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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거대한 실패기이자 성공기, <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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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그거 어떻게 되는 건데?  특별하고 전문적인 글쓰기 훈련을 받는다. 방안에 틀어박혀 글을 쓴다. 바늘구멍같은 등단을 통과한다. 책을 내고, 팔고, 운이 좋으면 상도 받는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소설가 되는 방법'의 전부였다.  나도 소설을 쓰고 싶었고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가라는 이름표를 달기까지 넘어야 하는 문턱이 너무 높다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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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그거 어떻게 되는 건데?  특별하고 전문적인 글쓰기 훈련을 받는다. 방안에 틀어박혀 글을 쓴다. 바늘구멍같은 등단을 통과한다. 책을 내고, 팔고, 운이 좋으면 상도 받는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던 '소설가 되는 방법'의 전부였다.  나도 소설을 쓰고 싶었고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가라는 이름표를 달기까지 넘어야 하는 문턱이 너무 높다고만 느꼈다. 내게 소설가의 자질이 있을지, 특별한 사람들만 소설가가 될 수 있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했다. 말하자면, 내게 있어 소설가는 '성공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등단한 지 얼마 안된 신예 소설가 8인의 에세이,  <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말한다. "나를 망하게 했던 것들이 나를 쓰게 했다. 사랑이 망해도 망한 나는 남았으니까."  책을 기획한 박상우 소설가는 기획 의도를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 "갓 탄생한 작가들, 아직 문학적 명성을 얻지 못한 채 힘들어하는 작가들의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육성을 모아 놓으면 그 결과물에서 일종의 공통분모가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 (...) 일종의 운명적 코드 같은 게 발견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서였다."  내가 이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느낀 공통분모는 '실패'였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은 실패 사례 모음집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들은 직장을 그만두고 월 100만원을 벌기 위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글 쓰는 일을 하면서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고 자책한다. 헬스장에서 일하며 지인들에게 등록 권유 전화를 돌리다가 자괴감을 느끼는가 하면, 알베르 카뮈가 노벨상을 받은 마흔 세 살에 받는 상이라고는 아내로부터 받는 밥상뿐이라며 소설의 신(神)을 붙잡고 한탄한다. 방금 늘어놓은 예시들은 책에 수록된 에세이의 아주 일부일 뿐이다. 이들 중 아직 유명한 문학상을 받은 작가도,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작가도 없다. 실패는 현재진행형이다. 망하고 또 망하면서도 이들은 소설을 쓴다.  마지막 장을 덮은 뒤 나는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하나의 거대한 성공기라고. 서로 다른 삶의 궤적을 지나온 작가들이 마침내 삶 그 자체에 도달한 아름다운 일대기라고.  이들은 모두 소설을 쓰고 소설가가 되었다. 소설 그 자체가 작가들의 삶의 목적은 아니다. 완전무결한 삶은 그 어디에도 없다. 문학 그 자체가 삶이 될 수도 없는 일이다. 이들은 삶에서 문학을 발견했고, 문학과 함께 산다는 명제를 깨달았다.  
책장을 여는 순간 독자들은 작가와 독대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어느 한적한 카페에서 차 한잔하며 털어놓는 작가들의 내밀한 이야기. 그만큼 각자의 면면이 뚜렷이 나타나 있고, 소설에 대한 생각과 소설가에 이르게 된 경로도 제각각이었다. 작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만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인생 경로를 함께 따라가는 느낌조차 든다. 행간과 여백의 의미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들이 소설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소설이 이들을 선택한 것이었다. 우연한 마주침이 아니라 운명에 의한 이끌림이었다. 그리고 운명이 이끄는 대로 가보기로 결정한 것은, 바로 이들 자신이었다.  소설이 자꾸만 나를 이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읽자. 내 인생의 실패가 이들 못지 않게 찬란함을 기억하자. 그리고 따라가자. 걷다 보면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이라는 지점에 이미 도달해 있던, 먼저 걸었던 사람들을.   
r****9 2024.05.31. 신고 공감 11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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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소설가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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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는 총 8명의 신인 소설가들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솔직 담백하게 써내려간 에세이 모음집이다. 주제는 바로 책 제목으로 이들이 등단하기까지가 주된 이야기다. 소설가들이 낸 에세이는 많지만 이제 막 등단한 작가들이 써내려간 에세이는 보기 힘들다. 막 등단한 신인 작가에게 이런 글을 청탁할 곳은 없기때문이다. 쉽게 접하기 힘든 이야기를 한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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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는 총 8명의 신인 소설가들이 자유로운 형식으로 솔직 담백하게 써내려간 에세이 모음집이다. 주제는 바로 책 제목으로 이들이 등단하기까지가 주된 이야기다. 
소설가들이 낸 에세이는 많지만 이제 막 등단한 작가들이 써내려간 에세이는 보기 힘들다. 막 등단한 신인 작가에게 이런 글을 청탁할 곳은 없기때문이다. 쉽게 접하기 힘든 이야기를 한 곳에 모아놓고 소설가가 되기위해 8명의 작가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독자들은 아주 손쉽게 엿볼 수 있다. 소설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 필독서가 아닌가 싶다. 

읽다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다. 이들은 처음부터 소설쓰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거나 두각을 드러낸 사람은 없었다. 대부분 전공도 글쓰기와는 다른 걸 택했고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결국 소설쓰기에 어쩌다보니 와닿았다. 왜 자신이 소설쓰기의 길로 들어섰는지 묻는다면  정확하게 이러이러해서 소설가가 되기로 작정했습니다. 라고 자신있게 말할 사람은 없다. 8명의 사례를 들어보니 역시 소설가는 이미 정해진 운명이 아닌가 그런생각이 들었다. 미술이나 음악, 체육같이 어릴때부터 바로 두각을 드러내기 쉬운 예체능과는 소설은 차원이 다르다. 자신이 소설을 쓸 수 있는 사람인 지 평생 모르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보통 사람들이 소설이나 써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는 경우도 드물다. 

그러므로 소설을 써보자고 결심한 사람들은 모두 전생에 아마 이런 일로 업을 살아온 사람들일 수도 있다. 현생에서 내가 그래도 다른 사람들과 다른 기술이 있다면 전생에서 평생을 해 왔던게 무의식에 남아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책에 나오는 공통점으로는, 소설가는 만들어지는 거지만 소설을 쓴다는 행위자체를 하게 된 경위는 모두 뚜렷하지 않다는 거다. 우주 어디에서 기운을 끌어당기는것 같은 느낌처럼 거창한 게 아니라 오늘부터 달리기나 해볼까 처럼 그냥 별 대단한 각오없이 별 대수롭지 않게 시작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가가 되는 건 별개다. 낙타 바늘구멍같은 등단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건들대며 소설하나 완성했다고 뿌듯해하는 차원을 넘어서야한다.

이때부터 소설가로 등단하기까지는 인내와 고통의 과정의 연속이다. 이책에서는 소설을 쓰기까지와 소설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정말 진솔하고 생생하게 담겨있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독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내가 쓰는 소설이 독자들의 마음 깊숙히 닿기를 소망하며 쓰고 지우기를 반복하는 그런 이야기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의 실타래가 한가닥 내 옆에 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j********4 2024.06.1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