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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부재 후 변화 속 남겨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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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결국 그 사랑을 발견하고 가치를 인정해 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그러지 않으면 오해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그녀의 시선 없이는, 우리는 위험에 빠진 기분이었다. (p.36)화자의 가족과 8년을 함께한 A 부인. 이자크 디네센의 소설 바베트의 만찬에 나오는 바베트라 불리길 좋아했던 A 부인.그런 A 부인의 암 투병과 죽음 후 이어진 변화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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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결국 그 사랑을 발견하고 가치를 인정해 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그러지 않으면 오해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그녀의 시선 없이는, 우리는 위험에 빠진 기분이었다. (p.36)

화자의 가족과 8년을 함께한 A 부인. 
이자크 디네센의 소설 바베트의 만찬에 나오는 바베트라 불리길 좋아했던 A 부인.
그런 A 부인의 암 투병과 죽음 후 이어진 변화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 가족.

우리는 다가올 새로운 일들은 생각하지 않고, 현재의 의무감에서 해방해 줄 뭔가를 끊임없이 기다리며 기대 속에 살아간다. (p122)

가족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것에 서툴렀던 부부의 길잡이가 되어 주고 아이의 보모로서 큰 역할을 해줬던 A 부인의 부재로 이들 부부가 겪는 갈등과 균열이 서서히 드러난다. 갈등이 고조 되어 조마조마했지만 결국 그녀의 부재를 받아들이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가정을 지키는 방식을 찾아간다.

어떤 의미에서 그녀의 죽음은 구원의 기회이기도 했다. 만약 우리가 지나치게 오래도록 그녀의 시선에 의존했다면, 오십 년 전에 잉태된 그들의 결혼생활을 재현하면서 대담한 남편과 순종적인 아내의 화신이라는 덫에 갇혔을지도 모른다. (p.149)

강렬한 서사가 아니라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A 부인에 대한 기억과 현대 핵가족의 모습을 덤덤하게 그려낸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표가 난다’라는 속담이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도서리뷰 #장편소설 #증명하는사랑 #파올로조르다노 #문학동네 #한리나옮김
l*****6 2024.10.13. 신고 공감 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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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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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결국 그 사랑을 발견하고 가치를 인정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그러지 않으면 오해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그녀의 시선 없이는, 우리는 위험에 빠진 기분이었다 (p36)아이는 문 앞에 다다를 때까지 우리 손을 놓지 않는다. 마치 사람들이 멀어지고, 또 사람들이 영원히 떠나가는 걸 이해했다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안된다고, 최소한 자기가 그렇게 우리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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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결국  사랑을 발견하고 가치를 인정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그러지 않으면 오해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그녀의 시선 없이는우리는 위험에 빠진 기분이었다 (p36)


아이는  앞에 다다를 때까지 우리 손을 놓지 않는다마치 사람들이 멀어지고 사람들이 영원히 떠나가는  이해했다고 말하는  같다하지만 우리는 안된다고최소한 자기가 그렇게 우리를 하나로 모으는 동안은 이별을 허락하지 않을거라고 말하는 듯하다. (p171)


두번에 걸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물리학자이자 작가인 파올로 조르다노의 소설 증명하는 사랑읽기전에 느껴졌던 제목의 느낌이랑  읽고나서제목을 다시 보았을때 증명하는 사랑 이라는 제목자체도 그렇고 책이 담고있는 내용들에서도 여러가지 생각이 들고 어쩐지 여운이 남아서 한번 보고 다시 한번  보게되었다

먼저 물리학자이자 작가인 저자의 독특한 문체에서 책장을 계속 넘기게 되는 힘이 느껴졌다 파올로 조르다노만의 소설에서 느낄  있는 매력이라생각되어 저자의 다른책인 소수의 고독도 보고싶어졌다 소설에서의 주인공  한명인 남편의 시점으로 펼쳐지는 영화 한편을  느낌이기도 했고...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가 한번에 와닿는다기보다는 여러번 볼수록  깊은 생각들과 다른 느낌들이 계속 생겨나는  같았다 혼자 읽어도 좋고읽은  다른이들과  책에 대해서 생각과 느낌들을 나누어보아도 좋을  같다파올로 조르다노가 던지는 질문이 다른이들과 다시 한번 대면해볼  있는  맞는 선물이   같다


#증명하는사랑

YES마니아 : 로얄 j********9 2024.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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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상실로 증명해내는 사랑의 감정
"존재의 상실로 증명해내는 사랑의 감정" 내용보기
사랑은 증명해내야만 하는 부류의 감정임을, 나는 파올로 조르다노의 『증명하는 사랑』 속 그녀로 인해 깨닫게 된다. 『증명하는 사랑』은 가정부이자 보모의 죽음과 함께 삶의 일부가 사라진 큰 변화를 겪게 된 한 가정이 어떻게 계속해서 서로를 사랑하기로 결심하고 어떤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기로 결정하는지에 대한 과정에 서있는 사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가정부이자 보모,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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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증명해내야만 하는 부류의 감정임을, 나는 파올로 조르다노의 『증명하는 사랑』 속 그녀로 인해 깨닫게 된다. 『증명하는 사랑』은 가정부이자 보모의 죽음과 함께 삶의 일부가 사라진 큰 변화를 겪게 된 한 가정이 어떻게 계속해서 서로를 사랑하기로 결심하고 어떤 방식으로 삶을 영위하기로 결정하는지에 대한 과정에 서있는 사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가정부이자 보모, A부인이자 그녀. 『증명하는 사랑』은 한 존재의 상실로 인해 한 가정의 삶이 얼마나 흔들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설이다.


한 존재의 상실이라는 것이 이렇게도 내 삶에 깊이 투영할 수 있는 것이었나. 나는 화자의 시선을 따라 A부인의 죽음을 차분히 덧그려본다. 그녀의 죽음은 신비로운 천국의 새로부터 비롯되었을 지도 모른다고, 설령 그것을 헛소리라고 치부한다고 하더라도 천국의 새가 가져온 것은 비단 죽음 뿐만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소설을 따라가며 서서히 깨닫게 된다. 단지 A부인의 죽음의 원인이 암이 때문이 아니라고, 또 다른 타당한 근거를 찾기 위한 방편일 뿐이더라도 천국의 새는 마땅히 자신이 존재만으로도 가치를 증명해낸다.


A부인의 죽음 이후 화자의 삶은 크게, 아주 크게 흔들린다. 어쩌면 부부사이조차 갈라놓을 지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파올로 조르다노는 물리학자인 화자의 언어로 가족의 분열과 화합의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둘러진 띠지의 '물리학과 일상을 연결하는 독특하고 감각적인 작가'라는 문구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들과 표현들의 나열이 이어진다. 물리학에 무지하다고 할 수 있는 나조차 파올로 조르다노의 물리학적 사실을 늘어놓은 문장을 보면 그런 사실들의 나열을 어떻게 이리 감각적인 언어로 나타낼 수 있는가 하는 감탄을 내뱉게 된다.


『증명하는 사랑』이라는 제목은 소설의 결말부에 이르러서야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는데, 이는 필히 소설을 차분히 따라가보며 직접 경험하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어쩌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소설의 전반부였으나, 그 모든 내용은 마지막 문장으로 인해 잔잔히 내 안에서 새로운 의미로 재탄생하게 된다. 우리가 당사자들로만 충분하다 여겼던 사랑이, 실제로는 얼마나 허무맹랑한 말인지, 내가 한 존재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존재를 다른 존재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상대적인 의미인 것이기에, 결국 타인의 존재없이는 사랑을 깨달을 수 없는 것이다. 『증명하는 사랑』에서는 그러한 사실을 아주 감각적인 문장으로 조용히 내 마음에 스며들게 만든다.


특히나 소설의 마지막 문장에 등장하는 그녀의, A부인의 이름이 글을 써내리는 지금까지도 입가에, 손끝에 머무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분명, 아주 오랜만에 이리도 내 마음을 순수하게 울리는 소설을 만난 것 같다. 문지혁 작가의 추천사처럼, 『증명하는 사랑』은 이름 붙일 수 없는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 관계 속에서 우리가 마주친 사실은 대체 무엇일까. 『증명하는 사랑』을 통해 알아가보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파올로조르다노 #파올로조르다노작가 #증명하는 사랑 #한리나 #문학동네 #서평단 #증명하는사랑서평단 #독서 #소설 #문학 #서평

b*******i 2024.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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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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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서, 그녀는 우리를 등지고 있었다. / p.18이 책은 파올로 조르다노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처음 듣는 작가의 낯선 이탈리아 작품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동안 영미 소설 아니면 일본 소설, 가끔 중국 소설에도 관심을 가지고 종종 읽었는데 이탈리아 작가의 소설은 또 처음이다. 낯선 것보다는 익숙함을 더욱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들을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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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서, 그녀는 우리를 등지고 있었다. / p.18


이 책은 파올로 조르다노라는 작가의 장편소설이다. 처음 듣는 작가의 낯선 이탈리아 작품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그동안 영미 소설 아니면 일본 소설, 가끔 중국 소설에도 관심을 가지고 종종 읽었는데 이탈리아 작가의 소설은 또 처음이다. 낯선 것보다는 익숙함을 더욱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렇게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작품들을 읽으면서 생각하지도 못한 취향을 찾는 것도 좋아하기에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소설에는 부부가 등장한다. 아내는 울면서 휴게소 화장실로 향하고, 남편은 A 부인이라는 이름의 한 사람에 대한 추억을 떠올린다. A 부인은 아이의 보모로 꽤 오랜 시간을 부부와 함께 있었던 인물로 보인다. A 부인에게 부부는 '바베트의 만찬'이라는 작품의 이름을 딴 바베트라는 호칭을 불렀는데 그녀는 그 호칭을 너무 마음에 든다고 했다. A 부인이 암 투병을 하게 되고, 부부는 A 부인이 세상을 떠난 이후 갈등을 겪는다.


술술 읽히면서도 뭔가 어려운 느낌을 주는 작품이었다. 페이지 수가 채 200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는데 중간에 튀어나오는 과학적인 용어들이 조금 낯설게 다가왔다. 주인공이 사랑이라는 감정뿐만 아니라 여러 생각들을 과학이나 수학의 현상에 빗대어 이를 비유하는데 처음에는 물음표를 띄우다가 두 번 이상 곱씹게 되면 자연스럽게 의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대략 세 시간 정도에 완독했었던 것 같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흥미로웠다.


사실 사랑을 주제로 하는 작품이어서 자연스럽게 남녀 간의 애정을 다룰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화자는 남편이지만 주인공은 A 부인이라는 점에서 조금 의아하게 느껴졌다. 해서 초반에는 치정의 이야기인 줄 알고 착각하기도 했었다. 그런 불순한 생각들이 너무 부끄러울 정도로 인간 본연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너무 인상 깊게 읽었다. A 부인을 통해 다른 두 남녀의 사랑의 균열을 메꾸고, 독자로 하여금 사랑이라는 감정을 전달해 주었다.


읽는 내내 A 부인의 느낌은 너무 따뜻했다. 마치 바베트가 요리로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선사해 주듯 보모였던 A 부인은 한 가족 사이에 자신의 방법으로 따뜻함을 전해 주었다. 그렇기에 그 한 사람의 부재로 사라진 가족이 갈등을 겪고, 흔들렸을 것이다. 그만큼 A 부인이 그들에게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듯했다. 어떻게 보면 제목이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누군가를 뒤흔들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전달할 정도로 다정다감한 스타일도 아니다. 그러나 내가 죽는다면 적어도 누군가에게 감정적인 동요를 느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치 이 소설의 A 부인처럼 말이다. 읽는 내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수 있는 사람은 되지 않더라도 부재를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m*******6 2024.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삶, 사랑, 죽음 그리고>
"<삶, 사랑, 죽음 그리고>" 내용보기
사랑이 증명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을 증명하는 것을 무엇일까. 암울한 어느 시절이라도 멋진 책들이 쉼 없이 출간되는 기적, 덕분에 일상도 설레고 울울한 삶도 빛난다.“만약 죽음의 역학과 실패한 삶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는 게 타당하다면, 과연 나 자신은 어떤 결말을 기다릴 수 있을까?”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기분 좋은 무언가를 눈치 채고(혹은 오해하고) 더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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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증명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랑을 증명하는 것을 무엇일까. 암울한 어느 시절이라도 멋진 책들이 쉼 없이 출간되는 기적, 덕분에 일상도 설레고 울울한 삶도 빛난다.



“만약 죽음의 역학과 실패한 삶 사이의 상관관계를 찾는 게 타당하다면, 과연 나 자신은 어떤 결말을 기다릴 수 있을까?”

읽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는 기분 좋은 무언가를 눈치 채고(혹은 오해하고) 더 즐겁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방정식의 해룰 구하는 과정, 혹은 법칙을 유도하는 과정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고차방정식이 어떤 조건 하에 있는지를 제시하듯, 탄생과 성장과 만남과 결합과 사랑과 관계와, 그러니까 삶과 사랑과 죽음과 그리고 플러스 알파(들)이 펼쳐진다. 일기 같고 에세이 같고 자전소설 같은, 담담하고 평온한 문체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강력하게 느끼는 변화는 무엇일까. 관계의 깨짐일까, 죽음일까, 혹은 사랑에 빠지는 일일까, 아니면 가족의 탄생일까. 방정식 풀이 과정에 동원되는 갖가지 수학적 기술technique처럼 사건들이 어우러진다. 

다재다능한 천재 물리학자이자 작가이자 화자는 오래 깊이 관찰한 대상들을 ‘법칙들의 데이터’만이 아닌, ‘사람들의 콘텐츠’로 능란하게 다룬다. 나는 이탈리아의 찬란한 햇살에 눈이 부신 것처럼 작품에 매료된다.

“물리학자들은 많은 양의 정보를 다룰 줄 알고, 다재다능하며, 무엇보다 불평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사람들 말이 그렇다고 한다.”


개인으로서의 인간도 조직(가족 등 관계 속)된 인간들도, 우주의 존재하는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존재처럼 일순 고유한 성질과 형태를 지니고, 우주에 존재하는 힘에 이끌려 운행하고 사라지듯, 그런 삶을 산다.

물리학 뉘앙스가 가득하고 때론 노골적인 인용과 비유가 등장하지만, 엄격하고 정밀하고 건조해서 독자를 힘들게 하지 않는다. 물리학 전공자인 나로선 본래적 즐거움에 샷이 추가된 커피를 행복하게 마시는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아이러니하다, 아니, 가혹하다. (...) 어떤 수든 0을 곱하면 0이 되는 이유를 내 아들의 머릿속에 옮길 수가 없다.”

다 읽고 나니 무엇이 인간의(나의) 삶에서 가장 큰 사건인지가 재배열되는 기분이다. 이 순서는 또 바뀌고 때론 무의미해지기도 할 것이지만, 이 책의 마지막 문장에 도착해서 마주한 감정은 한참 기억될 것이다. 

마침내 아이가 큰 소리로 증명해준 마지막 해답, A는 (____)이다. 군더더기도 허점도 설명되지 않은 채로 남겨진 것도 없이, 간결하고 아름다운 풀이과정이었다. 물리학(관련 내용들)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작가를 만났다.









k****k 2024.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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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보자마자 두번 반했다. 표지 디자인에게 한번 반했고, 책 제목에서 한번 더 반했다.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와 주제를 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책이다.파올로 조르다노의 「증명하는 사랑」"오랫동안 그 집에서 한 커플이 한 가족이 되어 살았고, 그들이 다 함께 행복했음을고고학자들에게 암시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을까."책을 읽는 내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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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보자마자 두번 반했다.

표지 디자인에게 한번 반했고, 책 제목에서 한번 더 반했다.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와 주제를 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책이다.

파올로 조르다노의 「증명하는 사랑


"오랫동안 그 집에서 한 커플이 한 가족이 되어 살았고, 그들이 다 함께 행복했음을

고고학자들에게 암시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있을까."


책을 읽는 내내 책의 제목이 왜 '증명하는 사랑'인지 계속 되뇌였는데, 이 문장에서 꽤 오랫동안 멈춰있게 되었다.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오직 우리 서로가 사랑했음을 우리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에게 이 책은 이 질문으로 다가왔다.


책은 보모인 'A부인'과그녀의 고용주로 8년 간 함께해온 한 가정의 이야기이다.

A부인은 그 가정의 부인인 '노라'가 임신했을 때 간호사로 처음 집에 오게 되었으며, 출산 이후에는 '에마누엘레'의 보모로 일하게 되었다.

그녀는 일상에서 지켜야할 것과 가려할 것이 명확한 인물이었고, 그녀의 곧은 심지가 그녀의 삶에 뿌리박혀 있었다. 

그러나 건강에 나쁜 일은 일절 하지 않았던 그녀는 암에 걸리게 되었고, 병마에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렇게 'A부인'이 숨을 거두고 나서 시작되는 이 책은 A부인의 이야기인 듯하면서도 한 가정의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그들은 A부인을 처음에는 깐깐한 고용인으로 생각하며 성가셔하는 순간도 있었으며, 그녀의 저녁 초대를 자주 거부하기도 하여여

언뜻보면 그저 고용주와 고용인의 관계로 보일 수 있는 관계였다. 


그들의 관계는 A부인이 갑작스럽게 건강이 나빠져 보모 일을 그만 두며 점점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그들은 A부인이 자신들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함께 해주길 바라는데, A부인의 부재로 인해 그들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방식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또한 A부인이 암진단을 확정받고 나서는 가족 모두가 그녀를 위해 나름의 도움을 준다. 

'나'는 A부인과 가발 가게를 함께 가주고, '노라'는 침술이 암 치료에 효과적이라며 침을 맞으러 동행하기도 한다. 

후에 A부인의 상태가 너무 악화되어 마지막 인사가 다가올 때쯤엔 그녀를 보러 그녀가 지내는 그녀의 친척집까지 달려간다.


나는 책을 읽을수록 그 가족이 A부인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랑이 종류가 연인이나 가족같은 나와 긴밀한 사이와의 관계가 아니라는 점이 의외였고, 그 점이 좋았다. 

나와는 완전히 분리된 타자와 같은 인간으로서의 사랑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A부인은 몇 해 전에 질병으로 고생하던 남편을 먼저 떠나보냈고, 홀로 남은 A부인은 세상을 떠나며 '나'에게 자신의 식탁과 식기장을 남긴다. 

식기장 속에는 수 많은 신문 기사이 보관되어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 A부인이 암에 걸릴 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남편이 A부인을 위해 모아온 기사 조각이라고 추측했다. 

어쩌면 재미없고 딱딱한 신문기사 조각들일지 모르겠지만 그 신문을 스크랩하던 남편의 마음을 짐작해본다면 A부인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이런 방식으로 보여준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행복했음을 고고학자들에게 암시할 방법이 있을까라고 말하는 '나'의 말처럼 우리의 사랑는 어떤 형태로 남을 수 있을까?

A부인에게는 신문 기사가 그 증표가 되었듯이 저마다의 관계 속에 그 증표들이 있을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서 '나'의 가족은 A부인의 묘지를 찾아가는데 에마누엘레는 묘지의 대리석판에 배를 대고 눕는다.

그리고 A부인을 향해 그녀의 이름인 '안나'를 부른다. 

에마누엘레가 A부인에게 사랑을 전하는 이 방식에서 나는 왠지 모르게 뭉클하고 먹먹한 감정이 밀려왔다. 

A부인을 향한 그들의 사랑은 에마누엘레를 통해 표현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인물들이  A부인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따뜻하고 먹먹한 시간이었다.

숨이 다해 세상을 떠나게 되더라도 우리가 관계를 맺었으며 서로가 서로를 사랑했음은 흔적을 남길 것이다. 

그런 생각이 떠나는 이로 하여금 위로를 주고, 남겨진 이에게는 그와 함께 했던 일생동안 변화한 점을 돌아볼 수 있게 할 것 같다.

책을 내내 사랑에 대해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YES마니아 : 로얄 y*****k 2024.10.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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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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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고독'에 이은 저자의 새로운 작품-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 읽으면서 든 생각,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 가치에 대해서 증명을 해야만 하는가? 증명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서 눈에 보이는 어떤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우리는 그것을 증명해야만 사랑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문장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글이 전 작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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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의 고독'에 이은 저자의 새로운 작품-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 읽으면서 든 생각,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 가치에 대해서 증명을 해야만 하는가? 증명되지 않은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나?,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서 눈에 보이는 어떤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우리는 그것을 증명해야만 사랑이라고 느낄 수 있을까?




문장에서 드러나는 저자의 글이 전 작에서도 느낄 수 있는 과학도의 시선이자 현시대를 살아가는 부부의 모습들이 실사판처럼 그려 보이는 이 작품 속 내용은 물리학도인  나와 아내 로라, 그리고 에마누엘레란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이야기다.



이들의 살림과 어린아이를 돌봐주는 여인은 그들 사이에서 바베트란 별칭으로 불리는데, 바베트란 이름은 '바베트의 만찬'이란 작품에서 기인했다.



화가인 남편을 사랑했고 그가 죽은 이후에도 그리워하는 여인, 젊은 세대들의 부부생활과는 다른 시선의 남편(남자)에 대한 순종적인 아내로서의 모습을 지닌 그녀가 없는 생활이란 사실 생각할 수조차 없는 일상이 어느 날 무너진다.



그녀의 병으로 인해 그들 부부 사이에 보이지 않던 균열은 점차 갈등으로 번지는데, 작품 전체의 이야기 주된 주인공은 바베트를 중심으로 이들 부부가 어떻게 의지하고 살아갔으며  바베트의 거의 마지막 순간을 접하면서 느끼는 부부의 사랑과 이해, 이후 그녀의 무덤을 찾아가면서 비로소 그녀의 이름이 무엇이었는가를 독자들은 알게 된다.







실상 배경만 이탈리아일 뿐 살아가는 모습들은 어느 부부들 삶과 비슷하게 보인다.



사랑을 느끼면서 연애를 하던 시절의 감성, 아이가 태어나고 자신의 불안정한 사회적 위치에 대한 불안감과 아내의 직업을 생각하며 새로운 삶에 도전하길 머뭇거리는 과정,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자신과는 다른 면을 보이는 부분에서 오는 느낌들, 여기에 바베트가 오지 않은 상황이 닥치자 성인이 된 그들마저도 고아들처럼 여겨졌다는 내용은 인간들 사이에서의 신뢰의 밑바탕에 대한 사랑에 대한 감정들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그려진다.




실질 삶에서 보이진 않았지만 쌓인 감정들이 폭발하면서 부부 사이의 마음이 멀어지는 상황이나 바베트가 그들을 곁에서 보고 느꼈던 정확한 느낌들이 그녀가 떠난 후  그들이 비로소 곁에 있는 소중한 이를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사랑'이란 증명에 대해서 그것을 굳이 증명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 곁에 있었던 한 소중한 존재의 상실이 주는 기회로 인해 작은 것이라도 소중함을 느끼는 과정, 그 속에서 배우자가 무엇을 원했는지를 깨닫는 '나'의 생각이 굳건한 결혼의 과정을 이어가게 한 모습이 아닌가 싶다.




상대를 사랑한다 것은 그 존재에 대한 의미가 내가 느끼는 전부와 비교할 수 없는 더 큰 것이기에 바베트 부인의 실제 이름 A를 부른 아들 에마누엘레의 목소리가 여전히 들여오는 것 같다.




감정보다는 이성을 앞세운 물리학도인 '나'를 통해 저자가 드리운 문장의 언어는 문학이란 글과의 교감을 통해 전혀 다른 느낌으로 와닿는 순간순간의 글들이 이번에도 많이 와닿았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군중 속에 있는 그를 알아보고, 그가 속해 있는 집단에서 그를 고유하게 떼어놓는 것. 아무리 단단한 집단이더라도. 그의 가족이든 다른 무엇이든. 그러고는 그가 자신 안에 가두고 있는, 어쩌면 전혀 다른 본성을 지녔을 그의 고유한 무리와 다양체를 찾아가는 것.






에세이처럼 보이기도 하는 소설이라 잔잔한 감동을 느껴보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m*******n 2024.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이란 무엇일까? 증명하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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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증명할 수 있을까?’ 증명한다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증명하는 사랑>은 입자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물리학자이자 작가인 파올로 조르다노의 소설로 물리학 개념을 일상과 연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근원적 고독과 결핍을 지닌 존재들의 순수한 사랑을 그려내는 그의 두 번째 소설에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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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증명할 수 있을까?’ 증명한다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증명해 보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증명하는 사랑>은 입자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물리학자이자 작가인 파올로 조르다노의 소설로 물리학 개념을 일상과 연결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근원적 고독과 결핍을 지닌 존재들의 순수한 사랑을 그려내는 그의 두 번째 소설에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을 발견하고 그 가치를 증명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 사랑은 완전해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이야기 속에 담고 있다.

- 누군가의 죽음 앞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고인의 허물을 덜어주고, 세상을 떠난 이가 우리에게 남겨주고 싶어했던 마지막 배려의 몸짓을 그의 공으로 돌리거나, 이성의 흐름에 따라 우연의 일치를 나열할 수 있을 따름이다. (p. 18)

- 모든 사랑은 결국 그 사랑을 발견하고 가치를 인정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오해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그녀의 시선 없이는, 우리는 위험에 빠진 기분이었다. (p. 36)

화자인 ‘나’와 아내 노라의 가사도우미이자 보모 역할을 맡아주었던 A부인의 죽음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의 역사를 그리며 노라가 아들 에마누엘라를 임신 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A부인을 만나며 도움을 받게 되고 이후에도 가족처럼 친밀한 관계 속에 A부인에게 의지하며 안정을 찾지만, 그녀가 시한부 선고를 받으며 ‘나’와 노라, 에마누엘라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던 A부인의 부재로 세 사람 사이는 삐걱거리고, ‘나’와 노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외면한 채 연애시절에는 매력적으로 느껴졌던 두 사람의 차이가 큰 벽으로 느껴지며 그들의 관계는 단절될 위기에 처한다.
 
- 크리스마스 자정을 몇 시간 지나 중동의 온대지방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가족은 잠들어 있고 밖에는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지금, 나는 우리 삶의 정점에 있는 기분이 든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찰나의 봉우리 위에 다다른 느낌이다. 그러한 순간이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충분히 음미할 방법은 무엇일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p. 122)

- 누군가와 함께 여러 해를 살다보면 어디서든 그 사람이 남긴 상징물들을, 그토록 오랫동안 공간을 공유했던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굳이 찾아 나서지 않아도 집안 구석구석에서 노라의 자취를 발견한다. 마치 그녀의 영혼이 미세한 먼지층처럼 물건들 위에 내려앉아 있는 것만 같다. (p. 147)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사랑을 하는 일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한다. 상대의 다름을 내가 원하는 대로 바꾸려 하지 않고,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 어쩌면 상투적인 말 같지만 제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사랑이라는 보호막으로 가려져 있었던 ‘나’와 노라 사이의 문제와 갈등은 그 보호막이 사라질 때쯤에는 A부인의 역할로 인해 드러나 보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원만했던 관계는 중재자였던 A부인의 부재로 인해 점점 균열이 생기며 갈등이 드러난다. ‘나’와 노라 사이의 갈등과 혼란 그리고 삶의 마지막 시간을 지나고 있는 A부인이 그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메시지는 현실의 삶에서 겪을 만한 문제들 그리고 삶과 사랑의 가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 아이는 문 앞에 다다를 때까지 우리 손을 놓지 않는다. 마치 사람들이 멀어지고, 또 사람들이 영원히 떠나가는 걸 이해했다고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안 된다고, 최소한 자기가 그렇게 우리를 하나로 모으는 동안은 이별을 허락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듯하다. (p. 171)

* 문학동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s******5 2024.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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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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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조르다노의 <증명하는 사랑>은 두 번째 장편소설로, 사랑의 본질과 그것이 드러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어떤 표현으로 단정 짓기 어려운 어떤 사랑은 증명해야만 그 가치가 드러나는 걸까. 타인에게 그 형태를 드러내야 하는 사랑이 증명된 사랑이라면 그것은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목과는 다른 소설의 흐름이 제법 흥미로웠다.
"진정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과정." 내용보기
파올로 조르다노의 <증명하는 사랑>은 두 번째 장편소설로, 사랑의 본질과 그것이 드러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어떤 표현으로 단정 짓기 어려운 어떤 사랑은 증명해야만 그 가치가 드러나는 걸까. 타인에게 그 형태를 드러내야 하는 사랑이 증명된 사랑이라면 그것은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목과는 다른 소설의 흐름이 제법 흥미로웠다. 사랑을 증명하기 위한 어떤 과정이 아닌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는 사랑의 형태를 서술하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을 통해 우리는 어떤 사랑의 형태를 마주하게 될까.

소설 속의 등장인물들은 ‘나’, ‘노라’ 그리고 ‘A부인’이 등장한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야기는 부부가 중심이 아닌 A부인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에는 부부가 중심인물인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왜 ‘A부인’이 중심이 되는지를 납득할 수 있게 해준다. A부인은 아이의 보모로서 부부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있었다.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A 부인의 역할은 그들에게 중요했다. A부인의 부재로 인해 갈등을 겪은 이들은 서로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들은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게 된다.

사랑은 다른 세계에 있던 두 사람이 만나 하나의 교점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여기에도 속할 수 있고 저기에도 속할 수 있는 사람인 만큼 철저한 타인으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가장 먼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세계를 이해하고 그 사람의 존재를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며 그 사람의 사랑까지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어떤 죽음을 통해 느끼는 ‘사랑’의 형태는 수많은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비록 불안과 혼란 속에서 피어나는 갈등이기도 했지만, 관계를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또 그것이 각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갈등은 서로가 맞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과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 안의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A부인은 <바베트의 만찬>의 등장인물인 바베트라고 불린다. 실제 작품 속의 바베트는 자신의 요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준다. 그처럼 소설 속의 A부인 또한 부부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A부인의 존재는 단순히 보모의 역할을 넘어, 그녀가 만들어낸 따뜻한 환경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형태가 드러난다.

이처럼 에세이처럼 전개되는 방식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물론 인물들의 감정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과정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사랑’에 초점을 맞추고 소설을 읽으면 조금 다른 것이 보였다.
n******1 2024.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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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명해보인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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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로 따지면 극T와 극F의 부부에게,인생을 다 살아본 어른 바베트가 가족이 아닌 가정을 키우는 이야기.물론 다 살았다고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불안정한 가정에 안정을 주고팍팍한 요즘 세상에 숨 쉴 틈을 준 어른, 바베트삶과 죽음을 담담한 문체로 너무 슬프지 않게 적혀진 글이다그리고 지금 내 주변의 가족과 지인을더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봐야겠다다짐하게 만드는 글이다.바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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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말로 따지면 극T와 극F의 부부에게,
인생을 다 살아본 어른 바베트가
가족이 아닌 가정을 키우는 이야기.

물론 다 살았다고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불안정한 가정에 안정을 주고
팍팍한 요즘 세상에 숨 쉴 틈을 준 어른, 바베트

삶과 죽음을 담담한 문체로
너무 슬프지 않게 적혀진 글이다

그리고 지금 내 주변의 가족과 지인을
더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봐야겠다
다짐하게 만드는 글이다.

바베트가 가족이 아닌 부부에게
사랑을 줄 수 있었던 이유는
레나토에게 큰 애정을 받아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잠잠히 따뜻했다

j*****i 2024.10.1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