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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아니 이 말이 나올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않았다. 한국드라마나 로설에서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정말 식상한 코드 '기억상실증'이나 '출생의비밀'이 이 로설에도 또 등장하는구나 싶어서 김이 팍 빠지는 기분을 맛보았는데 아니나다를까.. "기억상실증입니다." 이제 그만 우려먹을때도 된것 같은데 하는 기분이 들 때 찾아온 반전.. 기억상실증이 아니란다. 다 짜여진 각본에 의한 연극..
김소희님의 작품은 처음이다.어느 사이트에 김소희님의 전작인 [밀애]가 재미있다는 평을 보고 [밀애]와 함께 주문한 책인데 [끌림]이 먼저와서 읽게되었다. 처음 접하는 작가님인데 통통튀는 코믹도 느껴지고 잔잔한 느낌도 살아있는것 같고 [밀애]도 이정도의 기운만 유지해준다면 앞으로 작가님의 작품들을 눈여겨 볼 것 같다. 처음에 읽을때는 대박이다 싶은 느낌이 강했는데 뒤로 가면서는 초반의 기력을 잃은 느낌이 강했다. 페이지수도 별로 많지않은데 여백이 많은것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정적으로 후편은 페이지가 통째로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교환신청을 해야 하는 불편까지.. 그래도 전반적으로는 재미있게 읽었고 오랫만에 마음에 쏙 드는 여주를 만난것 같아 기분은 유쾌..
아내가 가출한지 벌써 석달..아내의 소식을 접하고 병원으로 향한 아내는 이헌을 보고 남편인줄 알아보지못한다. 정말 어처구니없게도 아내가 기억상실증이라는데..그런 아내의 곁을 지키고있던 아내의 오빠 세혁은 금방이라도 이헌을 잡아죽일듯이 쳐다보고..어디서부터 일이 꼬였나.. 오래전 생명의 은인이었던 세은을 어렵게 찾아 만나고 결혼에 이르면서 정말 이제는 행복한 가족을 꾸리겠다는 생각도 잠시, 행복한 결혼 첫날밤에 찾아든 비극은 이헌의 가슴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래도 결혼생활이라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세은과 이헌은 단 한번도 부부인적이 없었는데..
아내가 달라졌다. 죽을 고비를 넘겨서인지,가출이전의 아내는 눈에 보이는듯 보이지않는듯 그냥 조용히 자리를 지키던 여자였다면 가출후의 아내는 생명감이 넘치는 활기찬 여자가 되어 나타났다. 세은의 빌라에 잠시 들렀던 이헌은 세은의 백을 탐내는 동행자에게 선심쓰듯 백을 선물하는데.. 이헌이 묵는 호텔에 처음으로 찾아온 세은은 이헌과 함께 있는 여자에게 그 백은 자신의 백이라며 신경을 있는대로 긁고서 백과 이헌을 가지라며 말을 하는데, 아내가 달라도 완전 달라졌다. 게다가 원하는것은 이혼이라며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당당함까지..뭐지 살짝 들뜨는 이기분은..
세은의 이름으로 살고있지만 기실 세은이 아니라 한재인이라는 또다른 인격체인 재인.. 자신과 똑같은 세은을 보고 깜짝 놀란것도 잠시 어마어마한 돈을 받기로 하고 이 위험천만한 사기극에 뛰어들었는데 재인이 해내야하는 일은 바로 이헌과 세은의 이혼..말로는 이헌이란 남자가 세은을 때려서 이혼을 해야한다고는 하는데 순진하게 그말을 믿을 재인은 아니었지만 당장 눈앞의 그 큰돈을 외면할 용기가 없었다는것이 진심이었다. 태어나자마자 버려진아이, 이후로 입양과 파양으로 여러번 버려졌던 재인은 버려져 혼자된다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히 큰데..
세은과 세혁의 말로는 이헌이 세은이 사는 집으로 들어올일은 전무하다고 했는데 아픈 아내를 혼자 둘 수 없다는 핑계로 이헌이 세은의 집으로 짐을 싸서 들어온다.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릴수 없는 재인은 슬립차림으로 집안을 돌아다니며 이헌의 심기를 살짝살짝 건드려주는데..그런 재인이 못마땅하면서도 흥분이 되는 이헌..정말 살아있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아내였다. 이헌과 재인은 알콩달콩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가까워지려할때마다 이헌이 재인을 부르는 이름 '세은' 잊고 있다가도 짝퉁으로 이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신의 본분을 일깨우는 이름.. 거기다 서두르라는 세혁의 협박까지 이어지자 어느날 재인은 자신이 말려든 사기극을 이헌에게 털어놓는다..처음에는 분개했던 이헌은 그럼에도 재인을 내치지않은채 보호하려고 하는데..
아버지의 외도로 태어난 이헌은 형의 어머니인 황여자에게 박대를 받지는 않았지만 오랜시간 견제를 당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어느날 무리들에 휩싸여 생명의 위기를 맞게되는데 그때 지나가던 학생이 구해주지않았더라면 그대로 죽음을 맞고 말았을것이다. 아무렇지않게 조잘대며 사탕을 까주던 여학생이 제멋대로 가져간 목걸이..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던 여학생을 생각하며 그 여학생을 찾아나섰었고 간신히 세은을 찾아 결혼을 했지만 세은은 목걸이를 기억하지못했었다. 그뿐 아니라 첫날 이어진 자살시도는 이헌에게 큰 충격을 주었는데..목걸이를 가져간 사람이 세은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고 세은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재인이 있다면..이헌의 마음은 당장이라도 목걸이를 확인하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아니라고 할까봐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데 그때 재인의 목에서 빛을 발하는 목걸이..그녀였다.처음부터 이헌의 선택은 세은이 아니라 재인이어야 했던 이유..
쌍둥이라고 해도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이는게 보편적인 경우인데 피붙이도 아닌데 똑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는 설정은 조금은 말이 안되는것 같기도 했지만 그래도 기억상실증보다는 훨씬 더 나은 경우라 넘어가기로 했다.세은과 세혁이 재인을 통해 이혼을 하려고 했을때 정말 어마어마한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 나타난 이유는 조금 엉성한것 같아 실망스럽기도 했고.. 초반 세혁이란 이미지는 어딘지모르게 야비하고 냉철한 이미지로 보였는데 뒤로 가서는 초반의 캐릭터를 유지하지못한채 변해버린것 같아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고..그럼에도 이 소설을 잘살린것은 재인이란 캐릭터였던것 같다. 잃을게 없어 꿀릴게 없어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당당한 캐릭터.. 그리고 그런 재인을 잘받쳐준 이헌의 모습도 전체적으로는 조화로워서 재미있게 읽을수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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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여름 입소문이 좌좌했던 글로 기억을 하는데요, 1년을 묵혔다 드디어 읽었네요....ㅎㅎ
더이상 비참해질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상황에서, 달콤한 연극은 재인에게는 오히려 더 큰 비참참을 안겨 주었어요.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어 정 떨어지게 해서 이혼을 얻어 내려는 재인은 스스로의 꾀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가끔 정지화면처럼 자신을 바라보며 뭔가를 생각하는 남자의 애틋한 눈을 바라보고 있자면 말이지요.
기다리고 안내할 줄 아는 남자이지만, 그건 다 이유가 있을때 그래요. 긴 시간이 걸려도 갖고 싶은건 언제나 갖고야마는 치밀한 남자인데요, 모두 다 뜨악스러워 했던 결혼을 결심한 순간을 그는 지금도 후회하지 않아요. 꼭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었거든요.
정통물인듯, 잔잔물인듯 오묘하게 섞인 글이였어요. 과거의 어떤 기억을 찾아 재회하는 이야기는 제가 참 좋아하는 시놉중 하나예요. 소녀였던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에게 결정적인 위안을 주는 설정은 제가 아끼는 책도 두어권 있거든요. 전체적으로는 나쁘진 않았습니다만, 말씀드렷듯 이런 시놉중 제가 아끼는 책도 있기에 그 책들과 비교하지 않을수가 없더라구요. 등장인물들이 엄청난 비밀을 품고 있는 듯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피슝.....별 것 없어요.
남주인공 강이헌씨의 캐릭터는 인내의 아이콘? 정도로 보심 맞을것 같네요. 그토록 찾아헤맸던 사람을 아내를 통해 찾았으니 이게 뭔 아이러니인지...ㅎㅎ "이제라도 나타났으면 됐어, 그게 너라면... 전부 다 된거야.." 계산없이 행동한 적 없고, 대가 없는 것을 계획한 적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강이헌씨에게 다가온 행복이란 말에는 준비없이 심장어택 당했네요. 남주인공의 캐릭터는 나름 괜춘했습니다. 요런 정중하고 인내하면서도 사연있는 애잔 캐릭터 취향이라...ㅎㅎ 계획했던 인생을 망치게 생겼는데, 그가 꿈꾸던 목표가 무너지게 생겼는데 다 괜찮다니... 이 얼마나 순정짠내 남이란 말인가요.. 남주인공의 매력은 확실히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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