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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작이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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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집(단편)을 읽는 것은 장편소설을 읽는 것보다 쏠쏠한 만족감을 준다. 그도 그럴것이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세계관과 글쓰기를 접하기 때문이다. 2014 김유정 문학상을 읽는다. 수상작은 이장욱의 "우리 모두의 장귀보" 어느 심사위원은 수상작에 대한 평을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 작가가 조금도 특별한 것 없이 주인공에게 갖는 깊은 애정과 더불어 세상을 향해 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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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상 수상집(단편)을 읽는 것은 장편소설을 읽는 것보다 쏠쏠한 만족감을 준다. 그도 그럴것이 다양한 작가들의 다양한 세계관과 글쓰기를 접하기 때문이다. 2014 김유정 문학상을 읽는다. 수상작은 이장욱의 "우리 모두의 장귀보" 어느 심사위원은 수상작에 대한 평을 다음과 같이 서술한다. " 작가가 조금도 특별한 것 없이 주인공에게 갖는 깊은 애정과 더불어 세상을 향해 던지는 경쾌하고 날카로운 야유에 통쾌하다가 문득 가슴이 서늘해진다."라고. 평범한 인생을 산 젊은 화가의 평범한 재능이 어느 한순간 천재성으로 부각된다는...이야기. 나쁘지는 않다. (아주 개인적으로.) 그러나 문학상의 특성은 수상작이 아닌 후보작에서 개인적으로 더욱 마음에 드는 작품을 읽고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난 수상작보다 후보작인 김성중의  "늙은 알베르트의 증오"가 더욱 흥미를 끈다.


늙은 알베르트의 증오라는 제목과 소설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제목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었다. 그것은 바로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원서에서 나오는 제목을 따르면 슬픔이 아니라 고뇌가 맞다.)"와 대비되는 제목이라는 것이다. 베르테르의 대척점에 있었고 로테의 약혼녀로 등장하는 알베르트의 증오를 괴테의 작품의 형식인 서간문형식으로 써내려갔다는 것이다. 내가 이 작품을 흥미롭게 읽은 또 한가지 이유는 작가가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간에 새로운 글쓰기의 방식이라는 점이다.


바흐친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주체는 작가가 자기 자신의 텍스트를 쓸 때 참고로 하는 담론(다른 책)과 융합된다. 이렇게 수평축(주체)과 수직축(텍스트-문맥)이 합치된 결과 하나의 중요한 사실이 명백해진다. 즉 언어(텍스트)는 여러 개의 언어(텍스트)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그곳에서 우리는 적어도 또 하나의 언어(텍스트)를 읽을 수 있다. (...)어떠한 텍스트라도 서로 다른 다양한 인용이라는 모자이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텍스트는 모름지기 한 텍스트의 다른 한 텍스의 흡수와 변형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그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하여 상호주관성 대신에 상호텍스트성의 개념이 자리잡게 되어 시적 언어는 적어도 이중적인 것으로 읽혀진다."


이 작품은 원래의 텍스트인 젊은 베르테르의 고뇌와 서로 대화를 하고 독자에게 베르테르와 대척점에 있었던 알베르트라는 인물의 고뇌와 로테에 대한 애증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즉 이 텍스트는 원텍스트(젊은 베르테르의 고뇌)와 서로 대화하면서 로테라는 한 대상에 대한 베르테르와 다른 알베르트의 시각을 독자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소설의 끝부분 작가는 이러한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푸른 연미복에 노란 조끼를 입고 죽은 베르테르와 달리 알베르트는 어떤  죽음의 제목도 입지 않았다. 실내복은 단정하게 개켜 발치에 놓았고, 창문은 모두 닫혀 있었다. (...)그가 이 오래된 단검(독약)을 곧바로 찔러넣지 않은 것은 영원히 여름에 고정시켜버린 삼백일 동안 써내려간 편지 때문이었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마지막 날짜만은 8월을 벗어났는데, 이 날짜는 베르테르의 일기장에 기록된 마지막 날짜와 일치한다. 죽음에서까지 베르테르와 대구를 이루고 싶었던 것일까."


간만에 흥미로운 글쓰기 방식의 소설을 읽은 듯하여 자못 기쁘다. 

YES마니아 : 로얄 b********n 2014.07.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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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의 정귀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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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성중 작가님의 작품이 실려있다고 해서 읽어본 2014 김유정 문학상 작품집. 김성중 작가님의 장편은 아직은 없는 것 같고, 단편 위주로 작업하시는 것 같다. 주로 이런 문학상 작품집에 함께 실리거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단편집에 수록되는 경우가 많았던 듯. 현재로써는 차기작을 가장 기다리는 국내 작가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국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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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김성중 작가님의 작품이 실려있다고 해서 읽어본 2014 김유정 문학상 작품집. 김성중 작가님의 장편은 아직은 없는 것 같고, 단편 위주로 작업하시는 것 같다. 주로 이런 문학상 작품집에 함께 실리거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놓은 단편집에 수록되는 경우가 많았던 듯. 현재로써는 차기작을 가장 기다리는 국내 작가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국경시장》.

여튼 이 작품집에서는 《늙은 알베르트의 증오》라는 단편이 실렸는데, 아마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알베르트라는 인물의 시선에서 써내려간 작품인 듯하다. 뭐, 고전을 안 읽는 성향상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지 않았던지라 정확하게 파악했다고 보긴 어렵지만... 《국경시장》의 느낌과는 사뭇 다른 작품이었다고나 할까. 어쨌든 김성중 작가님 작품은 제가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는 거!

최근에는 미미여사를 비롯한 일본 미스터리 소설만 읽어서 그런지 박진감 넘치는 전개나 구성, 속도감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느껴지는 한 톤 정도 다운된 차분한 느낌과 배경음악 없는 영화를 보는 느낌은... 음, 뭐에 비교하면 좋을까? 왜 홍상수 감독 영화나 조금 인디 같지만 인디가 아닌 잘 만들어진 한국영화 한 편을 보는 느낌? 차분하면서도 알 수 없는 여운을 준달까. 그런 인상을 받았다. 그러니까, 의외로 좋았다는 말임!

이 책에 수록된 작품 중에서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건 수상작인 이장욱 작가님의 《우리 모두의 정귀보》, 이승우 작가님의 《복숭아 향기》와 이기호 작가님의 《누구나에게 친절한 교회오빠 강민호》. 이렇게 세 편. 이제 올해 한국소설은 이 작가분들의 작품을 파면되겠다. 편해졌어!

편혜영 작가님의 단편, 《식물 애호》도 실려 있었는데 사고에 대해 구체적인 정황이 자세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정원 구석에서 땅을 파고 있는 장모의 모습은... 나도 모르게 《아오이 가든》을 읽을 때의 그 공포를 떠올리게 했다. 확실히 모든 작품에서 '나는 이런 작가'라는 것을 확실하게 어필하는 분이 아닌가 싶었음.
n********n 2015.01.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