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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파우스트'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 태생의 작가 마르코 만카솔라의 소설 '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는 제목 그대로 우리가 잘 아는 슈퍼 히어로들의 노년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괴테의 희극 속 '파우스트'의 나이가 그랬듯이 말이죠. ![]() 노년이 가져다주는 쇠약함, 거기에서 비롯되는 자기 비하는 슈퍼 히어로들도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세계의 위기는 곧잘 구해냈던 그들이 자신의 위기 앞에서는 여지없이 붕괴되는 것을 보면. 파우스트는 그 나이에 이르러 자기가 해 온 모든 것을 부정하고 허망함만 느꼈죠. 소설의 슈퍼 히어로들도 그러합니다. 더이상 화려한 과거의 영광이 자신을 구제해 주지 못합니다. 그들은 더욱 고독하고 내면의 허기만 강해졌을 뿐입니다. 그들은 허기가 충족되길 원하나 그 순간은 도래하지 않습니다. 그 지연이 더욱 커다란 허기를 불러오고 결국 그들은 자신이 만든 허기 속에서 붕괴되어 갑니다. '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는 그러한 이야기 입니다. 소설은 네 편의 이야기와 하나의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 편마다 주인공들은 모두 다릅니다. 그 등장인물들을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 두 번째는 제2편의 주인공인 따로 설명할 필요 없는 배트맨, 세 번째는 제3편의 주인공인 슈퍼히어로 연쇄 살인이 일어날 것을 꿈을 통해 알게 된 기자 브루스 드 빌라 입니다. 이 소설에서 유일하게 슈퍼히어로가 아닌 주인공입니다. 사진의 모델은 영화 '드라이브'의 주인공 라이언 고즐링 이에요. 만일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브루스 드 빌라에 어울리는 배우이지 않을까 싶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네 번째는 '엑스맨' 시리즈에 나오는 미스틱. 원래 슈퍼히어로물의 양대 산맥인 DC와 마블은 캐릭터가 서로 크로스오버 되기 어렵습니다만 이 소설에는 거침없이 나오는군요. 이런 게 또 소설만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래도 소설은 캐릭터 판권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이겠죠. '판타스틱 4'는 같은 작가의 '스파이더맨'의 인기 보다는 덜하지만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이 작품이 더 뛰어나다고 치켜세우는 이가 많습니다. 한 예로 이안의 영화 '아이스 스톰'을 보면 영화 초반부 '판타스틱 4'가 슈퍼 히어로물 치고는 인간 관계의 복잡함을 다루고 있는 얼마나 진지한 이야기인지 설명하는 장면이 나오죠. 원래부터 인기가 많은 작품이라 두 번이나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리드는 같은 멤버이자 투명인간의 능력이 있는 수잔 스톰과 결혼하게 되는데 영화에서는 제시카 알바가 그 역할을 맡았었죠. 영화도 속편에서 그 둘이 결혼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이 리드가 바로 제1편 이야기의 주인공입니다. 역시나 수잔 스톰과 결혼하여 슈퍼히어로는 아닌 아들 프랭크를 두었고 나이는 환갑을 넘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그이지만 정작 그 자신은 전혀 행복하지 못합니다. 아내와는 오래전부터 별거중이고 고독과 무기력을 그림자처럼 달고 삽니다. 모든 게 공허할 뿐입니다. 영락없는 '파우스트'인 것이죠. 파우스트는 그레첸이란 여인을 보고 한 눈에 반해 다시 젊어지고 싶어 합니다. 평생 무감각의 활자들만 상대해왔던 오로지 회색만이 가득했던 자신의 삶을 보상 받기라도 하듯 파우스트는 여름날의 신록처럼 생생한 초록빛의 감각으로 충만한 여인에 대한 정욕 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듭니다. 리드도 그렇습니다. 자신이 가르치는 강의실에서 우연히 보게 된 여학생 일레인에게 반해 끝없이 솟아오르는 욕정을 느낍니다. 파우스트가 그레첸으로 인해 살아있음을 느꼈듯 리드도 오로지 일레인만이 자신을 생생하게 살아있게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일레인이 우주인이 되고픈 자신의 꿈을 위해 리드와 헤어졌기 때문이죠. 그 때부터 리드는 내내 내리막입니다. 이별을 하기 보단 차라리 아예 사랑을 경험하지 않는 게 낫다는 말도 있듯 그의 삶은 일레인을 만나기 전보다 더 추락합니다. 더이상 세계를 구하던 영웅의 모습은 없습니다. 남은 것은 그저 오로지 한 여인을 애타게 갈구하는 늙은 이의 모습 뿐입니다. 배트맨도 별 반 사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그는 끝없는 허기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 역시 허기를 리드처럼 타인의 육체를 소유하는 것으로 해소하려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배트맨은 리드처럼 사랑을 통해 소유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돈으로 육체를 살 뿐입니다. 일시적 쾌락, 순간적인 자기 만족만을 탐하며 살아갑니다. 그는 이미 명분이나 대의 따위 저버렸습니다. 계기가 있었습니다. 로빈이 살해당했기 때문이었죠.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무기력과 공허를 로빈은 예전 그 생활을 이어가는 것으로 극복하려 했습니다. 로빈은 배트맨은 포기했던 자경단 생활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거리에서 무참하게 살해되었습니다. 그 살해된 로빈의 주검은 배트맨에게 이제 헌신할만한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의 증거였습니다. 배트맨은 입을 쫙 벌리고 있는 삶의 허무에 무의미한 일상의 집적으로 맞서려 합니다. 하지만 패배가 예정된 투쟁일 뿐이었습니다. 직접 읽으실 때의 재미를 위해서 이야기 소개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브루스 드 빌라와 미스틱의 이야기는 직접 경험해 보시는 게 좋을 듯 하네요.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슈퍼히어로의 살인 사건을 다루는 미스터리입니다. 각 편마다 주인공인 슈퍼히어로에게 '잘가요 미스터 판타스틱' '잘가요 배트맨'이라는 쪽지가 배달됩니다. 누가 보냈는지도 모르고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 지도 모릅니다. 그러는 가운데 살인이 일어나고 범인의 존재는 밝혀지지 않습니다. 이런 미스터리가 네 편의 이야기를 한데 모으고 있습니다. 범인이 네 번째 편에서 밝혀지기 때문에 브루스 드 빌라와 미스틱 이야기를 생략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이 소설의 분위기가 어떠한 지는 대략 감을 잡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실존적 고통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요. 소설은 정말 '에로틱 라이프'가 한껏 드러나 있지만 이는 그만큼 그들, 슈퍼히어로의 욕망이 인간적인 것임을 뜻합니다. 그저 외롭고 누군가에게 사랑 받고 싶은 보통 사람이라는 것을요. 그래서일까? 왠지 씁쓸함이 입 안에 박하향처럼 알싸하게 도는 작품입니다. 분명 삶의 어느 순간 저 역시 맞닥드리게 될 아픔이기에 그럴 테죠. 늙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을 테니 말이죠. 외로움이 지나쳐 남을 억지로 소유하려들테고 타인에 대해 책임지는게 번거로워 그저 일시적 만남만 뒤쫓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어느 순간 나의 정체성이 무색무취함을 깨닫고 뒤늦게 텅 비어버린 나의 모습을 두고 번민하게 될 지도 모르고 말이죠. 그렇게 이 소설은 슈퍼히어로만의 모습이 아닌 바로 '나'의 초상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거울에 비친 나의 모습과도 같은 그들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슬며시 떠올려 보게 되는 소설인 것이죠. 그런 면에서 '에로틱 라이프'를 '리플렉티브(Reflective) 라이프'로 바꿔 불러야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설하고, 소설은 재밌습니다. 거침없이 페이지가 넘어갑니다. '판타스틱4'나 '배트맨' 혹은 '미스틱'을 좋아하신다면 거기다 좀 색다른 맛의 슈퍼히어로물이 보고 싶었다면 이 소설은 좋은 선택이 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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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슈퍼히어로의 성생활에 대한 책이라니 그닥 반갑지 않았다. 현실에 존재하는 인물도 아니고 허구라고 하기엔 터무니 없는 상상의 존재가 일반인처럼 늙고 병들고 평범한 일상에 파묻혀 지내는 상상이 결코 유쾌하지 않은 까닭이다. 더구나 우리가 익히 알던 영화속 '슈퍼히어로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원작 만화의 정서로 만들어진 '슈퍼히어로의 이미지'가 낮선 까닭에 책 속으로 쉽사리 젖어들지 못하는 것도 반갑지 않은 일이다. 섹스에 굶주린 슈퍼히어로라니...여긴 미국이 아니라고(--)
허나 '슈퍼히어로'라는 단어 대신에 '유명인'이라고 대입하니, 그닥 낯선 내용은 아니었다. 유명인의 삶은 사사로움과 공공스러움 사이에서 줄타기하듯 위태롭기 마련이니, 완전한 개인의 삶은 포기해야만 하고 완전한 공공의 삶 또한 강요될 수 없다. 그러니 일반인의 관심이 '유명인'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로 생각할 수밖에 없고, '유명인' 또한 자신의 삶이 까발려지는 것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말이다. 그런데 그 까발려지는 사생활이 '성생활'이라니 난감하다.
알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을 수도 있을테지만 대놓고 알려고 하면...흠흠..점잖치 못한 일이니 말이다. 더구나 실존 인물도 아니고 상상 속에서나 존재하는 '캐릭터'의 비밀스런 성생활에 관심을 쏟는 모양새가 그닥 좋아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가벼운 영화가 아니라 [원작만화]가 주는 무거움을 생각해보면, '슈퍼히어로의 성생활'은 어쩌면 철학적인 내용으로 분석하며 보는 것이 올바른 책읽기가 될 듯 싶다. 굳이 어렵게 미쉘 푸코의 <성의 역사>를 예로 들지 않아도, 성이라고 하는 것을 철학적으로 풀이하면 인간이 추구하는 본성 가운데 하나인 '쾌락'과 연관 지을 수 있다. 사람이 살면서 '쾌락'을 놓치고서 살 수 있을까. 그만큼 인간의 본성이 쾌락의 추구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쾌락'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섹스'이고 말이다.
암튼 이렇게 분석을 마치고 나면, 이 책은 슈퍼히어로처럼 엄청난 사람도 인간의 본성 가운데 하나인 쾌락을 누리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는 배경이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판타스틱4의 일원이었던 리드 리처드는 자신의 아들 또래인 젊은 여자와 애정행각을 벌인다. 또 배트맨은 양성애적 성향 때문에 파트너조차 어린 로빈이었고, 로빈이 죽은 뒤에는 로빈보다 더 어린 소년소녀를 대상으로 탐욕스럽게 쾌락을 즐긴다. 그러다가...배트맨이 죽는다. 어린 소녀와 변태성향의 섹스로 한껏 쾌락을 즐기다. 그 정점에서 생을 마감한다. 벌거벗은 채 살인을 당한 것이다. 그 뒤에 고무인간 리드 리처드도 딸뻘인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이루어질 수 없음을 뻔히 알면서도 황혼에 찾아온 쾌락을 멈출 수가 없다. 그정도 쾌락으로 만족하기만 했다면 리드 리처드도 죽음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허나 그러질 않았다. 못하지 않은게 아니라...
아니 어쩌면 슈퍼히어로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쾌락'이 아니라 '강박'에서 찾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이 좋아서 죽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죽음에 이르는 열쇠는 '강박'이 더 어울리니 말이다. 그렇다면 슈퍼히어로의 죽음들은 '강박에 따른 자살?' 아니아니. 배트맨은 어린 소녀에게 죽임을 당했다니깐. 그렇다면 슈퍼히어로들을 '강박'에 이르게 한 '살인자'가 또 있다는 말인가? 그 살인자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배트맨의 죽음, 바로 뒤에 나타난다.
그 뒤 이야기는 살인자가 살인을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 또 그 뒤 이야기는 살인자가 또 다른 살인을 하는 이야기...어찌 보면 기-승-전-결이 완벽한 이야기 구조로 만들어진 수작처럼 느껴진다. 그런데 왠지...서스펜스를 느끼기엔 뭔가 부족한 느낌이..뭐랄까. 흥겨운 리듬곡을 늘어진 테이프로 듣는 느낌이랄까? 사건 전개는 진부할 정도로 '일상의 묘사'만으로 길게..길게 늘어진 나열을 하였다. 이는 돌연변이 초능력자 미스틱에서 더욱 심하달까...바로 앞에서 살인자의 등장으로 심장 박동을 올려놓았는데도...그 살인자가 벌이는 살인행각을 읽기 위해 부지런히 책장을 넘겨야 했다.
미스틱 역시 '강박'으로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던 모양인데, 그 '강박'이 주는 서스펜스는 에드가 엘런 포의 <어셔가의 몰락> 이후에 좀 시들하지 않은가. 마치 '반전'이 주는 이야기의 재미도 반복되고 또 반복되면 짐작과 예상으로 그 흥미가 '반감'되는 것처럼 말이다.
노쇠한 초능력자들의 일상과 섹스, 그리고 죽음이라는 흥미거리로 독서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할 수는 있겠지만, 금요일밤만 되면 섹스파트너를 찾아 산기슭을 헤매고 다니는 표범 아닌 하이에나 같은 미국인들의 일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독자들에게는 이 책 속에 감춰진 블랙유머를 이해하기도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슈퍼히어로에 대한 색다른 이해를 얻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이 견문을 넓혀줄 것이다. 마블코믹스나 DC코믹스 같은 '원작만화'를 읽으며 서로 비교하며 읽어도 손색없는 책일 것이다. 차라리 소설이 아니라 원작만화였다면 더 생생한 느낌을 받았을 텐데...늙어버린 슈퍼히어로를 쉽사리 상상할 수 없으니 말이다.
이 책은 유명인의 섹스스캔들에 환장하고, 슈퍼히어로의 활약에 환호하는 독자들에겐 새로운 견문을 넓혀줄테고, 원작만화를 심취한 독자라면 낯익은 스토리 전개에 슬며시 미소를 지을 만한 책이다.
- 이 리뷰는 [오후세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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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 제목부터 쇼킹하다. 정의의 사도인 슈퍼 히어로들의 에로틱한 은밀한 사생활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라니... 빨간색의 입술이 무척이나 도발적인데 평범한 사람도 아닌 슈퍼 히어로들의 숨겨진 이야기는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만화책, 영화에서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는 용감한 슈퍼 히어로들을 많이 만났다.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슈퍼 히어로는 어릴 적에 재밌게 보았던 원더우먼과 천둥의 신 토르다. 이제는 트랜스포머와 같은 변신 슈퍼 히어로까지 나와 악당들을 무찌르고 지구와 사람들을 구해주는 슈퍼 히어로들이 등장했다. 그들의 활약상은 영화, 책으로 만들어진 가짜의 세계에 속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영웅들이 우리 주위에 실재로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게 된다.
슈퍼 히어로들이 은퇴 후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간다. 60대의 슈퍼 히어로 미스터 판타스틱(리드 리처즈) 고무 인간인 그는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희미해지는 것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자신보다 그의 아들 프랭클린이 새로운 영웅으로 대접 받는 것에 익숙해져 간다. 그에게 난데없는 경고성 쪽지가 오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어느 날 남성용 사우나에서 우주로 나가고 싶어 하는 스물일곱 살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만나게 된다. 그녀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리드는 그녀를 향한 사랑이 집착으로 변함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 헌데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나고 그의 가장 소중한 존재에게 위험이 생긴다. 이 모든 것이 쪽지의 경고성 문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며 그 자신은 자신의 삶을...
두 번째 이야기는 아들과 수시로 손가락 장난을 하며 만들었던 '배트맨'이 주인공이다. 자신을 향한 사랑과 희생이 남달랐던 로빈에 대한 점차 변화하는 마음을 이야기하면서 성적으로 끌릴 때 젊고 예쁜 여성, 남성을 가리지 않고 만난 배트맨... 지금 그의 곁에 어린 여자가 있다. 집을 둘러보는 그녀는 쇼킹한 네이션 퀴스트란 작가의 작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배트맨은 그녀와 사랑을 나누려고 한다. 헌데 그녀는...
세 번째 이야기가 중요하다. 다가 올 죽음을 미리 감지하는 능력을 지닌 브루스 드 빌라 기자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법정과 과거의 가족들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미국으로 이민을 왔지만 가난한 살림살이에 어머니가 보유한 남다른 능력이 생활고를 해결하고 두 아들을 키우는데 커다란 힘으로 작용한다. 어머니의 도움으로 집을 떠나 대학에 진학 한 브루스... 그는 예전에 느끼고 있었지만 외면했던 진실이 위험 선을 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TV 쇼프로를 진행하며 살고 있는 미스틱... 너무나 매력적인 돌연변이로 원하는 모습 어떤 것으로도 변신이 가능하다. 그녀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활용하는 일에서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냉소적인 슈퍼 히어로로 등장한다. 충분히 능력도 있고 매력적인 그녀가 자신의 경쟁자에게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은 너무나 인간적이다. 그녀를 찾아 온 형사를 마음에 들어 하는 미스틱은 수시로 형사로 변신을 꾀하며 성적 만족감을 얻는다. 이런 자신의 모습에... 그녀 역시 쪽지를 받고 동료들이 죽음을 당했듯 자신 역시 죽음이 가까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슈퍼 히어로들을 죽이고 싶어하는 단체의 리더, 미스틱, 브루스 기자는 네이션 퀴스트의 전시회에서 마주치기도 한다.
에필로그에서 지팡이에 의지해야 하는 늙은 슈퍼맨을 찾는 브루스 기자... 비록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브루스의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며 슈퍼맨은 그에게 훈련 센터에 들어 와 주기를 제의한다. 슈퍼맨의 제의 속에 담겨진 뜻을 브루스는 미루어 짐작한다.
솔직히 슈퍼 히어로의 모습이 이렇게 망가져도 좋은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젊고 아름다운 여성에 대한 집착이 지나쳐 자신의 생활을 잃어버린 모습도 실망스럽지만 무엇보다 이성, 동성, 나이를 떠나 욕망에 대한 분출을 목표로 삼는 듯 한 인상을 풍기는 배트맨의 모습은 좀 아니다 싶다.
슈퍼 히어로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통해 욕망을 해소하면서도 세월의 무게에 힘겨워 한다. 영화나 기타의 매체를 통해 만나는 슈퍼 히어로들은 정의롭고 젊기에 멋지다. 시간이 흐르면 늙는다지만 우리의 영웅 슈퍼 히어로들은 늙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나이 든 슈퍼 히어로들의 모습은 애처롭게 느껴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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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초능력 한 가지쯤을 가지고 있었으면 하고 바랄 것이다. 몸이 투명해진다거나 바람처럼 빠르다거나 또는 하늘 난다거나 하면 얼마나 신이 날까... 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는 그런 초능력을 가진 슈퍼 히어로들의 사생활... 특히 성에 관한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재미난 소설이 되겠다. 책의 두께도 어마어마하다. 거의 책 세 권에 가까운 두꺼운 책이라서... 이 만만찮은 두께의 책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느라고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다고 말할 수 있겠다. (헐... 내게는 읽어야 할 책들이 무지무지 많았었는데... ㅠ,ㅜㆀ) 아무튼 유럽 전역을 강타한 베스트셀러라고 하니까 그래도 나름 재밌게는 읽었더랬다. ㅋ~ >,<
난 슈퍼 히어로들은 초능력이 있기에 결코 늙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특히 외계에서 온 슈퍼맨은 절대로 절대로 늙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더랬는데... 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를 읽으면서 뜻밖의 노쇠한 슈퍼맨의 등장이 내 허를 찔렀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늙어 모두 세상을 떠나면 홀로 남은 슈퍼맨의 심정은 어떨까 했는데 말이다. ㅋ 아무튼 푸른 피부를 가진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한 슈퍼 히어로이자 슈퍼우먼인 미스틱을 비롯하여... 판타스틱4에 나온 돌연변이 슈퍼 히어로들이 나와서 영화를 본 기억이 소록소록 되살아 났고... 암울한 고담 시의 악당들을 무찌르던 배트맨과 로빈이 아니, 이럴 수가했더랬다. 또... 멋진 망토를 휘날리며 하늘을 날던 근사했던 영웅인 슈퍼맨도 어쩔 수 없이 늙는구나 싶어 안타까웠다. 처음 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란 책 제목을 접하면서 생각을 했었던 것처럼... 그들의 평상시의 모습은 어떨까 몹시 궁금해했던 책이라서 정말 재미나게 읽을 것만 같았었다. >,<
그들 모두가 한때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었던 슈퍼 히어로들이었다. 그러나 그들도 세월의 흐름을 비껴갈 수가 없어 노쇠해지고 그들의 초능력들도 점점 약해져 갔다. 세간의 이목을 받으며 활약을 하던 화려하던 시절에서 한 발 뒤로 벗어나 각각의 생활을 하던 슈퍼 히어로에게... 어느 날 잘 가라는 쪽지를 받게 되면서 한 사람 두 사람씩 죽음을 맞게 되는 사건이 발생을 하며 소설이 전개가 된다. 심의 수위를 조절해서 나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에로틱하다고 해서 엄청 야한 묘사만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동안 서평단이 되어서 접했던 책들보다는 쬐에~끔 야하다는 느낌만 받았던 장면들은 나오기는 한다. ㅎㅎㅎ~ 어쨌든 작가적인 상상력을 발휘하여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슈퍼 히어로들의 모습과는 살짝 거리가 있게 표현을 했다.
책장을 끝까지 잡고 있었던 이유가 소설은 마지막 부분에서의 반전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는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 끝까지 인내하며 읽었던 가치가 있었다. 전혀 생각지도 못 하였던 반전을 보여 주는 범인의 정체라니... 의심조차도 하지 않았던 뜻밖의 범인과 싱거운 듯한 범인의 행동... 즉 살해 이유가 내겐 의아하기도 했더랬다. 솔직히 이 책 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를 평가하자면... 별을 다 주기에는 저어되는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다 주지 않을 수도 없는... 책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다소 애매한 부분이 없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 (이건 순전히 내 취향에 의한 결과이기에 아마도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는 다를 것으로 본다마는... ㅎㅎㅎ) 어찌 되었건... 느긋하게 여유를 갖고서 읽었다면 그 나름의 재미가 있는 책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라는 제목에서 내가 연상을 한 것처럼... 그들의 생활은 나름의 독특한 것이 있었다. 이런 장르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엄청나게 재밌게 읽었을 책이란 것은 틀림이 없지 싶었다. 한 번쯤은 그런 초능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던 슈퍼 히어로들의 에로틱 라이프를 엿보는 재미는 있기는 했었다. 생명의 순리는 슈퍼 히어로에게도 공평하게 노쇠함과 죽음을 선사한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가 아닐 수가 없었다. 나름으로 시간을 죽이며 책을 읽는 재미를 선사하는 마르코 만카솔라의 책 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가 되겠다.
♣ 네이버 대표 북카페, 북뉴스의 서평단으로... 오후세시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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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지금의 아이들에겐 아이언맨이 최고의 슈퍼 히어로일지 몰라도 내 어릴 적인 80년대 슈퍼 히어로는 당연히 슈퍼맨과 배트맨이었다. 아이들은 서로 자기가 배트맨, 슈퍼맨이라 하며 뛰어놀던 아련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20~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슈퍼 히어로는 내 기억 속에 듬직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슈퍼 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를 읽고 난 후 내 생각은 조금 달라졌다. 우리가 영웅이라 부르던 이들도 결국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나는 간과하고 있었다. 이 책은 미스터 판타스틱과 배트맨, 미스틱, 슈퍼맨 등 많은 슈퍼 히어로들이 세월이 흘러(슈퍼맨이 팔십 대라고 한다) 현역에서 물러나 은퇴한 모습을 담고 있다. 꽤 신선하지 않은가? 이들은 이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힌 존재가 되었다. 그들은 각자의 재능을 살려 일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을 나누면서 일반 사람들과 다를 게 없는 보통 일상을 보낸다. 책의 시작부터 신선한 컨셉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어느 날 은퇴한 영웅들 앞으로 죽음을 암시하는 메시지가 적힌 쪽지가 도착한다. 워낙 젊었을 때 한가닥씩 하던 그들이라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쪽지를 받은 이는 배트맨, 브루스 웨인이다. 나는 여기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이 하나를 알게 되었는데, 바로 브루스 웨인이 게이라는 사실이다. 검색을 해보니 소문이 맞는 것 같다. 그의 고정 파트너 로빈은 브루스 웨인의 취향인 십대라는 조건에서 벗어나자 버려지고, 거리에서 의문의 사내에게 죽임을 당한다. 로빈이 죽은 후 웨인은 남자아이에서 취향을 조금 바꿔 어린 여자아이들을 집으로 불러 즐겼는데, 그 역시 쾌락을 즐기다가 죽임을 당한다. 내 어릴 적 영웅이 게이에다 어린 여자아이를 좋아하다니 꽤 충격적인 내용이었지만 꽤 흥미로웠다.
두 번째로 쪽지를 받은 영웅은 미스터 판타스틱, 리드 리처즈였다. 그는 슈퍼 히어로 은퇴 후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내왔다.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쓴 책에 서명을 받으러 온 젊은 여학생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서른 살이나 어린 그녀는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에게 끌려다니며 그가 지켜온 삶이 하나하나 무너지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온 쪽지를 무시하고 어린 그녀에게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그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를 잃게 된다. 그리고 그는 한가지 결심을 하는데…. 심리학자들은 흔히 남자들에게 어느 시기에 내면에 고착된 아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중년의 노쇠한 영웅도 별반 다를 게 없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마음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배트맨, 미스터 판타스틱, 미스틱 순서대로 쪽지는 전달되고, 은퇴한 영웅을 노리는 연쇄 살인은 멈추지 않는다. 무려 530페이지라는 어마무시한 분량이지만, 읽기 시작하면 익히 알고 있는 영웅의 은밀한 사생활을 엿보고 있다는 흥미로움과 더불어 은퇴한 영웅을 노리는 자가 누군지 추리하는 맛에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는 순간 슈퍼 히어로에게서 사람 냄새가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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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슈퍼히어로"를 영화관에서 맨 처음 만난 적이 많았다. 어렸을 때 배트맨 같은 것들은 만화로 먼저 접해 보기도 했지만 책이 보통 SF장르보다는 다른 장르에 손이 더 많이 가기 때문에 인간적인 그들의 모습을 알아가는 것 보단 영화관에서 보여주는 판타스틱한 그들의 모습을 훨씬 잘 알아왔다. 그래서인지, 이번 책은 참 특별한 느낌이다. 우리가 인간으로 늙어가듯이 그들도 엄청난 파워가 있지만 늙어가지 않을 수 없다. 원래 미녀였던 사람이 늙어가는 것을 더 슬퍼하듯이, 슈퍼 히어로이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이 점점 나이듦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 더 아쉬울 것이다. 원래 가지지 못했던 것은 아쉬움이 없기에.. 더 많이 가진 자일수록 노화의 슬픔이 더 큰 법. 이 책에서는 미스터 판타스틱, 배트맨, 브루스 드 빌라, 미스틱 이렇게 슈퍼히어로의 삶과 그들의 노년기 모습을 극작화 시켜서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 당당했던 그들의 모습보다 뭐랄까 더 애잔하면서 정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어로는 히어로라는 것 !! 이 책을 통해 볼 수 있다.
젊었을 때 당당했던 그들의 모습은 섹시함과 연관이 되었다. 책의 표지에서도, 또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에로틱" 라이프가 이 책의 큰 줄거리이다. 에로틱이라는 말, 섹시함과 관련된 말 없이는 어떤 매체도 살아남지 못하는 현실에서, 이 책은 섹시함을 제대로 갖추고 있었던 완벽한 사람들이 노년기에 어떻게 변해가는가? 그 과정은 어떠했는가? 그들만이 가진 독특한 신체적 노화의 증상들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유쾌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인간이 늙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그 과정이 꼭 비참하지만은 않듯이, 히어로들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이 책 속의 그들은 일반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때때로 허망한 생각도 들지만, 자신의 현재 삶을 즐기고 만족해 하는 모습이 보기 좋은 느낌이랄까.. 내가 알고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묵직한 중년의 힘이 느껴지는 노신사같은.. 그런 사람들의 실제 심리 상태를 느껴보는 듯 하다.
이 책에 나오는 슈퍼 히어로들은 기존에 영화나 매체에 서 보여진 모습과 성격을 그대로 가져간다. 미스터 판타스틱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배트맨은 쾌락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와서 노년기에 허망함을 맛본다. 미스틱은 완벽해보이지만 너무나 금욕적이었기 때문에 또 다른 고통에 시달린다. 제각각 다른 능력만큼이나 다른 성격의 히어로들, 이들이 늙어가면서 겪는 인간적인 사건들의 전개가 참으로 유쾌하고 유머있다. 이들을 보면서, 우린 우리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비록 이들같은 능력은 없지만 누구든 마음 속으로는 자기가 본인의 영웅 아니던가 ! 각자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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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영화에서 본 주인공들... 슈퍼맨.. 베트맨.. 원더우먼.. 소머즈..육백만불의 사나이등.. 종횡무진 뛰어다니면서 나쁜 사람들을 무찌르고 착한 사람들을 구해주는 우리의 영웅이었다. 딱히 볼것도 할것도 없던 시절... 그들이 진짜가 아니라고 믿었지만 우리 옆으로 날아와 주길 빌고 빌고 또 빌었다. 고대하고 고대했었다. 그러다 자라면서 그들은 우리랑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란것도 알게되고 영화에서만 만들어졌다는 것도 알게 되어 갔다.
슈퍼 히어로라는 제목을 처음 봤을때는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완전 유명하고 슈퍼 스타급인 그들의 이야기... 그들의 사생활은 어떠할까라는 궁금증에 이책을 쥐게 되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릴때 우리의 영웅들의 이야기였다. 70년대, 80년대에서 90년대까지 살았던 우리들의 영웅들 이야기였다. 그들이 진짜로 존재했다는... 이제는 잊혀진 사람들의 머리에서 잊혀진 존재로 타락한 그들의 이야기였다.
젊었을 때는 ... 할일이 있을때는 그들은 날아다녔다. 어깨에 힘을 주기도 하고 충분히 사람들의 영웅으로 살아갔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그들의 쓸모가 없어졌다. 그들이 하던 일은 나라가 하고.. 경찰이 하게 되었다. 그들이 할 일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을때 그들은 나이를 먹었고 사람들의 뇌리에도 잊혀져 갔다. 사람들은 TV 에 나오는 사람들을 더 좋아하고 예능을 더 좋아했다. 몇몇 슈퍼히어로들은 예전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재담꾼으로.. 재주꾼으로 TV속에 나와서 재주를 부려주고 시청자들을 웃기면서 살아간다. 몇몇 히어로들은 자신들의 삶이 사라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시골동네로 내려가 살기도 한다. 그렇게 각자의 방식대로 적응하면서 살아간다.
그중에서도 책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슈퍼 히어로들은 적응능력이 변태로 변화하는 것 같다. 그들이 나이들고 힘없다는 것을 각성하지 않고 아직도 그때의 힘과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찾아주는 곳은 없기에 엉뚱한 탈출구인 성적인 변태성향으로 방향이 털어지는 듯 하다. 그래서 더이상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사람들의 가십형태로 전략하고 만다. 그들을 동경했던 어린 학생이 그들을 죽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까지 만드는 듯 하다.
그들을 왜 죽였는지는 끝까지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끝을 내어줘서 잘 했다는 생각을 한편으로는 해 본다. 더이상 슈퍼 히어로가 타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세상의 진리를 외쳤던 히어로들이 세상에 밑바닥으로 전략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변명해주면 괜찮을지라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끝까지 잘 살아낸다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하게 해주는 책인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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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폭염주의로 인해 불쾌지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게다가 국내뿐 아닌 국외까지 사건,사고들의 연이어지는 행보에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다.이런 비보들을 접할때마다 엉뚱한 발상이 스쳐간다.현실적이지 못한 걸 알면서도 막연하게 우리 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 히어로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발칙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곤 한다.히어로,그저 환상의 존재로서 인간의 도덕적 이상을 부여하며 우리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왔던 그들이 허구의 인물이 아닌 사실적 존재라면 지금 당장 이 혼란한 세상으로 불러내고 싶다.실로 영웅이 필요로 하는 사회 속에서 그 결핍의 충족될 수 있는 현실적 존재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게 하는 한 권의 책을 마주했다.
마냥 스크린이나 만화를 통해 접했던 슈퍼히어로의 등장으로 책장을 넘기기 이전 이미 설레임이 넘치고도 넘쳤던 것 같다.헌데 읽을수록 이야기는 전혀 다른 상상의 공간으로 나를 내밀었다.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스터 판타스틱과 배트맨, 미스틱, 슈퍼맨 등 슈퍼히어로들이 일선에서 물러난 후 제각기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한 단순 이야기일거라고만 추측하고 본 터라 내용상 펼쳐지는 이야기는 다소 충격적이였다.그들 역시 우리처럼 사랑과 섹스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성적욕망과 집착으로 인해 파멸까지 이르는 다양한 삶을 들춰내며 잊혀져 가는 히어로들이 그리는 또 다른 모습 속에서 우리들의 삶이 오버랩 되기도 했던 듯 하다.대개 히어로와 맞서는 악당이 필수적으로 등장하듯이 현실에서 우리가 부딪히는 갈등과 인간관계에서 적잖이 오는 편 가르기에서 아군,적군이 존재하듯이 악당이 있어 영웅이 존재하듯이 살아가면서 자신의 캐릭터 이해와 해석이 제대로 된다면 마냥 힘들고 고된 길은 아니리라 본다.실상 연쇄살인이란 장치에 한때 세상을 구하던 히어로가 이젠 세월의 덧없음을 느끼고,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만큼 노쇠해진 모습으로 그려진 부분을 보며 마치 우리의 모습이 보이는 듯 했다.현대사회가 낳은 이기적인 현실과 욕구로 인해 고뇌하고 그 안에서 쾌락을 쫒다 변질될 수 있는 그 이면에서 씁쓸함을 맛 보았고 히어로 그들의 말로(末路) 역시나 우리처럼 무(無),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그 자체로 맞이한다는 사실에 괜한 허공에 혼잣말을 속사포로 날려버린 듯 하다.
인간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것이 현실이 되고 히어로만의 특유의 리더십을 갖추고 여타 히어로에 비함 미미한 인간이지만 마지막 장까지 읽는 독자를 배려한 여운을 남긴 부분을 잠시 생각해 봤다. 어쩌면 나만의 히어로를 내 각본대로 슈퍼히어로로 재탄생 시켜서 다시금 정의사회구현과 약자를 보호하고 배려를 통해 우리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수 있는 가상의 통로를 만들어 준 혹은 기막힌 상상의 장을 마련해 준 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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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 어릴적 슈퍼맨과 스파이더맨은 최고의 슈퍼히어로였다. 소설은 우리가 영웅이라고 부르던 이들도 우리가 별반 다르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사실 이들의 일상은 영웅과는 살짝
거리가 멀다. 자신이 나이들어 쇠약해지고 있음을 남들이 알까 전전긍긍하고 아내와 이혼 후 성적으로 방황하며 아들보다 젊은 여인과
사랑에 빠지지만 남들의 손가락질이 신경쓰여 그녀와의 관계를 숨기기게 바쁜 미스터 플라스틱(리드)그들도 나이가 들고 외로운 노후를
보낸다. 망또를 휘날리며 멋지게 도시를 활보하던 배트맨은 마치 게이이자 소아성애자처럼 그려진다, 가장 가까운 파트너인 로빈이
나이를 먹자 그를 버리고, 거리에서 상대를 찾아 헤매이며 쾌락만을 쫏는다. 우리는 영웅들을 보며 나도 저들처럼 강하고, 많은 인기를 누리고 싶어한다. 영화나 드라마 속 영웅들이 인기를 끄는 것은 비단 그들이
'강하기'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이 세상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강함도 인가도 영원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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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슈퍼히어로의 에로틱라이프 내게 슈퍼히어로는 당연 슈퍼맨이었다. 그는 어린시절 내게 정말 멋지고 사랑스러운 남자였다. 이중적인 그의 생활도 참 매력적이었다. 평소에는 소심한 기자였다가 슈퍼히어로로 변신할때는 섹시한 남자가 되어 안경을 벗어던지고 타이즈 위에 팬티를 입고 나타나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하고 사랑하는 여자도 구했다. 그는 멋진 남자였다. 그런 그가 히어로의 삶을 은퇴 후 어떻게 살아갈까? 아마 누구든 한번쯤은 정말 궁금하다고 여길것이다. 작가는 그런 발상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는 그냥 일반적으로 영웅을 좋아하고 동경하던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으로 그들의 삶을 상상해 봤다. 그런 시선은 이 책을 참 도발적인 책이고 조금은 불편하면서 과연 이 책을 읽은것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될까 싶게 만들었다. 내가 슈퍼맨 다음으로(저자도 나처럼 슈퍼맨을 가장 좋아했던것 같다) 좋아한 히어로라면 당연 베트맨이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않을까 그 유명세 만큼 영화도 여러번 만들어졌다. 슈퍼맨이 왠지 강하면서도 서정적인 남자라고 한다면 베트맨은 그보다 냉철하면 더 섹시한 히어로였다. 그래서 그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왠지 나쁜남자의 느낌이 나서였을까.. 이 책에 나오는 배트맨의 은퇴 후 삶은 매스꺼움이 나오는 사람이었다. 양성애자인 슈퍼히어로 젊은 남자의 아름다운 몸매에 샘이 나서 여자를 택한 양성애자 그에게 늙어가는 삶이란 죽음보다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였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이건 뭐지 싶었다. 작가는 뭘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이 많은 이야기를 쏟아낸걸까? (엄청난 두께의 책이다) 은퇴한 히어로의 숨겨진 사생활을 이렇게 꾸며됨으로 독자가 얻게되는건 진정 삶에 대한 어떤 의미를 되세기는 것일까?? 모르겠다. 내겐 호기심과 재미를 기대로 시작된 독서는 왠지 씁쓸함과 짜증으로 끝이 났다. 다른 독자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내가 저자의 깊은 뜻을 파악하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수준에서 이 책은 아쉬웠다. 재미있을줄 알고 극장에 들어갔다가 보기 싫은 것을 보고 나온 느낌이랄까. 아무튼 좀 속상하지만 이미 내 머릿속에 이미지화된 히어로들이 이 책으로 인해 달라진건 어쩔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저자 마르코 만카솔라 Marco Mancassola
1973년 이탈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베네치아를 닮은 도시 비첸차에서 태어났고, 현재는 영국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장편소설 《내가 없는 세상 Il mondo senza di me》으로 데뷔했고, 《누군가 거짓말을 했다 Qualcuno ha mentito》, 《마지막 러브 퍼레이드 Last Love Parade》, 《27번째 해: 생존에 대한 두 가지 이야기 Il ventisettesimo anno: due racconti sul sopravvivere》 등을 펴내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발칙한 상상력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그의 대표작 《슈퍼히어로의 에로틱 라이프》는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에서 번역·출판되었고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유럽 전역에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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