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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86세대의 끝물을 탄 세대이다. 나의 학교시절, 나중에 나의 아이들이 자라날 세상에서는 이러한 입시지옥이 없어지겠지... 하고 막연히 생각했었다. 그러나 2014년 오늘을 보면 경쟁은 당연시되고 오히려 더욱 치열해졌다.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꾸는 시대는 나의 시대에는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지옥같은 최악의 입시경쟁을 치르고 사회로 나온 부모들이 그 지옥을 그대로 물려주고 있다는 모순된 현실. 아무도 지옥을 없애려 하지 않는데 그 지옥이 왜 스스로 없어지려 하겠나.. 저자는 이 지옥을 없애기 위해 몸을 던지고 있는 사람이다. 지난 세월속의 깊은 고뇌에 찬 흔적들이 이 일기(?)에는 고스란히 담겨있다. 사전 정보가 없는 독자에게는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시민운동과 자녀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었던 독자라면 저자의 활동을 공감함에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자녀의 인생은 19세에 결판나지 않습니다. 40대 중순쯤 되면 삶이라는게 다 거기서 거기에요. 그리고 In서울대학 중시풍조 10년내에 깨집니다... 20년내에 우리가 운동을 통해 보여줄 것입니다. 안심하세요." 저자의 이러한 꿈이 반드시 이뤄지기를 그의 글을 읽는 내내 함께 기원했다. 이 책은 페이스북에 끄적인 일기라고 하기에는 참 깊다. 뜻을 분명히 세운 가치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이처럼 깊이 있는 글을 쓰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안정과 변화라는 두가지 욕망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 그리고, 일상의 소소한 상념들을 놓치지 않으며 몸으로 그 생각을 실천하는 저자의 인간미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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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리뷰를 쓸 때 책속의 문장을 인용하고 그에 따라 이어지는 생각의 고리들을 나열하는 식이었다. 최근 리뷰는 그렇지 않다. 꼭 그렇게 쓰지 말아야겠다 마음먹은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책 전체에 대한 느낌과 생각이 어우러지는 글을 쓰게 된다. 책의 주제와 내용에 따라서 본문을 인용 할 수도 있고 얼마든지 다른 글을 쓸 수도 있겠지만 이 책만큼은 앞에서 언급한 스타일의 리뷰가 될 것 같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단체의 이름만 들으면 사교육을 하고 있는 부모입장에서 뭔가 걸림이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송인수 대표를 만나면 많은 부모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사교육에 맡기고 있는 상황을 고백한다고 한다. 사교육을 아주 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운동을 시작한건 아닌데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게 되나 보다. 그렇다면 고해성사와 같이 사교육을 할 수 밖에 없는 부모들의 심정을 토로하게 만드는 원인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아마도 모든 부모가 경쟁 입시 체제 아래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숨통의 조임을 받고 있는 자녀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시작도 바로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시험 때문에, 경쟁에서 몇 순위라도 더 높은 자리에 앉기 위해서 오늘도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보이지않는 치열한 경쟁 속에 내몰린다. 모두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부모들은 위안을 삼을지 모르지만 경쟁의 트랙을 달리는 아이들의 헐떡거리는 숨소리를 눈여겨 바라본다면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을 부모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럼 부모를 탓해야 할까? 아이들을 위한다면서 자녀들이 얼마나 큰 고통속에서 살아가는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고 성적의 종, 경쟁의 종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 제대로 관심갖지 않는 부모의 모든 책임일까?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보이는 위험보다 보이지 않는 위험이 더 위협적이고 파괴적일 수 있는 것처럼 부모도 아이도 시대사상의 위험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세상이 심어주는 가치관의 종으로 살 수 밖에 없는 시대. 송인수 대표가 현재 대한민국 교육시장의 변화를 위해 ‘운동’에 뛰어들게 된 지 20여 년 가까이 되었다. 교사를 그만두고 ‘좋은교사운동본부’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 모든 활동의 이유, 그 중심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성을 드러내 그 실체를 파악하고 부모와 아이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선지자적 사명이 주어져 있다. 그 과정에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의 고백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올바르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 올바른 부모 자식의 관계는 어떤 모습일까?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근본적인 질문을 맞닥뜨리게 된다. 현재의 상황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이지 않고 가족의 관계가 올바로 정립될 수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질문을 붙들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모가, 어른들이 나서야 하지 않을까? 특정한 소수의 사람들이 이 문제에 답을 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크고 넓다. 수학문제를 풀듯 머리로 고민해 답이 나올 수 없다. 이 문제는 우리 모두의 삶으로 증명해야 한다. 삶 자체가 서술형 답이 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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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의 물은 모조리 메말랐다. 용이 되길 꿈꿨던 이들은 이무기조차도 될 수 없다는 선고를 받아들곤 씁쓸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출생 자체가 로또와도 같아서 누군가는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세상의 모든 기회를 움켜쥐는 반면 대다수는 무기력감에 사로잡힌다. 잔혹한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마지막 보루가 교육이라는 믿음은 여느 때보다도 강렬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도 어언 15년이 되어간다. 좋은 대학에만 들어가면 삶이 확 트일 줄로만 알았으나 지금 난 말한다. “속았다!”. 왜 나의 젊음을 비인간적이다 싶을 정도로 공부에만 매몰된 채 보냈던지, 지금은 후회한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지 못하다보니 쏟아대는 푸념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건 인생이 그렇게 단기간에 승부를 볼 정도로 단순한 게 아니란 점이다. 교육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걸 감지한 이는 한둘이 아니다. 그러나 막상 교육정상화를 부르짖을 용기를 지닌 이는 별로 없다. 내 자식이 이왕이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직장에 터를 잡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까지 놓아버리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모든 사교육을 없애자는 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모는 사교육을 논할 때면 작아진다. 움켜쥐고 있는 많은 것들을 놓아버리는 것에서부터 운동은 출발한다.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는 퇴로를 놔둔 채라면 잘 되지 않는 게 바로 헌신이다. 저자는 그런 삶을 살아왔다. 13년간의 교직생활을 뒤로 한 채 운동에 뛰어들 정도로 저자에게 있어 우리 사회의 교육 문제는 절박했다. 많은 아이들이 교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요즘이다. 교사로서의 사명감보다 정년이 보장된다는 달콤함에 더 빨리 눈을 뜨는 아이들에게 그의 삶은 무모해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스스로를 내던지는 행위를 통해 그는 운동의 물꼬를 텄고, 같은 고민을 하던 많은 이들에게 길을 제시했다. 교실은 벗어났지만 여전히 그는 교육을 고민한다. 제3의 위치에 섰기에 그의 고민은 감정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치열할 수 있었다. 치열하되 정교해야만 했다.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이들 못지않게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 난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특정 이념이나 정파를 좇지 않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그런 건 반대 입장을 견지한 이들에게 중요할 리 없다. 비효율적이지 싶은 자체 감사를 도입해가면서까지 조직의 투명성을 유지하려 애쓰는 것 역시 보다 큰 흐름을 흔들리지 않고 따르기 위함이다. 무모한 이들이 결국에는 세상을 바꾸기 마련이라 하였건만 과연 그로 인해 세상은 달라졌는가! 산으로 가고 있는 교육을 바라보는 마음이 무겁다. 아마도 나보다 더 오랜 기간 그리고 깊이 있게 교육을 고민했던 그는 더욱 갑갑할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매년 많고 많은 사건과 사고에 휩쓸리는데, 올해는 셀 수 없이 많은 아이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세월호 사건이 있었다. 여전히 아픔은 진행중이고, 어쩌면 끝을 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배 한 척 침몰한 게 대수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그 배에는 많은 사람들의 희망이 실렸고, 잘못된 교육에 휩쓸리면서도 살아남고자 안간힘을 썼던 아이들의 집념이 실렸다. 이미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지닌 창의성을 잠재우고, 전쟁과도 같은 경쟁에 동참할 것을 강요해온 어른들은 세월호 사건을 통해 아이들에게 죽음을 선사했다. 이보다 더 폭력적일 순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 어딘가에는 끊임없이 기지개를 펴며 자신을 향한 침울한 운명에 저항하는 생명들이 존재한다. 어른들이 씌운 굴레를 기꺼이 짊어진 아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해맑고 또 강하다. 그 자체가 희망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태생적으로 지닌 아름다움을 결코 깨트릴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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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아이들을 위한 교육은 무엇인가? 이 책을 통해 한 개인의 교육을 위한 내맡김의 자세와 정열적인 노고를 통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 교육의 현실을 느낄 수 있었다. 한사람으로 시작된 노력의 결실이 조금씩 빛을 보게 되는 시점에서 그 노고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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