무엇인지! 목돈이 생기면 떠나고 빈털터리가 되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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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게 된 건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책 제목처럼 사는 것이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이고 그것을 위해 전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여러 곱씹으며 되뇌이고 되새긴다.

 

"박 로드리고 세희"

특이한 그의 이름의 근원이 궁금했다.

진짜 이름인지, 이리 이름을 지은 이유가 무엇인지!

목돈이 생기면 떠나고 빈털터리가 되면 다시 돌아온다는 그,

여행을 좋아하고 사진과 글쓰기를 즐겨하며

어디론가 낯선 곳을 선망하고 떠나기를 호시탐탐 노리는 마음,

여러 상황이나 여건이 나와 비슷한 것 같아 공감이 된다.

 

 

p208

현지인이건 외국인이건 나와 다른 풍속 아래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여행은 학교였다. 여행은 스스로 만든 학교를 다니는 일이었다.

오직 자신만의 학위를 수여할 수 있고 자신이 전교생의 전부인 혼자만의 학교.

그럼에도 완전한 학교.

전 재산을 탕진하고 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빈털터리였지만 두렵지 않았다.

나에겐 여행학교에서 얻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귀한 자산이 넘쳤다.

 

남들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여도 용기만큼 대단한 감정도 없다.

하물며 번지점프를 할다쳐도 아무리 낮은 고도라도 겁을 먹기 마련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고

첫 직장에 출근하여 사람들하고 어울리기 위해서도 용기가 필요하다.

그 용기! 그는 용기가 충만하고 넘쳐흘러 남에게 주고도 남는다.

 

 

p288

여행은 떠남이었고 떠남은 비움이었다.

떠나고 나니 내 안에 가득 찼던 절망은 비워졌고 빈자리에는 대신 용기가 차올랐다.

채우려면 비워야 한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없음이 쓰임새를 만든다고 말한다.

그릇의 비어 있음에 그릇의 쓰임이 있고 방의 비어 있음에 그 방의 쓰임이 있다고 가르친다.

그릇이나 방이 무언가로 가득차 있으면 더 이상 쓰임새가 없게 된다.

마음도 비워야만 채울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진정한 여행을 만난 것이다.

 

사실 오랫동안 제주도를 탐하고 제주도 이민을 계획하고 있었다.

헌데 중도에 문제가 생겼고 뜻대로 되지 않아 추후로 미뤄졌다.

대신 장기간의 여행을 계획 중에 있다.

유럽이냐 인도냐 완전 상반되는 나라를 두고 고심하고 있던 중 그의 책을 발견했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정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는데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다.

 

 

 

프롤로그에 남긴 그의 마지막 바람이 완벽하게 이뤄진 것이다.

나에게는 치명적이요, 그에게는 목적달성의 순간이다.

 

p308

원래 공부란 저자가 조금 하고 그 다음에는 독자가 하는 것이라고 장정일의 공부는 말한다.

독자들이 책에서 다룬 주제와 내용을 보고 나서

여기서부터는 내가 더 해봐야지 하고 발심하기를 애기하는 것이다.

내가 여행을 조금 했으니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발심하여

마저 여행을 해주시기리를 기원한다.

그것이 먼저 여행한 사람의 의무이자 바람이다.

 

l******9 2014.02.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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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생 여행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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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처럼만 살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한 사람일까? 제목에 무한한 부러움을 실어보내는 1인이다. 여행지에서의 기쁨과 슬픔, 웃음과 눈물을 카메라에 담고, 나의 눈에 담아 올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멋진 여행일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영화나 뮤직비디오 촬영감독의 일을 하는 저자의 여행은 좀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남들 다 가보는 화려하고 멋진 도시의 모습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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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처럼만 살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한 사람일까? 제목에 무한한 부러움을 실어보내는 1인이다.

여행지에서의 기쁨과 슬픔, 웃음과 눈물을 카메라에 담고, 나의 눈에 담아 올 수 있다면 이 얼마나 멋진 여행일까라는 생각도 해 본다. 영화나 뮤직비디오 촬영감독의 일을 하는 저자의 여행은 좀 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남들 다 가보는 화려하고 멋진 도시의 모습이 아니라 넓고 푸른 초원과 그 초원에서 하늘과 가깝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 몽골, 히말라야, 중국,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의 길고 긴 길을 걸었고 그 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여행에서 만나는 현지인들은 대부분 호의적이다. 먼저 악수를 내밀고, 집으로 초대하고, 아이들도 스스럼없이 다가와 신기한 듯 호기심어린 눈으로 쳐다본다. 그런 얼굴에 미소가 지어지지 않을 수 없다. 뻔뻔하게 자신에게 돈을 요구하는 소년, 다리를 부딪치고도 사과하지 않는 남자, 3년째 여행을 하고 있는 여행족들, 대학을 나왔지만 교수에게 줄 뇌물이 없어 대학원을 포기한 오락실 사장 청년 등은 기억에 남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그들 모두 밝은 표정에 자신이 어떤 대학을 나오고, 어떤 집안 배경을 가졌는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는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냥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여행지에선 보여줄 수 있었다.

 

  

 

지나칠 정도로 친절했던 이슬람 문화의 파키스탄, 길을 물어보기라도 하면 곧바로 손을 잡고 먼 거리를 걸어가고 버스표까지 사주며 인사할 사이도 없이 사라져버리던 사람들을 보며 이슬람문화에 대한 많은 것들이 오해라는 것을 깨닫는다. 아버지와 자전거를 타고가는 꼬마를 보고 아버지에게 자전거를 배우던 때를 기억하며 오랜만에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목소리를 듣고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여행이 1 여년 지난 때였다. 아시아를 지나 오세아니아까지 여행을 끝낸다. 오랜 시간 여행을 하는 동안 농장에서 일도 하며 여행 경비도 벌엇다. 그리고 여행자의 본분을 잊지 않기 위해 또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하며 카메라에 담는 것보다 자신이 성장하고, 회사나 일, 돈에 미련없이 또 떠날 수 있는 것이라 한다. 저자의 여행은 꿈을 찾는 여행 같아 보였다. 어릴적 본 영화나 사진의 장소에 직접 가 보는 것이다. 물론 동경의 장면이나 장소가 변했을지라도 그곳에 가서 다시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추억이자 기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월이 지나면 사람도 변하고, 멋진 풍경도 변하고 자연도 변한다. 하지만 자신의 기억속에 있는 그때의 추억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달의 사락 s********3 2014.03.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