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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 때 정말 부러워했던 사람이 있었다. 바로 책을 읽지 않더라도 이야기를 줄줄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에게 잠자기 전 책을 읽어줬었다. 작은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해 줬으니 오랜 시간 책을 읽어준 셈이다. 만약 그때 이야기를 짓는 솜씨가 있었다면 책이 아닌 나만의 이야기로 들려줬을 텐데... 그런 능력이 없어서 나는 목이 터져라 책을 읽어줬다.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면서 권선징악을 이야기 할 수 있었다면 내 목은 보다 편안했을까 여기 러시아 문단을 대표하는 이야기의 마녀라 칭하는 작가의 책을 읽었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때론 섬뜩하고 때론 환상적인 느낌이 강하고, 모호하면서 재미있다. 워낙 짧아서 모든 이야기를 요약할 수 없지만 기억에 남는 몇 개만 소개 하고 싶다. 이 책의 처음을 장식한 복수는 이웃 여자의 아이를 죽이고 싶어 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렸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 그걸 가졌기에 자신보다 나은 삶을 산다고 생각했을까? 아니면 아이 때문에 서로의 사이가 멀어졌다고 생각했을까? 아이가 없다면 둘의 관계가 보다 나아졌을까? 하지만 그런 악의 가득한 마음은 결국 드러나고 만다는 것을 그 여자는 몰랐을까? 또 다른 이야기는 무섭기도 하고 섬뜩하기도 하다. 죽은 딸을 살리기 위해 꿈속에서 사람의 심장을 샌드위치로 만들어 먹는 아버지의 이야기 분수가 있는 집. 심장이 멈추면 사람은 죽는다. 그렇기에 아버지는 심장을 먹었던 것일까? 더군다나 사랑하는 딸을 위해? 부모의 사랑은 때론 무시무시한 상상을 낳고, 무시무시한 행동을 낳는다. 그게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부모가 자식들에게 주는 사랑. 그 사랑을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 또 다른 이야기는 양배추에서 주운 손톱만한 아이를 정성껏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린 양배추 엄마. 엄마의 힘은 무엇일까? 불가능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엄마일까? 엄마란 참 묘한 존재다. 차가운 것 같으면서 따스하고 따스한 것 같으면서 단호하다. 세계 어느 나라든 엄마의 존재는 그래서 대단한 것 같다.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서 만난 엄마의 모습. 마릴레나의 비밀은 많은 이야기 중에서도 은근 매력적이다. 마법사의 저주로 뚱뚱한 여자로 합쳐져 버린 쌍둥이 자매. 그 쌍둥이 자매는 마법사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보면 엉뚱하고, 어떻게 보면 이게 말이 되? 할 수 있지만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나쁘지 않다. 삶은 참으로 다이나믹하다. 오늘 행복하다고 해서 내일 그 행복이 지속될 수 없고, 오늘 불행하다고 해서 내일 그 불행이 이어지지도 않는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기에 지구상에는 다양한 삶의 모습이 보여 진다. 그 안에는 고통과 슬픔 그리고 아픔이 있다. 그 이야기들을 만나는 것. 우울하고 아플 수 있지만 삶이기에 이해할 수 있다. 책을 읽다보면 다양한 작가들을 만난다. 내 정서와 맞지 않는 작가도 있지만 딱 내 스타일이야 하는 작가도 있다. 이 작가는 완전 내 스타일은 아니지만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면서 오싹하거나 눈물 나는 것을 좋아한다면... 나쁘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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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가 홀로 아기를 키우는 이웃 여자를 몹시 미워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복도 바닥에 펄펄 끓는 물이 든 양동이나 가성소다 용액이 든 병을 놓아두거나, 바늘이 잔뜩 든 통을 떨어트리기도 했다. 방 두 개짜리 공동주택에 사는 독신여성들이었던 이 두 사람은 생일이 되면 서로 선물을 해주기도 했던 친구 사이였다. 그러다 어느 날 한 사람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하자 그녀를 미워하는 마음에 병이 생길 정도가 된 것이다. 그녀는 아기를 죽일 계획을 짜기 시작하고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아기가 사고를 당하도록 잔인한 행동들을 하기 시작한다. 과연 아기 엄마는 그녀의 무서운 계획으로부터 아기 엄마를 지킬 수 있을까? 표제작인 <복수>의 주요 스토리이다. 이 책은 이렇게 오싹하고, 그로테스크한 단편 모음집이다. 21편의 짧은 이야기들은 스토리의 길이에 비해서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다.
고골의 후계자이자 '솔제니친 이후 러시아의 살아 있는 가장 위대한 작가'로 꼽히는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의 작품집으로 국내에는 처음 소개되는 작가인데 무시무시한 제목만큼이나 독특하고 흥미로운 작품들이다. 몇 페이지 되지 않는 짧은 이야기 속에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걸 읽고 있자면, 왜 페트루솁스카야가 왜 러시아를 대표하는 '이야기의 마녀'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극히 현실적인 것 같으면서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마치 마법처럼 환상적이면서도 오싹하다. 온 도시에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돌고 밖으로 나갈 수 없어 한 집안에 갇힌 채로 서서히 죽어가는 한 가족, 교통사고로 딸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영안실에 있는 딸의 시신을 몰래 빼내고 마는 아버지, 마법사의 저주로 세상에서 가장 뚱뚱한 아가씨로 합쳐진 아름다운 쌍둥이 자매, 양배추에서 주운 손톱만 한 아이를 정성껏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 등 우울하고, 어둡고, 오싹하지만 어딘지 애잔하고 유머스럽기도 한 독특한 스토리가 다양하게 펼쳐진다. 특히 <검은 외투>는 잔상이 많이 남는 작품이었다. 어떤 아가씨가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한겨울 낯선 곳의 길가에 서 있는 걸 깨닫게 된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검은 외투를 입고 있었고, 자신이 누구인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 상태였다. 그녀가 자신의 집을 찾아 가는 여정은 미스터리하기도 하고, 오싹하기도 했다. 성냥을 켤 수 있는 동안에는 도망칠 수 있고, 검은 외투가 모든 불행을 막아줄 거라는 설정도, 성냥에 불이 붙어 있는 동안에는 깨어날 수 있다는 것에 숨겨진 놀라운 반전도 섬뜩했다. 성냥팔이 소녀의 변형 같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캐롤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기도 한 이 묘한 스토리는 마지막에 가서는 애잔하고, 슬픈 반전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이렇게나 짧은 이야기 속에 줄 수 있는 오 만가지 감정이라니, 놀라울 정도였다. 한때 잔혹동화가 유행처럼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잔혹동화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독자를 성인 층으로 잡은 동화 같은 이야기를 뜻하는데, 대부분의 동화는 알고 보면 그 수위가 높지만, 검열을 통해 아이들이 읽기 좋게 내용이 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잔혹동화는 변하기 전의 이야기, 동화의 무 삭제판이라고 할 수 있다. 왕자에게 버림받고 난장이의 아내로 살아가는 백설공주, 마귀를 죽이고 마귀를 낳은 신밧드 이야기, 마녀의 도움으로 왕자와 한 몸이 된 인어공주 등... 권선징악, 인과응보, 자업자득의 원리가 지배하는 동화의 잔혹함이 한때 성인 독자들을 매혹시켰던 것 같다. 페트루솁스카야의 작품도 얼핏 잔혹동화의 색채를 띠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순히 잔인한 것 외에 유머스러움과 따뜻함도 함께 가지고 있어 '어른들을 위한 우화'정도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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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러시아 문단을 대표하는 할머니 작가인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는 '이야기의 마녀'란 평을 듣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작가라고 한다.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를 저자를 처음으로 알았을 정도로 그녀의 이름이 무척이나 생소하고 낯설다. 책은 슬라브 우화, 진혼곡, 옛날이야기를 제목으로 총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섬뜩하면서도 몽환적이고 애잔하고 쓸쓸한 복잡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단편소설들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사람이란 게 참 알다가도 모를 존재다. 첫 번째 이야기 '복수'에서는 남이지만 친자매처럼 지내던 두 여자의 이야기다. 큰언니처럼 의지하며 지난 언니가 자신의 딸을 싫어하고 아무도 모르게 괴롭히는 것을 넘어 죽이려는 마음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느꼈을 배신감은 상상이상이라 여겨진다.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던 날 아이를 낳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그만... 아이를 죽이려던 여자는 온 몸을 관통하는 통증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아이 엄마는 그녀를 보면서 싸늘한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서로에게 비긴 게임... 자신이 못 가진 아이를 가졌다고 동생 같은 여자의 질투심을 느끼고 그녀의 아이를 죽이고 싶어 하는 심정은 무엇인지... 무척 인상적인 작품이면서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 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 단편소설이다.
'인생의 그림자'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마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여자가 있다. 그녀는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며 사라진 엄마의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직장 해고를 당해 모스크바로 진실을 쟁취하기 위해 떠났으며 지금은 정신병원에 수감되어 있는 상태일 것이라고... 부모님과 상관없이 예쁘고 바르게 자란 여자.. 허나 그녀는 유부남과 사귀고 남자의 아내에게 엄청난 이야기를 듣고 엄마의 유품인 귀걸이를 맡기고 검사를 받는다. 슬픈 마음을 안고 할머니에게 돌아왔지만 십대 불량배들에게 성폭행을 당할 위기에 처한다. 다행히 낯선 노인의 도움을 받게 되고 노인이 자신의 엄마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집으로 돌아온 여자... 할머니를 통해 엄마의 유품이며 자신이 남에게 건넨 귀걸이와 작은 성화를 받는데...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위험에 처한 딸을 두고 볼 수 없어 엄마가 나타난 것인지... 아님 여자가 위험에 처하자 무의식 속에서 만들어 낸 환상인지... 그것이 무엇이었든 여자가 엄마에 대한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 '니나 카마로바'... 충분히 현실 속에서 일어날만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던 작품이다. 엄마는 아들에게 어린 여동생을 잘 데리고 놀라고 말한다. 허나 신나게 노는 동안 동생은 사라지고 만다. 어린 여동생은 숲에서 헤매다 낯선 남녀에게 구조되어 보육 시설에 맡겨진다. 시간이 흘러 청소년이 된 소녀는 자신이 길을 잃은 숲으로 다시 가는데...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는 그 슬픔을 평생 가슴에 묻고 산다. 오빠 역시 자신의 잘못으로 여동생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난 후 그 마음이 어떠했을지... 다시 만난 가족... 그들은 스스로의 마음속에 가졌던 짊을 내려 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뚱뚱한 아가씨가 마법사로 인해 생긴 두 시간의 비밀, 불량한 생활을 하던 아들의 자살과 이런 아들에 대한 엄마의 속마음과 죄책감, 죽은 딸을 살리고 싶은 남자는 살아 있는 심장을 자신이 먹는 이야기 등등 하나같이 단편소설 속의 이야기는 음침하고 섬뜩하고 기괴하고 어두우며 독특하다. 한 이야기를 읽으면 다음 이야기를 빨리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토리가 전체적으로 어둡고 음침하지만 재미나 몰입도가 좋다. 이야기의 마녀란 평가를 괜히 받은 게 아니란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는 작품이다.
혼자 있는 밤에 읽으면 등골이 오싹함을 느껴질 정도로 무섭다는 느낌이 든다. 요즘 열대야로 밤에 무척이나 더워 힘들었는데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 작가님 덕분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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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시공사 서평 이벤트의 지원으로 읽게 된 감사한 책입니다.>
지난해였지요. 영미권에서 먼저 출간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된 책입니다. 현존하는 러시아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작가 류드밀라 페트루셰브스카야의 21개 단편 모음집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표지가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강렬하게 다가오리라 생각되는데요. 그 내용물 또한 강렬했습니다. 가장 강조하고픈 건, 무더운 이 여름과 참 잘 어울린다는 느낌과 읽는 내내 아껴서 읽는 느낌. 혹시 느껴보셨나요? 제가 최근에 지병이 악화돼 거의 누워서 지내는 중입니다. 이 글을 쓰는 것도 통증을 무릅쓰고 대단한 인내심과 용기로 책상에 착상해 고도의 집념으로 써내려갑니다. 그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니까요.
21편 단편 각각 개성이 넘칩니다. 뭣보다 "아..러시아 현대 문학의 특징은 이러이러 하구나.." 톨스토이 책을 좋아해 책 뿐만 아니라 제작된 영화로도 수십번을 읽고 또 보고 또 감상하고 절감했는데요. 그 느낌과는 사뭇 다릅니다. 까다로운 영미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이 궁금해 단숨에 읽어내려갔는데요. 책장을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건, 당신 혹은 여러분들이 직접 읽어내려간다면 충분히 동감할 부분이라 감히 자부합니다. 줄거리는 당연지사 생략입니다. 촌스럽게 줄거리 미리 알려드리면 책의 묘미와 스릴이 감소된다고 생각합니다. 줄거리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저 같은 독서 마니아, 아니 독서 중독자, 독서가 삶의 중요한 낙이라고 생각되는 분들 뿐만 아니라, 책만 읽으면 주무시는 책이 당신의 수면제 역할을 하시는 분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21편의 단편 개개별로 공포스러운 내용인데 다들 개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중복되는 스토리가 없어서 지루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단어 혹은 중간에 길게 늘어지는 지루한 스토리는 아예 없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읽어보세요. 이 책만의 독특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스토리텔링이 당신의 무더운 여름을 호기심 천국으로 이끌어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게는 이 책을 읽는 이틀이 매우 아쉬운 순간 순간들 이었습니다. 아껴 읽어내려가는 책의 묘미. 그것이 이 책이 가진 파워풀한 배경입니다. 아울러,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 서평단 기회를 주신 시공사 혹은 예스24에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네. 저는 충분히 기뻤습니다. 너무.
맛있는 기호식품을 아껴먹는 매력을. 이 책을 읽는 순간 분명 느끼실 겁니다. 읽는 내내 아껴서 읽으면서 다음 단편이 궁금해 쉽사리 관심사 전환이 힘들었던 찰나 찰나가 스칩니다. 내일이면 입원할 중병 환자가아픔을 잊고 읽어내려갈 정도였다면 충분한 이유와 설명입니다. 병원 짐 꾸리러 갑니다. 더 많은 양의 서평을 쓰리라 마음 먹고 썼지만 통증 때문에 이만 작별. 올 여름, 함께하고픈 책 넘버 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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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의 ['이야기의 마녀'가 있다면 단연 페트루솁스카야다.]란 말이 이 소설들을 단연 한 문장으로 잘 압축한 말이 아닐까 싶다.
슬라브 우화와 진혼곡, 옛날 이야기로 나뉜 목차들도 '~살았네' 시리즈이다.
그녀의 소설은 기묘하고 섬뜩하다. 때론 잔혹하기도 하고, 때론 몽환적이면서, 또 때론 서글프다.
어쩌면 끝나지 않는 악몽같은 이야기들.
깨어나고 싶은데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꿈 속에서 내가 떠돌며 어딘가를 서성이는 기분이다.
정말 가위 눌린 듯, 내 기분이 딱 저랬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안에서 삶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불행을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교훈까지,
게다가 뭔가 고민거리에서 벗어난 듯 홀가분해지는 기분이란...
'사는 게 다 그렇지 뭐..'하며.
어른들을 위한 우화 같은 이야기들.
불가사의하면서도 오싹한 이야기들 속에서
인생의 비밀스러운 면들을 엿보면서,
때론 끊임없이 힘을 얻어나간다고 해야할까?
그 어두운 고통 안에서도 반짝이는 반전 혹은 유머들을 보며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모정과 부정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저렇게 끔찍할만큼일까 싶다가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그럴 수도 있겠다 공감하게 된다.
죽은 자식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런 것이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싶은.
때론 자기 자식만을 위한 무한 이기주의로 비쳐질 수도 있겠지만,
오죽하면 싶은 그 심정만큼은 왠지 모르게 이해가 되었다.
그녀의 작품은 현실의 어둡고 음울한 면을 부각시킨다는 이유로 발표하지 못했었다고 한다.
소련 시절 당시의 소시민들이 힘겹게 살아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어서.
그러다 고르바초프가 정권을 잡고 개방과 개혁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며 비로서 발표할 수 있게 되었고,
이제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우뚝 서게 되었다. 덕분에 우리는 그녀의 이 기괴한 이야기들을 접하며,
그녀만의 방식에 묘하게 마음을 적실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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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사 서평 이벤트의 지원으로 읽게 된 책입니다. >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는 우리에게는 생소한 작가이다. 러시아 출신의 작가로서 1972년에 데뷔를 하였으나, 당시 소련의 억압받는 민중의 삶을 이야기하였다는 이유로 10여년간 공식 작품 게재를 금지당한 이력이 있다. 1980년 이후에 이러한 조치가 풀리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한 작가라고 한다. 다소 섬뜩한 느낌의 제목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은 2009년에 발표된 작품으로서 우리에게는 처음으로 소개된 페트루솁스카야의 단편 소설집으로 무려 21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그녀는 과연 이 단편 소설집에서 어떤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있을까?
섬뜩하면서도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제목에 대한 궁금증은 첫번째 단편인 <복수>에서 풀리게 된다. 공동 주택에서 기거하던 두 여인중 한명이 임신을 하여 아이를 낳게 되자, 그 여인을 질투하는 한 여인. 왜 그녀가 아이를 가진 여인을 질투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표현되지 않는다. 그녀가 아이를 갖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아예 연애를 못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저 질투심에 아이를 미워하게 된다. 일부러 아이가 다치도록 바닥에 바늘을 떨어뜨린다든지 하면서 조금씩 아이를 괴롭힌다. 그러다가 아이를 홀로 남겨두고 출근하자, 여인은 아이의 방문 아래로 가성 소다를 녹여서 흘려 보낸다.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아이의 엄마는 아이가 죽었다고 하면서 아이를 묻고 왔다고 말을 한다. 두 여인은 이제 한 집에서 살면서 거의 말을 나누지도 않으며 마주치지도 않는다. 아이를 증오하던 여인은 서서히 병이 들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는 신세가 된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아이의 엄마가 전한 말은 과연 무엇일까?
마치 스릴러나 잔혹 동화를 연상하는 첫 단편의 인상이 강렬하다. 상당히 짧은 단편이기에 독자에게 친절한 설명은 없다. 하지만, 아이가 생긴 이후의 여인들의 갈등과 아이가 죽은 이후 한 여인이 겪는 심리적인 공포를 오히려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느낌이 든다. 제목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페트루솁스카야와의 첫 만남은 이렇게 흥미를 유발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작품을 읽을수록 이상하게 묘한 여운이 깃들기 시작한다. 상당히 짧은 단편이고 어떻게 보면 그저 담담한 표현의 특출난 내용도 아닌데 단편들을 읽고나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복잡한 표현이나 많은 분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작품은 어떻게 보면 환상 문학처럼 보이기도 하고, 또한 스릴러 같은 반전을 이끌어 낸다.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보통 작가가 설정한 여러 장치를 통하여 이루어짐을 보아왔기에 이토록 짧은 그녀의 표현으로 그러한 효과를 이끌어 낸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왜일까?
우선 그녀는 각 작품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에 대하여 모호한 표현을 취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모든 이야기의 시간과 장소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 전혀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이 책에 실린 작품을 읽으면서 공감대가 형성하기 쉽지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보니 그녀가 말하는 이야기에 대하여 내 나름대로 시간과 장소에 대한 상상력을 이끌어내면서 읽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로빈슨 가족>이라는 이야기는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전쟁중인지 내란인지 몰라도 시골의 척박한 환경은 그들의 고난스러운 생활을 바로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이 가족이 도대체 왜 이 시골에서 그러한 고통을 당하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유추하기가 어렵다. 말미에 민병대의 등장으로 인하여 어렴풋이 내란을 배경으로 한 가족들의 정착기를 다룬 작품임을 알 수 있게 되었을 정도이다. 이처럼 저자는 독자의 상상력에 자신의 작품에 대한 배경을 맡긴 것은 아니었을까?
또한 전체적으로 고통 내지는 억압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어두운 분위기를 다소 환상적인 표현으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을 의식한듯 하다. 마치 새로운 왕국을 방문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며 죽음이라는 인간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담담하게 그려낸 이야기라든지 성냥불을 의지하여 만난 두 여자(사실 이들은 현실에서 자살을 시도하려고 했던 인물)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를 다시 얻는 이야기 등을 보면 그러한 뉘앙스가 확실하게 느껴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둡고 무겁게 느껴지는 우리의 인생이 환상으로 내비춰지면서 현실과 달리 포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랑에 대한 소재도 페트루솁스카야의 작품들에서도 없어서는 안될 요소인 것 같다. 사고로 죽었다고 판정을 받은 딸을 되살리기 위하여 동분서주 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를 보여주는 애틋한 아버지의 모습과 남편의 무관심 속에서 여전히 남편의 사랑을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죽을 때가지 자신을 희생하면서 죽기 직전에야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아내의 모습도 저자 특유의 무덤덤한 표현으로 애잔하게 담아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생소한 작가의 생소한 형식으로 약간 당황하면서 읽기 시작하였으나, 저자의 작품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하기란 오래 걸리지 않았다. " 이야기의 마녀가 있다면 단연 페트루솁스카야다. "라고 말하는 짧막한 책 소개글에 어느덧 동감을 표하면서 21편의 작품이 결코 많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책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때로는 체호프를 연상시키는 그저 평이한 소재를 담담하게 써내는 그녀의 모습, 그리고, 어른들을 위한 우화 내지는 동화를 들려주는 그녀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그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모든 시대를 통하여 우리 보통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인생에서의 고통을 이 책을 통하여 페트루솁스카야 식의 표현으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p.s 본문중 오타 : 111쪽 의시 -> 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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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서평단 선정]
류드밀라 페트루솁스카야(Людмила Петрушевская) 저/이경아 역 | 시공사 | 원서 : There Once Lived a Woman Who Tried to Kill Her Neighbor's Baby
1부 2부 3부
한편의 '환상특급'(美 TV 시리즈 'Twilight Zone')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겨져있는 교훈들은 (원서보다 뛰어난) 묘한 매력의 책 표지 이미지 (Illustration by 박혜림)와 함께 이책의 볼거리이며, 각각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목차(순서)와 상관없이 읽어봐도 괜찮을 나름의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우디 앨런의 단편소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먹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오츠이치의 <평면견> 류의 소설을 읽어본 독자라면, 이 책을 추천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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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공사에서 서평을 위하여서 지원을 받은 도서입니다. 1부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 가까운 위치에 살아가는 이웃은 자신과 아무런 혈연관계가 없다고 하여도 멀리 있는 친척보다도 더욱 좋은 사람이 될 수가 있지만 이웃과의 관계에서 발생을 할 수가 있는 사소한 이유로 인하여서 생기는 문제에 대하여서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하여서 알수가 없는 경우는 그 문제를 야기를 하는 존재에 대하여서 잠시 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과 같은 처지에 있다고 생각을 하였던 이웃의 존재가 자신과 다른 가치를 지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를 할 수가 있는지에 대하여서 보여주는 단편들을 보여줍니다. 사람이 살아가기에 어려움이 많은 처지에 서로 도우면서 함께 위기를 극복을 하는것만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알고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처지와는 다르게 움직이는 이웃에 대하여서 자신이 없는 부분을 같이 없는 처지로 만들기 위하여서 노력을 하는 경우에 발생을 하는 각종의 문제와 그러한 문제에 대한 처방을 보여줍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사실에 대하여서 가지고 있는 정보에 대하여서 자신만의 것으로 삼고 그러한 정보망을 벗어나는 행위에 대한 결단력을 자랑을 하였던 사람들이 비참한 처지에 들어가는 경우의 일화와 왜 자신의 주변에서 발생을 하는 문제에 대하여서 능동적으로 대처를 하면서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하여서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것만으로 모든 문제를 풀어가기 위하여서 노력을 하는지에 대한 결론의 대답은 권위주의에 매몰이 되었던 사람들의 인식이 그것에서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생각을 합니다. 2부 죽어서도 남편을 사랑한 아내가 살았네 가족간에 발생을 하는 불화의 조짐과 그러한 불화의 와중에서 생겨나고 있는 문제들에 대처를 하는 자신들만의 가족애에 대하여서 알려주는데 왜 가족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사랑이 깊은지에 대하여서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서 보여주고 있고 사랑을 하는 가족간의 문제에 대하여서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과 자신들이 알고 있는 시선의 차이점에 대하여서 알려주는 이야기들입니다. 3부 쌍둥이 발레리나였던 뚱보아가씨가 살았네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였던 삶에서 발생을 하는 위기의 상황과 그 위기가 가지고 있는 모순적인 일면에 대하여서 보여주고 있는데 위험한 상황을 맞이하여서 보여주는 각자만의 방법과 위험에 대처를 하면서 알수가 있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의지에 대한 보상의 조건을 각자만의 방법으로 알려줍니다. 크게는 3부로 구분이 되어지는 이야기에서 주체가 되어지는 부분은 무능한 남성과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좌절을 하는 경우는 있었도 자신이 주체가 되어서 좌절을 벗어나는 여성들의 강인한 생명력과 러시아의 환경에서 자신들이 주체가 되어서 혹독한 자연과 인위적인 환경에서도 좌절을 하지 않고 극복을 하면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