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3)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2%
  • 리뷰 총점8 8%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9.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8)

리뷰 총점 종이책
나아감 자체의 아름다움
"나아감 자체의 아름다움" 내용보기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나의 사랑이 보답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점차 희미해져간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좋아해도 되는 것들, 그러니까 결국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보여야 되는 시대임을 깨닫게 된다. 『빛처럼 비지처럼』은 이런 세상에서 그럼에도 사랑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순모와 모란, 그리고 유정과 세중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나아감 자체의 아름다움" 내용보기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나의 사랑이 보답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은 점차 희미해져간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는 좋아해도 되는 것들, 그러니까 결국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해보여야 되는 시대임을 깨닫게 된다. 『빛처럼 비지처럼』은 이런 세상에서 그럼에도 사랑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순모와 모란, 그리고 유정과 세중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모란은 어머니에게 커밍아웃을 하고 두부싸대기를 맞는 순모의 모습을 보고, 자신은 절대 커밍아웃을 하지 않으리라는 다짐을 하게 된다. 영화감독을 꿈꿨던 순모는 대학교 졸업작품인 <박진감 넘치는 빛>이 오사카의 단편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달리는 듯 했으나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가 음주운전으로 인한 인명사고를 내며 커리어는 막을 내리게 된다. 이러한 순모의 모습을 계속해서 지켜봐온 모란은 순모의 뒤에 얹혀 자전거를 타고 아라뱃길을 달린다.


소설을 읽으며 계속해서 눈길이 갔던 것은 '아라뱃길'이었다. 본래 화물 운송을 위해 만들어진 운하였으나 조금도 그렇게 쓰이지 않게 되어 실패한 사업이었지만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는 모란의 말이 소설이 끝난 뒤에도 머릿속을 맴돌았다. "좋아해도 될 만한 걸 좋아하라고. 그래야 돈도 굳고 시간도 굳고 마음도 굳어."(p.44)라는 문장과 아라뱃길에 대한 모란의 마음은 대조된다. 그러나 이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전자가 본디 모란의 마음이라면 후자는 만들어진 모란의 마음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동시에 두 가지 마음 모두가 모란의 것이라는 것도 분명한 사실인데 이는 퀴어, 영화감독 등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솔직하게 사랑할 수 없는 현대 사회에서의 모순이 잘 드러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옹남매(순모와 모란)와 유정, 그리고 세중의 만남은 우리 독자에게 이를 친절히 설명해주기 위한 하나의 에피소드가 되어 다가온다. 세중은 엉뚱한 듯 하면서도 아직은 미숙하고 어린 인물로 등장해 모란에게서 이야기를 끌어낸다. 유정이라는 인물도 굉장히 매력적으로 등장하는데, 특히 엘리베이터에 갇혀 뜨거웠던 것이 식은 게 아니라 차가웠던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차가운(p.52) 보리차를 마시는 장면은 서로 '해사해'를 이야기하는 유정과 모란의 관계가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게 만든다. 본래의 성질, 어쩌면 유정의 곁에 있을 때만은 모란이 모란이라는 본래의 성질로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처음 『빛처럼 비지처럼』을 읽었을 때는 위트 넘치는 대사에 피식하고 웃음을 흘리며 가볍게 책장을 넘겼다. 하지만 작업 일기까지 읽고 난 뒤,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책장을 펼칠 때에는 위트 넘치는 대사 속에 담긴 애달픈 현실에 대한 옹남매 마음이 느껴졌다. 나아짐은 없어도 나아간다는 것 자체에 가치가 있다는 그 말이 가슴에 다가와 깊숙이 박힌다. 그렇게 저마다의 진실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소설 속 인물들(p.76)을 보며 나는 느낀다. 그들은 분명 아주 박진감 넘치는 삶을 살고 있으리라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빛처럼비지처럼 #이선진작가 #이선진 #북다 #북다출판사 #달달북다 #달달서포터즈 #달달서포터즈2기 #서평단 #로맨스 #로맨스소설 #퀴어 #로맨스x퀴어

?
b*******i 2024.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빛처럼 비지처럼(달달북다5)/교보문고 북다
"빛처럼 비지처럼(달달북다5)/교보문고 북다" 내용보기
요즘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북다 시리즈는 교보문고에서 나오는 포켓북 시리즈 입니다.지난 번에는 칙릿이었는데 이번에는 퀴어네요.제목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표지 그림이 두부랑 콩인 것을 보니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를 이야기 하는 거였네요.슬쩍 봤을 때는 반짝이는 접시 위의 두부를 모자라고 생각했어요.언제부터인가 퀴어물이 별스럽지 않은 시대가 되었지만 그게 우리
"빛처럼 비지처럼(달달북다5)/교보문고 북다" 내용보기
요즘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북다 시리즈는 교보문고에서 나오는 포켓북 시리즈 입니다.
지난 번에는 칙릿이었는데 이번에는 퀴어네요.

제목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표지 그림이 두부랑 콩인 것을 보니 두부를 만들고 남은 비지를 이야기 하는 거였네요.
슬쩍 봤을 때는 반짝이는 접시 위의 두부를 모자라고 생각했어요.
언제부터인가 퀴어물이 별스럽지 않은 시대가 되었지만 그게 우리 집에서 그것도 내 아들이 대상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요.
남에게는 한 없이 너그러울 수 있지만 우리 집 이야기니까요.
4대째 가업을 이어 오고 있는 손두붓집 장남 옹순모가 엄마에게 커밍아웃을 했다가 두부 싸대기를 맞는 것도 이해가 가요.
이 난리를 보고 나니 오빠와 같은 처지인 옹모란은 차마 커밍아웃을 할 수 없었지요.

손두붓집 남매인 순모, 모란, 아빠는 두부 손상으로 사망.
심각해야 하는 상황인데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렸어요.

연인 사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사랑해' 라는 말 조차 당당하게 하지 못하고 '해사해'라고 바꿔 말해야 하고, 커밍 아웃을 하자마자 두부 싸대기 맞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고, 같은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도 조심스러운 상황들이 모두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한데 소설의 분위기는 어둡지 않고 유쾌합니다.
아라뱃길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자전거를 타고 아라뱃길을 달리고 순모가 어플로 만난 애인을 함께 애인인 유정과 함께 만나러 가는 떠들썩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웃음이 배어 나왔어요.

이 책을 읽으며 '박진감'이라는 단어에 '진실에 가까운 느낌'이라는 의외의 뜻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작가 일기 마지막 부분에서 작가는 자문자답을 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박진감 넘쳤니?
-아주아주 진짜로 정말 많이, 그랬다고.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c**********3 2024.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빛처럼 비지처럼
"빛처럼 비지처럼" 내용보기
제목을 읽는 순간 특이하다 라는 생각을 했다.빛처럼 비지처럼? 콩비지인가? 콩비지 느낌의 사랑인가?여러 생각을하며 책을 펼쳤다.손두부집 장남 옹순모와 여동생 옹모란이 나온다.이름부터 두부집 아들과 딸이다 라는 느낌 한가득이다.순모는 엄마에게 커밍아웃을 하면서 두부싸대기를 맞고,여동생 모란은 그 장면을 목격하고 본인의 성 정체성에대해 침묵을 지킨다.소설을 읽으면서 진
"빛처럼 비지처럼" 내용보기

제목을 읽는 순간 특이하다 라는 생각을 했다.
빛처럼 비지처럼? 콩비지인가? 
콩비지 느낌의 사랑인가?
여러 생각을하며 책을 펼쳤다.

손두부집 장남 옹순모와 여동생 옹모란이 나온다.
이름부터 두부집 아들과 딸이다 라는 느낌 한가득이다.
순모는 엄마에게 커밍아웃을 하면서 두부싸대기를 맞고,
여동생 모란은 그 장면을 목격하고 본인의 성 정체성에
대해 침묵을 지킨다.

소설을 읽으면서 진정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사랑도 맞음과 틀림이 있는 것인가.
있다면 사랑도 정답이 있는 것일까라고 말이다.

w*******3 2024.11.2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빛처럼 비지처럼
"빛처럼 비지처럼" 내용보기
지금 한국문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2인의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를 키워드별(로맨스×칙릿, 로맨스×퀴어, 로맨스×하이틴, 로맨스×비일상)로 나누어 매달 1권씩, 총 12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이는 '달달북다'시리즈를 통해서 이선진 작가의 《빛처럼 비지처럼》을 만나보았다. p.15. 물론 밤낮이 바뀌고 여름이 겨울이 되듯 사람도 변하기 마련이었다. 일
"빛처럼 비지처럼" 내용보기

지금 한국문학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2인의 신작 로맨스 단편소설과 작업 일기를 키워드별(로맨스×칙릿, 로맨스×퀴어, 로맨스×하이틴, 로맨스×비일상)로 나누어 매달 1권씩, 총 12권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선보이는 '달달북다'시리즈를 통해서 이선진 작가의 《빛처럼 비지처럼》을 만나보았다. 


p.15. 물론 밤낮이 바뀌고 여름이 겨울이 되듯 사람도 변하기 마련이었다. 일교차만큼 인교차가 심했다.


이번 사랑 이야기는 로맨스×퀴어 키워드의 두 번째 소설이다. 함축적인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어서 언제 만나도 힘겨운 단편소설을 낯선 '퀴어'와 함께 접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만났다. 하지만 '달달북다'시리즈의 단편들은 마지막에 작가가 들려주는 '작업 일기'가 있어서 조금은 편안하게 만날 수 있다. 이 시리즈만이 가진 장점인듯하다. 조금은 힘겨운 작품 해설을 작가가 들려주는 창작 과정을 통해서 도와주고 있다.


p.49 …나는 소리 소문 없이 마음을 닫고 싶었다. 마음을 닫으면 마음이 굳고 마음이 새어 나갈까 봐 어디론가 모조리 흘러가버릴까 봐 마음 쓰지 않아도 되니까.


《빛처럼 비지처럼》은 제목부터 난해하다. 빛과 비지가 어떤 접점을 가지고 있는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함축적인 흐름보다는 차분하게 천천히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느 단편소설과는 다르게 편안하게 접할 수 있었다.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서 주인공 옹모란과 함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편안함은 옹모란과 오빠 옹순모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로 속도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 이야기가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로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 


p.56. 문제는 다른 사람들은 나를 비켜날 수 있어도, 나는 죽었다 깨나도 나 자신을 비켜날 수 없다는 거였다.


그리고 작가는 작업 일기에서 '박진감'의 또 다른 의미 "진실에 가까운 느낌"을 들려준다. 이런 의미의 박진감이라면 이 이야기는 충분히 박진감 넘치는 이야기이다. 커밍아웃을 한 오빠 옹순모가 어머니로부터 두부 싸대기를 맞는 것을 보고 자신은 '중간'을 지키고 있는 옹모란의 진실 찾기가 흥미로운 작품이다. 


"북다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빛처럼비지처럼 #이선진 #북다 #달달북다시리즈 #로맨스 #퀴어 #단편소설 #박진감 #소설추천 #책추천 #도서추천
이달의 사락 m******3 2024.11.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제때 오지 않았지만 제대로 왔다.
"제때 오지 않았지만 제대로 왔다." 내용보기
앞구르기가 안 되면 뒤구르기로,‘사랑해’ 대신 ‘해사해’로,‘폭망’ 대신 ‘퐁망’으로,‘입봉’ 대신 ‘니뽕’으로.이 책은 4대째 순두부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집안의 남매의 이야기다. 남자를 좋아하는 옹순모와 여자와 교제 중인 옹모란. 옹순모의 커밍아웃으로 부모님의 반응을 파악한 옹모란은 커밍아웃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순모가 만날 한 남자와 모란이 만나고
"제때 오지 않았지만 제대로 왔다." 내용보기









앞구르기가 안 되면 뒤구르기로,
‘사랑해’ 대신 ‘해사해’로,
‘폭망’ 대신 ‘퐁망’으로,
‘입봉’ 대신 ‘니뽕’으로.

이 책은 4대째 순두부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 집안의 남매의 이야기다. 남자를 좋아하는 옹순모와 여자와 교제 중인 옹모란. 옹순모의 커밍아웃으로 부모님의 반응을 파악한 옹모란은 커밍아웃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순모가 만날 한 남자와 모란이 만나고 있는 한 여자가 함께 모이면서, 이들은 뾰족한 사회를 조금 다른 방식이지만 깨끗하고 단정한 두부처럼 순정한 마음으로 삶을 살아낸다.


p.12 자전거를 타면 어디론가 나아가는 기분이고, 나아감이 꼭 나아짐을 보장하지는 않아도 거기엔 어떤 전환이 있었다.

p.28 문제는 눈앞이 훤해져봐야 앞길이 캄캄하면 결국 이도 저도 아니라는 거였다.

p.33 제때 오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왔다.


‘퀴어x로맨스’지만 어쩐지 로맨스라기 보단 그저 퀴어로서 살아가는 남매의 삶을 담아낸 책 같았다. 인간극장 같았달까.(ㅋㅋ) 도파민 터지는 로맨스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살짝 따분했으나 독자들에게 주는 메세지는 확실한 것 같아 밑줄은 많이 그었던 책이다.

__
’달달북다 시리즈’는 지금 ‘로맨스x퀴어’로 세 달에 걸쳐 세 권의 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외에는 ‘로맨스x칙릿’이 세상 밖에 나와있고
앞으로는 ’로맨스x하이틴, 비일상‘이 공개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은 도서로 작성된 글입니다!



#퀴어 #퀴어소설 #이선진 #소설 #북스타그램 #북다 #달달북다 #빛처럼비지처럼 #북리뷰 #소설추천 #소설리뷰 #책 #책추천 #서포터즈 #book #독서 #도서 #독서스타그램
s*****4 2024.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내용보기
북다 시리즈는 두 권 읽어봤다. 표지 색도 깔끔하고 표지 그림도 깔끔해서 읽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다. 로맨스 소설인데 단편으로 가볍고 손에 잡기 편해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다. 그래서 이번에도 읽어보기로 했다. 빛처럼 비지처럼. 보석인가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알았다. 비지는 비지찌개의 그 비지라는 걸. 그림은 보석이 아니고 콩과 두부라는 것을. 그리고 나중에 발견한 표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내용보기
북다 시리즈는 두 권 읽어봤다. 표지 색도 깔끔하고 표지 그림도 깔끔해서 읽고 싶게 하는 매력이 있다. 로맨스 소설인데 단편으로 가볍고 손에 잡기 편해서 가지고 다니며 읽기 좋다. 그래서 이번에도 읽어보기로 했다. 
빛처럼 비지처럼. 보석인가 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알았다. 비지는 비지찌개의 그 비지라는 걸. 그림은 보석이 아니고 콩과 두부라는 것을. 그리고 나중에 발견한 표지 속의 글자 Queer아. 그랬구나. 그래서 두부 집 아들이, 두부 집의 딸도. 그런데 남매가 모두 그럴 수도 있는거구나 싶어서. 
표지를 넘기니 작가의 친필 사인이 있었다. 물결 따라 흐르는 자유로운 글씨체가 소설 같았다. 또, ‘물결 따라, 마음결 따라’라는 말이 작가가 이 소설을 쓰면서 가진 마음 같았다. 작업 일지를 읽고 나서 작가의 친필 사인을 다시 읽어보니 알 수 있었다. 저 문장 하나로 어떤 마음으로 소설을 썼는지 다 표현이 된 것 같았다. 소설은 주인공 여자와 그의 오빠와 자전거를 타며 누순가를 만나러 가고 만나고 벌어지는 하루의 일을 시간의 흐름대로 이야기하면서 그와 관련된 과거의 에피소드들을 소환하며 꾸려져있었다. 말장난이 좀 있었고, 하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고. 
작가가 의도한 것처럼 박진감이 넘친다의 첫번째 의미로 ‘진실에 가까운 느낌’의 소설이었다. 극적 긴장감이 있거나 기승전결이 분명한 소설은 아니지만, 주인공의 말투나 행동, 에피소드들이 실제로 있을 법한 느낌이라 잘 읽혔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만한 책으로 북다 시리즈의 작은 책들을 추천한다.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2 2024.11.2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빛처럼 비지처럼
"빛처럼 비지처럼 " 내용보기
“왜 사람한테는 한 명이라고 할까. 한 개도 한 떨기도 한 자밤도 아니고, 왜 하필 한 명일까.”“사람이 꼭 1인분을 해야 되나?”  이선진은 2020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로, 퀴어 서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는 관계와 감정에 대한 섬세한 통찰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간과 사랑에 대한 깊은 애정을 글 속에 담아내는
"빛처럼 비지처럼 " 내용보기


“왜 사람한테는 한 명이라고 할까. 한 개도 한 떨기도 한 자밤도 아니고, 왜 하필 한 명일까.”

“사람이 꼭 1인분을 해야 되나?”  



이선진은 2020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로, 퀴어 서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녀는 관계와 감정에 대한 섬세한 통찰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간과 사랑에 대한 깊은 애정을 글 속에 담아내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입니다.

이 소설은 퀴어 로맨스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파헤칩니다. 성소수자로서의 삶과 사랑은 여전히 많은 장벽에 부딪히며, 주인공 남매는 이를 극복하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소설은 이런 현실을 가볍지 않게 다루면서도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빛처럼 비지처럼"은 로맨스와 퀴어 서사의 경계에서 우리에게 사랑의 다양한 형태와 그 안에 담긴 순수한 마음을 보여주는 특별한 단편소설입니다. 손두붓집을 운영하는 남매, 옹순모와 옹모란의 삶과 사랑의 여정을 따라가며 독자는 웃음과 눈물, 그리고 잔잔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정체성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과정, 그리고 그 안에서 빛나는 인간다움을 담아냈습니다.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한 이 작품은 퀴어 로맨스라는 틀 안에서도 보편적이고 순수한 정서를 담아냅니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사랑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고통과 방황을 그리면서도, 그 안에서 발견되는 희망과 인간다움"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특히 성소수자라는 정체성이 개인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그들도 모두와 같은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주인공 남매 옹순모와 옹모란은 독특한 설정부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4대째 손두붓집을 이어온 가족사, 순모의 커밍아웃 이후 어머니에게 두부 싸대기를 맞았다는 묘사는 현실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다. 이 설정은 인물들의 정체성을 한눈에 드러내며 독자를 이야기로 끌어들입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빛나는 이유는 사랑을 말할 때 사용하는 언어와 태도, 사람 사이의 어긋남과 접점을 다루는 방식이야말로 작품의 진가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사해” 같은 통통 튀는 언어유희는 사랑의 어색함과 진정성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자전거는 소설의 핵심적 메타포입니다. 인물들은 "나아감이 꼭 나아짐을 보장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페달을 밟습니다. 순탄치 않은 삶 속에서 그들은 뒤로 구르거나 옆으로 비틀리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것은 또한 삶과 사랑의 여정을 은유합니다. 모란과 순모가 성탄절 밤 연인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는 장면은 자유와 희망, 그리고 불안감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이미지로 그려집니다.

"1인분이 아니라 0.5인분의 몫밖에 해내지 못하더라도 다만 '덜 부스러지는' 방향인 것이다."

작가는 이 여정을 통해 남매가 어떻게 “덜 부스러지는” 삶을 살아가려 애쓰는지 보여줍니다. 남매는 세상으로부터 부정당하는 순간에도 멈추지 않고 나아갑니다. 그 모습은 결코 화려하지 않지만, 더할 나위 없이 진솔합니다.

또한 자전거 여행은 남매와 그들의 연인이 얽히며 예상치 못한 긴장감을 유발합니다. 특히 성탄 전야, 네 인물이 함께 자전거를 타며 벌이는 사자대면은 그들 각자의 고립된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작가는 특정 정체성에 갇히지 않고, 인간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세심하게 풀어냈습니다.

작품 속 캐릭터들은 자신의 삶에서 결핍과 고통을 안고 있습니다. 순모는 영화 입봉이 무산된 데 이어 사랑에서도 좌절을 겪고, 모란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처들은 완전히 치유되거나 해결되지 않는다. 대신, 서로의 곁에서 위로하고, 작은 방식으로 나아갑니다. 작가는 “사랑은 멈춰 있지 않았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사랑이 완벽하지 않아도 충분히 의미 있다고 말합니다.

작품 속 대사는 독특한 유머와 감각적인 문장들로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삶의 진지한 질문들이 녹아 있습니다. “왜 사람은 한 명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덜 부스러지는 삶”을 꿈꾸는 캐릭터들의 고뇌는 독자를 사색으로 이끌었습니다. 이러한 균형 감각은 무겁고 민감한 주제를 다루면서도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습니다.



"빛처럼 비지처럼"은 퀴어 서사를 다루지만, 그것이 전면에 나서지 않습니다. 대신 작품은 성별, 정체성을 넘어 인간적인 관계와 사랑의 보편성을 강조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자신의 마음을 타는 인물들처럼, 독자 역시 작품 속에서 자신만의 사랑과 삶의 속도를 찾아가게 됩니다. "덜 부스러지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삶과 사랑을 이야기하는 이 소설은 한겨울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도 묵직한 따뜻함을 안겨줍니다.


삶의 방향을 잃거나 사랑의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나아가는 것이 꼭 완벽할 필요는 없음을, 그리고 사랑이 반드시 하나의 모양만을 가질 필요는 없음을 알려주는 이 작품은 그 자체로 치유와 성찰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빛처럼비지처럼 
#이선진 #북다 
#로맨스x퀴어 
#로맨스소설 #소설추천 
#소설 #신간도서 #추천도서 
#책소개 #책추천 #달달북다 
YES마니아 : 로얄 w*********0 2024.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빛처럼 비지처럼
"빛처럼 비지처럼" 내용보기
???근데 사람이 꼭 1인분을 해야 되나?내가 물었넜고 응순모는 입 다물었다. 가업은 안 물려받고 헛물만 켠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견 비슷한 처지였지만 그래도 응순모보다야 내 상황이 좀 더 낫긴 했다. 갓 만든 두부가 금세 상해버릴 정도로 날이 고약하게 푹푹 쪘던 지난 여름, 엄마는 자기 자식이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오빠를 사람 취급도 안 했으니까. (-11-)근
"빛처럼 비지처럼" 내용보기









???근데 사람이 꼭 1인분을 해야 되나?

내가 물었넜고 응순모는 입 다물었다. 가업은 안 물려받고 헛물만 켠다는 점에서 우리는 일견 비슷한 처지였지만 그래도 응순모보다야 내 상황이 좀 더 낫긴 했다. 갓 만든 두부가 금세 상해버릴 정도로 날이 고약하게 푹푹 쪘던 지난 여름, 엄마는 자기 자식이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오빠를 사람 취급도 안 했으니까. (-11-)





근데 왜 만지면 안돼?

나 민들레 알레르기 있잖아.

응모란 알레르기가 아니라?

그것도 있긴 해.

이런 찌꺼기 같은 년이.

있잖아. 그래도 아직 내가 해사해.

나도 아직 해사해.(-14-)





엄밀히 말해 추위와 밥이 무슨 상관인가 싶었지만 우리는 오빠 말대로 밥을 먹으러 갔다. 어디로 갈지도, 가면서 무슨 말을 해야 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갔다. 그렇게 걷다 보니 추위가 가셨고 신호등 빨간불에 걸려 걸음을 멈추면 언제 그랬내는 듯이 도로 추워졌다. (-38-)





나처럼 망한 영화 만든 감독들 보라고 그러는 거야., 미리 잘 알아두고 무슨 일이 터져도 ,천장이 무너지고 불이 나도 절대 그리로 빠져 나가지 말라는 거야. 그냥 거기서 꼼짝 말고 죽으라는 거야.

그러면서 오빠는 주연 배우가 술 먹고 차로 사람을 쳤을 때 차라리 잘됐다 싶었다고 했다. (-53-)





가을은 자전거 타기 딱 좋은 게절이다.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며, 자전거 라이딩의 게절이며 , 우리는 상상의 날개를 만들었다. 사람이 있고,사라을 상싱하고, 연인을 만들면서, 자연과 함께 연애를 하고,대화하고,소통하는 그 과정 속에서,우리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소설 『빛처럼 비지처럼』을 읽으면서, 나와 다른 사람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 항상 주변 사람들과 동화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는가 생각해 볼 수 있다.





응순모,응모란은 성소수자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고,여자가 여자를 좋아한다. 그건 두부 싸대기를 맞아 마땅한 일이었다. 우리 사회에 여전히 동성애, 성소수자는 사람 취급을 받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운게 사실이다. 내 마음 속 숨어 있는 꿈꾸는 사랑에 대해서,말할 수 업었고, 침묵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힘듦을 넘어서서, 극복하기 어려운 두려움 그 자체였다. 이 소설은 그 부분을 잘 짚어내고 있었다. 도피하고, 회피하면서, 사랑을 멀리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는다. 수많은 핑계를 만들지만,그 핑계가 번번히 벗어나곤 했다. 소설이 흥미로운 건,우리가 어떻게 성소수자로 남아 있는지, 그들을 이해하고,공감하고, 세상이 그들에게 관대해지기 위햐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사랑은 멈춰 있지 않았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달의 사락 k*******2 2024.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빛처럼 비지처럼 | 로맨스X퀴어 소설 추천
"빛처럼 비지처럼 | 로맨스X퀴어 소설 추천" 내용보기
저는 오늘 퀴어 로맨스 장르의 소설책 <빛처럼 비지처럼>을 읽어보았습니다. '퀴어 문학'이란,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문학 작품을 일컫는 말입니다. 처음 접한 퀴어로맨스 소설의 신선함로맨스 X 퀴어 소설 | 빛처럼 비지처럼사실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 '과연 내가 이 장르를 즐길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보았지만, 퀴어 로
"빛처럼 비지처럼 | 로맨스X퀴어 소설 추천" 내용보기
 

저는 오늘 퀴어 로맨스 장르의 소설책 <빛처럼 비지처럼>을 읽어보았습니다. 


'퀴어 문학'이란,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한 문학 작품을 일컫는 말입니다. 


처음 접한 퀴어로맨스 소설의 신선함

로맨스 X 퀴어 소설 | 빛처럼 비지처럼

사실 이 책을 손에 들었을 때, '과연 내가 이 장르를 즐길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책을 많이 읽어보았지만, 퀴어 로맨스 장르의 책은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이 책이 다른 로맨스 소설과 어떤 점이 다를지 궁금했습니다. 


퀴어 문학에 대한 편견이 있었던 나

로맨스 X 퀴어 소설 | 빛처럼 비지처럼

그런데 읽으면서 느낀점은 퀴어 문학이라고 해서 색다른 점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일종의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아서 부끄러웠습니다. 퀴어로맨스 장르의 소설도 똑같이 설레고 똑같이 부끄럽고 똑같이 행복한 로맨스 소설이었습니다. 


이 책은 옹순모 · 옹모란 남매가 주인공이며, 두 사람 모두 성소수자입니다. 두 주인공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통해 사랑을 배워가고, 궁극적으로는 인생을 배워갑니다. 남매의 사랑 시행착오 과정을 엿보면서 독자인 저까지 한 뼘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통통 튀는 언어유희에 정신을 못 차리고 웃게 되는 책

로맨스 X 퀴어 소설 | 빛처럼 비지처럼

순두부집 장남 옹순모, 여동생 옹모란 남매는 성소수자입니다. '옹순모 · 옹모란' 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순두부집 자녀라는 티가 팍팍 나서 재밌었습니다. 오빠 옹순모가 커밍아웃을 한 순간 엄마에게 두부싸대기를 맞는 것을 보고 자란 여동생 옹모란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꽁꽁 숨기며 성장합니다.  

엄마는 자식이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오빠를 사람취급도 안했으니까

책 <빛처럼 비지처럼>  11쪽


로맨스 X 퀴어 소설 | 빛처럼 비지처럼 11쪽

책을 읽다 보면,

*순두부집 자녀들 이름이 옹순모 · 옹모란

* 옹순모가 커밍아웃 하자마자 엄마에게 두부 싸대기 맞음

* 아빠는 비상계단에서 넘어져 두부 손상으로 사망

했다는 에피소드가 한 페이지에 같이 나옵니다. 


자칫 심각한 이야기를 언어유희를 통해 재미있고 유쾌하게 풀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의 문체를 따라 읽어나가다 보면 저항 없이 웃음보가 터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폭망 말고 퐁망, 해보시는 건 어떤가요

그럼 발음이 귀여워서 조금 덜 망한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책 <빛처럼 비지처럼>  54쪽 

로맨스X퀴어 소설 | 빛처럼 비지처럼 54쪽

폭망 말고 퐁망?

이게 무슨 멍멍이 소리인가 싶다가도 저항 없이 웃음 짓고 있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소설은 거의 읽지 않습니다. 오늘 읽은 <빛처럼 비지처럼> 책은 주로 자기계발, 경제 관련 도서를 즐겨 읽는 제게, 따뜻한 감성 한 스푼을 주입해 준 고마운 책입니다.

그리고 퀴어 문학을 처음 접하게 해준 책이었습니다. 퀴어 문학에 대한 편견을 깨준 책이기도 합니다. 정말 고마운 책이네요!


추운 날씨에 가슴 따뜻한 로맨스 소설을 찾으시는 분들께<빛처럼 비지처럼>책을 적극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d***********1 2024.11.1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빛처럼 비지처럼
"빛처럼 비지처럼" 내용보기
쥐고서 마구 부수고 싶었다. / p.12어렸을 때에는 그렇게 두부를 싫어했다. 원래 콩 들어간 음식 자체를 안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게 청국장과 두부였다. 청국장은 냄새가 독했고, 두부는 아무런 맛이 나지 않았다. 오죽하면 어머니께서는 찌개에 두부를 넣지 않으셨다. 아니면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두부를 따로 건져서 먹고 난 이후에 찌개에 손을 댈 정도로
"빛처럼 비지처럼" 내용보기


쥐고서 마구 부수고 싶었다. / p.12


어렸을 때에는 그렇게 두부를 싫어했다. 원래 콩 들어간 음식 자체를 안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싫어하는 게 청국장과 두부였다. 청국장은 냄새가 독했고, 두부는 아무런 맛이 나지 않았다. 오죽하면 어머니께서는 찌개에 두부를 넣지 않으셨다. 아니면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두부를 따로 건져서 먹고 난 이후에 찌개에 손을 댈 정도로 먹지 않았다. 생각보다 편식이 심했던 것 같다.


어른이 된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두부를 먹는다. 나이가 들면 식성이 변한다는 말을 새삼스럽게 경험하는 중이다. 양파와 두부를 먹는 스스로를 보면서 그렇게 생각이 들었다. 특히, 찌개에 있는 두부를 가장 먼저 건져서 먹게 될 정도로 많이 성장했다. 그렇다고 모든 음식을 다시 좋아하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슴슴한 두부의 맛과 매력을 알아차린 나이가 되었다는 게 조금 서글프기도 하다.


이 책은 이선진 작가님의 단편소설이다. 항상 신작이 나올 때마다 읽게 되는 시리즈가 바로 달달 북다이다. 사실 첫 작품이었던 김화진 작가님의 <개를 데리고 다니는 남자> 이후로는 그렇게 임팩트가 남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시리즈는 수시로 읽어 주는 게 묘미인 만큼 이렇게 바로 접했다. 특히, 최근 책과 담을 쌓고 있는 터라 가벼운 책부터 하나씩 다시 시작하는 중인데 딱 안성맞춤이어서 읽게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은 옹모란이라는 인물이다. 오빠인 옹순모와 나름 친한 듯하다. 모란은 동성애라는 성정체성을 가지고 있지만 오빠가 어머니께 두부 싸대기를 맞은 모습을 목격한 이후로 자신의 정체성을 가족들에게 숨기게 되었다. 순모 역시도 모란과 같은 정체성을 가졌다. 모란에게는 유정이라는 이름의 동성 연인이 있었고, 오빠는 인터넷에서 만난 동갑의 연인 윤세중을 만나기로 한다. 그것도 모란의 커플과 함께 말이다.


술술 읽혀졌던 작품이었다. 전체적으로 작가의 말을 제외하면 70 페이지도 되지 않는 내용이어서 삼십 분 정도에 모두 완독이 가능했다. 딱히 어려운 부분도 없었고, 이번 시리즈가 퀴어 소재를 다루고 있는 만큼 그렇게 거부감이 들 내용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동안 많은 퀴어 작품들을 읽으면서 익숙해진 터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종종 살짝 웃음이 나올 수 있는 개그 포인트가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참 두부와 같은 매력을 가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하게 임팩트가 남을 사건이 없었다. 그나마 인터넷으로 연인을 만났던 옹순모가 윤세중을 만난다는 것. 그것조차도 온라인이 활성화된 시기에서는 충분히 익숙하고도 평범한 일이었다. 읽는 내내 영화 '접속'처럼 사이버 연애가 떠오르기도 했었다.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그만큼 고소한 맛을 지닌 내용이었다. 누군가에는 심심할 수 있는 작품일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그 매력이 와닿았던 작품이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이달의 사락 m*******6 2024.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