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꾸만 여행서를 기웃거리게 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여행을 다니는 횟수가 많은 편임에도 나는 늘 여행이 고프다. 여행을 왜 하는 것일까, 란 질문을 받았다. 처음 받는 질문도 아니었음에도 그날따라 이 질문은 내 명치를 훅, 치고 가는 느낌이었다. 아프다하기 보다 당황했다. 떠나보면 알 수 있다 라는 말 말고 구체적인 이유를 대며 상대방을 설득해야할 것 같은 기분, 그건 더 정확히 말하면 ‘한 사람의 아내이자 엄마’라는 역할을 두고 여행을 떠는 핑계를 어디 한번 대봐라 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
온갖 생각을 하다가 문득, 내가 왜 남에게 변명을 해야 하지? 왜 이런 것에 신경 써야 하지? 내가 그들에게 물리적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내 가족도 괜찮다는데 왜 남의 평가에 어쩔 줄 몰라 하는 거지? 내 남편이 보내주는데, 그럼 됐지, 뭐 하러 남에게 답을 줘야하는 거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마음, 태도, 이유가 그대로 담겨있는 책이다. 여행 작가 채지형씨와 나의 다른 점은 결혼 유무다. 그러나 여행을 통해 느꼈던 생각은 어쩜 이리도 같은지? 그녀가 꾹꾹 눌러 담음 감정의 나열이 익숙하다. 누군가 왜 여행을 하냐고 물을 때 이 책을 건네주며 ‘여기에 답이 있어’라고 말하면 될 것 같은 그런 책. 글은 간결하고 내용 분량도 생각보다 적어 읽기 편안했다. 사진 중심의 에세이다. 글과 사진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나는 현실 안주 거부증이 있거나 방랑벽이 있다고 인정해버린다. 대신 혼자보단 우리 세 식구나 배낭을 짊어지고 여기저기 떠도는 꿈을 꾼다는 것이 이전의 나와 달라진 점이다.
채지형 작가의 표현처럼 여행은 진통제이다. 시간이 지나면 영양제로 변한다. 마음의 면역력을 길러 준다. 모든 사람에게 그러리란 보장은 없다. 내가 현실 도피증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 그 모든 가능성을 차치하고라도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여행 중에서나 느낄 수 있는 마음의 느림이 참 좋을 뿐이다. 그 순간 행복의 충전기가 돌고 있는 느낌이다. 뭐, 여행중독자까지는 아니다. 나의 삶과 몸과 정신이 푹푹 찌그러질 때 그것을 펴주기 위해 여행을 선택할 뿐이다. 여행은 첫 인사와 끝인사의 느낌과 닮아있다. 설렘과 아쉬움, 충족감 평온함. 그래서 나는 여행에게 인사를 건넨다. 이런 책을 읽으며 수시로 감정의 요기를 채우는 것이다. 안녕, 여행? 안녕, 여행!
|
|
채지형,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Yes24 파워블로그 네트워크데이에 초대되었다는 것만 알고 E-Book으로 구입했다. Yes24에서 초대할 정도의 작가라면 신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동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책은 자신이 원하는 여행기와는 조금 차이가 있었기에 실망이 있었지만 해상도 높고 잘 찍힌 사진들은 종이책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매력이 있다. 이미지가 중심인 책들은 E-Book이 훨씬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책은 여행지의 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고 있다. 저자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기에 출판사 리뷰에 소개된 그녀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 그녀는1994년부터 2014년에 이르는 긴 시간 70여 개국을 여행했다고 한다. 이때마다 그녀가 느끼고, 배우고, 사랑한 것을 여행노트에 적었는데 이것이 이 책의 모체가 된 모양이다. 이런 여행기를 읽을 때마다 늘 부러운 것은 저자는 떠났고 자유와 행복을 얻었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잘 만들어진 여행기는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저자가 느꼈던 감정과 삶에 대한 깨달음이 그대로 전달된다. 같이 행복해지는 이유다.
그녀는 이 책의 마지막에 있는 예순다섯 번째 이야기에서 “여행을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예요?” 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여행할 때 행복한 순간을 자주 만날 수 있거든요” 이런 대답이 자신을 염장 지르게 한다. “누군들 떠나고 싶지 않을까? 떠난다면 행복해진다는 것을 모를까?”. 분명한 것은 소수의 사람은 떠나고 다수의 사람은 남아 불행하다고 느끼는 현실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은 자신의 책 ‘여행의 기술’에서 ‘때때로 큰 생각은 큰 광경을 요구하고,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장소를 요구한다. 다른 경우라면 멈칫거리기 일쑤인 내적인 사유도 흘러가는 풍경의 도움을 얻으면 술술 진행되어 나간다.’고 말했다. 잘 조성된 동네 공원을 매일 산책하면서 얻는 일상의 즐거움도 크겠지만 이탈리아의 피렌체나 프랑스의 파리, 그리스의 아테네 같은 도시들은 큰 풍경으로 다가온다, 그곳을 여행하면 뭔가 가슴 뛰는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대감 때문에 그곳은 피안의 도시로 남는다. 그러기에 모든 여행기는 공통적으로 새로운 풍경, 새로운 사람, 새로운 사건이 등장한다.
‘안녕 여행’ 이 책도 예외는 아니다. 아프리카 잔지바르 섬의 어느 골목길을 지날 때 검은색 복장을 한 모슬렘을 만날 때면 불안과 두려움이 앞섰지만 어디선가 들리는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를 듣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렸던 경험은 저자에게 마음껏 방황해도 괜찮다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한다. 이제는 너무 많이 듣고 보았기에 식상한 표현인 ‘나에게 맞는 길, 내가 가야 할 길을 찾는 것이니까’ 란 문장도 다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은 큰 풍경이 건네주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이 아프고, 힘들다고 느껴지면 안식하며 숨을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찾는다. 어떤 사람은 그곳이 청량리에서 밤차를 타고 떠나 일출을 볼 수 있는 동해의 어느 한적한 어촌 마을일 수도 있고 또 누구에게는 담배연기로 찌들은 공간에서 LP음악을 들을 수 있는 카페 일 수도 있다. 이때 본능적으로 다가오는 “어떻게 살 것인가?” 란 질문은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큰 질문이 된다. 그러기에 여행은 그냥 떠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찾아온 위기를 만났을 때 떠나는 것이다. 그 여행에서 진정한 가치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여행 중에 깨달은 65가지의 감성을 자극하는 글들을 되씹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에 길들여지고 있는 자신에게 그녀는 이렇게 속삭인다. ‘세상에는 정해지지 않은 길을 가는 이가 많아. 불안함 속에서도 살아있는 희열을 순간순간 느끼며 신나게 살아가는 사람들’ 정해진 길을 벗어나 자신이 길을 내며 살아가는 모습은 제3자가 보았을 때는 멋짐이 있다. 그러나 길을 만드는 사람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만한 나이가 되었다. 그러기에 삶은 행진이 아니라 멈춤이 되고 말았다. 일상에 길들여진 증거다. 그저께 아내와 함께 강촌에 있는 문배마을을 가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올라가면 힘든데” 이었다. 나이 든다는 것의 가장 큰 특징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일상이 조금 불만족스럽고 별 재미가 없더라도 받아들이며 사는 것을 인생의 지혜라고 알며 순응할 때 이미 그 인생은 광택을 읽어버린 낡은 자동차와 같다. 그러기에 좋은 책은 자신의 머리를 자극하고 행동을 촉진시킨다.
‘안녕 여행’은 젊은 친구들에게 어울리는 책이다. 아름다운 사진들은 “왜 떠나야 하는가?”에 대한 유혹으로 다가오고 그녀가 쓴 65가지의 단상들은 인생의 소중한 가치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그녀의 한결같이 ‘마음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하고 그 길을 열심히 가는 거야’라고 말하고 있는데 ‘이 책을 덮으며 ’안녕 내 인생‘이라는 한마디를 자신에게 격려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 |
|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정여울저
|
|
<안녕 여행>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여행도서다. 저자가 지구촌 여러 곳을 누비며 경험하고 느낀 바를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감상을 전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Tarvel essay'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특별히 챕터의 구분을 두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나열된 사진과 이야기들은 개별적인 감정이 전하고자 하는 의미 혹은 방향에 따라 60여개의 소제목으로 갈려진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때로는 경이로움을, 또 때로는 그곳에 가보고 싶은 욕망을 일깨운다. 무엇보다 책을 펼치면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양쪽 페이지를 전부 할애하여 수록한 비경들이다. 그것은 때로 ‘히말라야’를 떠올리게 하는 높은 설산일때도 있으며 혹은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 밝혀진 이국의 밤길일 수도 있다. 터키 여행 중 열기구를 타고 하늘 위로 올라가 내려다본 카파도키아의 감동이 고스란히 책에도 담겨져 있어서 더욱 반갑기도 했다. 물론 자연의 풍경만 담겨진 것은 아니다. 여행 중 스쳐지나친 많은 사람들의 표정도 함께 담겨져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웃음은 지구 상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흐뭇함을 느끼게 하는 듯 하다.
한편, 에세이 속에 담겨진 생경한 경험은 여행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신선함이 담겨져 있다. 앙코르와트를 가기 위해 버스에 몸을 싣고 지나친 긴 비포장도로나 아프리카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혹은 과테말라에서의 살사의 경험은 읽는 이로 하여금 답습해보고 싶은 욕구를 생기게 한다. 여행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감정들 또한 흥미롭다. 가령, 최근 외국인들의 한국어에 대한 관심을 실제 여행을 통해 경험한 사례를 들어, “일상에서 마주하지 못한 한국인이라는 나의 정체성을 제 삼자의 눈을 통해 발견”라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 일임을 일깨운다. 또한, 여행하면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 “세상에는 착한 사람이 더 많거든요.”라는 대답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듯하다.
책 속에는 정말 가끔은 내가 가보았던 지역을 비쳐주기도 하는 이미지들은, 그러나 대부분은 가보고 싶은 희망사항을 만들게 한다. 1994년부터 2014년까지 20년 간의 기록이 담긴 것이니, 넘기는 페이지 하나하나가 그저 쉽게 정리된 장면들이 아니리라. (부디 이런 간접경험이 언젠가 직접 경험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바라며 책을 덮는다.) |
|
설레임을 안고 여행이라는 걸 떠났던게 언제였는지 잠시 생각해봤다. 어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하시기 직전이었으니 벌써 3년전이다.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우피치 미술관에 가고 싶다고 했더니 그곳보다 산마르코 수도원에서 안젤리코의 성화들을 보는 것이 더 좋지 않겠냐는 권유에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고, 사진촬영이 금지된 곳이었는데 미처 그 표지를 못 보고 층계참에서 각도를 유심히 잡고 찍었던 성모영보. 노 카메라! 라는 외침에 우리 일행이 더 놀란 표정을 보였더니 그곳을 지키고 있던 분이 말없이 그냥 보내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여행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긴 시간동안 병원과 사무실과 집만을 오가면서 여행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잊고 지냈었는데 이제 다시 따뜻한 햇살과 피어나는 화사한 봄꽃들에 눈길이 머물기 시작하니 여행 생각이 슬그머니 떠오른다.
[안녕, 여행]은 여행이 내 삶에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게 해주는 책이다. 슬그머니 마음 한구석에서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는 마음이 스멀거리며 올라오고 있을 때 왜 굳이 '여행'을 떠올리고 있는지 대신 변명해주기도 하고 대신 정당성을 부여해주기도 하고 대신 그 의미를 찾아주기도 하는 것이다.
목차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순다섯가지의 단상은 여행을 통해 느끼고 배우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 이야기들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여행을 떠나봤던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먼길을 떠나 본 사람은 때로 길을 잃는다는 것이 오히려 더 자신을 잘 찾을 수 있는 것임을 깨닫기도 하고, 기나긴 여정에서의 가벼움을 위해 필요없는 물건을 버리는 기술뿐 아니라 버려야 하는 욕심을 걸러내는 지혜를 얻게 되기도 한다. 여행은 보물찾기이기도 하고 뽈레뽈레 걷다보면 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되고 힘든일이 있을 때 괜찮다, 다 괜찮다는 위안을 받게 되는 선물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동안 지난 여행의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걱정없어, 다 괜찮아..라는 위안도 받으며 현재의 내 삶을 생각하고 앞으로 내가 만나게 될 새로운 낯선 곳, 낯선 사람들에 대한 설레임으로 따뜻한 봄날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렇게 좋기만한 내 마음에 누군가 말도 안되게 짜증을 부리며 찬물을 끼얹었다. 이유도없이 짜증을 내는 모습에 난 길을 걷다가 구정물을 맞은 듯 순식간에 기분이 상해버렸다. 기분이 상해 순간적으로 내 앞에 있는 누군가에게 나 역시 짜증을 낼 뻔하다가 잠시 숨을 고르고 오히려 더 가볍고 상냥한 마음을 가졌더니 내 기분도 나아졌고, 내 앞에 있던 그 누군가도 내게 미소를 보여주었다. 내게 짜증을 부렸던 그 누구는 여전히 굳은 얼굴이었지만 그 외의 모두는 즐거운 마음이다. 그러고보니 뽀얗게 먼지를 날리며 달리고 있는 버스 사진이 생각난다. 가끔은 오프로드.
여행을 하다보면 마주하게 되는 삶의 모순. "힘든 길을 즐겁게 가며 생각하니, 편안한 길 위에서는 오히려 주어진 행복을 찾기가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순간이 힘들면 힘들수록 마음에 남는 추억의 깊이는 깊어진다. 아이러니. 다르게 생각해보면 공평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고생한 만큼 그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것이니까. 당신은 지금 잘 닦인 길을 가고 있는가? 아니면 거친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는가? 행여 오프로드에 서 있더라도 슬퍼하지 말자. 그 오프로드가 우리의 인생을 훨씬 더 맛있게 익혀줄 테니까"
왜 다들 나한테만 짜증을 부리고 있는거야, 라는 마음이었다면 오늘 나의 하루는 망가져버렸을텐데 그 모든걸 뒤집었더니 찾게 된 즐거운 하루를 보내면서 다시 한번 '여행'에 대해 생각해본다.
|
|
채지형씨의 책을 몇권 읽어봤는데 여행에 대한 아주 긍정적인 말들로 채워져 있더군요 여행이 물론 즐겁지만 힘들때도 있고 ^^^ 뭔가 감동을 주는 그런책을 이제는 만나고 싶군요 책만 많이 내려고 하지 말고 한권을 쓰더라도 독자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책을 쓰시길 바랍니다 여행책을 쓰실떄 정확한 정보를 주셨으면 합니다
|
|
그 단어 자체로도 사람을 참 들뜨게 하고 설레게 한다. 가족, 연인, 친구들.. 사람들과 함께 가는 여행은 그 나름대로 그리고 혼자 하는 여행은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돌이켜 보면 나는 주로 여행을 혼자 많이 했던 것 같다. 사람들과의 시간을 맞추는 것도 힘들때도 있고 혼자 여행을 갔을 때의 그 오롯한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편안하고 더 즐기고 싶어서 였던 것 같다. 때론 고독하거나 쓸쓸하고 가끔이지만 사람들의 눈을 신경쓸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난 그 여행을 나름 잘 즐기고 좋은 추억으로 만들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읽으면서 왠지 그런 혼자 여행을 한 사람들이 좀 더 공감할 수 있겠다 느꼈다. 책속엔 참 많은 사진들이 있다. 그래서 두께도 조금 있는 편이다. 해외여행의 사진들인데 관광명소 같은 곳보다는 시장과 골목, 그 곳의 사람들, 그 곳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품같은 것들이 더 많이 있다. 대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는 사진들도 있어서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간접적으로나마 눈에 담을 수 있어서 간접여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책 속 이야기들은 여행에서의 이야기보다는 여행을 다녀 온 후 들었던 생각, 일상을 다시 살면서 지난 여행을 돌이켜 보았을 때의 에너지, 추억, 삶에 대한 성찰... 이러한 것들이 더 주를 이루어서 뭔가 생각을 하게 느끼게 하는 글들이었다. 사실 요즘 내 주위 사람들과 지내며 실망하기도 하고, 내가 잘못된 건지 자꾸 돌이켜보며 자신감도 없어진다. 다른 이들처럼 보통 사람처럼 그 때의 해야 할 일들을 하고 평범하게 살아야 하는게 그게 안되니 나 자신부터도 그리고 가족에게도 미안하고 죄송스러울 때가 많다. 그런 마음들로 괴로울때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며 작가의 여행, 그리고 지난 나의 여행추억들을 떠올리며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어차피 인생은 좀 더 두고보아야 아는 것이고 좀 더 물러서서 볼 필요도 있겠단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생각을 넓게 하도록, 그리고 그 범위를 확장 시켜주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었다.
|
|
여행작가 채지형. 아니 그보다 먼저 나는 여자 채지형이 궁금한 독자였다.
<여행작가>가 더 이상 부러움이 아니라, 조금은 발을 담가도 좋을 나의 영역으로 탐하고 싶던 순간, 서점에서 꺼내 들은 책은 바로 채지형이 공저로 쓴 <여행도 하고 돈도 버는 여행작가 한번 해볼까?>였다.
지금도 서점에는 수많은 여행 에세이가 독자들의 감성을 파고 들고, 떠나려는 자, 떠남을 두려워하는 자, 혹은 머뭄에서 여유를 찾고자 하는 등 다양한 이유로 그들의 에세이를 찾는다면, 나 같은 경우는 조금은 색다른 관점에서의 도서를 탐하던 독자였다.
'이 여자, 대체 여행작가 하면서 돈은 어떻게 번거지? 원고료는 얼마?' '나 같은 평범한 직장 여성은 여행작가가 될 수는 없는걸까?'라는 직업적 관점에서의 여행 작가의 삶이 궁금했던, 현실적인 여자였고, 독자였던 것이다.
처음 그녀의 책을 접하고, 하나 둘 도서관에서 꺼내든 그녀의 책은 묘하게 공통점들이 있었다.
여행이 단순히 우리에게 행복만을 주지 않는다라는 사실, 여행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얼마나 철저한 준비를 하고 고뇌와 갈등을 겪고, 이 길이 내 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조언과, 그저 사진과 짧은 글귀로 여백이 주는 단편적인 여행 에세이를 벗어나, 여행에서 우리가 누려야 하는 당연한 자유, 그리고 여행이 가르쳐 주는 지혜에 대하여 조곤조곤 우리에게 대화를 건넨다라는 사실.
휴가 때 뭐할거니? 라며 묻는 듯한 직장인들의 여행에 대하여 궁금한 듯이 우리에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내고, 여행과 일상, 그리고 삶의 모범적인 조화를 그녀의 삶에서 슬며시 우리에게 보여주기도 하였다.
내가 진심으로 원하던 삶, 언젠가 한 번은 누려보고 싶은 삶을 사는 그녀를 볼 수 있는 날을 희망하던 즈음, YES 24는 이번 파워문화블로그 네트워크데이에 게스트로 그녀를 초대해 주었고, 나는 조심스레 그녀와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안녕, 여행>은 1994년부터 2014년에 이르는, 1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세계 여행을 하며, 가지고 간 노트에 담아온 그때의 순간 순간들이 빼곡히 담긴 여행 에세이라고 한다. (출처: YES 24) 이번 신간 소개를 읽어 내려가며, 이 기사도 함께 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갔다.
지난 주 뉴욕타임즈 2월 18일자에서 데이비드 브룩스라는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가 작성한 기사를 읽었었는데, 그가 칼럼에서 말하는 본질을 바로 이것이었다. 바로 <제 2의 기계시대, 미래는 감성적 인간이 최고 인재다.>라는 것.
아무리 컴퓨터가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미래를 좀 더 혁신적으로 첨단하게 바꾼다 한들, 세상을 이해하려는 강렬한 모험심, 일에 대한 열정, 핵심을 파악하는 통찰력, 대중의 관심을 끌고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기는 감성적 공감이야말로 컴퓨터가 절대 가질 수 없는 이 시대 인간에게만 있는 본질이라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감성이 가득한 여행 에세이를 읽는다'라는 것은 바로 내 삶을 좀 더 충만하게, 일과 삶에 대처하는 통찰력, 즉 'Insight'를 향상시키는 데 좋은 수단이자 목적이 되어 준다라는 점이다.
글과 사진, 모두 그녀가 쓰고 그녀가 찍다. 우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65가지 이야기를 담아낸 그녀의 2014년 신작 <안녕, 여행> 올 봄, 3월의 첫 시작을 그녀의 에세이 <안녕, 여행>과 함께 한다면 내 삶도 그녀처럼, 여행하는 기분으로 참 안녕(安寧)할 것 같다.
|
|
안녕, 여행
에세이는 평소 잘 읽지 않는데 <안녕, 여행>이라는 묘한 제목에 끌렸네요. 만남인지 이별인지 모를 안녕이란 말의 오묘함.. 아직 사두고 펼쳐보진 못했지만 벌써부터 그 내용이 자못 궁금해지네요. 어떤 의미의 안녕일지, 어떤 여행일지.
|
|
<안녕, 여행>은 여행가 채지형님의 1994년에서 2014년까지의 아름다운 여행의 기록이 담긴 에세이다. 65가지의 여행에 대한 감상을 적은 글과 사진이 담겨 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아! 이렇게나 많은 여행을 다닌 여정에 놀라운 탄성이 나왔다. 긴 시간 동안 세계여행을 하면서, 여행지에서의 느낌과 순간들을 글과 사진으로 남긴 것이다.
<안녕, 여행>이라는 제목이 참 좋다. 내게 여행이란 두려운 느낌이 드는데, 마치 다정한 친구에게 말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다. 독자들도 여행에 대한 미지의 느낌보다, 나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행동으로 실현하고 경험을 체득하도록 안내해준다.
삶에 정체될수록 떠날 수 있는 용기는 줄어든다. 그래서 자신에게 떠날 수 있을 때 가방을 꾸려 낯선 곳으로 떠나보라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길 위에서 배우는 것이 많은, 훌쩍 성장하는 시간을 갖게 됨을 이 책을 통해 느끼게 된다.
저자 또한 ‘예순 다섯 번째’ 글에서 여행을 하기 전까지는, 숨 쉬고 건강한 것이 이리도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낯선 길의 여행에서 직면하게 되는 날선 긴장감과 낯선 세계에서 만나게 되는 순간들이 일상의 고마움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열 세 번째’ 글의 제목이 ‘낯선 곳, 낯선 사람, 낯선 배려’가 된 것이리라! 그 글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여행 할 때 신세를 졌던 사람의 말이 감동적이다. “길 위에서 받은 사랑을 또 다른 여행자에게 베풀면 돼. 너에게 주는 사랑은 이미 내가 길 위에서 받았던 거야.”
20년 동안 긴 세계 여행을 하며 순간순간을 느낄 수 있는 글과 그림은 참 아름답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진들이 평범한 일상과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어서 더욱 감동적이다. 작가의 따스한 시선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그 두려움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아프리카, 멕시코의 작은 시골 시장, 태국, 캄보디아의 시엘링, 과테말라, 페루 라마, 네팔, 남아프리카 공화국, 라틴 아메리카... 35개국을 여행하고 세계일주를 한 저자는 모든 답은 길 위에 있다고 믿는 여행가이다. 여행을 할 때마다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느낌이고, 길에서 만난 바람과 미소와 먼지들마저 사랑하는 저자의 내적인 강인함이 이 책의 곳곳에서 느껴진다.
여행으로 인해 가지고 있는 것을 돌아보고 감사할 줄 아는 나로 변할 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길거리에서 자라나는 들풀 하나까지, 세상에 사소한 것이란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주변의 모든 것이 고마워진다는 평범하면서도 귀한 진리를 터득한 저자의 내면이 담겨져 있는 <안녕, 여행>은 여행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