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요즘 문학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거워졌습니다. 자기계발도서나 학습지가 베스트셀러 1순위에 안착됐던 오랜 관습을 깨고 한국 소설이 그 자리에 대체된 지금, 소설 읽기의 즐거움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해 쓴 조지프 엡스타인의 [소설이 하는 일]을 펼쳤습니다. 조지프 엡스타인은 처음 알게 된 작가입니다. 찾아보니 국내에는 2013년에 가십의 문화?사회사를 다룬 [성난 초콜릿] 정도만 소개되어 있지만 총87종의 책을 펴내며 왕성하게 활동 중인 작가이자, 계간지 <아메리칸 스칼러>의 편집인으로도 활약했었고 노스웨스턴대학교 영어과에서 30년간 교편을 잡았었네요. 책은 220페이지 분량이라 가볍습니다. 속도감 있게 술술 잘 읽힐 줄 알았는데 곱씹어야 할 부분도 많아서 생각보다 느리게 읽혔습니다. ![]() 소설은 무슨 일을 하는지에 대해 제가 인상 깊게 읽은 몇 구절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첫번째 인상 깊었던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인생은 우리에게 조금씩 그리고 사례를 통해, 우리 마음에 또는 정신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볼 수 있게 하는데, 이는 사고를 통해서가 아니라 다른 채널들을 통해서 학습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인간의 마음과 정신 모두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방법 중에서 “조금씩 그리고 사례를 통해‘ 배우는 최고의 방법은 바로 우수한 소설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소설을 읽는 사람이 타인에 대한 이해도와 수용도도 높을 확율이 높다고 저는 늘 믿고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맥락의 문장인 것 같습니다. 사람은 본능적인 이기심이 있어서 언제나 자신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게 되고, 자칫하면 자기욕심에 함몰될 수도 있는 것인데, 소설을 읽다보면 그런 옥심들리 환기되고 타인에게 더 시선을 둘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인상 깊었던 문장은 “소설은 역사를 통합하고, 철학에 관여하고, 도덕에 맞설 수도 있다.” (P37)는 것입니다. 짧은 한 문장이지만 풀이해보면 소설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역사에선 흔히들 왕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소설은 소시민들의 삶을 역사의 흐름 안에서 비중있게 다루기도 하고요, 역사를 다른 관점으로 비틀어 보아주기도 가능한 영역이지요. 게다가 인생사나 인간에 대한 빛나는 통찰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기존의 도덕성에 강한 펀치를 날리기도 하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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