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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행동들을 보았을 때, 도파민의 영향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도파민에 대해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에 리뷰도 인터뷰 영상도 보면서 이 책을 결정했다. 책을 읽고 보니 과대 포장 혹은 질소 포장과 같았다. 그 이유는 중요한 내용이 적고 사례나 불필요한 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용만 보면 마치 책 한권을 읽은 듯한 느낌도 들고 지나가면서 들은 유튜브 내용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았다. 그러므로 홍보하기 위해 과대 포장이 된 것을 구매하시는 분들도 감안하고 보았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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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과다의 시대, 세상에서 도망치지 말고 마주할 때 현대 사회의 우리는, 도파민 과다의 시대에 살고 있다. 뉴스를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와 마약으로 인한 사건이 나온다. 음주운전으로 문제를 일으킬 정도면 중독이다. 마약은 한번 손을 대면 바로 중독에 이른다. 길거리에는 모바일 영상을 보며 걷는 사람들이 넘친다. 모바일 기기를 손에서 떼지 못하고 때로는 사고에 이른다. 우스개 소리로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못 보게 하면 미칠 거라는 말도 있다. 바야흐로 도파민이 흘러넘쳐 중독에 이른, 도파민 과다의 시대이다.
이런 시대에 "도둑맞은 집중력"과 "도파미네이션"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도파민 과다로 인한 집중력이 감소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는 것은 이 시대 사람들도 현재 우리 사회가 도파민 과다의 시대라는 것과 이로 인해 우리의 집중력을 비롯한 무언가 소중한 것이 사라지고 있음을 어렴풋하게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도파민 과다를 일으키는 것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마약처럼 중독에 이르게 하는 것들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글쓴이는 "쾌락과 고통은 저울 양 끝에 놓인 추와 같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내가 좋아하는 달콤한 초콜릿, 좋아하는 영화, 게임 등등. 이것들은 내 인생의 행복한 단면이기도 하다. 무엇이든 적당히 하면 행복한 일상이 된다. 하지만 이런 것들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된다면 우리 뇌의 균형이 무너지고 고통으로 갈 수도 있다. 나는 교정기관에서 마약류 수형자 이수명령 교육을 담당하는 담당자로서 수많은 마약 수형자를 만나고 있다. 처음 마약을 시작한 이유를 물어보니 친구의 권유라고 했고, 마약을 처음 접했을 때 기분이 어땠냐고 물어보니 "이렇게 좋은 것을 왜 지금에야 알려주었냐"라고 친구에게 말했다고 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50이 넘은 나이에 반복된 마약 투약으로 인해 그에 맞는 오랜 세월 동안 수형생활을 하고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은 다 떠난 외로운 삶을 살고 내 앞에서 마약류 사범 재활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렇듯 도파민이 넘치는 시대, 젊었을 때 잠시 한 눈을 판 순간, 나락으로 가는 것은 순간이다.
도파민 과다에 대한 이야기를 과학적으로만 풀어내어 반복한다면 재미가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마약과 성중독을 비롯한 몇 명의 사례가 나온다. "자위 기계를 만드는 남자"에 나오는 제이콥은 성중독자이다. 제이콥은 인생의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도 자위기계를 포기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다행히 책 말미에는 일상을 찾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실리콘 밸리의 표준 복장 차림의 평범한 제이콥의 이중생활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뉴스에는 성범죄를 반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종종 등장하고 있다. "어떤 대상에 중독되는 데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는 그 대상에 대한 용이한 접근성이다." 이전에 천만 영화 "극한 직업"에서 등장한 마약상(신하균 분)이 "뽕의 대중화"를 외친다. 코미디 영화라고 넘어가기에는 우리나라의 마약 문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글쓴이가 말한 미국에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의 급속한 확산은 더 이상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소위 마약 던지기 수법이 유행하고 텔레그램을 비롯한 SNS를 이용하여 인터넷 상에서 청소년들까지도 마약을 구하기 쉽게 되면서 마약의 대중화가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해있다. 중독 물질의 공급량이 감소하면 이에 노출될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 중독 물질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지만 아직 청소년들을 상대로 마약 예방 교육은 형식적 차원에 머물고 있고 향정약의 처방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도파민 과다 물질은 우리 사회에 널려있다. 이 책에서 마약에 중독된 맥스가 그린 "약물 사용 연대표"를 보면 17살 때 알코올, 담배, 대마초를 시작해서 18세에 코카인을 흡입하고 19세에는 옥시콘틴을 하고 20대를 지나 펜타닐까지 이어진다. 그리고 30대 정신을 좀 차렸는지 치료를 받기 위해 글쓴이에게 이른다. 이런 맥스의의 이야기는 이제 우리 청소년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일이다. 도파민은 인간 뇌의 신경전달 물질로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코카인과 암페타민 같은 약물은 그런 도파민을 엄청나게 과다하게 분비하게 만든다. 도파민 과다로 인한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처럼 작용한다. 맥스의 연대기는 이런 약물에 빠져들어서 쾌락과 고통 사이를 헤매다가 결국 치료자에게까지 가는 기나긴 여정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런 사례에서 도파민 과다로 인한 중독에서 벗어날 길은 영영 없는 것일까. 글쓴이는 DOPAMINE 이란 글자를 통해서 나 자신과 중독을 이해하는 7단계를 제시한다. 첫글자 D, Date는 "너 자신을 알라"이며 이로부터 시작해서 마음챙김(Mindfulness)과 통찰(Insight)에 이른다. 중독을 이해하고 알며, 이에 대해서 위로하고 통찰하여 치료에 이르는 길을 도파민이란 글자로 풀어난 글쓴이의 통찰이 존경스럽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시는 커피에 있는 카페인도 중독 물질이다. 하지만 커피를 빼놓고 살 수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다. 결국 "어떻게 조절하느냐"는 고도의 도파민 상품이 넘쳐흐르는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되고 있다. 나 자신이 중독에 스며들어 이를 벗어나지 못하면 뉴스의 한 면을 장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서 글쓴이는 무하마드와 크리스의 마약 중독 사례를 이야기해준다. 이들의 사례를 통해서 약물 처방의 그림자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약물 처방에서 중독에 이르는 사례도 이야기한다. 또한 이를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다양한 사례 제시를 통해 우리는 무엇보다 중독에 이르지 않게 하는 예방이 가장 중요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중독을 벗어나게 되는 과정에서 글쓴이가 제시한 단계 중 마음챙김과 통찰을 보게 된다. 마이클은 찬물 목욕을 통해 마약 이외에도 도파민을 생성하는 사례를 발견한다. 자위기계를 만들었던 제이콥이 책의 중간에 다시 등장한다. 새로 만난 아내는 제이콥의 이중생활을 알고는 소리지르지도 떠나지도 않고, "사실대로 이야기해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며 안아준다. 도파민 생성을 건전한 활동에 의지하는 것, 그리고 자신을 지지해주는 가족과 친밀한 관계가 이어지는 것. 그것은 도파민 과다 사회에서 무엇보다 절실한 것이다. 쾌락과 고통은 통하는 면이 있으며, 친밀함은 도파민의 원천이다. 중독을 예방하고 빠져들지 않는 것이 제일 좋은 해결책이지만 과도한 약물 처방을 통해서, 때로는 타고난 성질로 도파민 과다에 빠져들수도 있다. 이런 경우 나를 지지해주는 친밀함은 가장 큰 힘이 된다. 이에 대해서 글쓴이는 "친사회적인 수치심"을 이야기한다. 근본적인 솔직함은 친밀감을 높이며 마음가짐을 여유 있게 만든다고 말한다. 친사회적인 수치심은 우리가 인간의 무리에 속해 있음을 확인시킨다고 알려준다. 마약에 빠졌던 무하마드에게 깨달음의 순간이 이 책 말미에 다가온다. 어느날 어느 장소에서 식물 하나를 포착하고 딱정벌레의 사진을 찍으며 이에 매료된다. 순간의 통찰을 통해서 중독에서 벗어난 것이다. 피하려고 하는 대상에서 도망치지 말고 그것을 마주하며 다가가서 아주 멋지고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찾아본다. 균형을 찾아 유지하도록 노력하며 이에 따라 얻는 보상은 즉각적이지도 않고 영원하지도 않음을 깨닫는다. 보상을 얻으려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며 급격한 도파민 보상은 중독에 이를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도파민 과다로 인한 중독으로부터의 회복은, 골목 끝에서 발길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아 내가 지나온 골목길 전체에 불이 들어온 광경을 쳐다보는 것과 같다. 도파민 과다 물질과 중독이 만연한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잠시 앞만 보고 가던 걸음을 멈추고 우리가 살아온 삶과 앞으로 살아갈 주변 환경을 둘러보며 새로운 보상을 찾아보자.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도파민 과다인 현대 사회에서 도망치지 말고 이를 마주할 때이며, 이 책은 이런 우리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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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은(addiction) 어떤 물질이나 행동(도박,게임)이 자신 그리고/혹은 타인에게 해를 끼침에도
그것을 지속적 강박적으로 소비, 활용하는 것으로 정의 할 수 있다.”
요즘은 강도의 강약이 있을뿐
사람들은 자신의 중독 대상을 갖고 있다.
어떤 대상에 중독되는 데 가장 큰 위험 요소 중 하나는 접근의 용이성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알코올, 담배, 핸드폰, 음식, 마약 등 중독 될 수 있는 대상을 우리는 손 닿는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전에 없던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뇌는 이에 맞게 진화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보상과
작은 상처에도 고통에 취약한 태도는
우리 스스로를 쾌락주의에 탐닉한 세상으로 몰아가고 있다.
“고통이 사라지면 행복이 찾아올까?”
“쾌락과 고통은 쌍둥이다.”
도파민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1957년에 발견되었으며 보상과정에서 보상을 얻기 위한 동기 부여 과정에 관여한다.
신경학자들은 뇌의 같은 영역에서 쾌락과 고통이 처리되며 쾌락과 고통은 평형을 유지하려고 하는
'자기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결국 쾌락을 느끼는 만큼 고통이 수반될 뿐만 아니라 고통은 더 오래간다.
중독이 발생하면 같은 자극에도 이전과 같은 쾌락을 느낄 수 없다.
이 책은 중독에 관한 효과적인 대안을 알려준다.
중독을 이해하기 위한 DOPAMINE의 7단계를 제시해주고
중독관리를 위한 3가지 접근법으로 스스로를 구속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고통 마주보기
제시된 다양한 대안중에 ‘고통 받아들이기’가 있다.
“정도가 심하거나, 강력한 형태를 띤 고통에 사로잡히면 강박적이고 해로운 과용에 빠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적절해 ‘큰 고통을 작은 고통으로 억제’할 수 있다면 건강을 도모하는 치유법을 발견하고 때로는 ‘발작적 기쁨’까지 얻을 수 있다. 마이클처럼 말이다.” - <도파민네이션>
먼저 고통을 찾아 삶에 끌여들여야 한다는 저자의 논리가 신선했다.
중독에 한번 빠지면 중독의 기억이 각성된 뇌가 처음 상태로는 돌아갈 수 없다. 중독에서 헤어나오기 위해서는 대체할 다른 대상이 필요하다. 이 책의 예에서 약물에 중독된 마이클이 찬물목욕으로 대체할 대상을 건전하게 바꾼것 처럼 건전한 고통을 찾는다면 우리는 충분히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솔직함
이 책에서 저자는 있는 그대로 말하기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저자 스스로가 로맨스소설 중독에 대한 행동 인식을 설명한 에피소드에서
‘소리내어 말하면서’ 라는 구절을 여러 번 반복하여
이를 통해 자신의 중독 증상을 깨닫고 행동이 변화되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중독을 제대로 인식할 수 있으려면 사실대로 ‘말을’ 하는 것이 자신의 중독 행동을 의식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솔직함의 중요성은 관계의 개선에도 꼭 필요한 요소인데 이는 중독이 고립과 무관심의 증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수치심
우리 자신을 나쁘게 느끼게 하는 감정인 수치심은 중독을 강화하거나 약화시키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한다.
수치심에는 상대가 나를 거부하는 파괴적 수치심과 상대가 나를 수용하는 태도를 보이는 친사회적 수치심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불완전하고 실수를 저지르며 용서할 수도 용서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친사회적 수치심에 토대를 두는데
이를 통해 관계를 맺으면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솔직해질 수 있고 집단에서는 집단선을 추구할 수 있다.
“상호 간에 솔직함은 수치심을 없애는 동시에 친밀감을 길러 준다. 우리가 결점을 갖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 들여 질 때 그들과 나누는 깊은 유대감에서 이러한 따뜻한 감정이 커진다 .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친밀감을 만드는 방법은 완벽함이 아니다. 실수를 바로잡는데 다같이 노력 하고자 하는 우리의 의지가 친밀감을 높인다.
친밀감 폭발은 우리 뇌의 뇌 인성 도파민 분비를 자극 한다. 하지만 값싼 쾌락으로 급증하는 도파민과 달리 진실한 친밀감을 통해 급증하는 도파민은 적응성이 뛰어나고 활기를 대 찾아주며 건강을 증진 한다.”- <도파민네이션>
고통을 마주하고 피하려고 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지 말라는 저자의 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왜 인생이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작은 고통에도 피하고 싶어 했던 나를 돌아보며 세상을 겪어내고 나아가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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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빠져든 당신이 꼭! 읽어야 할 책
한 여교수가 있다. 예일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정신의학을 공부하고, 같은 대학 의과대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엘리트 중 엘리트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빠져나오고 싶은 치명적인 중독 증세를 갖고 있었다. 바로 ‘에로틱 장르 소설 중독’이었다. 우연히 집어든 하이틴 로맨스 소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매료된 그녀는 4번이나 완독하는 과몰입에 빠져든다. 그 후 세상에 있는 로맨스 소설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흔히 우리는 ‘뿅 간다’는 말을 한다. 즐거움이 최고조의 달해 이른바 ‘뿅점’에 이르렀을 때 하는 말이다. 십인십색이라고 저마다 뿅 가는 수단과 순간이 다르듯 무엇을 할 때 뿅 가는지, 그게 무슨 상관이랴. 문제는 뿅점을 만나는 순간 만을 행복으로 여기고 시도 때도 없이 뿅 가려 노력하는데 많은 수고와 노력을 기울인다는(심지어 건강과 재산을 해치면서까지) 것이다.
그러나 뿅점은 행복과 빼닮았다. ‘행복이 반복되는 정작 행복하지 않다’는 역설처럼 행복감은 지루하고 고단한 인생의 여정에서 간혹 만날 수 있는 순간의 기쁨이 아니던가.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든, 아니면 모른 척 하든 많은 사람들이 약물이든 쇼핑이든, 관음증이든, 흡연이든, 소셜 미디어든, 하지 않았으면 하거나 후회하는 행동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다. 그 순간의 기쁨을 제공하는 뿅점을 찾아 헤매느라 오늘도 중독자의 길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인 애나 램키 교수가 한 때 ‘에로틱 장르 소설 중독자’였던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현대인이 추구하고 있는 쾌락을 다루고 있다. 동시에 그로 인한 고통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쾌락과 고통의 관계와 그것들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고 있다. 이 책은 주제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왜 SNS, 약물, 술, 도박 등에 중독되는가? 그리고 쾌락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고통과 쾌락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점을 찾아야 할까?
그럼, 이쯤에서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단어가 있다. 바로 ‘중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중독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저자가 에로틱한 소설에 탐닉한 것을 중독으로 본 건 심한 중독 증상을 보이는 이들의 생활에 비하면 정말 ‘애들 껌값’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당장 소설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따져 봐도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소설만을 읽는 장르주의를 택하거나 좋아하는 작가의 소설을 읽고 그가 권하는 책만 읽는 작가주의를 택하기도 한다. 저자는 소위 하이틴 소설을 읽다가 길을 잘못 들어 러브씬 가득한 소설만을 읽다가 나중에는 러브씬이 나올 법한 소설을 찾는 중독증세를 일으켰다. 하지만, 늘 끝은 있는 법. <트와일라잇>에서 시작한 저자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 이르러 성인용품 삽입 장면을 본 후에야 ‘아~ 이 산 아닌갑다’ 라며 자신의 중독에 대해 제대로 눈을 뜬다.
이후 저자는 학자답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독을 연구했고, 다양한 분야에서 중독증에 빠진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중독에 이르게 하는 물질 ‘도파민’에 주목했다.
저자는 우리 뇌가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한다는 사실에 특히 주목했다. 그리고 쾌락과 고통이 저울의 양쪽에 있다고 보고 중독이 심해질수록 그로 인한 고통도 심해져서 점점 더 개미지옥처럼 중독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어떤 쾌락 자극에 동일하게 혹은 비슷하게 반복해서 노출되면 초기의 쾌락 편향은 갈수록 약해지고 짧아진다. 반면 이후 반응, 즉 고통 쪽으로 나타나는 반응은 갈수록 길어진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을 신경 적응이라 부른다. 다시 말해 쾌락을 추구할수록 우리의 그렘린은 점점 더 커지고 빨라지고 많아지고, 우리는 이와 동일한 효과를 얻기 위해 앞서 선택한 쾌락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된다.
쾌락을 느끼기 위해 중독 대상을 더 필요로 하거나 같은 자극에도 쾌락을 덜 경험하게 되는 것을 내성tolerance이라고 한다. 내성은 중독의 발생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다. 중독은 내성을 부르고 내성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고통이 시작된다. 약물이 더 독한 약물을 부르고, 도박판에서 판돈이 커지고, 섹스를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더 빈번해지는 것처럼 그래서 더 자극적인 중독을 찾는다.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해 질 때는 스스로도 억제할 수 없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지금껏 글을 길게 늘어놨지만,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나이와 학력수준 정도라면 충분히 이해하는 내용들일 것이다. 그래서 “So What?” 즉, “그래서 어쩌라고?”고 묻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는 것 같다. 워~ 워~ 진정하자. 이제 하이라이트로 들어가 보자.
그렇다면 저자는 에로틱 장르 소설 중독’에서 어떻게 벗어났을까? 저자는 아예 독서를 그만 두기로 했다. 이 대목을 본문에서 살펴보자.
중독을 멈추는 방법은 자신이 중독에 빠져 있음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자신을 객관화’ 시켜야 한다. 그럼 자신을 객관화 시키는 건 뭘까? 그건 바로 ‘나는 중독 없이도 잘 살았었다’는 것이다.
나는 뭔가에 빠지기 전까지는, 즉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을 마시지 않고, 도박을 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잘 살았다. 그런 것을 하지 않았는데도 식후에도 소화가 잘 됐고, 아무리 열 받는 일이 있어도 졸리면 잘 잤다. 도박을 하지 않았어도 100점 짜리 시험지가 주는 승리의 쾌감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그렇다, 우리는 그렇게 중독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잘 살았던 사람이다. 이 사실이 중요하다. 우리는 그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우리가 중독에 쉽게 빠져드는 오늘날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보다 나은 인간의 생활을 위해 과학과 기술이 발전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우리로 하여금 중독도 쉽게 만들고 있다. “이걸 구입하세요, 그리고 뜯고, 씹고, 맛보고, 즐기세요. 그래야 당신은 행복할 수 있답니다.”라고 기업은 광고를 하고 있지만, 실은 사고, 바르고, 먹고, 취하며 가지면 가질수록 우리는 더욱 ‘갈증’을 느낀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선 저자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이 책은 이렇게 말하며 끝을 맺는다.
자신을 중독의 세계에서 꺼내고 싶다면 벗어나려고 애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우선 스스로를 객관화 시켜 중독을 제대로 인식하면서 해결책은 시작된다. 앞서 말한 대로 “난 이런 것 없이도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이다.”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시켜야 한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문제점은 중독에서 빠져나올 때 까지 ‘고통과 금단현상을 어떻게 이겨내는가?’ 일 것이다. 그 답은 여러분이 찾아야 할 것이다. 여러분이 스스로 중독에 빠져든 방법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직접 읽는다면 수많은 중독자들의 상담 사례와 내용들을 찾아 자신만의 탈출법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중독자라면 이 책을 끝까지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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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과 중독의 시대에서 균형 찾기 "
애나 렘키의 <도파민네이션> 을 읽고
"우리는 왜 중독되는가"
-피로사회에서 도파민으로 버텨내는 현대인을 위한 인간, 뇌, 중독 그리고 회복에 대한 안내서-
현대인들은 쾌락 과잉으로 인한 중독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알코올 중독, 도박 중독, 약물 중독, 마약 중독 뿐만 아니라, 디지털과 스마트기기 도입과 발달로 인한 인터넷 중독, 스마트폰 중독, 컴퓨터 중독 등 다양한 중독으로 힘겨워하고 있다. 한번 중독되면 정상적으로 사물을 판단할 수 없고 중독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개인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적 측면에서도 중독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는 왜 중독되는가? 어떻게 하면 우리는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잡힌 삶을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이 책 『도파민네이션』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약물, 술, 도박 등 중독 문제를 개개인의 약한 의지나 도덕적 타락 등 개인적인 측면의 문제로 취급해왔다. 그래서 중독 문제는 개개인의 문제이며 개인의 일탈이기 때문에 개인의 의지를 통해서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는 '우리는 왜 중독되는가'와 같은 중독의 원인을 쾌락과 고통을 지휘하는 신경 물질인 '도파민'에서 찾고 있다. 도파민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척도로서, 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중독성은 더 높아진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도파민의 발견과 더불어 중독과 관련 있는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곳에서 처리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쾌락과 고통의 상관 관계를 통해 중독의 원인을 찾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중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아마 약물 중독이나 알코올 중독 같이 일상 생활을 제대로 해 나갈 수 없는 심각한 중독은 아니지만, 인터넷 중독, 유튜브 중독, SNS 중독, 쇼핑 중독 등 사소하지만 다양한 중독에 빠져있을 지 모른다. 왜 우리는 이처럼 중독에 빠져 있는 것일까? 우선 무엇보다 이런 중독성 대상들은 우리에게 쾌락을 가져다준다. 만약 재미가 없고 쾌락이 없다면, 우리는 반복해서 이런 대상을 탐닉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밤새도록 에로티즘 소설 읽기에 빠져 있었다. 중독 수준으로 에로티즘 소설 읽기에 빠져서 일상 생활에 지장을 초래했다. 이런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약물까지 복용했었다고 한다. 저자는 비록 정신과 의사이지만, 자신 또한 중독에 빠져 있었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처럼 중독자가 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저자가 만난 약물 중독, 성 중독, 알코올 중독 등으로 고통을 받는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중독의 위험성을 말하고 그들이 어떻게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말해준다. 이 사례들 중 어떤 사례는 상당히 충격적일 수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 중 극단적인 형태일 뿐이다. 우리에게도 하지 않았으면 하거나 후회하는 행동 하나 쯤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나와 중독을 이해하는 7단계인 DOPAMINE 방법을 제시한다. 도파민의 철자를 따서 D (Data) 데이터, O(Objective) 목적, P(Problem) 문제, A(Abstinence) 절제, M(Mindfulness) 마음챙김, I(Insight) 통찰, N(Next Steps) 다음 단계, E(Experiment) 실험으로 정해 중독에서 벗어나는 7단계를 제시했는데 그 중에서 5번째와 6번째 단계인 마음챙김과 통찰의 단계가 인상 깊었다. 중독과 구속의 딜레마에서 벗어나는 길은 우선 자신이 중독에 걸렸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처럼 자신의 중독 상태를 정확하고 파악하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중독의 해결책인 '근본적인 솔직함'과도 관련된다. 절제를 통해 중독을 끊을 수 있다고 해도, 장기간으로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결국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려 하지 말고 이를 인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한 데 이것이 도파민의 5번째 단계인 '마음챙김'이다. 마음챙김을 통해 마음을 다스린다 하더라도 중독으로 인한 금단 현상은 정말 참기 어려운 고통이다. 절제 단계에서 자신의 중독 대상을 최소 4주간 멀리하는 간단한 연습을 해서 중독을 억제했지만, 그 이후 나타나는 금단 현상으로 인한 자기 행동을 명확히 통찰하고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도파민의 6번째 단계인 '통찰' 인 것이다. 한번 중독되면 벗어나기 어렵고, 노력해서 벗어난다해도 또다시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이렇게 개인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중독에 벗어나기 위해 중독을 억제해주는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데, 이 또한 또 다른 약물 중독에 빠질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저자는 '수치심'에서 그 해결책을 찾고 있다. 중독에서 벗어나서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개인적으로는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저자는 그 노력의 한 방편으로 '친사회적 수치심'을 통한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에 따르면 친 사회적 수치심은 누구나 결점을 가졌고, 실수할 수 있으며, 따라서 용서할 수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근거를 둔다고 한다. 자신이 중독자임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면, AA 단체와 같은 공동체 집단에서 이 사람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친사회적 수치심은 오히려 공동체 번영에 쓸모 있고 중요하다. 공동체를 통해 ' 나 혼자만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솔직해지면 받아 들여질 수 있고, 나 자신을 용서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 는 점 등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쾌락 과잉의 시대 속에서 중독으로부터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이 아닌 인간관계와 연대를 통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을 통해 결국 중독으로 벗어나는 길은 세상으로부터 도피가 아닌 세상과의 관계 회복에 있음을 알게 된다. 도파민 과다 분비로 인한 중독과 쾌락의 시대에서 삶의 균형을 찾기를 원하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더 이상 중독으로 인해 사회와 담을 쌓고 스스로를 고립시키거나 자꾸 숨지 말라! 당당히 중독에 직면하고 사회 속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은 어떨까?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망각의 길을 찾는 대신 세상 쪽으로 방향을 틀면 어떨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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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 제목을 보고 '도파민'에 영어 명사형 접미사 '~tion'을 합성한 신조어라고 착각했다. 그래서 '도파민이 만들어지는 상태' 혹은 '도파민화(化)'를 연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도파민 국가(혹은 국민)'(Dopamine Nation)이었다. 그렇다면 '도파민'과 '네이션' 띄어쓰기해야 하는데 왜 붙여 놓았을까? 의도적으로 붙인 게 아닌가 추측해본다. 독자들이 '도파미네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더 궁금증을 자아내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보지 않았을까? 하지만 '도파민 국가 혹은 국민'으로 제목을 번역하는 것이 책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저자는 현대사회가 도파민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비판한다. 인류 역사상 현대사회처럼 쾌락과 중독을 조장하는 사회가 없었다. 저자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현대문명이 제공하는 새로운 자극들은 중독을 유발한다. 도파민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인 척도이다. 그래서 쾌락과 중독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는 도파민이 지배하는 사회라 할 수 있다. 그래서 'Dopamine Nation'이다.
1. 도파민이란 무엇인가? 여기서 먼저 던져야 할 질문은 "도파민은 무엇인가?"이다.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이다. 보상이 아닌 욕구와 관계한다. 첫 눈에 반한 이성과 데이트 약속을 했다.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상상을 할 때 도파민 분비가 30~40배 증가한다.
이 책에서는 도파민의 동기 부여 역할을 증명하는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한다. 유전자 조작으로 도파민 분비를 못하게 된 쥐들이 있다. 이 쥐들은 눈 앞에 음식이 있어도 먹지 않는다. 굶어죽을 때까지 안 먹는다. 먹어야 할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을 입안에 넣어주면 즐기며 먹는다.
중독성 약물은 뇌의 보상 경로에서 도파민을 더 많이, 더 빠르게 분비하게 만든다. 그 속도와 양이 빠르고 많을수록 약물의 중독성은 커진다. 중독성 약물은 도파민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도파민 분비를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이런 중독을 유발하는 4가지 요인을 설명한다.
2. 도파민으로 인한 쾌락이 왜 나쁜가? 여기서 우리는 질문 하나를 던질 수 있다. 대체 쾌락이 왜 나쁜가? 도덕적이고 종교적인 이유 말고 과학적인 근거가 있나? 저자는 여기에 다음과 같이 답한다. 2-1. 쾌락과 고통의 대립 메커니즘 신경과학자들은 쾌락과 고통이 뇌의 같은 영역에서 처리되며 대립의 메커니즘을 통해 기능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뇌에 중간에 지렛대 받침이 있는 저울이 있다고 가정하자. 우리가 쾌락을 경험할 때, 도파민은 우리의 보상 경로에 분비되고 저울은 쾌락 쪽으로 기울어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저울이 수평상태를 유지하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울이 쾌락 쪽으로 기울어질 때마다, 저울을 다시 수평 상태로 돌리려는 강력한 자기 조정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이 메커니즘은 의식적 사고나 의지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그저 반사 작용처럼 균형을 잡으려 한다.
2-2. 뇌과학적 이유 어떤 쾌락 자극에 동일하게 혹은 비슷하게 반복해서 노출되면, 초기의 쾌락 편향은 갈수록 약해지고 짧아진다. 반면 이후 반응, 즉 고통쪽으로 나타나는 반응은 갈수록 강하고 길어진다. 이 과정을 신경 적응이라고 부른다. 쾌락을 느끼기 위해 중독 대상을 더 필요로 하거나 같은 자극에도 쾌락을 덜 경험하게 되는 것을 내성이라고 한다. 내성을 갖게 되면 예전과 같은 느낌을 갖기 위해서는 더 새롭고 강력한 형태의 중독 대상을 찾아야 한다. 중독 대상에 과도하게 오랫동안 기대면, 쾌락-고통 저울은 결국 고통 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볼코프는 고도의 도파민 물질에 오래 과하게 기댈 경우 뇌는 도파민 부족 상태에 이른다고 밝혔다.
2-3. 중독된 뇌 중독 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단서 또는 암시에만 노출되어도 쾌락-고통 저울은 요동친다. 단서또는 암시는 사람, 장소, 사물이다. 신경과학자들은 이것을 단서 의존 학습이라 부른다.
기대한 보상을 얻으면 도파민이 기준을 넘어 증가한다. 반면 기대한 보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기준선 이하로 떨어진다. 도파민이 부족해지면 우리 뇌는 중독 대상을 찾으려는 행동을 유도한다. 뇌는 도파민을 생산하는 뉴런의 형태와 크기를 바꾸면서 보상에 대한 장기 기억과 관련 단서들을 암호화한다. 예를 들어 뉴런의 가지라 할 수 있는 가지돌기는 도파민 보상이 클수록 더 길어지고 많아진다. 이 과정을 경험 의존 가소성이라고 한다. 이러한 뇌의 변화는 평생 갈 수 있고, 중독 대상에서 벗어난 후에도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쥐들에게 중독성 약물 메스암페타민을 투여하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며 학습하는 과정에서 도파민 시냅스가 급증하는 뇌의 변화가 사라진다. 즉 메스암페타민은 쥐의 학습 능력을 제한했다는 것을 암시한다.
3. 쾌락만큼 고통이 필요한 이유는? 3-1. 고통의 효용 고통은 무조건 나쁘기만 할까? 저자는 20세기 이전에는 고통의 긍정적인 면을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고통을 무조건 피하고 몰아내야 할 대상으로 본 것은 20세기의 독특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 예로 의사들에 대해 설명한다. 20세기 전 의사들은 어느 정도의 고통을 건강의 신호라고 믿었다. 19세기 외과의들은 고통이 면역 반응과 심혈관 반응을 높이고 치료를 촉진한다고 보아 수술 중 전신 마취를 꺼렸다. 17세기 의사 토머스 시드넘은 “분명 사지의 적당한 고통과 염증은 자연이 가장 현명한 용도로 사용하는 치료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그에 반해 현대 사회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알약을 대량 처방하는 방식으로 고통을 다룬다. 항우울제, 흥분제, 신경 안정제 등 처방률이 늘고 있다.
3-2. 쾌락을 주는 고통 프라하 카렐대 과학자들은 10명 남자 실험지원자가 1시간 동안 찬물 속에 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물의 온도는 섭시 14도였다. 지원자의 혈액 샘플 조사 결과, 찬물 입욕은 혈장의 도파민 농도를 250%, 혈장의 노르에피네르핀 농도를 530% 증가시켰다. 도파민은 찬물 목욕 중 꾸준히 증가했고, 목욕 후에도 1시간 동안 증가 상태를 유지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처음 30분 가파르게 증가, 나머지 30분 동안 정체 상태 유지, 목욕 끝난 후 1시간 동안 3분의 1로 줄었지만, 2시간이 지나서도 기준치를 넘어선 상태를 유지했다.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수치는 고통 자극 자체를 잊어먹을 만큼 잘 유지되었다. 찬물 입욕은 인간과 동물의 뇌에 영향을 미친다. 모노아민 신경전달물질의 증가를 확인할 수 있다. 모노아민 역시 쾌락, 동기 부여, 기분, 식욕, 수면, 각성 정도 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고통은 몸 자체의 조절 항상성 메커니즘을 건드려 쾌락을 이끌어낸다. 고통에 간헐적으로 노출되면 본연의 쾌락 설정값은 쾌락 쪽에 무게가 더 실린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시간이 갈수록 고통에 덜 취약해지고, 쾌락은 더 잘 느낄 수 있게 된다.
3-3. 호르메시스의 과학 호르메시스는 추위, 열기, 중력 변화, 방사선, 음식 제한, 운동 등 해롭거나 고통스러운 자극이 조금 혹은 적당하게 주어졌을 때의 긍정적인 효과를 연구하는 과학의 한 분야다. 벌레들은 그들에게 익숙한 섭씨 20도를 넘어서는 온도(2시간 동안 섭씨 35도)에 노출되었을 때 25% 더 오해 살았다. 하지만 2시간이 아닌 4시간 동안 열기에 노출되면 수명이 4분의 1로 준다. 일본 핵 투하 당시 피해 지역 바깥에서 지내던 일본인 중 방사선에 소량 피폭된 이들은 방사선 피폭이 없었던 이들에 비해 수명도 길고 암 발병률도 낮았다. 설치류와 원숭이 대상 간헐적 단식과 칼로리 제한은 혈압을 줄이고 심박 변이를 높일 뿐 아니라 수명을 늘리고 노화와 질병에 대한 저항력까지 높인 것으로 관찰됐다. 운동은 세포에 유독한 영향을 미쳐서 체온 상승, 유해 산화제 생성, 산소 및 포도당 부족을 일으킨다. 하지만 운동이 건강을 좋게 만든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운동은 약물에 중독된 이들이 의존을 멈추거나 줄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4. 도파민 제국 탈출법 저자는 도파민 제국에서 탈출하는 방법으로 '고통의 추구'를 제시했다. 이는 개인적 차원에서의 탈출법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8장과 9장에서는 인간관계 개선과 공동체 차원의 탈출법을 추가한다.
4-1. 솔직함이 뇌를 치료한다.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두 살 때부터 거짓말을 시작한다. 영리할수록 거짓말을 할 가능성이 크고, 거짓말도 더 잘한다. 성인은 하루 평균 0.59~1.56번 거짓말을 한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인간은 언어 때문에 거짓말하는 경향을 띠고 거짓말을 매우 잘한다고 추측한다. 거대한 사회 집단을 형성하면서 언어가 발달했고, 이는 상호 협동을 이끌었다. 이렇게 쓰이는 말들이 상대방을 속이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데 쓰일 수도 있다. 그런데 솔직하게 이야기를 털어놓으면 행동이 정리되고, 그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왜냐하면 속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려면 자신의 행동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4-2. 솔직함이 관계를 개선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주변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자기 약점을 서슴없이 드러낼 때 특히 그렇다. 우리는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떠나갈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당신의 엉망인 모습을 통해 자신의 약점과 됨됨이를 돌아보고 의심, 두려움, 나약함이 자신만의 약점이 아님을 알게 되면 안심하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친밀함은 그 자체가 도파민의 원천이다. 타인과의 사랑, 부모자식간의 유대감 등과 관련이 있는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은 뇌의 보상 경로에서 도파민 분비 뉴런에 있는 수용기를 옭아매고, 보상-회로관을 강화한다. 다시 말해 옥시토신은 뇌의 도파민을 증가시킨다.
4-3. 솔직함(거짓말하지 않음)은 절제력을 높인다. 도파민의 지배에서 벗어나려면 전두엽 피질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사고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이 변화는 결핍의 사고방식이 아니라 여유의 사고 방식으로 가능하다. 여유의 사고 방식은 신뢰성 있는 인간관계를 맺었을 때 가질 수 있다. 2012년 로체스터대학교 소속 연구자들은 1968년 스탠퍼드 마시멜로 실험을 비틀었다. 한 어린이 그룹은 마시멜로 테스트 전에 연구자들이 방을 떠나면서 아이가 벨을 울리면 돌아오겠다고 약속을 했다. 약속을 지킨 그룹 어린이는 약속을 어긴 그룹 어린이에 비해 4배 더 오래 기다렸다. 이것을 여유 대 결핍의 사고방식이라고 부른다. 있는 그대로 말하기는 여유 있는 사고방식으로 이어진다. 반면에 거짓말은 결핍의 사고방식으로 이어진다. 결핍의 이야기를 읽은 참가자들은 먼 미래의 이득보다는 당장의 보상을 선택했다. 여유있는 이야기를 읽은 참가자들은 미래의 보상을 자진해서 선택했다.
4-4. 나를 살리는 수치심 수치심은 중독을 멈추는 원동력인 동시에 중독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수치심은 우리 자신을 나쁘게 느끼게 하는 감정이라면 죄책감은 긍정적인 자아를 지키면서도 자신의 그릇된 행동을 인정하는 감정이다. 수치심은 부적응적 감정, 죄책감은 적응적 감정인 셈이다. 수치심인지 죄책감인지 결정하는 것은 우리가 그 감정을 어떻게 경험하느냐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위반 행위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파괴적 수치심은 다음과 같이 작동한다. 과용은 수치심으로 이어지고, 수치심은 집단의 외면 혹은 집단에게 거짓말을 해서 외면을 모면하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고립을 낳고, 사이클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중독 대상에 대한 의존도 계속되는 결과를 낳는다.
5. 교사의 입장에서 읽는 도파민네이션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만든 도파민 제국에서 교육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을까? 일단 학생들에게 말초적 쾌락을 주어 중독에 이르게 하는 게임이나 SNS와 같은 범주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학생들에게는 고통으로만 다가오는 게 교육이 아닐까?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 견뎌내어야 하는 고통의 장소가 학교 아닐까? 지금의 교사들도 학생 시절 공부를 쾌락으로 추구했던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학생들은 좀 다르다. 도파민 제국에서 제공하는 혜택들이 너무 많이 노출되어 쾌락과 고통의 저울이 극과 극을 오간다. 지금 극도의 쾌락 상태였다가 순식간에 끔찍한 고통의 상태를 오가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학업 부담, 불편한 친구 관계, 부모와의 갈등 등 고통을 망각하기 위해 게임, SNS와 유튜브, 성적 호기심의 대상에서 말초적 쾌락을 찾는다. [도파민네이션]에서는 고통이 쾌락을 가져올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학생들에게 고통이 공부라면, 고통을 주는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면 즐거움과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들은 공부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억지로 하고 있다. 그리고 억지로 하는 공부라는 고통을 임시로 덮기 위해 중독대상들에 집착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과거 학교에는 소위 극기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뭐 꼭 해병대 캠프와 같은 극단적인 것이 다는 아니다. 새벽부터 밤 10시, 11시까지 학생들을 잡아 두었던 야간 자율학습도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말 끔찍하게 힘들었지만 밤늦게 닫혔던 교문 밖으로 나설 때 느꼈던 밤 공기의 신선함이 주는 쾌락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렇다고 야간 자율학습의 폭력성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때에는 이런 극기의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학교와 가정에서 과보호를 받고 있는지 모른다. 학생들을 대하는 현재의 모습은 고통을 건강을 위한 신호로 보았던 19세기 의사들에 비해 오늘날 의사들이 모든 고통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각종 진통제와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이 책에서는 고통의 방법으로 신체활동, 운동을 제시한다.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의 운동이 학생들에게 중독성 쾌락이 아니라 고통 뒤에 따라오는 진정한 쾌락으로 이끄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혈기왕성한 사춘기 학생들을 책상 앞에서 24시간 앉혀 두려는 어른들의 강요는 결국 학생들을 말초적 쾌락의 대상으로 몰아가는 어리석은 교육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진실한 대화가 도파민 제국 탈출의 한 가지 방법이라는 저자의 통찰을 잘 새겨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실한 대화는 상호 신뢰 관계에서 가능하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믿고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을 때 학생들은 중독에서 벗어날 힘을 얻을 수 있다. 자녀를 게임 중독, SNS나 유튜브 중독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스마트폰을 압수하는 것보다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빠른 해결방법일 수 있다. 파괴적 수치심과 친사회적 수치심의 구분도 눈여겨 볼만 하다. 중독된 학생, 실수와 잘못을 반복하는 학생을 비난하고 꾸짖는 분위기가 아니라, 공감하며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분위기를 만들 때 학생들이 도파민 제국에서 탈출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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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네이션에 관한 책들이 도서관에 가니 주르륵~~~ 전시되어 있는걸 보았어요. 요즘 유행하는 주제인가? 궁금해서 그중에 가장 끌리던 #흐름출판 <도파민네이션> 구매~. 앗... 그런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이 아니네요.지식과는 별개로 사례집을 별로 안좋아하는 관계로..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순서대로 읽을 필요 없이 본인이 흥미 있는 주제만 골라서 읽어도 좋은 것 같아요. ![]() ![]() 요즘 누구나 한번쯤 유투브,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 있다는 고민을 해보시지 않았을까요? 저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도둑맞은집중력 도 읽어보고 지금 #도파민네이션 도 읽었는데 그냥 폰을 2G로 바꾸는게 답인것 같아요. ㅠㅠ ![]() 혼자 읽기 아까워서 활동중인 독서모임 책으로 추천해보아야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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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분비에는 양면성이 있어 쾌락이 커져 도파민 분비가 많이 되면 그만큼 반대되는 고통이 따라온다고 한다.
만약에 인생의 과제를 포기하거나 회피하고 대신에 쉽게 얻는 보상, 즉 도파민 분비가 많이 되는 활동에 몰두하기 시작하면 부작용을 겪게 된다. 근래 뉴스에서 약물이 이슈가 되었던 것은 그 때문이다. 개인이 겪는 부작용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비용이 들게되고 훗날에는 공동의 책임으로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도파민 분비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하고, 대인 관계 및 자기 상황에 있어 솔직하라고 한다. 왜냐하면 삶에서 관계가 개선되면 대부분의 것들이 해결되고 자기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정하면 또한 많은 것들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고집을 부리면 도움을 받기 어렵고 해결책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인생을 열심히 살면 그런대로 고통이 따른다. 자기 관리와 절제는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통과 귀찮음을 이겨내면 훗날에는 즐거움과 성취감이 따르게 된다. 그러니 저자는 기왕에 고통을 겪을거면 건강한 고통을 통해 성취감을 맞보길 권유하는 듯 하다.
요즘 같은 시대에 도파민 분비가 적은 목가적인 활동만 하고 살 순 없을 것이다. 그래서 조금은 저자의 해결책이 고루하다고 느끼기도 했고 현실반영이 덜 된 것 같기도 했는데 고도화된 사회에서 자연의 소리를 듣고, 관계에서 온전히 솔직하게만 살 순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저자가 간과한 것 중 하나는 도파민이 많이 분비되는 활동적이고 자극적인 것들을 통해 사회가 성장했다는 점이다. 그러니 어떤 삶을 선택하든 그것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기도 하고, 동시에 사회의 책임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치판단을 내리기가 어렵다. 오랜시간 축적되어온 개인적 사회적 부작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파민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활동, 약(마약이 아닌 치료제 그러나 남용될 수 있는), 콘텐츠들로 인해 현재 우리 사회가 돌아가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것들을 모두가 일시에 소비하길 중지하면 사회는 멈추게 될 것이다.
다만, 어떤 삶을 살든 사람은 누구나 아기일 때는 타의에 의해 돌봄을 받지만, 성인이 되어가면서는 자기 자신을 책임져야만 한다. 자기 삶을 책임 진다는 것은 건강하게 관계 맺고,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돈을 벌고, 이 두 가지를 잘 해내기 위해 자기 자신을 절제력있게 관리 하는 것을 말할 것이다.
요즘 같이 유혹거리가 많고 쉽게 도파민을 자극하는 것들이 많은 때 바르고 건강하게 사는 것에는 적지 않은 노력과 고통이 수반된다. 그보다 절제력이 필요하다. 엇나간 뒤에 수습을 하게 되면 고통은 고통대로 따르고, 결과에 대한 책임까지 져야 한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오는 과제들은 가급적 그때그때 처리를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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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나는 에나 램키씨의 베스트셀러인 ‘도파민네이션'을 읽고, 나의 디지털 중독의 메커니즘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그를 넘어, ‘도파민’을 기반으로 한 쾌락과 고통의 균형 이론을 통해, 전반적인 부분에서 ‘중독'이 어떻게 일어나고 우리는 왜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려운지 알게 되었다. ‘도파민네이션'의 2부에 짤막하게 ‘DOPAMINE’을 통해 나의 중독 이해하기 파트가 나오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도파민 디톡스를 실천할 수 있을지 알기는 어려웠다. 그래서 이번에 신간으로 ‘도파민 디톡스’가 나온 것 같다. 이 책의 영어 원제가 ‘The Offical Dopamine Nation Workbook’이고, ‘DOPAMINE’의 8장으로 구성된 것을 보면 그 부분의 연장선인 것이 확실하다. 이 책은 그냥 ‘읽는 책'이라기보다는 진짜 ‘워크북'의 형식으로 책 위에 우리가 작성해야 할 양식도 많고, 실전편이라고 생각하면 좋다. 수동적으로 읽는 책이 아니다. 첫번째 파트인 ‘D’는 데이터이다. 이 파트에서는 우리가 강박적으로 과소비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돌아보고, 전체적인 삶의 맥락에서 그러한 약물화된 존재들을 얼마나 사용해 왔는지 되돌아보고, 어떤 삶의 맥락에서 그런 행동이 유발되었거나 억제되었는지 알아보는 활동들을 하며 나의 중독을 데이터적으로 이해한다. 두번째 파트인 ‘O’는 목표 (Obejctives)이다. 우리는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강박적 과소비를 한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를 풀고 현실을 잊고 싶다며 인스타그램 릴스, 틱톡을 본다. 하지만 사용 목적과 실제 결과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릴스를 끄는 순간 우리는 현실로 돌아와서 다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이 파트에서는 우리가 특정 행동을 하는 목적을 살펴보고 실제 결과와의 간극을 인식하는 활동으로 이루어져있다. 세 번째는 ‘P’roblems이다. 풍요로운 현대 사회에서 우울증, 불안, 자살률이 높아지는 ‘쾌락의 역설' 현상에 대해 조명하고, 우리가 강화 물질과 행동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생기는 내성, 금단 증상, 갈망 등의 신경 적응 현상과 관계, 직장, 재정, 건강, 가치관 문제를 살펴보는 활동을 한다. 네 번째는 ‘A’ Abstinence and Asceticism (절제와 금욕주의)이다. 이 파트는 본격적으로 도파민 디톡스를 시작한다. 저자는 4주의 도파민 디톡스를 권장한다. 실질적으로 뇌에 변화를 일으키는 데에 4주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쾌락과 고통의 균형 이론을 다루며, ‘그렘린’들이 우리의 쾌락 중추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귀엽게 표현한다. 또한, 자기 구속, 회복의 동심원, 호르메시스 등의 방법론을 통해 구체적으로 도파민 디톡스 계획을 세운다. 다섯 번째는 ‘M’indfulness 즉, 마음챙김이다. 중독 물질과 행동을 이용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외면하는 대신, 판단하지 않고 관찰하는 마음 챙김의 태도에 대해 배운다. 또한, 우리가 도파민 디톡스를 할 때,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강박적 과소비를 유도하는 정교한 이야기에 어떻게 반박할지 생각해보는 활동을 진행한다. 여섯 번째는 ‘I’nsight and Radical Honesty로 통찰과 솔직함 파트이다. 이 파트에서는 우리가 중독을 숨기기 위해 했던 거짓말들을 되돌아보고, 스스로의 성격적 결함이나 자신이 문제에 어떻게 기여하였는지 알아본다. 나를 화나게 만들었던 것들에 대해서도 내가 문제에 기여한 부분이 있는지 진솔하게 회고해보는 활동을 한다. 일곱 번째는 ‘N’ext steps이다. 이 파트는 도파민 디톡스를 끝낸 후에 진행하는 파트이다. 도파민 디톡스에서 얻은 장점과 단점을 나열해 본다. 80%는 장점을 더 많이 썼을 것이고, 20%는 단점을 더 많이 느꼈을 지도 모른다. 4주의 도파민 디톡스 기간이 끝나고, 앞으로의 사용 계획을 세워 보는 파트이다. 마지막은 ‘E’xperiment이다. 전체적으로 책과 활동의 내용을 되돌아보며, 우리에게 어떤 방법들이 효과가 있는지 정리해보는 활동을 진행한다. 현대 사회는 말 그대로 ‘중독 사회'이다. 나도 하루에 숏폼을 2시간씩 보던 시절이 있었고, 내 주변에는 아직까지 릴스를 보며 여가 시간을 통째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약물, 운동, 탄수화물, 초가공식품, 게임 등 우리의 도파민 중추를 과도하게 자극하는 것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쾌락을 좇다 보면, 기울어진 시소를 바로잡기 위해 ‘그렘린'들이 고통 쪽으로 올라타서 우리는 점점 더 많이 소비하게 되고, 결국에 평범한 기분을 느끼기 위해 중독 행동을 계속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게 된다. ‘도파민네이션'과 ‘도파민 디톡스' 모두 요즘 사람들이 꼭 읽어보고 활용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 책은 ‘워크북'의 개념이므로 ‘도파민네이션'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내용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으니, ‘도파민네이션'을 먼저 읽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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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락 과잉 시대에서 균형 찾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책은 술이나 약물 등의 중독에 대한 사례를 적시하며, 그것을 도파민의 작용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핍의 공간에서 풍요가 넘치는 공간’으로 변해가면서, 현재의 환경을 돈만 주면 무엇이든 쉽게 구할 수 있는 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하여 쉽게 중독에 젖어들고 쾌락에 빠져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일컬어 <도파민 네이션>이라는 제목으로 풀어내고 있다. 주지하듯이 과학에서 도파민은 ‘중독 가능성을 측정하는 보편적 척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뇌의 보상 경로에 도파민이 많을수록 경험의 중독성은 커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신의학을 전공한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상담했던 환자들의 사례들을 소개하면서, 자본주의에 만연한 현재 상황의 ‘소비가 우리 삶의 동기가 된 세상에서 강박적 과용에 대처하는 과학적 처방을 제시하고 일상에서 쾌락과 고통을 관리하는 실천적 방법을 담으려고 노력’했음을 밝히고 있다. 인간의 ‘뇌가 쾌락과 고통을 같은 곳에서 처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독은 결국 고통을 잊기 위해 찾는 쾌락에 다름 아니라는 결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저자 자신도 한때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로맨스 소설을 접했다가 중독에 이른 적이 있었음을 고백하면서, 단지 약물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음을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한다.
저자 자신의 경험을 포함하여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책에서는 먼저 ‘쾌락과 고통의 이중주’라는 제목의 1부에서 한번 빠져든 중독에서 헤어나기 쉽지 않음을 강조하고 있다. ‘행복과 고통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는 중독의 문제는 인간의 ‘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결론으로 귀결되고 있다. 지금 우리 주변에서도 길을 가면서도 스마트폰에 시선을 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으며, 휴대폰이 없으면 마치 금단증상처럼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애써 부정하고 싶겠지만, 이러한 현상 역시 중독의 일종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하겠다. 게임이나 약물만이 아닌 일상에서도 ‘우리 모두는 하지 않았으면 하거나 후회하는 행동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기에’, 저자는 ‘더 건강한 균형점을 발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일단 중독 단계에 접어들게 되면 쉽게 헤어날 수 없어 ‘중독과 구속의 딜레마’에 접어들 수 밖에 없음을 2부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역설적으로 저자는 ‘도파민(DOPAMINE)’의 스펠링을 하나씩 제시하면서, ‘나와 중독을 이해하는 7단계’로 설명하고 있다. 예컨대 ‘D’는 ‘데이터(Data)’의 약자이면서 ‘너 자신을 알라’는 의미이며, ‘O’는 ‘목적(Object)’으로 ‘핑계 없는 무덤 없다’라는 내용으로 중독에 빠져드는 단계와 이에서 벗어나는 과정으로 설명하는 방식이다. 그리하여 ‘중독 관리를 위한 3가지 접근법’을 제시하고, 약물 처방에만 의지하지 말고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무언가에 쉽게 빠질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3부의 제목처럼 저자는 ‘탐닉의 시대에 균형 찾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쾌락에 빠지는 것이 고통을 잊기 위함이라는 핑계로 작용할 수 있기에, 가장 먼저 ‘고통 마주보기’ 역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더욱이 중독 증상을 부정하기 위해 손쉽게 거짓말을 하게 되는 현상에 주목하여, ‘있는 그대로 말하라’는 진단을 제시하고 있다. ‘솔직함이 뇌를 치유’할 수 있기에, 일단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게 되면 그 전염성으로 인해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게 돌아볼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자신의 현재 상황에 수치심을 느낀다면, 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는 ‘수치심의 역설’에 이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맺음말에서 ‘중독성 있는 대상과 행동은 우리에게 잠시 휴식이 되지만 길게 보면 우리의 문제를 키운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세상으로부터 도피해 망각의 길을 찾는 대신 세상 쪽으로 방향을 틀’라는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어떠한 ‘보상을 얻으려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기에,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당장 영양가 없어 보이는 지금의 행동들이 실제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축적되고, 이것이 미래의 미래의 언젠가 나타날 거라는 믿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균형을 찾아 유지함으로써 얻어지는 보상은 즉각적이지 않고 영원하지도 않’지만, 이를 통해 끝내 중독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상황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고통스럽더라도 중독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선행되어야 함은 물론이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