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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을 듣는 영원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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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안 핑크 표지인 가제본으로 만났다.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표지는 쌤앤파커스 카페에서 질문을 했으나 1항이 선택되었다. 카페에선 2항이 많았고 페이스북에서 1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되기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읽기를... <이책은> 문자로 서평의뢰를 받아 그 자리서 응하는 답을 했고, 가제본이  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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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안 핑크 표지인 가제본으로 만났다.

<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표지는 쌤앤파커스 카페에서 질문을 했으나 1항이 선택되었다.

카페에선 2항이 많았고 페이스북에서 1항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한다.

페이스북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되기에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읽기를...

<이책은>

문자로 서평의뢰를 받아 그 자리서 응하는 답을 했고, 가제본이  왔다.

<저자는>

 저자 : 얀 필립 젠드커 Jan-Philipp Sendker ---발췌하다

1960년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스테른》지의 미국 특파원, 1995년부터 1999년까지 아시아 특파원으로 지냈다. 2000년에는 중국에 관한 논픽션 《만리장성의 균열Cracks in the Great Wall》을 출간했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은 “아빠 가슴에서 쿵쿵 소리가 나요!”라며 아빠의 심장 소리 듣기 놀이를 즐기던 두 살배기 아들과의 경험에서 처음 착상이 떠올랐다. ‘멀리에서도 누군가의 심장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심장 소리가 사람마다 다 다르고, 감정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목소리처럼 심장 소리가 달라진다면?’ 이 아이디어는 특파원 시절 방문했던 미얀마에서 만났던, 잔인한 군사정권 지배하에서도 유머 감각과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믿음을 굳건히 지켜나간 미얀마인들을 떠올리며 그의 첫 소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로 태어났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은 2002년 독일에서 출간되어 서점 주인과 고객들의 입소문만으로 화제에 오르며 전 유럽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012년 영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매체의 찬사와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은... 현재 전 세계 25개국에 판권이 판매되었고 2014년 1월 《심장 박동을 듣는 기술》의 후속작 《잘 조율된 심장A Well-Tempered Heart》을 발표하며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

<책내용 맛보기>

책소개 ---발췌하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은 로맨틱하고 달콤하며, 애절하고 숭고하기까지 한 러브스토리다. 어느 날 앞을 볼 수 없게 된 소년과 두 다리로 걸을 수 없는 소녀가 만나 하나의 영혼이 되고, 물리적 거리의 장애와 시간의 부식력을 거스르는 완벽한 사랑이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속에 있다. 청각의 세상을 여행하는 맹인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참되고 순수한 사랑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는 것이다. 사랑을 의심하는 이들에게 확고한 믿음을 주고, 사랑을 신뢰하는 이들에게 신념을 주는, 감동과 매혹의 소설이다. 

<책읽은 소감>

미국인 엄마와 미얀마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줄리아.

줄리아는 하던 일을 접고서 실종 처리된 아버지의 행적을 따라 미얀마에 왔다.

유능한 변호사였고 훤칠하니 잘생긴 용모에다 화내는 법이 없었으며 표정은 언제나 다정하고 늘 모든 사물에 귀를 기울이는 조용했던 사람이 온다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졌다...

 

미밍

38번 순환로.

깔로, 샨 주,

미얀마.   -38페이지

 

모든게 혼란스럽고 불분명한 상태에서 엄마가 절규하듯 내뱉은 말. 아버지는 결코 엄마와의 결혼을 원하지 않았었다. 엄마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서 고집한 결과였기에 나는 책임을 지고 싶었다. 그사람은 날 사랑하지 않았기에 우리는 벌써 남남으로 지냈다. 엄마가 보낸 소포 속 편지에 언급된 미밍의 주소. 평소 아버지의 성향을 더 닮은 것 같다 느낀 줄리아는 결심하기에 이른다. 아버지의 부재가 말하는 게 뭘지를 찾아 떠나는 것. 여지껏 알지 못했던 아버지를 알기 위해 나서는 여행.

 

줄리아는 깔로의 호젓하지만 청결과 낭만은 별로인 찻집에 앉아 있었다.

사 년을 오매불망 기다렸다는 우 바라는 사내가 아버지의 이야기를 해준다.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던 아버지의 과거를 듣는 일은 어쩐지 두렵고도 무섭다.

아버지가 가족을 사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것과 또 다른 가족에게로 간거라면...

우 바가 들려준 아버지 이야기는 아렸다.

 

틴 윈은 이런 사람

틴 윈이라 불린 내 아버지는 미야미야라는 엄마가 낳았다.

미야미야에겐 쌍둥이 남동생이 있었는데 토요일에 익사했다.

가난한 가족였기에 부모님은 장례조차 치뤄주지 않았고 죽었다는 사실조차 모를 정도였다.

점성술사의 말은 그럴 듯했고 미야미야는 강에서 빨래하는 일을 거부할뿐더러 물자체를 피했다.

열다섯 살이 될 때까지는 토요일에 아무와도 말을 안했고 일요일마다 금식을 했다.

스스로가 엮은 까다로운 의식의 그물로 자신을 괴롭히며 자책했고 폐쇄적인 삶을 살았다.

 

미야미야가 결혼해 임신을 했는데 우려했던 토요일에 아이를 낳았다.

점성술사 왈 부모에게 엄청난 슬픔을 안겨줄 아이, 특히 건강, 눈이 문제.

아이에게서 발현될 비범한 마법의 능력, 다정한 심성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남편은 아이를 만지지도 않았고 미야미야 역시 다정하게 말을 걸지도, 눈을 마주치지도 않았다.

남편이 아이와 가까워진 상태서 사고로 죽지만 미야미야는 올 것이 왔다는 식.

엄청난 슬픔을 안겨줄 아이로 말미암아 생긴 일이라 단정짓고, 아이를 놔 둔채 떠나버린다.

 

엄마가 앉아 있으라 한 나무 그루터기에서 엿새를 버티던 소년은 쓰러지고...

자식과 남편을 잃은 이웃, 수치가 돌보는데 아이는 사람들과 어울리질 않는다.

벌레들, 나무들, 땅, 꽃, 별, 해 등 자연과 말하며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을 산다.

그렇게 자연의 아이로 커가던중 차츰 시야가 흐려지며 맹인이 되는 지경에 이른다.

의사에게 보이니 뇌종양은 아니란다...

 

가여워, 안스러워, 안타까워서 마음이 내려앉았다.

세상에 태어난 고귀한 선물인 아기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삶은 학대 아닌 학대였다.

엄마 미야미야는 자존감이 낮아도 너무 낮았다.

집안 형편이 그랬고, 트라우마가 그렇게 작용했다.

깔로 마을의 문화가 점성술사의 예지력을 전적으로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미밍은 이런 사람

이미 아들만 서넛인 집안의 외동딸로 부모님은 금실이 좋았다. 오로지 딸 하나를 낳고 싶었던 엄마는 매우 긍정적이고 활달한 미인. 그런 건강미인에게서 태어난 딸은 눈부시게 아름답고 예뻤는데 발이 불편, 조막발이었다. 자존감이 강했던 걸로 보이는 엄마는 그런 건 하등의 문제가 되지 않았을뿐더러 아이 역시 밝고 씩씩하기만 했다. 기둥을 붙잡고 서너 번을 일어서려다 나동그라지더니 그건 될 수 없단걸 터득한 것마냥 기어다녔다. 그렇다고 기죽는 것도 아니고 그녀를 한번 본 사람들은 그 밝은 기운에 저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경지.

 

수치는 자신처럼 틴 윈이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가는 걸 짐작하며 우 메이라는 스님에게 데리고 간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서 친척들에게마저 마음을 기댈 수 없을때 위안이 된 사람. 그 스님 역시나 가슴 에이는 사랑을 잃고서 오랜 시간을 방황하다가 정착한 지역이자 수도원. 틴 윈은 처음으로 우 메이의 음성을 들으며 안식을 찾는 지경이 된다. 우 메이가 전해주는 지식을 놀라운 속도로 흡수하면서 수많은 책들을 섭렵한다. 지식만 축적하는게 아닌 귀로 들리는 자연의 미묘한 소리들을 마음으로 가늠하는 성자 같은 생활이다.

 

미밍이 엄마와 여러 번 수도원에 들르는데 난데없이 들리는 처음 듣는 소리. 그 소리를 두 번째로 듣던 날 둘은 만나진다. 그렇게 둘은 눈이 되고 다리가 된다. 틴 윈이 미밍을 업고서 온 산야를 다 돌아다니며 들리는 것들을 미밍이 확인해준다. 아주 사소한 것들까지 듣는 기술을 미밍이 알아주면서 둘만의 단란한 시간들은 차곡차곡 그렇게 쌓인다. 세상에 태어나 단 한번 느낀 감정은 자신을 인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 틴 윈은 차츰 삶에 자신감을 갖는데 둘만 있으면 눈이 보이는 사람처럼 틴 윈은 행동한다. 그만큼 미밍의 도움으로 훤히 알게 된 길들이 익숙함이다.

 

중략

 

우리는 '첫'과 '처음'이라는 모든 것들 앞에서 허둥대기가 쉽다.

첫사랑은 처음인 사랑이라서 마음은 그럴 수 없이 넘치지만 모든 면에서 어설프다.

서툰 감정을 잘 표현해 내지 못하면서도 처음 가진 감정이 크기에 상처 받기도 쉽다.

따라서 첫사랑은 대개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놓친 고기는 두고두고 생각나게 한다.

처음으로 사랑을 느끼던 그 감정을 자신만이 아는 방식으로 기억하면서 산다.

 

당신은 사랑을 믿나요?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은 많기도 하다. '사랑'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될 뿐 각자 느끼는 자기네만의 방식인지라 늘 글감이 된다. 남의 사랑 얘기는 또 언제나 흥미롭다. 마치 같은 책을 읽고도 같은 느낌 다른 관점이 있는 것처럼 둘만의 느낌은 둘만이 안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걸 들을 수 있는 능력이 틴 윈에게 있음을 일찌기 점성술사가 예지하지 않았던가. 그의 심성이 다정하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틴 윈을 알아볼 수 있는 미밍의 마음이 있어서 틴 윈은 난생 처음 자신이 소중한 존재로 여겨진다. 그런 미밍을 두고서 양곤의 거부인 친척에게 가야하다니...

 

한없이 맑고 순수한, 영혼으로 맺어질 수도 있는 사랑을 보았다. 35년이란 세월을 각자 살되 그 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고 그렇다고 자신들의 주어진 삶에 순응하지 않은 것도 아닌 사랑. 운명이 갈라놨지만 결국은 함께 한 사랑. 깔로를, 아니 미밍이 있는 깔로이자 자신의 유년 시절이 있는 꿈에서도 잊지 못할 깔로를 찾아 올 것을 모든 이가 믿었단다. 빛을 잃어가는 해처럼 미밍의 심장 박동이 희미해짐을 틴 윈은 그 먼 미국에서 들었나 보다. 가야할 때를 아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단 사년을 함께 했지만 각자 따로 살았으되 평생을 함께 한 사랑. 영원한 사랑이란 이런 거구나...

k******5 2014.07.01. 신고 공감 8 댓글 14
리뷰 총점 종이책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눈을 감고도 사랑하는 이의 심장의 울림을 듣는 이의 이야기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눈을 감고도 사랑하는 이의 심장의 울림을 듣는 이의 이야기" 내용보기
사랑이란 것, 참 오묘하다. 사랑이야기는 더 오묘하다. 각자의 사랑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 누구도 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다른 사랑을 하고, 다양한 모습들의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을 한다는 것, 오로지 내 사랑이 최고고 다른 사람의 사랑은 그리 중용하지 않는 법이지만, 아버지의 옛사랑을 바라보는 건 어떤 기분일까.   어느 때보면 엄마나 아빠가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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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것, 참 오묘하다. 사랑이야기는 더 오묘하다. 각자의 사랑이야기를 듣다보면 어느 누구도 같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다른 사랑을 하고, 다양한 모습들의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을 한다는 것, 오로지 내 사랑이 최고고 다른 사람의 사랑은 그리 중용하지 않는 법이지만, 아버지의 옛사랑을 바라보는 건 어떤 기분일까.

 

어느 때보면 엄마나 아빠가 누군가를 그렇게 간절히 사랑했으리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그저 엄마 아빠로만 계실 것 같았는데, 한때 우리 엄마도, 아빠도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했을거란 생각을 문득 해본다. 누군가를 죽도록 사랑했지만 부모가 허락해주지 않아 이별을 하고 엄마를 만났다는 아빠. 결혼을 하고서도 그 여자를 잊지 못해 편지를 쓰는 아빠를 바라보았다는 엄마의 이야기를 동생을 통해서 들었을때, 그저 우리 아빠 너무 했네, 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런 아빠를 바라보는 엄마의 심정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 안타깝다. 평생을 등만 바라보았을 마음이 문득 느껴졌다.

 

우리엄마처럼 결혼해서 살면서 늘 아버지의 등을 바라보았던 줄리아의 엄마도 이런 마음이었을수도 있었겠다. 그때는 이해못했겠지만 아버지의 첫사랑 이야기를 듣는 줄리아의 마음도 울컥했으리라.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미얀마에 도착하고서부터 자신을 유심히 바라보며 말을 걸어온 늙수그레한 남자가 있었다. '줄리아, 사랑을 믿나요?' 라고 물었다. 아버지와 이야기를 했다며 줄리아를 알고 있었고, 4년을 기다렸다는 우 바는 줄리아가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줄리아의 가족이 아버지의 20년을 전혀 알지 못했던 그 시간들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장님이 앞을 볼 수 있게 하는 사랑, 두려움보다 강한 사랑, 삶의 의미를 불어넣어주는 사랑, 시간이 흐르면 쇠락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게 하고, 우리를 번성하게 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사랑을 뜻해요. 이기심과 죽음을 뛰어넘는 인간 정신의 승리를 말하는 거예요.  (12페이지) 

 

 

 

 

누구에게나 사랑은 간절한 법인데, 책 속에서 보는 줄리아의 아버지의 사랑은 더욱 간절해보였다. 앞이 흐릿하게 보인 장님과도 같은 남자 아이와 걸어다니지 못하고 기어서 다니는 여자 아이의 영혼을 나누는 사랑이야기는 더욱 간절했다. 아버지의 사랑을 거역하고 싶었겠지만, 줄리아 또한 아버지와 아버지의 첫사랑에 대해서 눈물을 흘리며 과거의 시간 속으로 향했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린 아버지는 첫사랑을 찾아 여기, 미얀마로 오셨던 것일까.

아버지의 모습이 여기 어딘가에 있을 듯 한데, 우 바는 아직 아버지의 어린 날의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우 바의 말 속에서 아버지는 아이에서 점점 소년이 되어갔다. 아름답고 총명한 미밍과 앞이 보이지 않았던 틴 윈의 사랑은 어느 누구도 흉내내지 못할 사랑이었다. 서로에게 발이 되어주고, 서로에게 눈이 되어주는 존재였다. 서로에 대해 부정적인 면들은 아예 생각지도 않았던 이들이었다. 이들은 보이는 것 이상의 마음속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사랑이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게 소리가 발달되었다는 말을 들었지만, 틴 윈은 동물들이 내는 소리, 사람의 심장 박동 소리까지 들리는 소년이었다. 틴 윈이 미밍을 찾아 갔던 것도 미미의 심장 소리를 듣고서였다. 심장 박동이 들리는 소리를 따라 갔던 곳에 미밍이 앉아 있었던 것이다.

 

오랜만에 가슴 뭉클한 로맨스 소설을 만났다.

아버지의 사랑, 묻혀 둔 아버지의 이십 년의 진실이 이곳 미얀마에 있었다. 아버지의 흔적,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던 이곳에서 줄리아는 아버지의 이십 년을, 숨겨두었던 진실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 듣고 눈물을 흘리는 줄리아의 모습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가 평생을 잊지 못했을 첫사랑과, 아버지 나름의 방식으로 어머니와 줄리아, 오빠를 사랑하셨을 아버지를 이해하는 모습이 울컥했다. 오십 년을 기다리는 사랑 또한 기적이라 할 수도 있다. 아버지가 자주 들려준 이야기에서 가장 좋아했던 '왕자와 공주 그리고 악어 이야기' 의 마지막처럼 사라진 이들이 결말도 아름다웠다.

 

그러고 보면 사랑은 동화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을 꿈꾸는 것도 동화이고, 영혼을 바쳐 사랑하는 것도 어찌보면 동화이다. 사랑은 이처럼 동화가 되어 영원히 가슴속에 살아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4.07.01. 신고 공감 6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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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박동을 듣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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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엄마와 아빠는, 엄마와 아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아니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젊은 시절, 꽃다운 시절은 상상할 수 없나보다. 그런 아이들에게 엄마의 첫사랑은, 아빠의 첫사랑은 있을 수 없는 것일까? 나에게도 첫사랑이 있었지만 글쎄.. 나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고 만나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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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 아이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엄마와 아빠는, 엄마와 아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도 태어날 때부터 엄마가 아니었는데...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젊은 시절, 꽃다운 시절은 상상할 수 없나보다. 그런 아이들에게 엄마의 첫사랑은, 아빠의 첫사랑은 있을 수 없는 것일까? 나에게도 첫사랑이 있었지만 글쎄.. 나는 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고 만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슴에 품은 것. 간절하고 안타까웠던 감정만 안고 살아야지 만나서 그 감정을 깨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감정이 모두 나와 같지는 않다. 누군가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그(그녀)에게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아버지는 미얀마 사람이다. 미얀마 사람이지만 미국에 유학 와 미국인 여자를 만나 결혼했다. 오빠와 나 이렇게 남매를 낳고, 월가의 유력 변호사로 탄탄하게 자신의 인생을 살았다.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어느 날 엄마는 나에게 소포를 보내왔다. 소포 안에는 오래된 사진과 서류, 아버지의 서류와 엄마의 짧은 메모가 있었다. 그리고 펼친 곳에는 미얀마의 주소가 적혀있었고, 사랑하는 미밍에게 보내는 편지가 있었다. 아버지는 무슨 이유로 미국에 가족을 남겨 놓고 그 어떤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져 버린 것일까? 아버지의 딸인 나는 미얀마 주소를 가지고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아버지가 가진 유년시절의 비밀은 무엇이고, 무엇이 미국에서의 화려한 삶을 버리게 했던 것일까?

 

우리는 부모에 대해 무엇을 알고, 부모는 우리에 대해 무엇을 알까? (126) 아버지의 사랑을 딸은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 부모는 태어날 때부터 부모였을 거라고 생각하는 자식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이었다면 반발했을 수도 있고, 악을 쓰며 아니라고 화를 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따라갔던 딸 줄리아는 화가 나면서도 아버지의 사랑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세상에 위대한 사랑이 있다면 아마도 그들의 모습 아닐까?

 

재수 없는 기운을 타고난 아들을 보며 걱정하던 부모는 연이어 터진 불운으로 아들을 놓고 사라진다. 아이(틴 윈)는 어떤 이유에선지 눈이 멀게 되고 이웃 아주머니 수치가 대신해 그를 키운다. 앞을 보지 못하게 된 틴 윈은 모든 오감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미밍을 알게 되어 사랑하게 된다. 그렇게 영원할 것 같은 사랑도 틴 윈의 친척에 의해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헤어짐을 맞이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틴 윈과 미밍은 단 한 번도 서로를 원망하지 않고 서로를 더욱 사랑하게 된다. 그런 사랑 앞에 딸 줄리아는 아버지를 원망할 수 있었을까?

 

얼마나 사랑해야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얼마를 사랑해야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을까? 나는 사랑을 제대로 했던 적이 있던가? 너무 사랑하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힘들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사랑했지만, 내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고 있다면, 곁에 있는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결국 미밍과 틴 윈의 사랑에 끼여 든 것은 줄리아의 엄마였을까? 아무리 사랑해도 현실이란 이름 앞에 적당히 타협하고, 적당히 악수한다. 때론 시간이란 이름이 사람들의 사랑을 퇴색 시켜 버린다. 어떤 마음으로 사랑해야 몇 십 년을 함께 산 내 가족을 놔두고 그녀를 다시 찾아갈 수 있을까? 또 어떤 믿음이 있어야 나를 떠난 그를 한 없이 기다릴 수 있을까? 나도 사랑하며 산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사랑과 틴 윈과 미밍의 사랑은 조금 다른 색깔인 것 같다. 나라면... 나라면 그들과 같은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여전히 어렵고 여전히 난해하기만 한 사랑.. 그 사랑을 이렇게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 그 사랑에 놀라고 당황스럽다.

 

연락이 끊긴 지 일 년이 지났는데도 서로 원망하는 말 한 마디 없었다. 비난하는 기마도 보이지 않았다. 왜 편지 하지 않는 거야? 답장은 왜 안 보내? 나는 매일 편지를 보내는데 너는 왜?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거야? 다른 사람이 생긴 거야? (340) 사랑은 가슴으로 하는 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사랑은 가슴만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운명 같은 끈으로 연결되어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그것. 그리고 그것이 이뤄졌을 때 비로소 그들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모양이다. 내 옆지기를 본다. 나도 운명처럼 혹은 운명보다 더한 그 무엇을 내 남편에게 느끼고 사랑하고 있는가? 사랑.. 알다가도 모를 그 사랑이 뭔지...



YES마니아 : 로얄 k*****3 2014.06.30. 신고 공감 6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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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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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이 가능해? 처음에는 추리소설을 대하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던 듯하다. 어찌 되었든 사라진 사람이 존재하고 그 흔적(생사)을 찾아가는 거꾸로 시간 여행이었으니,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울 거로 생각했다. 물론, 읽기에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롭다. 다만 이건 내가 이 책의 초반부에 추리소설 분위기라 느꼈던 선입견이 아니라, 한 사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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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랑이 가능해?

처음에는 추리소설을 대하는 느낌으로 읽기 시작했던 듯하다. 어찌 되었든 사라진 사람이 존재하고 그 흔적(생사)을 찾아가는 거꾸로 시간 여행이었으니, 미처 알지 못했던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로울 거로 생각했다. 물론, 읽기에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롭다. 다만 이건 내가 이 책의 초반부에 추리소설 분위기라 느꼈던 선입견이 아니라, 한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고 완성되기까지의 과정과 의미가 남달랐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내 머릿속에 내내 떠다니던 물음표가 이야기의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그래, 이럴 수도 있지.’ 라는 수긍을 끌어냈다. 여전히 나는 두 주인공이 보여주었던 사랑을 기대하거나 확신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 이 소설에서의 틴 윈과 미밍 같은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거다. 혹시 알아? 지금은 기대하지 않는 그 사랑의 모습을 언젠가 내가 주인공이 되어 보게 될지도... 내가 하지 못했다고 해서, 내가 기대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랑의 색이 달라지거나 없는 게 되어버리는 건 아닐 테니까. 사랑의 색깔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거다. 그러니 그 누구의 사랑도 우리가 함부로 이해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다. 나는 이들과 같은 사랑을 못 했지만, 이들과 같은 사랑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도 아직은 없지만, 사랑의 한 장면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한 교감이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 말로 다 표현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조각이 그들의 진심을 알았을 때 맞춰지는 느낌. 이 책을 읽는 내 느낌이 딱 그거였다. 그래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들의 사랑, 이런 사랑이 있다는 가능성이나 믿음 같은 것을...

 

물리적인 거리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잘라내지 못하며, 장애 역시 사랑의 힘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작품이다. 불우하게 태어나고 자라면서 후천적인 이유로 앞이 보이지 않게 된 틴 윈, 태어날 때부터 다리가 불편했던 미밍. 우연인 듯했지만 결국은 운명이라 말할 수밖에 없는 인연의 두 사람이 함께한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쌓인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시간을 거슬러 보게 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년의 길 안내자가 된 미밍, 다리가 불편한 소녀의 두 다리가 되었던 틴 윈. 아무것도 바란 것이 없다. 그저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한 그 상태 그대로의 시간, 삶을 원했을 뿐이다. 여기에 딱 어울리는 표현은 ‘순수’라는 단어일 것이다. 그것 외에 쉽게 떠오르는 단어도 없다.

 

그 사랑을 찾아가는 길을 딸을 통해 보여준다. 어느 날 사라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줄리아는 아버지의 고향 미얀마를 찾아간다. 변호사인 아버지가, 모든 것을 다 갖춘 삶을 살던 아버지가 사라진 이유를 찾아야만 했다. 어떤 식으로든 그 관계에 대한 결말도 찾으려 했는지 모른다. 아무 연락이나 흔적도 없이 사라진, 그것도 자의적으로 자취를 감춘 아버지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어렵기도 하겠지만, 숨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게 딸의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거다. 그때 줄리아의 앞에 놓인 50여 년 전 아버지의 사랑은 혼란을 가져온다. 어쩌면 아버지의 배신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닐지도. 그렇기에 찾아갈 수밖에 없다. 아버지의 지난 시간을, 계속되는 사랑을 찾아 미얀마의 소읍 깔로로 향한다.

 

깔로의 카페에서 만난 중년의 남자 우 바의 이야기를 따라간 여정이 아름답다. 딸의 입장에서 비로소 아버지의 삶 한 부분을 이해하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이 소설을 읽는 이에게도 한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 사랑이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도 보여주는 신비로움이 매력적인 소설이다. 우 바를 통해 들려오는 그들의 사랑은 그 누구도 흉내 내지 못함을 말하는 듯하다. 서로 보지 않아도, 멀리 떨어져 있어도, 긴 시간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는 사랑을 증명하는 셈이다. 그게 가능하냐고 묻거나 의심하는 이가 있다면, 그들이 하는 사랑의 숭고함을 먼저 보게 한다. 가능하냐고 물었던 물음표를 지워버린다. 그들의 사랑이 믿거나, 믿게 되거나, 혹은 이해하거나 하는 결말을 보게 한다. 그래, 그런 사랑도 있어, 라면서...

 

감히 상상하지 못했던 사랑의 장면을 한 권의 소설로 풀어내고 있다. 서로에게 닿아있던 그 심장박동을 평생 듣고 있었던 거다. 현재를 살면서 보기 드문 이야기에 감동의 끄덕임을 보내면서, 사랑의 진정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그 어떤 것보다 강한 힘을 가진 게 사랑이라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눈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느낀다는 것(그게 심장박동의 들림이어도)의 의미를 찾게 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장애가 가로막을 수 없는 것의 위대함을 이들의 사랑으로 확인했다. 동시에 딸의 시선으로 아버지를 이해하는, 화해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한 사람으로, 남자로서 가진 그의 사랑의 자취를 따라가면서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을 일으킨 거다. ‘이런 사랑이 가능해?’라고 물었던 나의 의심은 이때부터 희미해진다.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 그냥 보면 되는 거다. 이런 사랑도 있다는 것을...

 

슬픈 해피엔딩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 소설이다. 그 안타까움이 슬프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기에 해피엔딩이라 불러도 좋을 이야기...

 

 

n******i 2014.07.27. 신고 공감 5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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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는 두 연인을 이어준 것은 심장박동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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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앤커가 쓴 <중국신화전설>에는 비익조(比翼鳥)라는 새가 나옵니다. 들오리처럼 생겼고 깃털의 빛깔은 푸른데 붉은 기가 섞여 있었으며 날개와 눈이 모두 하나씩이라서 반드시 두 마리가 합쳐져야만 날개를 나란히 하여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가 있고, 혼자서는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여기 비익조처럼 운명적으로 한 몸이 되었어야 하는 한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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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앤커가 쓴 <중국신화전설>에는 비익조(比翼鳥)라는 새가 나옵니다. 들오리처럼 생겼고 깃털의 빛깔은 푸른데 붉은 기가 섞여 있었으며 날개와 눈이 모두 하나씩이라서 반드시 두 마리가 합쳐져야만 날개를 나란히 하여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가 있고, 혼자서는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여기 비익조처럼 운명적으로 한 몸이 되었어야 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애달프면서도 놀라운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지 앞을 볼 수 없게 된 소년이 태어나면서 걸을 수 없는 소녀를 만나 마치 한 몸처럼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헤어지게 되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것이라는 믿음으로 오랜 세월을 기다리다가 드디어 다시 만나 죽음을 같이 한다는 슬픈 사랑이야기입니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은 독일의 신예작가 얀 필립 센드커의 첫 번째 소설로 2002년에 발표되었지만 영어로 번역되면서 세계인의 주목을 받으면서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것입니다. 요즘 결말단계에 이른 드라마 <이방인>에서 운명의 상대임을 알아보기 위하여 포옹을 하고 서로의 심장박동이 조화를 이루는지 확인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즉 그 사람이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소설은 마치 조각그림 맞추기 퍼즐처럼 펼쳐집니다. 4년전 방콕에서 사라진 아버지의 행적을 뒤쫓는 줄라이 윈은 결국 아버지가 남겼을 것으로 생각되는 한 통의 편지에 적혀 있는 주소를 찾아갑니다. 미얀마, 깔로에 살고 있다는 미밍을 찾아서... 40년 전인 1955년 4월 24일자로 된 편지는 ‘사랑하는 미밍’이라고 시작하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너의 심장소리를 들은 지도 5864일이 지났지만, 너는 언제나 나와 함께 있었고 우리가 다시 만날 날까지 언제나 나와 함께일 것이며, 그때가 되면 나는 너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깔로의 작은 찻집에서 우 바라고 자기를 소개하는 남자가 줄리아를 알아보고 말을 걸어옵니다. 정확히 4년 동안을 오후만 되면 먼지 날리는 대로를 오가면서 줄리아를 기다렸다고 하는 우바는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나이 들어 죽을 날이 멀지 않는 그가 이곳을 찾아올 줄리아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줄리아에게는 아버지의 실종이 커다란 충격이라는 사실을 작가는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살다보면 우리가 아는 세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그런 재앙 같은 전환점이 분명 있다. 이번 심박동과 다름 심박동 사이 우리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순간. 연인이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떠나버리는 순간. 또는 아버지나 어머니, 친한 친구를 땅에 묻는 날도 그렇고, 의사로부터 악성 뇌종양이 생겼다고 통보받는 순간도 그럴 것이다.(33쪽)” 그런 순간을 많이 만나게 되면 우리의 심장은 쌓여가는 충격 때문에 서서히 생명을 잃어갈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날 만난 우 바는 엉뚱하게도 깔로에 살던 미야미야라는 여인과 그녀의 남편 킨 마웅 사이에서 태어난 틴 윈이라는 이름의 소년과 소녀가 운명적으로 만나기까지의 삶을 줄리아에게 전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마을의 점성술사가 별의 운행에 따른 예언을 철석같이 믿고 있는데, 틴 윈은 별자리가 좋지 않을 때 태어났기 때문에 명이 짧거나 불행한 사건들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점성술사의 예언대로 상서롭지 않은 일이 일어나고 아버지와 대고모가 죽게 되지 틴 윈의 어머니는 아들을 남겨두고 집을 나가게 됩니다. 이웃에 사는 수치라는 아주머니가 돌보아서 명을 이어가게 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실명을 하게 되는데, 이렇게 미얀마의 깔로에서 태어난 틴 윈과 뉴욕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였던 줄리아의 아버지가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작가는 독자를 미얀마의 깔로라는 작은 시골마을로 이끌어 아름다운 풍경과 그곳에 사는 선한 사람들을 볼 수 있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틴 윈과 미밍의 만남이 사랑으로 승화되어 가는 과정 그리고 생각지도 않게 헤어져야 하는 기구한 운명을 담담하게 소개합니다. 놀라운 것은 떠난 소년이나 남아 있는 소녀 모두 다시 만날 것이라는 믿음이 흔들려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심장박동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일까요?

 

우 바가 전하는 이야기들은 결국은 틴 윈의 가족사를 연결해가는 조각그림 맞추기입니다. 따라서 결말에 이르러서야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드러나기 때문에 이야기의 줄거리를 미주알고주알 늘어놓는 것은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떠났지만 결코 떠난 적이 없었던 틴 윈과 미밍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는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깨우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y*****2 2014.07.01.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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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 있던 당신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소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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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랑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사랑은 저마다의 시기와 때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며 그에 따라 형체와 정의도 달라져간다. 이렇게 경험하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사랑은 유동하는 꿈처럼 각양각색 천양지차다. 그래서 나는 사랑이야기가  좋다. 나이가 들면 연애 세포도 하나 둘씩 죽어 사라져갈 것 같았는데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로맨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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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은 ...사랑을 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혀 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사랑은 저마다의 시기와 때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지며 그에 따라 형체와 정의도 달라져간다. 이렇게 경험하는 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사랑은 유동하는 꿈처럼 각양각색 천양지차다. 그래서 나는 사랑이야기가  좋다. 나이가 들면 연애 세포도 하나 둘씩 죽어 사라져갈 것 같았는데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로맨틱한 감성과 애잔한 사랑이야기가 고프다. 간만에 읽은 로맨스소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을 읽으며 사랑 충전을 한 것 같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은 기존의 통념화되어 있는 보이는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하는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는 사랑이야기이다.

 

어느 날, 월 가에서 가장 촉망받는 변호사인 아버지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 그야말로 몸만 홀연히 사라진 것이다. 아버지의 유품을 정리하던 딸 줄리아는 여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 한통을 발견하고 자석에 이끌리듯 미얀마로 떠난다. 공항에서 마치 약속이나 한양 줄리아를 기다리고 있던 우 바를 통해 알게 되는 아버지의 사랑. 줄리아는 아버지의 사랑이 낯설기만 하다. 자신이 알고 있던 아버지가 아닌 전혀 다른 아버지의 삶을 우바에게 들으면서 사랑이라는 의미를 되새김 한다. 그동안 몰랐던 아버지의 사랑이야기는 마치  네거티브 필름에서 인화된 화상 자국처럼 떠올라 줄리아에게 선연한 삶의 영상을 그린다.

 

 

사물의 참된 성질, 사물의 본질을 볼 줄 알아야 해.

그런 점에서 눈은 도움이 되기는커녕 방해만 되지  눈은 우리를 교란시키거든,

우리는 쉽게 현혹된다. 게다가 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은 다른 감각을 무시하지.

내 말은 청각이나 후각말고 그 이상의 감각을 뜻한다. 내가 말하는 그 감각 기관은 아직 이름이 없는데, 뭐라고 부를까., 그래 마음의 나침반이라고 부르자꾸나

 

마을에 계속된 재앙과 불운의 그림자는 틴윈을 불길한 아이로 느끼게 한다알 수 없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엄마는 틴윈을 버리고 떠나간다. 아이를 낳지 못해 틴윈을 어여삐 생각하던 옆집 여자 수치는 버려진 틴윈을 거두어 키우게 된다. 버림 받은 충격인지 이후 틴윈은 시력을 잃어가고  수치는 틴윈을 수도원에 보내 수련 생활하게 한다. 시력을 잃어가면서 다른 감각을 키워 사물의 변별력을 배워가며 수도사들에게 마음으로 세상을 느끼게 되었던 틴윈에게 어느 날, 나타난 소녀의 심장소리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열린 문이 되어 준다. 장이 서는 날마다 가족들과 함께 감자를 팔러 나오는 미미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틴윈은 모든 감각을 열어 임계치에 도달할 수 있었다.  

 

미미는 틴 윈으로 하여금 세상의 일부라고 느끼게 해주었다.

복닥거리는 세상의 일부. 마을의 일부. 그 자신의 일부.

미미와 함께 틴 윈은 세상 속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미미가 틴윈의 눈이 되고 틴윈이 미미의 다리가 되며 행복했던 시간들은 부자 친척의 등장으로 끝이 난다. 둘의 재회는 35년 후, 미미의 심장 박동 소리가 뛰지 않을 때 이루어진다. 마치 죽음이 삶의 연장이라는 것처럼, 둘의 심장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멈춘다.   

 

죽음은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한 과정이죠.

   

멀리 있어도 사랑하는 사람의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랑이 가당키나 할까. 눈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믿는 가운데 심장소리 하나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거의 기적같은 이야기이다. 아니 어쩌면 한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살아가는 힘을 얻는 사람의 삶이란, 그 자체로 기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눈으로 보여지는 사랑이 아닌 심장 박동 소리 하나로 사랑에 빠진, 그 순간은 경이로운 감동을 자아낸다. 강신주의 다상담1:사랑편에서 철학자 강신주가 그랬던가. 사랑의 비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타인을 알아서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번쩍이는 사랑이 먼저 오고 나서야 타인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틴윈과 미미의 사랑은 이러한 사랑의 비밀을 엿보게 한다. 보이지 않는 사랑이 더 아름다운 법. 삶의 경이와 함께 펼쳐지는 동화와 같은 사랑이야기로 멈추었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YES마니아 : 로얄 k********2 2014.07.01. 신고 공감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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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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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백마 탄 왕자님은 아니지만 한 순간에 푹 빠지는 열렬한 사랑을 동경하던 시절도 있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사랑의 빛깔이 다르지만 그 속에는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다.   달콤쌉싸르한 로맨스 소설이 만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겪은 사랑은 아니지만 마음이 동화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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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백마 탄 왕자님은 아니지만 한 순간에 푹 빠지는 열렬한 사랑을 동경하던 시절도 있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사랑의 빛깔이 다르지만 그 속에는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다.

 

달콤쌉싸르한 로맨스 소설이 만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겪은 사랑은 아니지만 마음이 동화되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주인공의 마음이 되어 읽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은 운명 같은 사랑이 이런 사랑이구나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오직 한 사람만을 생각하고 가슴에 품은 사랑... 사랑을 하고 받는 당사자가 아닌 옆에서 지켜보아야 하는 사람은 천갈래만갈래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랑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사랑이 보여주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숭고한 사랑에 동화 된다.

 

아내와 자식을 두고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버지... 월가의 유력한 변호사란 아버지의 실종은 뉴욕타임스에 실종 신고가 날 정도다. 사라진 아버지의 딸 줄리아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황당함이 가슴 저 밑바닥에 자리 잡는다.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의 흔적을 유품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오래 된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를 보며 더욱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 줄리아는 아버지를 사랑했지만 아버지로부터 한 번도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 어머니에게 자신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미얀마로 간다는 이야기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떠날 수밖에 없다.

 

미얀마에 도착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남자 우 바는 다짜고짜 줄리아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무려 4년을 기다렸던 우 바가 들려주는 아버지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줄리아에게 전혀 생소하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아버지의 사랑이야기는 들려준다.

 

출생부터 남달랐던 아이 틴 윈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숲으로 떠난 어머니를 무작정 기다린다. 죽기 직전 틴 원은 이웃 여인의 도움 받아 그녀와 함께 생활한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남다른 능력을 가진 틴 원은 수도원 생활을 한다. 어느 날 우연히 미밍을 만나게 되고 정기적으로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두 사람은 서로만을 바라보게 된다. 심장소리를 통해서 상대방을 알아내는 틴 윈의 능력... 서로에게 필요한 눈과 다리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틴 윈의 고모부가 갑자기 나타나면서 그들의 행복은 멈춘다. 더 나은 환경과 의료시설을 제공해주고 싶어 하는 고모부로 인해 헤어지고 만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맞는다.

 

 책을 덮어도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긴 여운으로 남는다. 비록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다. 시대가 변하고 사랑의 모습도 인스턴트처럼 너무 쉽게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 틴 윈과 미밍의 사랑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세상에 가장 위대한 힘은 사랑에서 나온다고 한다.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존재하지만 모든 사랑이... 그중에서도 연인들의 사랑은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뻔한 사랑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릴수도 있지만 한 사람만을 가슴속에 품고 사는 애틋함이 절실하게 느껴져 그 숭고한 사랑에 동화된다. 사랑보다는 조건이 더 중시되는 요즘 우리에게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크다. 

q******5 2014.08.27. 신고 공감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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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가르쳐드립니다 '심장 박동을 듣는 기술'
"사랑을 가르쳐드립니다 '심장 박동을 듣는 기술'" 내용보기
지상에서 시·공간의 제약을 유일하게 무력케 하는 것이 사랑이었다. 사랑의 힘은 그렇게 컸다. 그런데 사랑이 성적인 이끌림과 혼재되면서, 사랑이란 말은 남발되었고 그 의미는 축소되었다. 누군가에게 매료되는 것을 사랑이라 착각하면서 사랑은 힘을 잃었고, 더 이상 사람들은 사랑의 힘을 믿지 않게 되었다. 본래 사랑은 신성한 것이었다. 그것에 맞닿아 있을 때에만 우리는 아름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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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시·공간의 제약을 유일하게 무력케 하는 것이 사랑이었다. 사랑의 힘은 그렇게 컸다. 그런데 사랑이 성적인 이끌림과 혼재되면서, 사랑이란 말은 남발되었고 그 의미는 축소되었다. 누군가에게 매료되는 것을 사랑이라 착각하면서 사랑은 힘을 잃었고, 더 이상 사람들은 사랑의 힘을 믿지 않게 되었다. 본래 사랑은 신성한 것이었다. 그것에 맞닿아 있을 때에만 우리는 아름답고 이타적일 수 있었다. 신성에 접할 수 있는 유일하고도 숭고한 시간이 사랑 속에 있었다. 사랑은 그렇게 고귀한 것이었다.

 

그래서 사랑만은 지켰어야했다. 그것이 결국은 우리를 지키는 것이니까. 사랑을 즉흥적이고 찰나적으로 만들면서 사랑은 사라지고 말았다. 하룻밤의 격정 속에서 사랑을 찾으려니 사랑을 볼 수 없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사랑이 그렇게 값싼 감상이었다면, 삶은 오히려 쉬웠을지도 모른다. 애초에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선택한 대상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행위이자, 그의 삶이 내 삶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었다. 핑크빛 기쁨과 비례하는 삶의 뒷편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가볍게 말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사랑은 찬란하다고 이 책은 선언한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아름다움의 결정이 사랑이며, 무형의 위대함이라 칭하며 그 현장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랑이 현실에서는 슬픈 이야기로 불릴 수 밖에 없음 또한 암시하며 시작한다. 아버지가 갑자기 사라진 후 4 년이 지난 어느 날, 딸은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미얀마로 향한다. 그곳에서 딸 줄리아는 우 바라는 남자를 만나, 아버지 틴 윈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버지의 고통스럽고 슬픈 어린 시절과 아버지가 평생을 마음에 두고 사랑한 여인 미밍에 대한 이야기는 줄리아가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였다.

 

아버지는 태어나서는 안 될 아이였다. 아니다. 태어나서는 안 될 아이가 아니라 그 날에 태어나서는 안되는 아이였다. 그러나 하필 그 날에 태어나면서 아버지는 저주받은 아이로 치부되며 자란다. 부모는 아이가 불편했고  제대로 된 사랑은 생각도 못했다. 병 중에 있던 친척이 죽어도 아이 탓이었고, 집에서 키우던 닭이 죽어도 아이 때문이었다. 불행을 가져다 주는 아이라고만 여긴 부모에게 점성술사는 아이의 특별한 점을 말해줄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아이가 여섯 살이 되던 날 남편이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엄마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집을 나가 버린다. 수치라는 아줌마의 극진한 보호 속에 자라지만 천애고아에 눈까지 보이지 않게 된 아이에게 삶은 결코 친절할 수 없었다.

 

그런 아이에게 어느날 다가온 소녀는 결코 단순한 친구일 수 없었다. 서로의 아픔과 각자가 가진 각별한 감성은, 가슴 깊이 드리워진 삶의 그늘을 지워주며 서로를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다. 빼어난 용모를 하고서도 네 다리로 걸을 수 밖에 없던 소녀에게 아이는 세상으로 향하게 만드는 새로운 출구였다. 이는 아이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자신을 감싸고 있던 헤어날 수 없는 어둠이 소녀 곁에만 있으면 밝은 빛으로 바뀌었다. 두 아이에게는 서로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었다.   

 

"틴 윈은 미밍에게 신뢰를 가르쳐주었고 마음 놓고 약한 모습을 보이게 해주었다. 틴 윈과 함께 있으면 미밍은 자신이 강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지 않아도 됐다. 틴 윈은 미밍이 네 발로 기어다니는 자신을 얼마나 부끄럽게 여기는지 털어놓은 처음이자 유일한 상대였다. 그녀는 또 이따금 깔로를 두 발로 걸어 다니고 공중으로 한껏 뛰어오르는 꿈을 꾼다는 말도 들려주었다. 그럴 때 틴 윈은 미밍을 위로해주지 않았다. 말없이 안아주기만 했다. 미밍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어떤 기분인지 틴 윈이 이해하리라 믿었다. 두 발로 걷고 싶은 욕망에 대해 말할수록 그로 인한 고통은 줄어들었다. 게다가 틴 윈이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몸은 없을 거라고 말해주었을 때 미밍은 그 말을 믿었다."

pp 251~252 

 

그러나 운명은 잔인했다. 서로가 전부이며 그 이상을 원치 않았건만 운명은 그들을 갈라 놓은 후 마음껏 휘둘러댔다. 그후 반 세기가 지나도록 그들은 만나지 못했고, 서로의 소식조차 듣지 못했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며 삶을 꾸려나갔다. 기다림에 지쳐 한번쯤 원망스런 말이 나오기도 하련만, 그들은 변함없이 사랑했고 흔들리지 않았다. 만날 수 없는 환경이 주는 불안함에도 그들은 꿋꿋했으며, 불행하다고 느끼기보다 지금의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평온을 이끌어냈다. 그런 삶의 결과가 자신임을 알게 된 줄리아는 아버지의 삶과 사랑의 방식을 마침내 용납하게 된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 그 아버지가 왜 아무런 소식도 전하지 못하고 돌아올 수 없었는지 줄리아는 이제서야 이해하게 된다. 떨어져 있었으나 결코 혼자가 아니었던 그들이 어떻게 서로의 사랑을 간직했는지도 온전히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들의 사랑이 이렇게라도 연결되어 다행이라 줄리아는 생각한다. 또한 아버지가 자신을 버린 게 아니라 본래 가야할 곳으로 때 맞춰 돌아갔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것이 가장 자연스러운 귀결임을 느낀다. 짐작도 못했던 아버지의 20년이 또다른 사랑의 선물로 이곳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줄리아는 사랑의 숭고함과 설명할 수 없는 신비를 가슴에 담는다.

 

사랑의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지고 사람 간의 신뢰가 제거된 세상에서, 꿈같고 동화같은 이야기 한 편을 읽었다. 조금 슬펐지만 마음은 정화되는 느낌이었다. 혼탁한 세상에서 우리를 지켜주는 유일한 선이 사랑이라는 걸 미밍을 통해 다시금 느껴 본다. 충분히 절망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미밍은 인간 고통의 날 것으로 사랑을 오염시키지 않았다. 미밍에게 사랑은 포기하지 않아야 할 이유였으며 자신을 존케한 이유였기 때문이다. 사랑엔 실패가 없는데 자신을 사랑의 실패자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조용히 건내고 싶다. 사랑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아니 사랑은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d*********2 2014.07.04. 신고 공감 3 댓글 4
리뷰 총점 종이책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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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박동을 읽는 기술>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왠지 모르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상상하며 책 제목이 무언가 상징적인 의미거나 비유적인 표현일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소설 속 주인공 틴 윈에게는 실제로 그런 능력이 있었다.   이 책은 소설 속 주인공인 틴 윈의 딸 줄리아 윈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미얀마에 와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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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박동을 읽는 기술이라는 제목을 보고 왠지 모르게 실화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상상하며 제목이 무언가 상징적인 의미거나 비유적인 표현일거라고 지레짐작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소설 주인공 윈에게는 실제로 그런 능력이 있었다.

 

책은 소설 주인공인 윈의 줄리아 윈이 어느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를 찾아 미얀마에 바라는 인물과 만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줄리아는 바에게서 자신이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옛이야기를 듣게 된다. 윈은 쌍둥이 형제를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사로잡힌 엄마가 아버지가 사고로 죽은 자신을 떠나자 이웃집에 살던 수치 부인과 함께 생활한다. 엄마가 사라진 윈의 눈의 상태가 악화되다 결국 시력을 잃고 만다. 윈은 시력은 잃지만 대신 다른 사람들이 쉽게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들을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수치는 시력을 잃은 윈을 자신이 신뢰하는 메이가 있는 수도원으로 데려가고, 수도원에서의 생활을 시작한 윈은 어느 운명처럼 미밍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듣게 된다. 조막발로 태어나 혼자서 걸어 다닐 없는 미밍도 이미 그전부터 윈을 주시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난 윈과 미밍은 둘이 하나가 되어 서로를 향한 사랑을 키워나가는데...

 

소설은 따뜻한 사랑 이야기가 마법적인 요소를 담아 환상처럼 펼쳐진다. 책을 읽으면서 과연 사랑의 끝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윈과 미밍이 보여주는 사랑은 과연 이렇게 사랑할 있는 이들이 정말로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만들었다. 이들은 시간을 초월한 사랑을 한다. 이들은 물리적 공간을 초월한 사랑을 한다. 이들은 인간적 번뇌와 두려움에서 벗어난 사랑을 한다. 이들의 사랑 이야기에서 도저히 헤어 나올 수가 없었다. 이들의 사랑은 바가 줄리아에게 말하는 사랑이다.

 

내가 말하는 사랑은 장님이 앞을 있게 하는 사랑, 두려움보다 강한 사랑, 삶에 의미를 불어넣어주는 사랑, 시간이 흐르면 쇠락하는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게 하고, 우리를 번성하게 하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게 하는 사랑을 뜻해요. 이기심과 죽음을 뛰어넘는 인간 정신의 승리를 말하는 겁니다.(p.12)

 

윈과 미밍에게 시간적 헤어짐은 그들의 만남을 다시 돌아볼 있는 자유를 선사한다. 또한 이들에게는 서로를 향한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었기에 떨어져 있어도 같이 있는 것과 같았다. 이런 자유로움과 무조건적인 사랑이 있었기에 기나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이들은 그렇게 끝까지 서로를 믿고 사랑할 있었나 보다.

 

오랜만에 너무나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며 이들이 나눈 사랑의 감정에 함께 빠져들었다. 사랑이란 이렇게 아름답다. 따뜻한 사랑이야기로 주변 사람들까지 행복해지니 말이다.

 

p*****4 2014.07.3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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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이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이라 사랑의 또 다른 특이한 기술이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책을 보았다. 그러나 제목을 비댄 은유적인 표현이 아닌 진짜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라 많이 놀랐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여태껏 내가 알고 있는 사랑 이야기와는 달라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한 마디로 멍멍함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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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제목이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이라 사랑의 또 다른 특이한 기술이 있겠구나 라고 생각하며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책을 보았다. 그러나 제목을 비댄 은유적인 표현이 아닌 진짜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을 가진 주인공의 이야기라 많이 놀랐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여태껏 내가 알고 있는 사랑 이야기와는 달라 책을 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한 마디로 멍멍함 이였다. 그냥 한 동안 멍하게 있었던 것 같다.

 

남자 주인공인 틴 윈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과연 사랑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많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자신이 태어남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삶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죽음을 마다하지 않았던 틴 윈. 다행히 이웃의 도움으로 삶은 연명되었지만 살아감의 이유를 느끼지 못하였던 틴 윈에게 신기하게도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는 일이 생기게 되었다. 어쩜 틴 윈에게 눈이 보이지 않는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얼마가지 않아 죽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심리적인 타격이 컸을 것이다.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죽고, 어머니가 도망갔으니 어린아이가 그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니.

 

틴 윈의 눈이 보이지 않음으로 인해 일어나는 기적 같은 많은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력을 잃어버림으로써 청각이 엄청나게 발달이 되어 심장소리까지 듣게 되는 황당한 능력을 통해 미밍을 만나게 되고, 나중에는 고모부를 통해 다른 삶까지 살게 되었기 때문이다. 틴 윈에게는 시력을 잃어버림으로써 청각뿐만 아니라 평생 동안 간직할 수 있는 사랑과 새로운 삶을 선물 받았던 것이다.

 

틴 윈이 미밍을 만남으로서 사랑을 알게 되고,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던 부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틴 윈과 미밍을 통해 조금은 알아갈 수 있어 기뻤다.

 

그리고 틴 윈을 아무런 대가도 없이 길러준 수치. 그녀는 틴 윈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다.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대하는 수치의 모습은 정말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책에서는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우 메이라는 스님의 존재는 틴 윈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 인물 이였고, 틴 윈의 정신적 지주이자 스승이며, 아버지와 같은 포근함과 따뜻함을 지닌 분 이였다. 나도 이런 분을 평생에 한 번이라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 정도로 이 분의 존재가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줄리아 윈이 갑자기 행방불명 된 아버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이 어떻게 시작 되었고,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를 살펴봄으로 사랑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어 다소 메마른 나의 마음에 큰 출렁임을 남겨 준 것 같아 고맙다. 사랑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끼거나 사랑의 아픔으로 인해 메말랐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이 책을 본다면 많은 도움을 받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a*****5 2014.07.1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