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시리즈에 대한 전폭적 신뢰와 목수 신영훈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으로 인하여 과감히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사실 재미로 그냥 읽어보기에는 비싸다는 느낌이 안 들 수 없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책이 아름다웠고, 그 안의 사진이나 한옥을 지어가면서 느낄 수 있는 그야말로 현장에서 부터 나오는 생생한 에피소드들과 한옥에 대한 이야기들은 책값에 대한 부담감을 상쇄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한옥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와 한옥을 짓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주축이다. 내가 기분 좋게 여기는 것은 한옥을 짓는 데 필요한 도면들과 용어들, 그리고 그러한 본문의 내용을 보완해 주는 노란 박스의 해설이 참으로 친절하고 폭넓게 소개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내가 별 5개가 아니라, 4개를 주는 것은 그럼에도 불구 하고 이 책이 어딘가 모르게 허전했기 때문이다. 분명 아름다운 사진과 활자 - 윤명조인가요?-를 사용했음에도 불구 하고 왠지 잘 안 읽혀지는 본문의 편집상태. 어떤 사진들은 본문에 너무나 충실하고 도움이 되는 것이며 아름답기까지 한 사진 들인데 어떤 것은 어디선가 전에 썼던 사진을 다시 끼워 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 물론 전통 한옥이나 민속에 관련된 책들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바로 이 점에 있기도 하지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이 책에 대해서 기대했던 것은 한옥 만들기와 한옥 기초 상식보다는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한옥의 기능이 물론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만 그게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거니와 한옥이 불편하고 아파트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데 그런 성토보다는 - 어떤 한옥이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하는 한옥인가에 대한 안내였다. 그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이, 그리고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이 현암사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시리즈의 한 권이라는 사실이 조금 부담스럽다. [인상깊은구절] 1830년에 완성된 경희궁 공사 준공보고서인 [서궐영건도감의궤]에 실린 융복전, 회상전, 집경당, 흥정당의 준공 도면을 보는 현대 전문가의 견해이다. 건축학도에게 보여 주었더니 몇몇은 관심을 보이지만 나머지는 이것도 건축 도면이라 할 수 있겠느냐면서 의문을 품는다. 한 번도 이런 그림을 접하지 못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인데 학교에 이런 그림 가르치는 교과가 없기 깨문이다. 한국 건축부터 가르친 후 다른 나라 건축을 배우게 해야 할 터인데도 우리 건축학과에서는 대부분 서양 건축만 현대 건축이란 이름으로 가르칠 뿐 우리 건축에 대해서는 별 달리 배려하지 않고 있다. 그러니 이런 준공 도면을 볼 기회가 학생들에게 없었다. |
우리는 우리것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있을까? 난 우리한옥이 이렇게 과학적인것을 알지못했었다. 예전엔 서양집들이 멋있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이젠 우리 한옥이 가장 아름답고 멋지다는 자긍심을 갖게 되었다. 자연을 거스르지않고 자연과 더불어가는 우리 조상들의 삶을 엿볼수 있는 한옥...하지만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들었다. 이렇게 멋진 우리의 집을 나두고 하나둘씩 서양식으로 집을 짓고사는... 우리의 것들을 하나둘씩 잃어버리고 남의 모습을 쫓아가는 우리들에 대해서.. 한옥에대해서 알고싶다면 이책을 강력추천하고 싶다. 많은 사진들이 나와있고 이해하기 쉽게 나와있는 글들도 너무좋다. 언젠간 나도 한옥집을 짓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준책이니까..^^ |
한옥이 어떻게 지어져가는가하는 과정을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대목으로서의 오랜 경험이 그대로 묻어 나온 우리한옥의 설계에서부터 시공, 마당 가꾸기까지는 하나의 연속된 자연과의 동화를 그대로 제시해주고 있다. 저자의 한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그대로 책 속에 베여있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엮시 한옥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 수있지 않을까한다. 사람냄새 묻어나오는 생생한 사진도 한이해를 돕는데 크게 공헌한다. 꼭 건축학도가 아니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서 우리의 한옥에 대한 깊은 자부심과 긍지, 사랑을 가져도 좋을 듯 하다. [인상깊은구절] 한옥에는 인격이 있다. 한옥의 모든 규칙은 우리 몸과 직결되어 있다. 우리 몸과 맞는 조화로운 크기로 설정되어 있어서 이리저리로 비교하면서 분석할 수 있다. 한옥은 쓸모있게 조성되었을뿐 아니라 인간 삶의 터전으로서 살림살이를 배려하였으며 삶의 질을 향상하는 교육도량이기도 하다. 20세기 개화 바람에 들뜬 현대 집에선 그런 의도가 잘 보이지 않는다. |
세계속으로 우리는 지금 달려가고 있다. 우리는 무었으로 세계인이 될것인가 과연 우리는 우리가 문화유산이라고 하는것에대한 절대적인 이해와 보존에대한 상식적인 지식을 가지고있는가? 그것에대한 것은 우리모두 "난 알아요"라고 할 수 없는것이기도 하다. 여기 그것에대한 조그만 해결책을 내놓은 책이 있다. 목수가 무슨 책을 쓰냐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학자는 자신의 테두리에서만 에 학문을 고집하고 서로 자기가 연구한 학문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런 학풍이 가끔씩 교수임용문제에서 불거져 나오기도 하는 시대이다. 오히려 이런 더러운 학풍에 휩쓸리지않고 오르지 목수의 길을 가는 이분의 글이 더 진솔하고 우리의 마음에 다가 선다. 무슨 어려운 이야기를 쓴것도 아니고 더욱이 나잘났어 라고 선전하는 교수들의 썩어빠진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이 전통이 전해지고 남아야한다는 그런 생각에서 이책은 나온것이다. 순수함이 순수한 전통가옥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고 생각한다. |
한옥에 대해 막연한 궁금증을 가지고 이 책을 사게 되었다. 건축학도가 아닌 이상 호기심과 흥미를 채우기에는 전문적인 내용들이라 다소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소한 건축용어들도 간혹 등장하는지라 자세한 이해를 위해서는 사전을 찾는 수밖에는 없었다. 한옥 짓기보다는 한옥에 대한 이해를 다룬 1부가 더 마음에 와 닿았던지라 추후에 한옥의 아름다움을 다룬 책을 다시 들여다볼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고 근처의 한옥마을을 찾아가고픈 마음이 일었다. 그곳에서 조금 더 나은 식견으로 한옥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
너무나 아름다운 한옥에 대한 그림이 많다. 그리고 전개도와 설계도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있다. 차근히 보면 설계도를 많이 보아온 것은 아니지만, 한옥은 다른 건물에 비해 완벽하게 설계된 곡선이 참으로 예쁘다는 생각이 들게하는 책이었다. 더 공부하다보면 나중에는 아주 웅장한(?) 고유한 미를 갖춘 한옥집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
인터넷으로 구경하다 사고 보니, 좀 아쉬운 점이 있다.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한옥이 우리 문화이다보니 적당히 노출이 되어 있기에 새로울 정보가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지나 전반적인 구성이 오래전 책을 리셋한 것 같기도 했고, 좀 큰 판형에 시원하게 한옥모델의 모든것을 일괄하는 것을 기대했는데, 좀 교과서적이랄까. 아마도 가격이 비싸서? 움하하 |