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문예반 활동을 꽤 오래 했었고 나름 시작(詩作)에 재능도 있었던 듯 하다.그때 나온 시집들을 줄줄 외우고 다니며 것이 내 이야기인듯 마냥 설레고 아팠던 때가 있었다.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맣다.창작시 부터 시작해서 자작시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감수성을 가진 부분을 함축적으로 읊어놓은 단 한 줄에 매력을 느끼기도 하고 것에 표현 된 시적인 감상에 빠진 이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듯 하다.아는 것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나는 그렇게 시를 많이 읽고 외웠던 듯 하다.헌데 지금에서 생각해 보면 난 그냥 시를 읽었고 내 마음만 헤아려 가며 읽고 외웠던 듯 하다.시를 읽는 방법조차 모르고 오류를 범하고 만 것이다.분명 독자로서 읽는 시와 시인들이 읽는 시는 상당한 심상의 차이가 있으리라 본다.지금도 난 공감각적 심상에 치우쳐 읽는 버릇이 있다.시(詩)는 전달되는 순간 이해를 요하고 그 마지막은 향유(享有)되어지는 것이다.실상 읽는다고 전달이 되는 것도 아니고 이해한다고 해서 올곧이 저자의 작업을 이해하진 못하며,그 감동이 왜 감동인지에 대해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가 많기에 시를 깊이있게 읽는다는 것은 절실한 이해를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산 낙지의 슬픔'의 장재덕 시집을 마주했다.'행복한 남자'이후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한다.저자에게선 사양지심(辭讓之心)이 느껴진다.그저 진솔한 마음을 담았다는 그의 겸손함에 나는 읽는내내 마음 한 켠 마지막 책장을 덮을때까지 장재덕 시인의 고되고 외로운 창작활동이 헛됨이 아닌 읽는 이들에게 진솔하고 공감을 주는 감동적인 메세지를 전달했다고 말할 수 있는 이해의 눈으로 읽고자 한 마음을 적어도 전하고 싶었다.'해변 국도를 달리며'는 내가 해안선 국도를 달릴때의 기분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했고 '모든 것은 욕심 때문에'에선 일득일실(一得一失)이 온 몸으로 느껴졌고,'사랑에 대하여'는 온유,배려,존중,믿음을 내포하면서 결국엔 모든 사랑은 존중 받아야 함을 나긋나긋하게 읊어주고 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난 온전히 장재덕 시인의 모든 시를 향유하진 못했다.다소 이해가 떨어지는 글이 있었기 때문이다.것은 아마 내가 이해라는 과정을 급하게 거쳐 지나 참다운 향유의 과정으로 진입을 못하고 순전히 우회했기 때문이다.불쾌지수 높은 장마철에 책 읽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취하고 있을 독자들에게 장재덕 시집을 낭독하며 읽기를 권하고 싶다.눈으로 책 읽기가 아닌 목소리를 내어 읽다보면 어느 순간 마음의 안정인 치유의 힘을 얻을 수 있을 듯 하다.실로 치유의 힘은 대단하다.마음의 평온을 찾는다는 것은 곧 마음의 상처가 치유됨과 같은 맥락이지 싶다.
현대사회가 복잡하고 혼란스럽기 그지 없기에 우리 내면에 잔재해 있는 불안요소들과 치열함 속에 치닿는 질투와 시기,불안함등을 한 권의 시집을 통해 한 방에 싹 떨쳐버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모처럼 짧디짧은 시집을 통해 지금껏 절반의 인생을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며 내 인생의 한 편에 서 있는 작은 길잡이가 '산 낙지의 슬픔'이라는 책이 매개가 큰 밑거름이 되어 내 가야할 길에 삶의 의미들을 부여하기 보다는 시인이 사는 세상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마주할 수 있는 그런 나이기를 희망해 본다.
|
|
시가 어렵다는 생각에 멀리하기도 했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들어 시들을 조금씩 접하면서 시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사실적이면서 섬세한 표현하기도 하고 조금은 난해하기도한 시를 통해서 저마다의 감성에 젖어들 수 있는것 같다. 개성넘치는 책 제목부터 장재덕님의 시에 대해 궁금하면서 기대감에 책을 펼쳐보게 되네요. 일단 손바닥 크기의 책과 얇은 두께감의 책이 부담감 없이 만나볼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펼쳐볼 수 있어 좋다.
1부 나는 배후 인물이고 싶다 2부 산 낙지의 슬픔 3부 명상시 로 구성되어 시들을 하나씩 감상해 보면서 해설도 함께 실려있어 자신의 생각 외에도 다양한 시각에서 감상해 보고 이해해 나갈 수 있다.
내가 누구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손금이나 지문은 여지없이 마모돼 버렸어... 아이들을 위해 과외도 받고 남편에게 끊임없이 수발하다 보면 나는 텅빈 껍질이 되어 허우적 거리지... 진정한 자유를 누리고 싶어 (p30)
다람쥐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을 잠시라도 탈출해 보고싶은 가정주부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공감하면서 시에 빠져들 수 있다.
바위 틈에 떨어진 홀씨 하나
홀씨 하나 바람에 날려 바위 틈에 떨어지던 날 절망이란 걸 처음 알았네 (중략) 자신의 뼈와 살을 수직으로 밀어올렸지 드디어 어둠을 뚫고 눈물로 싹을 틔웠네 (중략) (p39)
바위 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강인한 생명력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시를 감상하고 접근하는 방법을 조금 알면 달라질 수 도 있고 시인이 느꼈을 법한 분위기와 그때의 마음을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는 장재덕시인님의 말씀을 통해서 각 시마다 감상해보면서 어떤 마음이 었을지 생각해 보면서 시에 대한 접근을 달리해 볼 수 있었다. 시를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새롭게 느껴지는것 같아 시가 갈수록 좋아진다. |
|
수많은 책을 섭렵 하면서도 정말 힘이 든다는 생각을 하는것이 바로 시집이고, 시인들의 말이고 보면 그들의 삶은 우리와는 또다른 별나라에 사는 사람과도 같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만큼 일반적인 사람들과의 생각의 차이를 확연히 보여주는 시인들이기에 한때는 시인을 꿈꾸기도 했지만 철든시절 부터는 어불성설이라는 느낌이 들어 그만 포기한 시인의 길을 나는 이 작가의 시선에서 지난날의 옹색함을 벗어 날 수 있는 기회로 느끼기도 했다. 문학의 다양한 장르속에 시를 창작하는 의미는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는 현상 속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적절히 도려내어 엮어서 보여 줌으로써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와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의 창작론은 진솔함과 공감을 얻을때 감동이란 서사로 다가온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더구나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 조차 어렵다고 하는 시(詩)에 대한 감상과 접근법을 알려주는 저자의 마음은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시집들의 홍수 속에서 어떻게 시를 감상하고 접근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기에 더욱더 돋보인다고 하겠다. -액면 그대로를 해석하려 하지 말고 작품을 쓸때 시인이 느꼈을 법한 분위기와 그때의 시인이 가졌을 마음을 이해하려고 하면 도움이 될것-이라는 그의 시(詩) 감상법은 그의 소신과 그의 시에대한 자세를 읽게 해주는 단초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라고 본다. 강아지를 위한 가출이나,아내의 호의를 받으며 느끼는 어떤 하루,사회의 다양한 수식과 언어들을 곱씹어 던지듯 끓여 내는 곱창전골과 사이버 세상에 혼을 빼앗긴 우리들의 일상을 담담히 미온적인 인물의 눈으로 바라보지만 달팽이의 걸음으로 황망히 가야하는 인생길은 이른 아침 우리의 뱃속을 채워주는 두부와 같이 신실하고, 방충망에 붙은 나방의 숨막히는 감시의 눈이 다시 죽어야 태어나는 환생의 의미처럼다가 올때 시인의 삶에의 지친 모습에서 온전히 자기 자신이 아닌 모든것의 배후, 배후 인물이고 싶다는 간절 한 소망을 담아낸다. 산 낙지의 슬픔은 욕구에 불편한 자기 확인이자, 또다른 슬픔의 반복적 양태를 보여주고 있다. 타자의 시선과 시인의 시선이 얽힘에 있어 자신의 시선으로 끌어 들임의 가역반응은 낙지의 슬픔이 재연 되는 과정 속에 시인 자신의 감정적 이입이 대두됨을 홀연히 느껴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시는 함축적인 언어의 유희다. 유희란 즐긴다는 말과 다름 없는 말이고 보면 시인들이 퍼 올리는 언어가 이 사회를 따듯하게 밝혀주고 불안한 사람들의 미래를 기쁨과 슬픔, 웃음,눈물 등의 순수함을 얻을 수 있는 변화로의 길로 들어 서게하는 역활을 한다면 시 아니 문학의 장르로서 시인의 미래는 눈부시다고 할 수 있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권장 할 역활임을 천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
[산 낙지의 슬픔, 장재덕, 작가와비평]바람 같은 시는 더위를 잊게 해!!
더운 걸 덥다고 하는 게 잘못은 아닐 것이다. 자꾸 덥다고 하니 더운 느낌이 살아나는 게 문제다. 시원한 책이 뭐 없을까. 얼음 퐁퐁 띄운 수박화채처럼 시원 달콤한 책. 찬바람 속 한기를 몰고 오는 오들오들 겨울비 같은 책. 서늘하고 오싹한 책이 그립다. 더위를 잊게 해 줄 바람 같은 시는 뭐 없을까.
바람 바람은 뭔가를 스치면서 철들어 간다. 갖가지 울음소리를 내면서 기쁨과 슬픔의 본질에까지 가 닿는다.
솔숲을 지날 때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과 재스민 향기의 부드러운 감촉에 몸 속 깊이 숨어 있던 속눈이 열린다. (이하 생략)-37쪽
선풍기 바람이 북풍이라 생각하며 사는 요즈음이다. 갑자기 솔숲의 향긋한 바람이 그립다. 송림사에 가면 솔바람 풍경소리까지 덤으로 들을 수 있는데……. 송림의 솔내음 한 줌이 공기 중에 있지 않을까. 세상은 돌고, 바람은 움직이고, 냄새는 확산되고. 킁킁대며 송림사에서 불어온 솔내음이라 외쳐 본다. 들숨 쉬며 솔바람이라 불러본다.
겨울 바닷가에서 섣달그믐 해 질 녘에 칠포 앞바다에 갔었지. 해변은 한산했고 백구 몇 마리 날고 있었지. 모래 위의 발자국마다 소복이 쌓인 이루지 못한 꿈 올 한 해 후회 없이 살았니? 다그치듯 겹겹이 밀려오는 파도. (이하 생략)-28쪽
동해안의 칠포바닷가, 자주 가는 곳이다. 지금은 한여름이라 해수욕객이 붐빌 시간이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파도를 보고 갈매기를 본다면 모든 게 깨달음인가 보다. 후회 없는 삶, 꿈을 향한 걸음들, 소박한 하루의 삶에도 감사하고 싶은 하루다. 칠포바닷가 모래사장을 걷던 봄날이 생각난다.
봄비 비가 내린다 하염없이. 새색시처럼 수줍은 5월의 봄비가 먼지 풀풀 나는 대지를 촉촉이 적신다. 비는 서툰 아기의 걸음으로 다가가 시든 풀잎을 일으키고 엉겅퀴 무성한 고샅길을 지나 농부들의 푸석한 땅 속으로 스며든다. (이하생략)-18쪽
엊그제 내린 비도 그립고 5월에 내린 봄비도 그립다. 봄비를 그리는 농부의 마음은 감사와 고마움이겠지. 지금 이 도시에 비가 내려준다면 난 감동의 비, 은혜의 비라고 부르고 싶다. 공중의 후끈한 기운을 모두 몰아 줄 한바탕의 소낙비가 그립다. 정말.
시집 뒤쪽에 있는 명상시는 읊조리며 음미하며 되새김질하게 된다. 집착에 대하여, 괴로움에 대하여, 나무와 숲, 두 스승, 시각의 횡포, 음식, 개, 긍지, 대자유, 사랑에 대하여 등……. 알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명상시들……. 많은 것을 잊고 사는 요즘, 시원한 바람 같은 시집이다.
|
|
베스트셀러만 찾는 이들은 책을 잘 안 읽는 독자들이다. 마찬가지로 유명 시인의 시집만 찾는 이들 역시 시를 그리 일상화하지 못한 독자들이다. 예전에 음악 앨범을 하나 사면 주제곡 외에 맘에 드는 곡이 두세 곡이 더 있다면 잘 샀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음악이 다 맘에 든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 그 앨범은 나 말고도 많은 귀 밝은 이들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기 마련이다. 나는 시집을 고를 때도 앨범을 구입하는 기준을 적용한다. 시집 가운데 맘에 드는 서너 편의 시가 있다면 성공한 것이다. 한국은 시인공화국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시인들이 많다. 현대 시인들 가운데 국내 국문과 대학원 출신들은 물론이고 중고등학교 교사나 목사, 공무원 출신의 시인들도 많은 것 같다. 내가 처음 알게된 장재덕 시인 역시 교사 출신의 시인이다. 『산 낙지의 슬픔』은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라고 한다. 솔직히 정선집이 아닌 이상 모든 시가 맘에 와닿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분재', '나는 배후 인물이고 싶다'와 '소망'이란 시를 천천히 음미하며 읽었고 맘에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