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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해리 보슈를 만났다. 마이클 코넬리가 쓴 해리 보슈 시리즈를 다 본 건 아닌데 지금까지 본 것 가운데서 책 두께가 가장 얇은 듯하다. 차례대로 본 것도 아니고 중간에 빼먹고 보기도 했다. 이번 것도 사이에 두권이 들어간다. 전에 《시인의 계곡》에서 탐정이었던 해리는 다시 경찰이 되어 미해결사건반에서 일하기로 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LA로 돌아왔다. 미해결사건을 푸는 게 《클로저》와 《에코 파크》일까. 에코 파크에서 일어난 일이 얼마 안 되어서 그런지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기도 했다. FBI 전술정보반에 있는 레이철 월링은 이번에도 나왔다. 레이철은 ‘시인의 계곡’에 나오고 ‘에코 파크’에도 나왔다고 한다. 몇달 전에 별로 안 좋게 헤어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해리 보슈는 지금 쉰여섯이다. 이 나이는 많은 걸까 적당한 걸까(경찰을 하기에 하는 말을 넣어야 했을지도). 해리는 같은 나이대 사람보다 몸관리를 잘 했다. 그런 식으로 쓰여 있다. 해리가 잠시 경찰을 그만두고 탐정이 되기도 하고 미해결사건을 맡기도 한 다음에 다시 강력계 특수살인사건 전담반으로 돌아왔다. 이것저것 한 것 같기도 한데 다른 걸 한 건 그렇게 길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곳에 있든 해리는 죽은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했다. 그게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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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에코 파크'로 부터 6개월 후. 종말을 뜻하는 자정의 시각. 해리 보슈는 '잠자리에 들지 않고 깜깜한 거실에 앉아서 색스폰 소리를 듣고 있다.' 프랭크 모건의 'CITY NIGHTS' 앨범을.(소설은 정확히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이 앨범이 확실할 것이다. 나도 추천하고픈 멋진 음반이다.)
그런데, 소설의 첫 시작부터 보슈가 프랭크 모건을 듣는 일은 좀처럼 없다. 유별나서 이런 의문이 든다. 왜 마이클 코넬리는 이런 설정을 한 것일까? 프랭크 모건은 마이클 코넬리에게 중요한 재즈 뮤지션이다. 성공한 작가가 되기 전 힘든 시절, 그 불안과 암울의 시기를 그는 프랭크 모건을 들으면서 견뎌왔다. 그는 '타임'지에서 '찰리 파커의 제자로 마약 중독자가 되어 감옥까지 갔던 과거를 극복하고 30년이 지난 후 다시 녹음할 수 있었던'(이상은 라인업, P 69) 프랭크 모건에 대한 기사를 읽고 감명을 받았다. 그는 프랭크 모건이 되고 싶었다. 힘든 과거를 극복한 생존자이고 싶었던 것이다. 그 염원으로 그는 프랭크 모건의 음악을 자신이 한창 창조하고 있던 탐정의 사운드 트랙으로 결정한다. 이제 그 탐정은 내내 프랭크 모건과 함께 할 것이다. 버티고 버티고 또 버틸 것이다. 동시에 모건과 같이 활동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조지 케이블의 '구슬프지만 희망을 주는 발라드인 '자장가'를 탐정의 주제가로 주었다.(같은 책, 같은 페이지) 보슈는 지금 바로 그 프랭크 모건의 앨범을 듣고 있는 것이다. 생존자의 음악이자 무엇보다 보슈의 분신과도 같은 음악을. 현재 트랙은 조지 케이블의 'ALL BLUES'다. 그 때, 전화가 온다. 그를 사건 현장으로 부르는 전화다. 혹시 눈치챘는지? 해리 보슈의 중요한 전환점이라 할만한 '로스트 라이트' 이후로 소설은 늘 전화가 오는 것에서 시작했다. '클로저'도 '에코파크'도 모두 그랬다. 다시 경찰로 복직한 시점에 소설의 시작이 늘 걸려 온 전화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흥미롭다. 언제나 그는 수동적으로 호출되는 것이다. 그것은 내게 '소환'으로 보인다. 언젠가의 페이퍼에서 해리 보슈는 지금 새로운 시기가 진행 중이며 그것은 속죄의 여정이라고 쓴 바 있다. 전화는 바로 그 속죄를 위한 호출로 보인다. 그가 저지른 실수와 잘못에 대한 참회로써. 그것은 세상이 무시하거나 은폐해 버렸던 '로스트 라이트'를 찾아내는 것으로 완수될 것이다. 같은 전화지만 '혼돈의 도시'에선 받게 되는 분위기가 참 다르다. 자정, 불 꺼진 방, 'ALL BLUES'라는 음악 제목까지 너무도 음울한 상황에서 소환되는 것이다. 이 변화된 분위기에는 어떤 연유가 있는 것일까? 그 제공은 전작 '에코 파크'에 있었다. 해리 보슈는 다시 한 번 실수와 잘못을 했고 커다란 죄책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는 또 실패했다. 봉쇄된 '에코 파크'는 영원히 지어지지 않을 후회와 죄책감의 성지나 다를 바 없었다. 이제 그는 그 값을 치뤄야 했다. 자정의 전화는 그 소환인 것이다. 6개월 뒤 해리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업무가 바뀌었고 파트너도 달라졌다. 해야 하는 일은 특히 어려워서 해결에 시간이 아주 많이 걸리는 살인 사건이었고 파트너는 자신과 무려 20살이나 차이나는데다 다른 문화권 출신이었다. 다시 적응해야 했고 다시 가르쳐야 했다. 그의 삶은 '리셋'되었다. 그래서일까 그는 나가다가 문득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다. 쉰 여섯 살의 그는 늘씬하고 탄탄한 몸매로 지금보다 2~3킬로그램 더 쪄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 흙갈색 눈은 맑고 또렷했고 산마루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도전을 맞닥뜨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보슈는 자기 눈을 바라보면서 자신이 살인사건 수사의 기본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저 현관문을 나가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아무리 먼 길이라도 기꺼이 걸어갈 준비가 되어 있고 그럴 능력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 어떤 총알도 자기를 맞힐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P. 13) 조금 과장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 자신감에 찬 모습이다. 코넬리는 왜 이렇게 하는 것일까? 보슈의 영웅다운 면모를 독자들에게 각인시키고자 함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해리 보슈에게 있어서만큼은 마이클 코넬리는 새디스트이니까. 맞다. 이건 덫이다. 나중에 뼈 아픈 자각을 안기기 위해 놓아둔 치즈 한 조각. 이 장면은 중요하다. 앞으로 소설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에 대한 최초의 언급이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시각이다. 소설의 원제는 'THE OVERLOOK'이다. OVERLOOK에는 세 가지 뜻이 있다. 내려다 보다, 감시하다 그리고 간과하다. 영어 시간이 아닌데도 이 의미를 모두 말하는 것은 이 세 의미 모두가 소설의 중요 부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차례로 이야기해 보자.
OVERLOOK : 1) 내려다 보다. 소환한 사건은 한 남자가 스키마스크를 쓴 이들에게 권총으로 살해당한 사건이다. 장소는 멀홀랜드 댐 위의 산마루. 바로 가까이에 한 때 마돈나가 소유했다는 저택이 있는 그 곳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구나 바라는 성공한 삶의 성소와도 같다. 저택은 절벽 위에 세워져 있어서 집 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사람에게는 도시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경이로운 장관을 선사할 것이 분명했다. 보슈는 그 인기 여가수가 탑에 올라가 서서 자기 앞에 무릎을 꿇은 도시를 내려다보는 모습을 상상했다.(P. 17) 여기, '내려다보다'가 직접 언급된다. 마돈나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대표적인 여가수다. '아메리칸 드림'은 많은 미국인들의 욕망이다. 그걸 나타내려는것일까? 살인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하루에만 족히 200명이 올라와 어슬렁거리는 곳이다. 여기서 마이클 코넬리는 미국인들이 꿈꾸는 욕망의 진짜 모습을 밝힌다. 그건 내려다보기 위해서라는 걸. 모든 것을 자신의 발 아래 두고 싶다는 군림의 욕망. 그것이 미국을 지배한다. 마돈나가 그것을 대변한다. 미국은 타인을 이 야경과도 같이 발 아래에 꿇리려는 욕망의 집합체다.
멀홀랜드 드라이브에서 내려다보는 도시의 야경. 마돈나는 매일 밤 이것을 보았던 것인가? 거기서 OVERLOOK이 가진 또 하나의 의미가 발아한다. 바로 '감시하다'의 OVERLOOK이다.
OVERLOOK : 2) 감시하다 그건 먼저 피해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피해자의 신분증을 살펴보고 있는데 뜻밗의 인물이 나타난다. FBI 특수 요원인 레이철 윌링. '에코파크' 이후 6개월만이다. 보슈는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 6개월 동안 단 하루도 그녀를 잊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보슈와 레이철 사이에 로맨스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 '에코사건'에서 레이철은 보슈에게 단단히 실망했다. 보슈는 그릇된 판단으로 레이철을 영영 잃어버렸다. 그녀는 그의 과오를 반사시키는 거울이다. 그런 그녀가 말한다. 이 피해자는 감시 대상이라고. 그것도 국가 안보를 이유로. 놀라는 보슈 앞에 피해자가 끼고 있는 반지를 보여준다. TLD라는 반지를.
실물은 이렇게 생겼다. TLD에서 D는 DIAMETER로 방사능 계측기를 뜻한다. 아시다시피 암 치료에는 자주 방사능 물질이 이용된다. 때문에 병원은 그런 방사능 물질을 보관하고 있는데 이것을 주로 다루는 의학자들이 끼는 반지가 바로 TLD 반지인 것이다. 피해자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방사능 물질을 마음만 먹으며 쉽게 밖으로 가지고 나올 수 있다. 다시 말해 방사능 테러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테러의 위협 때문에 미국은 TLD 반지를 낀 사람들을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정확히는 감시하고 있다. 때문에 사망자로 보고되자마자 바로 FBI가 나타난 것이다. 그렇게 OVERLOOK이 가진 또 하나의 의미는 발현된다. 미국이 가진 욕망의 진실을 본 보슈는 이제 미국이 온갖 감시로 얼룩진 세상임을 본다. 테러 방지란 명목으로 미국은 천지사방을 불철주야 감시하고 경찰도 예외는 아니다. 경찰도 FBI를 감시한다. 그들의 조수 노릇이나 하는 건 사양하고 싶기 때문이다. 모두가 모두를 감시한다. 내부든 외부든 예외는 없다. 보슈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핫바지로 만들지 않을까 싶어 FBI에게 날을 세운다. 레이철 윌링도 그 칼날을 피하지 못한다. 알고보니 피해자는 범인의 협박 때문에 방사능 물질을 밖으로 빼돌려 가지고 온 것이었다. 범인들은 총으로 그를 죽이고 방사능 물질을 가지고 달아났다. 이제 언제 어디서 방사능 테러가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토록 긴박하지만 미국의 안전을 책임지는 자들은 혹시 다른 조직이 자기들 몰래 정보를 빼돌리지 않을까만 노심초사한다. 공조는 없다. 다른 조직은 감시와 통제의 대상일 뿐이다. 이렇게 감시는 타인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다. 결국 여기서 OVERLOOK이 가진 첫째 의미와 둘째 의미는 연결된다. 오로지 나만 군림하여 타인을 내려다보려는 욕망이 그대로 타인에 대한 감시를 초래한 것이다. 군림만 하려는 욕망이 거대한 뿌리를 내린 미국에서 타인은 더이상 대화와 협조의 대상이 아니다. 보슈와 FBI 사이에 존재한느 것은 속고 속이는 협잡과 폭력 뿐이다. 둘 다 상대방은 오로지 이겨야 하는 대상일 뿐이다. 그러니 결국 OVERLOOK이 가진 마지막 의미가 초래될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군림하려는 욕망에 사로잡힌 나머지 그만 자신들이 정말 돌아보아야 할 자들을 놓쳐버리게 되는 것이다. 바로 간과다. 뼈아픈 후회를 동반하고야 말 해서는 안되는 잘못.
OVERLOOK : 3) 간과하다. 그들은 놓쳐버린다. 그건 그들이 정말 보아야 할 것이었다. 간과는 보슈가 신참에서 자신의 과거 경험을 말해줄 때 나타났다. 30년 전쯤 월셔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어. 여자와 그가 기르던 개가 익사체에서 발견됐지. (P. 119) 30년 뒤에 어떻게 단서를 찾아 그 사건을 해결했는지를 통해 선배의 지혜를 들려줄 작정이었으나 애송이라 깔보았던 파트너는 보슈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을 한다. 개는 왜 죽였냐고. 보슈는 당황한다. 거기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사 당시에는 개를 왜 죽였는가 하는 의문은 제기되지 않았다.(P. 120) 그는 간과했던 것이다. 개의 죽음이라고 그 이유 같은 건 무시해버렸다. 보슈는 그제서야 자신이 무슨 잘못을 한 것인지 깨닫는다. 그는 사회가 간과해버린 '로스트 라이트'를 되찾는 것을 사명으로 여겼다. 그것이 그의 속죄였다. 하지만 어느새 그 역시 사회가 범했던 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의 속죄는 사회와 전혀 다른 길을 걷는 것이었으나 소설에서 그가 보여주는 경로는 사회와 정확히 똑같았다. 그는 어리석었고 그 때문에 간과했다. 보슈만이라도 보아야 했었는데 남들과 똑같이 무심히 지나쳐버렸다. 이로써 마이클 코넬리는 이 소설이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을 명확히 드러낸다. 우리는 보면서도 보지 못한다는 것을. 사실은 눈 뜬 장님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걸 보슈에게 느닷없이 닥쳐온 깨달음처럼 독자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왜 우리는 그렇게 되는가? 애초에 눈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은 정확히 'THE OVERLOOK'일 뿐이었다. 타인을 대등한 존재로 인정하는 눈이 아니라 내가 군림하기 위해 내려다보고 혹시 내게 피해가 오지는 않을까 감시만 하는 눈이었다. 눈은 원래 바깥을 보라고 있는 것이었지만 그 눈이 보는 건 자기 자신 밖에 없었다. 그러니 장님과 마찬가지였다. 간과는 당연한 결과였다. FBI가 그랬고 보슈도 그랬다. 성과에 목마른 국토안보부를 이끄는 하들리도 마찬가지였다. 간과했기에 진실을 보지 못했고 어리석게도 계략에 휘둘렸다. 바보들의 우왕좌왕. 자신을 높이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간과는 결국 자기 스스로를 우스꽝스럽게 만들 뿐이었다. 마이클 코넬리는 그 간과, 궁극적으로는 자기 본위적 욕망의 함정을 일러준다. 목을 빳빳이 세우고 위만 보고 가다가는 발 아래 놓인 진창에 빠지게 될 것이라는 걸. 'THE OVERLOOK'은 부머랭이다. 남을 해치우려 날리겠지만 그건 결국 당신의 뒤통수를 노릴 것이다. 파트너의 질문을 통해서 비로소 자신의 어리석음을 느끼게 된 보슈는 드디어 이런 말을 내놓는다. 국민의 안녕과 사회안전은 산마루에 죽어 자빠져 있는 저 남자로부터 시작되는 거야. 우리가 그를 잊으면 다른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고.(P. 130) 이제 그는 본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그러자 줄줄 딸려나오는 기억들. 간과가 얼마나 커다란 비극을 가져오는지 그는 이미 베트남전에서 경험했음을 알게 된다. 한 마을을 접수하기 위해서 그 아래 땅굴에 숨어있는 베트콩들을 토벌할 필요가 있었다. 지휘관인 대위은 날마다 보슈와 같은 병사들을 내려보냈지만 사상자 수만 늘어났다. 하지만 포기하거나 다른 전략을 취하지 않았다. 간과 때문이었다. 그에겐 오로지 상관의 호감만 보였다. 병사들의 목숨은 보이지 않았다. 대위는 3군단 지휘부로부터 대책을 마련하라고 날마다 독촉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날마다 늘어가는 사상자 때문에 괴롭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들은 대체가 가능했지만 3군단 대령의 호감은 대체가 불가능했다.(P. 177) 그 때, 보슈는 정확히 깨닫는다. '그 전쟁에서 졌다는 것을. 적어도 자신은 전쟁에서 졌다는 것을' 그리고 바로 그 날, 또 하나를 더 깨닫는다. '지위가 높은 사람들은 종종 내부의 적과 싸우게 된다는 것을'
보슈가 베트남 전쟁에서 땅굴쥐였을 당시 소속된 부대의 휘장. '열대 번개'라는 번역보다는 '트로픽 라이트닝'으로 번역이 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지명인 '텐 사우전드 팜'은 천 개의 손바닥이라고 하지 않고 그대로 썼기에 더욱 그렇다. 참고로 트로픽 라이트닝은 제25보병 사단의 별명이다. 휘장의 모습 때문에 '일렉트릭 스트로베리'라 부르기도 한다. 벤 스틸러는 이것을 살짝 비틀어 '트로픽 썬더'라는 제목으로 코미디 영화를 만든 적이 있다. 그 내부의 적이 바로 타인에게 군림하려는 욕망이었다. 그렇게 뼈져리게 깨달았으면서도 보슈도 결국 내부의 적에게 패배해버렸던 것이다. '에코 파크'에서 자신의 과오를 낳게 만든 것도 이 것이었다. 바로 이 깨달음을 위하여 그는 소환된 것이었다. 그 깨달음은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대사 중 하나를 가져온 다음과 같은 보슈의 말에서 한 문장으로 표현된다. "챨리는 파도를 안 타니까.(Charlie don't surf!)"(P. 174) 이 대사는 영화에서 서핑광으로 나오는 킬고어 대령이 한 대사다. 그는 서핑을 하고 싶다는 단 하나의 이유로 멀쩡하게 잘 있는 베트남인 마을을 헬기 부대로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다. 바그너의 '발퀴레의 비행' 음악을 배경으로 수많은 베트남 민간인들이 헬기의 기관총에 난사당하고 폭발로 죽는다. 왜 이렇게까지 해서 해변을 차지하냐고 묻자, 킬고어는 저렇게 대답했던 것이다. 미국은 서핑을 하지만 베트콩은 서핑을 안 한다고. 대사에서 챨리는 베트콩을 부르는 미군의 은어다.(소설의 주에는 빠져있는데 아무래도 은어다 보니 밝혀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킬고어는 자신의 욕망말고는 다른 모든 것을 간과하는 극한의 장님이다. 이 대사를 인용함으로써 마이클 코넬리는 자기 본위의 욕망이 초래한 간과가 얼마나 큰 비극마저 불러올 수 있는 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마이클 코넬리는 이 소설을 썼던 것이다. 'OVERLOOK'으로 점철된 소설을. 다시 소환된 해리 보슈가 걸어간 속죄의 여정은 이 'OVERLOOK'을 결연하게 거부하는 것이었다. 더이상 내부의 적에 휘둘리지 않고 타인들을 인정하고 자신과 대등하게 바라보는 것. 그것이 이번에 보슈가 찾아야 할 '로스트 라이트'였다. 그건 소설 후반부 다음과 같은 보슈의 고백에서 나타난다. 우리 모두는 배수구를 빠져나가는 물처럼 하루하루 생명이 빠져나가고 있는 거야. 그는 생각했다. 그 검은 수쳇구명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있는 이들도 있고 좀 멀리 있는 이들도 있다. 그 검은 구멍이 가까워지는 것을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 빙빙 도는 물이 언제 자기를 움켜쥐고 그 어두운 수쳇구멍 속으로 밀어넣을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건 맞서 싸우는 거야. 보슈는 혼잣말을 했다. 쉼 없이 버둥거려 보는 거라고. 그 물에 휩쓸리지 않도록 계속 버텨 보는 거야. (P. 267) 그 물이 내부의 적이며, 'THE OVERLOOK'이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멋진 소설이다. 마이클 코넬리가 아니라면 누가 과연 이 정도로 주제로 인도하기 위해 세밀하게 형상화하고 정교하게 배치할 것인가? 마음으로 읽다가도 어느 순간 머리로는 두번 세번 읽게 되는 소설. 그러기에 마이클 코넬리를 좋아하고 해리 보슈와의 동행은 언제까지나 계속된다. * 지금까지 한국판 제목에 별다른 불만은 없었는데 이번 작품만큼은 원제 그대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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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시킨 적이 없던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등장!!입니다. 어라, 근데 책을 받아보니 다른 작품들에 비해 조금 얇아요. 페이지 수가 많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의 해리 보슈 시리즈들에 비하면 절반 정도의 분량이라고 할까요. 마구 복잡한 사건은 아닌가보다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엄청난 위기감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어도 그 동안 보슈 시리즈에서 맛보았던 모든 것들의 압축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그 동안의 해리 보슈 시리즈의 두께 때문에 쉽게 이 시리즈를 시작하지 못하고 계셨던 분들이라면 ‘입문서’ 정도로 가볍게 읽어보셔도 될 듯해요. 그렇게 발을 담그기 시작하면 저처럼 출간되는 족족 사들이는 팬이 되실 거에요. 훗. 이번 작품은 표지부터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보라색과 자주색이 어우러진 도시의 색감이 마음에 들었어요. 전혀 혼란스러워보이지 않는 도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알 수 없는 고요함을 품고 있는 도시의 모습. [혼돈의 도시]에서는 [시인의 계곡]과 [에코 파크]에 등장했던 FBI 요원 레이철 월링도 재등장하면서 보슈와 은근한 로맨스 라인을 지속시키기도 한답니다. 사립탐정 일을 그만두고 특수살인사건 전담반으로 복귀한 보슈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처형당한 듯 뒤통수에 두 발의 총을 맞고 사망한 남자의 시체. 잠도 자지 않고 사건 전화를 기다리던 보슈는 당장 현장으로 달려가고 레이철과 맞닥뜨리죠. 그녀가 FBI 요원으로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생각을 한 보슈는 노련한 기법으로 진실을 알아냅니다. 살해당한 남자는 방사능물질 접근권한을 가진 의학물리학자로 그가 병원 금고에서 세슘을 대량으로 운반한 것까지 알게 된 보슈. 최대한 빨리 세슘을 찾아내려는 레이철과 살인사건으로서 범인을 밝히려는 보슈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갈등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결국 그들은 또 멋진 한 팀으로 수사를 시작해요. 엄청난 테러의 위험을 안고 시작된 수사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생각지도 못한 방향’이야말로 우리 주위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사건들 중 하나가 아닐까 해요. 저로서는 'Life is simple‘ 이라는 문구가 생각나는 그런 케이스였다고 할까요. 단순한 듯 단순하지 않은 단순한 사건이었지만 캐릭터, 스토리, 스릴러로서의 한 방까지 유감없이 갖춘 작품으로 기억될 듯합니다. 여기 <세인트 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의 평이 있네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매력 넘치는 보슈(+이야기)입니다. 레이철과의 은근한 줄다리기는 이대로 끝을 맺지 말고 그냥 줄다리기로 계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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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워낙 많은 스릴러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써서 선택의 다양성이 넓어졌지만 예전에만 하더라도 스릴러 하면 당연히 미국작가였다. 그리고 그중에서 이 마이클코넬리의 작품들은 누구나 다 혀를 내두를만큼 멋진 작품들이 많았다. 아직까지도 전설적으로 여겨지고 있는 작품들이 꽤 많다. 내가 이 작가의 작품을 처음 읽었던 것은 아마도 [유골의 도시]였던 것 같다. 그 책을 통해서 해리보슈를 알게 되었고 약간은 차가운 듯 하면서도 무대뽀로 밀어붙이는 그의 정신이라던지 하는 그의 매력에 폭 빠져 있었던 듯 하다. 그리고 그 이후에 '블랙에코'와 '시인의 계곡'으로 해리를 만날수 있었다.
지금까지 꽤 많은 해리 시리즈가 나온 것을 잊고 있었다. 요네스뵈라던지 다른 유럽작가들에 빠져서.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찾아가며 읽어봐야겠다. 물론 마이클 코넬리는 해리 시리즈 말고 다른 작품들도 유명하다. 내가 읽었던 그의 책들은 오히려 해리가 나오지 않는 다른 작품들이 더 많다. '시인', '실종', '허수아비' 그리고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까지. 마지막 작품은 영화화되어서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해리시리즈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일단 스릴이 느껴진다. 그냥 슬쩍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속도감이 있는 스릴이 느껴진다. 또한 해리가 속한 경찰국과 FBi의 대립이 볼만하다.
누군가는 요네스뵈의 해리와 마이클코넬리의 해리가 어떻게 다른가를 이야기 하기도 했었는데 일단 오네스뵈의 해리는 등치가 크다. 물론 이 책의 해리도 작은편은 아니지만 그리고 현실에 시니컬한 면은 요네스뵈의 해리가 더욱 그러하고 그렇게 된 데에는 이유도 있다. 여자에 관심이 없는 건 둘다 비슷하지만 요네스뵈의 해리가 좀 더 그런듯 하고 여기저기 충돌을 많이 일으키고 다니는 것은 비슷하지만 이 책의 해리가 조금은 조직생활에 맞지 않는 편이다. 한때 은퇴했다가 돌아왔을만큼 일은 좋아하기는 한다.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다는 LA경찰서. 헐리우드가 바로 보이는 그 앞에서 한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뒤통수를 근거리에서 정확히 쏜 총에 의한 살인. 목격자가 있지만 너무 멀어서 정확히 보지는 못했다고 하고 이 살인사건을 좇는 해리. 죽은 사람이 세슘을 관리하는 사람이고 그가 병원에서 받아간 어마어마한 양의 세슘이 없어졌다는 것을 알아낸 FBI는 세슘의 행방을 찾아서 요원을 보낸다. 거기서 또 부딪히게 되는 해리와 FBI들. 서로 공조해서 정보도 나누고 협력수사를 하기로 하지만 해리는 해리대로 또 그들은 그들대로 증인과 증거를 감추고 대립관계에 놓이게 된다. 왠지 우리나라의 경찰과 검찰을 보는 느낌이랄까. 서로 협력해서 조사를 하기로 해놓고 정보들을 자기네들만 알고 알려주지 않는다. 그럼으로 인해서 범인은 아주아주 자꾸자꾸 멀리멀리 도망친다. 이 얼마나 무의미한 권력다툼인가 말이다. 그나마도 조금은 협력이 되어서 유전자정도를 공유해서 범인을 알아낼수 있었다는 그들의 반응이 더 놀라울 뿐이다. 그런것은 당연히 공유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경쟁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적이 누군가를 바로 알고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니간다.
세슘의 행방을 좇는 FBI와 살인사건을 좇는 해리. 살인사건을 해결하면 세슘의 행방도 알아낼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해리와는 달리 관료적인 그들은 오직 세슘의 행방만을 찾고 종교적인 대립이나 테러 수준까지도 생각하게 된다. 방사능이라는 것이 워낙 무서운 것이에 때문에 그렇게 대응해야 하는 것은 알지만 경찰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경찰과도 공조해서 수사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떨까. 그나마 이번 이야기에서는 꽤 많이 부딛히지 않고 쉽게 풀리는 식이긴 하다. 과연 사건은 어느쪽에서 먼저 해결될까. 그리고 테리 지도자와 세슘과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세슘을 가져다 준 과학자는 왜 죽임을 당한걸까. 단지 자신의 부인을 위협하는 바람에 강제로 가져다 주게 된 세슘. 그렇지만 결국 그는 죽임을 당했는데 요구하는대로 해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죽음을 맞이한 그는 왜 죽어야만 했을까. 그렇다면 그는 어느조직에서 죽이게 시킨걸까.
스릴러 장르를 많이 읽어 온 사람이라면 또는 마이클 코넬리의 책을 자주 읽었던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이번 책은 그리 두껍지 않다. 그럼으로 인해서 스릴감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세슘이라는 전문적인 물건이 하나 추가되고 방사능이라는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되었을뿐 전반적으로 평이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탄탄하게 구성된 면은 있으나 왠지 그 탄력성이 존쫀하지 않고 약간은 늘어진 느낌이랄까. 열세번째까지 오면서 이야기의 맥을 잃은 것은 아니나 왠지 좀 느슨한 감이 든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친듯이 괴팍한 해리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 해리시리즈에서는 왠지 모르게 더욱 긴박감이 느껴지는 사실적인 스릴을 기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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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보슈'가 다시 돌아왔습니다..ㅋㅋㅋㅋ 13번째 시리즈구요^^
저는 '해리 보슈'시리즈를 뒤죽박죽 읽었거든요 (출간순서가 그래서 말입니다..)
그런데....11번째 시리즈인 '클로저'부터는 제 순서를 찾았습니다.....
(중간에 빠진건 다 출간되고, 이제는 순서대로 출간되기 시작하는...ㅋㅋㅋㅋ)
전작인 '에코파크'에서 '미해결사건 전담반'에 있었지만..
'혼돈의 도시'에서는 '강력계 형사'로 근무를 하고 있네요...
그렇지만..딱히 6개월 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왜 미해결사건 전담반에서 강력계로 오게 되었는지는..이야기가 없습니다
(중간 중간 나오는 이야기로 보아선 정치적인 문제인듯 싶은데요)
이른 아침에..호출받아 사건현장에 도착한 '해리 보슈'
그곳은 '헐리후드 경찰서'의 관할이라...옛 파트너인 '제리 에드거'형사와 만나게 되지요
일본드라마에서도 '본청'형사와 '관할서'형사의 관계가 자주 등장하는데..미국 경찰들도 비슷한듯해요.
그러나...'제리 에드거'는 옛 파트너이기도 했고...이 사건보단 다른 사건이 있었으므로
아주 간단하게 '해리 보슈'에게 사건을 인수인계하고 사라지지요...
헐리우드 부호들이 사는 언덕위에....처형당한것처럼...
뒷통수에 총을 맞고 죽어있는 한남자...
그 남자를 조사하기 시작하는데...갑자기 누군가가 사건현장을 찾아옵니다
그녀는 바로 'FBI'요원인 '레이첼 월링'
'해리 보슈'는 왜 'FBI'요원이 야밤에 이곳으로 출동했는지 궁금해하고...
죽은 사람이 '물리학자'이며 '방사능물질'에 접근이 가능한 사람임을 알게 되지요..
두 사람은...죽은 물리학자 '켄트'의 집으로 찾아가고..
그곳에서 알몸으로 묶여있는 '켄트부인'을 발견합니다
'켄트부인'은 자신의 남편이 남자들에게 붙들려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말을 하지요
두사람은 '켄트'의 이메일을 뒤져보는 도중...범인은 '켄트'에게 이메일을 보냈음을 알게 됩니다
'세슘'을 가져오지 않으면 아내를 죽이겠다는 메세지
그리고 상당수의 '세슘'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거의 일년만에 만나는 '해리 보슈'시리즈..인데요
이번 작품은 상당히 두께가 얇은데요....(276P)
평균 400-500페이지 하던 그의 작품에 비해 짧단 느낌이 들었는데
원래 신문에 연재되었던 작품을 새로 책으로 편집해서 내었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지만, 짧아도...결말은 참 괜찮았던거 같아요
제대로 마무리하고..끝내주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
1편인 '블랙에코'가 1992년 작품이고 13편인 '혼돈의 도시'는 2007년도 작품이니..
1편에서 15년이 지났네요...
그래서인지...읽으면서도 '해리 보슈'도 많이 늙었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느새 56살이 되어버린 ....ㅠㅠ
그래서인지, 새로운 젊은 파트너와 많은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
'해리 보슈'는 젊은 파트너인 '이그나시오'와 불편해하는 장면도 나옵니다..
'이그나시오' 역시 '해리 보슈'가 이해가 안되어 하고 두사람은 대립하지만..
두사람은 사건을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노형사'와 '젊은형사'는 파트너를 뛰어넘은 스승과 제자의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하지요..
그리고 '시인의 계곡'부터 '해리 보슈'의 곁을 맴도는 미모의 FBI요원 '레이첼 월링'
사실 '마이클 코넬리'를 알게 된건....'해리 보슈'시리즈가 아니라..'시인 삼부작'으로 처음 알았거든요
한국에 '시인 삼부작'이 소개되고, 인기를 끌자..'해리 보슈'시리즈가 재출간되어 나왔습니다..
알고보니 '블랙에코'와 몇편은 이미 출간되었다가, 그다지 인기를 끌지 못하고 품절되었더라구요
'시인'에서는 사건기자인 '잭 매커보이'와 '레이철 월링'이 연쇄살인마 '시인'을 쫓고
'시인의계곡'에서는 탐정이 된 '해리 보슈'가 '레이철 월링'과 함께 '시인'을 쫓지요
그래서 '시인의 계곡'에서 '레이첼 월링'과 연인이 되지만...그다지 그 관계가 길진 못했지요...
그렇지만 두 사람은 그후 작품에서도 계속 만납니다...
이번 작품에서도...'해리 보슈'가 '레이첼 월링'을 보고 가슴이 철렁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직도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마이클 코넬리'의 작품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므로...
'잭 매커보이'는 그후 단역으로 가끔 '해리 보슈'시리즈나 '미키 할러'시리즈에 잠시 얼굴을 내밀지만..
'레이첼 월링'은 '해리 보슈'시리즈에서 그의 파트너로 자주 등장합니다..
뒤에 작가의 글보니...'레이첼 월링'은 앞으로도 나올거 같던데요...둘의 로맨스가 어찌 될지는 궁금하네요
올해는...'해리보슈'의 14번째 작품이도 나오지만..
'해리보슈'의 이복동생인 '미키할러'시리즈의 세번째 작품도 나온다고 합니다..둘다 기대중..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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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골 촌넘이 서울에서 간만에 길을 잃었습니다.. 지하철 노선을 잘못 파악해서 엄한 곳으로 가다가 다시 내려서 갈아 타는데 한번 당황하게되니 땀 꽤나 흘렸습니다.. 하필이면 태풍이 지나간 후의 무더위가 함께 들이닥치더군요.. 그렇게 지하철을 다시금 타고 뭔가 머리속을 정리하고자 주변을 훑어보니 대다수의 분들이 한손에 휴대폰을 들고 이어폰을 꽃은 체 시선을 아래로 하고 주변을 보는 사람은 저 밖에 없더군요.. 그 중에 책을 펴들고 계신 분들은 단 한분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전 머리도 식힐 겸 한권의 책을 입구 옆 기둥에 기대어 선체로 펼쳐 들었습니다.. 난 너네들이 멍하니 폰을 들여다볼때 이렇게 책을 본다, 라는 의도가 있었을까요.. 물론 책이 가볍기도 하거니와 제법 펼쳐서 자랑할 만큼의 모양새가 까리뽕삼하더이다..
2. 그렇게 서울을 오가는 시간동안 한권의 책을 읽었네요, 해리 보슈가 돌아왔습니다.. 13번째 시리즈인 "혼돈의 도시"입니다.. 아시다시피 보슈가 사는 도시는 류현진이가 있는 L.A입니다.. 보통 전 일주일에 한권 내지 두권 정도의 책을 읽습니다만 이번 "혼돈의 도시"는 그동안 보슈 시리즈중에서 가장 짧고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는 속도감이 넘치는 작품입니다.. 왠만큼 독서의 속도가 빠르신 분들께서는 하루의 반나절도 걸리지 않으실겝니다.. 두께도 그렇거니와 작품속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속도가 독서의 시간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빠르게 이어져나가니까요.. 이번에는 테러와 연관된 이야기가 급박하게 펼쳐지고 이어집니다.. 스포일러를 드리자면 해리 보슈는 사건을 담당하게되고 마지막 마무리를 할때까지 한숨도 자지 않습니다..
3. 잠자리에 들지 않고 재즈 연주를 듣고 있던 보슈(전 제가 애정하는 사람은 성으로 부릅니다, 누구처럼)는 살인사건에 대한 담당을 맡게 됩니다.. 에코파크사건 이후로 강력계로 돌아온 보슈는 새로운 파트너 이그나시오 페라스라는 신참 형사와 함께 멀홀랜드 산마루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현장으로 달려가죠..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피해자는 방사능과 연관된 의학물리학자인 스탠리 캔트임이 밝혀지고 여기에 FBI가 관여하게 됩니다.. 그 담당이 전작에서 자신과 함께했던 잊지못할 빗속의 여인인 레이첼 월링인 것이죠.. 전술정보반이라는 애매한 이름을 가진 테러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그녀가 왜 살인사건 현장으로 달려왔을까요? 그렇게 피해자의 신분을 파악한 보슈와 옛 연인인 레이첼은 캔트의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그리고 묶인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의 아내 알리샤 캔트를 발견하게 되죠.. 그녀의 증언으로 인해 사건의 발단과 진행과정을 파악하게 된 보슈와 FBI는 캔트가 방사능 물질의 도난과 관여되었다는 상황을 중심으로 테러를 일으키기 위한 살인사건임을 인식하고 급박하게 단서를 찾아나서게 됩니다.. 하지만 FBI는 LA경찰국과의 협조는 딱히 필요치 않나봅니다.. 근데 보슈를 아시는 여러분들, 보슈가 어떤 인물입니까, 세상의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진실을 찾기 행동에 단 한번이라도 빠진 적이 있던가요, 거침없는 보슈의 밤샘 사건 해결의 현장으로 궈궈~
4. 코넬리의 작품을 읽을때면 차분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펼쳐서 독자의 즐거움을 주는 그런 읽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말이죠, 물론 그 차분함은 크라임소설이 주는 거침과 일반적인 속도감속에서 일종의 안정적 진행과 숨쉴 틈을 주는 역할을 하곤 했습니다.. 뭐, 저 개인적인 독후감이긴 합니다만 그런 즐거움도 제가 즐기는 코넬리식 구성의 묘미인거죠.. 그런데 이번 작품은 속도감은 배가 되고 이야기의 흐름 자체가 아주 현실적 시간감각을 그대로 이어주는 느낌이 다분합니다.. 하나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대규모적인 테러적 상황으로 변질되어 마무리가 되기까지 하루가 채 걸리지 않습니다.. 아주 빠른 진행이지요.. 사건이 이어지는동안 이런저런 군더더기가 거의 없습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어지고 단서를 발견하자마자 다음의 행동으로 이어지는 방향적 속도감이 과히 여즉 읽어본 보슈시리즈에서 최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 그러네요..
5. 게다가 보슈가 가지는 이미지적 느낌은 행동이 두드러지는 이번 작품속에서 더 빛을 발휘합니다.. 독불장군식의 행동과 파트너와의 유대적 방법을 노형사의 방식으로 조금씩 녹여가는 상황도 너무 좋았구요, 무엇보다 레이첼에 대한 애틋한 감정에 대한 심리적 묘사가 뭐랄까요, 나름 로맨시스트로서의 보슈의 느낌을 좀 더 보태주는 것 같아서 좋더군요.. 게다가 코넬리횽아가 늘 이야기하듯 보슈는 닥터 그레고리 하우스를 닮았다는 이야기조차도 싱긋 웃을 수 있는 한토막의 유머스러운 기분을 만들어줘서 즐거웠습니다.. 다들 이 작품을 읽어보시면서 느끼시겠지만 레이첼이랑 보슈가 알콩달콩 오랫동안 로맨스를 만들어가면 좋겠죠, 전 그렇던데요.. 전 강한여자가 좋아요.. 흉터있는 여자도 상상해보니 상당히 섹시한 느낌입니다.. 문득 예전에 리쎌 웨폰이라는 영화에서 나온 마틴 릭스역의 멜 깁슨이 자신의 애인과 흉터 자랑하는게 생각나는군요.. 물론 이 소설과는 아무런, 전혀 무관한 이야기입니다..
6. 자자, 13번째 해리 보슈 시리즈이라고 해서 그동안 한번도 이 작품 시리즈를 접해보지 못하신 분들이 처음으로 펼치시기에 어려움이 있지는 않습니다.. 전작인 "에코 파크"에 대한 이야기와 전 파트너의 이야기들이 꾸준히 나오고 예전 시리즈의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이 작품의 이야기는 오롯이 이 작품의 즐거움이 있다는 점, 분명히 시리즈와 상관없이 펼쳐보셔도 전혀 거부감 없으실테구요, 혹여 또 압니까.. 이 작품을 읽고나서 앞선 작품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읽어볼 수 있는 즐거움이 생기실지, 물론 시리즈를 꾸준히 읽어보신 분들께서 더더욱 거쳐가셔야될 작품임은 두말 할 필요조차 없는거구요, 한여름의 무더위에 시원한 청량소설로서의 스릴러감을 즐기실 분들, 게다가 마이클 코넬리 방식의 남성적 크라임소설에 빠져보실 분들은 언능,, "혼돈의 도시"는 깔끔하고 마무리까지 쌈빡하게 짧고 굵게 정리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아시죠, 코넬리는 조금 더 길어주면 더 좋겠다는 그런 아쉬움.. 떙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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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소설의 마스터라고 불리는 작가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열세 번째 작품 "혼돈의 도시(The Overlook)"입니다. 이번 작품은 '뉴욕 타임스 선데이 매거진'에 연재한 이야기를 수정, 보완해서 단행본으로 낸 작품입니다. 그래서 인지 기존 시리즈들에 비해 페이지 수가 상당히 짧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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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보슈는 잠자리에 들지 않고 어둠 속에 앉아 색소폰 연주를 듣고 있던 중이었다. 자정에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살인사건이라고 했다. 특수살인사건 전담반인 해리 보슈에게 사건이 넘겨졌는데 이상했다. 피해자는 마치 사형을 집행당한 것처럼 뒤 통수에 총을 맞아 죽었다고 한다. 요즘시대에 처형이라니, 일단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해리 보슈는 새 파트너에게 전화를 건 뒤 먼저 현장에 출동한다.
에코파크 사건 이후 5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제 그의 나이 56세. 당시 사건은 좋은 방향으로 무마되어 정리되었고 그 와중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두 여인과의 결별이었다. 우선 파트너였던 키즈민 라이더는 부상에서 회복된 후 행정업무로 직종을 바꾸며 보슈와 결별했으며 FBI 요원 레이첼 월링에게 사건 수사의 도움을 청하면서 둘 사이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뻔 했으나 갈등만 빚으며 안 좋게 헤어졌었다. 특히 레이첼 월링과는 로맨스가 시작되려나 싶더니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며 가능성이 물거품이 되어버렸는데 뜻밖에도 이번 살인사건 현장에 레이첼 월링이 다시 나타나자 해리 보슈의 마음은 많이 흔들린다.
혹시나? 하지만 그녀는 말수도 줄여가며 고개 돌려 그를 의도적으로 외면하는데 앙금이 상당하다. 그동안 한시라도 그녈 잊은 적이 없는데 냉랭한 그녀를 대하는 것이 해리 보슈는 어색하기도 하고 심기도 불편하다. 하지만 공조수사라니... FBI는 왜 한 남자가 살해된 사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그것은 스탠리 켄트라는 이름의 피해자가 의학물리학자로서 방사능물질에 접근할 권한이 있었던 것 때문이다. 스탠리 켄트와 그의 아내는 괴한으로부터 협박을 받았으며 세슘이라는 위험한 물질을 무단 반출해 사라졌던 스탠리 켄트는 시체로 발견되었지만 세슘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행방을 알길 없다.
단서나 징후는 이제 대규모 테러를 의심하고 있다. 이제 레이첼 월링과 FBI는 세슘을 찾으려고 동분서주하는데 해리 보슈의 촉은 살인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해리 보슈는 직감에 수사를 내맡겨서 공식절차나 규칙 등을 무시해가며 밀고 나가기 때문에 불협화음을 빚으며 수시로 충돌하고 때론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지기에 역시 해리 보슈란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경찰과 FBI는 수사공조에서 영역과 권한에 따른 자존심문제로 원만한 관계가 아닌데 해리 보슈는 보란 듯이 누가 뭐래도 자신의 사명감에 투철할 뿐이다. 이런 점 때문에 레이첼 월링은 해리 보슈와 더욱 삐걱거렸으며 과거는 추억으로 사라지나 했다. 제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깨달으라며 다그치는 레이첼 월링의 엄중한 경고에 해리 보슈도 이번만큼은 자신이 잘못 판단했다고 시인한다.
그 순간만큼은 아쉬웠다. 독불 장군 같은 해리 보슈의 신념이 언제나 옳다고 믿었었는데 결국에는 백기를 들고 마나 싶어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꿈틀했으니까. 그런데 해리 보슈는 역시나 옳았다. 인간이 가진 마음의 심연을 들여다보는데 성공했다. 911테러 이후 신경과민에 빠진 미국 전체가 대동단결하여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때 그만은 숨겨진 진실을 밝혀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었다. 노련한 형사라면 사건 현장에 남겨진 흔적들에서 보이는 것들 못지않게 보이지 않는 그 무엇도 발견해낼 수 있어야만 한다. 첨단기기와 문명이 동원된 디지털 세계와는 동 떨어진 삶을 살고 있는 해리 보슈라 때때로 무안한 경우도 많이 겪게 되지만 인간이 개입된 아날로그적 세계에서만큼은 결코 사소한 틈이라도 놓치는 법이 없었다. 이번에도 그랬다. 제목대로 간과한 단서를 밝혀내는 그 예리함이란,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었을까? 번번이 감탄한다. 동기 없는 범죄란 있을 수 없다는 믿음, 예외로 남을 뻔 했던 이번 살인사건의 동기에 처음엔 곤혹스러워했던 해리 보슈가 결국 손바닥에 그 동기를 올려놓고 범인을 밝혀내는 과정들이 생동감 있는데다 단단하고 저돌적인 느낌이어서 통쾌했다.
그러면서 향후 해리 보슈의 인간관계가 어떻게 그려질지가 궁금해진다. 잠깐 목소리만으로 출연한 전 파트너 키즈민 라이더는 그것만으로도 무척이나 반갑고 다시는 못 보는 것일까 노심초사하게 만들며 벌써부터 그립다. 야무지게 똑 부러진 라이더에 반해 새 파트너 이그나시오 페라스는 이 정글 같은 현장에서 제대로 버텨낼지 걱정될 정도로 아직 어설프고 고지식해서 해리 보슈와 파트너를 유지하는 동안에는 많이 시끄러울 것 같다. 그 점을 의식한 것인지 마이클 코넬리는 이 햇병아리 신참에게 인생경험과 수사경험을 제대로 가르칠 스승의 역할을 해리 보슈에게 맡길 의향임을 작가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어서 향후 시리즈에서 눈여겨볼만한 잔재미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아울러 이번 작품으로 세 번째 등장해 해리 보슈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레이첼 월링은 지금까지 만남과 헤어짐을 몇 차례 반복했던 해리 보슈의 연애사에 있어서도 별거 중인 엘레노어 위시 이후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토닥거리다가도 어느 순간 알 듯 모를 듯 분홍빛 기류를 살포시 띄우기에 도저히 안 맞는 사이 같아 보이다가 어느 순간은 예측할 수 없는 사이로 달리 보인다. 그래서 두 사람의 관계는 종착역이 어디쯤일지 미스터리하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이클 코넬리의 의중에 달려있다고 보아야겠는데 작가 인터뷰를 보면 본인도 잘 모르겠다고 하니 상상만으로 가늠해보아야겠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해리 보슈를 노리는 공격도 분명 있을 것 같은데, 가령 전 경찰국장 어빙이라든지.... 때문에 만사불여 튼튼이라고 했는데 해리 보슈는 과연 위기상황이 닥쳐서도 지금처럼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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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꽤 있다. 요즘엔 주로 추리소설 등을 즐겨 읽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일본 작가들과 북유럽, 미국, 우리나라 등 여러 나라 작가들 중 내가 믿고 보는, 그런 작가들이 여럿 있다. 그런데.. 읽어보지도 않고 사모으는 시리즈가 유일하게 있었으니, 바로 마이클 코넬리 시리즈였다. 마이클 코넬리의 책 중에서도 해리 보슈 시리즈. 1992년 첫 책 블랙 에코가 나온 이후로 이 책까지 총 13권의 책이 나온 해리보슈 형사의 수사물 시리즈, 이 책은 무조건 덮어놓고 모으고 있었다. 이번 책은 좀 그중 얇은 편이지만 대부분의 그의 책들은 두껍기로도 유명했다. 읽어보지도 않은 작가의 책을 한두권도 아니고 열권넘게 모으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는데.. 워낙 책을 좋아하는 나의 이웃들 대부분이 다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보슈라면 엄지손가락 치켜세우며 "무조건 읽어봐"라는 의견들을 들려주다보니 도저히 사모으지 않곤 견딜수 없었다. 사실은 사모으는게 다가 아니라 당장이라도 읽고 싶었다. 더운 여름, 시원한 에어컨 빵빵하게 틀어놓고 혼자 몇날 며칠 시간을 보낼 수만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마음껏 하며 보낼 수 있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이 시리즈를 탐독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주부의 탈을 쓴, 아니 엄마의 탈을 쓴 백수다보니 표면만 백수일뿐, 내 맘대로 온전히 시간을 다 내기가 어렵다는 핑계로, 또 새로운 신간들이 나오면 다른 작가들의 신간도 궁금하고 어쩌고 하는 여차저차한 구차한 이유를 들어 사모으기만 하고 손을 대지 못했던 마이클 코넬리. 우습게도 나는 그 최신간부터 읽어보게 되었다. 왜? 신간은 진짜 궁금하니까~
그리고 꼭 1권부터 읽지않아도 될만큼 각권이 독자적인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중간 아무것부터 읽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모으는것은 모으는것이고 신간이 나왔으니 신간부터 읽는걸로!
오늘은 정말 간만에 시간이 나는 날이었다. 아이와 남편이 집에 없는 그 휴식의 시간동안 부리나케 책을 읽어내려갔다. 그런데 중반부까지는 어? 마이클 코넬리의 이름은 무조건 믿고 본다는데? 다소 실망스러운 생각도 들었다. 좀 늘어지는 기분도 들고..재미는 있지만 크게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잖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아! 이래서 이 작가를 믿고 본다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은 앞으로도 이 작가 책은 끝까지 모을 거라는거~
한밤중에 살인사건이 발생해 해리보슈가 사건현장에 바로 가게 되었다. 범인들은 잔인하게 남자를 살해했는데, 사형집행과 같은 포즈로 살해를 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남자는 TLD반지, 방사능 측정장치를 갖고 발견되었다. 그러니까 남자가 방사능 물질과 관련된 사람이란 증거였다. 게다가 갑작스레 FBI들이 들이닥친다. 레이철이라는 요원이 왔는데 보슈와 연인이 될뻔했던 그런 사이였나보다. 전작들에 나온 이야기라 잘은 모르겠지만 안좋게 끝이 났다는데도 보슈는 미련을 갖고 있었다. 아뭏든 일에 있어서는 서로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여성이건 보슈건 간에 말이다.
그리고 절대 그러지않기를 바랬음에도 불구하고 남자가 범인들에게 협박(아내 살해)을 당해 세슘을 다량 훔쳐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무래도 테러단체와 관련이 있을 듯 하였고, 이제는 단순 살해사건을 넘어선 국가적 위기사태가 될 수도 있었다. FBI는 세슘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감행하고, 일개 형사인 보슈가 더이상 관여하지 않기를 바랬지만 보슈는 그 나름대로 살인사건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가적 위기 그 앞에서 무시하지 말아야할것이 있으니 한 남자, 한 개인의 살인이라는 것 역시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FBI는 자기 나름대로 경찰과 공조하지 않고 따로 수사를 진행하고, 유력한 증인인 (그것도 살아있는 상태의 ) 죽은 남자의 부인을 빼돌리고 자기네만 심문을 하였다. 보슈는 갑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운좋게 그도 탐문 수사를 통해 증인을 수배해놨고 그로부터 꽤 도움이 될만한 증거를 받았다생각하나 FBI의 방해로 살인사건에 집착하는 그의 수사는 진척을 보이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새로 그의 파트너가 된 젊은 이그나시오는 그를 돕기보다 다혈질에 정의파인 그를 돕기보다 정석대로 하기를 바란대. 경찰 매뉴얼대로 말이다. 하지만 연륜과 경험으로 보슈는 매뉴얼이 전부가 아님을 몸으로 깨닫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는 안정적일수없었지만 말이다. FBI는물론 소위 윗선이라 생각하는 이들 대부분이 보슈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있었다. 아무리 막으려해도 자기 마음대로 수사를 감행하려 하니 말이다.
한 사건에 대한 두 조직의 수사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사건은 어떻게 되어갈지 궁금해진다. 보통 사람들의 생각대로라면 나라전체가 위험해질수 있는 상황속에서 살인사건에 집착하고 있는 보슈가 갑갑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독자인 나역시도 그랬으니까. 그리고 그의 파트너인 이그나시오 역시 그렇게 느꼈고 말이다. 아무도 그를 믿어주지 않는 상황 속에 그는 그의 독자적인 판단대로 접근해나갔고 그것이 놀라운 결말을 이끌어냈다. 중후반부터는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역시 보슈, 그리고 코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맨 뒤에는 작가의 인터뷰 장면이 소개되어 있었는데..재미난 것은 그가 의학적 지식,과학적 지식등을 얻는데 큰 도움을 준 두명의 박사 이름을 중요한 인물들로 그대로 수록했다는 점이었다. 그의 파트너 이그나시오도 박사 중 하나의 이름이었고 그의 상관 래리 갠들 경위 역시 도움을 준 박사의 한사람이었다. 이런 재미난 배치가 있나? 어쩐지 작가들과 친해지고픈 생각이 들었다. 내 이름이 중요한 등장인물로 살아나다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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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물질 세슘관리에 관여하는 의사가 뒤통수에 두발을 맞고 죽는다. 보슈와 FBI 요원 월링이 수사를 시작한다. 결정적인 목격자가 나타나지만 의외로 연기를 한 의사 켄트의 처.
그 가운데 FBI 내부요원의 음모가 밝혀지고...
번역출판된 마이클의 소설은 다 본셈이 되나. 56세의 보슈. 젊은 시절의 까칠함과 반항기는 많이 수그러 들었고.. 초중반은 괜찮았지만 이젠 너무 식상한 포맷이 되고 말았다. 늘 살인사건으로 시작하지만 긴장감,스릴은 없다. 시대에 걸맞게 국토안보부, 테러리스트 예기가 삽입됬지만,
OVERLOOK이 혼돈의 도시인 가? 번역자가 멋을 부려 봣지만.
저자의 나이와 함께 가는 해리 보슈. 이젠 한계에 다다른 거 같다.. 천편일률적인 모습. 재미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