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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문학의 거장, 98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주재 사라마구의 대표작이다. 17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왼팔을 전쟁으로 잃은 남자와 마녀사냥, 화형, 종교재판에서 어미를 잃은 여자, 그리고 하늘을 나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진 신부가 주인공들이다.
줄거리는 왕이 아이를 낳기 위해 성 프란시스수도사들의 예언에 의지하고 그 대가로 수도원을 지어 주겠다고 하는 이야기와 신부가 이들 둘을 데리고 하늘을 나는 기계를 만들겠다는 이야기로 분리되어 병렬로 진행된다.
이야기는 수도원이 지어지는 과정과 거기에 의지해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밑바탕에 깔리고, 이단적이었던 신부는 떠나고 남자는 만들어진 비행체를 타고 사라지고(죽고) 여자는 남자를 찾아 떠돈다는 것으로 쓸쓸히 종결되지만 줄거리보다는 더 재미있는 것이 정황, 그 시대가 생생하게 복원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따옴표가 없다. 그 시대의 질척거리는 골목길과 열악한 먹을 거리, 화형당하는 사람의 살냄새와 이를 열광적으로 보고 안심하면서 성당으로 향하는 사람들, 턱없는 전쟁들과 엄청난 수도원공사, 종교와 권력에 의한 지배와 그 아래 사는 백성의 그러려니 하는 삶과 그 속의 건강함.등 1700-1750년의 상황을 너무도 생생하게 잘라서 보여준다. 소설내용은 황당하기 그지없어도 이것을 통해 그 시대를 풍자하고 권력과 전투, 왕과 교회의 속성, 그리고 부질없는 인간의 삶을 대비하여 그려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지적인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좋은 읽을 거리를 제공한다. [인상깊은구절] 블리문다가 말했다. 성자들은 몹시 불행할 거예요. 비록 그들은 경배하기 위해 만든 것일지라도, 끔찍하기 짝이 없는 저주예요. 저들은 그냥 조각상일 뿐이야. 나는 그들이 좌대에서 내려와 우리처럼 인간이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조각상하고 대화할 수는 없기 때문이예요. 어쩌면 그들끼리 있을 때에는 서로 이야기를 나눌지도 모르지. 우리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말이야. 하지만 그들이 어느 누구의 눈에도 뜨이지 않게 자기들끼리만 이야기를 나눈다면, 우리에게 그들이 왜 필요한지 물어볼 수가 없어요. 성자는 우리를 구원해주기 위해 필요하다고 나는 항상 들어왔어요. 그들은 그들 자신을 구원하지는 않았어. 누가 당신에게 그런말을 해 주었지?그저 내 마음속으로 느꼈던 거예요. 당신의 마음 속에서 무엇을 느꼈는데? 아무도 구원을 받지 않으며, 아무도 길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