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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좋은교사운동 사회쟁점교육위원회 독서토론 주제는 '쉼'이라고 한다. 좋은교사운동은 교계와 손잡고 '쉼이 있는 교육 프로젝트(예를 들어 일요일은 학원도 쉬고 안식하는 교육)' 캠페인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아이나 어른이나 24시간 풀가동 덕분에 분주하고 피로한 한국인의 삶 속에서 진정한 여유, 쉼, 안식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책 7권을 선정해 읽을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한병철 책들이 목록에 들어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시간의 향기"를 이 책과 동시에 읽어나갔다.
독서토론 책 목록 중 첫번째 책이었던 "뇌의 배신". 나도 원체 뇌과학이 드러내고 있는 인간 몸과 마음에 대해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정말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모두들 '열심히 살라'고 부르짖는 시대에, '쉬어야 창의성이 나온다'고 주장하는 책이 있다니 어찌나 반가운지. 우리는 뇌 용량의 10%도 못 쓰고 있으니 뇌를 최대한 많이 사용할 수 있게 '두뇌 개발' 해야한다던 주장과 어쩌면 반대로 가고 있는 책이기에 "뇌의 배신"이라고 책 제목을 번안해 붙인 상황이 매우 적절해보인다. 뇌는 상황에 따라 몸이나 마음의 움직임에 따라 다른 부위가 일부 움직일 뿐, 10%도 못쓰고 있다는 해석은 오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가 멍때리며 쉴 때조차 뇌는 움직이고 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부르는 이 부위가 움직일 때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창의성이 발현한다. 과학자나 예술가가 "아하!", "유레카!"라고 외치는 순간은 바로 이 때 찾아온다.
"현대의 직장이나 학교는 어떤 모습인가? 부하 직원이나 학생들이 조용히 앉아서 명상하는 행위를 용인하는 상사나 교사들이 있을까? 우리는 그저 어른들이 통제하기 쉬운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제2의 뉴턴이 될 잠재력이 있는 아이들을 억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삶을 조직하려는 어른들의 편집증적 집착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깊숙이 개입해 그들의 시간을 조직하고, 아이들이 어른이 부여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시간을 소모하도록 내몰았는가? 그리고 이를 주동하는 어른들의 삶이 그토록 편집증적으로 조직될 필요가 있는가? 현대인들은 앉아서 명상하는 어른들을 정신이 이상한 사람, 하는 일 없이 멍하게 있는 사람, 또는 게으름뱅이로 치부한다. 하지만 계속해서 내가 주장하고 있듯이, 두뇌가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한가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 위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거나 자아를 성찰하고 싶으면 당장 시간관리를 중단해야 한다. 게다가 현대 신경과학계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두뇌 건강에 필수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들을 빠르게 축적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단단하게 조여진 내 삶의 나사들을 조금씩 풀어보는 것은 어떨까?" 91쪽. 이 책은 내용 자체도 설득력 있을 뿐 아니라 번역도 명쾌해서 책장이 잘 넘어간다. 고맙게도 지금 우리는 멍 때리는 순간에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자기공명영상과 같은 신기술을 이용해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일요일에도 학원에서 억지로 공부해야만 하는 중학생들이 안쓰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멍 때리기 못 견뎌하는 나이기에 한병철의 "피로사회"를 읽으며 일견 공감하면서도 쉼까지도 의도적으로 노력해야하는 상황에 한숨이 나왔다. 이런 문제의식을 가진 상황에서 "뇌의 배신"을 읽으며 쉼이 필요한 이유를 스스로 납득할 수 있어서 좋았다. 책 모든 부분을 옮겨오고 싶을 만큼 알차고 설득력 있다.
쉬는 동안 창의성을 얻으려면 뉴턴처럼, 아르키메데스처럼 문제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정보를 모아두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 더이상 풀리지 않는 순간 쉬고 있을 때 뇌의 또다른 부위는 신경 네트워크들을 알아서 연결하며 정보를 주고 받아 우리가 생각지 못한 시너지 효과를 낸다. 그런데 쉰답시고 스마트폰을 보거나 TV를 보거나 무엇인가를 하는 행위는 위의 맥락에 따르면 진정한 쉼이 아니다. 여전히 특정한 뇌 부위가 여전히 움직이고 있어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작동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현대인들이(미국인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문화 영향을 많이 받은 우리도 마찬가지) 일종의 ADHD 상태에 놓여있다고 주장한다. 저자 자신이 원래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던 분야가 아동의 ADHD 증상이었다.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는데 작은 자극에도 극도로 예민하고, 내내 과도하게 움직이고 있으니 피로할 수밖에 없겠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보람이 찾아질 리 없다. 이 와중에 저자가 구체적 사례들로 내세우고 있는 천재 한량들의 삶이 더욱 멋져 보인다. 능력주의, 성과주의, 경쟁이 팽배해 내내 긴장하며 사는 이 사회에서 바틀비 마냥 '나는 하고 싶지 않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자고 책 읽는 내내 다짐하고 다짐했다. 앞으로 자발적이면서도 의도적으로 여유와 쉼을 추구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겠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런 삶에 한 걸음 가까워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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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 뇌는 저장된 기억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을 한다. 아이들은 ‘멍 때리기’를 통해서 뇌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정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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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배신』을 읽고 우리 인간의 위대함을 가끔 생각해본다. 인간이 처음 시작할 때의 모습에서 지금의 모습에까지 이르도록 꾸준하게 변화해온 모든 것이 결국은 우리 인간의 뇌의 작용에 의해서 만들어 온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인간의 두뇌에 대해 칭찬과 함께 그 노고에 대해서 감사의 표시를 해야 되는데 실제로 우리들이 우리 두뇌에 대해서 이런 생각이나 행동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시간이 갈수록 두뇌의 활동은 늘려만 왔지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는 여유는 갖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가 밝히고 있는 ‘오토파일럿’ 즉, 비행기 조종사가 신경 쓰지 않아도 이륙할 때부터 착륙할 때까지 계속 날아갈 수 있도록 자동으로 항공기를 조종하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조종사가 한곳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여 안전운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두뇌도 이 ‘오토파일럿’에 맡기고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결정적이고 위대한 아이디어를 떠오를 때 바로 기회를 잡아 활용하면 좋겠다는 저자의 논거가 많은 타당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태 나이 육십이 들 때까지 내 자신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두뇌에 관해서는 많은 새로운 지식을 익혔다는 기쁨을 누리는 귀한 시간이기도 하였다. 솔직히 하루 시간이 바쁘다. 5시에 일어나 6시에 직장에 도착하여 활동을 시작하게 되면 종일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하는 비교적 바쁜 시간을 보내고, 퇴근하여 가정으로 돌아오면 잡다한 여러 할 일들을 하다보면 잠자리에 들게 되는 반복의 시간들이다. 이런 나날이 계속 이어지는 생활을 한다면 진정한 휴식 시간을 통해서 솔직히 내 자신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지 못하고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핑계가 될지 모르지만 바쁘다고 이야기를 쉽게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내 자신 많은 것을 스스로 느껴보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오히려 가끔은 진짜 휴식 시간과 함께 게으른 삶을 통해서 더 많은 것을 얻는다는 명제가 황당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시간을 통해서 뭔가 큰 효과인 기적을 만들어내는 최고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한가로운 휴식이 두뇌의 건강과 정신활동에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식할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 생각이 멈추었을 때 깨어나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이 두뇌라고 한다면 우리들은 이를 절절하게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 속에 내 자신도 앞으로 가끔씩은 이런 모습으로 편안하게 진지하게 내 자신을 포함한 좀 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고민해보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결국 내 자신의 인생은 내 자신이 만들어가야 한다고 한다면 이 책은 나름대로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는 아주 중요한 바탕이 되리라 본다. 진지하게 일독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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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가 최대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한가한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 단단하게 조여진 삶의 나사들을 조금씩 푼 상태로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게 삶의 목적을 의식하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유사 이래로 이렇게 열심히 살아왔던 적이 없는 우리는 많은 시간을 쉼보다는 일에 투자하는 삶을 살아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뇌는 늘 어떤 일을 수행해야만 하는 피로감에 시달려 왔다.'(5쪽) 과학자인 저자는 신경과학의 다양한 연구결과들을 설명하면서, 한가로운 휴식과 아무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이 우리의 두뇌 건강과 정신 활동, 그리고 인간의 창의성 발휘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야기한다. 사실 꽤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어릴 적부터 '머리는 쓰면 쓸수록 더 좋아진다', '아무 생각없이 멍하게 있으면 바보 된다' 뭐 이런 식들의 얘기를 세뇌(?)받고 자랐는데,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두뇌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탐구한 신경과학자들의 놀라운 최신 연구들은 이와 상반된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니.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무엇이든 얻게 된다'를 증명한 예로, 저자는 뉴턴과 릴케의 삶을 대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위대한 과학 진보의 순간이나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들이 학자와 예술가들의 끈질기고 고된 노동의 결과가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은 사실 굉장히 논쟁적인 것이지만, 하여튼 뉴턴이 떨어지는 사과를 발견하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하게 된 순간이 연구에 몰두하여 집중하고 있었던 때가 아니라 정원에서 산책하며 쉬고 있었을 때라는 점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엄격하게 시간계획을 세워서 사는 사람과는 거리가 멀었던 뉴턴은(사실 그의 '나사 풀린' 삶의 방식에 대한 에피소드가 얼마나 많은가!^^;), 연구하고 싶을 때는 연구하고, 쉬고 싶을 때는 쉬었다고 한다. 그가 정원에 나가 새 소리와 바람 소리를 들으며 긴장을 풀고 있었을 때, 즉 '타인이 부여한 과제를 처리하지 않는 한가로운 상태'였을 때 뉴턴의 정신은 자유의 날개를 펼치고 내면을 성찰하게 되었고, 평소 의식적 인식 대상이 아닌 채 장기 기억으로 저장돼 있던 방대한 물리적 지식들이 의식 속에서 돌아다녔다. 즉 그가 한가롭게 지내는 시간 동안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무의식적으로 작업을 했기에 뉴턴의 두뇌는 무의식중에 그런 개념들을 연결한 것이라는 이야기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 Default Mode Network)라는 개념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은 2001년 신경과학자 마커스 라이클이 발견한 신경망으로 '휴지 상태 네트워크'(RSN, Resting-State Network)라고도 한다. 우리가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딴생각을 하거나 몽상에 잠겼을 때, 화창한 오후에 눈을 감고 잔디밭에 누워 있을 때나 근무 중 창밖엘 바라볼 때 활성화되는 영역이라고 한다. 이때 두뇌에서는 자동항법장치라 할 수 있는 이 DMN 부위가 활성화되는데, 이때 두뇌는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고 이전에 입력된 정보를 정리한다고 한다. 학계에 많은 흥분과 논쟁을 불러일으킨 이 발견은, 아직도 상당수 실험심리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문외한인 내 눈으로 봐도 정말 놀라운 개념이다. 어떻게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상태를 전담하는, 오히려 그때 더 활성화되는 고유 두뇌 네트워크가 존재할 수 있는지, 경이롭기만 하다! 과거에 비해 삶이 더욱 윤택해졌고 넉넉해졌지만, 인간이 한가롭게 지낼 시간을 기술이 빼앗고 있다는 것을 저자는 현대생활의 큰 역설 중 하나라고 말한다.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야기다. 끊임없이 일을 만들고 바쁘게 살도록 스스로를 강요하는 것을 우리는 언제부턴가 당연하게 여겨온 것 같다.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을 무능력하거나 시대착오적인 것으로 여기면서. 또한 저자는 현재 미국의 문화가 아동 개발 최적화에 집착하는 현실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하는데, 깊이 공감하며 읽었다. 이는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더할 지도 모르겠다). '삶을 조직하려는 어른들의 편집증적 집착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깊굿이 개입해 그들의 시간을 조직하고, 아이들이 어른이 부여한 과제를 수행하는 데에 시간을 소모하도록 내몰았는가?'(91쪽) 현대의 부모들은 자녀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여러 가지 활동을 시키고 그들의 시간을 '관리'해야 자녀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지적에 끄덕끄덕.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타인이 부여한 목표가 '없이' 성장하는 것이 두쾨 개발에 필수라는 과학적 증거들이 갈수록 더 많이 나오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어른들의 기대나 요구를 받지 않고, 매일 장시간 외부 세계에 신경을 끄고 놀아야 할 필요가 있다. '훗날의 정신 건강을 위해서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자유로운 형식의 몽상, 목적 없는 놀이, 생각없이 즐거워하는 경험으로 채워야 한다.'(130쪽) 그렇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좀 더 삶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고 살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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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배신』은 말하자면 ‘한가로움’, ‘한량스러움’에 대한 예찬이다. ‘한가로움’ 혹은 ‘한량스러움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일컫는데, 그냥 그게 좋다는 식은 아니고 적당한 과학적 근거를 들이밀고 있다.
그 과학적 근거라는 것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Default Mode Network)라는 뇌의 상태에서 대부분 나온다. 즉, 아무 것도 하지 않을 때 뇌는 아무런 신호를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뇌 활동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런 상태가 오래,
정확하게 지속될수록 뇌의 가소성을 증가하여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이즈(noise)의 개념도 등장시킨다. 노이즈란 그 동안 쓸 데 없는 것, 그래서 없애야 하는 것으로 치부해왔지만, 그 노이즈가 있을 때 더 집중이 잘 되고, 역시 창의력을 높인다. 그리고, 한가로움을 통해 창의적인 업적을
쌓은 인물도 등장시킨다. 뉴턴, 아인슈타인, 릴케 같은 인물들이다. 그들은 바쁘게 돌아가는 가운데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한가로움의 위대함의 역사적 예가 된다.
이러한 몇 가지 과학적 기반 아래 저자는 다소 과격한 주장에 이른다. 바로 ‘노동 없는 세계’가
바로 그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사회가 아닌, ‘노동
후 사회’ 말이다.
모든 내용은 이해할 수 있으며, 터무니없는
과학적 사실을 나열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한가로움과 여유, 휴식에서 창조성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거의 상식에 가까운 얘기다. 또한 우리는 쉬고 싶다.
그런데, 저자가 내세우는 과학적 사실들은
상당히 단편적이며, 그 발견에 대한 반대되는 발견에 대해서는 눈을 감아버린다. 내세우고자 하는 의견에 합당한 발견에 과도한 중점을 두고, 그것만을
인정해버리고 있지는 않나 싶다. 실제로 이 책의 내용에 부합하는 발견도 점점 증가하지만 여전히 압도적으로
이와 반대되는 과학적 견해를 가진 사람도 있다. 게다가 인용되는 역사적 인물도 정말 제한적이다.
그들이 여가를 가졌기 때문에 위대한 업적을 쌓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열심히 살아서 업적을
쌓은 사람도 많다. 그에 대해서 눈을 감는 것은 의도적인 것은 아닌가?
결과적으로 몇 가지 과학적 발견을 통해서 정말 거창한 주장(그 주장의 근거와 효과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은 듯 하다)까지 나갔다. 내용을 전면 부정할 수는 없으니 난감한데, 그래도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기는 많이 망설여진다. (2014.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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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운동도 해야 하고, 읽던 책도 마저 다 읽어야 해서 아예 책을 들고 학교 운동장으로 나갔다. 날씨가 너무 무덥다 보니 나 말고 운동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그래서 커다란 운동장을 통째로 전세라도 낸 듯 나 혼자 마음껏 걷다가, 뛰다가, 책 보다가 왔는데.. 아무래도 환경이 낯설어서 그런지 가져간 책을 읽기는 다 읽었는데 뭘 읽었는지? 마치 꿈속에서 본 듯? 실감이 안 나서 결국 집에 와서 다시 보긴 했지만. 크크크 그래도 어쨌든. 나무 그늘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다 읽은 이 책 <뇌의 배신>은 그렇게 해서 내겐 더 특별한 책이 되었다고나 할까..
<뇌의 배신>은 언뜻 제목만 봐서는 (우리 뇌의 신비를 파헤쳐주는) 뇌과학 책일 것만 같은데 예상을 빗나간다. 책 뒤표지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늦잠을 자다가 침대에서 x축과 y축을 발견한 데카르트, 정원에서 넋 놓고 사과나무를 지켜보다 만유인력을 발견한 뉴턴, 거센 바람소리가 들리는 성곽을 걷다가 후세에 길이 남을 아름다운 시를 쓴 릴케 이런 문구도 보이고, 멍하게 빈둥거리는, 아무 일도 하지 않을 때, 한가한 상태 와 같은 말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해 이 책은 “게으름 찬양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생뚱맞게 게으름과 뇌라니? 둘 사이에 무슨 연관관계가 있길래? 하는 게 이 책의 키워드인 듯.
솔직히 말해서 나는 <뇌의 배신>이 당연히 뇌과학 책인 줄 알고 선택했는데, 우째된게 게으름 피우는 이야기만 자꾸자꾸 나와서 짜증이 났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나 역시도 게으름을 - 나태함 - 한심함 - 무능함 - 뚱뚱함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라 계속 이어지는 '게으름 예찬이 더 못마땅했던듯싶다. 그런데 책 42쪽의 사례를 읽으니 으아니! 정말 그렇네! 하며 눈이 커지고 귀가 쫑긋해졌다.
정말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 같지 않나? 하루 종일 걸릴 일을 반나절만에 끝마치고 일찍 퇴근하겠다는데, 누구는 절대 그런 꼴을 못 봐주고. 그래서 서로가 서로를 제정신이 아니라 여기고 있는 이런 장면?
바로 다음 문장에서 저자는 “이는 어떻게 보면 나라 간의 문화적 차이를 보여주는 일화지만, PC처럼 노동자들의 근로시간을 줄여줄 듯 보이는 기술이, 사실은 오히려 노동자들의 여가를 줄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일화이기도 하다.”라고 했는데, 하하 그러게 아무리 업무 효율도 좋지만 2배로 빨라지고, 두 배가 4배가 되고, 네 배가 8배가 되고, 계속 이런 식으로 나가다가는 어느 순간 인간도 기계부품처럼 소모되다가 닳고 닳아 결국 파멸하지 않겠느냔 말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고 나서야 나는‘현대인들에겐 그 무엇보다 휴식과 게으름과 나태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이해되기 시작했는데 더불어 책 첫머리에 인용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말도 이제야 감동으로 다가왔다.
“나는 한가하게 지낼 수밖에 없게 된 요새야말로 가장 심오한 활동을 펼친 나날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의 행동들이란 한가한 시간 동안 내면에서 일어난 방대한 움직임의 마지막 잔향에 불과하지 않나 생각한다. 어쨌든 확신을 품고, 헌신적으로, 가능하다면 환희를 느끼며, 한가로이 지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을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한가한 나날은 너무도 조용하기에, 옷깃이 스치는 소리조차 크게 들린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계속해서 저자는 현대인들은 특별히 원하지도 않는 것들을 사기 위해 딱히 즐겁지도 않은 직장에서 극도로 열심히 일해 장기적으로 건강을 해쳐야 할 의무라도 있는 것처럼 느낀다. 면서 도대체 노동이라는 개념은 도대체 언제부터 인류의 문화에 들어왔는지? 또 한가롭게 지내는 것이 두뇌에 좋다는 개념은 어디서 왔는지? 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밝혀 나가는데. 저자의 전문분야가 ADHD (주의력 결핍 과잉 장애) 아동들의 집중력과 기억을 향상시키는 연구다 보니 나는 그 방면의 연구 사례와 실험 결과들을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특히 멀티태스킹에 관한 실험을 잊을 수가 없다. 클리포드 나스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이메일 답장을 보내고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세 사람과 동시에 대화하는 식의) 멀티태스킹에 능한 동료와 친구들에게 경탄한 나머지 일부 사람들이 ‘멀티태스킹에 능한 비결’을 밝히고자 일련의 실험을 실시했는데.
아니!! 나도 지금 음악 들으면서, 책 리뷰 쓰면서, 읽은 책도 다시 한 번 넘겨보면서, 커피도 마시고, 잠깐 이메일도 확인하고, 세탁기 돌아가는 것도 신경 쓰며 도대체 몇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는지 모를 지경인데, 이런 멀티태스킹이 주의력 결핍 과잉장애와 유사한 상태로 이어지는 강박행동이라니! 당장 요가 자세로 앉아 명상이라도 해야 하나? 걱정이 되기도 하고.. 끝으로 인류학자 사라 켄지어의 섬뜩한 경고문을 옮기며 난 진짜 작정하고 게으름을 피우러 가야겠다! “경제위기는 기득권층의 기대수준을 관리하는 기제다. 미국인들은 자신이 착취당하는 것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도록 조건화당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는 순간부터 빚에 짓눌리는 미국인들은 돈을 받지 않고도 일하려고 경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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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휴가철. 좋다. 쉬는 날이 1주일 정도 된다. 얼마나 기쁜가. 생각만 해도 몸이 치유 되는 기분이다. 그렇다. 사람은 쉼을 가져야 한다. <뇌의 배신>은 그런 말이다. 좀 쉬면서 살라는 것이다. 쉬면서 살아야 창의력이 만들어지고 결론적으로 창조적인 생산성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저녁이 있는 삶을 주창했던 정치인이 정계를 은퇴한다고 하니 우리 사회는 점차 퇴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쉬는 것도 보통 쉬는 것이 아니다. 멍하게 있어 보라는 것이다. 모든 생각을 멈추라는 설명이다.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저자는 뇌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정말로 어려운 용어가 많다. 읽기에 조심해야 한다) 뇌과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예로 제시한 것은 다름 아닌 시인 릴케와 과학자 뉴턴이다. 릴케의 걸작 “내가 이렇게 소리친들, 천사의 계열 중 대체 그 누가 내 목소리를 들어줄까?”(릴케를 모르는 무식한 독자로서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무의식의 절정에서 나온 이 말이 릴케 문학의 모든 것을 정리하는가 보다) 저자는 또 뉴턴이 요즘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0교시와 야자를 밥 먹듯이 했다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발견한 창조적인 이론인 ‘만유인력’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 소개된 여러 가지 어려운 용어와 단어 가운데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아마도 깨어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뇌의 기저 상태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다. 쉽게 설명하면 멍 때리는 순간이다. 뇌의 모든 활동을 잠시 멈추고 그냥 멍청히(멍 때리며) 쉬는 것이다. 이때 인간의 뇌는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오면 받아들인 각종 정보와 뇌 자체의 기능을 다시 정리하고 정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멍 때리는 순간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불쑥 나온다는 것이다. (아주 맘에 드는 이론이다) 멍 때리기가 꼭 필요하다. 또 하나는 ‘자기조직화 시스템’일 것이다. “자기조직화 시스템: 외적 행위자가 부여하지 않은 구조나 질서가 출현하는 현상” 프랜시스 헤이라이언 (108쪽). 개별개미가 단순한 작업을 하고 있지만, 개미 무리는 자기조직화를 통해 새로운 창조적인 생활을 유지한다는 설명이다. 밑에서부터 자발적인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시스템이라고 하니 이것도 재미있는 말이다. 결국, 멍 때리면서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우리 뇌는 스스로 창조적인 일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지 말고 잠시 휴식을 가져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 책은 대중과학서적이라는 점이다. 힐링이나 쉼을 강조하는 에세이나 강연서가 아니라 과학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 과학책이다. 그 과학이 지금 우리가 얼마나 쉼이 필요한지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뇌 과학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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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배신]이 큰 히트를 기록한 이후 배신으로 끝나는 책들이 참 많아졌다. 덕분에 책 제목만 보고는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워졌다. 이 책도 그런 류의 책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원제를 확인할 수 없으나 '뇌의 배신'보다는 더 적절하고 함축적인 제목이 있었으리라 여겨진다. 이 책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뇌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라는 것이다. 그래야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제목이 [뇌의 배신]보다는 [휴식이 필요한 뇌]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간단히 이 책에서 전달하는 메시지를 축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뇌는 무언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집중할 때 뇌의 전 부위를 활용하지 않는다. 문제해결에 적합한 부위가 선택적으로 활성화된다. 업무에 몰입하거나, 보고서를 만들거나, 회의를 하거나, 토론을 할 때 등 일을 할 때는 뇌는 그에 적합한 부위가 활성화되지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는 업무에 몰입했을 때 활성화되었던 부분과는 달리 비활성화되었던 부분들이 활성화된다. 이 때 뇌에서는 업무를 수행할 때보다 더 많은 산소와 에너지를 소모하고 가장 활발하게 움직인다. 이 영역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부른다. 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일에서 잠시 떨어져서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자거나,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거나, 여행을 떠날 때 등 해결해야 할 문제를 망각한 상태에서 나타난다. '유레카'를 외쳤던 아르키메데스는 왕이 내준 숙제로 골머리를 썩다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찾은 목욕탕에서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였고 '두이노의 비가'를 쓴 독일의 시인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역시 고요한 바닷가를 산책하다가 쏟아져 나오는 영감을 시로 지어내었다. 사무실에 틀어박혀 죽어라 고민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거나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잠시 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동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두뇌가 휴식하는 사이 외부자극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를 정리하고 상황에 맞춰 패턴화하며 서로 연계관계가 있는 정보들은 묶는 과정에서 문득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도 그러한 경우는 종종 경험할 수 있다. 퇴근 길의 차 안에서나 잠자리에 들었을 때 불현듯 좋은 생각이 떠오른 것 말이다. 노스웨스턴 대학교의 켈로그 경영대학원의 애덤 웨이츠 교수 역시 같은 주장을 펼친다. 두뇌에는 유레카 모멘트를 촉발하는 디폴트 네트워크가 존재하는데 이 영역은 일에서 떨어져 새로운 풍경을 보거나 휴식을 취할 때 활성화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뇌가 창의적인 사고나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서는 휴식은 반드시 필요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저자는 이러한 뇌의 특성에 맞추어 개인이든 기업이든 시간의 족쇄에 얽매이지 말고 노동의 압력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한다. 숨돌릴틈 없는 시간관리가 성공을 위한 필수요소처럼 여겨지는 세태에 대해 그 기원과 한계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식스시그마처럼 예외 없이 틀에 박힌 관리 기법에 대한 통쾌한 비난도 서슴치 않는다. 사실 현대인들은 마치 전쟁터에 내몰린 군인들처럼 살고 있다. 잠시라도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누군가가 쏜 총탄에 맞아 죽을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잠시의 여유도 가지지 못한 채 각종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그 죽음의 레이스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성공에 대한 강박관념, 밀란 쿤테라가 지적하듯 미래에 대한 두려움 따위로 인해 지금 있는 자리에서 떠밀려나는 것에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것이 사회적인 실패를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알랭 드 보통의 말처럼 말이다. 하지만 성공을 꿈꾸거든 오히려 가끔은 일 중독에서 벗어나 두뇌에 휴식을 줄 필요도 있어 보인다. 일에만 매달려 모든 에너지를 소진한 후 번아웃 상태가 되어 삶의 덧없음을 느끼지 전에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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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학의 발전은 뇌의 지도를 완성해가고 있다. 뇌의 어느 부분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가에 대한 많은 부분이 밝혀지고 있다. 그런데 일을 위해 뇌를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오히려 창조적인 발상을 해낼 수 있다면 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 설명하기 힘든 작용에 대해 저자는 최신 과학의 새로운 용어들을 총동원하여 독자를 이해시키기에 도전한다. 먼저 저자는 게으름을 부끄럽게 여기는 전통이 언제 형성되었나를 밝히고자 한다. 마틴루터의 종교철학이 서양에 뿌리 내리면서 노동과 효율에 대한 사고가 경제사회 환경을 지배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전통이 현대인들에게 더욱 조직적으로 시간을 관리하게 되고, 잠시라도 게으름을 피우는 시간을 용납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가 잠시도 쉬지 않도록 강요받게 된 현실을 밝힌 뒤, 저자는 다시 과거로 거슬로 올라가서 인류사에 놀랄만한 개념을 만들어 낸 철학자들의 일화로 주의를 환기한다. 데카르트가 좌표시스템을 개발한 것은 늦잠을 자는 게으른 습관 때문이었으며, 뉴턴이 중력에 대한 개념을 정확하게 정리하게 된 순간은 차를 마시며 쉬던 때였다 한다. 활발하게 뇌를 활성화시킬 때가 아니라 오히려 뇌를 쉬게 할 때 이런 폭발적인 사고의 전환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이 두뇌가 멀티태스킹을 강요받는 현대의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운 '석기시대 두뇌'를 가졌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극심한 두뇌활동을 강요받으면 오히려 업무 성과가 떨어지고 피로가 쌓일 수밖에 없다 한다. 저자는 이제 신경과학자들이 우연하게 발견한 진실을 알려준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기이해, 자서전적 기억, 사회성과 감정이 처리과정, 창의성을 지원하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76)를 알아야 한다. 디폴트 모드 네크워크를 구성하는 뇌의 부위는 오히려 안정을 취하고 있을 때 대사율이 높다. 동양에서는 일찌기 명상을 통해 이 부위를 최적화시키려는 노력을 했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다시 한번 시인 릴케의 인생과 작품에 대해 말한다. 릴케는 첫 시집을 발표한 이후 두번째 시집 '두이노의 비가'를 발표하기 까지 십년이라는 세월을 요즘 말로 하자면 빈둥거리며 지냈다. 그 10년이라는 세월은 지금의 가치로 보자면 무의미한 시간이지만, 릴케의 인생 전체를 다시 생각하면 두이노의 비가라는 일생의 걸작을 완성시키기 위한 꼭 필요한 준비단계였다는 것이다. 만약 릴케가 생계를 위해서 하루하루 쫒기듯 일을 했더라면, 결코 이러한 폭발적인 정신의 성장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조용히 생각에 잠길 때, 아니 그저 멍하게 쉬고 있다고 생각할 때, 우리 뇌 속의 정보들을 그 휴식을 이용해 그동안 정리하지 못했던 공간들을 정리하고 의미있는 연결들을 스스로 시도한다. 그리하여 뇌를 혹사하지 않고 쉴 때에만 창조적인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계획하고 매 시간의 스케쥴을 작성하며 사는 것이 알찬 삶이고, 발전가능성이 풍부한 삶일 것이라는 강박관념일랑은 이제 버리자. 스트레스없는 건강한 뇌는 스스로 우리가 찾지 못한 실마리들을 찾아줄 수 있다. 이제 머릿속이 바쁠 때,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겠다. 휴식 속에서 창조적인 답이 발견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안도감을 가져도 될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