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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콜카타 출신으로 인도와 미국을 오가며 작가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저자는 19세기 아편전쟁과 관련한 연작 소설 ‘아이비스 3부작’을 쓰기 위해 자료를 연구하면서 아편과 관한 이야기가 너무나도 큰 주제와 관련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아편전쟁과 관련해서는 조금 아는 게 있다고 생각했다. 영국이 중국으로부터 차(茶)를 수입하면서 대량으로 은화가 반출되었는데, 이를 상쇄할 수출품이 없었다. 그래서 영국령이었던 인도에서 재배한 양귀비로부터 아편을 만들어 중국으로 수출(정확히는 밀반입)함으로써 무역 수지를 맞추었다, 아니 더 큰 이익을 얻었다. 이에 중국 청나라 정부는 임칙서를 그 중심지 광저우로 보냈는데, 임칙서를 아편을 수거해서 불태워버렸다. 이를 핑계 삼아 영국은 군대를 보내 전쟁을 일으켰는데, 이에 영국이 승리함으로써 아편중독자가 더욱 중국에서 퍼져나갔고, 홍콩이 100년 동안 영구 차지가 되었다.
내가 대충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이 정도다. 여기에 몇몇 부가적인 설명을 덧붙일 있을 뿐이다. 그런데 더 큰 이야기, 즉 17, 18세기부터 벌어졌던 제국주의 세력의 식민지 강탈, 현대 자본주의 성립, 인도의 동부와 서부의 차이, 미국의 유력 가문의 부 형성 등등이 아편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정체성과 가족사와도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아미타브 고시는 알게 되었고,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그것을 전하고 있다.
아미타브 고시는 이 책을 통해서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제국주의가 어떻게 아편을 통해서 부를 쌓아올리고, 그 뿐만 아니라 그 사실을 은폐해왔는지를 정교하게 추적하고 있다. 특히 아편전쟁 하면 거의 영국과 중국 사이의 관계만을 떠올리는데, 여기에 인도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종종 잊는다. 국가 정책의 도구로 양귀비를 심고, 아편을 정제해서 중국으로 넘기는 데 인도는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인도 동부(캘커타 중심)와 서부(봄베이 중심)가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서로 다른 경로를 걸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그리고 미국이 국가 형성 초기부터 이 아편 무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그것을 통해 부를 일군 가문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광저우의 영어 명칭인 캔턴이라는 이름이 미국에 그 많은 도시에 붙은 이유다). 물론 그 사실은 은폐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가 지금의 오피오이드 사태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측면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편의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민족성 문제로 비난하면서 생산하고 유통하는 책임에 관해서는 뒤로 빠지는 것이다. 마약은 수요와 공급이 서로 상호작용하는 물품이 아니다. 전적으로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 19세기 중국의 아편이 그랬듯이.
아편을 통해 제국주의의 실체, 자본주의 형성, 영국과 미국의 가증스러운 두 얼굴, 그 사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국의 문제, 그리고 앞으로의 마약 문제와 기후 위기까지를 포괄하여 보고 있는 무척 의미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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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맘서평단>을 통해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지극히주관적인_리뷰⠀⠀ ⠀⠀ ✔️ 아미타고 고시는 아편의 일대기로 인류의 역사이자 권력의 이동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약재로 쓰이기 시작했던 아편이 상품이 되는 과정을 통해 제국주의의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동양 국가들에게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강요했던 대표적인 사례임을 제시하며 서구 제국주의의 실체, 자본주의 형성, 그들의 사실은폐를 정교하게 추적한다. 사회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아편에 대한 그의 심도 있는 고찰은 현재의 위기를 직접적으로 상기시킨다. 또한 아편 무역이 단순한 약물이나 상품을 넘어서서 아편전쟁 속 인도의 역할과 중국의 문제, 앞으로의 마약 문제와 환경문제까지를 포괄하여 보여줌이 놀라웠던 책 <연기와 재> 아편의 역사로 인한 인간의 탐욕이 남긴 잔해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흐름을 여과없이 볼 수 있다. ✔️ 섬뜩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역사의 한 단편과 마주하게 된다. 아편이 국가와 사회를 잠식해가는 형태를 부패의 만연, 착복과 횡령을 일삼는 일들의 반복, 벌어지는 격차, 무너지는 인간의 존엄으로 보여주며 인간의 탐욕과 타락의 행태를 깨닫게 한다. 과거의 일이지만 현재의 우리 모습과 다를 바 없다.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시의 이야기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일이다. 제국주의 속에서 '연기'처럼 퍼져나간 보이지 않는 힘의 여전한 영향력, 반대로 식민지의 파괴와 지워지지 않을 상처는 타고 남은 것들의 흔적이나 잔해, 즉 '재'와 같다. 아편의 연기는 사라지지 않았고, 우리는 여전히 아편의 재 위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아직 불씨가 남은 재라고 할까. 강대국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과거 시민 사회의 연대로 오늘날 환경 운동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고시의 글에서 남은 불씨를 꺼뜨릴 희망을 찾는다. ⠀⠀⠀⠀⠀ ⠀ ~♡~♡~♡~♡~♡~♡~♡~♡~♡~♡~♡~♡⠀⠀ 책과 기록 사이, 핵심 콕콕 책추천. 템리뷰⠀⠀ 눈썰미좋은 북썰미⠀ @book_ssulmi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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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브 고시의 《연기와 재》는 그 방대한 내용이 증명하듯 수십 년간 철저하게 고증된 고문서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 작품이다. 앞선 《대혼란의 시대》에서 새로운 시대의 위기에 대처하는 방안을 촉구했다면 《연기와 재》에서는 인간 중심의 역사가 아닌 비인간적 주체를 통해 식민지를 지배한 서구 열강의 탐욕에 대해 깊이있게 파헤친다. ⠀ ⠀ ⠀ 그 출발점은 세계 전반을 바라보는 특정 관점에서 시작된다. ❛서구만이 지나치게 도드라져서 다른 모든 것을 보이지 않게 만드는 시각❜에 의문을 품은 그는 서구 중심의 세계관이 서구뿐만 아니라 비서구에까지 스며든 현상에서 원인을 찾기 시작한다. ❝중국은 우리의 물질적•문화적 삶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그 영향은 주로 비언어적이고 사물 중심적이어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중국이 관행•사물•식물을 통해 조용히 영향을 확산시켰다면 서구는 개념•담론의 정교화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 ⠀ ⠀ 고시는 이 관점으로 아편 무역이 세계 전반에 끼친 막대한 영향을 추적한다. 중국 차가 영국 동인도 회사의 주요 수입원이 되면서 영국은 이를 기반으로 식민지를 확장하게 되고 무역 불균형은 아편 수출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재정적 부를 축적하게 된다. 미국 또한 아편 무역에서 중요한 혁신을 주도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데, 이는 미국 경제의 여러 분야에 빠르게 스며들게 된다. 결국 인도 차 산업은 서구와 중국 간 경제•사회•군사적 갈등의 산물로서 형성될 수 밖에 없었으며 이 식민지적 생산 방식의 구조는 지금까지도 인도 산업에 깊숙이 잔재하며 어려움을 주고 있다. ⠀ ⠀ ⠀ 아편 자금의 흐름은 아직도 강력한 힘으로 사회 곳곳에 숨어 들어 있다. 세계 최대의 막강한 기업들과 영향력 있는 개인들은 욕망을 숨기지 않고 상업화에 주력하며 그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강력해진 범죄 네트워크는 국가의 통제력을 약화 시키고 전쟁과 내전, 기후 위기와 같은 불안정한 요소는 흐름을 차단하지 못하고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통제하기 어려운 지금의 환경을 우려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하지만 고시는 비관하지 않고 과거에서 희망을 찾는다. 다국적•다민족•다인종 시민 사회 단체가 연합한 거센 저항이 그것이다. 강대국도 무너뜨릴 수 있었던 과거 시민 사회의 연대는 오늘날 환경 운동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 ⠀ ⠀ 아편은 기원전 2000년까지 거슬러 오르며 폭넓게 사용되었고 인간 사회에 특별한 영향으로 상호작용하며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 이런 역사적 특성 때문에 저자는 ❛비인간의 주체성을 인정해야 인간 중심의 역사도 더 선명해진다❜고 강조한다. 객관성을 유지한 채 본질을 논하고, 그 관점에 중심을 지키려 애쓸 때 비로소 제국주의에 대한 비판은 왜곡되지 않고 전달 될 수 있게 된다.
⠀ ⠀ ⠀ 그의 폭 넓은 시선은, 지금의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직접적으로 상기시켜줬다. ⠀ ⠀ ⠀ ❛연기❜에 취하는 자본과 폭력성, 보이지 않는 그 힘은 제국주의 속에서 퍼져나가며 그 영향력을 과시한다. 그리고 남은 ❛재❜, 파괴된 식민지와 그 상처는 역사적 잔재가 되어 그 흔적을 남겼다. ⠀ ⠀ ⠀ ❛우리는 여전히 재 위에 있지만 연기는 사라지지 않았다.❜ ⠀ ⠀ ⠀ 단단한맘@gbb_mom님과 탁지북 @takjibook님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에코리브르 @ecolivres_official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 ⠀ #육두구의저주 #연기와재 #대혼란의시대 #아미타브고시 #에코리브르출판사 #박경리문학상 #단단한맘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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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 연기와 재 ✒️ 아미타브 고시/김흥옥 옮김 🔖 에코리브르 <아편에 감춰진 이야기> 아편이 세계에 미친 영향들과, 예전에 중고등 학교에서 배웠던 그 아편전쟁의 이야기들이 생각이 나면서 이 환각증상을 일으키는 마약류의 식물이라는 제목이 어떻게 쓰여지는지 너무 궁금했었다. ▪️마치 공부하는것 처럼 책에 밑줄들이 가득했다. 모르던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며 알아가니 이 책 한권을 다 읽고난 뒤의 그 뿌뜻함과 성취감들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가장 중요한 '아편'의 시작은 중국 청나라 시기, 영국과의 무역 적자와 차(茶) 무역에서 비롯된 삼각무역 구조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시작은 중국의 이야기로 부터 시작 되어진다. ✒️ P009 지금 돌이켜보건대 당혹스럽게도 인생 대부분 기간 동안 내게 중국은 그저 광활하고 단조로운 공백으로 남아 있었다. 인도 위쪽에 떠 있는 거대한 공간은 지도상에서 여기 용이 있다(Here be dragons: 과거 지도에서 몰 수 있는, 미지의 지역을 나타내는 표기-옮긴이)'라고 찍어 있을 법한 지역에 불과했던 것이다. ▪️아편은 처음은 6000년 된 스위스 유적지와 기원전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집트의 무덤에서 발 견 되었다. 중국에는 기원전 1000년경 아편이 전래되어, 처음에는 특수층에서만 사용되다가 점차 대중화 되었다고 전해진다. 중국에서는 아편이 약용으로 유통되었으나, 점차 중독과 사회적 문제가 심각해졌다. 19세기 영국은 인도산 아편을 청나라에 밀무역하며 무역적자를 메우려 했고, 이로 인해 아편전쟁이 발발하는 등 국제적 갈등이 심화되었다. ✒️P036 아편은 인류에게 알려진 가장 오래되고 가장 강력한 약 물이다. 17세기의 영국 약제사 토머스 시드넘이 주장한 바와 같이 "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인간에게 주신 치료법 중에서 아편만큼 보편적이고 효과적인 것은 없다." ✒️P124 <풀숭기>가 홀륭하게 보여 주듯, 실제로 이 지역을 특징짓는 것은 짙은 '전통'이 아니라 아편 생산을 중심으로 한 완전히 새롭고 철저히 근대화한 산업 시스템 시행이 낳은 특정 형태인 식민지적 근대성의 반복이다. ✒️P255 아편 흡연이 확산하기 시작하자 187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1876년 버지니아시티에서 지역적으로 금지법이 계정되었 다. 연방 정부도 그 관행을 억제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했다.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유통되던 아편은 '흡연 아편'이 아닌 '하급 아편'이었는데, 그마저도 1868년 약국법 통과 후 '독극물'로 업석한 규제를 받았다.그러나 미국 에서처럼 영국에서도 아편 흡연은강력한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억제되었다. 그리고 외국 상인이 대량의아편을 영국으로 밀수하는 데 관여하는 일도 당연히 금지했다. ▪️아편전쟁은 영국이 불법 마약을 판매하면서 중국의 항의를 무력으로 짓밟은 사건이며, 국제 무역의 흐름을 제국주의가 ‘폭력으로 재설정한 전쟁’이었다. 이 전쟁은 이후 서구의 아시아 침투와 불평등 조약의 시대를 여는 결정적 계기였다고 분석한다. 📌고시는 과거의 아편과 오늘날의 마약·제약 산업 위기를 연결한다. 미국의 오피오이드(진통제) 위기를 아편전쟁과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며 “중독을 경제 모델로 삼은 또 다른 제국주의”라고 비판하는데, 제약 회사들이 중독성 높은 약물을 무분별하게 처방하도록 유도한 점은 과거 아편 무역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고 예리하 고 신랄한 관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는 정말 나의 생각도 동일했고 어쩜 이렇게 마약류의 약들이 관리가 안되었어서 중독이 일파만파 퍼지게 되었는지 아쉽기만 했다. 📌이 책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고시가 아편 3부작을 집필하면서 겪은 연구 여정을 따라가는 형식이다. 문헌 자료, 고문서, 선적 기록, 개인 에세이가 섞여 있어 문학과 역사 사이의 장르적 경계를 넘나드는데, 제일 마지막은 주석과 참고문헌들에 대하여 표기한 부분이 무려 387~479 페이지가 된다. 어마어마한 자료 조사와 시간들을 투자해서 집필한 책인지 읽는동안 내내 느껴져서 존경스러웠다. 자신이 쓴 소설 속 세계가 실제로 어떤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를 반성적·비판적으로 보여주는 굉장한 책 이었다. 🌸<단단한망 서평단>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takjibook 탁지북 @gbb_mom 단단한맘 @ecolivres_official 에코리브르 출판사 - #아미타브고시 #연기와재 #에코리브르출판사 #단단한맘서평단 #육두구의저주 #대콘란의시대 #박경리문학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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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와재 #여기용이있다 #아편 #풀뿌리식물 #대영제국 #차 #인도 #중국 #미국 #마약 #에코리브르 #아미타브고시 #도서협찬 #단단한맘서평모집 🌱<대혼란의 시대>에서 기후위기라는 비인간적인 요소가 주류 문학에 등장해야 한다고 우리를 설득했던 고시. 이번엔 <연기와 재>에서 ‘양귀비’라는 풀뿌리 식물을 통해 제국주의의 탐욕과 피지배국의 상처를 그린다. ‘연기와 재’는 단순한 아편의 연기라는 의미뿐이 아닌 석탄을 태우는 연기와 같은 제국주의의 탐욕을 나타내는 듯하고 그 재라는 것은 이 과욕을 태우고 우리에게 남겨져 있는 흔적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작가가 경고하는 기후위기와도 연관 되는 메시지다.🦋 영국이 중국에서 차를 수입하고 은을 내어주며 무역 적자를 얻게 되자 인도에서 차 재배를 시작해 수출한다.☕️ 정작 인도인들은 영국인들이 티포트에 우리고 남은 쓴맛나는 차 찌꺼기에 설탕과 우유를 넣고 마셨는데, 그것이 밀크티가 됐다고 한다. 또한 영국은 인도에서 아편을 재배해 중국에 팔아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이 식민지 구조에서 인도와 중국은 금전적 손실뿐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 주체성도 잃어갔다.⚘️ 영화 <패왕별희>에서는. 여성의 역할을 해야했던 장국영(데이 역)이 아편 중독으로 무너지는 장면이 나온다. 강렬한 분장과 신들린 듯한 연기는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에도 기억에 남을 정도이다. 중국 근현대사와 인간의 나약함, 시대적 혼란을 잘 그린 작품이니 함께 본다면 이 책에 훨씬 더 깊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돈이 되는 곳에는 인간이 몰리게 마련. 미국은 저명한 가문, 기관, 개인 들이 아편 수혜자가 됨으로서 당시 영국에 비해 경제 규모가 작은 신생 독립 국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고시는 한 나라를 중독시키고 막대한 부를 얻은 세력을 비판하고 신기술의 발전으로 유전자 조작 양귀비 재배가 퍼져 나갈 가능성, SNS와 같이 촉매 역할을 하는 알고리즘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추석 때 미국 동부를 여행하며서 특유의 식물을 태운 듯한 마리화나 냄새에 놀라고 노숙자들의 중독된 모습을 보기도 했다. 특히 뉴욕은 최근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곳으로 그 정도가 심한 편이었다. 세계 최고 강대국에서 마주하게 된 빈부격차와 그림자... 생산자가 소비를 유도하는 마약. 여전히 큰 돈이 되기에 근절되기 어렵다. 우리가 화석연료를 태워 얻는 이익보다 잃을 것이 더 많다는 점을 깨닫고 있듯이, 득보다 실이 많은 이 산업을 할 수 있는 한 축소시킬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 박경리문학상 수상자이신 고시님의 작품을 읽어볼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gbb_mom @ecolivres_offic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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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이 ‘연기와 재’일까?를 생각하며 이 책을 펼쳤다. 연기는 흔적이자 소멸이다. 그렇다면 재는 타고 남은 것들의 흔적이나 잔해다. 저자는 아편 이야기를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인가. ‘아편의 감춰진 이야기’ 이 작은 한 문장이 주는 묵직한 경종은 뭔가 어둡고 축축한 두려움이 이었다. 아편이 인간에게 남긴 상처과 고통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가. 아편은 화마가 지나가고도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는 재와 같은 느낌이 든다. ‘많은 이들이 아들의 장래와 관련해 그 선에서 타협을 보고, 더 많은 교육을 시키느라 돈들이고 맘졸이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유혹에 넘어갔다. ’ P73 이 대목은 현재의 우리 모습과 다를 바 없다. 살아가는 시대와 환경이 다를 뿐 불안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본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 책 속의 이야기는 과거가 아니라 지금의 일이다. 부패가 만연하고, 착복과 횡령을 일삼는 일들이 반복되는 사회 속에서 격차는 벌어지고 인간의 존엄 또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아편이 국가와 사회를 어떤 식으로 잠식해 나가는지를 통해 인간의 탐욕과 타락을 엿볼 수 있었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이러했다. ‘아편은 식민지 시대 농부들의 노동착취로 일어선 신기루와 같구나’ 아편재배를 강요당하고 개인의 삶을 위해 일하지 못했다. 제국의 부를 위해 인간의 고통을 제물로 바쳐야 했다. 이 책은 읽을수록 작은 불씨 하나가 온 산을 잿더미로 만든 기분이 들었다. 아편 상업화의 시작이 한 사회와 국가 그리고 인간의 내면까지 태워 버렸다. 캘커타 경매장을 통해 본 아편의 선물거래는 이미 노동이 투기의 대상이 되었고, 그곳은 거대하고 정교한 통신과 운송 시스템으로 투기와 착취의 자행으로 이어졌음을 엿볼 수 있었다. 캘커타는 아편이 몰려드는 심장부였으며, 그 아편의 조직적 움직임 또한 짐작할 수 있다. 탐욕도 착취도 모든 것이 구조화되고 정보화되고 있었다. 아편의 유통망은 오늘날의 자본이 움직이는 시스템과 닮아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시장경제는 아편의 유통망 위에 구축된 자본의 유산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에 나는 물음이 생긴다. 아편이 상업화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아편은 반드시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점이다. 인간의 본성은 채워지지 않는 끝없는 갈망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든 교환 가능한 가치로 만들어내려고 했을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단지 아편은 인간의 끝없는 욕망의 수단으로 이용되었을 뿐이라고. 세상을 망친 건 아편이 아니라 인간의 추악한 욕망때문일지 모른다. 아편이 아니면 돈이 안 되는 시대의 끔찍함은 오늘의 예고와 같아서 이미 자본주의의 윤리는 붕괴되기 시작했고 인간의 가치 상실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기와 재>를 읽으면서 아편이 이렇게까지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깊숙이 관여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웠다. 오늘날의 부의 근원지는 아편이라도 해도 하등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사회와 역사의 흐름을 바꾼 아편에 대해 이토록 심도 있는 고찰은 어디에서도 만나지 못할 것같다. 섬뜩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역사의 한 단편과 마주해야 했다. 아편의 연기는 사라졌지만, 우리는 여전히 아편의 재 위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깊이 들어와 우리의 정신을 좀먹고 있는 마약과의 전쟁이 시사하는 바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gbb_mom 단단한맘 @takjibook 탁지북님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ecolivres_official 에코리브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서평단 #아미타브고시 #에코리브르 #육두구의저주 #연기와재 #대혼란의시대 #환경 #사회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책소개 #책리뷰 #신간 #신간소개 #박경리문학상 #서평단이벤트 #책추천 |
| 중학교 세계사를 가르치면서 다뤘던 주제인 아편전쟁을 떠올려본다. 오랫동안 중세 세계의 주요 패권국가 중 하나였던 중국이 서구의 침략을 당하면서 아편 때문에 어떻게 무너져가는지 제대로 설명하고 싶었는데 단편적인 지식으로는 부족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이 책은 당시 아편을 둘러싼 국제 무역정세와 사회적 분위기를 심도 있게 전달하면서도. 근대화에 늦어진 한 제국의 몰락상을 매우 치밀하고 담담하게 그려낸다. 작가가 일본인인만큼 서구의 관점으로만 시대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도 뜻깊다. 결국 지은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던 건 아편이라는 하나의 상징적인 매개체로 인한 세계의 분열과 재탄생이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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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없는 무역도 무역 없는 전쟁도 있을 수 없다.” (얀 피터르스존 콘, 네덜란드 식민지 개척자, 이 책 146쪽에서 인용됨.)인간 문명의 역사는 교류와 전쟁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둘은 언뜻 상반된 것 같지만 실상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물건’이 있다. 그런 점에서 인간 문명의 핵심적인 물건들은 단순한 물건 이상의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책에서 인용된 미국의 역사가 윌리엄 매컬리스터(William B. McAllister)의 표현대로 ‘그 자체로 하나의 행위자’인 셈이다. ‘아편’이라는 소재는 그중에서도 독특하면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물건이다. 의약품 또는 마약류라는 점에서 독특하며, 근현대 제국주의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그런데 제국주의라는 소재는 동양과 서양의 대립이지만 그 역사적 기록의 축이 서양에 치우쳐 있어서 이것을 동양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자료는 가치가 있다. 아미타브 고시의 『연기와 재-아편의 감춰진 이야기』는 저자가 소설 『아이비스 3부작(Ibis Trilogy)』을 쓰면서 조사했던 자료를 바탕으로 아편이 현대 세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책이다. 말하자면 소설가의 눈으로 바라본 제국주의의 민낯이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아편 무역이 단순한 약물이나 상품을 넘어서서 제국주의의 도구로 사용되었으며, 서구 제국주의 국가들이 동양 국가들에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을 강요했던 대표적인 사례임을 제시한다. 자신의 개인적인 가족사를 비롯한 경험의 측면(주관)과 역사적 자료(객관)가 적절히 결합되어 복잡다난한 아편 무역의 스토리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은 점이 이것이다. 주로 제국주의의 피해자인 국가들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경험과 증언 등의 기록이 중심을 이루어 그들 국가들이 경험한 피해들을 감정적으로 제시하는 경향이 있고, 제국주의의 가해자였던 국가들은 그들의 입장을 여러 이론과 편향된 역사적 자료로 정당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둘 사이의 균형을 적절히 이루었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된다. 역사교사의 입장에서 이 책은 ‘제국주의’라는 거대 담론을 세부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중학교 교육과정에서도 ‘아편’이라는 소재는 중요하게 다뤄진다. 대영제국이 청나라와의 두 차례 전쟁을 통해 중국을 무너뜨리는 과정은 우리 역사의 흐름에도 아주 상징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편이라는 소재가 식민지화를 겪는 나라들의 상호 관계에 영향을 주는 부분까지는 다루지 못하기 마련이다. 중국과 인도의 긴장관계를 역사적으로 고찰하는 것은 현대 사회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지만, 이정도까지를 수업시간에 접근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구중심적인 세계사교육을 벗어나고자 하는 차원에서, 이 책에 나타난 다층적인 인식을 살펴보는 것은 의미있다. 이 책에서 인용된 파시교도 인도인 다다바이 나오로지의 『인도에서의 빈곤과 비영국적 통치』(1901)에서 살펴볼 수 있는 식민지 아편 무역 반대론이나, 고팔 크리슈나 고팔레의 “나는 사실상 중국인의 타락과 도덕적 파탄에서 비롯된 이러한 아편 수익을 떠올리면 언제나 깊은 굴욕감을 느낀다.”는 언급은 탐구활동 과제로 사용하기에 적절해 보인다. 역사 수업을 진행하다보면 학생들이 역사교사의 판단을 요구하는 질문을 자주 한다. “이 사람은 착한/나쁜 사람이에요?”라는 질문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우리는 ‘피아식별’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인식이 이항대립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의 모양은 매우 다층적이다. 이러한 경향은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그렇다. 영국과 인도, 영국과 중국이라는 두 축을 비교하면 간단해 보인다. 그러나 영국 내부, 중국 내부, 인도 내부의 각 사회 계층으로 들어가면 어떨까? 영국과 중국의 경우에도 아편 전쟁 이전의 불균등한 무역 구조에 대해서는 어떨까? 위의 언급과 같이 인도와 중국간의 관계는? 이렇든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역사적 판단력을 요구하는 질문은 교사와 학생 모두의 역사인식 변화에 유효하다. 아편 무역은 지나가 버린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현대 영국, 중국, 인도를 비롯한 주요 제국주의 국가와 정복을 당한 국가들 사이에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아편 무역 구조를 생생하게 바라봄으로써 국제 사회에 대한 더 깊이 있는 이해를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현대 사회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마약에 대한 역사적인 고찰을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는 작업이 될 것이다. #연기와재 #아마타브고시 #아편무역 #Smoke_and_ashes #에코리브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